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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무호 눈 속 훈련…생존경쟁 열기 ''후끈''
- ▲ 눈 속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축구대표팀 멤버들(사진_송지훈 기자)[파주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퍼붓는 눈보라도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 멤버들의 도전 의지와 투혼을 가로막지 못했다. 국내파 위주로 선발한 축구대표팀의 소집 훈련이 27일 오후1시30분부터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렸다. 29명의 참가 선수들은 이날 훈련에서 쏟아지는 함박눈을 견뎌내며 시종 일관 진지한 분위기로 훈련에 임했다. 하루 전 셔틀런 테스트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한 바 있는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날 '35m 왕복달리기'와 '연습경기'의 2가지 과제를 마련해 또 한 번의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35m 왕복달리기는 35m의 거리를 총 3회 왕복하며 선수들의 순발력과 심장박동 회복 속도를 측정하는 테스트다. 20m 거리를 왕복하는 셔틀런 테스트와 흡사하지만, 거리가 더 긴 데다 한 번 뛴 후 10초 동안의 휴식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선수들은 손목시계와 심박수 측정기를 착용하고 이 테스트에 임했으며, 이후 자체 연습경기에 참가해 코칭스태프에게 실전 경기 감각을 공개했다. 오후2시부터 시작된 연습경기는 조끼를 착용한 팀과 착용하지 않은 팀으로 나뉘어 맞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30분간 진행된 전반전의 경우 조끼를 착용한 팀은 이동국(전북)과 김동찬(경남)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염기훈(울산)과 이승현(부산)이 윙미드로, 김정우(광주)와 김재성(포항)이 중앙미드필더로 각각 나섰다. 수비라인은 김치우(서울)-강민수(제주)-이재성(수원)-최효진(포항)의 플랫4 형태로 구성됐고, 이운재(수원)가 수문장 역할을 맡았다. 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팀은 노병준(포항)과 김신욱(울산)의 투톱 조합을 가동했으며 박희도(부산)와 이승렬(서울)이 좌우 날개 미드필더로, 신형민(포항)과 김두현(수원)이 중앙미드필더로 각각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최철순(전북)-조용형(제주)-김형일(포항)-오범석(울산)의 포백라인으로 꾸려졌으며 권순태(전북)가 골키퍼로 나섰다. 50분간 치러진 후반전의 경우 양 팀 모두 선수 구성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조끼팀은 이동국을 대신해 하태균(수원)을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했고, 중앙미드필더 김정우와 골키퍼 이운재를 각각 백승민(전남)과 김영광(울산)으로 교체했다. 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팀의 경우 노병준을 대신해 미드필더 이승렬을 투톱 파트너로 끌어올렸고, 이승렬의 빈자리는 김보경(홍익대)으로 메웠다. 조용형을 빼고 측면자원 오범석을 중앙으로 돌려 센터백 역할을 맡겼으며, 오범석의 공백은 이규로(전남)를 투입해 메웠다. 아울러 중앙미드필더 김두현을 대신해 구자철(제주)를 투입해 경기력을 점검했다. 경기 도중 골키퍼 권순태를 내보내고 정성룡(성남)을 투입하는 교체카드도 활용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양 팀 모두 경기력을 충분히 선보이지 못한 가운데, 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팀이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맹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신욱은 후반37분경 위험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데 이어 후반44분에는 코너킥 찬스에서 김보경이 띄워준 볼을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조끼를 착용한 팀은 두 골을 실점한 이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만회골을 노렸으나 염기훈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추는 등 불운이 겹쳐 패배를 허용했다. 체력테스트와 연습경기를 통해 참가 선수들의 경기력 점검을 마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오는 29일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할 25명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다음달 3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재소집하게 되며, 4일 남아공으로 출국해 2010남아공월드컵 출전을 향한 '마지막 수능'을 치른다. ▲ 눈보라 속에서 35m 왕복달리기 테스트를 실시 중인 수비수 최효진(사진_송지훈 기자)
- 부활한 ''삑삑이 악령'' …선수들 ''악''
- ▲ 국가대표팀 체력테스트에서 216회를 완주한 김치우(사진_송지훈 기자)[파주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삑', '삐빅', '삑', '삐빅'…"헉, 헉헉"일명 '삑삑이'로 불리며 축구선수들 사이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셔틀런테스트(일정구간 왕복 달리기)가 2010남아공월드컵을 6개월 앞두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부활했다. 26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훈련에서 이운재(수원)를 비롯한 K리거 28명과 대학생 김보경(홍익대) 등 총 29명이 셔틀런테스트를 통해 체력과 회복 능력 등을 점검받았다. 이날 테스트에서는 무려 6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1조 멤버로 참가한 이재성(수원), 최철순(전북), 김치우(서울), 오범석(울산), 김두현(수원), 김보경(홍익대) 등이 216회를 완주했다. 신형민(포항)은 215회를 기록해 간발의 차로 뒤를 이었고, 9년만에 대표팀에 컴백한 노병준(포항)도 206회를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감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작성된 기록이라 신빙성은 다소 떨어졌다. 정해성 코치와 박태하 코치가 집중적인 '감시'에 들어간 2조와 3조의 경우 최고기록은 194회를 기록한 김재성(포항)의 몫이었다. 이승현(부산)이 192회로 뒤를 이었고, 강민수(제주)와 구자철이 각각 186회와 184회를 기록해 '철인 컨테스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위권에는 이운재를 비롯해 권순태(전북/89회), 정성룡(성남/108회), 김신욱(울산/136회), 김정우(광주/141호), 하태균(수원/146회) 등이 포진했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이날 저녁 체지방, 유연성, 서전트 점프 능력 등을 추가로 테스트할 예정이며, 27일에는 자체 평가전을 갖고 참가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이를 통해 31명의 예비명단에서 4명을 탈락시킨 뒤 다음달 4일 남아공-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옥석 고르기'에 나설 예정이다. ◇셔틀런테스트란? 