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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국토해양부 과장급
- [이데일리 남창균기자] ■ 과장급 전보홍보담당관 서기관 임 현 택(전, 해수부 장관비서관)감사담당관 기술서기관 임 경 국(전, 건교부 도로환경팀장)감찰팀장 서기관 강 용 석(전, 해수부 항만운영팀장)고객만족센터장 기술서기관 임 태 모(전, 건설선진화기획단 기획조정팀장)기획담당관 서기관 김 경 욱(전, 국외훈련)창의혁신담당관 서기관 김 형 석(전, 국무조정실 농수산건설심의관실)규제개혁법무담당관 서기관 양 준 승(전, 대비실 행정관)국제협력담당관 서기관 이 상 훈(전, 건교부 국제항공팀장)남북협력팀장 서기관 박 상 열(전, 건교부 택배전략적 제휴전담반장)재정담당관 부이사관 송 석 준(전, 대비실 행정관)연구개발담당관 서기관 정 광 용(전, 건교부 감찰팀장)정보화담당관 계약직(4호) 최 재 항(전, 건교부정보화기획팀장)주택정책과장 서기관 이 문 기(전, 건교부 주거복지기획팀장)주택기금과장 서기관 정 경 훈(전, 건교부 장관비서관)주거복지기획과장 서기관 권 대 철(전, 건교인재개발원 학사운영과장)주택건설과장 부이사관 서 명 교(전, 건교부 주택건설기획팀장)주택시장제도과장 서기관 한 동 민(전, 건교부 주택공급팀장)주택정비과장 기술서기관 김 일 환(전, 건교부 주거환경팀장)토지정책과장 부이사관 안 충 환(전, 대비실 행정관)부동산산업과장 부이사관 이 충 재(전, 건교부 토지관리팀장)부동산평가과장 서기관 김 동 수(전, 건교부 부동산평가팀장)택지개발과장 서기관 김 태 호(전, 건교부 택지기획팀장)신도시개발과장 서기관 김 동 호(전, 건교부 신도시기획팀장)국토정보기획과장 기술서기관 한 창 섭(전, 건교부 국토정보기획팀장)국토정보제도과장 기술서기관 사 재 광(전, 국토지리정보원 측지과장)국토정보산업지원과장 기술서기관 양 근 우(전, 행자부지적정책관)건설정책과장 서기관 박 민 우(전, 건교부 건설경제팀장)건설산업과장 부이사관 최 정 호(전, 건교부 토지정책팀장)해외건설과장 서기관 오 양 진(전, 건교부 해외건설팀장)건설인력기재과장 기술서기관 손 명 선(전, 건교부 건설지원팀장)기술정책과장 기술서기관 변 종 현(전, 건교부 기술정책팀장)기술기준과장 기술서기관 김 진 숙(전, 건교부 건설환경팀장)시설안전과장 기술서기관 박 하 준(전, 건교부 고객만족센터장)건설안전과장 기술서기관 정 용 식(전, 건설선진화기획단 건축문화혁신팀장)수자원정책과장 기술서기관 김 석 현(전, 건교부 하천환경팀장)수자원개발과장 부이사관 김 성 탁(전, 건교부 수자원개발팀장)하천계획과장 기술서기관 이 용 규(전, 익산국토청 건설관리실장)하천운영과장 부이사관 김 규 춘(전, 건교부 기반시설기획팀장)운하지원팀장 기술서기관 안 정 훈(전, 부산국토청 포항국도소장)물류정책과장 부이사관 서 훈 택(전, 건교부 도시환경팀장)물류시설정보과장 서기관 구 자 명(전, 건교부 교통복지기획팀장)물류산업과장 서기관 백 승 근(전, 건교부 감사팀장)항만제도협력과장 서기관 박 경 철(전, 해수부 물류기획팀장)항만유통과장 서기관 김 준 석(전, 해수부 물류제도팀장)해운정책과장 부이사관 지 희 진(전, 해수부 해운정책팀장)연안해운과장 서기관 김 우 철(전, 해수부 연안해운팀장)선원노정과장 부이사관 추 교 필(전, 해수부 선원노정팀장)해사안전정책과장 기술서기관 이 상 진(전, 해수부 해사안전정책팀장)해사기술과장 부이사관 김 규 섭(전, 부산해양청 선원해사과장)항행안전정보과장 기술서기관 김 병 수(전, 해수부 항행안전정보팀장)해양교통시설과장 부이사관장 황 호(전, 해수부 해양정책팀장)국제해사팀장 부이사관 권 석 창(전, 해수부 국제해사팀장)항만정책과장 부이사관 박 승 기(전, 해수부 항만정책과장)항만개발과장 기술서기관 김 영 복(전, 해수부 항만재개발기획관)항만민자계획과장 서기관 송 상 근(전, 해수부 민자계획과장)항만건설기술과장 부이사관 최 중 문(전, 해수부 건설기술과장)항만재개발과장 기술서기관 박 준 권(전, 해수부 항만개발과장)종합교통정책과장 서기관구 본 환(전, 건교부 종합교통기획팀장)도시광역교통과장 서기관김 정 렬(전, 건교부 도시교통정책팀장)대중교통과장 서기관 김 완 중(전, 건교부 교통안전팀장)교통안전과장 부이사관 김 한 영(전, 건교부 철도정책팀장)교통복지과장 서기관 고 칠 진(전, 건교부 물류시설정보팀장)자동차정책과장 서기관 주 현 종(전, 건교부 예산총괄팀장)자동차관리과장 기술서기관 김 영 학(전, 건교부 자동차관리팀장)자동차손해보장팀장 서기관오 기 헌(전, 건교부 도시교통정책팀)도로정책과장 부이사관유 인 상(전, 건교부 도로정책팀장)간선도로과장 기술서기관김 일 평(전, 건교부 도로건설팀장)광역도시도로과장 서기관 김 수 곤(전, 건교부 광역교통정책팀장)도로운영과장 기술서기관 이 성 준(전, 건교부 산업입지정책팀장)도로환경과장 기술서기관 구 헌 상(전, 건교부 국제협력팀장)교통정보팀장 계약직(4호) 이 영 균(전, 건교부 교통정보기획팀장)국토정책과장 부이사관 박 선 호(전, 건교부 주택정책팀장)수도권정책과장 서기관 김 규 현(전, 건교부 복합도시기획팀장)지역정책과장 서기관 김 영 훈(전, 건교부 지역발전정책팀장)지역발전지원과장 부이사관 조 춘 순(전, 건교부 국토정책팀장)산업입지정책과장서기관 김 영 태(전, 건교부 복합도시개발팀장)기업복합도시과장 기술서기관 최 원 규(전, 2007남북정상선언이행기획단 파견)도시정책과장 서기관박 무 익(전, 건교부 수도권정책팀장)도시재생과장 서기관김 철 흥(전, 건교부 법무지원팀장)도시환경과장 부이사관 손 태 락(전, 대비실행정관)건축기획과장 부이사관 김 기 석(전, 통일교육원)도시규제정비팀장 서기관 김 정 희(전, 건교부 혁신팀장)건축문화팀장기술 서기관 김 상 문(전, 행복도시건설청 도시설계팀장)해양정책과장 부이사관 임 현 철(전, 해수부 재정팀장)해양개발과장 서기관 정 도 안(전, 해수부 자원회복과장)연안계획과장 서기관 한 홍 교(전, 해수부 유통정책과장)해양영토과장 서기관 이 경 규(전, 해수부 해양법규팀장)해양환경정책과장 부이사관 박 광 열(전, 해수부 해양개발팀장)해양보전과장 계약직(4호) 유 정 석(전, 해수부 해양보전팀장)해양생태과장 서기관 윤 현 수(전, 해수부 해양생태팀장)항공정책과장 서기관 황 성 연(전, 건교부 기획총괄팀장)국제항공과장 서기관 김 상 도(전, 건교부 자동차팀장)공항계획과장 기술서기관 조 노 영(전, 건교부 신도시개발팀장)철도정책과장 부이사관 박 종 흠(전, 건교부 물류정책팀장)간선철도과장 기술서기관 윤 왕 로(전, 건교부 도로관리팀장)광역도시철도과장 서기관 이 승 길 (전, 건교부 홍천국도소장)철도운영과장 서기관 권 용 복(전, 건교부 항공정책팀장)고속철도과장 기술서기관 이 종 국(전, 건교부 고속철도팀장)철도차량기술과장 기술서기관 방 윤 석(전, 건교부 철도산업팀장)철도안전팀장 기술서기관정 의 하(전, 건교부 광역철도팀장)국토해양인재개발원학사운영과장 서기관 황 성 규(전, 국외훈련)서울지방국토관리청관리국장 서기관 김 동 국(전, 건교부 투자심사팀장)서울지방국토관리청수원국도관리사무소장 기술서기관 전 성 문(전, 건교부 철도건설팀장)서울지방국토관리청홍천국도관리사무소장 서기관 손 종 필(전,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대전지방국토관리청관리국장 서기관 임 재 홍(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수원국도소장)서울지방국토관리청광주국도관리사무소장 기술서기관 성 배 경(전, 건교부 안전기획팀장)항공안전본부항공교통실장 부이사관 임 주 빈(전, 건교부 철도운영팀장)서울지방항공청 공항시설국장 기술서기관 강 병 옥 (전, 건교부 건축기획팀장)
- [★ 체인지 더 월드③]'입양' 통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 '가슴으로 낳은' 딸 예은이를 안고 행복해하고 있는 차인표-신애라 부부(사진출처=차인표 미니홈피)[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고아수출국 대한민국' 미 국무부가 지난 2006년 해외입양에 발급한 비자 통계에 따르면 한국 입양아 규모는 중국, 과테말라, 러시아에 이어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미국에 보낸 아이의 수는 1376명으로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732명), 라이베리아(355명)보다 훨씬 많았다. 혈연중심의 사회에서 입양을 꺼리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세계 12위권의 경제대국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써왔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직접 입양을 실천함으로 입양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사회적 편견을 깨고 있는 연예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입양을 통한 신 가족 문화 선도는 혈통을 중요시하는 의식이 뿌리깊게 박힌 한국의 실정에서 한 발 먼저 입양을 실천해 일반인들의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배 아파 낳은 것이 아닌 가슴 아파 낳은 자식을 키우는 스타로는 가정 먼저 차인표-신애라 부부를 꼽을 수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5년 생후 1개월된 예은이를 입양한 뒤 올 1월 예진이를 또다시 입양해 화제를 모았다. ‘낳은 아들’ 정민이까지 3남매 뒤치다꺼리로도 바쁘지만,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입양 위탁보호시설인 '대한사회복지회'에서 5년 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제 어린이 구호단체인 '컴패션'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2번째 입양을 실천한 신애라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피, 좋은 집안, 좋은 조건의 기준은 무엇인가”라고 입양에 대한 고정관념을 꼬집으며 “내가 낳은 자식도 잘못 키우면 말 안 듣고 말썽 피운다. 입양한 아이라 문제가 되겠다는 생각이 우리 입양문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고 입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연극인 윤석화도 입양으로 신 가족 문화를 창출하며 입양에 대한 고정관념과 맞서고 있는 스타 중 하나다. 지난 2003년 SBS ‘스타 도네이션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윤석화는 위탁모 체험을 한 뒤 생후 2개월 된 사내 아이를 수민이라 이름짓고 입양했다. 윤석화는 지난 2007년 양녀까지 입양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기도 했다. 윤석화는 국내 입양 기금 마련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 2005년 입양 활성화에 공로한 기여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개그맨 엄용수도 입양을 통해 소리없이 신 가족 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연예인.엄용수는 시골에 계신 어머니의 부탁으로 20여년 전 부모 잃은 아이 둘을 양자, 양녀로 입양해 남몰래 친자식처럼 돌봐왔다. 그렇다고 엄용수에게 친자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엄용수는 지난 해 6월 입양한 딸을 시집 보내며 갖은 이데일리 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입양이라는 단어도 가급적 안썼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연 뒤 “피 한 방울 섞이고, 안섞이는 게 가족이 되는 데 뭐 그리 중요하냐. 부부도 처음에는 다 '우연'으로 시작되는 거 아닌가?”라고 입양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엄용수는 입양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래도 좀 더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 가정에서 한 명씩만 맡아줘도 이 세상에 부모 없이 고생하는 아이는 없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가슴으로 아이를 낳고 사랑으로 세상을 품은 스타들은 이들 뿐이 아니다. 가수 조영남은 1990년대 아이를 입양해 올해로 20살이 되는 딸이 있으며, 개그우먼 이옥주도 지난 2007년 아들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은 결혼을 안 해 사회복지 단체의 입양 자격이 안됐지만 민법을 통해 친부모의 허락으로 합의를 거쳐 아들을 입양한 바 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가수 바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화가 아들 수민과 딸을 입양해 키우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입양을 통해 느끼는 기쁨과 사랑이 얼마나 크고 뛰어난지 느낄 수 있었다며 결혼 해서 두 명의 아이를 꼭 입양하겠다고 말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 입양으로 사랑을 실천하며 신 가족문화 창출에 앞장선 연극인 윤석화(사진 왼쪽)와 개그맨 엄용수▶ 관련기사 ◀☞[★ 체인지 더 월드④]따뜻한 세상 만들기...김장훈 이현우 등 나눔실천 연예계☞[★ 체인지 더 월드②]'여풍(女風)당당' 그녀들, 세상의 '틀'을 깨다☞[★ 체인지 더 월드①]연예인, 엔터테이너 한계 넘어 세상을 바꾸다☞신애라 "좋은 혈통이 따로 있나요… 애들은 키우기 나름"☞허수경, "별이에게 추억 선물하고파 '인간극장' 출연 결심했죠"
