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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판분석)2월10일자 조간신문
- [edaily 김희석기자] ◇헤드라인
-경향: 의원정족수 273명 유지..정치개혁안 특위통과
-동아: 이라크 파병안 국방위 통과
-조선: 이라크파병안 국방위 통과, FTA동의안도 본회의 상정
-한겨레: `서청원 석방안` 기습통과
-한국: 지역구의원 9~ 10명 늘듯
-서경: 정부-업계, 내수침체 해석 시각차
-매경: 전세계 FTA체결 속전속결..美·호주·아시아6국 속속
-한경: 勞"성과급·휴가비도 평균임금에 넣어라"..제조업 `퇴직금 대란` 조짐
◇주요뉴스
-국민銀, 한일생명 인수결정(경향)
-국민銀 작년 6118억 적자(공통)
-우리銀, 4억달러 채권발행 성공(공통)
-집값 60% 최장 30년간 대출..신한은(공통)
-은행 외화조달여건 악화..美금리인하 가능성등(서경)
-범현대가 중재안 내기로(공통)
-금감원, 소버린 공시의무 위반 조사(한경)
-소주 `21도 시대`..진로 참이슬(공통)
-차업계 신규채용 크게 늘린다..현대 6500명등(공통)
-현주컴퓨터, 삼보정보통신에 팔려(조선)
-대한항공-록히드마틴 손잡는다(공통)
-카드거품 막았다면 작년4~ 5%성장..금융연 보고서(경향)
-LG카드, ABS시장 불똥튀나(한국)
-공정위, 스팸메일에 판정패(조선)
-소액 가계대출 모두 검사한다..금감원(한경등)
-통합도산법 제정 계속 지연땐 개인회생절차만 별도 입법(서경)
-도소매 판매 증가세 반전..11개월만에 0.6%늘어(경향)
-소비자들 갈수록 돈안써..카드사용액 12월째 줄어(조선)
-"원자재값 급등 지속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금융연(한국)
-원자재 비축량 20일분 뿐..조달청(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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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 北배우자 상대 이혼 승소(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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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스트레스` 산재인정..지하철사고 늘자 공포·수면장애(한겨레)
-내일 소폭 개각(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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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한국에 모바일 R&D센터 설립..하반기 서울에 세우기로(한경)
-中, TV·영화산업 개방(매경 등)
- 산업은행, 작년 4월 카드대란 재발 경영진에 보고
- [edaily 김병수기자] 감사원이 지난해 3.17, 4.3 신용카드 종합대책에 대해 정책감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작년 대책발표 직후 경영진에게만 비공개로 보고했던 내부보고서가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정부 대책이 `낙관적 전망`에만 근거하고 있어 카드채 문제 재연 가능성을 적시하고 있으며, 실제로 하반기에 문제가 된 `옵션CP·모럴해저드·新관치` 등을 조목조목 예상, 카드대란의 官災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의 설 이후 현장감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감사원은 오는 28일부터 카드정책 수립 및 집행에 관여한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에 30여명의 감사인력을 파견, 현장감사에 착수한다. 카드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위기가 발생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02년 카드 규제강화와 투신사 위험관리 체계 미비
산업은행은 우선, 정부의 02년 규제강화 정책의 타이밍을 거론했다. 01년 카드사의 순이익이 2.5조원에 이르자, 시민단체들이 대출금리와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하 요구로 02년중 수수료율이 평균 3.7%p 인하된 점을 들었다.
정부와 카드사들이 이 요구를 수용하지 말았어야 했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이 요구를 수용한 상태에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상향조정, 현금대출 비중제한 등 02년중 4차례에 걸친 카드산업 규제정책은 연체율 증가와 적자규모 확대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은 신용카드 연체율은 02년 하반기 이후 크게 증가했으며, 02년 하반기 및 03년 들어서 연체율 급증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 수수료 수입 급감 등으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또 투신사들이 MMF에 과도하게 카드채를 편입하고 있었던 것도 카드대란의 원인으로 제기됐다. 투신사간 과도한 수탁고 및 수익률 경쟁으로 고금리 카드채 편입 확대가 이뤄져, 03년 3월말 현재 투신의 카드채 보유분은 25.5조원으로 채권형 펀드 및 MF 잔액 101조원의 25.1%를 차지했다.
