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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ACL우승 열쇠는 ''견고한 방패''
- ▲ AFC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사진_포항스틸러스)[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2009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파리아스)가 특유의 공격전술을 뒷받침 할 국가대표급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포항 선수단은 5일 오전 결승전이 열릴 일본 도쿄로 건너갔으며, 여장을 풀자마자 이렇다 할 휴식시간 없이 곧장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하는 등 본격적인 담금질 작업에 나선다. 짜임새 있고 효율적인 공격전술과 출전선수들의 투혼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아시아클럽대항전 무대에서 남다른 발자취를 남긴 포항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와 맞붙는 결승전에서만큼은 수비라인의 활약 여부가 우승컵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판승부로 우승팀을 가리는 토너먼트 결승전의 특성상 '많이 넣는 팀' 보다는 '적게 잃는 팀'이 마지막에 웃을 가능성이 높다. UEFA챔피언스리그, 월드컵, 유럽선수권 등 널리 알려진 메이저급 대회 결승전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확보한 팀들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좋은 예다. 포항이 상대할 알 이티하드가 아시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막강 화력을 바탕으로 결승전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수비라인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알 이티하드는 결승에 오르는 동안 11경기를 치러 총 29골을 터뜨리며 경기장 2.64골을 기록했다. 조별예선에서 포항의 4강 상대 움 살랄(카타르)을 7-0으로 대파했고, 4강전 상대 나고야그램퍼스와의 홈&어웨이 맞대결에서도 전승(6-2, 2-1)을 거뒀다. 다행히 포항의 수비라인은 짜임새 있고 견고하다. 황재원과 김형일이 나서는 중앙수비진은 K리그 클럽을 통틀어 최고 수준으로 손꼽힌다. 체격조건과 스피드를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ACL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유일한 약점으로 손꼽힌 '경험'도 상당부분 보강했다. 김정겸과 최효진이 좌우에서 호흡을 맞추는 풀백라인 또한 돋보인다. 체력과 투지가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공히 본업인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가담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특히나 우측면수비수 김정겸의 경우 상대팀의 전술 구심점이자 에이스로 손꼽히는 모하메드 누르 봉쇄를 명 받은 상태다. 수비 지원에 나설 포항의 허리라인 또한 믿음직스럽다. 신형민 또는 김기동이 디펜스라인과 적극적으로 호흡을 맞추고 김태수, 김재성, 황진성 등이 필요시 수비에 적극 가담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조직력과 활동범위 모두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요한 건 경기 내내 긴장감을 잃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일이다. 제 아무리 역량이 뛰어난 팀도 한 순간 방심할 경우 실점을 허용하며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시아 정상'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작은 빈 틈도 보여선 곤란하다.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영광의 역사를 써내려 온 포항스틸러스가 '견고한 수비라인'이라는 무기를 추가장착해 화룡점정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포항수비수 황재원(사진_포항스틸러스)
- 포항 ACL 결승 진출…움 살랄에 2-1승
- ▲ 움 살랄을 꺾고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올 시즌 맹위를 떨치고 있는 '파리아스 매직'이 포항스틸러스를 2009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놓으며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9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소재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움 살랄과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후반10분 터진 스테보의 결승골과 노병준의 추가골(후반14분)을 묶어 이브라히마 나디야가 한 골을 만회한 움 살랄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21일 홈구장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1차전(2-0)에 이어 원정경기로 치른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2승으로 결승행을 확정지었고, 준우승 상금 75만달러(8억9500만원)를 확보했다. 포항은 앞서 나고야 그램퍼스를 꺾고 결승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와 우승컵과 우승상금 150만달러(17억9000만원)를 놓고 다음달 7일 도쿄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이날 경기는 전반적으로 홈팀 움 살랄이 공격에 무게중심을 둔 플레이를 추구한 가운데, 포항이 안정감 있는 역습 축구로 맞서는 형태로 진행됐다. 시종일관 치열한 기 싸움을 펼치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지속하던 양 팀의 승부는 후반10분 스테보의 선제골과 함께 갈렸다. 상대 아크서클 부근을 파고들던 김재성이 오른쪽으로 밀어준 볼을 질주 중이던 스테보가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원정 득점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회 규정을 감안할 때 움 살랄이 경기를 뒤집기 위해서는 4골을 터뜨려야 하는 만큼, 사실상 포항의 승리가 결정된 장면이기도 했다. 첫 골을 계기로 양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움 살랄 선수들의 얼굴이 좌절의 빛으로 물든 반면, 포항 선수들의 플레이는 시간이 지날 수록 살아났고 위력 또한 배가됐다. 선제골이 터진지 4분만에 결승행을 자축하는 추가골도 나왔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 선수의 클리어링 미스를 틈타 볼을 잡은 노병준이 위험지역 정면까지 드리블 한 후 넘어지며 오른발 땅볼 슈팅을 시도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포항은 2-0으로 스코어를 벌린 이후 스테보와 데닐손, 노병준 등 최전방 공격 트리오를 각각 황진성(후반28분), 송제헌(후반34분), 송창호(후반44분) 등으로 바꾸는 등 향후 일정에 신경쓰는 여유를 보여줬으며, 움 살랄은 경기 종료 직전 얻은 프리킥 찬스서 미드필더 이브라히마의 오른발 슈팅이 포항의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가 영패를 면했다. 양 팀 감독 모두 일주일 전 열린 1차전과 동일한 선수 구성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포항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스테보(후반 황진성)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노병준(후반 송창호)과 데닐손(후반 송제헌)을 양 측면 윙포워드로 기용해 공격 지원 역할을 맡겼다. 중원 지역에 김태수-김재성-신형민을 역삼각형 모양으로 배치했고,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으로 구성했다. 골키퍼로는 신화용이 나섰다. 움 살랄은 4-4-2 전형을 가동했다. 마그노 알베스와 다비 투톱으로 하여금 공격을 이끌도록 했고 파비우 세자르와 이브라히마 나디야를 좌우 날개미드필더로 활용했다. 중원은 무스타파 아단과 자와드 아하나치(후반 나벨 모하메드) 듀오의 몫이었다. 수비라인은 다히 알 나미-모하메드 후사인-벤 아스카르-모하메드 무사 라인으로 구성됐으나, 전반3분 만에 후사인이 근육경련 증상을 보여 백업 수비수 파와즈 다우드로 긴급 교체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수문장 역할은 바바 말릭이 맡았다.
