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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AFC챔스 우승 행사 실시
  • 포항, AFC챔스 우승 행사 실시
  • ▲ 카 퍼레이드 중인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사진_포항스틸러스)[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강철군단'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연고지 포항에서 AFC챔피언스리그 제패를 기념하는 개선행사를 갖고 시민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포항은 12일 오후 박승호 포항시장, 김태만 포항스틸러스 사장, 파리아스 감독 및 선수단, 시 체육관계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AFC챔스 우승 축하행사를 가졌다. 포항은 지난 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의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노병준과 김형일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시민 환영행사를 마친 포항 선수들은 포항남부소방서가 제공한 소방차를 타고 카 퍼레이드를 실시했으며,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 속에 본 행사가 열린 포항역 앞 광장에 입성했다. 이날 포항역 앞 광장에는 30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포항 선수들을 격려했으며, 트랜스픽션의 축하 공연이 이어져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행사에 참석한 파리아스 감독은 "포항 시민들을 위해 아시아 무대에서 우승을 거뒀다"며 "세계무대에서도 팬들의 도움이 있으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시민들과 더불어 아시아 클럽대항전 제패의 즐거움을 한껏 만끽한 포항 선수들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K리그 챔피언십(플레이오프) 대비에 나설 예정이다. ▲ 포항스틸러스 우승 행사에 참석한 포항시민들(사진_포항스틸러스)
2009.11.12 I 송지훈 기자
허정무호 ''디펜스라인 전쟁'' 불 붙었다
  • 허정무호 ''디펜스라인 전쟁'' 불 붙었다
  • ▲ 한국축구대표팀[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원정길에 오르면서 디펜스라인의 주전 경쟁도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허정무호 멤버들은 첫 번째 해외 원정 평가전 상대인 덴마크와의 일전을 앞두고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15일 오전4시(한국시각) 덴마크의 소도시 에스비에르에서 덴마크의 정예 멤버와 맞대결을 펼친 한국축구대표팀은 이후 런던으로 건너가 18일 오후11시30분 세르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원정평가전의 경우 그간 이렇다 할 변화의 징후가 보이지 않던 디펜스라인에도 '개혁의 물결'이 밀어닥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축구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전후해 허정무 감독은 중앙에 조용형(제주)-이정수(교토상가)를, 양 측면에 이영표(알힐랄)-오범석(울산)을 각각 두는 포백라인을 바탕으로 경기를 치러 합격점을 받았다. 허정무호가 '26경기 연속 무패(14승12무)'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견고함을 유지하는 수비라인의 후방 지원이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이제껏 한국과 맞대결을 펼친 상대들의 경우 월드컵 본선 무대의 레벨과 견줘 한 수 아래의 팀들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남아공행 티켓을 거머쥔 이후 파라과이, 호주, 세네갈 등 만만찮은 상대들과 평가전을 치렀지만, 하나 같이 상대의 주포가 결장해 아쉬움을 남겼다. 일부에서 '허정무호는 아직까지 진정 날카로운 창과 맞서보지 못했다'는 지적을 내놓으며 경계론을 펼치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원정 평가전은 허정무호 기존 디펜스라인의 진정한 내공을 가늠하고 수비진 개편의 당위성을 파악할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해 허정무 감독 또한 "아직까지 주전 경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이는 수비진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말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실험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위험지역 중앙에서는 조용형-이정수 라인에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곽태휘(전남)와 강민수(제주), 김형일(포항) 등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비록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소속팀 포항의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AFC 올해의 선수' 수상이 유력한 황재원도 호시탐탐 A팀 재 진입 기회를 노리고 있다. 풀백 포지션 또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왼쪽의 경우 이영표와 김동진(제니트)이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김동진이 최근 '일시적 뇌 혈류 장애'라는 특이한 질환을 앓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앙수비자원 이정수가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 뛰는 방안도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측면의 경우 오랫만에 복귀한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세네갈전에서 준수한 기량을 선보이면서 한층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주전으로 활약해 온 오범석도, 재야(在野)에서 허정무호 재승선을 노리고 있는 최효진(포항)에게도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차두리의 존재는 적잖은 부담이다. 중앙과 측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허정무호 위험지역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4명의 생존자는 누구일까. 공히 정예 멤버로 나설 덴마크전과 세르비아전을 통해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2009.11.10 I 송지훈 기자
ACL 우승으로 화룡점정 이룬 ''스틸러스 웨이''
  • ACL 우승으로 화룡점정 이룬 ''스틸러스 웨이''
  • ▲ 스틸러스 웨이를 앞세워 AFC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포항스틸러스 선수단(사진_포항스틸러스)[도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트레이드마크인 '스틸러스 웨이'를 앞세워 승리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파리아스)가 AFC챔피언스리그 2009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감독 가브리엘 칼데론)를 꺾고 아시아를 제패하는 기쁨을 누렸다. 포항은 7일 오후7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노병준과 김형일의 릴레이포를 앞세워 모하메드 누르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알 이티하드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포항은 AFC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클럽 역사상 최초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고, 150만달러의 우승 상금과 함께 FIFA클럽월드컵에 아시아를 대표해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참고로 AFC챔스의 전신인 아시아클럽챔피언십을 포함해 포항이 아시아를 제패한 건 1997년과 1998년에 이어 통산 3번째다. 올 시즌 파리아스 군단의 투지와 열정을 일깨우는 기폭제 역할을 담당한 '스틸러스 웨이'는 아시아클럽대항전 결승전 무대에서도 변함 없이 빛났다. 포항은 체격과 기술, 스피드 면에서 두루 한 수 위로 평가받은 중동의 강호 알 이티하드를 맞아 화끈한 공격축구로 맞불을 놓으며 시종일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포항은 올해 초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축구를 선보이고자 '스틸러스 웨이'라 명명한 경기 방식을 도입했다. 정정당당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경기시간 대비 플레잉 타임의 비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팬들에게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인다는 취지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포항의 노력은 아시아 클럽의 정상을 가리는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에서도 변함 없이 적용됐다. 내용보다는 결과가 더욱 중요한 단판승부였지만, 파리아스 감독은 과감히 '공격축구' 카드를 꺼내들었다. 연속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선 후반 중반 무렵에도, 누르에게 실점을 허용해 어두운 그림자가 포항 벤치를 엄습한 후반30분 이후에도 포항은 여전히 공격적이었다. 파리아스호가 내세운 '스틸러스 웨이'는 적장의 마음도 감화시켰다. 경기 직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칼데론 알 이티하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상대팀이 어떤 플레이를 펼칠 지에 대해 예측할 수 없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를 전개했다"며 "내가 아주 좋아하는 플레이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패하긴 했지만 팬들에게 레벨이 매우 높은 축구를 선보일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고 덧붙여 포항의 경기 방식을 칭찬했다. 이어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파리아스 감독 또한 '스틸러스 웨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것에 대해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틸러스 웨이'가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스틸러스 웨이라는 명칭은 나 자신이 만든 것"이라 소개한 뒤 "포항은 보기에도 아름답고 결과도 좋은 축구를 추구하며, 그것이 바로 '스틸러스 웨이'의 핵심"이라 말했다. 이어 "스틸러스 웨이를 통해 기술과 경쟁심이 조화를 이루는 축구를 이뤄보고자 했으며, 이것이 좋은 성과로 나타나 기쁘다"고 덧붙였다. 강철군단의 아시아 정상 정복을 이끈 '스틸러스 웨이'는 향후 K리그 챔피언십(6강 플레이오프)과 FIFA클럽월드컵 무대를 통해 재차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2009.11.08 I 송지훈 기자