- (교육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④비대해진 학원산업..부작용 속출
-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기러기아빠, 위장전입, 치맛바람, 대전살이(대치동 전세살이의 줄임말), 원정출산, 공시족(公試族). 과도한 사교육 열풍 때문에 생겨난 신조어들이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사교육`이 중심이 되는 나라가 돼 버렸다. 대교 교육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교육시장은 23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정확히 전년대비 5.73% 증가해 23조4000억원에 달했다. 국내 사교육시장은 지난 2000년부터 연평균 9.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의 2~3배에 달하는 수치다. 학원산업만 놓고 따져도 전년대비 11.53% 성장했다.비정상적인 학원산업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도 속출한다. `기러기 아빠`의 등장으로 가정이 붕괴되고, 강남 등 일부지역의 땅값 급등으로 인해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학원수 지속적 증가..증시 상장하는 교육업체도 줄이어 온라인 교육열풍에 휘말려 성장 동력을 상실하는가 싶었던 학원사업이 `부활` 국면을 맞고 있다. 온라인교육업체로 출발한 메가스터디(072870)가 오히려 오프라인 학원사업에 진출했을 정도다. 학원사업이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게 된 이유는 초중고교생에 국한되던 교육사업이 대학생을 넘어 성인으로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공무원시험이나 토익 토플, 회화 등 영어교육에서부터 심지어는 화술, 리더십 교육시장까지 형성되고 있다. 반대로 4세 미만 유아를 대상으로 한 학원업도 성행 중이다. 학원사업을 전개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학원시장이 최소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이 정도 시장 규모를 유지하면서 매년 고속성장하는 산업은 이 분야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 역시 올해도 학원수를 대폭 늘릴 것"이라며 "최근 업계 선도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기 위해 학원 수를 늘리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학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교육부가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전국의 입시 및 보습학원수는 2001년 12월 1만3708개에서 2006년 12월 2만9005개로 5년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학원시장이 대폭 성장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학원사업이 점점 기업형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몇년전만 해도 주식시장에 상장한 교육업체는 찾아보기 어려웠으나 현재는 대교(019680), 메가스터디(072870), 에듀박스(035290), 이루넷(041030), 엘림에듀(046240), 크레듀(067280), 디지털대성(068930), 웅진씽크빅(095720), 능률교육(053290), YBM시사닷컴(057030) 등 수십개업체로 늘어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육업 역시 다른 업종처럼 기업화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에 상장하려는 교육 업체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학원 없으면 땅값도 안오른다"..자금 흐름 왜곡 교육사업의 성행은 자금흐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시중 자금이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곳으로 흐르는 것을 방해하기까지 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주변에 유명 학원이 없으면 땅값이 잘 오르지 않는다`얘기가 통설 처럼 회자된다. 종암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모씨는 "큰 학원이 들어선 지역은 임대가가 훨씬 높은 가격에 형성된다"며 "유명 학원과 학군이 몰려있는 강남의 경우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초등학교의 경우 정원의 2배 이상이 입학 지원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부모들은 강북권에 집을 갖고 있음에도 강남에 전세로 들어와 살거나, 심지어 위장전입을 해 자녀들을 강남권 학교에 입학시키고 있다. 이는 강남의 땅값을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등 부동산정보제공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1월 강남과 서초, 송파 등 3개구 전세금은 평균 0.51% 올랐다. 그외 22개구가 0.14%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부동산중개업체 관계자는 "유명 학원이 위치한 강남 대치동이나 도곡동 등은 연초대비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전세가가 꾸준히 올라 서민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정부의 교육정책이 전세가에 큰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며 "위장전입 같은 불법 사례도 반복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하여"..`가족 붕괴`등 사회문제도 발생 문제는 비정상적으로 확산된 학원산업에도 불구하고 교육 수요를 모두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결국 `공부를 하러` 해외로 떠난다. 이럴 경우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 세포인 `가정`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조기교육 열풍으로 기러기 아빠가 양산되는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운데다 가정 불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부장(44)은 매달 300만원을 캐나다로 송금한다. 아들 둘과 아내의 교육비, 생활비를 지원해야하기 때문이다. 정작 김 부장은 매일 저녁을 라면이나 김밥으로 연명한다. 대출금이나 공과금같은 것을 납부하다 보면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술이나 여가 생활은 꿈도 못 꾼다. 김 부장은 하루 종일 TV를 보는 것이 낙이다. 방송국에 다니는 P씨 또한 비슷한 경우. P씨는 지난 2003년 자녀와 아내를 미국으로 보낼 당시 집을 처분한데 이어 올해 자동차까지 팔았다. 별로 사용할 일이 없었기 때문. 그는 현재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 중소기업 부장인 L씨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자신의 월급보다 많은 400만원을 송금하고 있는 것. 그는 `몇년만 참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아내가 입국을 2년 늦추면 안되겠냐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고 현재 고민 중이다. 이들은 돈도 문제지만 아내, 자녀들과의 `이질감`이 가장 큰 문제라고 토로한다. P씨는 "1년에 고작 두번 아이들을 만나는데, 만날 때마다 아이들이 어색해한다"며 "내가 뭣때문에 이렇게 생고생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관련기사 ◀☞(교육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③노후준비? 꿈도못꿔!.."미래가 없다"☞(교육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②교육기회 차별..빈부격차 세습 `악순환`☞(교육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무너지는 가계.."소비여력이 없다"
- 파격과 보수의 두 얼굴 '김수현 드라마'의 저력
- [조선일보 제공] 드라마 작가 김수현(65)이 또 '저력'을 과시했다. KBS 2TV 주말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는 방송 3주 만에 28% 시청률을 기록, 지상파 3사의 새 주말드라마 중 가장 압도적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선정성이 농후한 파격적 불륜극 '내 남자의 여자'로 열렬한 지지와 비난을 한 몸에 받더니, 이번에는 김수현 드라마의 또 다른 축인 '대가족 홈드라마'에서도 현란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김수현 드라마의 매력의 원천, 그리고 한계는 무엇일까. 관습과 파격의 이중주 김수현 드라마의 큰 틀은 두 가지다. 3대가 복닥거리며 사는 대가족의 일상을 넓고 깊게 파고들어 '홈 드라마류'로 분류되는 '부모님 전상서',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그리고 남녀 간의 사랑(과 복수)에 초점을 맞춘 '불꽃', '완전한 사랑', '내 남자의 여자'가 또 한 부류다. '엄마가 뿔났다'는 큰 줄기의 설정 자체는 '홈 드라마류'와 비슷하지만, 이전의 '전형적 캐스팅'에서 벗어났다. '사랑이 뭐길래'의 권위적 가장 '대발이 아버지'를 연기했던 이순재는 이 드라마에서 할아버지 나충복역을 맡았다. 그런데 기이할 정도로 이해심이 많다. 밥상 머리에서 싸우는 가족들이 할아버지 눈치를 보자 "다 먹었어. 상관 말고 계속해"라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며느리 김한자(김혜자)가 손자를 봐 줄 수 없다며 고집 피우자 "내가 할게, 내가 키운다"고 얘기한다. 나충복의 아들 나일석(백일섭) 또한 자식들과 부인 눈치 보며 "꼬랑지 내리기" 일쑤인 서러운 가장. '내 남자의 여자' 이후 김수현 드라마 속 남성들은 점점 약해지거나 유연해지고 있다. 남녀의 '대척관계'에 주력했던 80, 90년대 드라마들과 달라졌다. 현실을 반영한 결과다. 