미국 MMF의 경우 대부분 3개월 미만 CD, CP, 정부채에 투자하며 회사채 편입비중은 5~10%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내 신종 MMF의 경우 6개월 이상 채권비중이 23.5%에 달하고 위험자산인 카드채 비중은 업계평균 24%(03년 2월말), 일부 투신사는 50%를 초과한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국내 카드사들의 단기자금 의존도가 60% 내외에 이르러 미국의 30% 이하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며, 특히 현금서비스는 롤오버(rollover)를 전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장기자산에 해당되나, 단기위주 자금조달로 미스매칭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낙관적 전망에 근거한 대책`‥실패는 필연
상황이 이런 데도 1·2차에 걸친 카드 대책은 `낙관적 전망`에 근거하고 있다고 산업은행은 당시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카드사들의 분기실적 개선을 위한 대환대출과 대손상각 확대에 따라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충분한데, `4~5월을 정점으로 연체율이 유지 또는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제하고 대책을 마련, 카드채의 신용위기 재발 가능성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또 상환유예기간이 경과한 하반기 이후 만기도래분에 대해 카드사 자체 신용을 통한 차환발행을 전제로 하고 있으나, 카드채 만기도래액 과다로 시장신뢰 회복은 쉽지 않다고 적시했다.
특히 4.3대책이 적용되지 않는 옵션CP는 03년 6월말 이후 연말까지 만기도래액이 8조원에 달해, 환매사태 재발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옵션CP는 실제로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으며, 이미 4.3대책 직후부터 충분히 예견됐던 셈이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산업은행은, 향후 대책으로 CP시장 투명화·MMF제도 개선·신용평가회사의 경보기능 개선 등 채권시장 경쟁력 제고방안이 추가 대책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담보로 간편하게 발행되는 CP거래의 특성상 발행규모 및 만기일정 공시가 미흡해 시장 불안심리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으며, 지난해 3~4월 환매사태도 카드사 발행 CP의 잔존규모 및 만기일 파악이 안되면서 정보불균형에 따른 시장 불안심리가 문제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과도한 정부 개입은 모럴해저드 양산
산업은행은 비공개 보고서에서 향후 카드사의 모럴해저드 방지가 필수적인데, 정부가 과도하게 나서면 오히려 모럴해저드가 증가해 정부 부담이 확대되는 만큼 향후 혼란시에도 정부 개입은 신중해야 된다고 명시했다.
정부의 적극 개입은 카드사가 자구노력을 해태하는 상황을 발생시키고, 은행권 부실 가능성도 증대된다는 논리다. 빈번한 정부의 시장개입은 시장의 자율적인 가격결정 기능을 훼손해 장기적으로 자본시장 발전을 지연시키고 정부 부담만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개입하더라도 카드사의 실질적인 경쟁력이 제고돼 향후 동일한 위기의 재발방지에 주력하는 수준에서 정부 개입의 기준을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정책적으로 카드시장 양적규모 확대를 허용하고 가계부실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개인신용팽창 정책을 수정해 카드사 부실이 유발된 정부의 관리소홀 책임이 있으며, 투신사 및 카드업계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사전 감독강화가 요망된다고 결론지었다.
- `작년 카드대책 낙관적 전망으로 실패`
- [edaily 김병수기자] 산업은행이 지난 해 4월, 정부의 두 차례 신용카드 대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근거로 수립돼 카드채 문제로 인한 채권시장 동요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당시 경영진에 보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보고서는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불거진 옵션CP 문제를 비롯해 금융기관의 모럴해저드, 은행권의 추가부실, 정부의 지나친 개입에 따른 新관치 등을 조목조목 예상, 하반기 카드대란의 `官災` 가능성을 우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산업은행이 `2003 금융시장 분석 및 2004 예측` 책자를 통해 지난해 4월 작성해 비공개로 경영진에게만 제출됐던 `최근 채권시장의 동요와 향후 전망` 보고서를 공개함으로써 확인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3월17일과 4월3일 두 차례에 걸쳐 단행된 금융시장 안정대책(일명 신용카드 종합대책)을 평가하고, 대책의 미비점 및 향후 필요 대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산업은행은 보고서에서 `안정대책`은 `낙관적 전망에 근거해 수립된 것으로 카드사의 연체율 개선이 지체될 경우 카드채의 신용위기 재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4~5월을 정점으로 카드사 연체율이 유지 또는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카드사들이 분기실적 개선을 위한 대환대출 확대, 대손상각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했다.