- 포항, 움 살랄에 2-0승…홈 23G 무패 행진 지속
- ▲ 움 살랄과의 AFC챔스 4강 1차전에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린 수비수 황재원[포항스틸야드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강철군단' 포항스틸러스가 카타르의 강호 움 살랄(감독 제라르 질리)을 꺾고 2009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포항은 21일 오후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서 전반45분 터진 황재원의 선제골과 후반34분에 나온 김재성의 추가골을 묶어 움 살랄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먼저 1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포항은 29일 오전0시(한국시각)에 카타르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면 대회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혹여 패하더라도 한 골 차 이하일 경우 골득실에서 앞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참고로 포항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아시아클럽챔피언십(AFC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시절이던 1998년이 마지막으로, 우승할 경우 11년 만에 아시아를 제패하는 경사를 누리게 된다. 경기는 시종 일관 포항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 상대팀 움 살랄이 수비에 방점을 찍고 역습 위주의 플레이에 주력한 반면, 홈팀 파리아스 군단은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격축구로 흐름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90분 내내 파상공세를 펼친 포항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은 전반45분에 나왔다. 코너킥 찬스에서 미드필더 김재성이 오른발로 올려준 볼을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중앙수비수 황재원이 감각적인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34분에는 추가골이 터져나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후반 교체투입된 송창호가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외곽 지역에서 시도한 오른발 크로스를 미드필더 김재성이 정면에서 호쾌한 다이빙 헤딩슈팅으로 바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항은 다득점을 위해 이후에도 공세를 지속했지만, 마그노- 다비 투톱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는 등 위험지역을 꼭꼭 걸어잠근 움 살랄의 디펜스라인을 더 이상 뚫어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아쉬운 장면도 다수 나왔다. 전반2분 데닐손이 상대 위험지역 외곽 우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상대 크로스바를 맞고 밖으로 튀어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41분에는 상대 위험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스테보의 헤딩슈팅이 재차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후 수비라인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간을 장악하고 슈팅을 시도하며 추가득점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소득은 없었다. 홈팀 포항은 공격에 방점을 찍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노병준과 스테보(후반 바그너), 데닐손(후반 황진성)이 최전방에 나란히 포진해 공격편대를 구축하는 한편, 김태수-김재성-신형민이 역삼각형 모양을 유지하며 중원에서 경기의 흐름을 조율했다. 수비진은 김정겸(후반 송창호)-황재원-김형일-최효진의 포백으로 구성했고 수문장 역할을 신화용이 맡았다. 원정팀 움 살랄은 FC서울(감독 세뇰 귀네슈)과의 AFC챔스 4강전에 선보인 4-4-2 전형을 다시금 들고나왔다. 브라질 출신 듀오 마그노 알베스와 다비를 나란히 최전방에 배치했고, 파비우 세자르와 이브라히마 나디야(후반 모하메드 엘사예드 사예드)를 좌우 날개로 세웠다. 중원에는 무스타파 아단(후반 압둘라지즈 카림)과 자와드 아하나치 조합을 가동했고, 다히 알 나미-모하메드 후사인-벤 아스카르-모하메드 무사 조합으로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로는 바바 말릭이 나섰다. 한편 22일 오전 1시50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소재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 나고야 그램퍼스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는 알 이티하드의 6-2 승리로 끝났다. 알 이티하드는 홈에서 열린 경기서 후반20분까지 1-2로 뒤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에만 세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 멤버 모하메드 누르의 맹활약에 힘입어 화끈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나고야 그램퍼스와 알 이티하드는 28일 오후7시 나고야 소재 미즈호 육상경기장에서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갖고 결승 진출팀을 가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