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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 가뭄 속 서초·송파 '로또단지' 주목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 한해 연일 치열한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서울 주요 입지 아파트 단지 분양시장이 올해에도 열기를 이어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은 역대 최저 수준의 공급을 보일 전망인 가운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올해 분양을 예고한 주요 단지들엔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노리는 수요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다.지난해 12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서초구 방배6구역 재개발 단지 ‘래미안 원페를라’ 전경.(사진=삼성물산 홈페이지)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을 통한 아파트 공급 물량은 전국 158개 사업장, 총 14만 6130가구다. 이는 조사 이래 가장 저조했던 2010년(17만 2670가구)를 한참 하회하는 역대 최저 기록이다. 지난해에서 올해로 분양 일정을 미룬 잔여물량(1만 1000여 가구)를 포함하더라도 16만가구를 채우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주택공급 부족 우려가 현실화되는 시점인 만큼 올해 분양을 예고한 주요 입지 아파트 단지들을 노리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두드러진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올해도 유효할 전망인 가운데 이와 맞물린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분양가상한제(이하 분상제)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로또 청약’ 열풍이 더해지면서 서울 상급지 아파트 단지 분양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분상제 적용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 시세와 비교해 최대 5억원 가량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래미안 원페를라’가 당장 이달 중 분양 예정이다. 서초구 방배6구역 재개발 단지인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1097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482가구(전용면적 59~120㎡)를 일반분양한다.송파구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잠실르엘’도 이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에 나선다. 최고 35층, 13개 동, 1865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 84~145㎡ 중대형 면적은 조합원에, 45~74㎡ 216가구는 일반분양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5000만원 후반대 수준으로, 최대 7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이와 함께 서초구 방배13구역 재건축 단지인 ‘방배 포레스트 자이’도 상반기 중 공급이 예상된다. 지하 4층~지상 22층, 30개 동, 총 2217가구로 조성하는 대단지로, 이중 547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인근에 세화고와 세화여구, 세화여중이 맞붙어 있어 ‘기숙사 단지’란 별명이 붙어 이목을 끌고 있는 서초구 반포주공3주구 재건축 단지 ‘래미안 트리니원’도 수요자들의 관심권이다. 2091가구로 조성돼 이중 59㎡ 456가구, 84㎡ 49가구 등 505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단지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경우 5002가구 대단지로 조성돼 일반분양만 2450가구에 달한다. 서초구 또 다른 알짜 단지로 꼽히는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아크로 드 서초’ 역시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5층, 16개 동, 116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일반분양 가구수는 아직 미정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택을 구입할 때 상당히 많은 자산 투입되는데, 시장이 호황기면 모르겠지만 경기도 어렵고 대출도 쉽지 않기 때문에 선택지를 더욱 신중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손절매’(주식 등 자산을 매입가격 이하로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일)에 대한 공포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은 신중함과 심리적 편향에 기인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신축 아파트 쏠림 현상은 올해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페트병 분해하는 바이오촉매, 국내 연구진 개발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대표적인 범용 플라스틱인 PET를 분해하는 바이오촉매를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북대학교 김경진 교수(㈜자이엔 대표 겸직)와 CJ제일제당㈜ 연구팀이 PET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세계 최고 성능의 바이오촉매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PET 분해를 위한 재능이 탁월한 세 가지 단백질 혈통 중에서 가장 뛰어난 쿠부(Kubu-P)와 미파(Mipa-P)라는 자연 바이오촉매 이미지.PET는 페트병뿐만 아니라 의류, 안전벨트, 테이크아웃컵, 차량매트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소재다.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분리수거 후 라벨제거-분쇄-세척-원료화를 거치는 기계적 재활용을 통해 ‘중간 제품’으로 다시 이용하고 있으나, 재활용된 소재의 품질이 떨어져 결국에는 소각 또는 매립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지적됐다. 이에 화학 촉매를 이용해 PET 플라스틱을 열로 녹이거나 용매제로 분해해 원료를 만들어 내는 화학적 재활용이 등장했지만, 원료 오염에 따른 한계 때문에 적용 가능 폐기물이 제한되어 있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 완벽한 대안으로 자리 잡지는 못하고 있다.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김경진 교수 연구팀은 자연환경에서 나무가 썩는 과정처럼 바이오촉매가 분해 반응을 매개하는 생물학적 재활용에 주목하고, PET플라스틱을 생물학적으로 분해하는 고성능 바이오촉매(효소)를 개발했다. 개발된 바이오촉매는 PET에 선택적으로 반응하고 순수한 반응물을 생성하는 등 플라스틱 분해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거의 없으며, 재활용 시 소재의 품질도 뛰어나게 한다. 연구팀은 독자적인 접근법을 이용해 미생물이 가지는 바이오촉매들의 활성 지도(Landscape)를 제안하고, 이를 통해 쿠부(Kubu-P)라고 명명한 신규 바이오촉매를 발굴했다. 또 쿠부의 우수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효소공학을 이용해 더 강력한 개량 바이오촉매인 쿠부M12(Kubu-PM12)까지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쿠부M12는 1kg의 PET를 0.58g의 소량으로 1시간 이내에 45%, 8시간 만에 90% 이상 분해하는 세계 최고의 성능을 증명했다.김 교수는 “바이오촉매를 통한 생물학적 재활용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 오염된 플라스틱까지도 영구적 재활용이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본 연구는 자연이 가진 위대한 잠재력을 파악했다는 데 의의가 크며, 앞으로 다양한 화학 산업에서 바이오촉매를 응용한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과기정통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첨단GW바이오)사업의 지원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2일(현지시간)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