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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수의 치카치카 치아건강)당뇨병과 구강관리
- [이데일리 최광수 칼럼니스트] 최근 언론매체에서는 앞으로 당뇨대란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종종 보도되고 있습니다. 당뇨병은 주로 생활수준이 높은 선진국에서 발생하는 성인병 이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도 서구화된 식생활과 신체활동의 부족 등으로 인해 당뇨병 발생이 날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시점에서 당뇨병에 대한 일반적인 특성과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구강내 변화와 구강관리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당뇨는 말 그대로 당이 소변으로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중에서 탄수화물은 분해 되어서 단당류인 포도당으로 변하고 이는 곧 혈액으로 흡수되어 몸을 순환하면서 다른 영양소와 함께 신체의 에너지원으로서 사용됩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액내로 흡수된 당분이 필요로 하는 간, 근육, 지방세포에 적절하게 흡수되어 저장되지 못하고 혈중에 남아 있다보니 과잉의 당분이 소변으로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정상인의 경우에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적절하게 분비되어 혈액에 있는 포도당을 필요한 조직에서 원활하게 저장하고 사용하게 하는데, 당뇨병 환자들은 췌장이 인슐린을 만들지 못 하거나, 충분치 못하게 만들어서 혈중 포도당 수치를 적정하게 유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당뇨환자는 흔히 3다(多) 현상이 나타납니다.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필요로 하는 세포에 적절이 흡수되지 못하므로 자주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내게 되어서 다식(多食)을 하게 만듭니다. 또한 당이 소변으로 빠져 나오면서 삼투압현상에 의해 주변의 수분을 같이 끌고 나오므로 소변량이 많아져서 다뇨(多尿)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됨으로써 신체는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음료수를 자주 마시게 되는 다음(多飮)증상을 나타나게 됩니다. 당뇨병의 무서움은 여러 가지 합병증에 있습니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혈당의 급작스런 상승 또는 저하로 인한 고혈당증이나 저혈당증과 같이 갑작스럽게 쇼크나 혼수상태로 되어 생명의 위험과 직결되는 급성합병증과 장기간의 고혈당으로 인한 만성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만성합병증으로는 심근경색,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질환, 중풍과 같은 뇌혈관질환, 당뇨성 망막증과 같은 눈질환, 신장질환, 신경질환, 족부질환, 구강질환등으로 온몸에 걸쳐서 질환을 일으킨다. 이중 당뇨병으로 인해 구강내에 나타 날수 있는 증상은 말초신경의 이상으로 입주위의 감각이상이나 혀가 화끈 거리는 작열감이 있으며 타액의 분비가 감소되어 항상 건조한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또한 당뇨환자의 타액에는 일반인에 비해 당 농도가 높아서 세균의 활성도가 높고 타액분비량이 적어져서 독성성분 제거나 자정작용의 기능도 줄어들어 충치나 치주질환에 이환되기가 쉽습니다. 당뇨성 치주질환의 위험은 구강내 질환으로 한정되지 않고 전신질환으로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치아가 급속히 빠지거나 기능을 못하게 되면 음식조절로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 당뇨환자가 현미, 거칠고 질긴 야채, 과일, 견과류 등을 제대로 섭취하기 어렵고 소화불량, 영양불균형과 이로 인한 혈당조절의 실패를 가져오게 됩니다. 혈당조절의 실패는 다른 당뇨합병증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 혈류를 타고 더 넓은 부위의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는 면역력이 약해진 당뇨환자의 전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치주질환이 혈당조절을 어렵게 하고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과 같은 합병증을 조기에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치주질환이 시작되면 조직의 치유력이 떨어져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중증도의 치주질환으로 진행되어 치아를 빼야만 하는데, 치과치료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다른 합병증에 비하여 관심을 소홀히 하여 방치하고 치아를 빼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안타까운 상황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당이 적절히 관리되고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정상인과 치료효과에서 큰 차이가 없으며 적극적 구강위생관리를 통해서 충분히 구강질환을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당뇨환자의 구강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올바른 칫솔질 방법으로 치주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치태나 치석의 침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치아의 안과 바깥면 뿐만 아니라 치아사이를 치실을 사용하여 청소하고 혀의 상부면도 닦아주어야 합니다. 