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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장기 엔진… 3년 시한부 슬롯 우려 씻어낼 것”
-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 기자]“우리는 단순히 슬롯(SLOT)을 지키기 위해 서울에 온 것이 아닙니다. 한국은 버진애틀랜틱의 미래를 이끌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입니다.”코넬 코스터(Corneel Koster) 버진애틀랜틱 최고경영자(CEO)의 일성은 단호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대체 항공사’로 투입되었다는 시장의 관망세를 단숨에 일축한 것이다.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그는 서울~런던 노선을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전략적 요충지”로 정의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 투자 의지를 피력했다.코넬 코스타 버진애틀랜틱 최고경영자◇‘3년 시한부’ 꼬리표 떼나…“장기 생존 자산 충분”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이번 취항은 영국 경쟁당국(CMA)이 양사 합병 조건으로 내건 ‘시정조치’의 산물이다. 버진애틀랜틱이 향후 3년 내 적정 운항 횟수를 채우지 못하거나 수익성 악화로 손을 뗄 경우 슬롯을 반납해야 하는 ‘조건부 면허’ 성격이 짙다.이에 대해 코스터 CEO는 “항공업은 변동성이 크지만 우리는 네트워크와 생산성 개선에 능숙하다”며 “3년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10년, 20년 뒤를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단순히 등 떠밀려 들어온 시장이 아니라 자발적 의지로 장기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배수진이다.고유가와 러시아 영공 우회에 따른 ‘고비용 저효율’ 구조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런던행 비행시간이 14시간 30분까지 늘어나며 연료비와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데이브 기어(Dave Geer) 최고운항책임자(COO)는 “과거 도쿄나 홍콩 등 아시아 노선 철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서울 노선 설계에 모두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그가 제시한 해법은 ‘대한항공과의 적과의 동침’이다. 기어 COO는 “대한항공과의 코드셰어(공동운항)를 통해 일본 등 동북아 16개 이상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체계를 완성했다”며 “이미 환승 선예약 고객만 9000명에 달할 정도로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런던~인천 단일 구간의 출도착 수요에만 매달리지 않고, 대한항공의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동북아 전체의 환승 수요를 빨아들여 늘어난 운영 비용을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버진애틀랜틱 인천~런던 신규 취항 기념 미디어 컨퍼런스’. (왼쪽부터)코넬 코스터 버진애틀랜틱 최고경영자,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 김벙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 베이브 기어 최고운항책임자 (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게임 체인저’인가, ‘단기 대타’인가여객이 채우지 못하는 수익의 빈틈은 화물(Cargo)이 메운다. 버진애틀랜틱은 이번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 787-9의 화물 적재 능력을 최대치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코스터 CEO는 “편당 최대 15t에 달하는 하이테크 화물 수요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국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부품, K-뷰티 물량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집중 공략해 여객 탑승률에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기본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버진애틀랜틱은 모든 비행편에 한국인 승무원을 배치하고 한식 기내식을 도입하는 등 국적기 수준의 현지화 서비스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업계의 평가는 냉정하다. 대한항공이 합병 이후에도 경쟁자인 버진애틀랜틱에 환승객을 얼마나 성실히 몰아줄지, 그리고 고운임 기조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코스터 CEO는 “서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런던을 넘어 뉴욕, LA 등 자사의 강력한 대서양 노선 연결성을 강조했다. 합병 국면이 만들어낸 좁은 문을 통과한 버진애틀랜틱이 3년 뒤에도 한국 하늘길의 ‘게임 체인저’로 남을 수 있을지, 시장은 그들의 실적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경기경제청, 평택 포승지구에 640억 투자유치
- [평택=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이 평택 포승(BIX)지구에 64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15일 평택 포승지구 투자협약식에서 김능싱 경기경제청장(오른쪽 끝)을 비롯한 투자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경기경제자유구역청)14일 경기경제청에 따르면 이번 포승지구 산업시설용지 투자협약을 맺은 기업은 ㈜왕성이노텍과 조양메탈㈜, ㈜광석인터내셔날 등 5개 사다. 5개 기업은 포승지구 내 4만 3000여㎡ 부지에 자동차 내·외장재 부품, 자동차용 배터리 케이스, 자동차 부품 볼트·너트, 화학제품, 반도체 산업용 질량유량 제어기 등의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107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며, 평택 포승지구는 자동차용 부품 및 화학, 반도체 소재 기업 집적화를 통한 첨단 제조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자동차 내·외장재 부품을 생산하는 왕성이노텍은 금형 및 사출을 기반으로 한 정밀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에너지 선도 지정 기업으로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 분야 핵심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광석인터내셔날은 정밀 화학 및 제조 전문 기업으로 필기구의 핵심 소재인 ‘중성 잉크 역류방지제’를 생산,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인도·유럽·남미 등을 공략하고 있다.이번 협약으로 추가 투자를 하게 된 조양메탈은 알루미늄 소재 유통을 넘어 자동차부품 제조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터리 케이스용 소재, 2차전지용 알루미늄, 반도체 장비용 소재와 방열판 소재까지 아우르는 경쟁력을 기반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능식 경기경제청장은 “이번 협약은 평택 포승지구가 미래차, 반도체 등 산업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규제 개선과 행정지원으로 기업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평택 포승지구는 첨단 모빌리티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입지의 최적지로 현대모비스, TOK, 에어프로덕츠, 대운시스템 등 글로벌 기업이 입주해 있다.