나일석과 나이석(강부자)이 쌍둥이라는 설정도 튄다. 한국 드라마에서 이렇게 나이 든 쌍둥이가 등장한 적이 있었던가? 홈 드라마 속 '장식품' 같았던 쌍둥이가 '현실의 인물'로 설정되면서 드라마는 묘한 새로움과 현실성을 획득한다. 나이석의 딸 최은실(김지유)은 아예 예지력이 남 다른 '신 내림'을 받은 인물이다. '하얀거탑' 이기원 작가는 "김수현 작가는 논리와 감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대본을 쓴다"며 "설정은 진부해 보이지만 풀어내는 방식이 아주 모던하다"고 했다. 탁월한 리얼리티 김수현에 대한 습관적 수사는 '언어의 연금술사'. 하지만 김수현과 일해 본 사람들은 "생생한 리얼리티가 대중의 공감을 자아낸다"고 입을 모은다. 만들어낸 말맛이 아니라 '생활 속 대사'라는 것이다. '완전한 사랑', '사랑과 야망' 등을 같이 만든 곽영범 PD는 "다른 작가들이 멋있는 대사를 구상하는 데 반해, 김수현 작가의 대사는 완벽한 구어체"라고 했다. 17일 방송된 6회 식사 장면이 그랬다. 나영일(김정현)이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 '한별'이 대신 '인성'이를 쓰고 싶다며 식사 자리에서 불만을 털어놓는 장면. 영일이 "(아내가) 한별이 마음에 안 든대요"라고 하자 장미연(김나운)은 "내가 언제? 한별이 마음에 든다고 했지"라며 놀란다. 그러자 시어머니가 말한다. "너 그러지 마. 한 입으로 두말 왜 해. 나 두 마음 싫으니까 미역국도 먹기 싫으면 그만 먹어." 아들·며느리·시어머니의 '갈등 폭발'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지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편견에 사로잡힌 교양 없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달고 사는 고고하고도 위선적인 인물 고은아(장미희) 또한 속물 근성을 점잖게 포장하고 싶어하는 일부 상류층의 심리를 적절히 구현하고 있다. 중독 부르는 대사 그러나 김수현의 드라마에서 인물의 감정을 찌꺼기 없이 적확하게 드러내는 대사의 힘을 빼놓을 수는 없다. 아침 인사를 하는 아들에게 "안 죽고 나왔으면 잘 잔겨"라고 대꾸하는 나충복의 말, 못마땅한 딸의 결혼 소식에 "찌들어 살다 보면 한때 좋았던 게 웬수 같단 말이야"라는 김한자의 볼멘 소리 등은 이미 '명대사' 대접을 받는다. 김수현의 드라마는 대사량이 많은 것이 특징. 여백의 미학? 어림도 없다. 탤런트 윤여정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는 다른 작품에 비해 대사가 2배쯤 되는 것 같다. 주조연 할 것 없이 확실한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대사를 써준다"며 "게다가 대본 리딩을 할 때 인물 간 대화에 공백이 생기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수현 드라마의 직설화법은 유명하다. 그래서 갈등이 과도하게 증폭되는 경우도 있다. 사전에는 없지만 인물의 감정이 듬뿍 실린 '신조어'가 수시로 튀어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에서는 '물따귀(젖은 손으로 때리는 따귀)', '뻥꾸다(거짓말하다)', '치알딱곱만큼(눈곱만큼)', '풀코스 책임(평생 책임)' 등이 등장했다. 생생한 대사에 집착하며 '실명'을 거론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논란도 발생한다. 16일 방송에서 부잣집 마나님 고은아가 아들의 애인 나영미가 살고 있는 길음동을 무시하는 투로 얘기한 뒤, 시청자들 반발이 일었던 것이 대표적 사례. 부적절한 드라마 속 인연? 사실 이번 드라마의 캐스팅은 매우 '부적절'하다. '엄마가 뿔났다'의 시아버지·며느리 간인 이순재와 김혜자는 '사랑이 뭐길래'에서 부부였고, 부녀지간인 이순재와 강부자 또한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부부였다. 시아버지와 며느리·딸로 묶기엔 이순재와 두 여배우의 실제 나이 차가 턱없이 적다. 이순재는 73세, 강부자와 김혜자는 6세 적은 67세다. 이는 김수현 사단의 한정된 중장년층 연기자 풀(pool)과 대가족 설정에 집착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의도적 오류'다. 김수현 드라마에서 대가족은 다양한 갈등을 발생시키는 '촉매제'이자 논란의 소지 다분한 파격적 소재를 연착륙시키는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김수현 드라마는 '파격'과 동시에 '보수'의 얼굴을 함께 갖고 있는 셈이다. ▶ 관련기사 ◀☞"나는 그저 쓸 뿐 인기비결 나도 몰라"
- 강만수 "단기 투자·소비 확충 필요하다"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8일 국무위원 후보자들을 전격 발표뒤 곧바로 이어진 1박2일의 `내각-대통령실 합동 워크숍`에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은 발표제한 시간(5분)을 넘기면서까지 열띤 발언을 토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는 이명박 당선자 주재로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와 15명의 국무위원 후보자,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 및 수석비서관 내정자, 인수위 간사위원 참석했다. 다음은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발언 내용이다. ◇ 강만수 재정경제부장관 후보자 = 대내외 경제환경을 면밀히 관찰하고 MB노믹스의 원칙과 핵심과제를 차질없이 실천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단기적으로는 경기회복을 위해 투자 소비 등 내수 확충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고 중기적으로는 규제의 최소화, 금융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노사관계 법치화 등 4대 원칙을 통해 세계 최고의 기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신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기술개발투자를 국내총생산(GDP)대비 5%까지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산업을 육성하며 의료 교육 금융 관광 문화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을 강화함으로써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 ◇ 김도연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후보자 = 교육은 정부 해당 부처만의 일이 아니고 국민적인 관심사이므로 전 내각이 관심을 가져야한다. 21세기는 지식사회인데 지식을 창출하는 대학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경쟁력이 미래 우리 나라의 경쟁력이다. 영어교육도 필요하지만 국어를 더욱 아름답게 발전시키는 노력도 중요하다. 과학기술이 경제발전의 도구로만 인식되어 과학기술인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만큼 위상 제고 노력을 해야한다. ◇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후보자 = 외교정책의 3대 핵심과제로 북한 핵문제의 우선적 해결, 한미관계의 창조적 발전, 자원에너지 외교 강화를 제시. 11대 경제대국으로서 4강 외교 뿐 아니라 기후변화협약 등 다자외교, 대유럽외교, 아프리카 등과의 외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 김경한 법무부장관 후보자 = 법무행정의 제일 과제는 법질서확립이고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법질서를 지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 후보자는 과거 법질서 지키기가 성공하지 못한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효율적인 정책대안을 만들겠다. 무엇보다 확고한 실천의지가 중요하다. ◇ 이상희 국방부장관 후보자 = 국방개혁과 관련해 여러 우려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히 5년뒤의 모습이 아니라 10년, 20년을 뛰어넘는 미래의 군대를 만들어 후세에 남겨야한다. 국방의 의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전환시켜 국방의 의무를 봉사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하겠다. ◇ 원세훈 행정자치부장관 후보자 = 새 정부의 차질 없는 출범에 만전을 기하겠다.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최단기간내에 완료하겠다. 실천적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실질적 분권화, 지방재정 건전화 등을 추진하겠다. ◇ 유인촌 문화관광부장관 후보자 =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문화에서 보이고 들리게 하는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또 문화를 창조산업과 네트워크 문화 육성 등을 통해 문화를 산업의 눈으로 바로보는 안목도 필요하다. ◇ 정운천 농림부장관 후보자 = 5000년 동안 농어업은 생산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에 변화가 필요하다. 농어민이 주체가 되고 정부는 서비스를 하는 시스템으로 가야한다. ◇ 이윤호 산업자원부장관 후보자 = 기업하기 좋은 환경, 지식과 혁신이 주도하는 산업 강국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 이를 위해 권위주의적 조직문화를 소명의식을 갖고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김성이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 지난 10년 동안 보건복지 분야도 나름대로 발전이 있었지만 국민들의 기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예산은 2배나 늘었지만 체감도는 낮아 복지병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사회복지는 생산력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 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 = 일본 등 선진국은 지속가능한 발전 교육 센터가 활성화되어 있는데 우리는 아직 해당 부처에서 조차 이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이나 정책이 부족하다. 유관 부처와도 협력해 적극적인 환경정책을 펼치겠다. ◇ 이영희 노동부장관 후보자 = 노동정책도 발상이 전환이 필요하다. 노동문제는 단선적 접근보다 중층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정종환 건설교통부장관 후보자 = 부동산 버블 등 주택정책 문제 있다. 주택정책을 어떻게 하면 기본으로 돌려놓느냐가 중요하다. 계획 없이는 개발없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나가겠다. ◇ 남주홍 국무위원 후보자 = 지난 10년을 꼭 잃어버린 10년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좋은 경험을 한 것이고 좋은 반면교사였다고 본다. 그러나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좌도 없고 우도 없다. 무엇보다 국익을 생각해서 국정을 펼칠 필요가 있다. ◇ 이춘호 국무위원 후보자 = 여성문제는 법과 제도 같은 하드 웨어 못지 않게 소프트 웨어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여성 문제는 여성 인권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실천할 수 있는 정책제시에 역점을 두겠다.