칫솔의 선택도 부드러운 모를 사용하여 점막의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구강건조증이 있는 경우에는 구강내의 세균이나 곰팡이의 번식을 막고 음식찌꺼기가 구강 내에 남아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입을 물로 자주 헹구어 주는 것이 좋으며 건조증과 함께 혀의 작열감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자극적인 음식과 자극성의 치약은 피하고 구강내의 윤활작용 촉진과 약해진 구강점막을 보호하기 위해서 인공타액제나 크림이 추천되기도 합니다.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은 구강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나 당을 적절히 관리하고 구강질환과 관련된 치료를 조기에 받으면 정상인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을 거라고 포기하거나 방치하기 보다는 더 적극적인 정기검진과 적절한 예방조치를 통해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최광수 원장 (위드미 치과의원)
- (edaily리포트)서브프라임 유감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도가 낮은 개인에게 고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해주는 것을 말하는데요, 느슨한 규제속에 마구잡이로 이뤄진 모기지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일파만파의 파문을 불러왔습니다. 모기지 부실은 이런 측면에서 지난 2003년 한국 금융시장을 강타한 `카드대란`과 유사한 부분이 없지 않은데요, 국제부 김국헌 기자는 두 사태가 `도덕적 해이`와 `빚`을 공통 분모로 하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자기 돈으로는 돈을 못 번다`는 속설은 서민들에겐 하나 마나 한 소리입니다. 남의 돈을 빌릴 담보나 신용도 없고, 돈을 불릴 비법도 잘 모르니 로또 대박이 터지지 않는 한 부자되기는 `낙타 바늘구멍` 격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맨손으로 부자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신용도 그저 그렇고, 재테크도 어두운 현대인들은 알게 모르게 `빚`에 훨씬 더 가까워졌습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매달 빚을 지고 삽니다. 직장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마이너스 통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집을 사기 위해 좀 더 큰 돈을 오랫동안 빌리기도 합니다. 이른바 `빚을 권하고, 빚으로 소비하는` 시대가 펼쳐진 셈이죠. 그런데 우리의 생활 속에 빚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으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보다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단적인 사례가 지난 2003년 한국의 카드 대란과 2007년판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아닌가 합니다. 정부와 기업(금융기관), 그리고 개인의 안이함이 삼박자로 맞아들면서 신용카드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괴물`로 탈바꿈 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선도적 위상을 점해왔기 때문에 미국發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은 세계 금융시장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미국의 모기지 부실과 한국의 카드대란은 엄밀히 따져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그 배경에 경쟁적으로 빚을 권하는 메커니즘이 자리잡고 있었고, 경제주체들의 `도덕적 해이`가 가세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점은 상당히 유사합니다. 일단 정부의 해이부터 살펴보시죠. 한국의 정부는 닷컴 거품이 꺼지자 신용카드를 대안으로 내놓고, 기본적 규제까지 풀어주면서 내수 부양에 나섰습니다. 아무런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이나, 지하 사글세방에서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이들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강남 부유층 못잖은 소비를 과시했습니다. 덕분에 카드사들의 매출은 쑥쑥 늘어났지만 안에서는 부실의 고름이 커져만 갔습니다. 미국도 바닥인 저축률과 만성적자 문제가 주택경기 호황으로 상쇄되며 소비와 내수를 이끌어내자, 모기지 시장의 하단부인 서브프라임에 거품이 끼는 것을 팔짱을 끼고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미국은 소비가 전체 경제의 3분의 2를 이끄는 대표적인 소비국입니다. 저금리 기조와 주택경기 호황이 이어지던 시절, 미국인들에게 주택은 일종의 현금지급기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축이라면 손사래를 치는 미국인들이 막상 자금수요가 생기면 고금리 모기지 대출을 저금리로 갈아타고, 주택가격 상승으로 높아진 담보여력을 활용해 추가 대출을 받음으로써 소비 자금을 마련했다는 것이죠. 언제나 후회는 늦은 법. 지난해 말 이미 서브프라임 채무불이행이 4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전까지 감독당국은 구두 경고에만 그쳤을 뿐 문제를 시정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지난 2월말 세계 증시가 연쇄적으로 붕괴되며 파장이 지구촌 전반으로 번진뒤에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의회가 뒤늦게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습니다 금융기관들은 경쟁에서 이겨보겠다는 욕심 때문에 치명적인 독약을 매일 조금씩 먹은 꼴이 됐습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들은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상대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자격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들에게 예외규정을 남용하며 대출자금을 풀어줬습니다. 