''亞 정복'' 포항, 팬들의 응원도 정상급
  • ''亞 정복'' 포항, 팬들의 응원도 정상급
  • ▲ 도쿄국립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친 포항스틸러스 서포터스(사진_박차현)[도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원정 응원에 나선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감독 가브리엘 칼데론)를 제압하며 아시아클럽대항전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포항은 7일 오후7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서 후반 들어 터진 노병준(후반11분)과 김형일(후반20분)의 연속골에 힘입어 모하메드 누르가 한 골을 만회한 알 이티하드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포항은 AFC챔피언스리그 출범 이후 K리그 클럽으로는 전북현대(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 무대를 제패했고, 150만달러의 우승상금과 함께 연말에 FIFA클럽월드컵에 아시아를 대표해 나설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이날 경기서 포항은 '이기는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탁월한 신체조건과 한 수 위 개인기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친 알 이티하드를 맞아 포항은 두 차례의 세트피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후반11분 프리킥 찬스서 시도한 노병준의 오른발 킥이 상대 수비벽의 빈 틈을 정확히 파고들어 선제골로 연결됐고, 후반20분에는 세트피스 기회를 맞아 김재성이 띄워준 볼을 김형일이 헤딩슈팅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이자 결승골을 뽑았다. ▲ 도쿄국립경기장의 북서쪽 모서리를 점령한 알 이티하드 서포터스(사진_박차현)알 이티하드는 후반28분 간판스타 모하메드 누르가 위험지역 정면에서 왼발 발리 슈팅을 시도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경기 결과 자체를 뒤집지는 못했다. 심판의 종료 휘슬과 함께 승리가 확정되자 포항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환희를 만끽했고, 이후 도쿄국립경기장의 남동쪽 모서리 부근으로 몰려가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곳에는 포항스틸러스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1600여명의 정예 서포터스가 있었다. 포항 팬 500여명과 일본 현지 교민 1100여명이 합세해 조직한 포항 응원단은 이날 경기 내내 구호와 박수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쳐 현장을 찾은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대편인 북서쪽 모서리 부근에 자리잡은 알 이티하드 서포터스를 인원과 열정에서 모두 압도했으며, 질서정연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응원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김형일의 두 번째 골이 터진 이후 승리를 직감한 서포터스가 한 목소리로 '영일만 친구'를 합창하는 장면에서는 '스틸야드(포항스틸러스의 홈구장)의 향기'마저 물씬 풍겼다. 팬들이 보내준 뜨거운 성원을 절감한 때문일까.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음에는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FIFA클럽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그곳에서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많은 팬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경기와 응원에서 모두 알 이티하드에 승리를 거둔 포항은 이제 아시아 클럽을 대표해 세계무대에서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서게 됐다. 물론 언제나 든든히 뒤를 받쳐주는 서포터스들과 함께 말이다. ▲ 도쿄국립경기장의 남동쪽 모서리를 장악한 포항스틸러스 서포터스
2009.11.08 I 송지훈 기자
황재원 "비로소 AFC올해의 선수도 욕심난다"
  • 황재원 "비로소 AFC올해의 선수도 욕심난다"
  • ▲ 주장 겸 중앙수비수로서 포항스틸러스의 AFC제패를 후방 지휘한 황재원[도쿄국립경기장=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 주장이자 중앙수비수로서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후반 지원한 황재원이 'AFC 올해의 선수' 도전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아시아 정상에 오른 기쁨을 에둘러 표현했다. 황재원은 7일 오후7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의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직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K리그와 FA컵 등 국내 무대에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아시아 정상에 오르고보니 이전에 비해 2배는 기쁜 것 같다"며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AFC 올해의 선수도 비로소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은 노병준과 김형일의 연속골에 힘입어 모하메드 누르가 한 골을 만회한 알 이티하드를 2-1로 꺾었고, AFC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아클럽챔피언십(2회 우승)을 포함해 통산 3번째로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다. 황재원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이 제정하는 AFC 올해의 선수 명단에 리웨이펑(수원)과 함께 K리그 선수 중 이름을 올렸으며, 소속팀 포항이 AFC가 주관하는 가장 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수상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제껏 AFC 올해의 선수는 이름에 '알' 자가 붙은 선수들이 줄줄이 수상했다기에 나도 이름에 '알' 자를 넣어볼까 한동안 고민했었다"며 유쾌한 농담을 던진 황재원은 이내 진지한 표정을 회복하며 "이제는 포항이 아시아 정상에 오른 만큼 긍정적인 기대를 가져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상대팀 알 이티하드에 대해 "생각보다 강팀이었다"고 평가한 황재원은 "상대의 전력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경기 전부터 긴장했었지만, 우리가 먼저 골을 터뜨린 덕분에 상대적으로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반 10분 터진 노병준의 선제골 이후 부담감이 한결 줄었다"며 후반전 상황을 설명한 황재원은 "직접 맞상대한 알 이티하드는 움 살랄이나 부뇨드코르에 비해 한차원 높은 팀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황재원은 올 시즌 맹위를 떨친 '파리아스 매직'에 대해 "선수로서 감독의 지시를 따를 뿐, 특별히 감독의 전술에 대해 생각하거나 평가해본 적이 없다"고 운을 뗀 뒤 "경기가 안 풀릴 때 교체선수들이 잘 해주면 '이것이 바로 파리아스 매직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AFC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며 FIFA클럽월드컵에 출전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훌륭한 팀들과 상대하게 되는 만큼 부담이 적지 않다"면서도 "K리그 대표로서 포항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황재원은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출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대표팀 관련 질문에 대해 "클럽에서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니 기대감을 갖고 열심히 할 것"이라 말한 황재원은 "아직까지 경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분명히 기회는 남아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아시아 정상을 정복하며 개선하게 된 황재원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회복한 뒤 K리그 챔피언십(포스트시즌)과 FIFA월드컵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2009.11.07 I 송지훈 기자
파리아스 "세트플레이가 승패 갈랐다"
  • 파리아스 "세트플레이가 승패 갈랐다"
