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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BO 1차분 만기도래..벤처대란 없을까?
- [edaily 김현동기자] `5월 벤처대란설`의 진원지인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벤처 프라이머리 CBO(P-CBO: 채권담보부증권) 1차 발행분이 17일 만기를 맞음에 따라 우려가 현실이 될 지 업계와 금융계가 긴장하고 있다.
기술신보는 일단 해당 업체들의 상환능력을 점검한 결과 예상보다 상환가능 업체가 많은 것으로 드러난만큼 `벤처대란`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도 만기연장을 원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연장해 주겠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기술신보, "벤처대란 없을 것"
17일 기술신보 관계자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벤처대란`은 없을 것"이라면서 "중소기업들 대부분이 건전한 상식을 가지고 있어 상환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상환비율을 구체적으로 밝힐 경우 2차, 3차분 등 향후 도래할 P-CBO 상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5차분 만기상환 이후에 상환비율을 밝히겠다"며 "가급적 만기연장을 통해 자금난을 해소해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만기가 도래하는 P-CBO 1차분은 지난 2001년 5월 발행된 것으로 166개사, 원리금 4539억원에 달한다. 166개사 중 53개사는 이미 부도처리됐고 113개사가 상환이냐 만기연장이냐의 선택에 직면해 있다.
1차분 P-CBO의 만기일은 전환사채(CB)의 경우 지난 15일이고, CBO는 17일이나 15일이 영업휴일이어서 CB의 상환일도 17일 오후 5시까지 이연된 상태다.
벤처 P-CBO는 지난 2001년 이후 5차례에 걸쳐 800여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약 2조3000억원 발행됐다.
기술신보는 개별 기업별로 자기자금 상환후 부족자금에 대해 일반보증(은행에서 대출해주고 기술신보가 보증)으로 전환해준다는 방침이다. 보증범위는 80~90%로 제한했다.
◇`고육지책`에도 `불씨는 여전`
기술신보의 전액 만기연장 방침에도 불구하고 `벤처대란`이 떠도는 설로만 끝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무조건적인 만기연장으로 일부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경제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만기연장에도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쉽게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소기업발 대란에 대한 우려로 대부분 만기를 연장해줘야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상환비율이 높을 것"이라면서 "상환비율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막으면서 금융시장 불안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일부 업체들은 벌써부터 상환규모를 줄여달라고 요구하는 등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술신보 관계자는 "생각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 2월까지 신용조사를 했을 때와 달리, 일부 업체들은 상환금액을 줄여달라고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만기 연장업체의 경우 기존 P-CBO와 달리, 일반보증 전환에 따라 월별로 7~8%대의 이자를 갚아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더구나 1차분 만기연장에 이어 연말까지 4차례의 P-CBO만기가 연이어 도래하며, 일부 업체들의 경우 1차분외에 2차분 등으로 중복 발행한 곳도 있어 연중 내내 벤처대란의 불씨가 잠복돼 있다.
연말까지 남아있는 P-CBO 만기 도래분은 2차가 6월22일(190개사, 4364억원), 3차 8월10일(186개사, 3656억원), 4차 10월11일(321개사, 5600억원), 5차 12월5일(51개사, 3900억원) 이다.
◇"보증서 발급은 문제 지연일뿐"
정부와 기술신보의 전액 만기연장 방침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부가 손쉬운 방법으로 문제를 가린 채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소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권의 IB담당자는 "기술신보나 정부가 전액 만기연장으로 대응하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버티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게 된다"며 "기술신보에서 부분보증 형태로 보증서를 발급해주면 문제를 지연시키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현 시스템하에서는 자금지원을 받은 업체가 부도날 경우 정부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만큼 매출채권 등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심사 기능과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만기연장을 원하는 기업 모두를 살리는 것이 아니고, 은행과 기술신보가 철저하게 현금흐름을 평가해 살아남을 수 있을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 유가 40달러 초읽기..오일쇼크 재연되나
- [edaily 하정민기자] 국제 유가가 1990년 이후 14년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세계 경제가 유가상승 우려에 떨고 있다. 이라크 유혈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우디 테러, 경기회복에 따른 중국·미국의 원유 수요 증가, 투기세력 가세 등이 겹쳐 유가는 또다시 38달러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가상승 기조가 지속될 경우 소비심리 위축 및 기업비용 증가→물가상승→세계 경제회복 둔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1973년 아랍 산유국들의 석유금수 조치와 79년 이란 혁명 등으로 전 세계가 석유대란에 신음하던 `오일쇼크`가 재연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전 세계 경제가 떨고 있다.