셔틀런테스트의 정식 명칭은 'Yo-Yo Intermittent Endurance Test(요요식 간헐적 지구력 테스트)'다. 20m의 거리를 서로 다른 20단계의 속도로 왕복하되, 한 차례 왕복할 때마다 짧은 정지시간이 부여돼 운동의 리듬과 호흡을 끊는다. 총 216회를 달리게 되며, 완주시 이동거리는 4,320m다. 규칙적인 신호에 맞춰 왕복달리기가 진행되며, 신호음을 따라잡지 못해 늦게 출발하거나 늦게 도착하는 참가자는 탈락한 것으로 간주된다. ◇국가대표팀 체력테스트 결과(만점: 216회) ▲1조 -이운재(수원/GK) : 80회 -이재성(수원/DF) : 216회 -최철순(전북/DF) : 216회 -김치우(서울/MF) : 216회 -오범석(울산/DF) : 216회 -김두현(수원/MF) : 216회 -신형민(포항/MF) : 215회 -김동찬(경남/MF) : 182회 -김보경(홍익대/MF) : 216회 -노병준(포항/FW) : 206회 ▲2조 -김영광(울산/GK) : 152회 -권순태(전북/GK) : 89회 -김형일(포항/DF) : 170회 -강민수(수원/DF) : 186회 -최효진(포항/DF) : 176회 -김정우(광주/MF) : 141회 -이승현(부산/MF) : 192회 -백승민(전남/MF) : 154회 -이승렬(서울/FW) : 174회 -하태균(수원/FW) : 146회 ▲3조 -정성룡(성남/GK) : 108회 -이규로(전남/DF) : 166회 -조용형(제주/DF) : 162회 -구자철(제주/MF) : 184회 -염기훈(울산/FW) : 168회 -김재성(포항/MF) : 194회 -김신욱(울산/FW) : 136회 -박희도(부산/MF) : 155회 -이동국(전북/FW) : 154회
- 이동국 K리그 MVP 등극…K리그 대상 시상식
- ▲ K리그 MVP 이동국[그랜드힐튼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최전방에서 전북현대의 K리그 제패를 진두지휘한 '라이언킹' 이동국이 올 시즌 K리그 최고 선수로 선정됐다. 아울러 '괴물' 김영후는 신인상을, 최강희 전북 사령탑은 감독상을 각각 받았다. 이동국은 22일 오후2시30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9 쏘나타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유효투표 수 110표 중 108표를 쓸어담으며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이동국은 팬들이 선정해 수여하는 '팬타스틱(FANtastic)상'을 수상했으며, 득점상과 최우수공격수 부문까지 휩쓸어 4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을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동국은 32경기서 22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창단 첫 리그 우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관심을 모은 신인왕 부문과 감독상 부문은 '괴물' 김영후(강원FC)와 최강희 전북 감독이 각각 수상자로 결정됐다. 김영후는 유효투표 110표 중 71표를 받아 38표에 그친 라이벌 유병수(인천유나이티드)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K리그 우승을 이끈 최강희 감독 또한 80표를 획득해 30표에 그친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K리그 베스트11에는 AFC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포항이 5명의 선수를 배출하며 활짝 웃었다. 포항은 신화용이 골키퍼 부문 첫 수상자로 결정된 데 이어 수비수 부문에서 황재원, 김형일, 최효진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공격수 부문에서도 '마빡이' 데닐손이 이동국과 함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9 쏘나타 K리그 대상 수상자 명단(유효투표 110표) ▲ MVP : 이동국(전북현대) - 108표 ▲감독상 : 최강희(전북현대) - 80표 ▲신인상 : 김영후(강원FC) - 71표 ▲베스트 GK : 신화용(포항스틸러스) - 49표 ▲베스트 DF : 김상식(전북현대) - 87표, 김형일(포항스틸러스) - 82표, 황재원(포항스틸러스) - 58표, 최효진(포항스틸러스) - 56표 ▲베스트 MF : 최태욱(전북현대) - 94표, 기성용(FC서울) - 90표, 에닝요(전북현대) - 71표, 김정우(성남일화) - 66표 ▲베스트 FW : 이동국(전북현대) - 102표, 데닐손(포항스틸러스) - 37표 ▶ 관련기사 ◀☞'괴물' 김영후, K리그 2009 신인상 수상
- 홍명보 자선축구 25일 개최…국내외 축구스타 총출동
- ▲ 홍명보자선경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왼쪽에서 네 번째) 및 선수들(사진=송지훈 기자)[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태양의 아들' 이근호(주빌로이와타)와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에 '올림픽대표팀의 희망' 김민우(연세대)까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인기스타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랑을 전하는 산타클로스로 변신한다. 홍명보 장학재단(이사장 홍명보)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오는 25일 오후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생각대로 T와 함께 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Dream Match 2009'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자선경기는 축구올스타팀이 나서는 사랑팀과 올림픽대표팀 멤버들로 구성된 희망팀 간 맞대결로 진행된다. 사랑팀은 황선홍 부산아이파크 감독이, 희망팀은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각각 지휘봉을 잡아 20년지기 축구스타의 지략대결도 곁들여진다. 사랑팀은 K리그 득점왕 이동국을 비롯해 김병지(경남), 이정수(교토상가), 김형일(포항), 김치우(서울), 김영후(강원), 정조국(서울) 등이 나서며, 연예인 서경석과 가수 김종국이 특별초청선수로 참여한다. 희망팀은 김민우를 필두로 오재석(경희대), 서정진(전북), 구자철(제주), 이승렬(서울) 등 U-20FIFA월드컵 8강행을 이끈 주축 멤버들이 총출동한다. 아울러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코치, 서정원 코치 등도 선수로 참여할 예정이며, 개그맨 이수근과 'Share the Dream' 캠페인 대상자인 변수호 군이 선수로서 그라운드를 밟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선수들은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는 경기의 성격을 감안해 다양한 경기 외적 볼 거리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근호는 "우리가 먼저 골을 넣으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춤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고, 구자철은 "색다른 세리머니를 준비할 것"이라고 맞섰다. 