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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첫 재판서도 '급발진' 주장
  •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첫 재판서도 '급발진' 주장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시청역 역주행’ 사고 첫 재판이 열린 가운데 운전자 차모씨가 법정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공소사실과 달리 과속 페달을 밟지 않았으며 오히려 제동 장치를 밟았으나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7월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11일 오전 차 씨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차 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차 씨 측은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차 씨 측은 “사고 당시 피고인이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제동 장치를 밟았음에도 작동이 이뤄지지 않고 다른 원인에 의해 차량이 가속했다”며 “공소사실에 기재된 바와 같이 역주행하고 경적을 울리는 등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해도 피고인에게 과실이 있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검찰은 공소사실에 “(차 씨가) 진입이 금지된 시청역 방면으로 그대로 진입해 역주행하고 이후에도 가속페달을 반복적으로 밟아 가해 차량의 속도가 제한속도 50㎞를 초과해 최대 105.3㎞에 이르렀다”며 “미리 경적을 울려 주위 사람에게 경고하는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150m가량 역주행해 9명이 사망하고 5명을 상해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차 씨 측은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평가 내용에 대해서도 일부 부인했다. 앞선 조사 과정에서 국과수는 사고 차량이 유압식 브레이크로 전자제어장치(ECU)를 거치지 않는다고 진단했으나, 차 씨 측은 이날 유압식 브레이크인 것은 맞으나 ECU를 거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이에 다음 기일에선 국과수 직원, 현대차(005380) 직원 등 증인 3명을 법정 심문해 사실관계를 따지기로 했다.차 씨는 지난 7월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부인과 가족모임을 마치고 운전해 나오던 중 통행이 금지된 곳으로 역주행해 가드레일과 인도에 있던 이들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시청 공무원, 은행 직원 등 9명이 숨졌다. 차 씨는 제동장치를 밟았으나 작동하지 않았고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 공판기일은 11월 1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2024.10.11 I 최오현 기자
'펫 전용 호텔서 즐기는 호캉스' 키녹 펫크닉 프로모션
  • '펫 전용 호텔서 즐기는 호캉스' 키녹 펫크닉 프로모션
  • 펫 프렌들리 호텔 키녹 객실 (사진=교원그룹)[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이번 가을, 강아지와 함께 펫 전용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겨보면 어떨까? 교원그룹 펫 프렌들리 호텔 ‘키녹’(KINOCK)이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펫크닉(Pet+Picnic)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미리 여행을 계획하는 댕집사를 위해 객실료 10% 할인해 주는 얼리버드 패키지 ‘스테이&세이브’(Stay & Save)를 오는 31일까지 판매한다. 투숙일은 원하는 날짜로 선택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로 펫 특화 객실 1박과 굿모닝 서비스(베이커리+커피 2인), 멍푸치노, 펫파크 입장권을 포함한다. 시그니처(실내 타이니풀룸)나 프리미어(대형룸) 객실 이용 시에는 소형견 2마리까지 무료 동반 혜택을 제공한다. 신개념 펫 프렌들리 호텔 키녹 야외 펫파크 (사진=교원그룹)당일 여행을 준비 중인 펫팸족(Pet+Family)을 위한 펫크닉 프로모션도 11월 말까지 진행한다. 호텔에 투숙하지 않아도 단독 1만 원으로 키녹이 자랑하는 2500평 규모의 야외 펫 파크와 90평 규모의 실내 펫 파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카페 스니프의 반려동물 인기 메뉴인 자색고구마 맛 멍푸치노도 제공된다.이외에도, 키녹 펫파크 무료입장권을 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추가 이벤트를 10월 말까지 진행한다. 프로모션 관련 자세한 내용은 키녹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2024.10.11 I 이민하 기자
진영, 대만 영화 '1977년, 그 해 그 사진' 주연 낙점…글로벌 행보 본격화
  • 진영, 대만 영화 '1977년, 그 해 그 사진' 주연 낙점…글로벌 행보 본격화
  • 진영. (사진=매니지먼트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진영이 대만 영화시장 진출에 나서며 본격 글로벌 스타로서의 발걸음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지난 7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 중 열린 ‘대만 GrX 스튜디오 국제 론칭 로드쇼 2024’에 참석한 진영은 현장에서 차기작 ‘1977년, 그 해 그 사진(The Photo from 1977)’을 발표해 많은 외신기자들의 주목을 받았다.‘1977년, 그 해 그 사진’은 1977년 대만의 사회적인 배경을 다루는 로맨스로 그 시절의 청춘, 자유, 꿈, 사랑, 희망 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진영은 극중 한국인 태권도 코치 ‘김호희’를 연기한다.‘김호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진우와는 달리 70년대만의 감성을 가진 다부지고 성숙한 캐릭터다. 진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전작과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특히 상대 여배우에 넷플릭스 드라마 ‘희생자 게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여름날의 레몬그라스’로 대만뿐만 아니라 한국까지 사로잡은 라이징 스타 이목이 합류해 영화의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계획이다.진영은 ‘1977년, 그 해 그 사진’에 참여하는 소감으로 “대만 현지 작품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인데, 대본을 받은 후 다섯 번을 읽고 다섯 번 모두 울었다”며 “해외작품은 처음이지만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좋아서 걱정보단 설렘이 컸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이어 “언어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며 “영화를 위해 최근 중국어, 영어, 태권도 수업을 받으며 촬영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오리지널 대만 작품인 만큼 올 로케이션 촬영을 예고한 그는 한국에서의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관객수 866만명을 기록한 영화 ‘수상한 그녀’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진영의 해외 진출로 인한 공백을 채워줄 예정이다.한편 진영은 첫 단독 아시아 투어 팬미팅을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 12일 직접 기획한 국내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2024.10.11 I 김보영 기자
해외서 더 인정받는 유한양행 ‘렉라자’...매출 전망 대폭 상향될듯
