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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이기업)미주제강 `돋보이는 위기관리 능력`
-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들판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은 산다`. 김충근 미주제강(002670) 대표는 `공격이 곧 최선의 방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항상 밖으로 시선을 돌릴 것을 강조한다. 최근 사상초유의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경기침체의 와중에도 최악의 위기를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여전하다. 그 동안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로 주목 받았던 김 대표는 이제 망망대해의 글로벌 블루오션으로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 61년 업력 자랑하는 파이프 전문기업 미주제강은 1947년 동방제강으로 설립돼 올해로 61년의 업력을 자랑한다. 92년 미주제강으로 상호를 변경한 후 94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98년 외환위기와 함께 워크아웃을 거쳐 미주소재로 인수됐다. 지난 2006년 기존 최대주주인 넥스트코드가 새로운 주인이 됐다. 미주제강은 각종 파이프를 생산하고 있는 전문 철강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포항과 순천에 3개의 공장을 두고 일반탄소강관과 스테인리스강관, 스파이럴강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성원파이프 인수와 함께 스테인리스강관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25.8%로 1위에 올라섰고, 스파이럴강관 역시 35%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반탄소강관 부문에서는 세아제강과 현대하이스코, 휴스틸 등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월 순천공장에 고부가가치의 프레스밴딩(JCO) 강관 공장을 준공하고, 내년 상반기중 연산 7만톤의 생산시설을 풀가동할 예정이다. 미주제강은 최근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 순천 JCO공장은 새로운 성장동력미주제강은 지난해 2017억원의 매출과 45억원의 영업이익, 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올해 실적은 대폭 호전될 전망이다. 국제 철강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품값이 오른데다 강관시장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657억원,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을 넘어섰다. 미주제강은 올해 3700억원의 매출과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하고 있다. ▲ 순천 JCO공장 전경미주제강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우선 순천 JCO강관 공장이 지난 10월부터 가동되면서 연간 1500억원 가량의 매출증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총 250억원이 투자된 JCO공장은 자원개발에 사용되는 고마진의 유정용, 심해용 후육관 파이프라인을 주로 생산한다. 후육관이란 강성이 높은 강철 후판을 구부려 만든 두꺼운 파이프를 말하며, 압력에 강해 심해유전 개발과 송유관 등에 사용된다. 최근 경기침체에도 다른 파이프에 비해 해외수요가 여전하다. 아울러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미주제강은 현재 세계 10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 합작 파이프공장 준공을 검토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최근 우리나라와의 에너지·자원분야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 재고관리 등 위기관리 능력 돋보여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미주제강의 위기관리 능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우선 재고관리가 눈에 띈다. 지난 3분기말 기준 상장 철강업체의 재고수준은 작년말에 비해 평균 60%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미주제강은 그 절반 이하로 재고를 관리했고, 지난달엔 작년말 수준으로 재고를 줄였다.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수록 재고관리 효과는 더욱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최근 환율급등에 따른 손실도 거의 없다. 환헤지를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방어수단을 마련해놓긴 했지만 키코를 비롯한 통화파생상품에는 가입하지 않은 탓이다. 오히려 절대금액이 크진 않지만 환차익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부동산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파이프가 많이 소요되는 하천정비사업을 비롯한 토목공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활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미주제강엔 긍정적인 요소다. 내부적으로도 이미 상반기부터 골프장 회원권 정리와 계열사간 인력전환 배치제 도입 등을 통해 위기에 대비해왔다. ◇ 해외시장 진출로 글로벌 기업 도약 ▲ 김충근 대표미주제강의 실질적인 지배주주인 김충근 대표는 최근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그 동안의 적극적인 M&A 역시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넘어 블루오션인 해외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실제로 그 동안 공격적인 M&A 행보로 관심을 모아왔다. 김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옛 대유투자자문 대표와 옛 쌍용화재해상보험 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M&A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이후 자신이 지배주주로 있는 넥스트코드를 통해 공격적인 M&A를 진행해 현재 미주제강과 성원파이프를 비롯해 미주씨앤아이(옛 솔빛텔레콤)와 세원엘씨디, 넥스트세미콘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M&A 전문가 출신인 탓에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도 없진 않지만 김 대표는 금융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조업 전문경영인으로 차근차근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JCO파이프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들판을 향해 달려가겠다"며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에 일익을 담당하고,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해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 올해 소비 키워드는 '가격·건강·가치'
-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가격' '건강' '가치소비'. 올해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함축한 세 가지 키워드다. 11일 신세계(004170) 이마트는 전국 119개 점포, 1억8000만명에게 판매된 상품군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세 가지 소비유형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대형 식품안전 이슈가 빈번했고, 고유가·고물가 파동, 미국발 경기침체에 따른 글로벌 경기위축 등으로 국내 내수산업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에 따라, 가격에 민감한 '불황형 소비 패턴'과 가격과 상관없이 자기 만족을 중시하는 선진국형 '가치소비'도 중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불황엔 장사없다.."싼 게 최고" 불황 여파로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패턴이 특히 올해 두드러졌다. 일단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한 저가형·기본형 상품 구매증가가 눈에 띄었다. 봉지라면은 지난해보다 20.6% 매출이 늘었지만, 컵라면은 1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반 요구르트는 13% 신장세를 보였지만, 고급 요구르트는 13.7%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반 칫솔도 16.9% 지난해보다 많이 팔렸지만, 한때 큰 인기를 모았던 전동 칫솔은 18.6%나 매출이 감소했다. 용량이 적은 소단량 상품의 매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식용유 0.9L 상품은 84.2% 신장했지만, 1.8L는 31% 역신장했다. 참기름 역시 320㎖는 같은기간 24.2% 늘었지만, 900㎖는 되려 32.3% 매출이 줄어들었다. 고추장과 된장 역시 500g 상품은 매출이 증가한 반면, 1kg 상품은 소폭 줄었다. 불황여파로 내식(內食)을 늘리는 가정이 늘면서 관련 상품의 매출 또한 덩달아 늘었다. 쌀은 지난해보다 12% 매출이 늘었고, 계란 역시 지난해보다 20.6% 더 많이 팔렸다. 갈치(21.1%)와 라면(18.8%), 통조림(11.3%) 등의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이밖에 즉석식품(11.8%), 면식품(32.3%) 등 외식 대체효과 상품도 두 자리수 신장율을 나타냈다. ◇뭐니 뭐니해도 '건강이 최고' 먹거리 파동이 잇따르면서 건강을 생각한 소비행태도 나타났다. 홍삼·꿀과 같은 건강식품은 지난해보다 19.7%나 매출이 늘었으며, 일반 상품보다 평균 2배 정도 가격이 비싼 올가닉 상품도 11.9% 매출이 증가했다. 광우병 불안의 반사효과로 대표적인 웰빙 상품인 수산물도 9.6% 신장했다. 주류에선 상대적으로 고가인 와인(12.5%) 매출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고가의 수입생수도 매출이 지난해보다 40.7%나 급신장했다. ◇"내 만족을 위해 살 건 산다" 올해 경기침체와 불황여파가 컸지만, 그래도 자기 만족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패턴도 주목을 받았다. 생활필수품에 대한 소비는 줄이더라도 주관적인 만족을 위해선 꺼리김 없이 지갑을 연 것이다. 대표적인 품목은 애완용품. 미용용품·액세서리 등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1.4%나 껑충 뛰었다. 디지털 가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 46인치 이상 LCD는 94.2% 신장했고, 50인치 이상 PDP도 지난해보다 16.1%나 많이 팔렸다. PMP(21.6%)와 MP3(38.6%) 등도 매출이 호각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화장품이 12.4% 신장하며 'beauty' 상품은 불황이 없다는 공식을 입증시켰으며, 유아 상품도 지난해보다 평균 10% 안팎의 신장율을 기록하며 '가치소비' 트렌드의 한축을 담당했다.▶ 관련기사 ◀☞신세계, 내년 실적도 양호..업종 `톱픽`-우리☞신세계, 11월 영업익 767억..전년비 29.9%↑☞대형마트 화들짝.."아일랜드 돼지고기 안팔았어요"
- 삼겹살과 짚불… 1분 52초의 열애