상환 유예기간이 경과한 하반기 이후 만기도래분에 대해서도 카드사 자체신용을 통한 차환발행이 가능하다고 전제했으나, 카드채 만기도래액 과다로 대규모 차환발행을 위한 시장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4.3 안정대책이 적용되지 않는 옵션CP는 6월말 이후 연말까지 만기도래액이 8조원에 달해 이 옵션CP의 차환발행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같은 분석을 전제로 산업은행은 카드채 문제 및 채권시장 동요는 다시 한번 재현될 가능성이 있고, 카드채 문제 재연시 투신사의 MMF를 비롯한 채권형 펀드의 환매사태 발생 가능성 또한 상존한다고 결론지었다.
정부 대책은 또 투신사의 대규모 카드채를 상대적으로 자본건전성이 우수한 은행권으로 이전하는 방안으로, 카드채 만기연장으로 인한 은행권의 잠재부실 자산 증가 및 자산 듀레이션 확대로 카드사 신용개선 지연시 은행권의 부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따라서 시장의 불안정성 해소와 조기 안정을 위한 단기대책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 및 카드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장기대책이 동시에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이어 금융기관의 모럴해저드 방지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향후 혼란시 정부개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의 적극 개입으로 카드사 자구노력이 지연되고 은행권 부실가능성이 증대되는 반면, 시장의 자율적인 가격결정 기능을 훼손해 장기적으로 자본시장 발전지연 및 정부부담만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은 정부의 개입은 카드사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제고해 향후 동일한 위기의 재발방지에 주력하는 것으로 제한하고, 정부 개입의 기준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edaily리포트)`템플턴` 아니 `템버린?`
- [edaily 한형훈기자] LG카드가 7일째 하한가로 추락했습니다. 지금 정부는 산업은행을 내세워 LG카드 섭정을 계획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있지만 스스로의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냉정함을 유지했다면 침몰하는 LG카드號에서 탈출할 기회가 몇 번 있었기 때문입니다. 증권부 한형훈 기자가 전합니다.
개미들의 `곡소리`를 들으며 LG카드가 뒤안길로 접어듭니다. 공인된 `고리대금업`에 베팅한 개인에겐 허탈한 주권 몇 장이 주어졌습니다. 발로 뛴 LG카드 영업직원들은 더욱 안타깝습니다. 고가로 받은 우리사주가 `노비문서`로 둔갑, 직원들은 수천만원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한 증권사는 적정주가를 `43원`으로 산정, LG카드 주가는 사실상 `항복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예쁜 여배우와 흥얼댈 만큼 익숙해진 LG카드의 CF송이 초라함을 더할 뿐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현 정부 경제팀은 면피했습니다. 정부는 작년 봄 카드발 대란 징후를 간과했고, 연체율 추이를 놓고 장미빛 전망으로 시장 판단을 흐렸습니다. `잘되면 자기탓, 안되면 책임회피`가 몸에 밴 LG그룹 경영진들은 `휴~` 하는 안도와 함께 다른 희생양을 찾아 나섭니다.
드라마틱한 LG카드 사태에서 `템플턴 펀드`(템플턴자산운용)의 행보가 눈길을 끕니다. 템플턴은 지난해말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 LG카드 지분을 10% 가까이 매입했습니다. 이 사건은 SK그룹의 분식회계 직후 "소버린의 주식매집`과 너무나 흡사했습니다. SK 사태 당시 소버린의 주식 매집을 간과한 개인들은 `이번엔 안놓친다`며 LG카드에 불나방처럼 붙었습니다.