카드대란으로 많은 한국인들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모기지 사태로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은 거리로 나앉을 처지가 됐습니다. 도덕적 해이는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득에 걸맞는 소비를 하기보다 미래의 빚을 끌어다 분에 넘치는 생활을 영위해 온 결과가 끝내 파국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죠. 한국은 카드대란으로 큰 교훈을 얻었지만 금세 잊은 듯 합니다. 올해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카드 사업 확장 전략을 펴면서 출혈경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금융 리스크는 조금만 방심하면 곧바로 다른 영역으로 전파되고, 확대 재생산 됩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도 연쇄 충격을 불러오며 시장 곳곳을 전염시키고 있습니다. 전설적 투자자이자 세계 2위 갑부인 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원칙 두 가지는 `손실을 보지 말라`와 `잊지 말라`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원칙이라 실망할 지도 모르겠지만 투자로 `현인`의 반열에 오른 이에게도 모든 것은 기본적인 원칙에서 출발합니다. 대란을 겪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 심드렁한 우리 국민들과 대란위기에 직면한 미국인 모두가 다시 한번 되새겨야 봐야 할 `기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서브프라임 대해부)①뇌관, 마침내 터지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거품은 부풀어 오를 땐 균등하게 팽창하지만 터질 땐 취약한 곳에서부터 구멍이 난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우려했던 문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는 미국 부동산 뿐 아니라 세계 경제를 뒤흔들 뇌관으로 떠올랐다. 도화선에 이미 불은 붙었고 시장은 파문이 언제, 어디까지 번질지 안절부절이다. 한국의 `신용카드 대란`이 그랬듯이, 신용도를 따지지 않고 마구잡이로 풀려나간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금융시장에 연쇄 충격파를 불렀다. 모기지 업체들은 줄도산하고,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을 뺏기고 거리로 나앉게 된 미국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파장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타격을 가했고, 채권과 외환, 상품시장도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모기지 부실→부동산 경착륙→소비위축→美 경기침체→글로벌 성장둔화`라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시장에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하에서 글로벌 시장을 떠받쳐 온 유동성이 급격히 안전자산으로 몰릴 경우 파문이 얼마나 오래, 강하게 지속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시장불안의 핵심 요인으로 등장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원인과 연쇄 충격의 메커니즘, 금융시장 및 경제에 미칠 영향과 전망 등을 진단해 본다.<편집자주>12일 뉴욕증권거래소. 개장전부터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뉴 센추리 파이낸셜` 주가는 개장전 56% 폭락했다. 정규장이 시작되자 곧바로 거래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미국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뉴 센추리의 부도 가능성이 시장에 퍼지면서 투자자들은 저주에라도 걸린 듯 주식을 내던지기 시작했다. 이날 개장전 폭락으로 뉴 센추리 주가는 1.66달러까지 미끄러졌다. 1년전 50달러 전후였던 것에 비하면 휴지조각이 된 셈이다. 미국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뉴 센추리의 주가는 최근 서브프라임 업계의 현실을 잘 말해준다. 13일 뉴 센추리의 거래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였지만 `모기지`와 조금이라도 연관있는 기업들은 모두 급락했다. 그저 모기지 시장의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졌던 서브프라임이 금융시장의 복잡한 연결고리를 타고 경제 전반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곪을 대로 곪았다..줄줄이 파산서브프라임 부실이 처음 수면위로 부각된 것은 HSBC가 지난 2월8일 부실 모기지 대출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부터다. 이에 앞서 모기지 렌더스 네트워크 USA는 폐업했다. 오우닛 모기지 솔루션스도 이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큰 문제로 부각되지는 않았다. 투자자들의 생각은 `예고된 악재 하나가 터졌나 보다` 정도였다.