지난해 세계 기네스 기록 도전에 아쉽게 실패한 바 있는 캐롤 대합창도 다시 한 번 열릴 예정이며, 가수 김태우의 초청 공연, 구세군 브라스밴드 및 합창단 공연도 열려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울러 산악인 엄홍길, 프로야구선수 양준혁, 프로게이머 임요환, 방송인 이하늬, 디자이너 이상봉, 변호사 강지원 등이 나눔 서포터스로 나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Share the Dream Football Dream Match 2009 출전선수 명단 ▲사랑팀(축구올스타팀) GK- 김병지(경남), 이운재(수원) DF- 이정수(교토상가), 곽태휘(전남), 조용형(제주), 강민수(제주), 김진규(서울), 김형일(포항) MF- 송종국(수원), 이호(성남), 오장은(울산), 김두현(수원), 김남일(빗셀고베), 김치우(서울) FW- 김영후(강원), 염기훈(울산), 이근호(주빌로이와타), 정조국(서울), 이동국(전북), 김승용(서울), 황선홍(부산 감독) 특별초청선수- 서경석(방송인), 김종국(가수) ▲희망팀(올림픽대표팀) GK-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DF- 윤석영(전남), 김영권(전주대), 오재석(경희대), 장석원(단국대), 정동호(요코하마마리노스), 홍명보(올림픽대표팀 감독), 김태영(올림픽대표팀 코치) MF- 서정진(전북), 최성근(언남고), 김보경(홍익대), 구자철(제주), 문기한(서울), 서용덕(오미야아르디자), 김민우(연세대) FW-박희성(고려대), 이승렬(서울), 김동섭(도쿠시마보르티스), 조영철(니가타), 서정원(올림픽대표팀 코치) 특별초청선수- 이수근(개그맨), 변수호(Share the Dream 캠페인 후원 대상 어린이)
- 포항, FIFA클럽월드컵 3위로 마감
- ▲ 포항스틸러스[아부다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북중미 클럽대항전 챔피언 아틀란테(감독 호세 크루스)를 꺾고 FIFA클럽월드컵 3위에 올랐다. 포항은 20일 새벽(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소재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3,4위전에서 전반과 후반에 각각 한 골씩 주고받은 뒤 승부차기서 4-3을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3위로 클럽월드컵을 마무리지었고, 250만 달러(29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이 대회서 아시아 클럽이 3위에 오른 건 우라와레즈(2005년, 3위), 감바오사카(2006년, 3위) 이후 통산 3번째다. 공격수 데닐손은 이날 경기서 한 골을 추가하며 도합 4골을 기록, 이번 대회 득점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포항은 전반 내내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준 채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볼 점유율이 34%에 그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아틀란테가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워크를 앞세워 흐름을 이끌었다. 대신 포항은 유효슈팅(5개)에서 상대(4개)에 앞서며 효율적인 경기로 맞섰다. 선제골 또한 포항의 몫이었다. 전반42분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신형민이 올려준 헤딩패스를 정면에 있던 데닐손이 받아 침착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앞선 장면에서 상대 위험지역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신형민에게 볼을 연결한 김정겸의 돌파가 돋보였다. 후반 또한 앞선 45분과 동일한 흐름이 이어졌다. 아틀란테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일찌감치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의 균형을 되찾았고, 이후 파상공세를 지속했다. 포항 위험지역 정면에서 수비진의 빈 틈을 파고근 라파엘 마르케스가 가브리엘 페레이라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실점 이후 수세에 몰린 가운데서도 추가실점 없이 간간히 결정적인 역습 찬스를 만들어내며 맞불을 놓았고,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몰고 가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포항은 앞서 치른 에스투디안테스와의 4강전(1-2패)에서 주전급 멤버 3명이 퇴장당하는 등 적잖은 전력 손실을 입었지만, 기존의 4-3-3 전형을 변함 없이 가동했다. 브라질 공격수 데닐손을 최전방에 세우는 한편, 노병준과 김명중으로 하여금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토록 했다. 중원은 김재성(퇴장) 대신 송창호가 선발 출전해 김태수, 신형민 등과 호흡을 맞췄다. 디펜스라인은 황재원(퇴장) 대신 오까야마를 투입해 김정겸-오까야마-김형일-최효진(왼쪽부터)의 포백라인으로 구성했다. 골키퍼로는 신화용(퇴장)을 대신해 백업 골리 송동진이 나섰다.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초반 왼쪽 측면 지역이 잇달아 돌파를 허용하자 후반9분 수비수 김정겸을 빼고 박희철을 투입해 스피드를 보강했다. 이어 후반16분에는 미드필더 송창호를 대신해 유창현을 투입하며 적극적인 골 사냥 의지를 드러냈다. 후반20분에는 다리부상을 당한 김명중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고슬기로 하여금 빈 자리를 메우도록 했다. 아틀란테는 공격에 무게중심을 둔 3-4-3 전형으로 맞섰다. 발빠른 스트라이커 라파엘 마르케스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기예르모 로하스와 크리스티안 베르무데스를 양쪽 측면에 배치해 공격 지원 임무를 맡겼다. 다니엘 아레올라와 페르난도 나바로를 양쪽 윙백으로, 가브리엘 페레이라와 호세 곤살레스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해 경기의 흐름을 조율토록 했다. 수비진은 루이스 벨라스케스-호세 게레로-미구엘 마르티네스의 스리백으로 꾸렸고 페데리코 빌라르가 골키퍼로 나섰다. 크루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왼쪽 윙백 다니엘 아레올라를 빼고 장신공격수 루카스 실바를 투입해 포워드라인의 높이를 보강했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움직임이 많았던 가브리엘 페레이라와 페르난도 나바로를 빼고 산티아고 솔라리와 호라시오 페랄타를 투입해 승부차기에 대비했다. 연장전 없이 진행된 승부차기서 포항은 네 번째 키커 박희철의 킥이 골포스트 왼편을 벗어났으나 노병준, 데닐손, 신형민, 김형일이 슛을 성공시켜 4-3으로 승리했다. 아틀란테는 산티아고 솔라리와 루카스 실바, 페데리코 비야르가 각각 슈팅을 성공시켰으나, 라파엘 마르케스의 슈팅이 송동진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힌데 이어 호라시오 페랄타의 킥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와 뼈 아픈 패배를 당했다.