개인 투자가에게 템플턴은 `제 2의 소버린` 아니 `템버린` 이었습니다. 당시 `템플턴이 1대주주로 올라 감자를 저지할 것이다`, `템플턴은 뭔가를 알고 있다` 등의 추측이 무성했습니다. 템플턴은 `역발상` 투자에 대한 진수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설마 하는 망설임은 외국계 펀드의 자신감에 싹 날아갔고, 수많은 개인이 매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 기다리는 건 `감자 불가피`였고 `44대 1 감자`라는 폭탄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템플턴 역시 `감자 한방`에 나가 떨어졌고 `템버린` 소리에 빨려간 개인들의 종자돈도 함께 산화했습니다.
오늘(13일)까지 LG카드는 7일 연속 하한가로 추락중입니다. 템플턴의 평균 매입가는 7000원으로 추정되는데 오늘 종가(1135원)을 기준으로 이미 80%가 넘는 손실을 떠안았습니다. 감자후 주가가 극적으로 올라도 짧은 시간에 상처를 씻기는 힘들 것입니다.
작년말 LG카드 감자는 `하나의 설`로 치부됐습니다. 애널리스트나 기자, 채권단 관계자에게 `감자` 표현은 금기시 됐고, 투자가들은 머니 게임에 열중했습니다.
한번은 정부 관리자 말을 인용 "감자될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라"는 기사에 주가가 하락, edaily 게시판에 항의성 글이 쇄도했습니다. "죽일X 살릴X"부터 "손해배상 들어간다" 등 욕설과 비방이 낭자했습니다. 스캔들 난 연예인의 홈페이지 게시판과 흡사했습니다.
해당 기사가 나간 후 LG카드는 상한가에서 보합으로 밀렸습니다. 단기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장기 성향으로 들어온 투자가라면 어땠을까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LG카드 주가는 80% 안팎 급락했습니다. 당시 기사를 보고 LG카드의 우울한 미래를 감잡은 장기 투자가가 액션을 취했다면 `휴~ 살았다` 했겠죠.
희망을 뺀 냉철한 시각으로 상황을 챙겼다면 `감자` 예측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뒷북치는 소리가 아닙니다. 당시 `감자 불가`나 `가능성 없다`는 다분히 시장의 희망을 담은 목소리였습니다. `감자`를 감잡은 애널리스트나 채권단 관계자는 말을 아끼는 상황이어서 `감자불가` 옹호론자들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을 뿐입니다.
상황이 비슷했던 외환카드를 살펴볼까요. 작년 11월 은행 계열사임에도 대주주인 론스타는 외환카드에 단호하게 `20대1 감자`를 요구했죠. `부실을 털어야 한다`는 원칙아래 카드사 문제에 `해법`을 내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론스타 해법은 복잡한 카드사 관계자의 이해관계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를 눈여겨 봤다면 12월 이전 LG카드에서의 탈출 여부에 대해 고민했을 겁니다.
조지 소로스는 `시장 참여자들은 항상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강조합니다. 시장은 늘 `우세한 편견`에 압도당해 곧잘 휩쓸리고 다친다는 주장입니다. 소로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템플턴은 `LG카드 기사회생`이라는 `우세한 편견`을 주도했고 많은 개인들이 휩쓸렸습니다.
물론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우세한 편견이 지속되거나 강화된다면 기꺼이 따르라고 소로스는 충고합니다. 아집으로 버티다간 크게 다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편견에서 빠져나와 다른 행보를 걷는 것은 바로 방아쇠를 당기는 것으로 그 타이밍은 소로스 자신이 아직도 풀고 있는 숙제라고 합니다.