- 李 “잠재성장률 해법은 규제개혁”…비수도권 ‘메가특구’ 제시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1%대 대한민국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해법 중 하나로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메가 규제특구’ 구상이 제시됐다.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는 네거티브 규제를 도입하고, 지방에는 대규모 규제특구를 조성해 기업·인재·투자를 한꺼번에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는 매우 중요한 방식이 규제 합리화”라며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허용 가능한 항목만 열거하는 기존 포지티브 규제 방식으로는 기술 변화와 산업 혁신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취지다.이 대통령은 이를 위한 실질 방안으로 대규모 지역 단위 규제특구 구상을 꺼냈다. 그는 “특정 지역, 특정 영역에서 규제를 완화하거나 아예 없애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대규모로 지역 단위로 한번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가 수도권 집중”이라며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떨어져 대한민국 전체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 땅값도 너무 비싸고, 지방소멸 방지는 시혜나 배려가 아니라 국가 생존 전략이 됐다”고 강조했다.이 같은 이 대통령의 구상에 따라 정부는 메가특구 지원을 7개 패키지로 묶어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투자 인센티브, 활동 기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중심으로 재정·금융·세제·인재·인프라·기술·창업·제도 분야 지원을 파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성장엔진 특별 보조금을 신설하고 설비 투자에 드는 초기 비용을 정부가 함께하겠다”며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 전략산업 단과대·융합연구원 9곳을 집중 육성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매년 1500명 이상 키우겠다”고 했다. 지방 벤처기업과 청년 창업가를 위한 10개의 지역 거점 창업도시 조성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부처별 메가특구 구상도 공개됐다. 산업통상부는 로봇 메가특구,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재생에너지 메가특구, 보건복지부는 바이오 메가특구, 국토교통부는 AI 자율주행차 메가특구를 각각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이날 회의에서는 메가특구 추진을 전담할 강력한 책임자, 이른바 ‘차르’ 필요성도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규제합리화위 지역분과 정상훈 위원이 “메가특구 차르 같은 걸 도입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하자, 로봇 메가특구 추진방안을 보고하던 김 장관이 “로봇 메가특구 차르를 해보고 싶다”고 나섰다. 김 장관은 “국무조정실과 함께 도입 방안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규제합리화위원회는 역대 정부의 규제개혁위원회를 28년 만에 전면 개편한 기구다. 위원장이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됐고, 민간 부위원장 직위가 신설되는 등 민간 참여도 대폭 강화됐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회의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대전환의 원년을 맞아 규제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이를 위해 추진 체계부터 바꾸고 규제개혁위원회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도 위원회와 각 부처 간 토론을 주문하며 활발한 논의를 당부했다.
- 연장·야간수당 떼먹고 브로커까지 착취..외노자 ‘이중고’
-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외국인 계절노동자 월급에서 매달 일정액을 떼어간 중간브로커가 적발됐다. 연장·야간근로수당을 주지 않거나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한 사실도 무더기로 확인됐다. 계절노동자의 취약한 지위를 악용한 임금 착취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노동부는 전남 고흥군 소재 사업장 2곳에 대해 지난 3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재직·퇴직 외국인 계절노동자 26명을 상대로 총 3170만원의 임금체불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항목별로는 연장근로수당 1650만원, 야간근로수당 1100만원, 최저임금 위반 420만원이다.특히 이번 감독에서는 중간브로커 2명이 개입해 계절노동자 임금에서 매월 일정액을 공제하는 방식으로 총 700만원을 챙긴 사실도 드러났다. 정부는 이를 임금 직접지급 원칙을 훼손한 중간착취로 판단했다.이번 감독은 이주노동자 단체의 문제 제기로 시작됐다. 노동부는 당초 기획감독에 착수했지만, 민간 브로커가 개입해 임금을 부당 공제한 정황이 확인되자 특별근로감독으로 전환했다. 이후 계좌 압수수색 등을 진행하며 감독 수위를 높였다.감독 결과 사업장에서는 임금체불과 최저임금 위반 외에도 임금명세서 미교부, 여성노동자 야간근로 동의절차 미이행 등의 위법 사항이 확인됐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도 적발됐다. 작업장 측면과 컨베이어 연결부에 안전난간을 설치하지 않았고, 사다리 설치 상태도 불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노동부는 확인된 위반사항 24건을 즉시 범죄인지해 형사입건했다. 또 임금대장 미작성, 임금명세서 미교부 등에 대해서는 과태료 630만원을 부과했다.문제는 해당 2곳에 그치지 않았다. 노동부가 고흥군 내 계절노동자 고용사업장 가운데 취약사업장 5곳을 추가 선정해 점검한 결과, 5곳 모두에서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 이들 사업장에서는 연장·야간근로수당 미지급, 최저임금 위반 등으로 총 2320만원의 체불임금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임금 직접지급 원칙을 위반한 1곳은 형사입건됐다.노동부는 이주노동자 인권침해가 추가로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5월 말까지 ‘이주노동자 노동인권 침해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계절노동자를 포함한 전체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임금체불, 폭행·괴롭힘, 브로커 중간착취 등 피해 사례를 집중 접수한다. 신고 사안에 대해서는 기획감독과 관계기관 통보 등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계절노동자의 취약한 여건을 틈탄 부당한 중간 개입과 임금착취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은 현장의 체류지원 체계를 더욱 촘촘히 점검할 필요성을 보여준 만큼, 관계부처와 협의해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빗속에서 배추 수확중인 외국인 계절 노동자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