- [클럽월드컵] 포항, 아틀란테전 데닐손 최전방 기용
- ▲ 아틀란테와의 클럽월드컵 3,4위전에 선발 출장하는 데닐손[아부다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북중미 클럽대항전 챔피언 아틀란테(감독 호세 크루스)와의 맞대결에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데닐손을 최전방에 기용하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파리아스 감독은 19일 오후10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소재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IFA클럽월드컵 3,4위전을 앞두고 선발로 출장할 선수 1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포항은 데닐손을 최전방에 두고 좌우 측면에 노병준과 김명중을 포진시키는 스리톱 형태의 포워드라인을 구성했다. 미드필드진은 기존 주전 김태수와 신형민을 변함없이 기용하고 앞선 경기서 퇴장당한 김재성을 대신해 송창호를 발탁했다. 디펜스라인의 경우 좌우 측면을 김정겸과 최효진에게 맡겼고, 중앙은 황재원 대신 오까야마를 내보내 김형일과 짝을 이루도록 했다. 주전 골키퍼 신화용의 퇴장 공백은 백업 골리 송동진이 메운다. 벤치에는 조홍규(DF), 김기동(DF), 황진성(MF), 박희철(MF), 고슬기(MF), 남궁도(FW), 김대호(GK), 유창현(FW) 등이 대기한다. 포항의 상대팀 아틀란테 또한 페데리코 비야르(GK), 미구엘 마르티네스, 루이스 벨라스케스, 다니엘 아레올라(이상 DF), 호세 곤살레스, 페르난도 나바로, 가브리엘 페레이라, 호세 게레로(이상 MF), 크리스티안 베르무데스, 기예르모 로하스, 라파엘 마르케스(이상 FW) 등으로 구성한 선발 출장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중앙미드필더 겸 '키 플레이어' 산티아고 솔라리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클럽월드컵] 포항, 아틀란테전 승리 위한 3대 과제
- ▲ 포항스틸러스(사진_포항스틸러스)[아부다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오는 19일 오후10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위치한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북중미 대표 아틀란테(감독 호세 크루스)와 클럽월드컵 3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3위에게 주어지는 250만달러의 상금(29억5000만원) 때문이 아니더라도 아시아 대륙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매치업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가 먼저다 상대의 전력을 논하기에 앞서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포항은 에스투디안테스(감독 알레한드로 사베야)와의 앞선 경기(1-2패)서 황재원(DF), 김재성(MF), 신화용(GK) 등 세 명의 핵심 멤버들이 잇달아 퇴장당해 아틀란테전에 기용할 수 없다. 세 선수 모두 올 시즌 자신의 포지션에서 확고한 지위를 점한 인물들인 만큼 결장에 따른 전력 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대체자원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특히나 신화용의 빈 자리를 메울 백업 골리 송동진의 어깨가 무겁다. 황재원의 경우 오까야마가, 김재성은 황진성 또는 김기동이 역할을 대신 소화할 수 있지만, 수문장의 경우 송동진의 경험이 일천해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클럽월드컵 3,4위전을 통해 1군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송동진의 활약 여부는 포항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 아틀란테의 발빠른 공격자원들을 방어해야 할 우측면 수비수 최효진◇상대 공격진의 '발'을 묶어라 아틀란테는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 바르셀로나(스페인) 등과 맞대결을 치르는 과정에서 정상급 순간스피드를 활용해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특히나 최전방 공격수 라파엘 마르케스와 좌측면 윙어 기예르모 로하스의 돌파력은 최강 바르셀로나 수비진마저 쩔쩔 맬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포지션상 마르케스는 중앙수비수 김형일이, 로하스는 오른쪽 날개 최효진이 각각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수비자원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 발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뛰는 적극성이 절실하다.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과정 또한 필수적이다. ◇'왕년의 별' 솔라리 봉쇄령 3-4-3 전형을 주로 활용하는 아틀란테는 과거 아르헨티나국가대표팀과 레알마드리드에서 활약한 바 있는 베테랑 미드필더 산티아고 솔라리가 공격 전술의 중심축으로 나선다. 경험이 풍부한 데다 적재적소에 찔러주는 패싱 능력이 여전한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 마르케스, 로하스 등 아틀란테 전방 공격자원들이 주목받는 것 또한 솔라리의 '실탄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다. 앞서 열린 에스투디안테스와의 경기서 포항은 노장 미드필더 후안 베론의 감각적인 패스를 봉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아틀란테전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효율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 플레이메이커 솔라리의 패스루트를 차단한다면 승리 가능성을 한결 높일 수 있다. ▲ 아틀란테 중앙 미드필더 산티아고 솔라리
- 8명 뛴 포항, FIFA클럽월드컵 결승행 좌절