- [조선일보 제공] 눈 쏟아지던 5일 세발낙지 먹겠다고 전남 무안에 갔다. 식당에 전화를 했더니 "추워지면 낙지가 귀하다. 어제는 추워 못 나가고 그제 잡은 건 진작 떨어졌다"하는 답이 돌아왔다. 그로부터 12시간 후 잠시 실망했던 공복(空腹)은 옛 영산강 하구 별미들로 흡족하게 채워졌다. ::: 삼겹살과 짚불… 1분 52초의 열애 ● 짚불 삼겹살 구이 1980년대 초 바다를 막기 전, 갯벌서 놀던 숭어가 영산강까지 치고 올라오던 시절이 있었다. 벼농사를 주로 지었던 무안군 몽탄면 사람들은 숭어를 볏짚에 싸서 불에 구워 먹었다. 이제 완전한‘민물’이 되어버려 숭어 구경 하기는 힘들어졌지만 볏짚에 싸서 구워 먹는 전통은 삼겹살 구이로 모습을 바꿔 내려오고 있다. 요즘 서울서 흔히 볼 수 있는‘볏짚 삼겹살’과는 방식이 다르다. 삼겹살을 볏짚에 한 번 구워 향을 배게 한 후 식탁서 다시 굽는‘서울식’과 달리 몽탄 볏짚 삼겹살은 활활 타는 짚불에 앞뒤로 슥슥 굽고 나면 그만이다. ▲ 짚불에 단번에 구워 석쇠째 내는 짚불 삼겹살 구이몽탄면 사창리‘녹향가든’뒤쪽의 작은 주방에서 주인 고은숙씨가 짚불 삼겹살(1인분·석쇠 하나 8000원) 굽는 걸 들여다 봤다. 얇게 썬 삼겹살 12조각을 올린 석쇠를 목장갑 낀 한 손으로 잡는다. 다른 손으로 볏짚을 넉넉하게 한 주먹 잡아 불씨에 넣는다. 불이 순식간에 코 앞까지 활활 타오른다. 석쇠를 앞에서 뒤로 천천히 옮기고 뒤집어 반대편을 살짝 익힌다.‘스톱워치(stopwatch)’로 재어봤더니 굽는 시간은 1분52초. 순식간에 노릇하게 다 익었다. “2인분 시켰으니 마저 구워주세요”라고 하자“금방 식어서 이거 다 먹어야 구워 준다”는 답이다. 빨리 식긴 하지만 볏짚 향이 오래 가도록 상에는 별도로 다른 불을 올리지 않는단다.“ 농약 걱정은 없나요”라고 묻자“몽탄면 무농약·친환경 농가에서만 볏짚을 가져다쓰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김씨네가 직접 농사 지은 데서 나온 볏짚을 쓰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사오기도 하는데 한 해에 20~30마지기 분을 쓴다. 지금 식당서 태우는 건 2년 동안 말린 2006년산이다. 무안 사람들은 뻘게를 현미·찹쌀·보리쌀 등과 함께 갈아 만든 짭조름한‘뻘게장’과 양파김치를 삼겹살에 올려‘삼합’으로 먹는다. 부근 두암 식당(061-452-3775)에서도 짚불 삼겹살을 한다. ▲ 무안 짚불삼겹살 영상 /붐업코리아 ::: 겨울 숭어 있던 자리는 뻘도 달다 ● 도리포 숭어 '하늘 천 따지, 가마 솥에 누룽지…내 반찬은 숭어, 훈장님 반찬은 구렁이.' 무안군사(郡史)에 전해 내려오는 '서당요(書堂謠)'를 지은 아이들, 훈장님한테 회초리 몇 대 맞았나 보다. ▲ 겨울 되면 달 정도로 고소해지는 무안 숭어.숭어는 철 따라 잡히는 양과 맛이 천차만별이다. '여름 숭어 개도 안 먹는다'란 말과 '겨울 숭어 앉았다 나간 자리, 뻘만 훔쳐먹어도 달다'란 오랜 평가가 그 차이를 드러낸다. 숭어 제철을 '눈 펄펄 내릴 때부터 2월까지'로 치니 이제 막 철이 시작된 셈이다. 숭어는 몸놀림이 잽싸 잡기가 쉽지 않은데 겨울만큼은 사람이 유리하다. 추위로부터 눈을 보호한답시고 숭어 눈에 기름이 잔뜩 끼기 때문이다. 앞을 잘 보지 못하니 쉽게 잡힌다. 숭어 하는 식당이 모여 있는 곳은 무안 서북쪽 반도 해제면에 있는 도리포다. '도리포 횟집'에서 두툼히 쓸어 동그란 접시에 둥글게 담아 나오는 숭어(1㎏ 3만5000원)는 상앗빛에 빨간 줄이 살짝 가 있다. 입에 넣으면 첫 맛은 밍밍한 듯하지만 삼키지 않고 혀로 돌려가며 꼭꼭 씹었더니 고소한 감칠맛이 배어 나온다. 임금님 상에 올렸다는 어란(魚卵)은 숭어알을 20일 정도 말려 만든다. 도리포횟집 조평수 사장은 "'짠닥짠닥한' 어란은 많이 생산할 수가 없어 주문을 받아 그때그때 만드는데 1㎏ 가격이 30만원 정도"라고 했다. ::: 차지게 씹히는 맛… 쇠고기야, 인절미야? ● 양파 한우 무안은 전국 양파 생산량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양파가 많이 난다. 먹다 팔다 남은 양파로 사료를 만들어 출하 전 6개월 가량 소에게 먹이는데, 그게 바로 '양파 한우'다. 무안군 문화관광과 강진구씨는 "양파 한우엔 불포화 지방산이 많다"고 했다. 기름이 적고 인절미처럼 차지게 씹히는 맛은 확실히 담백하다. ▲ 양파 사료 먹여 키운 한우는 쫄깃하고 담백하다.무안군청 앞 '승달가든'은 '양파 한우 샤브샤브'로 유명하다. 사골 국물에 무를 반달 모양으로 큼직하게 썰어 넣고 대추 두서너 알, 생쌀, 녹두를 넣어 끓인다. 부추·송이버섯·팽이버섯 등 야채를 데쳐서 꺼내 먹은 다음 한입 크기로 썬 한우를 10초 정도 담갔다 먹는다. 뽀얗던 사골 국물이 어느새 걸쭉한 고동빛으로 변하고 쌀과 녹두가 익으면서 고소한 죽이 된다. 한우 샤브샤브 1인분 2만원. ::: 다섯번 양념 발라 구운 정성 상에 올리다 ● 명산장어 물막이 공사가 끝나기 전 무안군 몽탄면 명산리는 영산강이 바다로 흘러 드는 지역이었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물고기 종류가 다양했는데 그 중 민물장어가 이름을 떨쳤다 한다. 마을에 뱀장어를 잡는 배가 200척에 달했다는 기록도 있지만 영산강 하구둑이 완성되면서 '자연산'은 거의 사라져버렸다. 그래도 구워 내던 실력은 무시할 수 없어 요즘도 사람들은 입에 착 붙는 장어구이를 찾아 명산리로 몰려든다. 군청에서 추천한 '명산장어'는 '장어 전문점'답게 오직 장어구이만 판다. 뱀장어 치어를 영산강에 풀어 기른 '양식'이지만 20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양념을 초벌 때 한 번, 구우면서 다섯 번 정도 더 발라 정성스럽게 낸다. 장어뼈를 고아 만든 기름진 장어국으로 식도를 한번 발라준 후 한입 크기 구이를 간장 찍어 넘기면 부드러운 흙 내음이 코끝에 감돈다. 장어구이 700g(2인분) 3만7000원, 1㎏ 5만원. >> 무안 더 즐기려면 숭어로 유명한 도리포는 영광·무안·함평군의 경계가 되는 칠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반도처럼 삐죽 나와 있어 서해안인데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있는 회산 백련지는 백련 자생지로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겨울엔 화려한 연꽃을 보기 힘들지만 저수지 주변에 난 한적한 산책로를 걷기만 해도 마음이 가라앉는다. (061)285 -1323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무안 나들목으로 나간다. 용산역서 KTX·새마을·무궁화호를 타고 목포역에서 내려 역 앞에서 200번 좌석버스를 타면 무안터미널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 관련기사 ◀☞영산강 따라 식욕이 흐른다☞천년 동안 사무친 그리움 - 월악산☞황희 정승 강단 느껴지는 길게 뻗은 물줄기
- 영산강 따라 식욕이 흐른다
- [조선일보 제공] 지리 시간에 '한국의 4대 강'이라며 꼭 외워야 했던 영산강(榮山江). 실제 둘러보니 진짜 큽니다. 큰 물줄기 셋을 포함 1345개 물줄기가 총 2740㎞. 유역면적이 광주와 나주, 목포 3개 시(市)와 6개 군(郡)에 걸쳐 3429㎢로 전남 땅의 3할을 차지합니다. 국내 강 중에서 유일하게 등대가 있었죠. 영산강을 오르내리는 선박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어르신들은 영산강을 '물고기와 조개가 지천으로 깔려있던 강'으로 기억합니다. 장어, 숭어, 뱅어(빙어), 웅어, 잉어, 자라, 복어가 어찌나 많았는지 일제시대 일본 어부들이 몽탄나루에 모여 살았을 정도지요. 기름진 땅과 풍요로운 강이 만나는 이곳 영산강 유역에서는 화려한 음식문화가 발달했지요. ▲ 전남 나주와 무안을 가르는 영산강은 한국의 4대 강3에 들 만큼 큰 물줄기였다. 하구 둑 공사로 옛 위세는 사라졌지만 강 따라 흐르던 맛 줄기3만큼은 아직 살아있다. 눈 내린 다음 날인 6일 아침, 영산강에 물안개가 피었다. /조선영상미디어다 흘러간 영산강의 영화(榮華)입니다. 홍수와 가뭄의 피해를 막기 위해 1972년부터 나주·담양·장성·광주댐이 건설되고 1981년 무안 삼향과 영암 서호를 잇는 하구둑이 바닷물의 유입을 막았습니다. 물이 줄고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물고기도, 물고기를 잡던 배들도 사라졌습니다. 한때 추자도 멸치, 흑산도 홍어를 잔뜩 실은 배들이 닻을 내리던 영산포는 얕은 개천 수준으로 전락했습니다. 하지만 대를 이은 손맛과 노하우가 댐을 세우고 둑으로 막는다고 쉽게 사라지겠습니까. 나주곰탕 국물은 여전히 맑고, 무안 명산 장어구이는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무안 '양파한우' 생고기는 인절미처럼 쫄깃하고, 제대로 삭힌 영산포 홍어는 코를 톡 쏘는 맛이 일품입니다. 영산강 큰물 구간 50여㎞를 끼고 있는 전남 나주(羅州)와 무안(務安)의 풍성한 먹을거리를 소개합니다. ▲ 하얀집의 나주곰탕 /조선영상미디어::: 청순하고 세련된 맛 나주곰탕 '고기국물이 이렇게 맑을 수가?' 나주곰탕은 고기를 우린 육수가 얼마만큼 세련되고 섬세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나주곰탕은 나주읍성 안, 지금 '매일시장' 자리에 있던 5일장을 찾는 장꾼들에게 팔던 것이 원조로 알려졌다. 소 머리고기와 뼈, 내장 등으로 끓이는 곰탕이다. 나주시 문화관광해설사 김복순(53)씨는 "나주 사람들은 나주곰탕을 안 먹는다"고 했다. "집에서 먹는 걸 뭣 하러 사 먹어요?" 나주 매일시장 부근에 나주곰탕집 10여 곳이 몰려 있다. 이 중 가장 역사가 오랜 집이 '하얀집'이다. 하얗게 페인트로 칠한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이 좁고 길다. 오른쪽 벽을 따라 테이블 15개 정도가 길게 늘어섰고, 왼쪽 벽을 따라 커다란 가마솥 2개와 기름을 걷어내는 스테인리스 통, 고기를 써는 커다란 도마가 나란히 놓여 있다. 뒤 선반에는 뚝배기 수백 개가 가지런히 쌓여 있다. 가마솥은 4대를 이어 100년 가까이 사용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윤이 반짝반짝 난다. ▲ 남평식당의 나주곰탕 /조선영상미디어국밥을 주문하자 큰 들통에 담긴 밥을 뚝배기에 담고 국자로 곰탕을 붓는다. 얌전하게 썬 파와 달걀 노른자 지단, 깨, 고춧가루를 조금 얹어 낸다. 간은 3년 묵힌 천일염으로 한다. 고기가 무척 많다. 국물이 투명하지만 맹탕이 아니다. 고기 맛이 진하지만 기름지지 않다. 김씨가 설명하는 나주곰탕 만드는 방식은 대략 이러하다. "우선 좋은 소뼈를 오래 고아요. (식당에서는 대개 3시간 정도 끓이면 뽀얗게 국물이 우러난다.) 여기에 양지머리, 목살, 사태, 머리고기 등을 넣고 서너 시간 끓이면 국물이 맑게 변해요. 고기가 뿌연 기운을 빨아들이면서 불그스름한 국물이 됩니다." 이 기본적인 나주곰탕 만드는 법은 어디나 비슷하다. 여기에 식당 주인의 입맛에 따라 재료가 추가되기도 하고 빠지기도 한다. 매일시장 안 '남평식당'은 곰탕을 내기 전 토렴하는 정성이 눈에 띈다. 토렴이란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해서 따뜻하게 하는 걸 말한다. 국밥은 미지근한 밥을 토렴한 것이 가장 맛있다. 식당 주인 장행자(48)씨는 소뼈 없이 양지, 사태, 목살, 머리고기 등 살코기만 쓴다. 양파와 마늘을 약간 넣는다. 새벽 5시에 나와 끓이기 시작해 8시 반부터 손님을 받는다니, 3시간쯤 끓이는 셈이다. 깨를 뿌리고 고춧가루와 후춧가루도 조금 얹는다. 파나 지단이 하얀집보다 굵고 투박하다. 국물이 맑고 담백한 건 하얀집과 비슷하지만, 양파 때문인지 조금 달착지근하면서 후추와 고춧가루가 들어가 얼큰한 뒷맛이 남는다. 어느 나주국밥집이 더 나은지는 개인 호불호에 따라 갈릴 뿐, 매일시장 주변 나주곰탕집들의 맛 수준은 전체적으로 높다. 대개 곰탕 6000원, 수육·육회 2만원을 받는다. ▶ 관련기사 ◀☞천년 동안 사무친 그리움 - 월악산☞황희 정승 강단 느껴지는 길게 뻗은 물줄기