- [ MLB 한국야구 다시 보기 6]동방서 온 ‘기인’ 구대성
- [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지난 2005년 5월 하순, 메이저리그의 일주일은 ‘구대성의 주(Week)’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구대성은 5월16일 신시내티전에서 타자로 나와 배터박스에서 2피트나 멀찌감치 떨어져 방망이만 들고 서 있다가 삼진을 당해 메츠 선수들은 물론 메이저리그 관계자와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습니다. 그러고도 TV 카메라에 잡힌,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그의 표정은 천연덕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포복절도케 했던 구대성은 닷새 후 사람들을 깜짝 놀래켰습니다. 21일 뉴욕 양키스와 인터리그 경기에서 언제 내가 '광화문에 서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었냐는 듯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후속 포수 앞 보내기번트 때 3루까지 진출한 후 홈플레이트가 비어 있자 쏜살같이 달려 득점을 올리는 센스 넘치는 주루플레이로 셰이스타디움을 온통 ‘KOO’의 함성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의 점퍼 주머니엔 훈련용 쇠공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최희섭도 안타를 쳐 보지못한 사이영상 좌완 투수 랜디 존슨을 중월 2루타로 두들기고, 무거운 점퍼를 입은 투수의 몸으로 철벽을 자랑하는 양키스 내야진을 뒤흔들어 놓았으니 메츠 팬들이 열광하고도 남을 일이었습니다. 메츠 내야수 크리스 우드워드는 “그런 플레이는 퍼펙트 피칭을 하고 동시에 그 공을 받는 것과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AP통신은 불과 5일만에 동상에서 강타자로 변신한 구대성을 두고 ‘쇼킹 그 자체’라고 평했습니다. 구대성은 원래부터 참 엉뚱했습니다. 시쳇말로 ‘골 때리는’ 선수였습니다. 한양대 시절 신입생으로 4학년이던 구대성과 함께 방을 함께 쓴 박찬호의 증언입니다. 새해를 앞둔 어느 날 구대성이 우겨서 설날(신정)이 1월2일로 바뀐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침 그 해 1월1일은 토요일이고 1월2일은 일요일이었습니다. 구대성의 주장인즉 설날은 무조건 쉬는 날이니까 빨간 날인 2일이 설날이란 것이었습니다. 후배들은 기가 막혀 어이 없었지만 방장 구대성이 하도 우기니 도리 없었고 결국 2일 떡국을 먹었다고 합니다. 한화와의 연봉 협상에서는 이런 일화도 있었습니다. IMF 태풍이 몰아쳤던 1998년 구대성은 그 해 고액 연봉선수 중 유일한 인상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의 한마디에 감봉 계약을 해버렸습니다. 매년 연봉협상 때마다 끈질기기로 유명했던 구대성은 해외 전지훈련지에서 맨 마지막으로 도장을 찍기 일쑤였습니다. 그 이유는 '현명한' 아내의 코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구단 관계자가 그 해도 구대성이 차일피일 미루며 도장을 안 찍자 무심코 “이번에도 와이프한테 허락받고 찍을거냐“고 내뱉았습니다. 그 한마디에 구대성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는지 덥썩 사인을 해버렸습니다. 그것도 2000만원을 올려주겠다는 것도 필요없다며 오히려 스스로 1000만 원을 깎아서 말입니다. 구단 관계자가 아무리 만류를 해도 듣지를 않았습니다. 홧김에 일을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홈런타자 새미 소사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소감을 묻자 “소사가 누군데요?”라고 말해 한국과 일본 기자들을 뒤로 자빠지게 만들고, 클럽하우스의 경기 전 자투리 시간에 하는 포커게임선 하도 베팅을 세게 해서 동료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한 구대성은 메이저리그 사람들에겐 딱 '외계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같은 엉뚱함과 기질이 투수로서는 환갑을 넘긴 37세 구대성이 빅리그에 도전하는 모험을 감행한 힘이었는지도 모릅니다. 2005년 한 시즌만 뛰고 짐을 싼 구대성의 성적은 이랬습니다. 33경기에 나와 23이닝을 던져 22안타 2홈런을 맞고 볼넷 13개, 탈삼진 23개에 승-패-세이브 없이 6홀드와 블론세이브 2개를 기록하면서 평균 자책점은 3.91이었습니다. 타율은 2타수 1안타 1삼진, 5할에 장타율 10할, OPS(출루율+장타율)는 15할이었습니다. 성적까지 좋아 페드로 마르티네스처럼 진정한 '외계인' 소리를 들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구대성도 메이저리그에 기행으로 이름을 올린 선수 중 한명에 그쳤다는 것이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 관련기사 ◀☞[ MLB 한국야구 다시 보기 5]통쾌, 유쾌, 상쾌 고추장볼☞[MLB 한국야구 다시 보기 4]WBC 김인식 감독과의 해후☞[MLB 한국야구 다시 보기 3] ‘쨍’했던 광주일고 야구☞[MLB의 한국야구 다시 보기 2] 구대성의 ‘연봉 타령’☞[MLB 한국야구 다시 보기1] 최희섭 홈런 더비 출전의 음영
- [10일 설 특집 TV가이드] SBS '도전! 1000곡 커플열전' 외
- ▲ KBS 1TV '외국인 도전 골든벨'◇'외국인 도전 골든벨' KBS 1TV 오후7시 민족의 최대명절 설날을 맞아 유학생, 직장인, 주부 등 인종, 국적, 직업을 초월해 한국과 한국어를 사랑하는 외국인들 100명이 모여 골든벨에 도전한다. ◇영화 '올리버 트위스트' KBS 1TV 밤12시30분 고아인 올리버는 어린 나이에 강제노역을 당하게 된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밥을 더 달라는 요구를 하다 문제아로 낙인이 찍힌다. 강제노역소에서 문제아로 찍힌 올리버를 장의사에게 넘긴다. 장의사 사무실에서 조금은 안정되게 사는 것 같았지만 이내 장의사집 아들과의 말다툼으로 도망을 가게 된다. 무작정 도망 나온 올리버는 런던으로 향한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런던에서 올리버는 소매치기 다저를 만난다. 벤 킹슬리, 바니 클락, 제이미 포어맨 등 출연. ◇'여러분의 천만원송' KBS 2TV 오전10시40분 '여러분의 천만원송'은 6명의 가수가 문제를 출제하고 노래의 달인을 자부하는 6명의 일반인 도전자가 문제를 맞히는 새로운 형태의 퀴즈쇼. 최종 우승자에게는 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서바이벌 대결을 통해 최종1인을 가린다. 뿐만 아니라 MC로 나선 유재석과 현영이 라이브 실력까지 선보일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음란서생' KBS 2TV 오후11시35분 명망 높은 사대부 집안 자제이자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알려진 윤서(한석규)에게 권력은 쫓기에 허망한 것이요, 당파 싸움은 논하기에 그저 덧없는 것. 권태로운 양반 라이프를 살아가던 윤서는 반대파의 모략으로 골치 아픈 사건을 맡게 되고, 이 와중에 저잣거리 유기전에서 일생 처음 보는 '난잡한 책'을 접하게 되면서 알 수 없는 흥분을 느낀다. 한석규, 이범수, 김민정 등 출연. 19세 이상 관람가. ▲ 조폭마누라 3◇ 영화 '조폭마누라3' MBC 오후 9시30분 홍콩 최고의 명문 조직 화백련 보스의 외동딸 아령(서기). 보스 임회장은 조직간 세력다툼이 벌어지자 한국의 동방파 보스 양사장에게 딸의 안전을 부탁한다. 양사장은 밀수로나마 중국어 실력을 쌓아온 No.3 기철(이범수 분)을 믿고 아령의 보호를 맡긴다. 밀수용 중국어 실력에 한계를 느낀 기철은 연변처녀 연희(현영 분)를 초빙하고 기철과 아령 사이에서 살벌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연희는 생존본능적인 엽기 통역을 구사하며 이들의 좌충우돌 동거에 합류한다. 그 사이 아령의 목숨을 노린 킬러가 홍콩에서 급파된다. ▲ 설날 특집 '도전! 1000곡 커플열전 2부'◇ 설날특집 ‘도전! 1000곡 커플열전 2부’ SBS 오전 8시 지난 주 1부에서 각축을 벌인 결과 준결승 진출자들이 무대위에 다시 오른다. 순금 메달을 놓고 벌이는 '윷놀이 고향 노래방' 코너로 설 명절 흥을 돋군다. 조영구와 신재은, 루베이다와 붐, 백남봉과 박윤희, 배칠수와 전영미, 양희은과 김영철, 김재우와 백보람, 배성재와 박선영, 이재은과 이경수가 출연한다. ◇ 영화 ‘아일렌드’ SBS 오후 12시 10분 메릭 연구소에는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항상 건강과 식단을 체크 받고 규칙적인 운동과 독서를 하며 살아간다. 지구가 완전히 오염되어 밖에는 나갈 수가 없는 상태다. 그리고 이들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만이 지구상에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오염되지 않은, 천국 같은 섬으로 갈 수가 있다. 이곳의 사람들은 당첨되기만을 염원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에코 6번 링컨과 델타 2번 조단 역시 이곳에서 지내며 둘은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당첨되어 섬에 가는 줄로만 알았던 사람들이 사실은 죽임을 당하고 장기가 적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코 6번 링컨은 델타 2번 조단과 함께 살기 위해 탈출을 감행한다. ◇ 영화 ‘페이첵’ SBS 밤 12시 "살아남기 위해선 기억해야만 한다!" 가까운 미래, 천재 공학자 마이클 제닝스(벤 애플렉 분)는 각종 회사의 일급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한 가지 프로젝트가 끝나면 기밀유지를 위해 그의 기억은 지워진다. 최근 5년간의 거대 프로젝트로 44억 달러라는 엄청난 액수를 받기로 되어있었던 제닝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알 수 없는 물건들이 감겨있는 봉투 하나 뿐 제닝스는 이 사건이 단지 자신의 보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동료이자 연인인 레이첼(우마 서먼 분)의 도움을 받아 과거 거억의 조각들을 맞춰나가기 시작한다. ▲ CGV '반지의 제왕 3- 왕의 귀환'◇ '반지의 제왕 3 -왕의 귀환' CGV 오전 9시 30분 절대반지의 영원한 파괴를 위해, '프로도'(일라이저 우드 분)와 그의 친구들, 엘프족 '레골라스'(올랜도 블룸), 난쟁이족 '김리'(존 라이스 데이비스 분) 인간전사 '아라곤'(비고 모텐슨)과 그리고 마법사 '간달프'(이안 맥켈런분)등으로 이뤄진 '반지원정대'가 '불의 산'을 향한다. 