- ▲ 포항스틸러스[아부다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AFC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남미 대표 에스투디안테스(감독 알레한드로 사베야)와의 맞대결에서 분패해 FIFA클럽월드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포항은 16일 새벽(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소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클럽월드컵 4강전에서 공격수 데닐손이 한 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으나, 상대 미드필더 레안드로 베니테스에게 두 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이로써 포항은 결승행의 꿈이 좌절됐고, 오는 19일 오후10시 FC바르셀로나-아탈란테전 패자와 3,4위전에서 맞붙게 됐다. 선제 실점과 숫적 열세 등 악재가 겹친 포항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중반까지 상대와 찬스를 주고받으며 대등한 경기를 선보인 포항은, 그러나 전반 막판 상대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서 흐름을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주며 고전했다. 경기장을 찾은 3000여 서포터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에스투디안테스가 전반 막판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포항의 위험지역 왼쪽 모서리 외곽 먼지점에서 얻어낸 세트피스 찬스서 왼쪽 날개 레안드로 베니테스가 시도한 킥이 큰 포물선을 그리며 곧장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포항 선수들과 파리아스 감독은 수비라인 뒷편을 파고들어 골키퍼의 시야를 가린 상대 공격수 마우로 보셀리의 오프사이드 반칙을 지적했으나, 심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후반7분에는 에스투디안테스의 추가골이 나왔다. 첫 골의 주인공 베니테스가 이번에도 포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미드필더 후안 베론이 포항 아크서클 왼쪽 외곽지역에서 띄워준 볼을 정면에 있던 공격수 엔소 페레스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신화용 골키퍼가 이를 쳐내자 골 에어리어 왼쪽에 있던 베니테스가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재차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에도 악재가 그치지 않았다. 후반10분 위험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상대 오른쪽 날개 막시 누네스의 돌파를 저지하던 중앙수비수 황재원이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후반26분 김명중의 헤딩패스를 받은 데닐손이 상대 위험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두 번의 퇴장 악몽이 추가되며 포항을 괴롭혔다. 후반26분 베론을 마크하던 김재성이 경고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벗어난 데 이어 후반32분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엔소 페레스의 돌파를 저지하던 골키퍼 신화용마저 레드카드를 받아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미 선수 세 명을 교체한 포항은 공격수 데닐손을 골키퍼로 기용하는 고육지책으로 남은 시간 경기를 진행했다. 포항은 앞서 치른 TP마젬베(콩고)전과 마찬가지로 노병준-남궁도-데닐손을 공격편대로 활용하는 4-3-3 전형으로 경기를 치렀다. 한 발 아래에 김태수와 김재성이 포진해 공격 지원 임무를 맡았고, 신형민이 수비형미드필더로 나서 1차저지선 역할을 수행했다. 디펜스라인은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의 포백으로 꾸려졌고 신화용 골키퍼가 수문장으로 나섰다. 전반 막판 실점을 허용한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남궁도 대신 김명중을 투입하며 공격진의 스피드를 보강했다. 데닐손을 중앙공격수로 기용하며 김명중에게 데닐손의 빈 자리를 메우도록 했다. 두 번째 실점 이후에는 노병준 대신 박희철을 투입하며 최효진을 공격지역으로 끌어올렸고, 중앙수비수 황재원이 퇴장당한 직후엔 중앙미드필더 김태수 대신 오까야마를 내보내며 수비진의 공백을 메웠다. 상대팀 에스투디안테스는 베스트 멤버를 빠짐 없이 기용하며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장신 공격수 마우로 보셀리를 최전방에 배치하며 측면자원인 엔소 페레스를 투톱 파트너로 낙점해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레안드로 베니테스와 막시 누네스를 좌우 날개로, 후안 베론과 로드리고 브라냐를 중앙미드필더로 각각 활용했으며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후안 마누엘 디아스-레안드로 데사바토-게르만 레-클레멘테 로드리게스의 포백으로 꾸렸다. 골키퍼로는 다미안 알빌이 나섰다. 2-0으로 앞서며 승리를 확신한 사베야 감독은 후반22분 중앙수비수 레안드로 데사바토 대신 크리스티안 셀라이를, 후반38분 레안드로 베니테스 대신 후안 살게이로를 투입하며 벤치멤버들이 실전 경험을 쌓도록 배려했다.
- 포항, 에스투디안테스전 스리톱 가동
- ▲ 포항스틸러스의 선발 공격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노병준[아부다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2009 FIFA클럽월드컵 결승행에 도전하는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남미의 강호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에 남궁도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파리아스 감독은 16일 새벽1시(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소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에스투디안테스와의 클럽월드컵 4강전을 앞두고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11명의 선발 출장 선수 명단은 지난 13일 새벽 TP마젬베(콩고)와의 맞대결에 나선 스타팅 리스트와 동일하다. 포항은 장신공격수 남궁도를 최전방에 기용하고 왼쪽에 노병준을, 오른쪽에 데닐손을 각각 배치해 공격지원 임무를 맡긴다. 허리라인은 김태수-김재성이 한 발 앞에, 신형민이 후방에 서는 역삼각형 형태로 구성했으며, 디펜스라인은 왼쪽부터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의 포백으로 꾸렸다. 골키퍼로는 신화용이 나선다. 교체선수 명단에는 최홍규(DF), 오까야마 카즈나리(DF), 김기동(MF), 황진성(MF), 김명중(FW), 박희철(MF), 고슬기(MF), 송창호(MF), 김대호(GK), 송동진(GK), 유창현(FW)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맞대결을 펼칠 에스투디안테스 또한 주장 겸 중앙 미드필더 후안 베론을 중심으로 하는 1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마우로 보셀리(FW)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는 가운데 엔소 페레스, 후안 베론, 막시 누네스, 로드리고 브라냐, 레안드로 베니테스 등 다섯 명의 미드필더가 뒤를 받친다. 수비라인은 레안드로 데사바토, 후안 마누엘 비아스, 게르만 레, 클레멘테 로드리게스 등으로 짜여졌으며 다미안 알빌이 수문장 역할을 맡는다.