시장은 역발상에 앞서 시류를 읽는 냉철한 판단을 요구합니다. `어설픈 역발상`은 시류를 쫓는 것만도 못합니다. 외국인도 고수와 하수가 당연히 존재하고 이들이 소리없이 산화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귀가 솔깃한 목소리 보다는 차분한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현자들은 말은 아끼고 2·3류들은 언제나 왁자지껄합니다. 외국인도 일개 개인만 못할때가 적지 않고, 풍족한 실탄으로 돈질하다가 낭패보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돈 많은 외국인이 `우세한 편견`을 만들었는지, `대세`를 이끄는 것인지 항상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냉철한 판단은 LG카드 채권단과 LG그룹 경영진, 개인 투자가등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LG카드발 총성은 잠시 멎었지만, 새로운 위기가 대기중입니다. 추가 부담 주체와 카드채 거래 실종, 연체율 증가 등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edaily리포트)LG카드가 남긴 숙제
- [edaily 오상용기자] 꼬여만 가던 LG카드 처리가 9일 타결됐습니다. LG카드는 채권단과 LG그룹의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회생절차를 밟게 됐고, 카드발 금융대란 위기는 겨우 고비를 넘겼습니다. 경기가 살아나도 부실기업은 언제든 생겨나는 법. LG카드 사태가 남긴 과제와 의미를 경제부 오상용 기자는 부실기업 처리의 원칙에서 찾고자 합니다.
연말연초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LG카드 사태는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정부와 은행, 나아가 국민들은 톡톡히 대가를 치뤄야 했습니다.
LG카드 정상화 방안은 하루하루 바뀌기를 밥먹듯 했습니다. LG카드 처리가 이처럼 혼미를 거듭한 것은 왜일까요. 대부분 부실기업처리가 그러했듯 `누가, 무엇을, 얼마나 책임질 것이냐`에 대한 이해당사자간 갈등 때문입니다.
당사자들의 `이해`는 각자가 신봉하는 원칙과 명분으로 포장됐습니다. 정부와 채권단, LG그룹간의 힘겨운 줄다리기를 조종했던 원칙들은 `주주이익 중시`(국민은행)와 `대주주 유한책임`(LG그룹) `시장안정을 위한 금융기관 역할론과 국민부담 최소화`(정부) 등으로 요약됩니다.
이 때문에 LG카드 처리과정은 시장의 핵심준칙들이 일대 격돌하는 혼란의 장이 됐습니다. 어떤 명분이 보다 잘 먹혀드느냐에 따라 책임소재도 오락가락했습니다. 일례로 LG그룹과 산업은행이 막판에 추가 부담을 뒤집어 쓴 것은 어떤 명분도 주주이익에 앞설 수 없다는 국민은행 명분의 버티기가 주효했던 탓입니다.
채권은행들은 자기들이 망할 것을 예상하고도 LG카드에 대출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LG카드 방만경영의 책임이 은행에 있을리 만무하고, 은행도 엄연히 소액주주와 외국인 대주주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권익이 우선일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시장안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정부의 명분에는 공감하지만 능력밖의 짐을 지우지 말라고 반발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방만경영의 책임을 져야 할 LG그룹도 할 말은 많습니다. LG측 주장대로 구본무 회장은 `한번 주주면 영원한 주주`는 아닙니다. 상법이 정한 주주는 투자한 만큼, 보유한 지분에 해당하는 손실을 지면 됩니다. LG카드 경영을 좌지우지해 온 만큼 구본무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사재를 털어 손실책임을 져야 한다는 근거는 `상법이 아니라 국민정서법` 때문이라는 항변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관치의 비난을 무릅쓰고 은행들의 동참을 압박해 온 정부의 논리는 "시스템 위기는 시장참여자들의 공조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중은행들은 카드정책 실패의 책임이 큰 만큼 정부가 국책은행(산업은행)을 통해 총대를 메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이같은 해법은 결국 불특정 국민다수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정부의 방어논리였습니다.
정부와 채권단, LG그룹의 주장중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거나 시장자본주의에 어긋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기업과 금융기관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감독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방만경영을 차단할 지배구조를 수립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부실기업·금융기관 처리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부실기업은 언제든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때마다 우리 시장과 국민들은 마음 졸이며 신물나는 벼랑끝 대치를 지켜봐야만 하는 것일까요. 부도유예협약이나 워크아웃,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은 더 이상 정답이 아닙니다.