승리의 순간에도 희생이 따르고, 많은 이들을 잃어가면서도, 원정대는 '사우론'의 주의를 딴 곳으로 돌려 '프로도'가 임무를 달성할 수 있게 돕는다는 하나의 목표 아래, 그들 생애 가장 큰 전투를 치러 나간다. 한편, '프로도'는 위험한 적의 땅을 가로질러 가면서, 반지가 끊임없이 그의 의지와 인간성을 시험하게 된다. 반지의 제왕 완결편. ◇ '트로이' 슈퍼액션 오전 11시 고대 그리스 시대, 처절한 전투가 한창인 그리스의 데살리. 가장 잔인하고 불운한 사랑에 빠지고 만 비련의 두 주인공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 (올란도 블룸분)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 (다이앤 크루거분)는 사랑에 눈 멀어 트로이로 도주하고, 파리스에게 아내를 빼앗긴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브렌든 글리슨 분)는 치욕감에 미케네의 왕이자 자신의 형인 '아가멤논'(브라이언 콕스 분)에게 복수를 부탁한다. 이에 아가멤논은 모든 그리스 도시국가들을 규합해 트로이로부터 헬레네를 되찾기 위한 전쟁을 일으킨다. 그러나 프리아모스 왕(피터 오툴분)이 통치하고 용맹스러운 헥토르 왕자(에릭 바나분)가 지키고 있는 트로이는 그 어떤 군대도 정복한 적이 없는 철통 요새다. 트로이 정복의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바다의 여신 테티스(줄리 크리스티분)와 인간인 펠레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불세출의 전쟁 영웅 위대한 전사 아킬레스(브래드 피트분)다. 그러나 아킬레스는 전리품으로 얻은 트로이의 여사제 브리세이스(로즈 번)를 아가멤논 왕이 빼앗아가자 몹시 분노해 더 이상 전쟁에 참가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고 칩거해버린다. ◇ ‘짱구’ 外 투니버스 오후 1시 투니버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미소의 세상’, ‘아따 맘마’,’GO GO 다섯 쌍둥이2’, ‘케로로 중사’,’검정 고무신’ 중에서 겨울을 내용으로 한 최고의 에피소드만 모아 3시간 동안 릴레이 방송한다. ◇ ‘리뷰 스피릿 MC’ Xports 오후 9시 스피릿 MC는 태권도, 가라데, 복싱 등의 임식 타격과 유도, 레슬링 등 그래플링(그라운드 플레이)이 혼합된 실전 지향의 종합격투기 대회다. Xports 는 설을 맞아 Go! 수퍼 코리안 시즌1과 2004 스피릿MC 인터리그를 오후 11시까지 2시간 동안 집중 조명한다.▶ 관련기사 ◀☞[9일 설 특집 TV가이드] CGV '타짜', MBC '본 슈프리머시' 외☞[8일 설 특집 TV가이드] SBS '속담 동의보감' 외☞[7일 설 특집 TV가이드] KBS '미남들의 수다' 외☞[6일 설 특집 TV가이드] MBC '싱글즈100' 외☞[설 특집]안방극장 100배 즐기기...황금연휴 시청 포인트▶ 주요기사 ◀☞[스타 설맞이⑤]쥬얼리 "네 멤버 새해 소망은 하나, 5집 대박"☞[스타 설맞이④]김미진 새해소망 "준호오빠 부부 여조카 낳았으면..."☞[스타 설맞이③]'슈주' 쥐띠생 한경-강인 "쥐처럼 바지런히 달려 꿈 이룰 터" ☞[스타 설맞이②]윤하 "올해 설은 일본에서, 단골식당서 떡국 먹을 것" ☞[스타 설맞이①]김재우-백보람 커플 "새해소망? 1순위는 일, 다음은 결혼"
- "탁탁 탁탁…"아궁이 불로 끓여 주시던 어머니의 된장국
- [조선일보 제공] 이영희(한복 디자이너·72) 뽀얀 곰국 남편과 자식이 잔병치레를 자주했던 탓에, 어머니는 자주 곰국을 끓였다. 몇 달 전부터 소 잡는 사람들을 찾아가 웃돈을 주고 고기를 구해오고, 몇 주를 종종거리며 제일 좋은 재료를 구해 곰국을 끓여냈다. 그렇게 끓인 뽀얀 국물 한 그릇이면 감기도 뚝 떨어지곤 했다. 서울에 와서 어머니랑 비슷한 맛을 내는 친구를 한 명 만났다.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모든 부위를 조금씩 넣고 오래도록 푹 끓인 곰탕 맛으로 소문난 '동춘'이라는 식당을 하는 친구였다. 들깨가루를 듬뿍 얹은 그 곰국을 먹는데 코 끝이 시큰했다. 어머니가 해주던 바로 그 맛이었으니까. ■ 옛 맛 내는 법 곰국에는 설렁탕과 달리 뼈가 들어가지 않는다. 양지머리나 사태, 도가니와 함께 양, 곤자소니(창자 끝부분), 곱창 등 핏물을 뺀 내장을 빼서 함께 넣으면 더 걸진 맛을 낼 수 있다. 곱창의 누린내가 싫으면 부아(허파)를 더해줄 것. 큼직하게 썬 대파를 넉넉하게 넣어야 '캬' 소리 나는, 깊고도 시원한 맛이 살아난다. 최불암(탤런트·68) 낙지, 생태를 넣고 삭힌 김치 고향이 인천이라서 그런가, 어머니는 김치를 담글 때 배추 반에 해물 반씩을 섞어 담그곤 했다. 대가리부터 박아 넣은 생태, 한 마리 통째로 들어간 낙지나 조기…. 그렇게 몇 개월을 독에 삭힌 김치와 해물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처음 결혼했을 땐 마누라의 김치가 입에 맞지 않아 혼도 났는데, 요즘은 우리 집사람도 생새우를 넣고 제법 근사하게 삭힌 김치를 담글 줄 안다. 파하핫…(웃음소리), 손맛은 역시 세월에서 나오는 건가 보다. ■ 옛 맛 내는 법 내장을 꺼내 짤막하게 토막 낸 생태는 먼저 소금에 설렁설렁 버무린 다음 고춧가루, 새우젓, 배즙, 잣, 그리고 밥 간 것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김치를 통에 담을 땐 맨 위에 우거지를 덮어 꾹꾹 눌러준다. 하룻밤 지나 고기 육수에 새우젓을 섞어 살그머니 부어주면 김치에 시원한 맛이 더해진다. 변희봉(영화배우·66) 쌀뜨물로 끓인 시래기 된장국 아침 잠이 깰 무렵, 이불 속에 누워 있으면 '탁탁 탁탁…'하고 아궁이 속 마른 가지 타는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를 들으며 잠이 깰까, 말까 싶으면, 방문이 열리며 "자, 밥 먹자!" 하는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와 함께 들어온 건, 된장국 냄새였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가끔 아침밥으로 푹 끓인 시래기 국에 보리밥을 말아 주곤 하셨다. 전라남도 장성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덕에, 나는 아궁이 불로 끓인 음식을 먹고 자랐다. 요즘 사람들이 보기엔 퍽이나 '특별한' 음식인 게다. 어머니는 그저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무 이파리를 넉넉히 넣어 오래도록 끓여냈다. 하지만 건더기가 혀에 감기며 녹아 드는 구수한 맛이라니. 그 맛,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 옛 맛 내는 법 쌀뜨물은 두 번 헹군 물을 버리고 나오는 세 번째 물이 딱 좋다. 굵은 멸치와 마른 고추를 쌀뜨물에 넣어 끓이면 국물이 칼칼하고 시원해진다. 말린 시래기는 찬물에 넣어 끓이기 시작, 충분히 삶은 후 국에 넣을 것. 나문희(영화배우·67) 맑게 끓인 조기국 아버지는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 중국 북경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수원에서 한 때 '부자' 소리 들으면서 컸던 양반치곤 입맛이 소탈해, 조기국을 제일 좋아했다. 조기와 무, 두부를 넉넉히 넣고 말갛게 끓인 조기국을 훌훌 드시며 아버지는 "아, 시원하다"는 감탄을 연발하곤 했다. 찬 바람 불 때면 이젠 나도 조기국 생각이 난다. 요즘엔 그 은근한 맛을 제대로 내는 식당을 보기가 힘들어 참 아쉽다. ■ 옛 맛 내는 법 조기는 청주를 뿌려 재운다. 멸치육수가 끓을 때 자른 조기를 넣어 끓이다가 한입 크기로 자른 투박한 손두부를 넣어준다. 소금보다는 조선간장이나 액젓으로 간해야 '제 맛'이 난다. 향긋한 미나리를 넣고 잠깐 더 끓이다가 쑥갓을 살짝 올려 마무리. 이다도시(방송인·39) 칼칼한 오징어볶음 오징어볶음은 내게 프랑스에 계신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자, 동시에 얼큰한 한국의 맛이다. 처음 한국에 와서 서울 신촌에서 오징어 볶음을 먹고 그 칼칼한 맛에 반해 버렸다.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어부보다 낚시를 잘하기로 소문 났던 우리 아버지 덕에 어릴 때부터 난, 오징어·문어 등을 마음껏 먹고 자랐다. 오징어볶음만 먹으면 그래서 아버지가 생각난다. ■ 옛 맛 내는 법 양념한 오징어는 식용유 대신 들기름으로 볶아야 고소한 맛이 난다. 송송 썬 들깻잎을 더해도 좋다. 오징어 볶음을 싹 비우기 전에 구운 김과 미나리 다진 것을 넣고 밥과 함께 볶아 먹자. 불에서 내리기 직전 밥이 살짝 타도록 살살 눌러주면 맛난 누룽지까지 즐길 수 있다. 윤도현(가수·36) 신문지 깔고 먹는 해물탕 무대에 올라서기 전엔 꼭 해물탕으로 배를 채워야 든든하다. 공연 전엔 배달음식을 시켜서 대기실에서 대충 때우기 마련인데, 이 때 해물탕을 시켜 먹으면 후회가 없다. 멤버들과 대기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숟가락 싸움 하며 뜨끈한 해물탕을 먹고 나면, 긴장도 풀리고 노래할 힘도 난다. 돌아오는 2월 29~3월 1일 서울 올림픽홀 앵콜 공연때도 해물탕으로 원기보충을 할 생각이다. ■ 옛 맛 내는 법 멸치 육수는 너무 진하지 않게 끓인다. 무, 양파, 꽃게, 모시조개 등 재료는 취향에 따라 넣되 낙지를 더하려면 맨 나중에 넣어야 질겨지지 않는다.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 시원한 바다 맛을 내려면 미더덕을 넣어줄 것. 조경란(소설가·39) 스모키 향이 감도는 붉은 와인 지난 여름, 주인공이 요리사로 등장하는 '혀'라는 장편소설을 쓸 때의 일이다. 주인공이 마지막 만찬으로 준비하는 혀 요리 맛을 묘사하기 위해, 단골 레스토랑 주방장과 소 혀(牛舌)로 네 종류의 요리를 만들었다. 손님들이 다 돌아간 한밤의 레스토랑. 내 앞에는 네 종류의 소 혀 요리가 담긴 크고 흰 접시들이 놓였다. 평소에도 육식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저 혓바닥 요릴 먹을 수 있을까? 나는 진한 적색을 띤, 스모키 향이 감도는 '로버트 몬다비 나파 밸리' 한 병을 주문했다. 이틀 동안 삶았지만 아직도 어금니 사이에서 질기게 씹히는 소 혀를 눈을 질끈 감고 삼키며 의지하듯 한 모금씩 와인을 마셨다. 금세 한 병이 바닥났다. 나는 뚜벅뚜벅 집으로 돌아와 여름내 붙들고 있던 장편소설의 마지막 장면을 썼다. ▶ 관련기사 ◀☞고향 하늘의 구름을 볼 때면 외갓집 손두부가 그립다☞마음이 배고플 때… 그리워지는 맛
- (여의도에서) 삼성, 기회다!