- '데닐손 2골' 포항, 마젬베 꺾고 클럽월드컵 4강행
- ▲ 포항스틸러스 공격수 데닐손[아부다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강철군단'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아프리카 챔피언스리그 우승자 TP마젬베(감독 디에고 가르지토)를 꺾고 FIFA클럽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포항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소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젬베와의 클럽월드컵 맞대결에서 2골을 터뜨린 공격수 데닐손의 맹활약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K리그 클럽으로는 최초로 FIFA클럽월드컵 4강에 이름을 올렸고, 오는 16일 새벽 리베르타도레스(남미 클럽대항전) 우승팀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 결승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아프리카 챔피언 마젬베였다. 전반28분 중앙미드필더 음벤자 베디가 포항 아크서클 외곽에서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날카롭게 휘어지며 포항의 왼쪽 골포스트 안쪽에 꽂혔다. 포항 골키퍼 신화용이 몸을 던졌지만, 볼은 골대와 손 끝 사이를 절묘하게 빠져나갔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초반 일찌감치 만회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후반9분 노병준이 상대 위험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데닐손이 호쾌한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았다. 역전골의 주인공 또한 데닐손이었다. 후반35분 황진성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밀어준 스루패스를 받은 데닐손이 받아 드리블 한 후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왼발 땅볼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득점 성공 후 데닐손은 특유의 텀블링과 하늘을 가리키는 골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시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적으로 포항이 주도권을 쥔 가운데 마젬베가 간간히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는 형태로 진행됐다. 포항은 한 수 위의 체격조건과 조직력을 앞세워 시종일관 흐름을 지배했고, 패스워크에 기반을 둔 축구로 마젬베의 디펜스라인을 뒤흔들었다. 포항은 경기 내내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엮어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인해 대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무산시켰고 결국 경기는 2-1로 마무리됐다. 포항스틸러스는 올 시즌 꾸준히 활용한 4-3-3 포메이션을 변함 없이 가동하며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결장한 스테보를 대신해 장신 공격수 남궁도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노병준과 데닐손으로 하여금 좌우 측면에서 공격 지원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중원에는 김태수와 김재성, 신형민을 역삼각형 모양으로 배치했으며, 디펜스라인은 왼쪽부터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의 포백라인으로 꾸렸다. 골키퍼로는 신화용이 나섰다.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11분 최전방 공격수 남궁도를 대신해 황진성을 투입하며 공격전술에 변화를 가했다. 움직임이 좋은 황진성에게 왼쪽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기며 데닐손을 타깃맨으로 기용해 골사냥에 적극 나서도록 했다. 2-1로 경기를 뒤집은 직후에는 신형민을 빼고 고슬기를, 경기 종료 직전에는 움직임이 많았던 노병준을 대신해 송창호를 투입하며 허리라인을 보강했다. 상대팀 마젬베는 디오코 칼루이투카와 물로타 카방구를 나란히 전방에 배치하는 4-1-3-2 전형으로 맞섰다. 아미아 에캉가와 바시실라 루사디수를 좌우 날개로, 마비 음푸투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각각 배치했고, 음벤자 베디로 하여금 한 발 아래에서 수비에 적극 가담토록 했다. 디펜스라인은 바와카 마벨레-카젬베 미하요-카님보 치제우-미알라 은쿨루쿠타의 포백라인으로 꾸려졌으며, 골키퍼는 무테바 키디아바가 맡았다. 마젬베 사령탑 가르지토 감독은 1-1이던 후반15분 오른쪽 날개 루사디수를 빼고 은간두 카송고를 투입해 공격활로 개척 임무를 맡겼지만, 이렇다 할 흐름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가르지토 감독은 후반36분과 38분 공격수 칼루이투카와 왼쪽 날개 에캉가를 빼고 루예예 음베테와 아무콕 칸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기대했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 [클럽월드컵] 포항, 마젬베전 4-3-3 전형 가동
- ▲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아부다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TP마젬베(감독 디에고 가르지토)와의 FIFA클럽월드컵 맞대결에 토종 공격수 남궁도를 최전방에 세우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12일 새벽1시(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소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젬베와의 6강 맞대결을 앞두고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포항이 올 시즌 주 포메이션으로 가동한 4-3-3 전형을 기본으로 선수 구성이 이뤄진 가운데, 이번 대회에 불참한 외국인 공격수 스테보를 대신해 토종 장신 스트라이커 남궁도가 포스트플레이어로 선발 출장한다. 좌우 측면 날개로는 노병준과 데닐손이 나서며, 중앙미드필드진은 김태수-김재성-신형민으로 구성됐다. 디펜스라인은 왼쪽부터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으로 꾸려졌으며, 신화용이 골키퍼로 출장할 예정이다. 후보선수 명단에는 조홍규(DF), 오까야마(DF), 김기동(MF), 황진성(MF), 박희철(MF), 고슬기(MF), 송창호(MF), 김대호(GK), 송동진(GK), 류창현(FW) 등이 이름을 올렸다.