◇유가 40달러 시대 초읽기..왜 올랐나
5일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 6월물은 전일대비 59센트 오른 배럴당 39.57달러로 마감, 심리적 마지노선인 40달러 코앞에 육박했다. 이는 1990년 걸프전 이후 14년래 최고치다. 우리나라 원유수입 가격의 기준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와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모두 14년래 최고치인 배럴당 33달러, 36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가솔린 선물역시 1984년이후 20년래 최고치인 갤런당 1.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차이나 쇼크 등으로 잡힐 듯 하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세로 방향을 튼 이유는 크게 국제정세 불안과 수요 급증 때문이다. 사우디 테러, 미국의 이라크 포로 학대 등으로 중동 정세가 어지러운데다 중국, 미국, 인도 등의 경제성장으로 올해 석유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 맞물리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정유회사에서는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 외국인 직원 5명이 숨진 사건은 원유공급 차질 우려에 불을 붙였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원유생산의 10%를 담당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테러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우려다. 사우디 정부는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추가 테러 발생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유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른 세계 원유수요 증가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중국의 원유수요 증가는 물론 미국과 인도, 오랜 잠에서 깨어난 일본까지 원유 수요 증가에 가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에너지컨설팅업체 PFC에너지의 자료를 인용, 지난달 세계 휘발유 수요가 전년비 5% 늘어난 일평균 50만배럴에 달했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세계 원유수요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하루 220만배럴 늘어난 783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을 맞아 미국의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이 도래하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휘발유 가격이 또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의 투기적 매수세도 빼놓을 수 없다. PFC에너지는 지난달말 원유선물 계약 규모가 260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120억달러보다 배 이상 늘었으며 투기세력이 가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에너지거래업체 에드베스트의 돈 모톤 부회장은 "향후 공급 부족 사태를 대비한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 어디까지 오르나.."100달러" 주장도
이같은 요인들을 감안할 때 전문가들은 유가 추가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피맷USA의 잰 스튜어트 에너지담당 헤드는 "유가가 이번주 안에 40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라론트레이딩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도 "수요가 지속되는 한 유가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며 시장은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런던소재 글로벌에너지연구센터의 레오 드롤라스 국장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사우디의 공급량이 하루 250만 배럴까지 줄어든다면 유가는 100달러 또는 그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사운드어드바이스는 "유가가 100달러 이상 오를 수 있다"며 "OPEC의 감산을 제외하더라도 수요 증가만으로도 유가 상승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잡지는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한때 `석유로 가득한 세계`란 제목으로 유가 5달러 시대를 예측하는 보도를 냈지만 곧 100달러 시대를 전망하는 `석유를 갈구하는 세계`란 기사로 대체해야 할 것이라는 멘트까지 곁들였다.
유명 개인투자자 존 마이어스는 "상품가격 상승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이것이 지속될 것이란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현 유가는 1980년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미 인류는 1980년대 이후 전세계 석유 보유량의 5분의 1을 소모했다"고 우려했다.
◇OPEC 증산할까.."효과는 미미"
국제유가 상승에 큰 몫을 담당한 OPEC은 유가 상승문제가 예상 외로 심각해지자 뒤늦게 증산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은 5일(현지시간) "다음달 베이루트 정례 회의에서 회원국들의 증산 또는 쿼터 확대를 논의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를 제외한 OPEC 10개 회원국들이 현재 공식적인 생산쿼터인 하루 2350만배럴보다 150만배럴 정도 많게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OPEC의 움직임에 대해 `뒷북`에 불과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설사 OPEC이 증산을 단행한다 해도 이미 국제 유가가 큰 폭 급등한 상태이므로 유가 하락을 이끌어낼 힘도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레오 드롤라스 국장은 "암울한 현실은 OPEC이 돈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OPEC을 비난했다. 그는 "OPEC의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재정은 유가가 최소 30달러 이상이 돼야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OPEC의 증산 논의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말했다.
드롤라스는 "OPEC의 22~28달러 유가밴드는 이미 지난 2001년 12월부터 효력을 상실한 상태"라며 "유가밴드 고수를 기대하는 것은 `멍청한(dodo)` 짓"이라고 비난했다.
OPEC 내부 움직임에서도 증산 기미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최근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은 유가 상향을 위한 모멘텀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고유가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외 베네수엘라, 리비아, 나이지리아역시 유가 추가 상승에 동조하는 입장이다.
유스기안토르 의장 역시 "최근 유가 상승은 사우디아라비아 테러, 이라크 치안악화 등 지정학적인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를 제외할 경우 원유 공급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 증산 논의 현실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유가급등에 휘청하는 세계경제.."오일쇼크 재연판"
유가급등이 겨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란 우려도 여기저기서 제기된다.