  • 해외서 더 인정받는 유한양행 ‘렉라자’...매출 전망 대폭 상향될듯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미국 제품명 라즈클루즈)가 미국에서 경쟁약보다 높은 약가를 인정받은 데 이어 해외 주요 일간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렉라자를 주목하는 이유는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이중 특이성 항체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이 현재 표준치료법보다 뛰어난 약효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조만간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줄상향할지도 관전 포인트다.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미국 제품명 라즈클루즈) (사진=유한양행)◇외신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주목…“어메이징”최근 해외 주요 일간지에서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 미국 뉴욕포스트 등이 렉라자에 대해 다루면서 ‘놀랍다’(Amazing), ‘암 연구의 황금기’(‘golden age’ of cancer research)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약물 조합으로 폐암 중단 기간을 늘린 것을 보여준 놀라운 임상시험’(‘Amazing’ trial shows drug combination stops lung cancer advancing for longer)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다. (자료=가디언)해당 기사는 의사들은 새로운 약물 조합이 표준 치료법보다 40% 이상 더 오래 폐암의 진행을 멈춘 해당 임상 결과를 환영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다. 해당 임상 결과에 따르면 렉라자+ 병용요법을 받은 진행성 폐암환자는 평균적으로 23.7개월 뒤에도 병이 진행되지 않고 생존했다. 반면 표준 치료법인 타그리소를 복용한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16.6개월이었다.폐암의 생존율은 다른 암종에 비해 낮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더 주목받고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임상에 참여한 의사들은 이 치료법이 국민건강보험(NHS)에도 적용되길 바라고 있다. 크리스티 대학의 임상시험 책임자 연구자인 라파엘레 칼리파노(Raffaele Califano) 교수는 “우리는 이 옵션이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th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Nice)의 승인을 받고 NHS에서 사용 가능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영국의 공공보건의료체계인 NHS에 등록되면 환자 부담을 줄여 처방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안나 킨셀라(Anna Kinsella) 영국 암연구소 정보관리자는 “우리는 암 연구의 황금기에 있다”며 “이 같은 연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암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더 오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뉴욕포스트는 지난 5일(현지시간) ‘암 연구의 황금기…표준치료법보다 40% 효과적인 놀라운 새 폐암 치료법’(‘Amazing’ new lung cancer treatment 40% more effective than standard amid ‘golden age’ of cancer research)이라는 제목으로 가디언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렉라자 미국 약가, 경쟁약보다 높게 책정…한국의 4배미국에선 렉라자의 약가가 경쟁약인 타그리소보다 높게 책정되며 신약 가치를 인정받았다. 렉라자의 미국 약가는 30정(1개월분)이 1만8000달러(한화 약 2400만원)로 책정됐다. 렉라자의 연간 약가는 21만6000달러(약 2억9000만원)로 타그리소의 연간 약가 20만4000만달러(약 2억7000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은 “미국 약가는 제약사뿐 아니라 보험사도 같이 합의해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높은 약가가 책정된 것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타그리소보다 약효가 우월하다는 게 충분히 입증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했다. 흥미로운 점은 렉라자의 미국 약가가 예상보다 높게 설정되면서 한국 약가와 무려 4배 차이가 나게 됐다는 점이다. 렉라자의 한국 약가는 1정에 6만3370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약 7000만원 수준이다. 한국에서 신약 가치를 과도하게 저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이 부회장은 “미국은 신약 개발비를 보전할 수 있도록 하면서 선순환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면서 약가를 책정하지만 우리나라는 환자들에게 저렴한 값에 약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약가 책정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신약 개발에 따른 성과를 통해 새로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약가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며 “적어도 제네릭(복제약)과 차별화되는 국산 신약에 대해 약가 정책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증권사, 또 목표가 줄상향할까?이번 미국 약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증권가에서 제시한 컨센서스(추정치)도 대폭 변동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선 렉라자의 미국 약가를 약 10만달러(약 1억3500만원) 내외일 것으로 예측했었다. 기대치보다 2배 높은 약가를 인정받으면서 컨센서스를 더욱 상향시킬 여지가 생기게 된 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유한양행의 내년 매출 2조2677억원, 영업이익 16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번 일로 증권사의 목표가도 줄상향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2만7273원이다. 최근 3개월간 유한양행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증권사들도 뒤늦게 목표가를 30% 안팎으로 높인 바 있다.추가적인 모멘텀은 렉라자 단독 요법의 FDA 허가 가능성이다. 병용요법만으로도 높은 약가를 책정받은 만큼, 단독요법이 승인될 경우 타그리소를 제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J&J는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렉라자 단독요법과 타그리소간 임상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투약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16.6개월보다 렉라자(18.5개월)가 길었고 객관적반응률(ORR)은 렉라자가 83%로 타그리소(85%) 대비 다소 낮았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단독 요법으로 신약 승인을 받으려면 독성 관련해서 좀 더 검토받아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지는 상당히 좋은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며 “렉라자가 단독 요법으로도 쓰일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2024.10.11 I 김새미 기자
하현상, 새 EP '엘레지' 23일 발매… 티저만 봐도 기대감
  • 하현상, 새 EP '엘레지' 23일 발매… 티저만 봐도 기대감
  • (사진=웨이크원)[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싱어송라이터 하현상이 자신만의 감성을 녹여낸 앨범으로 돌아온다. 하현상은 11일 0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 EP ‘엘레지’(Elegy)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수면 아래로 푸른색 잉크가 번져 나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서서히 퍼지고 가라앉는 잉크가 마치 ‘엘레지’의 무드를 표현하는 듯한 가운데, 이번 신보를 통해 하현상이 보여줄 업그레이드된 음악적 역량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새 EP ‘엘레지’는 하현상이 지난 1월 발표한 ‘위드 올 마이 하트’(With All My Heart) 이후 약 9개월 만에 발매하는 신보다. 하현상은 티저 이미지 공개와 함께 본격적인 컴백 카운트다운에 돌입해 음악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매 앨범 뚜렷한 음악 세계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묵직한 여운을 선사해온 하현상은 새 EP ‘엘레지’로 또 한 단계 성장한 만능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하현상은 앨범 발매에 이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하반기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간다. 새 EP와 동명의 단독 콘서트 ‘엘레지’는 오는 11월 30일, 12월 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시작으로 12월 25일 부산 KBS홀, 12월 28일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된다.하현상의 새 EP ‘엘레지’는 오는 2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2024.10.11 I 윤기백 기자
작년 지투지바이오와 계약한 빅파마는…노보노디스크·동물약 1위 조에티스