- (에너지강국)①"땅위 유전으로 에너지 독립"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생각이 에너지다"앞서가는 생각의 힘을 원동력으로 해 우리나라를 산유국으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가 가진 기업이 있다. 바로 SK에너지의 꿈이다. '대한민국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라는 생각을 이 회사는 바꿨다. '기름이 나는 땅을 대한민국의 영토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그래서 해외 유전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낮은 확률 때문에 민간기업으로서는 투자하기 어려운 여건을 견뎌내며, 지난 20여년간 노력 끝에 현재 세계 16개국 31개 광구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우리 기름을 캐내고 있다. SK에너지는 수입한 원유에 여러 기술을 더해 석유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겠다는 생각을 현실로 일궈냈다. SK에너지의 수출액은 지난 3분기까지 21조원이 넘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수출 2위 기업으로 변신하는 가시적인 성과다. 석유제품이 올해 우리나라 수출품목 1위를 차지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이다. 앞선 생각만 있다면 전세계 어디든 우리의 에너지 영토가 될 수 있고, 더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자신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SK에너지의 '생각'을 엿본다. "고도화 설비 투자, 흔들림 없이 진행된다" SK에너지(096770) 김명곤 R&M(석유사업 및 공장운영) 사장의 말이다. SK에너지는 인천에 하루 생산량 4만배럴 규모의 네번째 고도화 설비(HCC)를 증설하고 있다. 2011년 3월까지 모두 1조 5200억원을 들여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 울산공장 고도화설비 이 사장은 "금융위기 등으로 기업들이 보수경영에 나서고 있어 대규모 투자를 보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SK에너지의 고도화설비는 예정대로 건설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설까지 가동되면 SK에너지의 총 고도화 처리능력(20만 2000배럴)은 하루 20만 배럴을 넘어선다. 전체 설비에서 고도화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고도화 비율)도 현재 14.5%에서 17.6%로 높아진다. SK에너지가 지난 10월 3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것도 '땅 위의 지상유전'이라 불리는 고도화 설비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3분기 매출은 14조3162억원, 영업이익 7330억원, 순이익 47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두배를 넘었고, 영업이익은 75%, 순이익은 40% 늘어났다. 물론 4분기 그리고 내년 경기와 실적에 대한 우려는 있다. ▲ 제3 고도화설비 준공식SK에너지가 일단 3분기 돋보이는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6월 울산CLX내 하루 생산량이 6만배럴에 달하는 세번째 고도화설비(FCC)를 본격 가동시킨 덕이 크다. 이 시설은 앞서 지은 제1중질유분해공장(4만 5000배럴)과 제2 중질유분해공장(5만 7000배럴)의 규모를 웃도는 것이다. 고도화설비를 통한 생산량이 하루 16만2000배럴로 국내 정유회사 중 가장 많아지면서 수익률이 개선됐다. 원유를 정제해서 바로 석유제품을 생산 판매해 얻어지는 정제마진은 최근 마이너스 3달러(두바이 단순정제마진 기준)까지 내려갔다. 이럴때 일수록 찌꺼기를 다시 재정제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고도화 설비가 수익을 담보하는데 도움이 된다. 공장가동으로 SK에너지는 연간 3조 4000억원의 원유도입비용 절감효과 및 연간 4조원의 석유류 제품 수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간 약 7조원 이상의 국제수지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실 SK에너지는 규모면에서 정유업계 맏형으로 통하면서도 고도화 설비 투자는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세번째 시설을 포함해도 고도화 비율은 14%대 수준. 아직까지 국내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은 현대오일뱅크의 14.9%에도 밀린다. 고도화설비로 생산하는 절대 정제량은 가장 많지만 비율면에서는 뒤져있는 것. S-Oil은 고도화 설비 덕택에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고도화 비율이 25.5%로 국내 선두다. 시장점유율은 3위에 머물러있지만 영업이익률이 가장 앞서는 이유다. ▲ 울산공장 고도화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최태원회장해외의 경우 작년초 기준으로 고도화 비율이 미국 55.8%, 독일 36.7%, 이탈리아 46.9%, 일본 24.6% 등을 보이고 있다. 벙커C유가 원유 정제량의 절반 가까이 나온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는 사실상 자국에서 생산되는 벙커C유 전부를 재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SK에너지가 고도화설비 투자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총성없는 자원확보 경쟁, 급등락하는 유가 등을 고려한다면 고도화설비는 그나마 외부의존을 줄일 수 있는 자구책이 될 수 있다. SK에너지는 3기 고도화설비를 완성하면서 최첨단의 기술력을 확보했고, 운영능력까지 개선시키고 있다. 김명곤 사장은 "울산에 세번째 고도화설비를 완성하면서 SK에너지는 평균 2년 정도 걸리는 공기를 15개월로 9개월여나 단축했고, 통상 3개월이 걸리는 시운전 기간을 2개월로 줄이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고도화설비는 원가부담을 줄여주는 등 경쟁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SK에너지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대내외적인 투자여건이 불안하지만 차질없이 네번째 고도화시설 완공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형IB를 만들자)①`구멍가게`론 승산없다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증권산업의 큰 틀을 새로 짜게 될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내년 2월 시행된다.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에게는 도약을 위한 큰 기회다. 그러나 최근 전세계에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로 자통법이 지향하는 투자은행(IB)화에 대한 우려도 거세지고 있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늘상 그렇듯 자통법도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잉태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이에 증권사들이 자통법의 기회를 어떻게 살리고, 그로 인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한국형 IB가 어떻게 준비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인지 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편집자] 지난 9월25일 오전 증권선물거래소 브리핑룸. 다소 상기된 얼굴로 마이크를 잡고 있는 이는 김형태 증권연구원장. 김 원장은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의 산파역을 해 낸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미국 금융위기로 IB가 실패했다고 봐선 안됩니다. 미국식의 특정 사업모델이 부실화된 것이죠. 오히려 중소기업이나 혁신기업 등 고위험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우리에겐 미국보다 더 IB가 절실합니다." ▲ 콜린 그라시 도이체방크 아·태 CEO그리고 지난달 7일 방한한 콜린 그라시 도이체방크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경영자. 그 역시 "IB로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고 말했다. 명확한 목표의식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IB를 추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표현방식은 다소 달랐지만, 최근 미국 금융위기로 인해 일고 있는 `자본시장통합법과 투자은행화에 대한 견제`를 반박하는 공통된 주제의식이 담겨있다. 리스크가 큰 기업들에 대한 투자 확대,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금융기관 역량 강화라는 국가경제적 요구 또는 가치는 한국형 IB의 존재가치를 새삼 부각시켜 준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절실함과 달리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을 통해 이제 IB로의 첫 발을 내딛고자 하는 우리 증권산업은 세계시장에서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은행이란 무엇인가. 자금 수신을 기반으로 하는 상업은행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자기매매와 유가증권 위탁, 회사채 인수, 기업 인수·합병, 고객 자산관리 및 일임, 벤처캐피탈 등을 주로 영위하는 곳이다. 한 마디로 인적 자원과 사업 네트워크, 자본력 등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는 금융기관이다. ▲ 골드만삭스 본사 (사진=블룸버그) 글로벌 IB업계의 대명사로 꼽히는 골드만삭스. 이 거대 투자은행은 총자기자본만도 42조원에 이른다. 우리 증권업계 전체 자기자본을 합쳐봐도 30조원에 불과하니 그 규모에 입이 벌어진다. 지금은 순위가 바뀌긴 했지만, 지난해말 기준으로 미국 3대 IB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의 평균 자산규모는 1062조원이나 된다. 국내 대형 3사인 대우·삼성·우리투자증권의 12조원에 비해 약 100배에 이른다. 덩치는 그렇다 치자. 수익성이 뛰어나면 되니까. 그러나 이 역시 상대가 안된다. 증권연구원이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대 글로벌 IB의 1인당 순영업수익은 59만6000달러로 국내 3대 증권사의 29만9000달러보다 2배 많았다. 이처럼 질적·양적으로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선진 투자은행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사실도 심각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 수가 늘어나는 반면 수익구조는 동질적이어서 점차 레드오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마케팅이나 제품면에서 다양화하며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외국 투자은행이라면 국내사들은 영세하면서도 차별성없어 고사하고 있는 `구멍가게`라 할 수 있겠다. ▲ 국내증권사 규모별 수익구조 비교 (그래프=증권연구원)최근 `펀드`하면 미래에셋증권, `CMA`하면 동양종금증권, `소매영업`하면 대우증권, `자산관리`하면 삼성증권 등 서서히 차별화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출발선상에서 그리 멀리 가지 못한 게 사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영업수익 기준 상위 8개 증권사는 총수익의 70% 가량을 브로커리지에서 벌었다. 이에 비해 IB는 3.91%, 자산관리는 0.87% 수준에 불과했다. 이렇다보니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모든 국내 증권사들이 연간 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더니 시장이 급랭하기 시작한 올들어서는 지난 2분기부터 줄줄이 적자로 돌아서고 있다. 흔히 말하는 `천수답` 구조다. 다행히 자본시장통합법은 금융투자상품의 낡은 틀을 깨뜨리고 증권사들의 대형화와 겸영화, 전문화 또는 특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 치열해지는 금융 생태계 내에서 우리 증권사들이 적자(適者)로서 생존하고 산업과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는 결국 자본시장통합법을 통해 구멍가게식 경영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날 수 있을지에 달려있는 셈이다.