하지만 대형 금융기관이 모기지 부실을 경고하고 나서자 모기지 업계는 비로소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후 모기지 업체인 레스매가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뉴 센추리 파이낸셜과 프레몬트 제너럴이 부실로 4분기 실적발표를 연기하는 등 파장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미국 19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노바스타 파이낸셜도 작년 4분기 흑자를 올렸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144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모기지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등급하향이 잇따랐다. 서브프라임 업체 뿐만 아니라 제너럴 모터스(GM)와 같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자회사를 갖고 있는 기업들도 부실을 떠안게 생겼다. ◇확산되는 불안감..당국도 조사 착수최근 뉴 센추리 파이낸셜이 분식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다 파산 위기로까지 몰리면서 서브프라임 공포는 극에 달했다. 뉴 센추리는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현금 등 유동성이 부족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간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의 채권 환매 요청을 들어줄 수 없다"며 "모든 환매 요구에 응하려면 84억달러가 필요하지만 자금이 없다"고 밝혔다. 뉴 센추리 파이낸셜이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56% 폭락함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는 정규장 거래를 중단시키고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가 시작됐고 캘리포니아 주 검찰이 증권 거래법 위반과 분식회계 혐의로 소환장을 발부하면서 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월가에서는 뉴 센추리 파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최근 파산을 선언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만 줄잡아 20여개에 달할 정도로 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이같은 서브프라임의 문제는 신용도가 중간 단계인 `알트-에이` 뿐만 아니라 신용도가 우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우대금리 `프라임` 대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만 브라더스는 최근 미국 프라임 모기지 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험이 일반 모기지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주택경기 둔화·금리인상·모럴헤저드`..부실 3박자 척척서브프라임이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 만큼 리스크를 몰랐을리 없다. 그런데 하필 지금 이 시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주택경기와 금리인상, 모기지 업체들의 도덕적 헤이가 맞물리면서 곪을 대로 곪았던 서브프라임 문제가 터졌기 때문이다. 주택붐이 일면서 모기지 업체의 대출 경쟁도 심화됐다. 처음에는 `더 낮은 금리`를 내세워 고객들을 유혹했지만 수익성이 나빠지자 이제는 대출 기준을 완화했다. 서브프라임 업체들은 "은행에서 `노`라고 말할 때 우리는 `예스`라고 말한다"를 모토로 내걸고 적극 영업에 나섰다. 심지어 대출 관련 서류가 미비해도 눈 감고 빌려줬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에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놓기만 하면 집값이 올라 더 좋은 조건으로 리파이낸싱을 하거나 집을 팔아 대출을 상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택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리파이낸싱도, 주택 판매도 어려워지자 서브프라임 대출자들은 벽에 부딪혔다. 연방주택감독청(OFHEO)가 발표하는 주택가격지수의 상승세는 크게 둔화됐고 실제 작년 3분기 이후 신축과 기존주택가격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래프 참조)게다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 기조도 들어서면서면서 이자 부담까지 높아지자 대출을 갚지 못하겠다는 파산선언이 늘기 시작한 것. 모기지뱅커협회(MBA)에 따르면 1년 만기 모기지 변동금리(ARM)는 작년 초 4%대 초반이었으나 꾸준히 올라 작년 11월 5%대로 올라섰고 올들어 1월과 2월 각각 5.17%, 5.34%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출 자격이 안되는 데도 모기지 업체들의 경쟁에 수혜를 입어 어거지로 대출을 받은 이들이 줄줄이 파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전문 잡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서브프라임 대출업체들이 2005년말 갑작스럽게 `저금리`에서 `대출기준 완화`로 영업전략을 바꾸면서 작년 한해동안 부실이 쌓였고 올들어 수면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모기지 업체들이 대출 기준에 수천가지 예외조항을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대출 규정 보다도 예외 규정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저금리` 정책을 썼을 때보다 수익성은 좋아졌지만 꿈 같은 세월은 얼마 가지 못했다. 무리한 대출이 연체율 급증을 불러오면서 부실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서브프라임 채권을 매입한 2차 금융기관들이 액면가로 다시 되사줄 것을 요구하면서 업계의 어려움은 점점 가중됐다. 부실에 놀란 서브프라임 업체들이 뒤늦게 대출 기준 강화에 나섰지만 작년에 이뤄진 대규모 부실대출은 이미 도처에서 골칫거리를 싸질러 놓고 난 다음이었다. 서브프라임 업계가 당분간 괴로움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