  • [단독]작년 지투지바이오와 계약한 빅파마는…노보노디스크·동물약 1위 조에티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난해 지투지바이오와 장기지속형 당뇨·비만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현재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 중인 글로벌 제약사의 정체가 드러났다. 비슷한 시기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은 글로벌 시가총액 20위권 기업도 확인됐다.2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당뇨·비만치료제 글로벌 1위 기업과 동물의약품 글로벌 1위 기업 모두 약효를 늘린 혁신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지투지바이오 기술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주인공은 삭센다, 위고비 등으로 당뇨·비만치료제 분야에서 일라이 릴리와 투톱을 형성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와 동물의약품 분야 독보적인 글로벌 1위 기업 조에티스다. 조에티스는 화이자 사업부서로 출발해 2013년 인적 분할된 회사다. 미국서 상장(뉴욕거래소)해 매출 약 46조, 시가총액 약 115조원인 거대 기업이다.지투지바이오는 마이크로스피어(미림구) 기반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 ‘이노램프(InnoLAMP)’를 자체 개발했다. 이노램프는 생분해성 고분자로 약물을 봉입해 균일한 크기(10~100μm)의 미립구를 제조하는 기술이다. 약물이 1주일~수개월 동안 서서히 방출돼 약효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쉐라톤 강남 호텔에서 이용진 지투지바이오 부사장이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이용진 지투지바이오 부사장은 “지투지바이오는 지난해 글로벌 동물의약품 개발 기업 조에티스와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들 기업과의 계약 체결은 지투지바이오의 장기지속형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지투지바이오는 지난해 1월 글로벌제약사와 장기약효 지속기술을 적용한 당뇨병치료제에 대해 공동연구 및 평가를 한 후 상업화와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업무협약(Collabo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해당 협약은 글로벌 제약사가 연구 및 평가에 필요한 모든 약효물질 및 상업화된 당뇨병치료제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 지투지바이오는 자사 장기지속형 플랫폼 ‘이노램프’에 약효 물질을 적용, 1개월 이상 효력이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제조하는게 주요 골자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제약사가 지투지바이오 오송 연구소와 GMP 시설 현장 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장기지속형 기술을 제공하는 포괄적 협력 계약(MSA)을 체결했다.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과 판매 중인 제품에 대해 약효지속 미립구(마이크로스피어) 고분자 조성부터 제형개발, 시험물질까지 생산하는 CDMO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이다. 지투지바이오는 계약 상대방에 대해 그동안 글로벌 제약사라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기업명을 밝히지 않다가 이번에 전격 공개한 것이다.이 부사장은 두 기업과의 계약은 모두 MTA(물질이전계약)를 넘어선 진전된 계약으로, 노보노디스크와 조에티스 모두 지투지바이오 기술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약물보다 오래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제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스피어(미립구)에 약물(API)을 최대한 많이 넣을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지투지바이오는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약물을 넣을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고, 균일한 크기의 마이크로스피어를 대량생산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기술이전 협상 단계로 보면 MTA는 해당 기업의 기술이 확실한지, 얼마나 좋은지 확인하는 단계고, 그 다음으로 콜라보레이션 어그리먼트(Collaboration Agreement)를 체결해 개발 능력이 있는지를 본다. 이 단계까지 거쳤다면 기술력을 입증받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투지바이오는 노보노디스크, 조에티스와 해당 단계들을 거쳐 체결한 만큼 기술력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지투지바이오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에 이노램프를 적용, 28일간 체내에서 일정 농도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입증했다.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18%의 고함량 세마글루티드가 함유된 미립구를 쥐(랫트)와 미니피그에 피하주사한 한 후 약물 혈중 농도를 관찰한 결과, 급격한 초기 방출 없이 28일간 일정 농도 이상을 유지했다. 약물이 지속적으로 방출돼 두 달 가까이 체내에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됐다.마이크로스피어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봉입률이다. 마이크로스피어에 얼마나 많은 약물을 넣느냐는 것인데, 지투지바이오는 봉입률이 약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주 1회 투여 GLP-1 제품인 ‘바이듀레온(Bydureone)’은 5% 수준이고,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다케다의 봉입률은 10%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스피어 내 약물 함량이 높을수록 약물의 생체이용률도 높아져 더욱 적은 양의 마이크로스피어로 체내에 일정한 약물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고함량 미립구 제조 기술은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고, 원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마이크로스피어 상업화 핵심 기술로 꼽힌다.지투지바이오는 올해 이미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A, A로 통과한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상장예심을 거쳐 상장을 성공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노보노디스크와의 공동개발 결과다. 해당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예심을 통과하기 위해서도 기술이전 성과가 절실한 입장이다.이 부사장은 기술이전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코스닥 상장의 경우 상장예심까지 6개월의 시간이 있다. 지금까지 계속 진행하고 있는 플랜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준해서 준비할 것”이라며 “마이크로스피어 기술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상대 기업의 검증만 통과하면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될 것이다. (기술이전)계약은 관련 부서에서 진척되고 있고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1 I 송영두 기자
ESG 모범생 SK하이닉스, 준법 관리 고도화 추진한다