- [이데일리 이의철 편집국장]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건희 회장의 자택이자 집무실인 승지원도 이미 검찰 수사관들이 다녀갔다.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의 별장에까지 특검의 영장이 집행됐다고 한다. 삼성그룹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삼성그룹 70년 역사상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니 그 충격의 강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전략기획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일과 공교롭게도 겹쳤다. 일부에선 삼성 브랜드 가치의 훼손을 염려하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전세계 20위권(2006년 기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00억달러의 글로벌 매출(연결 기준)을 달성해 세계 3대 전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벌써부터 삼성 특검에 대한 이런 저런 우려도 나온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워야 되겠느냐?" "동기가 좋다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경제를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국충정(憂國衷情)들일 것이다. 그러나 삼성 특검이 이제 막 수사를 시작했는데 김을 새게 만드는 것은 곤란하다. 삼성특검이 철저히 제대로 수사하는 것이 삼성으로서도 나쁘지 않다. 더 나아가 삼성의 위기는 역설적으로 삼성의 기회다. 도대체 무슨 말이냐? 삼성은 스스로 그 기회를 만들진 못했지만 그룹을 크게 탈바꿈 시킬 수 있는 일대 전기를 맞고 있다.삼성의 브랜드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 삼성이 초일류기업으로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 삼성이 진정 존경받는 국민기업으로 올라 설 수 있는 기회다.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례는 무수히 많다. 멀게는 존슨앤존슨의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에서부터 가까이는 SK의 분식 회계 사건까지...만일 SK에 그같은 위기가 없었다면, SK는 지금과 같은 투명한기업,인정받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힘들었을 것이다.삼성특검은 대한민국에게도 기회다. 삼성의 비자금 의혹, 편법 상속 문제는 일개기업 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 사회 경제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터진 사건이다. 대한민국으로선 국가의 품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래서 특검의 수사 결과는 우리 사회의 의식수준과 정서를 반영할 것이다.월가에선 코리아 디스카운트요인이라는 게 있다. 대한민국의 시장가치가 북핵문제 등 경제외적 요인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 용어다. 삼성에도 디스카운트 요인이 있었다. 삼성은 재벌이란 이유로, 편법 상속 아니냐는 의혹으로 때로는 실체와 다르게 홀대를 받았다. 수천억원을 기부하고, 수만개 일자리를 만들어도, 미국에서 국가이미지를 일본 수준으로 높여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삼성의 디스카운트 요인은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을 뿐,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삼성전기의 주가에도 삼성증권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에 대한 특검은 그래서 삼성 디스카운트 요인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삼성이 압수수색을 당한 직접적 요인은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였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글로벌 기업을 운영하면서 세금은 가급적 내지 않으려고 했던 전근대적 사고방식이었다. 이를 입안하고 기획했던 인물은 그것대로 책임지면 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삼성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서로가 잃는(LOSE-LOSE) 게임이다. 사실 이건희 회장은 시대가 낳은 탁월한 최고경영자(CEO)다. 현재의 그룹 회장들 중 창업 1세대의 성과를 뛰어넘은 거의 유일한 경영인이다. 일본 전자업체가 "우리에겐 왜 이건희 같은 인물이 없냐"고 땅을 쳤다는 경영자다.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을 물려받았을 때 삼성그룹의 총 매출은 17조,시가총액은 1조원대였다. 그것도 한솔이나 신세계 등을 다 합친 수치다. 물려받은 부(富)로 따지면 당시의 동아그룹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금 삼성의 시가총액은 2006년 기준으로 140조다. 140배 증가했다. 매출액은 152조로 당시와 비교해 9배 늘어났다. 이건희라는 탁월한 CEO를 만나 삼성이 만들어내고 창조해낸 부가가치다. 삼성이 잊어선 안되는 사실 한가지. 초일류기업의 조건엔 국민의 신뢰와 지지라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미국의 GE나 핀란드의 노키아 등 명실상부한 초일류기업들은 대부분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국민기업이다. 그래서 이번 삼성 특검이야말로 삼성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기업으로 우뚝 설 절호의 기회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은 사실 이건희 회장이 즐겨쓰는 말이다. 곰곰이 들여다보면 세상만사가 다 그렇다. 신은 감내할 수 없는 고난을 인간에게 주지 않는다고 했다. 삼성 특검은 철저히 수사하자. 삼성도 당당히 수사를 받자. 그러나 삼성도 삼성특검도 지향은 미래여야 한다. 그것이 삼성이 진일보한 글로벌 기업,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기업으로 거듭나는 길이며, 삼성 특검이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한단계 올리는 방법이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인수위 업무보고 집중 `슈퍼먼데이`
- [이데일리 김양규기자] 다음은 주요 경제신문들의 내일자(7일) 조간 기사 제목들이다. (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브라질선 車연료가 휘발유 반값-경제부총리도 없앤다 -뉴욕주가 급락...글로벌 증시 먹구름 -214조 국민연금 쪼개 운용 ▲트랜드 -한국 투자자 해외펀드로 몰린다-中 1인당 GNP 2200달러 -올해 첫 금통위, 콜금리 동결할 듯-1천달러이상 해외송금 받으면 신고▲종합 -청와대로 권력집중...중간보스는 없다-출총제폐지 대안 뭐가있나-기업 `30조 현금` 꺼내 들까-플랙스車 500만대 사탕수수기름으로 달린다-석유전량 수입하는 한국, 바이오연료 5년째 검토만-"고유가 지구온난화 해법 브라질에 있다"▲경제종합 -"美 경기침체 가능성 75%...금리 더 내려야"-한국, 작은정부 고집보다 예산 배분 잘하는게 중요-국민연금지금 쪼갠뒤 운영 어떻게...외부위탁 크게 늘려 수익률 경쟁시킨다▲정치·외교안보 -이명박정부 `학자출신 장관 실패` 반복하나-대운하 성공열쇠는 토목이 아니라 홍보-주요부처, 오늘 인수위 업무보고 집중 `슈퍼먼데이`-모리 前일본총리 방한...10일 李당선인과 회동-김용갑, 김한길 은퇴로 총선 불출마 도미노?-박근혜 중국특사 수락은 한나라 떠나지 않겠다는 뜻-참여정부 장·차관들 "총선 앞으로"-MB와 코드 맞춘 통일부-반총장, "한국 UN평화활동 미흡"-`BBK특검` 정호영씨 유력 ▲국제 -오바마 돌풍확산...힐러리 설욕 안간힘-중국 5000Km 고속도로 신설-日·中 전자제품 상호인증 추진-美·日·EU, 에너지 절약 공동보조-少林寺도 홍콩증시 상장?-일본 `소비자廳` 신설 추진▲금융·재테크 -금융소외자 대책에 금융권 혼란-연체·보증·대출 등 은행연합회서 관리-車보험 차량수리비 급증-주택대출 금리 1주새 최고 0.21%P 상승-상반기 CD·은행채 100조원 만기▲기업과 증권 -TV의 진화...더 화려하게-현대·기아차 신차 효과-포스코 인도제철소 또 암초-LG필립스, 우수직원에 2억 포상-휴대전화 기본료 내릴까?"고용 늘리는 것이 사업하는 재미"...박삼구 금호회장 신년산행▲중소기업·벤처-학교 가정통신문 휴대폰으로 보내-앙드레 김 도자기 세트 나온다-현대오토넷, 美 전자쇼서 수출용 내비게이션 선보여-中企 M&A 최고경영자과정 개설-삼화페인트 방수구조물 특허 -中企자금지원시스템 경기도 본격 가동-두을장학재단 여대생 88명에 장학금 ▲유통-이젠 4050세대에 아부하라-벨기에·독일 맥주 잘나가네-1200만원짜리 보석란제리-쇠고기 구입 한달 3만6천원▲기업과 증권 -뉴욕주가 급락...글로벌증시 먹구름 -美금리인하후 반등 기대-조선·철강주 유가상승 수혜볼듯-제약株 투자 대형사 위주로-4분기 기업 영업이익 28% 증가 전망-3월 배당株를 주목하라▲증권·코스닥 -유웨이중앙·CDI홀딩스 연대 상장-작년 코스닥서 개인만 손실-`팔자`소수의견, 약장세서 빛났다▲부동산 -대운하 물류터미널 들어선다는 충주·여주 가보니-은평뉴타운 장기전세 600가구 이번주 분양-고양 덕이지구 대규모 청약 미달-일시적 1가구 2주택 공매물량 노려라◇서울경제 ▲1면 -새정부 출범직후 대대적 `코리아 로드쇼` -美 경기침체기 돌입 조짐?-정부조직 13~14개로 축소...全부처 부총리제 폐지-"검찰, 과잉·표적수사로 기업활동 장애줘선 안돼"-공공택지개발 민간에도 허용▲종합 -美 경기침체기 돌입 조짐?...수출부진에 성장정체·담보우려-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속도 가속화 -금융채무 불이행자 기준 100만원으로 상향검토-`수도권 공장총량제` 단계적 폐지-정부조직 13~14개로 축소...경제정책, 청와대서 조정업무-정부개편안 의원입법으로 속전속결-日대장성 개혁모델 "시행착오"-인수위 "외자유치 앞서 외환銀 정리"-"외국사 이익 본국송환에 거부감 없애야"...엘든 인수위 경쟁력강화특위원장-인수위-한나라당 오늘 첫 공식회동-BBK특검 정호영씨 유력-김한길의원 "정계은퇴·총선 불출마"-재경부 `MB 경제정책`에 버티기?-인수위, 출총제 폐지 지주사 요건 완화 결정-靑업무보고 보류 속사정 있나-`중국특사` 박근혜 파견-두바이유 사상 최고 92.29弗▲금융 -2금융권 `공익형 상품` 봇물-연초 대출금리 줄줄이 인상-車수리 보험금 크게 늘었다-휴면예금 2,000억 오늘부터 환급▲국제-오바마, 뉴햄프셔 승리도 보인다-中 환경보호 `사활`-OPEC "원유생산량 충분"-2007년의 단어 `서브프라임`-美, 중국산 강관에 최고 51% 반덤핑관세▲산업 -`CES 2008 美서 오늘개막...국내업체 차세대 평판TV등 첫선-금호아시아나 `스킨십 경영` 활발-삼성계열사 `생산성 격려금` 지급시작-현대·기아차 올 내수판매 99만대 목표-IT CEO들 라스베이거스 `총출동`-`통합 위협관리솔루션` 뜬다-TU미디어 고강도 구조조정 돌입-이통사 "요금인하 묘수 찾아라"▲증권 -3대기금, 올 주식에 7兆이상 추가 투자-기업이익 전년동기比 30% 늘듯-기관·외국인, 포털·통신·교육株 러브콜-`美 증시폭락` 주초 악재로 작용할 듯-`대운하 기대감` 건설주 대거 추천▲사회 -준법 마일리지制 도입한다-태안 방제작업 주민에 인건비 최대 120억 지급-"사실상 다가구인 단독주택 거주자 모두 조합원 인정해야"...서울행정법원-제갈 삼성 특검보 자격 논란-`이명박 시대` 복지정책은...민영보험 활성화 추진할 듯-올 학자금대출 금리 7.65%-`기름유출` 어민 1차 피해신고 467건-대교협 `입시업무 이양` 본격준비-국방부 `PKO 상비군` 편성검토-경제자유구역 외국병원 법인세 감면▲부동산 -PF수주전 "입지따라 따로 따로"-"계약률 높여라" 건설사 금융지원 봇물-내달 1만3,641가구 집들이 ◇한국경제 ▲1면 -재건축 용적률 30~50%P 확대-`철의 실크로드` 키르기스 구간 40조원 공사 한국이 맡는다-국민연금·기초노령연금 통합 더내고 덜 받는 연금개혁 추진-정부부처 12~15개로 축소-법무부 "노사 준법 마일리지制 도입"▲종합-美 고용악화 `쇼크`...경기침체 본격화되나-학자금 대출금리 크게 오른다-기업 해외M&A 지난해 3배 급증-대운하 사업 참여기업에 기업도시 개발권 준다-경제부총리 없어지면...靑 경제수석이 `컨트롤 타워`-국세청, 정기 세무조사 대폭 줄이기로 -휴대폰 기본료·가입비 인하검토-한은 올해 물가상승 용인하나-외국인 직접투자 3년째 줄었다▲국제 -240만원짜리 자동차 첫선...인도 `타타의 꿈` 이뤘지만-日자동차 생산 브릭스로 간다-돈많은 소림사 또 홍콩증시 상장설-서브프라임에 놀랐던 영국, 금융감독 강화 개혁나서▲사회 -국·공립대, 외국인교수 150명 뽑는다-재설계 `서울시 신청사` 3월 착공▲산업 -실트론 매각 놓고 동상이몽...동부-진대제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SK `톱팀 코디네이터` 첫 도입-세계최대 가전엑스포 美CES 오늘 개막-한반도 대운하에 유비쿼터스 접목-테이프·DVD방식 퇴조...HDD가 주력모델로-국산 신약, 첫해 매출 `마의 100억` 넘었다-백화점, 직수입 판매 대폭 늘린다-돼지고기 年40회 사먹었다...농림부▲부동산 -`鐵의 실크로드` 키르기스스탄 구간 한국이 시공-알펜시아 골프빌리지 대형주택 늘려 -장기전세 765가구 내일부터 청약 ▲증권 -불안한 증시...믿을 건 역시 실적!-코스닥 `스타지수선물` 확 바꾼다-매도 리포트 `0`-미래에셋, 베트남銀 지분참여-"펀드 환매제한 여부 꼭 확인을"-쪽박신세 `물 펀드` 자금도 줄줄-너도나도 커피사업...수익성 "글쎄"
