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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경제신문)신종플루 합병증 주의보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 매일경제 ▲1면 -"與는 호남서, 野는 영남서 의원 배출해야" -신종플루 국내서 2명 사망 -3년간 순이익낸 200개사 코스닥 프리미어株 지정 ▲종합 -유죄 판결 이건희 前회장 IOC위원 자격 박탈 가능성 높아져 -KBS 이사장 손병두씨 유력 -나로호 오늘 발사대 이동 -보건당국 안이한 대응이 환자사망 불렀다 -전세계 사망자 1462명..대유행 우려 -항공·여행업계 예약취소 문의 속출 -현회장 북체류 연장 궁금증 증폭 -北 "을지연습은 침략·전쟁 행위 우리식 무자비한 보복·대응할것" -2조규모 돈 보따리 푼다..설비투자펀드 다음달 가동 -광물公, 남미최대 리튬개발권 확보 추진 ▲국제 -오바마 의료개혁 `미국판 광우병 논쟁` 되나 -120년 역사 EMI 부도 위기 -中·印 가뭄에 곡물시장 긴장 -아세안 시장을 잡아라 -우크라이나의 `과짜 시장` ▲금융 재테크 -CMA카드에 수수료 차등부과 추진 -저신용자부터 금리부담 커진다 ▲기업 -기아차 교섭결렬..노조 오늘 파업 재개 -SK텔, 스카이온 인수 IT수출 시동 -필립스, 한국 LED 조명사업 확대 -삼성전자, 美서 D램 생산 안한다 -LG전자 태양전지 설비 곧 가동 ▲유통 -`자라` 가격 30% 내린다 -쌀 시리얼·쌀 발효음료 나온다 ▲기업과 증권 -1600선 다가선 코스피 전문가 4명의 조언 -美 부동산·소비지표 괜찮을까 -MMF자금 100조 붕괴 임박 -무더기 상장폐지 재현되나 -도이치모터스 "이달 대규모 무상증자" -엔씨소프트 中서 무슨일이.. -소로스펀드 2분기에 금융주 샀다 ▲부동산 -수도권 그린벨트 추가해제지역 물색중 -수서2지구도 보금자리 전환 ◇ 서울경제 ▲1면 -신종플루로 이틀새 2명 사망 -광물公, 매장량 세계최대 볼리비아서 개발우선권 확보 -李대통령, 사실상 개헌 제의 -한국 휴대폰, 유럽 1위향해 `질주` ▲종합 -보금자리 주택단지 개발 확대 `유력` -기아차 노조, 오늘 부분파업 재개 -산업銀-기업銀, 설비투자펀드 조성 -"공시지가로 개발부담금 부과는 위법" -대출금리 줄줄이 인상..서민·中企 주름살 깊어진다 -`신종플루 공포` 다시 지구촌 확산 -5개 대형음료업체 가격담합 철퇴 -北 "南 을지훈련 보복 대응할것" -작년 기업 접대비 7兆 넘어 `사상최대` -박근혜, DJ 깜짝 병문안 -감사원 `ELS 조기상환 무산` 제도개선 요구 -"기업들 이익절반 환차손으로 날려" ▲금융 -하나銀, 주택대출 억제책 `역주행` -하나카드 `독자 출범`으로 가닥 -은행, 非금융사와 적절한 거리둬야 ▲국제 -`핫머니` 中 자산시장에 급속 유입 -"亞 신흥국, 세계경기 회복 주도" -세계 음반업계 최강 EMI 부도 직면 -"한·일, 美 중고차 현금보상제 최대 수혜" -오바마 `의보개혁` 정면돌파 나서 -"상호 최혜국 대우" 中-아세안 투자협정 ▲산업 -현대차 소형SUV 차명 `투싼ix` 확정 -삼성·LG전자 `EISA 어워드` 9개부문 수상 -차세대 친환경 섬유제품 전시회 내달 2~4일 -모바일 게임도 3D로 즐긴다 -차세대 MP3P 개발 경쟁 `후끈` -LG데이콤, 100Mbps 초고속인터넷 전국 확대 ▲증권 -펀드 환매, 증시에 큰부담 안될듯 -"中증시 조정 국내 영향은 제한적" -LG화학, 외국인 러브콜 1위 -효성, 외국인 9거래일째 `사자` -증권사들 1분기 실적 `풍년` -2차전지 관련주 `신바람` -中 급락세 이어지고 美는 조정 지속 ▲부동산 -내달 서울 집들이 800가구 불과 전세난 가중될듯 ◇ 한국경제 ▲1면 -수도권 그린벨트 더 풀어 `보금자리` 늘린다 -삼성전자 내친김에 하반기 매출 30% 늘린다 -신종플루 합병증 주의보 ▲종합 -玄회장 도대체 北에서 무슨 일이.. -`리튬 전쟁` 볼리비아 소금호수를 잡아라 -"北 정치적 약속만 해주면.." 유연해진 美 -가격담합 음료 3社에 255억 과징금 -싱가포르 -12%서 20%로 급반등.."亞, 세계경제 회복 주도" -한국증시 아직 저평가..PER 11.7배 `평균이하` -삼성, 노키아·소니 반격에 `선제대응` -"여당이 손해봐도 선거구제 개편..