  • ▲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도쿄국립경기장=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를 AFC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인도한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었던 비결로 세트플레이 대결에서 승리한 점을 꼽았다.  파리아스 감독은 7일 오후7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의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포항 선수들은 극심한 대인마크를 경험했지만 세트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올릴 수 있었으며, 세트플레이가 오늘의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알 이티하드 또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세트플레이 찬스를 잡았지만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를 맞아 전반 내내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 들어 특유의 득점력이 살아나며 2-1로 승리를 거뒀다. 후반11분 노병준이 프리킥 찬스서 직접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후반20분에는 김형일이 세트피스 찬스서 위력적인 헤딩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포항은 AFC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아시아클럽챔피언십 기록까지 포함할 경우 역대 3번째로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으며, 150만달러의 우승상금까지 거머쥐었다.  경기 내용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매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알 이티하드는 매우 레벨이 높은 팀이었으며, 특히나 허리라인이 매우 두터웠다"며 말문을 연 그는 "상대는 우리의 양 측면 사이드백을 모두 봉쇄했으며, 공격의 시발점인 미드필더 김재성의 움직임 또한 꽁꽁 묶었다"며 경기 당시에 느낀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후반에는 심한 대인마크를 당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파리아스 감독은 "우승하는 팀이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활력을 개척할 수 있는 팀이며, 그 부분이 바로 포항과 알 이티하드의 차이점이었다"고 언급해 우승의 기쁨을 에둘러 표현했다.    AFC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FIFA클럽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한 것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클럽월드컵에서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포항의 팬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뒤 "오늘의 우승이 한국축구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FIFA클럽월드컵에 나서는 것 또한 한국축구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클럽월드컵에서 정상을 노리려면 한층 높은 수준의 전력이 필요한 만큼, 이 자리에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는 대신 최선을 다 하겠다는 다짐만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파리아스 감독은 "개인적으로 지도자로서 월드컵 무대에 나서고 싶은 꿈이 있다"며 "내 목표는 2014년에 모국인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 무대에 사령탑으로서 나서는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도 공개했다. 파리아스 감독이 '월드컵 사령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건 포항에서 열린 부뇨드코르와의 AFC챔피언스리그 8강전 이후 두 번째다. 올 시즌 포항이 도입한 '스틸러스 웨이(steelers' way)'가 아시아 정상 정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미디어의 질문에 대해 그는 "스틸러스 웨이라는 명칭은 나 자신이 만든 것"이라 소개한 뒤 "포항은 보면서도 아름답고 결과도 좋은 축구를 추구한다"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고대하던 아시아 정상 정복에 성공하며 환희를 경험한 포항 선수단은 귀국과 함께 휴식을 취한 뒤 K리그 챔피언십(포스트시즌) 준비에 돌입해 아시아 무대와 K리그 동시 석권에 도전할 예정이다.
2009.11.07 I 송지훈 기자
알 이티하드 감독 "패했지만 경기력은 만족"
  • 알 이티하드 감독 "패했지만 경기력은 만족"
  • ▲ 가브리엘 칼데론 알 이티하드 감독(가운데)[도쿄국립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가브리엘 칼데론 알 이티하드 감독이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와의 결승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친 것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칼데론 감독은 7일 오후7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챔피언이 될 수는 없었지만,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과 축구팬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알 이티하드는 준수한 체격조건과 한 발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분투했지만, 후반11분과 후반20분 포항의 노병준과 김형일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칼데론 감독은 "오늘 경기서 포항에 패한 것은 찬스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충분히 살릴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오늘 6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제대로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그는 "안타깝게도 가진 기량을 모두 보여주진 못했지만, 매우 레벨이 높은 축구를 전개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칼데론 감독은 선수 교체 카드를 한 장 밖에 쓰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오늘 선발로 출장한 선수들이 베스트멤버였다"며 "공격적인 축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팀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선수 위주의 경기를 펼치려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에게 세트플레이로 두 골을 내준 것에 대해서는 "김형일의 공격가담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지만 성공하지 않았다"면서 "포항은 세트플레이가 매우 위력적이었으며, 오늘 경기는 지금까지 해온 경기 중 가장 퀄리티가 높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칼데론 감독은 파리아스 감독과 포항스틸러스에 대한 덕담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상대팀이 어떤 플레이를 펼칠 지에 대해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는데,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했다"며 포항의 전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그는 "파리아스 감독의 전술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유형이었으며, FIFA클럽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09.11.07 I 송지훈 기자
'김형일 결승골' 포항, AFC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
  • '김형일 결승골' 포항, AFC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
  • ▲ 알 이티하드를 꺾고 AFC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포항스틸러스[도쿄국립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파리아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감독 가브리엘 칼데론)를 꺾고 아시아 클럽대항전 정상에 올랐다. 포항은 7일 오후7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서 후반11분 터진 노병준의 결승골과 후반20분 나온 김형일의 추가골을 묶어 모하메드 누르가 한 골을 만회한 알 이티하드에 2-1로 승리하며 고대하던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이로써 포항은 AFC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고, 150만달러의 우승상금까지 거머쥐며 부와 영예를 한꺼번에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참고로 AFC챔스의 전신인 아시아클럽챔피언십 기록까지 포함할 경우 포항의 우승은 1997년과 1998년에 이어 3번째다.  '강철군단' 포항은 결승전 선제골의 주인공 노병준이 대회 MVP로 선정된 데다 페어플레이 어워드마저 석권하며 단체상과 개인상을 모두 휩쓸어 우승의 기쁨을 한층 배가시켰다. 한편 알 이티하드는 준수한 체격조건과 한 수 위 스피드를 앞세워 2005년 이후 4년 만에 AFC챔스 왕좌 탈환을 노렸지만, 포항 특유의 신바람 축구에 가로막혀 좌절을 맛봤다. 이날 터진 세 골이 모두 후반에 집중돼 경기장을 찾은 2만5743명의 팬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선제골을 주인공은 포항이었다. 