  • [단독]ESG 모범생 SK하이닉스, 준법 관리 고도화 추진한다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사내 준법 관리 시스템 고도화 작업에 착수했다. 기술 유출 등 반도체 업계에서 발생하는 사법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대외 신뢰성 확보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 구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준법 경영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왔던 만큼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준법 관리 시스템(Compliance Management System)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각 사업부 별로 나눠진 준법 감시 기능을 통합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준법 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관련해 안건을 정기적으로 보고 받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내 각 조직에 분산돼 있는 컴플라이언스(준법) 기능을 통합하기 위한 조치”라며 “진행 중인 사안과 관련해선 구체적 언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처럼 SK하이닉스가 준법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면서 기업 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통합으로 체계적인 규제 준수 및 내부 통제가 가능해지면서 리스크 위반 가능성은 감소하고 투명성은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최근 사회적 문제로도 떠오른 반도체업계의 기술 유출 대응 측면에서도 준법 시스템 고도화 작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에서 준법 관리 시스템은 규제 준수를 넘어 핵심 자산인 기술 보호와 생존에 직결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통합된 준법 관리 시스템은 직원의 보안 교육, 접근 권한 관리, 내부 감사를 통해 정보 유출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정보 보호 및 기술 유출 방지를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퇴직 임원의 기술 유출로 곤혹을 치른 삼성전자(005930)가 임직원의 준법정신 함양을 강조하는 등 관련 교육 강화에 나선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다.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부별로 따로 관리하던 준법 시스템이 통합되면서 효과적인 리스크 대응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더 신뢰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법적 분쟁과 정부 제재로 이어질 수 있는 기술 유출 문제 역시 준법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일정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며 “이같은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하면 평판 유지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미 SK하이닉스는 국제 법규 및 규제의 준수가 특정 단일 부서의 활동만으로는 달성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전사 차원의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협의체는 준법지원인인 지속경영 담당 임원을 의장으로 논의 안건에 따라 유관 부서의 담당 임원과 실무 책임자가 배석한다.지난해에는 반도체업계 최초로 준법 및 부패 관련 인증을 동시에 획득하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준법 경영표준(ISO37301)과 부패방지 경영표준(ISO 37001) 인증을 획득했다.신용평가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준법 경영 강화가 크레딧(Credit) 관점에서도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ESG 채권의 관리와 기업 자체 ESG 평가에 준법 관리 시스템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 10억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 SLB)을 발행한 바 있다.한 신용평가사 ESG 담당은 “고도화된 준법 관리 시스템은 발행된 ESG 채권이 원래의 목적에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기업 크레딧 측면에서도 준법 시스템이 지식재산권 및 기술 유출 등 리스크를 줄여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0.11 I 이건엄 기자
국민銀 계좌서 '스벅 충전금' 안전하게 보관한다
  • [단독]국민銀 계좌서 '스벅 충전금' 안전하게 보관한다
  •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스타벅스코리아 자료 사진[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KB국민은행이 스타벅스와 손잡고 임베디드금융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스타벅스 앱에 국민은행 계좌(통장)를 연계해 카드를 충전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3600억원대에 달하는 스타벅스 선불충전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에스크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고객 기반 확보, 스타벅스는 선불충전금 안전 보관의 ‘윈 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업무제휴를 맺고 스타벅스 앱에 진출한다. 국민은행 계좌를 스타벅스 앱에 연동시켜서 결제하고, 스타벅스 카드 등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비 금융 업종의 지급결제 앱에 국민은행 계좌를 심는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다.스타벅스 앱 월간 활성화이용자수(MAU)는 약 600만~700만명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민은행 계좌를 연동하면 국민은행을 이용하지 않던 스타벅스 고객의 유입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2030 여성 기반고객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국민은행이 고객군을 넓힐 수 있어 제휴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국민은행은 스타벅스 선불충전금에 에스크로(escrow) 서비스 또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타벅스의 선불충전금 잔액은 3638억원에 달했다. 전체 전자금융업 선불서비스 이용금액의 30% 수준이다. 국민은행이 에스크로 서비스를 제공하면 스타벅스가 상품·서비스 구매대금을 지급하는 용도로만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정산대금 유용으로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티몬·위메프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스타벅스 선불충전금은 고객과 스타벅스 간 거래에만 사용할 수 있어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전금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에 해당하지 않아 각종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가 사실상 ‘예금 수신 행위’를 하지만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에서 비켜갔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스타벅스는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선불충전금 논란을 해소할 수 있어 긍정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국민은행은 ‘업계 1위’와 손잡고 고객 기반을 넓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와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에서 국민은행 통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모니모 회원이 국민은행 계좌를 만들어 삼성생명·화재 보험료, 카드대금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타 은행에서도 비금융과 금융, 혹은 금융사 간 합종연횡을 통한 임베디드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KB스타플랫폼’을 통해 임베디드 금융 기반을 쌓아왔다. 맞춤형 간편결제 솔루션인 브랜드페이 기능을 제공해왔고 GS리테일, 제니시스BBQ와 각각 협업을 통해 선보인 GS페이, BBQ페이를 시장에 선보였다. 간편결제 뿐 아니라 정기결제나 법인결제(B2B), 현금영수증발행, 관리센터 운영 등 다양한 부가기능도 도입할 수 있다.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KB스타뱅킹을 KB금융그룹의 유니버설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비금융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 금융 서비스 연계로 ‘임베디드 금융’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란금융사가 비금융사 플랫폼에 금융 기능을 내재화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사는 비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고객 기반을 늘리고 신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
2024.10.11 I 김나경 기자
“절대 안 잡혀, 내 꿈은 토사장” 간 큰 10대 도박 총책
  • “절대 안 잡혀, 내 꿈은 토사장” 간 큰 10대 도박 총책[단독인터뷰]