지역주의 극복해야" -과천·고양·구리·남양주등 그린벨트 추가해제 유력 ▲경제·금융 -"대출 필요하면 찬바람 불기 전에 받아둬라" -7월 어음부도율 동향 관심 -중간재 수입물가 2개월 연속 상승 -산은·기은 2조 설비투자펀드 조성 ▲국제 -美 지방은행 줄파산..`콜로니얼뱅크` 문 닫아 -120년 전통 음반업체 EMI 부도 위기 -"GM `볼트` 연비 리터당 100km는 세기의 과장" ▲산업 -매끈한 곡선·날렵한 헤드램프..척 보면 현대차 -`투싼 ix` 25일 출시..오늘부터 사전 계약 -기아차 노조, 협상 복귀 며칠 됐다고 또.. -SK, 상생인턴 600명 뽑는다 -오늘부터 DMB 2.0시험방송 ▲부동산 -잠실주공5단지, 3천만원 낮은 급매만 가끔 거래 -성원건설, 1조2000억원 공사 수주 -서울·수도권 전세시장 불안 여전..공급부족에 전셋값 급등 ▲증권 -외국인·기관 `쌍글이株` 추가상승 이끈다 -공모주 시장 달아오른다..동국S&C·진로·포스코건설등 대기중 -증권사 신탁상품에 단기자금 몰려 -거래소, 엠트론 상장폐지 결정..네오리소스도 퇴출사유 발생 -중국 `핫머니` 규제 움직임과 주가 전망
- 印통상장관, "한-인도 교역규모 10년 내 2배 증가"
- [이데일리 이숙현기자] 한국과 인도 양국은 7일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양국에 경제 전반에 걸쳐 "윈-윈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국은 향후 10년 내 교역규모가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외교통상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아난드 샤르마 인도 통상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한-인도 CEPA 협정문에 정식 서명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샤르마 장관은 "CEPA는 인도가 주요 경제국과 체결하는 첫 번째 협정이며 또 한국의 입장에서도 브릭스(BRICs) 국가와 체결 하는 첫 번째 협정"이라고 지적한 뒤 "이번 협정은 큰 틀에서 보면, (주목받고 있는) IT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 하드웨어, 기타 전 경제 부문에 걸쳐서 양국 경제가 가지고 있는 깊은 상호보완성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이번 CEPA 협정 체결은 우리에게는 신흥 경제 대국인 브릭스(BRICs) 국가 중 처음으로, 인도에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샤르마 장관은 이어 "한국이 가지고 있는 성장성과 상호보완적인 양국 경제에 잠재적인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한국을 선택했다"며 "교역규모는 현재 150억 달러에 달하고 있고 향후 10년 이내에 이것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인도 경제 성장의 모델로도 자주 언급돼 왔다"며 "인도의 노동시장, 산업구조, 지식기반 산업이 한국의 하드웨어, 제조업 등과 어우려져 한층 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종훈 본부장도 이 자리에서 "이번 협정으로 양국의 보완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그 어떤 자유무역협정(FTA)보다 윈-윈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김 본부장은 "인도는 세계 인구 2위,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협정으로 자동차 부품 등 관세가 사라지면 다른 경쟁국과의 경쟁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통상장관은 CEPA 협정이 경제 분야를 넘어 정치, 외교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전 세계 보호무역 