후반11분 상대 아크서클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서 노병준의 오른발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상대 수비벽의 빈틈을 뚫어낸 볼이 골대 왼쪽 구석에 정확히 꽂혀 경기장을 찾은 1500여명의 포항 팬들을 열광시켰다. 추가골 또한 상승세를 탄 포항의 몫이었다. 후반20분 상대 위험지역 오른쪽 모서리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서 김재성이 띄워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중앙수비수 김형일이 위력적인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재차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의 우세승으로 끝나는가 싶던 경기의 흐름은, 그러나 후반28분 알 이티하드가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재차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포항 골라인 내 왼쪽 지역에서 시도한 아민 체르미티의 헤딩슈팅을 신화용 골키퍼가 쳐내자 이를 정면에 있던 모하메드 누르가 재차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후 경기는 한 치 앞을 가늠키 힘든 접전으로 펼쳐졌다. 포항과 알 이티하드는 각각 '수성'과 '반전'을 위해 파상 공세를 지속하며 밀고 밀리는 공방전을 지속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골 찬스가 오고가는 가운데서도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심판의 종료 휘슬과 함께 포항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날 경기서 포항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꾸준히 선보인 공격 위주의 4-3-3 포메이션을 변함 없이 가동했다. 노병준-스테보-데닐손 트리오를 최전방에 배치했고, 김태수와 김재성 등 두 명의 미드필더를 한 발 아래에 배치해 공격 지원 임무를 맡겼다. 신형민은 디펜스라인 근처로 한 발 끌어내려 홀딩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수비진은 왼쪽부터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의 포백으로 구성됐으며 신화용이 골키퍼로 나섰다. 파리아스 감독은 2-0으로 앞선 후반25분 스테보를 대신해 미드필더 송창호를 투입하며 허리라인을 보강했고, 후반30분에는 부상으로 아웃된 우측면 수비수 김정겸 대신 박희철을 기용해 수비진의 안정을 꾀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상대의 슈팅에 맞아 부상을 당한 공격수 데닐손 대신 남궁도를 투입했다. 알 이티하드는 키 플레이어 모하메드 누르를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아민 체르미티를 최전방 원톱으로 활용하며 아보슈가이르 마나프-누르-히캄 아부체루안 등 세 명의 미드필더를 한 발 아래에 배치해 공격루트 개척 임무를 맡겼다. 카리르 사우드와 하디드 아메드를 중원에 나란히 포진시켜 경기의 흐름을 조율토록 하는 한편, 사크리 살레-하마드 알 몬타샤리-타카르 레다-오바이드 알 샴라니 등 수비수 네 명을 최후방 저지선으로 활용했다. 수문장 역할은 자이드 마브룩의 몫이었다. 칼데론 알 이티하드 감독은 선제골을 허용한 직후 우측면 수비수 오바이드 알 샴라니 대신 공격가담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펠릭스 루시아노를 투입하며 흐름의 반전을 꾀했지만, 경기 결과까지 뒤집지는 못했다.
2009.11.07 I 송지훈 기자
포항, ACL 결승전에 스리톱 가동
  • 포항, ACL 결승전에 스리톱 가동
  • ▲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는 포항스틸러스[도쿄국립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파리아스)가 노병준-데닐손-스테보를 최전방에 나란히 기용하는 4-3-3 전형으로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선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7일 오후7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알 이티하드(감독 가브리엘 칼데론) 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기존의 4-3-3 전형을 그대로 활용한 선발 포메이션을 발표했다. 포항은 스테보를 최전방에 세우고 노병준과 데닐손을 좌우 측면에 배치해 공격을 돕도록 하는 스리톱 형태를 들고 나왔다. 허리진영은 김태수-김재성이 앞에 서고 신형민이 한 발 뒤로 처지는 역삼각형 모양으로 구성했고, 수비진은 왼쪽부터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이 일자 형태로 늘어서는 포백라인으로 꾸렸다. 골키퍼로는 신화용이 나선다. 아울러 벤치멤버로는 오까야마 카즈나리(DF), 황진성(MF), 박희철(MF), 송창호(MF), 남궁도(FW), 류창현(FW), 김지혁(GK) 등이 나선다.  이로써 파리아스 감독은 "기존 전술에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화끈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우승컵을 거머쥐겠다"고 했던 공식기자회견 당시의 발언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09.11.07 I 송지훈 기자
ACL 결승, 창과 창의 향연을 기대하라
  • ACL 결승, 창과 창의 향연을 기대하라
  • ▲ 공격축구로 아시아를 정복하겠다고 선언한 포항스틸러스 선수들[도쿄=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양 팀 모두 남미 출신 감독이 사령탑에 올라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만큼, 결승전에서 관중들은 매우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 "포항과 우리 팀은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스타일은 서로 다르지만 양 팀 모두 공격에 기반을 둔 전술을 활용하는 만큼 결승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 가브리엘 칼데론 알 이티하드 감독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포항스틸러스와 알 이티하드의 사령탑이 나란히 '공격축구'라는 출사표를 던지며 우승컵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포항과 알 이티하드는 7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우승과 함께 우리가 최강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다"는 말로 아시아 정상에 대한 의지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반면 칼데론 알 이티하드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를 대표한다는 심정으로 결승전에 나설 것이며, 아시아 챔피언 자리에 올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팀 감독은 "마지막 대결에서도 공격축구의 기조를 잃지 않을 것"이라며 한 목소리로 승리를 다짐했다. 기자회견 직후 열린 15분 간의 공개훈련에서도 파리아스 감독의 공격축구 의지는 명확히 드러났다. 이날 포항은 마지막 전술훈련을 준비하며 주전과 비주전을 나눠 몸을 풀었다. 조끼를 착용한 주전 멤버들은 이제껏 포항이 가동한 라인업과 차이가 없었다. 데닐손, 스테보, 노병준이 나란히 조끼를 착용해 삼각 공격라인을 예상케 했고 미드필드 트리오 김재성과 김태수, 신형민도 빠짐 없이 조끼를 입고 패싱 연습에 몰두했다. 수비라인을 구성하는 황재원, 김형일, 김정겸, 최효진 등도 마찬가지였다. 팀을 아시아클럽대항전 결승에 올려놓은 주축 멤버들과 기본 전술을 흔들림 없이 활용해 정공법으로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팬들 입장에서도 수비적인 흐름으로 치중하기 쉬운 여타 결승전과 달리 창과 창이 맞부딪치는 화려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200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더욱 기대감을 높이는 매치업이다. 포항과 알 이티하드. 양 팀의 창은 어느 쪽이 더 견고하고 날카로울까. '진검승부'라는 표현에 딱 어울릴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9.11.07 I 송지훈 기자
포항, ACL우승 열쇠는 ''견고한 방패''
  • 포항, ACL우승 열쇠는 ''견고한 방패''
  • ▲ AFC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사진_포항스틸러스)[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2009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파리아스)가 특유의 공격전술을 뒷받침 할 국가대표급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포항 선수단은 5일 오전 결승전이 열릴 일본 도쿄로 건너갔으며, 여장을 풀자마자 이렇다 할 휴식시간 없이 곧장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하는 등 본격적인 담금질 작업에 나선다. 짜임새 있고 효율적인 공격전술과 출전선수들의 투혼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아시아클럽대항전 무대에서 남다른 발자취를 남긴 포항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와 맞붙는 결승전에서만큼은 수비라인의 활약 여부가 우승컵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판승부로 우승팀을 가리는 토너먼트 결승전의 특성상 '많이 넣는 팀' 보다는 '적게 잃는 팀'이 마지막에 웃을 가능성이 높다. UEFA챔피언스리그, 월드컵, 유럽선수권 등 널리 알려진 메이저급 대회 결승전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확보한 팀들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좋은 예다. 포항이 상대할 알 이티하드가 아시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막강 화력을 바탕으로 결승전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수비라인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알 이티하드는 결승에 오르는 동안 11경기를 치러 총 29골을 터뜨리며 경기장 2.64골을 기록했다. 