I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실업을 증가시켜 세계 경제성장을 둔화시킨다"고 경고했다. 또 고유가 시대가 계속될 경우 원유수입국 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으며 특히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가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렐코그룹의 마셜 스티브 애널리스트역시 "미국경제는 과거보다 원유수입에 대한 의존을 줄여 고유가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아시아국가들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FR마켓의 팀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산유국 대부분이 감산에 돌입했지만 수요를 충족시켜줄 만한 마땅한 공급선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유가 상승이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원유 생산량이 조만간 한계에 봉착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미 프린스턴대학 케네스 드페예스 교수는 최근 `허버트의 피크`란 최근 저서에서 "세계 원유생산이 10년 내에 절정에 도달할 것"이라며 "최근 유가는 엄청난 위기의 전조"라고 우려했다. 1950년대 지구물리학자 킹 허버트의 이론에 뿌리를 둔 이 책은 조만간 세계 석유 생산량이 최고점에 도달한 후 생산량이 수요 증가를 따라 가지 못해 전세계가 지속적인 석유 부족 상태를 겪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 보유량 위기론을 제쳐두고라도 최근 미국과 중국 등에서 조기 금리인상론이 거세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유가 급등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경기회복의 한 축인 소비활황이 타격받게 되며 기업들이 고유가에 따른 비용증가를 만회하기 위해 구조조정 등을 단행할 경우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는 고용시장도 상당한 피해를 입는다는 것. 유가 급등 상황에서 금리인상까지 단행될 경우 세계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게 되며 이로 인한 후유증도 이만저만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 (edaily리포트)중소기업, 탈출구는 어디에
- [edaily 김윤경기자] 요즘 중소기업이란 말은 시한폭탄이란 말로 대체해도 큰 무리가 없는 듯 싶습니다. `중소기업 무더기 도산설` `중소기업발 금융대란설`이 흉흉하게 돌고 있습니다. 내수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중소기업을 둘러싼 환경 어느 하나 좋아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발등의 불이 된 중소기업 문제,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산업부 김윤경 기자가 생각해봤습니다.
중소기업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아니, 요즘은 죽을 만큼 어렵다고들 합니다. 가동률은 14개월째 70%를 밑돌고 있는데 프라이머리 CBO에 대출 만기까지 돌아오니 숨이 턱에 찼습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실시한 `중기 경영현장 애로실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극도의 불안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줄었다는 업체가 85%나 됐고 외상으로 구입한 원부자재 대금을 30일 이상 갚지 못했다고 답한 업체가 37.9%, 직원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는 업체가 35.7%에 달했습니다.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낮은 가격에라도 제품을 판매하려는 업체들이 6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고 악순환으로 빠져들 것이 불보듯 뻔해 보입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기업은행까지 연달아 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의 부실, 이로 인한 금융권 파장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비관적인 진단은 공론화됐고 중소기업의 문제는 어느새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떠올랐습니다.
정부는 정부보증기관을 통한 보증 연장, 금융권의 대출만기 연장 등을 지시했지만 이와 관련해 유쾌한 평가는 들려오지 않습니다. 문제를 유보시키는 것일 뿐이란 지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업계에서조차 반기지 않는 듯 합니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제게 반문합니다. "근본적인 구조상 중소기업 운영이 힘든데 잠깐 도와준다고 해서 달라지겠습니까? 글쎄요. 정말 살아나야 할 기업에 돈을 주고 대출 상환을 미뤄주는 것이라면 다르겠지만 부실 기업까지 정부 재원으로 돕겠다는 건 죽을 사람에게 비싼 돈 들여서 치료약이 아닌 신경안정제를 놔주는 것 밖에 더 되겠습니까"
이 사장은 "벌써부터 대출금을 갚을 수 없을 텐데 어쩌겠느냐며 배째라식의 입장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도 많다"면서 걱정했습니다.
업계나 정부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입니다. 전체를 다 살리기 위한 대책을 원하는 것도, 그런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어렵다는 점부터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중소기업은 몸집이 작은 만큼 개별 업체 및 업계의 구조조정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또 진입이 용이한 만큼 퇴출에 대해서도 그런 점을 인정한다면 새로운 방향이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정책적 측면에선 무조건 다 살리고 본다는 식이 아니라 경쟁력 있고 유망한 기업을 선별, 지원해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가야 하고, 이럴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업체들도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구도에서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당장의 어려움 앞에서 이런 원칙론은 설득력을 얻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문제가 심각하고 어려울수록 해법은 철저히 원칙을 지켜가며 찾아야 할 일입니다.