- 어명이다, 산 그림자를 찾아라! - 괴산 낙영산(落影山)과 질마재(VOD)
- ▲ 충북 괴산 땅에 당나라 황제를 매료시킨 산이 숨어 있다. 낙영산이다. 질마재 고개에는 인심 넉넉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 조선일보[조선일보 제공] 산 그림자가 떨어진 것이다 어느 날 아침 세숫물 받아놓고 얼굴 씻을 준비를 하던 당나라 황제 고조(高祖) 대야 위로 천하일미(天下一美)의 산 그림자가 비치는 것이었다. 황제가 당장 화가를 불러 자기가 본 산을 그리게 한 후 중국 대륙을 샅샅이 뒤지게 하명했으나, 황명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산 그림자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 하였겄다. 어느 날 밤 황제 앞에 동자승이 나타나 이리 말하고 사라졌다. “산은 동방의 신라국에 있다.” 신라로 파견된 사신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찾아낸 산이 과연 그림 그대로였으니, 그 산을 ‘그림자가 떨어진 산’이라 하여 낙영산(落影山)이라 했다. 세월이 흘러 2008년, 낙영산에는 공림사(公林寺)라는 새롭되 고색창연한 절이 서 있게 되었고, 산 너머 우람한 고갯길 질마재에는 맘씨 좋고 넉넉한 사람들이 살게 되었다. 그 산을 갔다. 정말 중국 황제를 매혹할 정도로 아름다운가? 과연 그러했다! 낙영산은 숨어 있는 산이다. 충청북도 괴산에서 보은으로 이어지는 37번 국도에 숨어 있다. 숨어 있다 함은, 그 등산로 입구가 ‘사담마을’이라는 마을 상가 옆에 보일 듯 말 듯 열려 있다는 말이다. 입구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공림사 가는 길’. 공림사(公林寺)? 서기 873년 신라 경문왕 때 창건된 절이다. 조선 중기까지 속리산 법주사보다 융성했지만 임진왜란 때 대웅전과 요사채만 남고 다 탔다가 중건된 절이다. 6·25 때는 인민군에 의해 점령됐다가 안타깝게도 국군의 작전으로 전소됐다. 1965년 재중건이 시작돼 1981년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자, 불과 26년 된 젊은 절집이지만 그 역사는 깊고 절집 생김 또한 역사만큼 고졸스럽다. 휘황찬란한 단청 대신에 세월에 풍화된 고색창연한 분위기가 물씬하다. ▲ 가을날 아침, 공림사상가 옆으로 난 좁은 시멘트길은 곧 숲길로 변한다. 너른 숲 가운데에 오도카니 선 일주문을 지나면 멀리 낙영산이 보이고 그 아래 공림사 느티나무 숲이 나타난다. 느티나무들은 울긋불긋한 가을색을 담고 있다. 국보도 보물도 없는 절이지만, 꾸미지 않은 고졸미를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공림사 오른편으로 수령이 990년 된 느티나무 노거수가 서 있다. 땅을 몇 톤씩 파내고 지반을 다진 노력 끝에 나무는 그 긴 세월을 버티고 서 있다. 등산로는 공림사 왼편 오솔길에서 시작한다. ▲ 990년을 견뎌온 공림사 느티나무숲길에 가을이 반짝이는 것이다 지금, 산은 가을로 뒤덮였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낙엽들이 수북이 깔려 폭신폭신한 쿠션 역할을 한다. 등산화를 신지 않으면 미끄러울 정도다. 제법 평탄한 길을 걷다가 고개를 돌려보면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들의 광채로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길은 조금씩 급해지고, 숨은 가빠온다. 인근에 있는 군부대의 헬리콥터와 전투기 소리가 자주 들리지만, 개의치 말자. 등산로는 참으로 모범적이다. 발 디딜 곳 찾을라 치면 거기에 오목한 바위가 앉아 있고, 가파르다 싶으면 오래된 나무 뿌리들이 칡넝쿨처럼 계단을 만들어놓았다. 30분쯤 지나 숨이 목까지 찰 무렵, 눈 앞에 쇠난간이 보이더니 하늘에 도착했다. 정상에 앞서 능선에 도달한 것이다. 거기에서 한숨. 여기까지는 그리 다른 산과 차별되지 않는 그저 그런 산이다. 실망은 절대 금물. 이제부터 당 고조를 현혹한 그 미학이 출몰하니까. 바위들이 나를 매혹하는 것이다 능선 갈림길에서 오른편길을 택한다. 가운데 직진길은 옆에 있는 도명산 가는 길이다. 거기까지 가려면 왕복 5시간은 잡아야 한다. 낙영산은 왕복 2시간. 오른쪽 길을 따라, 가을을 밟고 오른다. 예의 나무뿌리 계단들이 등산객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숨이 가쁘다. 15분을 걸었더니, 어라, ‘정상’이라 한다. 바위들이 모인 한 가운데에 ‘낙영산 684m’라는 비석이 서 있다. 뭐라고? 역시 실망은 금물. 조망도 좋지 않은 이 정상을 보려고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 ▲ 정상을 지나 나오는 바위군(群). 추상파 조각 작품 같다▲ 바위에 기대고 선 소나무정상을 지나 5분 정도만 가면 커다란 바위가 나온다. 그 바위에 오르면 아래로 공림사가 내려다보인다. 옆에는 나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소나무가 몸을 비틀고서 바위에 기대어 있다. 거기에서 조금만 전진해 공림사쪽을 내려다 보면 그 풍경이 이렇다. ▲ 공림사를 배경으로 작은 암봉이 솟아 있다.해발 700m도 되지 않는 작은 봉우리가 이런 풍경을 숨겨놓았다니 정말 놀랍다. 이게 다가 아니다. 평탄한 오솔길을 이어가다 보면 도처에 바위들이 튀어나와 숨을 막히게 만든다. 아래를 보시라. 이 바위들은 뭔가. ▲ 혹자는 상어라고 했고 혹자는 돼지라고, 부처라고 했다. 자기 마음 생김처럼 보이는 법이다▲ 세월의 풍화 속에 암호를 새겨넣은 듯한 모습으로 변했다그렇게 암골미(岩骨美)에 흠뻑 빠져 가을을 마셔 보시라. 이후 헬리콥터 착륙장에 가면 왼편 계곡 너머로 이런 풍경이 나타난다. ▲ 그 형성 원인이 무척 궁금한 산자락. 꼭대기에 마치 그물 같은 무늬가 보인다길이 끊길 쯤이면 산악회들이 걸어놓은 이정표가 나오니, 길 잃을 염려는 없다. 하지만 하산길에서 조심해야 할 일이 하나 있으니, 암벽이다. 아까까지 우리를 매혹했던 바위들이 하산길에는 제법 위험한 장애물로 변해 있다. 그런 곳에는 나무와 바위에 매듭을 지어놓은 로프가 걸려 있으니 주의해서 내려오시라. ‘전망대’라 흔히 부르는 암반지대에 도착하면 반드시 한숨을 돌리고 뒤를 돌아봐야 한다. 봉우리 전체가 하얀 바위덩이인 거대한 암봉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장관이다. 로프 몇번 타고 내려오면 처음 시작했던 오솔길과 비슷한 분위기의 평탄한 길이 나타나고, 곧이어 공림사 부도탑이 보인다. 산은 거기에서 끝. 절에 양해를 구하고 수돗물로 땀을 씻은 뒤 이번에는 질마재로 간다. 착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 질마재 ▲ 이영림은 질마재에서 된장을 만든다. 이름은 호산죽염된장질마재는 증평과 화양동을 잇는 고개다. 충청도답지 않게 구절양장인 큰 고개다. 짐을 손으로 들고 오르지 못하고 반드시 짊어져야 한다고 해서 질마재다. 증평쪽에서 질마재를 넘으면 너른 고원지대가 나온다. 거기에 이런 사람들이 산다. 우선, 된장장수 이정림. 낙영산에서 내려와 화양계곡쪽으로 가다가 괴산쪽으로 틀어 한참 가면 호산죽염된장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황토 기와집에 분수와 물레방아가 있는 집이다. IMF 폭탄을 맞고 완전히 거덜났던 집을 맨주먹으로 부활시킨 된장장수 이정림씨 가족이 사는 곳이다. 죽염으로 된장을 만들고, 그 된장과 간장으로 식당을 운영한다. 먹거리에 예민한 요즘, 이곳 식당에서 산행 후 요기를 하면 딱 좋다. 삼겹살부터 산채까지 다 있고 산책로, 찜질방, 노래방까지 다 있다. 된장 판매도 한다. 하나 더. 주인 이정림씨는 IMF 때 대표적인 귀농(歸農) 성공 사례로 인기를 끌었다. 이 시대, 세상 살기 힘든 분은 정림씨에게 가서 길을 물어보시라. 절망의 나락에 떨어졌다가 맨주먹으로 살아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 질마재 응달마당 풍경. 주인 이재숙씨도 갯수 파악이 불가능한 옛것들이 쌓였다그리고 응달마당. 찻집이다. 거기에 다재다능한 여주인 이재숙씨가 살고 있다. 서예가, 화가, 그리고 수집가. 20년 넘도록 전국을 돌며 모아놓은 민속품들이 응달마당 찻집 안팎에 쌓여 있다. 차만 파는 곳이다. 용도를 물어보면 재숙씨가 세세하게 알려준다. 산에서 눈을 즐기고, 된장집에서 배를 채우고, 그리고 이곳 응달마당에서 산수유차를 마신다. 공간을 가득 채운 옛것들로부터 호기심을 충족하고 그리고 돌아온다. 질마재의 유장한 드라이브를 즐기며 이정표 따라 차를 몰면 다시 우리는 도시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나들이는 여기서 끝. ::: 여행수첩 ▶ 가는 길(서울 기준): 중부고속도로 증평IC '화양계곡' 이정표 따라 증평 읍내 지나 592번 도로로 직진. 교차로가 나오면 계속 화양계곡 이정표 따라갈 것 험준한 고갯길이 나오면 질마재다. 질마재를 다 넘으면 곧바로 오른쪽에 응달마당. 거기에서 3㎞를 가면 왼쪽에 호산죽염된장 공림사와 낙영산은 화양계곡과 보은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나오면 보은쪽으로 우회전 청천사거리에서 보은쪽으로 좌회전, 11㎞정도 가서 왼쪽에 휴게소 보이면 사담마을. 속도를 확 줄여서 왼쪽을 잘 보면 ‘공림사 가는 길’이라는 작디 작은 길이 보인다. 거기로 들어갈 것. 공림사는 길 끝에 있다. ▶ 호산죽염된장: (043)832-1388~9. www.ihosan.com 각종 장류 통신판매도 한다. 방문해서 된장을 구입하면 백반 공짜. 된장 1.5㎏ 2만원부터. 삼겹살, 엄나무닭, 산채 등 메뉴 다양하다. 며칠 전 올 김장을 했으니 이번 주말에 가면 맛있는 겉절이가 덤이다. ▶ 응달마당: (043)832-6639. 반드시 전화로 영업 여부를 확인한 후 들를 것. 따로 쉬는 날이 있는 건 아니지만, 카페가 비는 경우가 있다. ▶ 여행팁: 낙영산 산행은 반드시 등산화를 신고 할 것. 암벽이 많고 가을 낙엽이 쌓여 있어 제법 미끄럽다. ▶ 관련기사 ◀☞"칠십 평생 소리만 혔지"… 육자배기 ''달인'' 마을☞6천년 태고의 신비 간직한 ''산중(山中) 스펀지'' - 울주 무제치늪☞야생이 숨쉬는 ''생명의 땅'' - 태안 두웅습지
- (르포)두산밥콕 "세계 최고 친환경 발전기술 개발"
- [글래스고=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스코틀랜드에서 맞이한 아침은 을씨년스러웠다.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린 고도(高都) 글래스고의 아침은 춥고 어두웠다. 붉은 벽돌의 빅토리아 시대 건물과 낡은 건물의 창틀만이 과거 세계 조선산업을 제패했던 도시였음을 흐릿하게나마 보여주고 있을 뿐이었다. 이처럼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글래스고에도 최근 들어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고 있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2006년말 인수한 두산밥콕(Doosan Bobcock)이 그 주인공이다.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글래스고에서 남서쪽으로 3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산밥콕에너지 스코틀랜드 본사에서는 친환경 기술 개발이 한창이었다. ▲ 영국 글래스고에 위치한 두산밥콕 스코틀랜드 본사 전경. 이곳에서는 미래형 친환경 발전설비를 위한 연구가 한창이었다.마치 한적한 도심외곽의 공원을 연상케하는 본사건물은 여기가 세계적인 발전전문 회사가 맞나싶을 정도로 고즈넉했다. 밥콕은 지난 1881년 미국에서 밥콕&윌콕스(Bobcock&Wiclcox)로 출발한 120여년 전통의 세계적인 발전 전문 원천기술업체다. 1932년에는 세계 최초로 용접보일러를 제작해낼 만큼 밥콕의 브랜드는 세계 발전업계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두산밥콕은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 4개 기업의 하나다. 또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 발전용 보일러 공급실적을 가진 엔지니어링 전문업체다. 1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밥콕이 그동안 건설한 발전소의 총량은 162GW. 이는 현재 한국에서 운영되는 발전소의 총 전력생산량의 3배 규모에 해당할 만큼 발전분야에 있어 긴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업체다. 하지만 여러 우여곡절끝에 밥콕은 지난 95년 일본 미쓰이에 인수됐다. 이후 조산과 상사를 주 업무로 하던 미쓰이가 밥콕 운영을 포기하면서 원천기술 확보에 목말라있던 두산중공업에 지난 2006년 인수됐다. 발전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던 두산중공업(034020)에 인수된 밥콕은 그동안 두산의 약점으로 평가됐던 발전 원천기술을 제공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두산밥콕은 현재 파워프로젝트(신규사업) 부문과 서비스 부문(발전소 개·보수) 부문으로 나뉘어 최근들어 주목받고 있는 이산화탄소 저감기술 개발 등 친환경 기술연수와 실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박흥권 두산밥콕 COO(최고운영책임자·상무)는 "두산밥콕은 석탄발전소 보일러 기술 부문에 있어 세계적인 원천기술 확보기업"이라며 "전 세계에 500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5억5000만파운드(1조1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두산밥콕 화력·원자력발전소 부품 생산공장의 모습.