  • [이데일리 김형환 황병서 박동현 정윤지 기자] “정말 공부만 하는 친구가 아니라면 다들 한 번쯤은 (불법 도박을) 해 봤을 걸요.”경기 지역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총책으로 활동하는 이모(가명·18) 군은 이데일리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독 수준까지 가는 친구도 있지만 대형 스포츠 행사가 있으면 친구끼리 돈 모아 불법 스포츠 토토를 하는 건 예삿일이라는 것이다. 이 군은 이들에게 불법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고 수수료를 받아 챙긴다. 이렇게 벌어가는 돈이 하루 300만원에 달한다. 이 군은 취재진에게 “난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기관을 비웃기도 했다.이 군과 같은 통로를 통해 교실로 스며든 불법 도박이 소위 ‘노는 친구’들 뿐만 아니라 평범한 학생들에게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 불법 행위라는 인식이 희미해지면서 도박 행위가 만연해지고 도박에 빠진 학생들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 최대 10%에 달하는 불법 사채를 빌리거나 남의 물건을 훔치는 등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범죄의 특성상 이를 잡아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도박에 빠져 자퇴·입원…“청소년은 중요 고객”10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총책’으로 불리는 이 군은 고1 때부터 불법 도박 사이트 회원을 모으는 방식으로 범죄에 가담했다. 학교 친구들에게 무료 포인트를 지급한다며 불법 도박 참여를 유혹하고 추천인에 본인의 아이디를 입력하라고 하는 일종의 유인책이었다. 주변 지인에게 홍보하던 그는 이제 주변 친구에게 ‘홍보 알바’를 시키는 이른바 ‘대형 총책’이 됐다. 벌어들이는 금액은 하루 최대 300만원, 이 수익은 추천인으로 들어온 친구의 사용금액에 대한 수수료(1.2%)와 추천인의 잃은 금액의 30%로 구성된다. 이를 따져보면 이 군에게서 시작된 도박의 규모만 수 천만원 이상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다. 여기에 같은 역할을 맡은 학생이 여럿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일 수 억원 이상의 도박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 4월 5000억원 규모의 청소년 도박사이트가 적발되기도 했다. 특히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은 청소년층을 ‘중요한 고객’으로 여기고 있다. 각종 범죄에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베트남에서 사이트를 운영하는 50대 김모 씨는 “청소년들이 워낙 빠르게 도박에 빠져들고 쓰는 돈도 성인 못지않아 중요한 고객층”이라며 “총책으로 활동하는 친구들의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밝다 보니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여기에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이 대학에 가고 입대를 하면서 확장되는 인간관계 때문에 회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었다. 이처럼 도박이 교실에 스며들면서 파탄에 이르는 학생들도 부지기수다. 도박에 빠져 학교에 나가지 않고 자퇴하거나 심지어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경남 김해에 거주하는 최모(14) 군은 늦둥이로 태어나 공부도 잘해 집안의 희망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 군은 친구의 권유로 불법도박에 빠지게 됐고 결국 자퇴하고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불법도박을 접한 지 불과 3개월 만이었다.(그래픽=김정훈 기자)◇日 10% 불법 사채·절도 등 범행으로 도박 자금 모아도박 범죄에 연루된 청소년은 폭증세다. 용혜인 의원실이 경찰청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도박 범죄 소년 검거 인원은 72명이었지만 2020년 91명, 2023년 169명, 2024년 8월 기준 328명으로 급증했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리 입금’이라고 불리는 불법 사채를 접하기도 한다. 대리 입금은 총책들이 10만원 정도의 소액을 빌려주는 것을 일컫는데 하루 이자가 10%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불법 사채인 셈이다. 만약 돈을 빌려간 학생이 돈을 갚지 못한다면 총책들은 이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총책 이 군은 “돈을 안 갚으면 이들을 시켜 학생들을 모집해 오라고 하고 모집된 인원만큼 이자를 감면해주기도 한다”며 “최대 2000만원까지 빌려 간 아이도 있어 부모에게 받아내기도 했다”고 했다.심지어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절도를 하거나 중고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었다. 박종재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상담사는 “중고 사기를 치거나 도박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자주 보는 사례”라며 “최근에도 고3 학생이 도박 자금을 위해 절도를 했다가 결국 학교를 그만두는 일을 상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하지만 불법 도박 사이트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도박 사이트가 해외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신고해 폐쇄한다 해도 똑같은 사이트가 다시 문을 열기 때문에 뿌리 뽑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불법 도박 수사를 경험했던 한 간부급 경찰은 “사이트 자체를 폐쇄해도 도메인을 바꿔 계속 생기니 근절이 어렵고 해외에 소재를 둔 사이트 측에서 여러 가지 기법으로 범죄 수익을 숨기다 보니 검거가 어렵다”며 “게다가 총판이나 광고쟁이 등이 서로를 모르는 점조직으로 운영돼 관련 용의자를 잡아 역추적해도 중간에 끊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총책 이 군은 그간 2차례 경찰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출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도 사건이 자연스럽게 종결됐다. ‘발신제한 번호’로 통화를 한 그는 “절대 (수사기관에) 잡히지 않을 것이란 자신이 있다”며 “꿈은 돈을 차곡차곡 모아 해외에 불법 도박 사이트를 열어 운영하는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2024.10.11 I 김형환 기자
  • [사설]불가피해진 헌재 마비...巨野, 국가기능 정지 원하나
  • 위헌법률 심판, 탄핵 심판, 정당 해산 심판, 헌법소원 심판 등의 권한을 가진 헌법재판소(헌재)가 17일 이후 기능 마비 상태에 빠지게 됐다. 9명의 헌법재판관 중 이종석 소장과 이영진 김기영 재판관 등 3명의 임기가 이날로 끝나는데 여야 대치로 후임 재판관 선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헌재는 재판관 9명 중 7명 이상이 출석해야 사건을 심리할 수 있다. 6명으로는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민주당이 국회가 선출하는 3명의 헌법재판관 중 2명을 추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은 재판관 9명 중 3명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3명은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한편 나머지 3명은 국회가 선출토록 하고 있다. 국회 몫 3인은 통상 여야가 1명씩 추천하고 나머지 1명은 여야 합의로 선출하는 게 관례였는데 이번에는 민주당이 국회 의석수를 앞세워 2명 추천을 관철시키겠다며 고집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헌재 마비가 국정에 상당한 차질을 안길 수 있다는 점이다. 국회가 탄핵을 의결한 공직자는 직무가 정지되는데 탄핵 여부를 최종 심판할 헌재의 기능이 마비되면 해당 공직자는 계속 업무 복귀를 할 수 없다. 해당 기관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 실제 민주당 주도로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 검사장이 현재 이런 상태다. 이런 상태가 장기화하면 민주당이 사실상 공직자 해임권을 갖는 꼴이 된다. 심지어 요즘 정치권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마저 현실화될 경우 헌정 마비 사태가 오지 말란 법도 없다. 여야가 재판관 선출방식에 합의한다 해도 인사청문회와 국회 동의 등을 거치는 시간을 감안하면 현 상태에선 헌재 마비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거대 야당이 의도적 헌재 무력화를 통해 야당 단독의 탄핵 절차 완성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입법부에 이어 행정, 사법부까지 쥐고 흔들려 한다는 지적을 피하려면 민주당은 후임 재판관 선출에 적극 협조해 헌재 공백 사태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거대 야당이 삼권분립을 훼손하고 정략적으로 국가 전체를 마비시키려 한다는 오명도 벗을 수 있다.