- 신태용 "챔프전도 공격 기조 유지할 것"
- ▲ 신태용 성남일화 감독[포항스틸야드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신태용 성남일화 감독이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를 꺾고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나서게 된 것에 대해 기쁨을 표시하는 한편, 전북과의 결승전에서도 공격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신 감독은 29일 오후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플레이오프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파리아스 매직을 상대로 호랑이굴이랄 수 있는 상대 홈에서, 그것도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승리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하며 우리가 가진 것들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남은 후반27분 측면수비수 장학영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해 숫적 열세에 놓였지만, 전반45분 공격수 몰리나가 기록한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성남은 다음달 2일과 6일에 열리는 전북현대(감독 최강희)와의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2003년 이후 6년 만에 K리그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장학영이 레드카드로, 라돈치치가 경고누적으로 각각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돼 전력에 공백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신 감독은 "아직까지 아무런 생각이 없다"며 일단 말을 아끼면서도 "선수자원은 다소 부족하지만 어떻게든 한 번 부딪쳐 볼 생각"이라는 말로 변함 없는 의욕을 드러냈다. 한편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우가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 발언한 것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어떻게든 가능성을 찾아보고 싶었지만, 이미 군 입대가 확정돼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정우는 국군체육부대 입대가 결정돼 오는 30일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며,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다음달 2일과 6일에 열리는 전북과의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수 없다. 맞대결을 펼친 포항에 대해 "최효진과 김정겸 등 측면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고 칭찬한 신 감독은 "하지만 측면은 포항이 안고 있는 약점이기도 하다"며 승리를 이끈 자신만의 역발상을 공개했다. 그는 "최효진이나 김정겸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했을 때, 빈 공간으로 역습을 시도하면 중앙수비수 황재원이나 김형일이 이를 메우기 위해 연쇄적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며 "상대의 측면수비수들로 하여금 공격에 적극 가담하도록 의도적으로 길을 열어주되, 볼을 빼앗으면 신속히 역습에 나서라고 선수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파리아스 감독이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이 또 하나의 매직을 만들어낸 것 같다"며 칭찬한 것에 대해 그는 "매직은 운도 따라줘야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줘야 한다"며 승리의 공을 제자들에게 돌렸다.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열심히 싸워줄 줄 몰랐다"며 포항전 승리의 기쁨을 다시금 표현한 신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군 입대를 앞둔 정우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자'고 말했는데, 그 부분이 동기부여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작전을 짜더라도 선수들이 이를 구현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선수들의 역할론을 재차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이날 결승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콜롬비아 용병 몰리나에 대해 "빡빡한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현한 적이 없다"며 에둘러 칭찬의 뜻을 밝힌 후 "가족들이 최근 콜롬비아로 돌아가 혼자 생활하고 있는 만큼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걱정했다. 아울러 "오늘 경기를 수중전으로 치른 만큼, 향후 몰리나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다분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전북과의 챔피언결정전과 관련해 신 감독은 공격 위주의 기존 전술을 변함 없이 가동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만약 내가 전북 감독이라면 상대의 주축 선수들이 상당수 빠진 데다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적잖은 1차전에 승부수를 띄울 것 같다"며 운을 뗀 그는 "하지만 선수 자원이 부족한 것 같아도 또 멤버를 짜보면 조합이 만들어지더라"면서 "챔피언결정 1차전은 우리 홈에서 치르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이기도 한 만큼 공격적으로 맞받아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전북이 만약 우리를 얕잡아본다면 큰 코 다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로 선전을 다짐했다.
- '몰리나 결승골' 성남, 포항 잡고 챔피언결정전 진출
- ▲ 포항을 꺾고 K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한 성남선수들[포항스틸야드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성남일화(감독 신태용)가 결승골을 터뜨린 용병 공격수 몰리나의 맹활약을 앞세워 숫적 열세를 딛고 적지에서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를 꺾었다. 성남은 29일 오후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플레이오프 경기서 전반45분 몰리나가 기록한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홈팀 포항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성남은 올 시즌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무패행진(2승2무)을 이어갔고, 다음달 2일과 6일 열리는 전북현대(감독 최강희)와의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자격을 얻었다. 포항은 홈팬들의 열정적인 성원을 등에 업고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성남의 디펜스라인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데다 골 결정력 부재가 겹쳐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로써 K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한 포항은 올 시즌 야심차게 도전한 트레블(3관왕)의 꿈도 접어야만 했다. 