박 상무는 "밥콕의 인수는 두산그룹이 인수한 많은 기업중 가장 성공적인 인수사례"라면서 "현재 두산중공업 발전부문은 아시아와 중동지역을, 두산밥콕은 유럽과 미주 등 그밖의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콕은 ▲연소기술(발전소 보일러 시설에 있어 핵심부문) ▲설계기술 ▲소재연구 ▲연료기술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R&D센터를 건립, ▲CCS(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 ▲AD700(차세대 발전용 보일러) 개발 ▲질소산화물 감축 기술 ▲바이오매스(천연재료)를 활용한 발전소 건설기술 등 친환경에 중점을 두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력·원자력 발전소 부품 생산공장에선 근로자들이 자동화된 설비로 인해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편한모습으로 작업중이었다. 이곳에서는 주로 기존의 발전소 개·보수를 위한 파이프 등 부품을 제작하고 있었다. 콜린 웹스터 생산관리 총괄은 "경기침체에도 불구, 최근 유럽발전소들이 교체시기에 진입해 중장기적인 전망이 좋은 상태"라며 "이산화탄소 감축 규정에 따라 부품에 대한 주문이 많은 상태며 영국 원자력 시장 성장에 발맞춰 인력도 현재 170여명에서 향후 3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 부품공장에서는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모든 작업도구를 스테인리스로 교체했고 용접도 자동용접 시스템을 도입, 용접의 품질과 정확도를 높였다. 또 두산밥콕에서만 유일하게 생산이 가능한 보일러 부피감지 시스템 등 첨단 작업들도 함께 병행되고 있다. ▲ 두산밥콕이 자랑하는 세계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버너설비 시험장의 모습.다음으로는 두산밥콕이 자랑하는 세계 유일, 세계 최대 규모의 버너설비 시험장. 이곳에서는 보일러의 중추가 되는 버너 설비를 발전소와 동일하게 설치,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버너 시험설비는 길이 17m, 높이와 폭 각각 5.5m규모의 총 90MW급의 버너설비다. 가스와 오일, 석탄 등 발전소를 가동하는 모든 연료를 사용해서 테스트가 가능하며 내벽에는 발전소와 유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내화벽은 물론, 화염정보 시스템도 설치돼있다. 김혁필 선임연구원은 "최근에는 연소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순산소 공급기술을 개발하기로 하고 보수작업이 진행중"이라며 "내년이면 순산소 장치가 장착된 시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두산밥콕의 심장부인 R&D센터. 이곳에서 만난 킹 박사(Dr. Les King)는 자부심에 가득찬 표정으로 R&D센터의 곳곳을 설명했다. 그는 "이곳에서는 우리가 개발한 원재료 중 실패한 것들도 전시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항상 연구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석탄과 바이오 매스 등을 모두 수집해 직접 테스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R&D센터에서는 세계 각 국에서 수집된 석탄 등의 원료들과 코코넛, 헤이즐넛 등 바이오매스의 원료들이 보관돼 있다. 또 연료에 따른 보일러 디자인 변경 등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두산밥콕 R&D센터에서 연구원들이 발전설비를 점검하는 모습. 두산밥콕은 현재 친환경, 고효율 발전용 보일러 제작을 위해 최근 R&D관련 예산을 늘려가는 등 발전기술 발전과 노하우 쌓기에 여념이 없었다.아울러 R&D센터 내부에는 실제 적용한 기술들을 그대로 적용한 모듈장치를 보유,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의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킹 박사는 "보일러의 온도를 높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소재 연구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두산밥콕의 미래 성장동력인 친환경 기술 개발을 위해 이산화탄소 감축에 전사적인 연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안 밀러 두산밥콕 사장도 "두산과 밥콕의 시너지 효과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R&D투자도 5배나 증가하는 등 CCS 및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두산重 `환율 리스크` 부담-모건스탠리☞분양가상한제 시행도 안해보고 폐지☞두산重, 베트남서 2800억규모 공사 수주
- (김해선의 마케팅이야기)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면…
- [이데일리 김해선 칼럼니스트] 환율폭등, 주가폭락, 미국 및 유럽발 금융위기… 이런 사면초과의 상황에서 조만간 우리에게 닥칠 위기는 무엇인지 과거 고되게 금융위기를 경험한 사람들은 저마다 위험하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다. 이러한 상황에 정부는 대체 왜 그렇게 불협화음을 내는지 모르겠다. 금융시장을 어느 정도 시장원리에 의해 놔두면 괜찮았을 것을 너무 자주 시장에 개입함으로써 더 큰 화를 불러오는 것이 아닌지… 과연 우리나라 국가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그 분야의 전문가들인지 심히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정부와 한나라당, 민주당, 심지어 같은 정부 내에서도 밖으로 나타나는 목소리가 매우 다르게 나와 모든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향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갈피를 못잡게해 우왕좌왕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정부가 들어선지 벌써 1년이 되어간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초보 운전자” 같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비단 필자 하나 뿐일까? 우리나라와 같이 아시아 권에서 환율이 전래없이 급등하고 자금조달이 어려운 국가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런 와중에 소리없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국가는 바로 우리의 이웃 중국과 일본일 것이다. 같은 아시아 권이면서 왜 그렇게 상황이 다를까? 우리는 대외적으로 세계화, 글로벌 스탠더드를 부르짖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느낌만 든다. 지금은 그야말로 비상시국이다.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 지나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해서는 안되지만 최소한 정부요직에 있는, 우리나라 경제를 책임지는 위정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솔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야말로 스스로 근검하고, 스스로 희생하고, 스스로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할 때 일반 국민이 따라갈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기득권을 쥐고 있는 고위층은 자신들의 배만 부풀리기에 급급하거나, 부동산 위장매입 등 도덕 불감증 증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앞 날이 걱정스럽다. 지금이라도 미국과 유럽이 함께 공조체제를 만들어 가는 것 처럼 우리나라도 팔을 걷어붙이고 외국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조치는 다 취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상 동양의 선진국으로 위상을 발휘할 수 있는데, 정치적, 제도적으로 낙후된 부분으로 인해 스스로 발목잡고 있다는 생각이다. 외화 1달러가 아쉬울 때 일수록 국영기업 또는 대형 자산 매각시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정책을 써야하는데, 자산 매각 때마다 정부에서 관여하여 국내 은행에 매각하도록 하라고 하거나, 외국계 펀드로 경영을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등 정부가 규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밀한 부분까지 간섭하고 규제하고 있다. 대우조선 매각 문제에 있어서도 처음엔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한다고 하다가 얼마 지나서 경영권을 외국에 내주면 안되니까 국내 자본에 매각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다. 혹여 외국자본이 들어와 외국의 프로패셔널들이 경영하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언제까지나 국수주의적으로 우리가 무엇이든지 컨트롤하고 지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적대적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헤칠 수 있는 펀드는 경계해야 하지만,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자본과 전문 경영인이 국내에 들어와 회사를 키우고 글로벌화 하고 한다면 이를 마다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 아마도 해외 자금이나 해외 임원진 등을 국내시각에서 컨트롤 한다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는 참으로 위험한 우물안 개구리식 발상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고 세계 10위권 경제권에 들고자 한다면, 이와 같은 편협한 생각은 빨리 그리고 반드시 버려야 한다. 우리가 국내에서 치고받고 논쟁하고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를 추월하는 많은 주변국들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해선 썬트랜스그로브 대표] hskim@suntransglobe.com▶ 관련기사 ◀☞(김해선의 마케팅이야기)인터넷 강국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 정말 사과는 몸에 좋고 햄버거는 나쁠까