조별예선에서 포항의 4강 상대 움 살랄(카타르)을 7-0으로 대파했고, 4강전 상대 나고야그램퍼스와의 홈&어웨이 맞대결에서도 전승(6-2, 2-1)을 거뒀다. 다행히 포항의 수비라인은 짜임새 있고 견고하다. 황재원과 김형일이 나서는 중앙수비진은 K리그 클럽을 통틀어 최고 수준으로 손꼽힌다. 체격조건과 스피드를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ACL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유일한 약점으로 손꼽힌 '경험'도 상당부분 보강했다. 김정겸과 최효진이 좌우에서 호흡을 맞추는 풀백라인 또한 돋보인다. 체력과 투지가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공히 본업인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가담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특히나 우측면수비수 김정겸의 경우 상대팀의 전술 구심점이자 에이스로 손꼽히는 모하메드 누르 봉쇄를 명 받은 상태다. 수비 지원에 나설 포항의 허리라인 또한 믿음직스럽다. 신형민 또는 김기동이 디펜스라인과 적극적으로 호흡을 맞추고 김태수, 김재성, 황진성 등이 필요시 수비에 적극 가담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조직력과 활동범위 모두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요한 건 경기 내내 긴장감을 잃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일이다. 제 아무리 역량이 뛰어난 팀도 한 순간 방심할 경우 실점을 허용하며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시아 정상'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작은 빈 틈도 보여선 곤란하다.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영광의 역사를 써내려 온 포항스틸러스가 '견고한 수비라인'이라는 무기를 추가장착해 화룡점정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포항수비수 황재원(사진_포항스틸러스)
2009.11.05 I 송지훈 기자
김두현, 곽태휘 A팀 재승선…허정무호 원정평가전 소집 명단 발표
  • 김두현, 곽태휘 A팀 재승선…허정무호 원정평가전 소집 명단 발표
  • ▲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올 시즌 K리그 무대서 수원삼성(감독 차범근)의 막판 분전을 이끈 중앙미드필더 김두현과 전남드래곤즈의 중앙수비수 곽태휘가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소집된 국가대표팀 해외 원정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오전9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덴마크(14일) 및 세르비아(18일)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에 참가할 25명의 멤버들을 발표했다. 허정무 감독이 직접 공개한 선수 명단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름은 김두현과 곽태휘였다. 김두현은 지난해 9월 열린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이후 1년 2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며 최근 K리그서 선보인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골 넣는 수비수'로 유명한 곽태휘 또한 지난해 10월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무릎 부상을 당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이번에 허정무호에 재승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허 감독은 두 선수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최근 프로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김두현에 대해 "유럽무대에서 복귀한 이후 침체기를 겪었지만 최근 들어 잘 하고 있다"며 칭찬한 허 감독은 곽태휘에 대해서는 "높이와 힘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언급해 신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허정무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와 일정이 겹치는 문제를 감한, 평소보다 2명이 많은 25명의 멤버를 선발해 발표했으며, 정성룡 김정우(이상 성남) 기성용 김치우(이상 서울) 곽태휘(전남) 등 5명은 14일 열리는 세르비아전 직후 귀국해 16일 경 소속팀에 복귀한다.  한편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앞서 열린 세네갈전 참가 멤버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린 가운데 '뉴 페이스'가 부를 수 있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아 허 감독의 '남아공 구상'이 상당부분 마무리됐음을 짐작케 했다.  ◇유럽원정평가전 대표팀 소집 명단(25명) ▲골키퍼(3명)=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수비수(9명)= 조용형(제주) 김형일(포항) 강민수(제주) 김동진(제니트) 곽태휘(전남) 이정수(교토) 이영표(알힐랄) 오범석(울산)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미드필더(9명)= 김남일(빗셀고베) 조원희(위건) 기성용(서울) 이청용(볼튼)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김정우(성남) 염기훈(울산) 김두현(수원) 김치우(서울) ▲공격수(4명)= 이근호(이와타) 박주영(모나코) 이동국(전북) 설기현(풀럼)▶ 관련기사 ◀☞허정무 감독 "해외파 집중 점검 나설 것"
2009.11.02 I 송지훈 기자
포항 ACL 결승 진출…움 살랄에 2-1승
  • 포항 ACL 결승 진출…움 살랄에 2-1승
  • ▲ 움 살랄을 꺾고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올 시즌 맹위를 떨치고 있는 '파리아스 매직'이 포항스틸러스를 2009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놓으며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9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소재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움 살랄과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후반10분 터진 스테보의 결승골과 노병준의 추가골(후반14분)을 묶어 이브라히마 나디야가 한 골을 만회한 움 살랄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21일 홈구장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1차전(2-0)에 이어 원정경기로 치른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2승으로 결승행을 확정지었고, 준우승 상금 75만달러(8억9500만원)를 확보했다. 포항은 앞서 나고야 그램퍼스를 꺾고 결승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와 우승컵과 우승상금 150만달러(17억9000만원)를 놓고 다음달 7일 도쿄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이날 경기는 전반적으로 홈팀 움 살랄이 공격에 무게중심을 둔 플레이를 추구한 가운데, 포항이 안정감 있는 역습 축구로 맞서는 형태로 진행됐다. 시종일관 치열한 기 싸움을 펼치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지속하던 양 팀의 승부는 후반10분 스테보의 선제골과 함께 갈렸다. 상대 아크서클 부근을 파고들던 김재성이 오른쪽으로 밀어준 볼을 질주 중이던 스테보가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원정 득점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회 규정을 감안할 때 움 살랄이 경기를 뒤집기 위해서는 4골을 터뜨려야 하는 만큼, 사실상 포항의 승리가 결정된 장면이기도 했다. 첫 골을 계기로 양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움 살랄 선수들의 얼굴이 좌절의 빛으로 물든 반면, 포항 선수들의 플레이는 시간이 지날 수록 살아났고 위력 또한 배가됐다. 선제골이 터진지 4분만에 결승행을 자축하는 추가골도 나왔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 선수의 클리어링 미스를 틈타 볼을 잡은 노병준이 위험지역 정면까지 드리블 한 후 넘어지며 오른발 땅볼 슈팅을 시도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포항은 2-0으로 스코어를 벌린 이후 스테보와 데닐손, 노병준 등 최전방 공격 트리오를 각각 황진성(후반28분), 송제헌(후반34분), 송창호(후반44분) 등으로 바꾸는 등 향후 일정에 신경쓰는 여유를 보여줬으며, 움 살랄은 경기 종료 직전 얻은 프리킥 찬스서 미드필더 이브라히마의 오른발 슈팅이 포항의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가 영패를 면했다.  양 팀 감독 모두 일주일 전 열린 1차전과 동일한 선수 구성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포항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스테보(후반 황진성)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노병준(후반 송창호)과 데닐손(후반 송제헌)을 양 측면 윙포워드로 기용해 공격 지원 역할을 맡겼다. 중원 지역에 김태수-김재성-신형민을 역삼각형 모양으로 배치했고,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으로 구성했다. 골키퍼로는 신화용이 나섰다. 움 살랄은 4-4-2 전형을 가동했다. 마그노 알베스와 다비 투톱으로 하여금 공격을 이끌도록 했고 파비우 세자르와 이브라히마 나디야를 좌우 날개미드필더로 활용했다. 중원은 무스타파 아단과 자와드 아하나치(후반 나벨 모하메드) 듀오의 몫이었다. 수비라인은 다히 알 나미-모하메드 후사인-벤 아스카르-모하메드 무사 라인으로 구성됐으나, 전반3분 만에 후사인이 근육경련 증상을 보여 백업 수비수 파와즈 다우드로 긴급 교체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수문장 역할은 바바 말릭이 맡았다.