2024.10.11 I 양승득 기자
‘아시안게임 金 합작’ 절친 장유빈·조우영, 첫날부터 우승 경쟁(종합)
  • ‘아시안게임 金 합작’ 절친 장유빈·조우영, 첫날부터 우승 경쟁(종합)
  • 장유빈(사진=K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골프 남자부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장유빈(22)과 조우영(23)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1라운드에서 나란히 선두권에 올랐다.장유빈과 조우영은 10일 부산 기장군의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각각 6언더파 65타를 적어내 공동 선두를 달렸다.장유빈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고 조우영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장유빈과 조우영은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6), 김시우(29)와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골프 남자부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후 곧바로 프로로 전향했지만 이들의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장유빈은 지난 8월 군산CC 오픈에서 아마추어 시절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고, 꾸준한 성적을 앞세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반면 조우영은 올해 16개 대회에서 톱10에 3번 이름을 올렸을 뿐이었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는 25위에 머물렀다.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하면서 일찌감치 한국 남자골프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꼽혔던 이들은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이들은 절친한 형, 동생 사이다. 조우영은 “(장)유빈이와 연습 라운드도 항상 함께 하고 연락도 자주 한다”며 “서로 윈윈하는 존재”라고 이야기했다.장유빈은 지난 8월 군산CC 오픈 우승 이후 시즌 2번째 우승에, 조우영은 지난해 4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우승한 이후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린다.장유빈은 최근 다시 페이스를 찾은 조우영의 활약이 자신의 조언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함께 국가대표를 할 때부터 (조)우영이 형에게 투볼 퍼터를 쓰라고 이야기했다. 형이 계속 싫다고 하다가 지난 대회(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공동 4위)부터 투볼 퍼터를 사용하고 그때부터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면서 “둘 다 끝까지 잘해서 최종 라운드에서는 챔피언 조에서 함께 경쟁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조우영(사진=KPGA 제공)올해 1승을 거뒀지만 4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했을 정도로 우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도 많았던 장유빈은 “KPGA 투어에서 활동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챔피언 조에서 경쟁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긴장도 많이 하고 실수도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시즌 4번째 준우승을 기록한 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부터 샷 감이 좋다는 장유빈은 “오늘은 퍼트까지 잘 따라줬다. 마지막 9번홀에서 어려운 상황의 어프로치를 남겼는데 이것마저 성공하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고 밝혔다.조우영은 “이곳은 정교한 아이언 샷이 중요한 코스인데 세컨드 샷과 퍼트가 정말 잘 됐다”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재경(25)과 장동규(36), 박성준(38)이 4언더파 67타 공동 3위로 뒤를 이었다. 올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허인회(37), 레전드 김경태(38) 등이 3언더파 68타 공동 6위를 기록했다.이번 대회에서 단독 4위 이상만 기록하면 KPGA 투어 역대 최초로 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김민규(23)는 2언더파 69타, 공동 14위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4년 여만에 우승한 이수민(31)은 이븐파 71타 공동 40위에 자리했다.김민규(사진=KPGA 제공)
2024.10.10 I 주미희 기자
구속된 구제역, 다른 유튜버 성범죄 언급에 벌금 300만원 선고
  • 구속된 구제역, 다른 유튜버 성범죄 언급에 벌금 300만원 선고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다른 유튜버의 성범죄 전력을 언급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사진=연합뉴스)10일 수원지법 형사5단독(공현진 판사)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제역에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구제역은 2020년 8월부터 10월 사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3회에 걸쳐 다른 유튜버의 성범죄 전력을 언급하는 등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그는 “유튜버 A는 성범죄 혐의로 3년 형을 받은 범죄자”, “제가 찾은 범죄자의 이름은 OOO이었다” 등의 영상을 게재한 것으로 조사됐다.검찰은 구제역을 벌금 300만 원에 약식기소했으나 구제역 측은 “이 사건 행위는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비방에 고의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구제역 측은 “방송 내용이 사실이고 수익 창출에 이용하지 않은 점, 피해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여성들과 교류가 있던 점을 근거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비방에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구제역은 이 사건과 별도로 유튜버 쯔양의 과거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있다. 이에 구제역은 수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는 중으로 줄곧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최근에는 국민 참여 재판을 신청하기도 했다.구제역 등 쯔양을 협박, 공갈 등을 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 4명의 다음 기일은 이달 18일로 예정됐다.
2024.10.10 I 김민정 기자
김세영, 첫날부터 10언더파 몰아쳐 선두…“우승 기다리고 있다”
  • 김세영, 첫날부터 10언더파 몰아쳐 선두…“우승 기다리고 있다”
  • 김세영(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세영(3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뷰익 상하이 LPGA(총상금 210만달러) 1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김세영은 10일 중국 상하이의 치중 가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10언더파 62타를 작성했다.2위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2타 차로 따돌린 김세영은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달리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10언더파 62타는 대회 코스레코드다. 특히 전반 9개 홀에서 8언더파 28타를 몰아친 김세영은 대회 9홀 최소타 기록까지 세웠다.김세영은 이날 전반 10번홀(파4)부터 14번홀(파4)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17번홀(파5)에서 이글을,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 9개 홀에서만 8언더파를 몰아쳤다.이후 긴장한 탓에 파 행진을 벌이다가 후반 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그는 마지막 7번홀(파4)부터 9번홀(파5)에서 다시 3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이날 김세영은 255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페어웨이 안착률 78.57%(11/14), 그린 적중률 88.89%(16/18), 퍼트 수 25개 등 전 분야에서 뛰어난 경기를 펼쳤다.앞선 대회인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에 올라 부활 조짐을 보인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매서운 샷 감을 선보이며, 오랜만에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진출해 통산 12승을 기록했고,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김세영은 1라운드를 마친 뒤 “그린이 부드러워져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낫겠다고 생각했다. 전반 9개 홀에서 8언더파를 친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런 플레이를 한 적이 없어서 조금 긴장했다. 이후 몸이 조금 경직돼 보기를 기록했지만 다시 버디를 기록하며 잘 마무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약 4년 동안 우승이 없는 김세영은 “우승한지 오래돼서 또다른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 계속 도전하고 밀어붙일 것”이라며 “올해 중반에 허리 통증이 있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많이 나아졌다. 남은 라운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부티에가 8언더파 64타를 작성해 김세영을 2타 차로 쫓는 단독 2위에 올랐고, 루시 리(미국)가 7언더파 65타로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이미향(31)은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8위를 기록했다.