- (가판분석)4월29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정태선기자]
◇헤드라인
-경향: 우리당 개혁 후퇴조짐..국가보안법 언론개혁 등 뒤로 미뤄
-동아: 전국 아파트 등 542만 가구 기준시가 평균 874만원 올라
-조선: 열린우리당 17대 당선자 63%.."中이 최우선 외교통상 파트너"
-한겨레: 대북 250억원 규모 추가지원
-한국: 아파트 기준시가 6.7% 오른다
-매경: 아파트 기준시가 6.7% 인상
-서경: 아파트 기준시가 6.7% 인상
-한경: 인천 15.2% 대전 14% 올라..아파트·연립 기준가 평균 6.7% 인상
◇주요기사
-휘발유 내달 1일 리터당 12원 내린다(전조간)
-청년실업문제 앞으로 5년간 개선 어려워(전조간)
-3월 경상수지 흑자 급감..외국인 배당송금 급증(전조간)
-올해 신규채용 작년보다 18% 줄어들 듯(조선 동아)
-정부 북에 250억대 자재.장비 등 현물지원키로(전조간)
-용산기지 이전 1년 연기(한국)
-친일규명법 8월중 개정(한겨레)
-북 핵무기 최소 8기 보유(전조간)
-아르빌에 파병 잠정결정(경향)
-현대 기아 美국책사업 참여..국내최초, 연료전지차 시행자 선정(한경 서경 등)
-국내벤처 LCD장비기술 미 업체로 유출직전 적발(전조간)
-농림부 `정책 실패`시인..82조 쏟아부은 농촌 투·융자(매경)
-집담보로 매달 생활비 받는다..신한·조흥은 `역모기지론` 내달 10일부터 판매(매경)
-씨티은 거래땐 세금 더낸다..美영주·시민권자 美세법 등 적용(서경)
-"무디스, 민노당 원내진입 우려"..뉴욕 한국IR서 밝혀(조선 동아 한경 등)
-SOC·중기 예산 상반기 조기집행..예산처 업무보고(서경 한겨레 등)
-올 한국 잠재성장률 밑돌듯..ADB 4.8% 성장 전망..내년엔 5.2%로 개선(매경)
-원화값 올 3.5% 상승, 3개월 내 1달러 1125원"-도이체방크(매경)
-그린스펀 "고유가시대 계속된다"(매경)
-케리 "당선되면 슈퍼301조 즉각 부활"..불공정무역 보복 등(전조간)
-인텔, 원격진료시장 눈독..연구개발 예산 40억달러 배정(서경)
-美 이라크사태 강공책 선회(서경)
-"북 핵무기 최소 8개 보우"..워싱턴포스트 보도(매경)
-태국 이슬람-군경 충돌 최소 120명 사망(조선 동아)
-진로 법정관리인 교체키로..서울지법, 후임에 박유광씨 거론(한경)
-`위피` 플랫폼 해외마케팅 적극지원(한경)
-델타, 한국시카고포세트 美지분 인수(한경)
-현대차 북경엔진공장 가동(매경)
-번호이동때 기존단말기 보상..3만원까지 허용, KTF단말기, LGT서 사용(서경)
-삼성전자, 中 우수인력 키운다(서경)
-CJ, 클로렐라 시장 진출(서경)
-건설사 자금조달 쉬워진다..국민은 아파트중도금 담보증권 첫 발행(매경)
-서울 재건축사업 크게 위축..도정법 시행후 승인물량 평년 절반수준(서경)
-`10.29 대책`후 집값 되레 상승(매경)
-"스크린쿼더 10일 축소땐 영화산업 3084억 손실"(한경)
-학생 73% "과외 받는다"..교육개발원 설문조사(전조간)
-490억 규모 환치기 브로커 적발..中 무역업체 대상 인민폐..원화 불법거래(한경)
-헌재, 노측근 수사기록 요구..검찰 제출불가(전조간)
-이인제의원 강제구인..검찰 체포조 편성(전조간)
-김준기 동부회장 소환..정치자금 불법제공여부 조사(전조간)
-삼성에버랜드 월내 지주회사 신고(동아)
-중기 EU 공동물류센터 문열어(전조간)
-수도권 건설현장 공사중단사태..레미콘대란(전조간)
-역모기지론 재등장(전조간)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뒤 외국인 매도공세(전조간)
-공룡신평사 출현에 업계 반발..국민은행등 5개 금융사 설립 추진(한국)
-전두환씨 괴자금 일부 처남계좌 유입(한국)
-학생 73% 사교육 받는다(전조간)
-서울시 공무원 23명 뇌물받아(경향)
- (마켓리뷰)이슈 잠복중..`수급논리 부각`
- [edaily 김상욱기자] 26일 금융시장은 특별한 이슈없이 각 시장별 수급논리에 충실한 흐름이 이어졌다.