2009.10.29 I 송지훈 기자
포항, 움 살랄에 2-0승…홈 23G 무패 행진 지속
  • 포항, 움 살랄에 2-0승…홈 23G 무패 행진 지속
  • ▲ 움 살랄과의 AFC챔스 4강 1차전에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린 수비수 황재원[포항스틸야드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강철군단' 포항스틸러스가 카타르의 강호 움 살랄(감독 제라르 질리)을 꺾고 2009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포항은 21일 오후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서 전반45분 터진 황재원의 선제골과 후반34분에 나온 김재성의 추가골을 묶어 움 살랄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먼저 1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포항은 29일 오전0시(한국시각)에 카타르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면 대회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혹여 패하더라도 한 골 차 이하일 경우 골득실에서 앞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참고로 포항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아시아클럽챔피언십(AFC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시절이던 1998년이 마지막으로, 우승할 경우 11년 만에 아시아를 제패하는 경사를 누리게 된다.  경기는 시종 일관 포항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 상대팀 움 살랄이 수비에 방점을 찍고 역습 위주의 플레이에 주력한 반면, 홈팀 파리아스 군단은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격축구로 흐름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90분 내내 파상공세를 펼친 포항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은 전반45분에 나왔다. 코너킥 찬스에서 미드필더 김재성이 오른발로 올려준 볼을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중앙수비수 황재원이 감각적인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34분에는 추가골이 터져나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후반 교체투입된 송창호가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외곽 지역에서 시도한 오른발 크로스를 미드필더 김재성이 정면에서 호쾌한 다이빙 헤딩슈팅으로 바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항은 다득점을 위해 이후에도 공세를 지속했지만, 마그노- 다비 투톱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는 등 위험지역을 꼭꼭 걸어잠근 움 살랄의 디펜스라인을 더 이상 뚫어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아쉬운 장면도 다수 나왔다. 전반2분 데닐손이 상대 위험지역 외곽 우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상대 크로스바를 맞고 밖으로 튀어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41분에는 상대 위험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스테보의 헤딩슈팅이 재차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후 수비라인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간을 장악하고 슈팅을 시도하며 추가득점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소득은 없었다.   홈팀 포항은 공격에 방점을 찍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노병준과 스테보(후반 바그너), 데닐손(후반 황진성)이 최전방에 나란히 포진해 공격편대를 구축하는 한편, 김태수-김재성-신형민이 역삼각형 모양을 유지하며 중원에서 경기의 흐름을 조율했다. 수비진은 김정겸(후반 송창호)-황재원-김형일-최효진의 포백으로 구성했고 수문장 역할을 신화용이 맡았다. 원정팀 움 살랄은 FC서울(감독 세뇰 귀네슈)과의 AFC챔스 4강전에 선보인 4-4-2 전형을 다시금 들고나왔다. 브라질 출신 듀오 마그노 알베스와 다비를 나란히 최전방에 배치했고, 파비우 세자르와 이브라히마 나디야(후반 모하메드 엘사예드 사예드)를 좌우 날개로 세웠다. 중원에는 무스타파 아단(후반 압둘라지즈 카림)과 자와드 아하나치 조합을 가동했고, 다히 알 나미-모하메드 후사인-벤 아스카르-모하메드 무사 조합으로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로는 바바 말릭이 나섰다. 한편 22일 오전 1시50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소재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 나고야 그램퍼스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는 알 이티하드의 6-2 승리로 끝났다. 알 이티하드는 홈에서 열린 경기서 후반20분까지 1-2로 뒤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에만 세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 멤버 모하메드 누르의 맹활약에 힘입어 화끈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나고야 그램퍼스와 알 이티하드는 28일 오후7시 나고야 소재 미즈호 육상경기장에서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갖고 결승 진출팀을 가릴 예정이다.   