2024.10.10 I 주미희 기자
LG화학, '꿈의 소재' CNT 공장 건설 멈췄다
  • [단독]LG화학, '꿈의 소재' CNT 공장 건설 멈췄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화학이 지난해 착공한 충남 대산 탄소나노튜브(CNT) 4공장 건설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CNT는 전기·열전도율이 구리·다이아몬드와 같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해 석유화학업계에서 ‘꿈의 소재’로 불린다. 최근 이차전지(배터리) 소재로 주목받으며 석유화학 업체들의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으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중국발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타격을 입은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최근 대산 CNT 4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CNT는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공정용 트레이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차세대 소재다. 범용 제품 대비 많게는 수십 배 넘는 이익을 낼 수 있어 석유화학 업체들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았다.LG화학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CNT 수요가 증가하자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지난해 5월 대산 4공장을 착공했다. 생산 규모는 연간 3200톤(t)으로 내년 1분기 가동이 목표였다. 2017년 CNT 생산을 시작한 LG화학은 현재 전남 여수에 연간 2900t 규모의 CNT 1~3공장을 갖추고 있다. 4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CNT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 이상인 총 6100t으로 단숨에 늘리겠단 구상이었다.그러나 최근 4공장 건설이 중단되면서 준공 시점 역시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배터리 수요가 줄면서 소재인 CNT 수요도 급감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면서 LG화학의 기존 여수 공장 가동률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LG화학 측은 “대산 CNT 4공장은 현재 건설이 중단됐으나 향후 전체적인 증설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LG화학 탄소나노튜브(CNT) 공장 현황.(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10.10 I 김은경 기자
野증인은 불출석, 與증인은 신청거부…'끝장' 아닌 '맹탕' 국감
  • 野증인은 불출석, 與증인은 신청거부…'끝장' 아닌 '맹탕' 국감
  • [이데일리 이수빈 한광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를 향한 ‘끝장’ 국정감사를 예고했지만 관련 증인들이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아 사실상 ‘맹탕’ 국감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불출석한 이들에게 징역형까지 가능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특검 대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조명하며 반격하려 했으나 거야(巨野)가 관련 증인 및 참고인 신청을 무산시키며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신정훈 위원장이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경위에게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영선·명태균까지…국감 3일차, 6번째 동행명령장 발부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는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등의 국정감사를 진행하며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김영선 전 국회의원과 명태균 씨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김 전 의원과 명씨는 ‘김건희 여사 4·10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이들은 모두 관련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으므로 국감에 출석하기 어렵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신정훈 국회 행전안전위원장은 “최근 법원의 판결로도 알 수 있듯 수사를 받고 있어도 증인으로서 출석 자체를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관련 사유를 기각했다. 국민의힘은 동행명령장 발부에 즉각 반발했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증인으로 채택된 명태균, 김영선, 강혜경, 김대남, 이명수 5명이 모두 불출석했다. 지금 동행명령을 발부한다면 (5명에게) 다 해야지, 야당이 원하는 증인들에게만 동행명령을 해서 나와서 증언하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이날 행안위에서 발부된 2건의 동행명령을 포함해 제22대 국회 첫번째 국정감사 3일차에 벌써 6건의 동행명령장이 발부됐다. 지난 7일에는 대통령실 관저 공사 수의계약 의혹과 관련해 김태영, 이승만 21그램 대표에게 첫 동행명령장이 발부됐다. 교육위원회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설민신 한경국립대 교수에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는 장시호씨 위증교사 사건 관련 증인인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에 대한 동행명령장이 발부됐다.◇민주당, 불참한 증인들 향해 ‘특검’까지 예고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감법)에 따르면 증인이 동행명령을 거부하거나 고의로 동행명령장의 수령을 회피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또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거나 고의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회피할 경우에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 후 취재진을 만나 “(동행명령을 회피할 경우) 고의적 회피가 입증된다면 국회 모욕죄에 해당된다”며 “그렇게 재판부가 판단할 여지가 있어 보이면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은 상임위 차원에서 위증이나 불출석을 제어하는 수단으로 상설특검도 고려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제출된 상설특검 요구안에는 국회 증감법 위반 행위도 수사 대상에 포함했다. 상설특검 요구안을 대표발의한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국감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은 사람은 특검 1호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드시 성실하게 국감에 임해달라”고 경고했다.◇“예우 차원에서 안하는 건데”…與, 공격보단 방어에 집중민주당이 동행명령장을 단독 의결하며 파상공세를 펼치는 동안 ‘소수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임위원회에서 국정감사 증인·참고인을 신청조차 못하고 있다.국민의힘은 법사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대장동 사건의 유동규씨, 권순일 전 대법관, 남욱 변호사 등의 증인을 추가로 채택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교육위원회에서는 국민의힘이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민주당 반대로 채택하지 못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도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경기도 법인 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이 대표 부인 김혜경씨 등 16명이 경기도청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국민의힘은 야당의 공세에 집중된 증인들을 대상으로 공격보단 방어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행안위에서 “모든 일이 다 김건희 여사로 가버리면 정쟁형 국감밖에 되지 않는다. 비록 우리(국민의힘)가 소수당이고 예우 차원에서도 안하는 건데 저희도 김혜경 여사, 김정숙 여사 얘기 할 수도 있다. 정쟁용 국감으로 가는 건 자제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2024.10.10 I 이수빈 기자
"후원금 돌려달라" 윤지오 상대 반환소송 패소…法 "증거 부족"
  • "후원금 돌려달라" 윤지오 상대 반환소송 패소…法 "증거 부족"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고(故)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증언자로 나섰던 배우 윤지오 씨(37·본명 윤애영)를 상대로 수백명의 후원자들이 “후원금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故) 장자연 사건 주요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지난 2019년 4월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9단독 박근규 판사는 오모씨 등 439명이 윤씨를 상대로 낸 총 3023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윤지오는 소재 불명으로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가 중지됐다”며 “윤지오가 원고들을 기망했는지 여부가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윤씨는 2019년 4월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나서면서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설립하고 증언자 보호를 위한 경호비 명목 등으로 후원금을 모집했다. 그러나 이후 윤씨의 증언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후원금 사기 의혹이 불거지자 그해 4월 돌연 캐나다로 출국했다.후원자들은 “윤씨가 본인 영달을 위해 후원자들을 기망했다”며 후원금 1023만원과 정신적 위자료 2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원고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윤지오가 사기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봤다.재판부는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라고 자처한 사실이 허위인지 △신변 위협 주장이 과장됐는지 △후원금 사용이 비영리단체 설립 목적과 배치되는지 등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한편, 윤씨의 후원금 사기 의혹 등을 수사하던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했고 외교부도 윤씨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검찰은 2020년 5월 윤씨의 해외 출국을 사유로 기소중지 처분했다. 윤씨는 2021년 7월 법률대리인을 통해 “언제든 귀국해 수사에 응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2024.10.10 I 성주원 기자