- [조선일보 제공] 식품에 대한 편견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품은 사과일까요? 맥도날드의 빅맥일까요?’ 사과는 긍정적인 평판을, 빅맥은 부정적인 평판을 얻고 있다. 그러나 실상 사과에는 단지 비타민C 한 종류밖에 없고, 맥도날드의 빅맥에는 13종의 핵심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 있다. ‘사과에 든 당분은 몸에 좋고 도넛에 든 설탕은 해롭다’는 주장은 당연한 것 같지만 실제로 사과에는 도넛의 두 배가 넘는 당질이 들어있고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에서는 도넛에 미치지 못한다. 최근에 출간된 ‘불량음식’(열대림)이란 책에 소개된 내용이다. 우리가 식품에 대해 알고 있는 ‘상식’을 정면으로 뒤집는 주장들이 이밖에도 적지 않다. 식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식을 곰곰이 따져보면 과학적 근거가 불분명한 것이 많고, 일부 근거가 있는 것들도 지나치게 부풀려진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대개 원래 메시지보다 더 확대해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E.오크스는 심리학자. 의사나 영양학자도 아닌 심리학자의 주장은 얼마나 타당한 것일까. 그의 저서를 바탕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식품의 ‘평판’과 ‘편견’에 대해 국내 식품·영양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 사과는 좋고 햄버거는 나쁘다는 고정관념이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1. 과일이나 채소는 좋고 육류는 나쁘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1인당 육류소비량(2005년 기준)은 약 31.4㎏. 미국(약 116.7㎏)의 약 4분의 1이고, EU(71.8㎏)나 일본(약 43.6㎏)에도 훨씬 못 미친다. 경상대 축산학과 주선태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육류 섭취를 하면 곧바로 비만, 심장병, 뇌졸중 등을 일으킨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이미 과체중이나 비만이 60% 이상인 미국인에게나 해당된다. 육류 섭취량이 적은 한국인들에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늘리라고 말하지만 육류 섭취 중요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고 주 교수는 설명했다. 육류 섭취를 반대하는 이유는 '육류=지방'이라는 인식 때문. 특히 포화지방에 대한 공포가 심한데, 육류에 함유된 포화지방의 90% 이상이 혈중 콜레스테롤과 관련이 없는 스테아르산, 팔미트산, 라우르산이다. 또한 식이 콜레스테롤은 실질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영양관리센터 이금주 팀장은 "최근 채식주의가 유행인데, 육류를 섭취하지 않으면 양질의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B12, 리보플라빈, 비타민D, 아연, 철분 등이 부족할 수 있어 임신기나 수유기, 성장기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노인들은 단백질 급원 식품인 육류 섭취가 충분치 않아 근육 및 혈관 벽이 약해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과일과 채소가 무조건 건강에 좋다는 인식도 잘못된 것. 고대안암병원 통합의학센터 김정하 교수는 "과일에 함유된 과당은 오히려 포도당보다 혈중 지질을 증가시켜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요산 수치를 높여 통풍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채소를 먹어도 드레싱을 듬뿍 뿌려먹거나 잠자기 전 칼로리가 높은 과일을 먹는 등 과일과 채소를 어떻게 먹느냐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2. 지방은 무조건 나쁘다? '저지방(low fat)', '무지방(nonfat)', '지방제로(fat free)'. 요즘 식품 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영양 성분 중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지방'이란 얘기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는 "특히 젊은 여성들이 다른 영양소보다 지방에 관심이 높은 것 같다. 그러나 지방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며, 한 식품에 한 종류의 지방만 함유된 것도 아니므로 지방산의 비율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화지방산은 나쁘고 불포화지방산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포화지방산은 주로 에너지원으로 쓰이며 불포화지방산은 주로 세포막, 호르몬 등을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므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포화지방산 대 단일 불포화지방산 대 다가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을 1 대 1.5 대 1로 정도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국식품영양재단 김주현 박사는 "지방은 섭취 자체의 문제보다 칼로리가 9㎉/g로 다른 영양소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비만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하지만 지방은 세포막, 호르몬 등을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므로, 지방을 완전히 제거한 식품보다는 지방이 첨가돼 있되 칼로리가 낮은 식품 섭취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인들이 미국인보다 포화지방 등 지방 섭취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질환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게 발생한다는 것을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고 한다. 이는 지방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지방과 와인, 올리브 등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적절하게 잘 섞어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김정하 교수는 "저지방 식품을 먹은 그룹과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견과류를 섭취하게 한 그룹의 나쁜 콜레스테롤(LDL)수치를 비교한 한 연구결과를 보면 견과류 그룹에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유는 견과류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E가 지방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3. 쇠고기가 돼지고기보다 건강에 좋다? 쇠고기는 돼지고기보다 고급 식품으로 취급된다. 또 민간에서 어떤 때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금기도 많다. 예를 들면 '여름철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냉장, 냉동 시설이 없던 옛날에 지방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돼지고기가 상하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진영 박사는 "돼지고기에 대한 금기 중에는 고려시대 불교의 영향으로 고기를 멀리하던 풍습에서 기인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의 영양학자들은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영양학적 구성은 별 차이가 없으며,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단백질 함량은 비슷하다. 따라서 쇠고기보다 값이 싼 돼지고기는 경제적인 단백질 급원(給源)이다. 특히 돼지고기에는 탄수화물의 체내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B1이 많이 함유돼 있어 곡류가 주식인 한국인의 식생활에 꼭 필요하다. 혈액을 만드는 데 필요한 비타민B12도 풍부하다. 주선태 교수는 "돼지고기냐 쇠고기냐를 따지기보다 어느 부위를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칼로리가 걱정된다면 지방 함량이 높은 삼겹살보다 목살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수육으로 먹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4. 설탕은 비만과 당뇨병의 주 원인이다? 2003년 국제설탕협회(ISO)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설탕소비량은 23.7㎏으로 세계 평균(22.1㎏)과 비슷하다. 미국은 30.3㎏, 싱가포르는 75.1㎏. 2006년 세계 각국의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지난 20~30년간 설탕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설탕소비량이 증가하자, 설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요지는 설탕이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설탕이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신뢰할 만한 연구로는 설탕이 충치를 일으키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즉 설탕이 비만이나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학원(IOM)도 지난 2002년 "설탕 섭취와 비만과의 관계에 대한 분명하고 일관된 결론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첨가당(설탕)의 상한(上限) 섭취량을 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당뇨병협회(ADA)에서도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사 지침을 마련했지만, 당뇨병의 위험 요인으로 첨가당은 포함돼 있지 않다. 청운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최미경 교수는 "설탕이 여타 탄수화물 식품과 구별되는 특별한 작용을 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최근에는 총 탄수화물의 섭취량이 지나칠 때 나타날 수 있는 '고 탄수화물 저지방 식이'의 잠재적 위험을 경고하는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최 교수는 말했다. 김정하 교수는 "청량음료처럼 액상형태의 당분은 쉽게 많은 양을 섭취할 수 있어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설탕이나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영양소가 풍부한 다른 식품의 섭취가 줄어 영양 불균형 상태를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설탕 그 자체가 병을 불러온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설탕 섭취를 줄이라고 권하지만 그들이 권장하는 식품에는 설탕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상당수의 과일은 단당류와 이당류 등 상당히 높은 당질 함유량을 자랑한다. 일부 과일은 케이크나 아이스크림보다 설탕 함량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또 꿀 속 당분은 대부분 단당류 형태로 꿀이 설탕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과학적 근거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5. 햄버거는 정말 칼로리만 높고 영양가는 없는가? 통밀이 들어간 빵에 유기농 채소와 품질이 검증된 패티(햄버거에 들어가는 다진 고기)로 만들어진 햄버거가 있다면 이 햄버거는 건강에 좋을까 나쁠까?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가 비만의 주범이란 인식이 팽배해지자 미국의 일부 햄버거 업체들은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직원들의 유니폼과 매장의 내외부 장식을 흰색으로 바꾸고, 고기도 고급으로 바꿨다. 또 쇠고기를 갈고 빵을 굽는 조리실을 카운터 바로 뒤에 두어 고객들이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햄버거 자체가 나쁜 음식은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시판 중인 햄버거는 사이즈가 너무 큰 경우가 많고, 함께 먹는 프렌치 프라이, 청량음료 등의 칼로리가 높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햄버거는 간편하고 쉽게 만들 수 있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패티 등이 제대로 만들어지는지도 확인하기가 어렵다. 패스트푸드의 특성상 빨리 먹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김현숙 교수는 "햄버거는 어떻게 만드느냐, 어떻게 먹느냐, 누가 먹느냐에 따라 몸에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선한 야채가 풍부하게 들어간 햄버거를 굶주린 사람이 한 끼 대체 음식으로 먹는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지만, 뚱뚱한 사람이 매일 햄버거를 먹는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 관련기사 ◀☞이유 없이 가렵다고? 내장질환 의심하라☞당신을 살찌우는 곳☞스타킹, 치료효과 있다니?