2009.10.21 I 송지훈 기자
차두리, A팀 재승선…허정무호 소집 명단 발표
  • 차두리, A팀 재승선…허정무호 소집 명단 발표
  • ▲ 허정무 감독 (사진=한대욱기자)[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아우토반'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소집된 세네갈과의 국가대표팀 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오전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은행 초청 세네갈전 대표팀 소집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허정무 감독이 직접 공개한 선수 명단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름은 측면수비수 자원으로 소집을 명 받은 차두리다. 차두리는 2006년 10월8일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1-3패)에 수비수로 출장한 것을 마지막으로 3년 동안 국가대표팀 유니폼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가나전 당시만 하더라도 본업인 윙포워드 역할을 접고 갓 수비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시점이라 여러모로 설익은 모습이었지만, 현재는 소속팀에서 주전 라이트풀백으로 자리를 굳히며 꾸준히 선발 출장하는 등 안정감 있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차두리는 지난달 5일 열린 호주전(3-1승)을 앞두고도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았으나 소속팀이 차출 명단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해 A팀 유니폼을 입을 기회를 놓친 바 있다.   허 감독은 차두리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선수 자신 또한 대표팀 복귀 의지가 강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직후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낸 바 있지만, 지금은 위치선정이나 방어능력, 공격가담능력 등이 많이 좋아진 상태"라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차두리의 활용 방안에 대해 "오른쪽 풀백 포지션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지에 대해 유심히 살펴볼 생각"이라고 설명해 오범석(울산)과의 주전경쟁이 예정돼 있음을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앞서 열린 호주전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려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두고 허 감독의 라인업 구상이 상당히 진척됐음을 짐작케 했다.   ◇세네갈전 대표팀 소집 명단(23명) ▲골키퍼(3명)=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수비수(8명)= 조용형(제주) 김형일(포항) 강민수(제주) 김동진(제니트) 이정수(교토) 이영표(알힐랄) 오범석(울산)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미드필더(8명)= 김남일(빗셀고베) 조원희(위건) 기성용(서울) 이청용(볼튼)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김정우(성남) 염기훈(울산) 고요한(서울) ▲공격수(4명)= 이근호(이와타) 박주영(모나코) 이동국(전북) 설기현(풀럼)  ▲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된 차두리(사진_고범준)
2009.10.05 I 송지훈 기자
파리아스 "초반부터 이기는 경기 하겠다"
  • 파리아스 "초반부터 이기는 경기 하겠다"
  • ▲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30일 홈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 강호 부뇨드코르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파리아스 감독은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8강 공식 기자회견에서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만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은 더욱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라면서 "경기 초반부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포항은 지난 23일 오후9시(한국시각) 타슈켄트 JAR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뇨드코르와의 AFC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서 공격수 노병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한 명이 퇴장 당하는 등 불리한 상황 속에서 3골을 연속 허용해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포항은 30일 열리는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거나 또는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4강에 진출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1차전 결과(1-3패)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축구를 하다보면 이길 수도 있고, 비길 수도 있으며, 질 수도 있다"고 말해 결과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1차전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잘못한 경기는 아니었다"며 "우리가 모든 것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앞서 열린 맞대결에서 심판의 판정이 공정치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편치 않은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포항이 심판에게 피해를 받았다"면서 "심판이 히바우두의 팬이었는지, 그가 골을 넣어주길 바랐는지는 모르겠지만 파울을 좀처럼 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비수 김형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상황에 대해서도 "팔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이는 정상적인 몸싸움이었다"며 제자를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한편 "김형일이 손으로 유니폼을 잡아당겨 퇴장당한 것"이라는 우즈베키스탄 취재진의 주장에 대해서는 "경고를 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으며, 심판이 그 외에도 파울이 아닌 상황에서 우리에게 반칙을 적용하는 등 경기를 공정하게 이끌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차전의 패배를 만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오직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 뿐"이라며 공격축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차전은 우리가 먼저 반응해야 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부뇨드코르의 전술은 1차전에서 내가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전력 분석이 완료됐음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스콜라리 감독은 "경기 외적인 부분을 떠나 중요한 것은 양 팀이 좋은 경기를 하고, 또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라 강조하면서 "내일은 좋은 경기를 하면서 우리가 승자가 되길 바란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포항스틸러스와 부뇨드코르의 AFC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은 30일 오후6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게 되며, 4강에 오르는 팀은 같은 날 맞대결을 벌이는 FC서울-움 살랄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 관련기사 ◀☞제파로프 "포항은 다이내믹한 팀"☞스콜라리 "포항은 잘 준비된 팀"☞귀네슈 "모든 기회 이용해 승리할 것"☞움 살랄 주장 "우리는 강한 팀"☞움 살랄 감독 "이기기 위해 왔다"
2009.09.29 I 송지훈 기자
파리아스호를 울린 3가지 패인
  • 파리아스호를 울린 3가지 패인
  • ▲ 포항스틸러스[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강철군단'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부뇨드코르(감독 펠리페 스콜라리)와의 원정 맞대결에서 1-3으로 역전패해 아시아 정상 정복 도전 목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포항은 23일 오후9시(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소재 JAR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뇨드코르와의 AFC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경기서 선제골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3골을 내리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로써 부뇨드코르에게 승리를 헌납한 포항은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0, 또는 3점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4강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패인1 - 수적 열세 포항이 당한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은 '수적 열세'였다. 포항은 1-1로 승부의 균형을 유지하던 후반22분 김형일이 드리블 돌파하는 상대 선수의 유니폼을 잡는 파울을 저지른 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부뇨드코르에게 주도권을 내주고도 잘 버텨가던 포항은 결국 전반적으로 체력이 소진된 후반34분과 후반40분 상대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너져내렸다. 황재원과 더불어 위험지역 한가운데에서 제공권 장악에 적극 나서는 장신수비수 김형일의 공백은 30일 열리는 2차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패인2 - 측면 전쟁 완패 강철군단은 경기 내내 부뇨드코르에게 측면 돌파를 허용하며 주도권을 내줘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특히나 포항의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이 상대의 주 공격루트로 활용됐으며, 이 과정에서 상대 왼쪽수비수 하이룰라 카리모프와 왼쪽 미드필더 자수르 하사노프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빛을 발했다. 라이트풀백 최효진이 분전했지만, 후반 들어 플레이메이커 히바우두마저 오른쪽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김형일 퇴장 이후 부뇨드코르는 포항의 약점인 왼쪽을 집중 공략했고, 결국 두 골을 뽑아내며 목표를 이뤘다. ◇패인3 - 잔디 적응 실패 포항은 19일 출국해 경기가 열리는 타슈켄트에서 현지 적응에 나섰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나 잔디 적응에 실패해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부뇨드코르의 홈구장 JAR스타디움은 경기 시작 전 물을 많이 뿌린 듯, 무척 미끄러웠다. 포항 선수들은 필드 곳곳에서 미끄러졌고, 움직임에 제약을 받은 탓인지 특유의 활기찬 패스워크도 실종됐다. 아울러 상대에 대한 압박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상황은 하프타임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부뇨드코르 선수들이 시종일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구사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상대 입장에선 홈 경기의 이점을 충분히 살린 결과였고, 포항에겐 어웨이 경기의 서러움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2009.09.24 I 송지훈 기자