전반전은 홈팀 포항이 분위기를 압도하고도 골 결정력 부재로 인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가운데, 성남이 세트피스 찬스에서 집중력을 살려 선취골을 얻었다. 포항은 전반에만 11차례의 슈팅을 시도하며 성남의 골대를 위협했으나 유효슈팅이 2차례에 그치는 등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성남은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준 가운데서도 4차례의 슈팅 중 절반을 유효슈팅으로 채워 실리에서 앞섰고, 선제골을 뽑아내며 먼저 웃었다. 올 시즌 성남의 막판 상승세를 주도한 '해결사' 몰리나가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종료 직전 포항의 아크서클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서 몰리나가 시도한 왼발 직접 슈팅이 포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신화용 골키퍼가 몸을 던져 손끝으로 쳐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굴절된 볼은 포항 골대 왼쪽 모서리 부근에 꽂혔다. 몰리나는 골을 성공시킨 직후 자신의 가족을 의미하는 네 손가락을 활짝 펴보이며 기쁨을 표현했다. 후반 또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항이 시종일관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맹공을 퍼부었지만, 성남의 디펜스라인은 끝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포항스틸러스는 AFC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이끌어낸 4-3-3 전형을 변함 없이 가동했다. 장신공격수 스테보를 중심축으로 좌우에 각각 노병준과 데닐손을 배치해 공격을 이끌도록 했다. 중원자원들은 김태수와 김재성이 한 발 앞서고 신형민이 뒤쳐지는 역삼각형 모양으로 배치했고, 디펜스라인은 왼쪽부터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이 일자로 늘어서는 포백라인으로 꾸렸다. 골키퍼로는 신화용이 나섰다. 0-1로 뒤진 가운데 전반을 마친 포항은 후반 들어 교체카드를 적극 활용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8분 김재성을 대신해 황진성을 투입하며 미드필드진을 마름모꼴로 배치하는 4-4-2 전형으로 바꿨고, 후반14분에는 스테보 대신 대체 공격수 유창현을 투입해 공격진의 속도를 보강했다. 후반21분에는 움직임이 많았던 데닐손을 빼고 미드필더 송창호를 투입해 허리를 두텁게 했다. 성남일화 또한 정규리그 내내 주 포메이션으로 삼은 4-2-3-1 대형을 활용했다. 장신공격수 라돈치치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한 발 아래에 김철호-몰리나-조동건 트리오를 배치해 공격지원 임무를 맡겼다. 중원에 김정우-이호 듀오를 배치해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도록 했고, 위험지역에 장학영-박우현-조병국-김성환으로 이어지는 포백라인을 가동했다. 골키퍼로는 정성룡이 나섰다. 성남은 후반19분 활동량이 많았던 조동건을 빼고 김진용을 투입해 측면 공격을 보강했다. 후반27분 측면수비수 장학영이 판정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남은 시간 동안 출전선수 전원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며 포항의 파상공세를 적절히 막아낸 끝에 대어를 낚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프로축구역사상 최초로 6명의 심판이 그라운드 안팎에 투입돼 이색적인 볼거리를 연출했다. 최명용 주심을 필두로 손재선, 정해상 심판이 1부심과 2부심 역할을 맡았으며 양쪽 골라인에 이민후 심판과 이영철 심판이 배치돼 각각 3부심과 4부심으로 활동했다. 대기심으로는 이상용 심판이 나섰다.
- 허정무호 세르비아에 0-1패…연속무패 기록 28경기서 중단
- ▲ 한국축구대표팀[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19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레이븐코티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서 전반7분 상대 공격수 니콜라스 지기치(발렌시아)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7경기 동안 이어 온 연속무패 기록(14승13무)을 마감했으며, 앞서 치른 세르비아와의 평가전(0-0무)을 묶어 유럽원정평가전을 1무1패로 마쳤다. 결승골은 한국이 채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인 전반7분에 나왔다. 한국의 왼쪽 측면을 파고든 중앙미드필더 네나드 밀리야스(울버햄튼)가 위험지역 정면으로 크로스를 올려줬고, 공간을 파고든 장신 공격수 지기치가 감각적인 오른발 논스톱 땅볼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앞선 장면에서 페널티박스 정면을 파고드는 지기치의 움직임을 저지하지 못한 수비진의 소극적 대응이 아쉬웠다. 단 한 골로 승부가 갈린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전반적인 경기 내용은 백중세로 진행됐다. 전반에는 세르비아가, 후반에는 한국이 각각 주도권을 잡고 유리한 흐름을 이끌었다. 전반에 체격조건을 활용한 상대의 파상 공세를 막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한국은 후반 들어 한발 빨리, 그리고 한 발 많이 뛰는 성실한 플레이로 경기 주도권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잦고 빠른 패스워크가 살아나면서 한국은 후반 내내 분위기를 주도했고,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세르비아전에서도 지적받은 바 있는 골결정력 부족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여러 차례 얻은 찬스에서도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0-1로 끝났다. 한국은 설기현(풀럼)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염기훈(울산)과 이청용(볼튼)을 좌우 윙포워드로,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을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고 한 발 아래에 김남일(빗셀고베)-조원희(위건) 듀오를 포진시켜 경기 조율을 맡겼다. 포백으로 늘어선 디펜스라인은 이영표(알힐랄)-이정수(교토상가)-조용형(제주)-오범석(울산) 라인으로 꾸려졌고, 수문장 역할은 김영광(울산)이 맡았다. 허정무 감독은 덴마크전에 이어 세르비아전에서도 다채로운 실험을 실시했다. 첫 실점 이후 다소 이른 시간대인 전반34분에 조원희를 대신해 김두현(수원)을 투입하며 공격 보강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후반 초반에는 윙어 염기훈 대신 공격수 이근호(주빌로이와타)를, 우측면수비수 오범석 대신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기용하며 4-4-2 전형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후반14분에는 스트라이커 설기현 대신 이동국(전북)을 투입해 이근호-이동국 투톱의 가능성을 점검했고, 후반25분에는 박지성을 대신해 중앙수비수 강민수(전북)를 투입하며 수비 안정감을 높였다. 후반35분에는 김두현을 빼고 중앙수비수 김형일(포항)을 내보냈다. 상대팀 세르비아는 니콜라스 지기치(발렌시아)와 단코 라조비치(아인트호벤)를 최전방에 나란히 포진시키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밀란 요바노비치(스탕다르리에주)와 밀로스 크라시치(CSKA모스크바)를 좌우 날개로 활용했고, 중원은 즈드라브코 쿠즈마노비치(슈투트가르트)와 네나드 밀리야스(울버햄튼)에게 맡겼다. 포백 디펜스라인은 왼쪽부터 알렉산드르 루코비치(우디네세)-네마냐 비디치(맨체스터유나이티드)-네벤 수보티치(도르트문트)-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첼시)로 꾸려졌으며 블라디미르 스토이치코프(스포르팅)가 골키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