20주년 맞은 '지스타'…韓 게임사부터 구글·스팀도 합류
  • 20주년 맞은 '지스타'…韓 게임사부터 구글·스팀도 합류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2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가 올해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메인 스폰서를 맡은 넥슨을 포함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참가하는 가운데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또한 처음 참가를 확정했다. 이뿐 아니라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핵심 부대행사인 ‘G-CON 2024’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의 연사들을 초청했다.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4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행사에는 BTC관 2364부스, BTB관 917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3281부스 규모다.◇넥슨·넷마블·크래프톤·펄어비스 등 ‘출동’창립 30주년을 맞이한 넥슨은 7년 만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하며 부스 300개를 꾸려 게임 이용자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아직 출품작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독일 ‘게임스컴 2024’와 일본 ‘도쿄게임쇼 2024’에 이어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출품할 것으로 보인다. 카잔은 넥슨의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 확장의 선봉장 역할을 맡은 작품이다.지난해 ‘지스타 2023’이 열린 부산 벡스코(사진=김정유 기자)넷마블(251270), 크래프톤(259960), 펄어비스(263750), 웹젠(069080), 그라비티, 카카오게임즈(293490)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하이브IM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참가를 확정했다.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와 ‘딩컴 모바일’, ‘프로젝트 아크’를 공개한다. 특히 프로젝트 아크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작품으로 탑다운 뷰 방식의 5대5 이용자간대결(PVP) 슈팅 게임이다.펄어비스는 AAA급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PC·콘솔 신작 ‘붉은사막’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용자 시연 부스에 플레이스테이션5 등 콘솔 기기와 PC 등을 대거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어떤 기기를 통해 시연을 제공할지 정해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앞서 독일 게임스컴 2024에서 진행된 붉은사막 시연은 PC에 엑스박스 패드를 연결한 형태로 제공됐다. 붉은사막은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탐험 콘텐츠를 구상하기 위해 서사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창립 후 처음 지스타에 참가하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BTC관에 단독 100부스 규모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발할라 서바이벌’, ‘프로젝트C(가칭)’, ‘프로젝트Q(가칭)’, ‘프로젝트S(가칭)’ 등 신작 4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출품작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반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신작 3종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지스타에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 참가…‘G-CON’ 연사도 역대급역대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여하는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은 지스타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휴대용 게임기인 ‘스팀덱’으로 다양한 인디게임을 선보이는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팀덱은 PC 플랫폼에 출시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기다. 100부스를 꾸린 것으로 알려진 구글은 세부적인 내용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요 모바일 게임들을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중심 전시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G-CON 2024’ 세부 연사 및 시간표(사진=지스타 조직위원회)행사 첫 날과 둘째 날에 열리는 콘퍼런스 ‘G-CON 2024’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총 42개 세션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삼국지’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코에이테크모의 에리카와 요이치 대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개발자 키타세 요시노리 스퀘어에닉스 프로듀서‘, 윤명진 네오플 대표 등이 기조연설을 맡는다. 세션에서는 닌텐도와의 소송 중심에 있는 ’팰월드‘ 개발자 미조베 타쿠로 포켓페어 대표와 ’소녀전선‘ 시리즈로 유명한 중국 선본네트워크의 우중 최고경영자(CEO)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올해 지스타는 20주년을 맞이하는 매우 중요한 기점“이라며 ”앞으로 20년의 지스타의 새로운 모습과 미래 청사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 밝혔다.
2024.10.10 I 김가은 기자
군인권센터 "박정훈 대령 인권침해"…인권위 상임위원, 손배소 '패소'
  • 군인권센터 "박정훈 대령 인권침해"…인권위 상임위원, 손배소 '패소'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긴급구제 안건과 관련해 군인권센터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군인권보호관 겸 상임위원이 패소했다.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5월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고(故) 채 상병 사건의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1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 95단독 김재연 판사는 김용원 군인권보호관이 지난해 9월 군인권센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지난해 8월 군인권센터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박 전 수사단장이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임시 상임위를 개최했지만 김 보호관 등이 불출석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이 김 보호관 불출석에 대해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자 김 보호관은 명예가 훼손됐다며 군인권센터와 임 소장이 공동으로 1억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임 소장은 이날 선고 직후 “법원이 내린 상식적인 판결을 환영하며 이 판결이 인권위에 경종이 되길 바란다”면서 “법원의 판결로 김 보호관이 인권옹호자를 탄압하고 입을 틀어막을 목적으로 손해배상제도를 악용했다는 점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송이 진행되는 사이 김 보호관이 긴급구제 안건 처리에 앞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후 김 보호관은 국회의 요구를 반복해서 묵살하는 등 수상한 행보를 보여왔다”며 “유엔(UN) 인권옹호자 특별보호관 등 특보 3명이 한국 정부에 공식 서한을 발송해 (이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 바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또 “군인권센터가 김 보호관을 상대로 제기한 의혹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진상을 낱낱히 규명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2024.10.10 I 최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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