파리아스 "심판 판정에 문제 많았다"
  • 파리아스 "심판 판정에 문제 많았다"
  • ▲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클럽 부뇨드코르와의 AFC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맞대결에서 패한 직후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포항은 23일 오후9시 타슈켄트 JAR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뇨드코르와의 AFC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서 공격수 노병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3골을 연속 허용해 1-3으로 역전패했다. 1패를 안고 귀국하는 포항은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거나 또는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4강에 진출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 경기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오늘 같은 심판이 들어오면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며 언짢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심판은 부뇨드코르 선수들이 넘어지면 파울을 불었지만, 우리 선수들의 경우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김형일은 왜 퇴장시켰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일은 후반11분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은 데 이어 후반22분 상대 선수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유니폼을 잡았다는 이유로 경고를 추가해 퇴장조치됐다. 이어 파리아스 감독은 경기 도중 관중들이 포항 선수들을 향해 레이저빔을 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미디어로부터 같은 내용의 질문을 받고 "감독관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중요한 대회에서 그런 문제가 나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결과는 심판의 의도가 상당부분 작용한 결과인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판정에 대해 항의했다. 하지만 파리아스 감독은 AFC 챔스 4강 진출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포항에서 열리게 될 2차전에 대해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며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포항은 4강에 진출할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포항은 30일 포항스틸러스에서 부뇨드코르와 2차전을 갖고 AFC 챔스 4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2009.09.24 I 송지훈 기자
10명이 싸운 포항, 부뇨드코르에 1-3 분패
  • 10명이 싸운 포항, 부뇨드코르에 1-3 분패
  • ▲ 포항과의 AFC챔스 8강 1차전에서 승리한 부뇨드코르(사진_부뇨드코르 홈페이지)[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강철군단'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한 명이 퇴장당하는 불리한 상황 속에 우즈베키스탄 클럽 부뇨드코르(감독 펠리페 스콜라리)에 세 골을 허용하며 1-3으로 석패했다. 포항은 23일 오후9시 타슈켄트 JAR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뇨드코르와의 AFC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서 공격수 노병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3골을 연속 허용해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부뇨드코르에게 승점 3점을 헌납한 포항은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거나 또는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4강에 진출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출발은 산뜻했다. 포항은 전반8분 노병준의 선제골을 앞세워 리드를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부뇨드코르의 위험지역 왼쪽을 파고든 김정겸이 크로스를 올려주자 노병준이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받아 한 차례 접은 뒤 왼발 땅볼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이후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부뇨드코르의 일방적인 공세가 시작됐다. 부뇨드코르의 동점골은 전반30분에 나왔다. 코너킥 찬스에서 신화용 골키퍼가 펀칭한 볼을 위험지역 외곽에 있던 미드필더 빅토르 카르펜코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하프타임 이후에도 포항의 수세가 이어진 가운데, 후반22분 수비수 김형일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포항은 '수적 열세'라는 어려움까지 짊어지게 됐다. 역전골은 후반34분 나왔다. 히바우두가 포항의 왼쪽 측면에서 밀어준 볼을 좌측면 날개 자수르 하사노프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가 위험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대를 유린했다. 후반40분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히바우두의 전진패스가 포항 페널티박스 좌측면에 포진한 하사노프에게 연결됐고, 하사노프의 크로스를 제파로프가 헤딩슈팅으로 바꿔 쐐기골을 뽑았다. 포항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최전방에 데닐손(후반 김광석)을 배치하고 노병준과 황진성(후반 김기동)을 날개 공격수로 기용해 공격지원 임무를 부여했다. 중원은 김태수-김재성(후반 유창현)-신형민의 삼각형 라인에게 맡겼으며, 수비진은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의 포백으로 꾸렸다. 수문장 역할은 신화용의 몫이었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후반 들어 황진성 대신 김기동을 투입해 중원을 두텁게 했고, 김형일 퇴장 이후에는 데닐손 대신 김광석을 투입해 수비를 보강하는 등 고육지책을 동원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김재성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선 유창현 또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준 경기 분위기 속에서 이렇다 할 골찬스를 잡아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009.09.23 I 송지훈 기자
포항, 피스컵코리아 정상 등극…부산에 5-1 대승
  • 포항, 피스컵코리아 정상 등극…부산에 5-1 대승
  • ▲ 포항스틸러스[포항스틸야드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경험'으로 빚은 포항의 용광로가 부산의 '패기'를 녹였다.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역대 컵대회 결승 최다골 기록을 세우며 부산아이파크(감독 황선홍)를 꺾고 피스컵코리아 2009 정상에 올랐다. 포항은 16일 오후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피스컵코리아 2009 결승 2차전에서 황진성의 2골(전반6분, 후반12분)과 데닐손(전반14분), 김기동(전반32분), 김태수(후반33분)의 추가골을 묶어 양동현(후반1분)이 한 골을 만회한 부산을 5-1로 완파했다. 이로써 1차전에서 부산과 1-1로 비긴 바 있는 포항은 종합전적 1승1무로 피스컵의 주인이 됐다.  정상에 오른 포항 선수단은 1억원의 상금과 함께 우승트로피와 우승메달을 받았고, 정규리그를 포함해 최근 6경기서 무패(4승2무) 행진을 지속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파리아스호는 앞서 열린 제주전 대승(8-1)에 이어 이날 경기서도 5골을 폭발시켜 2경기서 13골을 몰아치는 수준급 득점력도 뽐냈다.   반면 부산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슬럼프에 발목이 잡혀 황선홍호 출범 이후 처음 맞은 우승 기회를 무산시켰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포항은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쳐 우승을 기정사실화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736명의 팬들을 열광케 했다.  첫 골은 전반6분에 나왔다. 부산 위험지역 내 오른쪽 측면에 있던 노병준이 오른발로 띄워준 볼을 페널티박스 정면에 있던 황진성이 위력적인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선취골이자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에 앞서 부산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노병준에게 볼을 넘긴 데닐손의 돌파력이 돋보인 득점이기도 했다. 추가골은 8분 뒤 나왔다. 전반14분 김기동의 패스를 받은 데닐손이 하프라인 언저리에서 부산 아크서클 부근까지 단독 드리블한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어 전반32분에는 부산의 위험지역 정면에서 황진성이 내준 볼을 쇄도하던 김기동이 받아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대를 흔들었다. 부산 수비수들은 황진성의 돌파 여부만을 신경쓰다 공간을 파고드는 김기동의 재치 있는 움직임을 보지 못해 쐐기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에는 '행운의 골'도 나왔다. 후반12분 부산의 위험지역 오른쪽 외곽지역에서 시도한 황진성의 크로스가 부산 최현 골키퍼의 키를 넘어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가 팀의 4번째 득점으로 기록됐다.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이자 포항의 우승을 기념하는 '축포'와도 같은 득점이었다. 이어 후반33분 포항 미드필더 김태수가 부산의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길게 드리블한 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 퍼레이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부산은 후반 1분 코너킥 찬스에서 양동현이 한상운의 패스를 타점 높은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뽑아냈고, 후반42분 페널티킥을 통해 한 골을 추가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데다 골 결정력 부재까지 겹쳐 완패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페널티킥을 얻어내 추가골의 기회를 얻었지만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걸려 이마저도 무산됐다.  이날 홈팀 포항은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경기를 치렀다. 브라질 용병 데닐손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황진성과 노병준(후반 유창현)을 양 측면 날개 공격수로 활용해 공격지원 임무를 맡겼다. 김태수-김기동(후반 김재성)-신형민을 중원에 역삼각형 모양으로 배치해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도록 했고,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의 포백라인을 가동했다. 골키퍼로는 신화용이 나섰다.  부산 또한 장신 공격수 양동현을 최전방에 두는 4-3-3 전형을 활용했다. 한상운과 이승현(후반 김유진)이 날개 공격수로 나섰고, 박희도-강승조(후반 호물로)-서동원이 중원 장악 임무를 수행했다. 수비라인은 주승진(후반 최기석)-이강진-이정호-박진섭의 포백으로 꾸려졌으며 최현이 수문장으로 출장했다.
2009.09.16 I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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