- (현대차 40년)⑥"재고없는 회사 만들어라"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언론이나 사회에서 국산차가 문제가 있고 외국차에 콤플렉스도 상당할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그 자체(콤플렉스)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지금껏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온 만큼 앞으로 발전 지향적이고, 고객을 위한 혁신, 소비자에 대한 모든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005월 1월 신년사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이날 정 회장은 미리 준비된 원고를 제쳐놓고 품질과 연구개발(R&D), 글로벌사업, 관리자의 역할 등 평소 갖고 있었던 생각을 여과없이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대고객 혁신과 소비자 경쟁력을 주문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현대차가 펼쳐온 기업경영의 무게중심이 생산현장 및 연구개발(R&D)에서 점차 소비자 시장쪽으로 옮겨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달리 말해 현대차의 품질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으니 이제는 판매에 더욱 신경을 써달라는 당부였던 셈이다. ◇ 생존의 키워드는 판매..마케팅회사로 변신하자 그러나 2년이 흐른 2007년. 현대차(005380)는 중국에서 갑작스런 판매부진에 빠졌다. 2005년 중국내 전체 메이커중 판매 2위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올 4월엔 11위까지 추락했다. 2006년 7%에 육박했던 중국시장 점유율은 올들어 4%대로 주저앉았다. 중국판매 부진은 현대차 주가에 악재가 될 정도로 심각했다. 올해 4월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선 ‘제6회 서울모터쇼’가 화려하게 개막됐지만, 현대차 최재국 사장은 개막연설을 하고 슬그머니 빠져나와 중국 베이징현대로 날아가 대책회의를 가져야만 했다. 이후 베이징현대 총경리(법인장)가 문제점을 찾기 위해 한 수 아래로 여기던 중국 토종업체의 생산공장까지 찾아가고, 서울 본사에서 품질과 생산개발을 총괄하는 서병기 사장이 중국에 급파됐다. 베이징현대가 비상판매체제로 전환하고, 2차례나 차량가격을 떨어뜨린 후에나 중국시장의 판매급감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 현대차는 품질경쟁력과 생산능력을 충분히 확보했다. 이제는 재고가 쌓이지 않도록 판매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현대차는 마침내 지난 11월 하순 중국사업조직에 메스를 댔다. 지금까지 중국담당 설영흥 부회장의 지휘를 받던 베이징현대를 본사의 해외영업본부로 소속을 바꾸고, 법인장의 근무지를 베이징 인근의 생산공장이 아닌 판매거점인 베이징시내로 못을 박았다. 베이징현대의 판매부진이 생산이나 품질의 문제라기 보다는 마케팅과 영업상의 문제였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은 “중국 판매부진은 마케팅의 문제였다”고 분석한다.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변화가 굉장히 빠른 상황에서 현대차는 오랫동안 공급자적 마인드로 접근해왔다는 지적이다. 반면 도요타 등 일본 메이커들은 완전한 마케팅회사처럼 중국시장을 파고들었고, 그 결과 중국시장에서 현대와 일본차와의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현대차가 마케팅회사로 일대 변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팔고 있지만 재고차량 떨이판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처럼, 현대차에게도 ‘재고’가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현대차가 생산 캐파(Capacity)를 키우는 시대는 사실상 끝났고, 이제는 재고가 없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마케팅적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 조직이 유연해야 잘 판다..동맥경화를 경계하라 현대차는 근래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 유럽시장에서도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시장에선 현대차의 품질향상 만큼 판매가 신장되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선 7년째 2%대 점유율에 갇혀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판매를 신장하기 위해선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모든 메이커들이 갖고 있는 숙원이다. 하지만 브랜드 가치는 고객들이 프리미엄 가치를 느낄 때에만 올라간다. 브랜드 가치가 생산자가 아닌 고객에 의해 높아진다는 얘기다. 현대차로선 기업경영의 포커스를 연구개발(R&D)과 생산에서 마케팅과 소비자시장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자동차시장은 벌써 성숙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성숙시장의 특징은 기업간 기술이 수렴하기 때문에, 메이커간 기술격차가 거의 없다. 결국 판매에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차별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며, 마케팅을 잘하기 위해선 조직이 변해야 한다. ‘마케팅을 잘하려면 넥타이를 벗어 던지란’ 말이 있다. 전문가들은 규범적이고 딱딱한 조직보다는 물렁물렁하고 융통성 있는 조직, 독창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조직이 마케팅을 잘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조직이 커짐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관료화’는 마케팅의 적(敵)이라고 부른다. 1967년 7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로 출발한 현대차는 첫 모델인 코니타를 생산하던 1968년 직원수가 59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999년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의 차량사업과 공장기계사업을 흡수하면서 직원수가 5만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2007년 9월말 기준으로 현대차의 직원수는 5만5501명으로, 창립초기에 비해 100배 가량 늘어났다. 인사교류가 빈번하고, R&D와 구매사업본부가 통합돼 있는 기아차의 3만3008명의 직원을 합칠 경우 현대·기아차 직원은 9만명에 육박한다. 해외공장 인력까지 더하면 현대·기아차의 직원수는 1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이에 따라 현대차 조직이 경직되고 ‘관료화’하지 않기 위해선 상사와 부하간의 수직적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R&D, 생산 등 주요 사업부간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현대차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오케스트라 연주는 리더의 일사분란한 지휘체계와 더불어 각 단위간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동차 생산은 오케스트라 연주와 비슷하다. 각기 상이한 조직과 단위들을 어떻게 잘 조정하고 통합하는가에 따라 성과가 좌우된다. 현대·기아차는 생산량 500만대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거대조직은 자칫 관료화로 동맥경화에 걸리기 쉽지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면 조직의 모세혈관 구석구석까지 맑은 피가 흘러, 조직이 유연해지고 경쟁력도 유지할 수 있다. ◇ 권한분산으로 글로벌 지역시장의 의사결정은 신속하게 인도정부는 1996년 2월 김영삼 대통령의 인도방문 선물로 현대차가 100% 출자한 첸나이공장 설립을 허가했다. 이렇게 인도에 생산거점을 확보한 현대차는 지금은 미국, 중국, 터키, 동유럽, 러시아 등지에 공장을 짓거나 지을 예정에 있다. 최근 10년간 진행된 현대차의 글로벌 확장전략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현대차의 조직이 진정한 의미에서 글로벌화를 100% 완성한 것은 아니다. 어떤 기업이던지 글로벌화에는 단계가 있는 것처럼, 현대차는 현재 판매중심의 글로벌 조직에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생산기지까지 이전시키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이제까지 생산과 판매를 지역시장 중심으로 글로벌화했다면 다음 단계에선 의사결정까지 각 지역시장으로 이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한국의 본사에서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관리하되, 각 지역시장에서 신속히 이루어져야 할 의사결정이라면 각 지역시장에 과감히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현대차로선 고민할 필요가 있다. ▲ 창사 40주년을 맞이한 현대차가 한국인의 브랜드에서 세계인의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또한 일각에선 현대차가 기아차 인수 이후 문화적인 정체성과 일체감을 만드는데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양사의 전략적인 차별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향후 시장에서 포지셔닝을 달리하는 노력을 통해 기아차와의 카니발리제이션(판매간섭)을 막는 것이 중요한 숙제라는 조언이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이제부터는 가격 때문이 아나라 ‘정말로 살만한 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기본적인 성능과 품질이 일본차와 대등해진 만큼 우호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자부심을 키우고, 사회적인 우호적인 평가를 이끌어낸다면 브랜드 이미지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그는 기대한다. 청년 정주영의 꿈과 열정으로 탄생한 현대차가 오는 12월29일자로 창사 40주년을 맞이한다. 현대차는 이제 한국의 대표 브랜드를 뛰어넘어, 글로벌시장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 ‘세계인의 브랜드’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가 달려갈 40년이 기대된다.▶ 관련기사 ◀☞(인터뷰)현대차노조 장규호 공보부장☞(인터뷰)현대차 울산공장 노진석 이사☞(현대차 40년)⑤노사, 신뢰의 발걸음을 내딛다
- 남편 생일·결혼기념일에 겹경사