원칙과 명분이 충돌할 때 이를 어떻게 조정하고, 불가피한 손실을 누가, 어떻게 분담할 지 새 기준과 관행을 만들지 않으면 앞으로의 부실처리 과정은 불 보듯 뻔합니다. 지긋지긋한 처리과정이었지만 LG카드 사태에서 그나마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국채선물, 소폭 상승..재료따라 `롤러코스터`마감)
- [edaily 이학선기자] 6일 국채선물이 전날 급락을 딛고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오후들어 등락이 심했지만 지표금리의 박스권 상단 지지력을 확인하며 선물가격도 상승세가 유지됐다.
선물지수는 한 때 108.31까지 상승하며 고점을 높였지만, 북한의 핵동결 제안과 LG카드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 대란이 우려되자 상승분을 다급히 반납했다. 국채선물은 2700계약 이상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자 10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표금리 기준으로 4.90%수준에서 대기매수가 유입되고, 선물시장에서 증권사가 매수강도를 높이자 장 마감전 전날 종가수준을 회복한 뒤 소폭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3조5000억원 규모의 통안채 입찰이 있었지만, 2년물과 91일물로 나눠 발행되며 시장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았다.
이날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6틱 상승한 108.19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4만2690계약. 증권사가 1094계약 순매수, 은행이 672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방향성 혼란..잇딴 악재에 한 때 108선 후퇴
이날 국채선물은 지난 밤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과 다우와 나스닥 랠리 영향으로 전날보다 3틱 낮은 108.10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로 낙폭이 제한됐고, 주가지수 오름세가 주춤하자 곧 상승반전했다.
이후 완만하게 오름세가 확대된 뒤 108.31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증권사 매도로 소폭 조정받은 뒤 108.20대 중반을 소폭 등락했다.
오후들어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실험, 핵발전 설비의 운영 중단을 포함한 전면적인 핵개발 프로그램 동결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채선물은 다급하게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에 LG카드 문제 처리 지연으로 ABS대란 우려가 제기되자 시장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며 지수는 108까지 떨어졌다.
다만, 4.90% 수준에서 지표금리 상승이 막히고 대기매수가 유입되자 국채선물도 낙폭이 제한됐고,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어 증권사가 꾸준히 매수강도를 높이자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6틱 상승한 108.1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고채3년물 3-5호 수익률은 4.84~4.90% 범위에서 움직였고, 4.87%에 마감했다. 경과물인 3-2호는 4.89%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67포인트(0.08%) 떨어진 823.43포인트로 끝났다.
◇매수심리 부담..LG카드 등 불확실성 "여전"
외국인이 매수에서 매도로 다급히 돌아서는 등 LG카드 관련 불안심리가 시장을 좌우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 주가상승보다 더 뚜렷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표금리 4.90%가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언제 뚫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남아있다. 여기에 북핵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는 점도 채권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물사 한 딜러는 "LG카드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매수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장 막판 지수가 소폭 반등한 것도 정부가 LG카드 문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기대가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의 방향성 없는 거래도 이를 반영한다"면서 "북핵, LG카드 등의 재료로 시장은 당분간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선물 최완석 과장은 "일단 시장은 현물 4.9%와 선물 108 지지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제반 여건을 보면 금리가 시나브로 오를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과장은 "미국에서 발표될 ISM서비스업지수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내일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약보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생존위해 엄혹한 현실 직시-SK증권 사장
- [edaily 권소현기자] SK증권(001510) 김우평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생존과 발전을 원한다면 올해 현실을 직시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구성원들에게 극복해야 할 엄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열정과 용기로 문제에 도전하고자 하는 구성원들과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하고 "벼랑끝 싸움을 하고 있는 업계 현실 속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SK증권 사장의 갑신년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SK증권 임직원 여러분 !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저물고
갑신년의 희망찬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임직원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1년은 우리에게 제2의 IMF같은 시간이었습니다. SK글로벌 사태는 그룹 유동성 문제로까지 비화되었고, 영업 현장 또한 그룹 신용도 추락에 카드채 금융 대란까지 이어져 한 순간도 편치 않았던 시련의 한 해 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어렵기에 보람도 컸던 한 해였습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고객중심의 마케팅 전문회사’를 향해 쉼 없이 매진하였고, 그 결과 역경 속에서 의미있는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지난 해는 가장 혹독한 시련 속에서 우리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스스로 생존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얻었던 한 해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개인 투자가들의 시장 외면에도 불구하고 49기 대규모 적자에서 50기에 흑자로 전환한 리테일 사업 부문의 성과는 참으로 보람찬 결실이었습니다. 작년에 우리는 차별화된 증거금 제도 도입을 통해 고객 가치 제안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고,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 영업의 과학화에 한걸음 다가 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GM3등 회사 전략에 적극 호응한 전 구성원들의 헌신에 힘입어 리테일 본부는 인당 생산성 30% 향상과 M/S 2% 달성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룹 위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었기 때문에 어느해 보다도 고전이 예상됐던 본사 영업 부문에서도 Co-Marketing을 통한 적극적인 위기 대처로 이익 목표를 달성하는 성공적인 영업 사례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얻은 자신감은 해당 사업 본부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성공 체험이 될 것입니다.