- "베르사유궁전서 神의 요리 먹는 기분일거요"
- [조선일보 제공] 세계 최고의 요리사로 꼽히는 피에르 가녜르(Pierre Gagnaire·58)가 1일 롯데호텔서울 신관 35층에 '피에르 가니에르 아 서울(Pierre Gagnaire � S�oul)'을 열었다. 세계적 미식 가이드 '미슐랭'에서 별셋을 받은 요리사가 한국에 레스토랑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호텔에서는 가녜르를 '모시기' 위해 70억 원을 들였다. ■국내 첫 3스타 레스토랑 지난달 26일 열린 시식행사장. 오픈을 앞두고 파리 현지 레스토랑에서 3개월 동안 연수한 공승식 지배인이 반갑게 맞았다. 내일 해병대에 입소라도 할 것처럼 짧게 자른 머리다. "가녜르씨가 자르라고 했지요. 그런 것 하나하나 신경을 씁디다. 완벽주의자예요. 손님이야 좋겠지만 종업원은…." 가녜르에게 물었다. 왜 서울인가. "2년 전 인연을 맺은 롯데호텔에서 전부 투자할 테니 레스토랑을 내자고 제안했어요. 마다할 이유가 있겠어요?(so why not?)" 레스토랑이 전체적으로 매우 화려하다. 롯데호텔측은 "베르사유궁전의 비밀정원을 모티브로 했다"고 설명했다. 음식이 돋보이도록 간결한 미니멀 스타일인 파리·홍콩의 가녜르 레스토랑과 많이 달랐다. 가녜르는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키며 "여기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사는 집이지, 나만의 레스토랑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70억 들인 롯데호텔 "고급화 첫 단계" 오후 6시30분쯤 메인홀에서 식사가 시작됐다. 레스토랑은 총면적 820㎡(248평) 118석이다. 여기에 46석 '피에르 바'가 추가된다. 스태프는 홀 23명과 주방 24명을 합쳐 총 47명. 한국의 다른 레스토랑과 비교하면 많지만,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평균 손님 대 종업원 비율이 1대1임을 감안하면 매우 부족하다. 주방 면적은 식당 전체의 약 23%인 191㎡로, 국내 최대 규모다. "처음 가녜르의 음식을 맛봤을 때 '신의 음식'이라 생각했다. 눈물이 났다"는 이정열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에게 '70억 원이나 들인 이유'를 물었다. "호텔의 포지셔닝(위치)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겠죠. 롯데호텔 고급화의 첫 단계로 보면 됩니다." ■음식 재료·맛·기교 최정상급 음식은 탁월했다. 재료와 기교, 맛의 균형 모두 세계 최정상 수준이다. '전채의 전채'쯤 되는 푀유테(feuillet�·여러 껍질로 된 바삭한 과자)에 이어 첫 코스인 '자연산 석화 요리: 두부, 배, 오이와 다시마 샤벳, 김 조각; 어란 버터의 토스트, 아키텐 캐비어(caviar)'가 나왔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비행기로 들여온 굴은 바닷내가 싱싱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두부와 달콤하고 아삭한 배, 풋풋한 오이, 찝찔한 김 조각이 섞이고 맛과 질감이 뒤섞이면서 화려한 맛의 문양을 직조했다. 두 번째 굴은 버터를 발라 바삭하게 구운 얇은 이탈리아 어란과 프랑스 아키텐산 캐비어와 함께 씹었다. 바삭하고 고소한 어란과 캐비어의 비릿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굴과 기막히게 어울렸다. ▲ ①알베르 카뮈 룸. / 이구희 기자 ②파와 마늘향의 달팽이 가든 감자 무슬린. / 롯데호텔 제공 ③2008년 가을 초콜릿. 롯데호텔 제공대부분의 식재료와 와인도 공수한다. 같은 와인도 배로 들여온 것과 비행기로 들여온 것은 맛 차이가 크다. 와인리스트는 가녜르가 직접 고른 270여 가지 와인으로 구성됐다. 롯데호텔은 "130여 종은 국내 처음 소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 조르주(Saint Georges)'는 국내 처음 들어온 물이다. 미네랄 함량이 높아 소금이라도 탄 듯 찝찔하다. 술을 마시지 못하거나 마시기 싫을 때 대신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이어진 나머지 여섯 요리 모두 맛·향·질감·온도의 대비와 조화와 균형을 섬세하게 고려한 작품이었다. 가장 화제가 된 요리는 다섯 번째 '생강향의 바닷가재 프리카세, 도도 소스. 자몽의 쓴맛이 어우러진 집게. 쌀, 샴페인을 가미한 비스크'였다. 뒤집어진 이등변사각형 모양 그릇의 뚜껑을 열자 밥이 담겨 있었다. '프랑스 식당에 쌀밥이?'라고 의아한 순간, 가녜르가 직접 바닷가재 비스크(국물요리)를 붓더니 여기에 샴페인을 조금 섞었다. 맵지 않은 해물탕에 밥을 말고 톡 쏘는 맛을 더한 느낌이다. ■가녜르 요리의 클라이맥스 '디저트' 일곱 가지 코스요리에 이어 디저트 다섯 가지가 나왔다. '질감'이란 뜻의 '르 텍스튜레(Le Textur�)'는 작은 주사위 크기 육방면체 십여 가지가 섞여 나왔는데, '말랑' '쫄깃''바삭', 그야말로 질감의 향연이었다. 커피 주문을 받을 때 시계를 들여다봤다. 오후 9시반이 넘었다. 3시간이 넘게 걸린 셈이다. 저녁 세트메뉴는 보통 15코스니까, 이곳에서 식사하려면 상당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물론 단품메뉴(� la carte)도 있다. 시간 못잖게 금전적 여유도 필요하다. 코스를 기준으로 점심이 12만·20만원, 저녁 22만·30만원, 단품메뉴 10만~15만원이다. 여기에 당연히 부가세와 봉사료가 각각 10% 추가된다. 가녜르의 파리 식당에서는 1인당 점심 105유로(약 18만원·1유로=1733원 기준), 저녁 350유로(약 60만원). 이정열 총지배인은 "한국 외식시장 음식값을 고려했고, 서울 식자재가 파리의 70% 수준인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일년 두 번 열흘씩 방한 예정 커피를 마시는 동안 가녜르가 등장했다. 가녜르는 한국 음식에 대해 "'공격적(aggressive)'이나 짜지는 않다"고 평했다. 서양 음식보다 자극적이지만 덜 짜다는 의미 같다. 가녜르는 "전체 음식재료의 95%를 프랑스에서 가져온다"면서 "아직 한국 음식이나 재료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이지 일년 후면 40%가 한국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인상 깊은 한국 음식으로 김치를 꼽으면서 "이번 개발한 '김치 마멀레이드(marmalade·잼)'를 메뉴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파리, 런던, 도쿄, 홍콩 등 전세계 8개 레스토랑을 갖고 있는 가녜르는 "일년에 두 번 서울에 들어와 열흘 정도씩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레스토랑은 가녜르와 20년 넘게 일한 제롬 로아(Jerome Roy)가 총괄한다.