- [조선일보 제공] 19일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66번째 생일이자 부인 김윤옥(金潤玉·60)씨와의 37주년 결혼기념일이다. 이 당선자 부부는 투표 후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세 딸 내외와 아들, 손자 손녀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부인 김씨는 이날 아침 생일미역국 대신 뭇국을 끓였다. “미역국을 먹으면 미끄러진다”는 속설 때문이었다.김씨는 이날 밤 남편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어머니와 같이 넉넉한 품으로 국민을 사랑하고 통합하겠다.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살피고, 아이 키우는 데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한나라당을 통해 밝혔다. 김씨는 또 “무엇보다 대통령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결혼 첫날밤 남편 간호김씨는 대구에서 공무원 출신으로 건설회사를 경영한 김시구씨와 최덕례씨 부부의 3남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이화여대 재학 중 큰오빠와 이 당선자 고교 은사의 소개로 만나 졸업한 해인 1970년 12월 19일 결혼했다. 당시 29살인 이 당선자는 현대건설 이사였다. 김씨는 “시집이 얼마나 가난한지 결혼 후에야 알았다”고 한다. 첫날 밤 남편이 과로로 앓는 바람에 밤새 간호를 했고, 이후에도 그의 기관지염과 간염을 치료하느라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기독교 신앙도 결혼 후 이 당선자의 권유로 갖게 됐다.이 당선자가 35세에 사장이 되자 주변에선 아직 20대인 김씨를 보고 “이명박 사장이 젊은 ‘세컨드’와 산다”는 소문이 퍼져, 그의 친정 아버지가 직접 확인에 나섰다가 딸과 맞닥뜨린 일도 있다고 한다. 이 당선자가 기업 CEO에서 국회의원, 서울시장, 대통령 후보까지 오는 동안, 김씨도 각종 ‘네거티브(음해 비방)’에 상당히 단련이 됐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서울시장 선거 때 ‘이 후보에게 숨겨둔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돌자 김씨가 “있으면 데려와 봐라, 바쁜데 일 좀 시키게”라고 맞받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네거티브 공세에 익숙해져김씨도 1년 넘게 많은 의혹의 대상이 됐다. 외제 명품 핸드백과 명품 시계 의혹, 교회 권사이면서 불교 법명을 받은 사실, 자녀 교육용 위장전입과 탈세용 위장취업 논란 등 김씨에 대한 ‘특권층 의혹’은 끊이질 않았다. 이 중에는 사실로 드러난 것도 있고, 사실과 다른 것도 있었다. 이 당선자의 ㈜다스 차명소유 의혹으로 하나뿐인 동생 김재정씨가 투병 중 휠체어를 타고 검찰을 들락거린 일로 최근 가장 충격을 받았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김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를 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그때마다 김씨는 “관심 밖이면 이런 일을 당하겠나. (남편이) 가망이 있으니까 그런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한다. 그를 수행하는 김금래 후보실 부실장은 “긍정적이고 의연한 태도가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남편에 격려 문자메시지 보내기도김씨는 선거운동 기간 중 주로 복지시설과 재래시장, 이 당선자가 미처 가지 못하는 중소도시를 다녔다. 남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최소화했다. 자꾸 나서는 모습이 좋지 않다는 주위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한다.김씨는 이 당선자에게 녹즙과 배즙을 챙겨주고, 격려를 담은 편지와 문자메시지도 종종 보냈다. 이 당선자가 “집안 내 야당”이라 할 정도로 쓴소리도 자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김씨는 유세에서 “이 후보의 작은 눈이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있는 눈”이라고 남편의 ‘약점’을 유머로 넘기는 등 재치로 유권자의 호감을 샀다.◆김윤옥씨는 누구▲생일:1947년 3월 26일(60세)▲본적:진주▲출생지:대구▲학력:수창초, 대구여중, 대구여고, 이화여대 보건교육과▲직업:전업주부▲종교:기독교(권사)▲취미:요리
- 당뇨·심장병·암… 식이섬유가 만병통치?
- [조선일보 제공] ‘제 6의 영양소’ 식이섬유의 열풍이 거세다. 변비에 좋은 것으로만 알려져 있던 식이섬유가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고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암 등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 2002년 식이섬유가 함유된 다이어트 음료를 출시한 CJ는 전년 대비 약 5%의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말형태 식이섬유제를 판매하고 있는 DHC는 2004년 출시 이후로 “매출이 3년 새 6배가 뛰었다”고 한다. 식이섬유 바람은 ‘맥주’에까지 미쳐 지난 6월 하이트맥주는 식이섬유가 함유된 맥주를 출시했고 현재 48만 상자(1상자 500㎖ 20병)를 판매했다. 업체관계자는 “전체 맥주시장에서 프리미엄 맥주는 약 5%인데 식이섬유 맥주 비중은 약 44.6%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식이섬유가 첨가 또는 보강된 과즙음료, 스낵, 아이스크림, 즉석 밥, 냉면 등이 출시돼 순조로운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 식이섬유가 부족한 한국인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이혜성 교수의 논문 ‘한국인의 식이섬유 섭취 상태의 연차적 추이’에 따르면 1인당 하루 평균 식이섬유 섭취 추정량은 1969년 24.46g에서 1990년 17.31g로 약 30% 감소했다. 쌀과 나물 중심이던 전통적 식단이 서구식으로 바뀌었기 때문. 2006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1인당 하루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19.8g로 1990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아직 권장량(한국영양학회 12g/1000㎉, WHO 27g~40g)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혜성 교수는 “자연식품 보다는 가공식품이나 정제식품 섭취가 늘면서 식이섬유 섭취량이 크게 줄어 들었으나 최근 식이섬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섭취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어떤 효과가 있나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수용성 식이섬유’를 심장병 예방효과 A등급(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있음)으로 분류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영양학자 크리체브스키(Kritchevsky) 박사의 역학조사 결과에 의하면 식이섬유를 하루 20g이상 섭취하면 관상동맥 등 순환계 질환 발병률이 낮아지는데 특히 감귤, 사과, 귀리, 미역 등 물에 녹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이섬유는 또 콜레스테롤로부터 만들어지는 담즙산을 흡착해 배설시켜 콜레스테롤의 소모를 촉진하고, 장에서 식이섬유에 의해 만들어진 단쇄지방산들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시켜 고지혈증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또한 미국임상영양의학회지에 따르면 변 배설량은 물에 녹지 않는 옥수수껍질, 통곡, 양배추, 당근 등 불용성 식이섬유 섭취량에 비례하여 증가했으나 효과를 볼 수 있는 최대치는 32g이었다. 변의 양이 증가하고 배설빈도를 많아지면 발암물질이 장을 빨리 통과해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 또 장내 미생물에 의해 식이섬유가 발효돼 만들어지는 단쇄지방산은 장내 산도(PH)를 낮춰 유해세균 증식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 밖에 식이섬유는 칼로리가 거의 없고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을 지연시켜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하므로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소장에서 당이 급속도로 흡수되지 않도록 해 체내 인슐린 요구도를 낮추면서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서구화된 식생활 패턴으로 고지혈증과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대장암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에서 식이섬유는 현대인의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그러나 식이섬유의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성장기 어린이, 장에 가스가 차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은 지나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어떻게 섭취해야 하나 식이섬유는 자연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식이섬유와 더불어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함유돼 있기 때문. 2006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상용식품 150종의 식이섬유 함량분석’결과에 따르면 1위는 미역(말린 것)으로 43.43g(100g당)이었다. 그 외에도 김(33.6g), 강낭콩(19.15g), 카레(6.89g) 등이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았다. 한국식품영양재단 김숙희 교수는 “식이섬유는 채소, 과일, 곡류, 해조류 중 ‘거친’ 부분에 많다. 곡류 껍질이나 바나나나 귤 껍질 안쪽에 있는 실 같은 것들이 식이섬유 덩어리”라고 말했다. 식이섬유는 열에 의해 파괴되지 않으므로 삶거나 쪄도 별 문제는 없다. 식이섬유가 함유된 가공식품과 관련, 단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우경 교수는 “이왕 과자나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먹는다면 식이섬유가 함유된 식품이 낫겠지만 식이섬유를 섭취할 목적으로 식이섬유가 함유된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設)”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또 식이섬유는 칼슘, 아연, 철분 등의 중요한 무기질과 결합하여 배설하므로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보통 가공식품에는 하루 권장량의 5~20%의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다. 건강기능식품형태의 식이섬유제는 하루 권장량의 20% 이상이 들어 있는데, 1일 1~3회까지 섭취할 수 있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는 “그러나 수분이 충분히 함유된 자연식품이 아닌 분말형태의 가공식품으로 식이섬유를 섭취한다면 충분한 수분을 함께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장에서 수분을 흡수해 변의 양을 늘리므로 수분섭취가 충분하지 않다면 오히려 변이 딱딱해져 배변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변 모양을 살펴보세요 식이섬유가 부족한지 여부는 변의 양과 무게로 판단할 수 있다. 미국임상영양의학회지에 따르면 하루 평균 150g의 변을 봐야 한다. 변 양이 그 이하면 각종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또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했다면 장에서 박테리아 의해 분해돼 가스가 생겨 상대적으로 변이 조밀하지 않아 변기에서 물에 뜬다. 정리하면 하루 1회, 150g정도(바나나)의 배변을 보지 않고, 변이 작고 딱딱해 물에 가라앉아 있다면 식이섬유가 부족한 상태다. ▶ 관련기사 ◀☞연예인은 어떤 건강식품 챙겨 먹나?☞''찌릿찌릿'' 닥터피쉬에 발을 맡기니…(V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