또한 한투 소송 승리도 지난 해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성과였습니다. 4년여에 걸친 지리하고도 힘겨운 법정 싸움을 단순히 변호사간의 법리 논쟁에 맡기지 않고, 양 사 조직 역량의 대결로 규정하여 MPR/S가 적극 대처해 이룬 결실인 것입니다. 이는 금전적인 수익 이상으로 우리 구성원들의 회사에 대한 헌신과 능력을 보여준 SUPEX사례였습니다.
SK증권 임직원 여러분
올 해도 여의도 증권가는 경영 악화와 구조 조정의 소용돌이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비단 증권업계만이 아니라 금융업 전체에 걸쳐 대규모 구조 조정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회사는 비상 경영을 선포하여 본사 스탭 축소, 사업 비용 삭감을 과감히 추진했고, 액면분할/주식병합 동시 시행으로 재무현안도 해결했습니다. 내실있고 강한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준비해 온 것입니다.
이러한 비상 경영의 연장선 상에서 새해 벽두 우리의 각오를 새롭게 하고 회사의 생존을 공고히 하고자 &47750;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립니다.
첫째, 현실을 직시하는 조직 문화를 만듭시다.
지난 해 우리는 오랫 동안 익숙해 있던 그룹의 보호막이 걷힌 상태의 자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일부 조직들은 온실 밖에서 살아 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엄연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생존과 발전을 원한다면 눈 앞에 놓여진 실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현실 직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풀어야 할 문제에 당당히 도전하는 자세만이 회사와 개인의 미래를 보장해 줄 것입니다. 저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극복해야 할 엄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열정과 용기로 문제에 도전하고자 하는 구성원들과 함께 미래로 나아 갈 것입니다.
둘째, 새로운 수익모델의 개발입니다.
지금도 업계는 59개의 증권사가 난립해 On-Line 투자와 멈추지 않는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벼랑 끝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본사 영업 부문도 완전 경쟁하에서 박한 마진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설상 가상으로 은행과 보험사마저 증권 시장에 참여함으로서 우리의 수익 기반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수익 모델이 필요합니다. 이는 New Biz를 포함해 현재 여러분의 위치에서 가능한 모든 것들의 개선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존 일하는 방법의 혁신, 업무 절차의 단축, 새로운 영업채널의 확보 등 고객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의 관점에서 검토되고 개발 되어야 합니다. 금년 중에 각 사업 본부는 MPR/S가 하나가 되어 각 본부의 비전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지지만 산불은 바람이 불면 더 잘 탄다고 합니다. 2004년에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는 분명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작년보다 더 큰 태풍이 우리에게 불어 올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불어오는 바람이 아니라 우리에게 산불과 같은 열정과 근성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현실을 직시합시다.
목표 앞에서는 신뢰와 열정으로 하나가 됩시다.
그리하여 갑신년을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 갑시다.
다시 한번, 맡은 바 업무에 헌신해 오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새해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04년1월 2일
SK증권주식회사
대표이사 김 우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