- 불황기 성공창업 이렇게 극복했다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고물가, 고유가, 고환률 신종 3고 현상이 창업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낮아지는 수익률에 대한 우려로 쉽사리 창업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예비창업자, 공급받는 물류비용은 오르는데 소비자가는 올리지 못해 ‘울며겨자먹기’로 수익을 까먹고 있는 점포운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 설상가상으로 고객들의 지갑은 꼭꼭 닫혔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고비용시대에도 고수익을 내는 방법은 있다. 고정비용을 줄여 수익률을 높이는 것. 또한 적은 비용을 추가투자, 리모델링을 통해 점포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 ◇ 고정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여라 프랜차이즈 창업자들의 바람은 가맹본사에서 공급받는 물류를 저렴하게 받는 것일 터. 원가를 줄일 수 있다면 마진율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 고비용시대를 맞아 원스톱물류시스템으로 유통단계를 축소, 가격 거품을 쫙 뺀 가맹본사가 창업자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강정이기가막혀(www.gangjung.com)’는 닭고기를 주재료로 한 유통, 제조업 기반 브랜드. 모기업인 계육생산유통전문회사의 장점을 살려 가맹점주의 마진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마진율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불황인 창업시장에서도 가맹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오픈돼 있는 가맹점이 월평균 1500~2000만원 매출에 40%가량의 순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1.5kg 한 박스에 한 마리 반이상의 양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도 중간 마진을 뺄 수 있기 때문. 치킨전문점이 포화상태인 것을 감안, 치킨을 내세우기 보다는 강정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경쟁력이다. 볼런터리 체인창업도 다수의 가맹점에서 상품을 공동구매하기 때문에 독립점포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는다. 독립형 편의점이 일례. 공동브랜드, 공동구매, 공동마케팅 등 협의된 사항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그 이외에는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형태인 볼런터리 체인은 프랜차이즈 창업과 독립창업의 중간형태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피부관리전문점도 볼런터리 방식으로 창업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벨모나(www.esthemall.com)’가 바로 그곳. 원재료를 공동으로 싸게 구입, 운영비를 절감하며, 가맹비를 내지 않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창업에 비해 창업비용이 저렴하다. 중년여성을 타깃으로 한 신개념 피트니스클럽 ‘커브스’는 일반 피트니스클럽과는 달리 전기로 운동기계를 작동시키지 않고 유압식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세 등이 절약되는 사례다. 또한 운동과 무관한 사우나, 샤워시설, 개인용품보관함 등 부대시설을 두지 않아 그에 따른 운영비용도 절감된다. 이와 같은 합리적인 운영으로 런칭 국가인 미국에서 저비용 프랜차이즈 1위의 영예를 수차례 누렸다. 피트니스컨설턴트인 장일봉(39세, 커브스클럽 분당서현점, www.curveskorea.co.kr)씨는 수많은 피트니스클럽을 접한 결과, 커브스만큼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은 아이템이 없다고 판단, 작년 6월에 1억4천만원을 들여 창업했다. 전체 6층 건물, 3층 40평 점포에 보증금 3천만원을 들여 입점했고 현재 올리고 있는 월매출은 1천만원에서 1천200만원 정도다. 순수익금은 300~400만원 선. 매니저에게 운영을 맡기고 있는 투잡스족으로는 적지 않은 수익. ◇ 음식점 최대고민, 인건비 줄이기 대작전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가장 부담이 되는 고정비용은 다름 아닌 인건비. 비용도 비용이지만 함께 마음 맞춰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조차 힘들어 점포운영자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서울 광장동 오피스가에서 전주식 콩나물국밥전문점을 운영하는 전정옥씨(59세, 완산골명가 광장점, www.wansangol.com)는 고객이 뜸한 일요일은 예약제로 운영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 예약해온 고객 수에 맞게 직접 재료를 준비해서 판매함으로써 매장효율을 높이고 있는 것. 전씨는 108.9㎡(33평) 규모 매장에서 직원 2명과 함께 일매출 40~50만원 정도를 올리고 있으며, 일요일에 올리는 매출은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30만원선 이다. 영업시간도 주중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이지만, 일요일은 예약이 끝나는 시간이 영업종료시간. 전씨는 “외식업소를 인수, 업종을 변경해 창업비용을 총 7천만원 대로 최소화했기 때문에 투자대비 수익성면에서 만족하고 있다”며 “하루 1인 인건비가 5만5천원정도인 만큼 예약제를 통해 2명분의 일을 줄이면 하루 11만원이 절감되는 셈”이라고 말한다. ‘사바사바치킨호프’(www.사바사바.kr)는 일정규모의 홀을 두는 한편, 테이크아웃 치킨판매를 특화해 매출을 극대화했다. 배달서비스는 지양하고 있다. 배달인력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인건비도 비싸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기 때문. 테이크아웃과 홀 매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튀김실을 매장 내외부와 통하게 배치한 것이 특징. 외부에서 닭이 먹음직스럽게 튀겨지는 모습이 보이고 냄새까지 흘러나와 매출상승을 부추긴다. 2년 전, 서울 중곡역 인근에 총 1억6천만원을 들여 59.4㎡(18평) 매장을 오픈한 박수철 씨는 비수기인데도 테이크아웃과 홀 판매로 일평균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사장. 성수기 일 매출은 200만원이 넘는다. 반경 300m 내에 15개 정도의 치킨호프전문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매출. 이중 40%가 테이크아웃에서 오르는 매출이다. 핵심인력은 튀김실 직원. 가맹본사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지원 나오기 때문에 휴무를 줄 수 있어 인력관리가 보다 수월하다. ◇ 창업비용 줄여, 투자대비 수익률 높인다 점포비는 총 창업비용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점포비를 줄이면 투자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싼 점포에 들어가서는 매출이 제대로 오를리 만무. 좋은 점포를 싸게 구하기 위해선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 상현동에서 생맥주전문점 ‘치어스’(www.cheerskorea.com)를 운영하고 있는 김순해(47세)씨는 남들이 몇 번이고 망해나간 매장에 권리금 없이 입점해서 점포비를 줄인 사례다. 보증금 1억5천만원을 포함, 총 투자비 3억원을 들여 김씨가 올리고 있는 매출은 월 4300만원 선. 김씨는 점포비를 줄이면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결로 철저한 원인분석, 상권조사, 입지분석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던 것을 꼽는다. 작년 액세서리전문점을 오픈한 이범희(32세, 프시케 대전세창몰점, www.i-psyche.co.kr)씨는 가맹본사에서 대형백화점과 연결된 쇼핑몰 입점을 추천해줘 점포비 없이 입점했다. 점포비 대신 매출액에 따른 수수료를 18% 내고 있다. 이씨가 창업하는데 든 비용은 물류보증금 500만원, 가맹비 300만원, 인테리어비 1천만원으로 약 1800만원 정도. 매출은 월평균 2천만원 정도다. 이중 매장수수료, 가맹본사에 물류대금, 직원 2명과 바쁠 때 부르는 아르바이트 2명의 인건비 등 운영경비를 제외하면 이씨의 순수익률은 매출의 40% 선. 매월 약 800만원 정도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신축건물에 들어가는 것도 점포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신축건물은 권리금이 없기 때문. 대신 초기에 점포 홍보활동과 이후 단골고객 관리를 잘해야 만족스러운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작년 6월, 떡쌈삼겹살전문점을 오픈한 정경인씨(49세, 떡쌈시대 인천삼산점, www.ttokssam.co.kr)는 신축건물 2층 198m²(60평) 규모 매장에 권리금 없이 입점, 점포비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총 창업자금은 3억원 정도. 오픈 직후부터 월매출 5천만원에서 출발, 꾸준히 6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다가 작년 말부터는 7천만원대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 매출 상승 비결은 고객을 불러 모으는 공격적인 마케팅.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마케팅에만 매출의 10%를 투자해서 얻어낸 값진 결실이다. “특히 인근 대단위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젊은 주부들을 타깃으로 실시한 닌텐도와 자전거 경품행사가 주효했다”고 말한다. 민충기씨(40)는 창업 준비 기간 중 6개월을 점포 구입을 위해 투자했다. 330.5m² 규모 친환경제품판매점의 입지나 저렴한 임대비가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 민씨는 대형 점포를 쌀밥, 피자, 호프전문점의 3개 외식점포로 변경, 총 2억여원을 투자했다. 특이한 점은 주방이 하나라는 것. 인건비 절약과 홀 확대, 다양한 고객 유치를 위해 주방 시설을 프랜차이즈 호프전문점(다라치 평창점 www.darachi.co.kr) 본사에 의뢰, 푸드 코트식 주방을 만든 것이다. 주방시설비는 5,000만원. 특히, 미니 바(Bar)를 설치한 호프전문점의 경우 추가로 5인까지 더 유치 할 수 있어 고객 반응이 뜨겁다.
- 고속도로 휴게소 인기메뉴 Best 8
- [조선일보 제공] 고속도로 휴게소 최고 인기 음식은 역시 우동이었다. 지난 1~7월 전국 휴게소에서 팔린 우동 매출액은 약 385억4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약 194억 원으로 2위에 오른 라면과의 매출액 차이가 두 배에 가깝다. 한 휴게소 관리자는 "휴게소 손님들은 빠르고 편하게 한 끼 '때우기'를 원하지, 비싼 별미는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빔밥·국밥·백반 등 오래된 휴게소 음식을 제치고 2위에 오른 라면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휴게소들은 한국사람이 라면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다른 음식보다 휴게소마다 맛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을 라면의 인기 비결로 보고 있다. 3위에는 매출 156억여 원을 기록한 비빔밥이 올랐다. 오징어는 매출 135억여 원으로 전체 4위, 간식류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국밥과 김밥, 백반이 5·6·7위에 올랐다. 전통의 휴게소 먹거리 호두과자는 매출액 4억7000여 만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 베스트셀러 기흥 우동 ▲ 조선일보 제공경부선 기흥휴게소(부산방향)는 수타(手打)식 우동으로 소문난 곳. 평일 하루에만 우동 1000여 그릇을 팔아 치우는 휴게소 우동의 명가(名家)다. 주의해야 할 점은 '수타'가 아니라 '수타식'이라는 것. 손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손으로 만드는 맛을 재연하는 '사누키 면 기계'를 사용해서 면작업실에서 매일 우동면발을 만든다. 주방장 한운규씨는 "수타식이라고 하면 다들 중국집 자장면처럼 반죽을 치대고 때리는 장면을 생각하는데, 일본 수타 면발은 그렇게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칼국수 면발을 만드는 것처럼 잘 반죽하고 밀어서 썰어내는 식"이라며 "매일 손으로 만든 반죽을 하루 정도 숙성시킨 다음 기계로 밀어서 썰어낸다"고 말했다. 반죽을 만들 땐 인공첨가물 없이 소금물과 밀가루만 넣는다. 국물은 가다랑어, 고등어, 다시마 등 천연 재료로 우려 낸다. 냉동면을 중탕해서 내놓는 일반적인 휴게소 우동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다. "우동의 참 맛을 즐기고 싶다면 튀김이나 기타 재료가 추가로 들어가지 않은 기본 우동을 먹는 게 제일 좋다"는 것이 주방장의 말. 최근 일본 관광객들은 튀김우동을 많이 찾는다. 간판이름 '향천우동'은 일본에서도 수타 우동으로 유명한 가가와(香川·かがわ)현의 지명에서 따왔다. 향천우동 4500원, 튀김우동 6000원. ::: 스테디셀러 천안 호두과자 ▲ 조선일보 제공경부선 천안삼거리휴게소(서울방향)는 전국에서도 호두과자를 가장 많이 파는 곳. 평일 하루 동안 1000만~1200만 원어치의 호두과자가 팔린다. 휴게소 호두과자 담당자 원종필씨는 "1973년부터 휴게소에서 호두과자를 팔았다"며 "천안의 호두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자연스레 판매율 전국 1위를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안 호두과자의 원조로는 흔히들 1940년대 때부터 천안 광덕산에서 자란 호두로 만들어 팔았다는 '학화 할머니 호두과자'(www.hodoo.co.kr)를 꼽는다. 천안 삼거리로 진입해야만 '원조 호두과자'를 맛볼 수 있지만,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천안 휴게소에 들르자마자 호두과자부터 찾기 시작했다는 것. 원씨는 "손님들 중에는 화장실 가는 것보다 호두과자를 사는 걸 더 급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호두과자 반죽을 직접 해서 굽는 곳은 천안삼거리휴게소, 죽암휴게소, 칠곡휴게소 정도. 천안삼거리휴게소는 하루에만 밀가루 15포(미국·호주산), 호두 30㎏(미국산), 팥 60㎏(중국산)을 써서 호두과자를 만든다. 다른 곳보다 반죽이 도톰하고 감촉이 포실포실한 것이 특징. 호두는 그러나 많이 들어가는 편은 아니다. 과자 한 개당 기껏해야 1~2조각이 들어간다. 20개들이 한 봉지 2000원.▶ 관련기사 ◀☞귀향길, 휴게소에서 스테이크로 럭셔리한 점심을!☞귀성길은 고생길…건강한 추석나기 노하우☞살짝 가리면 추석길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