주식시장에선 거래소시장이 약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시장은 상승흐름을 이어나갔다. 채권시장은 사흘째 강세를 보였지만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달러/원 환율도 이틀째 하락했지만 당국의 개입으로 하락폭은 제한을 받는 모습이었다.
미국쪽에서 들려오는 경기회복과 관련한 신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경기선행지수는 물론 23일 내구재 주문은 시장의 예상치를 4배 가량 상회했다. 기계 자본재의 주문이 큰 폭으로 늘어 기업들의 생산설비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번주에도 27일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소비자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화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29일에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가 발표된다. 3분기 연속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8일 3월 산업활동동향이 예정돼 있다. 수출호조와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된 소비와 투자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금융시장은 지난주 제기됐던 `통화긴축` 우려에서는 벗어난 모습이다. 경기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거시지표들에 대해서는 일단 결과를 확인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한 상황이다. 다만 미국의 1분기 GDP와 함께 다음달초로 예정된 미 FOMC회의, 4월 고용지표 등이 다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단기적으로 특별한 재료나 이슈가 부각되지 않자 현재 시장에서는 지표쪽보다 수급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졌지만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서며 불안한 심리를 내비쳤다. 외국인들의 선물매도로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며 종합주가지수는 개인들의 매수우위에도 불구하고 다시 920선 아래로 밀렸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며 49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들과 기관들이 매수에 나서며 500선 고지에 한발 더 다가섰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순매수종목 상위 10개중 7개를 IT주들로 채웠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은 동반 강세를 보였지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채권금리는 전날 미국 채권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발행공백에 따른 저가매수 심리와 함께 한국과 미국시장의 디커플링에 대한 기대가 수익률 하락시도로 나타났다.
주중 5월 국고채 발행 물량과 3월 산업생산 발표도 중립적 재료로 인식되며 수익률 상승시도를 반감시켰다. 다만 금리상승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해 매수세는 강하지 않았고, 보합권 회복 후 지루한 횡보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당국의 개입에 막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초반 월말에 대비한 매물이 출회되며 낙폭을 확대하던 달러/원 환율은 당국이 개입에 나서며 개장수준인 1155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edaily 실시한 외환전문가 폴을 분석한 결과, 이번주(26~30일) 달러/원 환율의 저점은 1149.30원, 고점은 1165원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1150원 부근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가질 것으로 관측했지만 1160원대 위에서 상승여력 역시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 동향
거래소 시장이 차익매물 공세에 밀려 920선 밑으로 추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6.32포인트, 1.74% 하락한 919.74에서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 차익매물로 급락..920선 하회
코스닥시장은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490선위로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는 3.40P 오른 491.5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490선 안착..외국인 22일째 순매수
채권수익률이 강보합 마감했다. 지표금리인 국고3년물 4-1호는 전날보다 1bp 하락한 4.54%를 기록했다. ☞채권수익률, 강보합..디커플링 "우위"
환율이 매물 부담으로 하락했지만 당국이 개입을 통해 낙폭을 일부 줄여놓자 하락시도가 자제되며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전주말보다 3.30원 떨어진 11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 하락, 당국 경계감도 확인..1155원 마감
◇금융시장 관련 주요뉴스
▲ edaily 외환전문가 폴을 분석한 결과, 이번주(26~30일) 달러/원 환율의 저점은 1149.30원, 고점은 1165원으로 전망됐다. ☞(외환폴)환율 1149~1165원..방향 탐색전
▲ 삼성경제연구소가 올해 성장률을 당초 4.3%에서 5.3%로 수정 전망했다. 삼성은 국내 연구기관들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성장률 전망을 내놨었으나, 이번에 가장 큰 1%p를 끌어올린 전망수치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삼성硏, "적자재정·환율절상 용인해야"
▲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유동화증권(MBS)이 6월 중순 첫 발행된다. ☞주택금융공사, 6월중순 첫 MBS 발행
▲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과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상은 가 현재의 달러/엔 환율이 적당한 수준이라는데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일 재무장관 "현재 달러/엔 환율 적당"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을 예상한 은행들이 모기지증권 투매에 나설 조짐을 보임에 따라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모기지시장 `유동성 대란` 경고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