확대를 차단하고 자유무역 강화에 대한 의지의 표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한편 양국 통상장관들은 인도와 한국의 과거 외국 강점기 역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훈 본부장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나라와 인도는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중엽에 나라를 강점당한 시절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성공적으로 성숙시켜 나가는 우방으로서, 향후 양국간 협력관계는 이번에 서명한 한-인도 CEPA를 통해 더 공고해 질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샤르마 장관도 "한국이 1945년 독립하고 인도가 1947년 독립했는데 8월15일이 양국의 독립기념일이라는 사실이 우연은 아닐 것"이라고 화답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쌍용차 노사 협상 타결
- [이데일리 김일문기자] 다음은 8월7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이다.(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12억 인구 거대시장 인도가 열린다-쌍용차 76일만에 분규 타결-광물공사·대우인터 호주 대형 유연탄광 지분 인수▲종합-한글,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공식문자로-쉰다섯에 삼성전자 직원 됐어요-쌍용차 독자생존 힘들어 매수자 찾아야-한국·인도 오늘 CEPA 정식 서-"섬유·의약품 빼곤 주요 품목 효과 기대"▲정치·외교안보-오바마 "변한건 없다..北, 핵 포기해야"-클린턴 방북 이후 정부 대북정책 `김정일 메시지` 듣고난 후 결정할 듯-미디어법 통과 보름째 與野 득실은-MB 휴가마치고 내일 복귀..`개각 구상` 끝냈을까▲경제종합-민자 끌어들여 6천억 농업펀드 조성-"하반기 경기회복 지속여부 불확실"-그린북▲국제-할리우드 갑부, 클린턴 訪北때 수십만달러 후원-`골드만삭스 깜짝실적` 아무래도 수상해..-美 서비스업지수 다시 꺾여-원자재 수출국 통화 동반 초강세-호주에 뿔난 中 "철광석은 브라질서"-中 온실가스 감축에 104조원 투입▲금융·재테크-은행 "어디 돈 굴릴데 없나요"-보험권 변액연금 해약 급증-카드 이용 증가세 주춤-삼성 급여통장 구경 못한다▲기업과 증권-`수입차 1세대` 사브 한국 철수하나-대우건설 인수 6~7곳 `입질`-한국에 밀린 도시바 사업개편▲기업·경영-SK에너지, 심야전기로 얼음만들어 냉방 활용-삼성, 최대용량 250GB 외장하드 선보여▲유통-일본인 관광객 다시 돌아온다-골목상권 대·중소상인 갈등 확산▲기업과 증권-외국인 매수 주춤..이젠 美증시 눈치볼 듯-원화 강세떈 키코株 수혜-쌍용차 회생 기대에 상한가-이번엔 지하도로 테마주..토목·자전거주 또 들썩-단조 이어 주조株도 바람탄다-코오롱 영업이익 30% 늘어 406억원-주성엔지니어링 "태양광 실적 뜨겁네"-`3천억 프로그램의 힘` 5P 올라▲부동산-월급 9년8개월 모아야 서울서 집 산다-서울 망우역 인근 철도 덮개 덮어 1200가구 공급-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79개월만에 최고◇서울경제▲1면-쌍용차 타결..77일만에 농성 풀어-대우건설·하이닉스 매각작업 속도낸다-韓·인도 CEPA 오늘 체결..인도에 전문인력 이동 자유화 첫 허용▲종합-서울서 내집 마련 9년8개월 걸린다-오바마 "北, 핵 포기해야 관계개선"-한글 세계화 첫 결실..印尼 소수민족 공식 문자 채택-포털 뉴스도 오늘부터 언론중재법 적용-12억 인구 놓고 韓 "시장선점" 印은 "인력수출" 공감대-쌍용차 노조, 전방위 압박에 버티기 한계..사측안 전격 수용-상처만 남긴 `벼랑끝 합의`..정상화까진 `산넘어 선`-중소상인, 대기업 상대 전방위 공세-KDI "경제위기 심해질수록 中 의존도 커질 것"▲정치-당정 `내년예산 편성` 격론 예고-심재철 신임 예결위원장 "깐깐하네"-빌 클린턴 억류된 유모씨·연안호 선원 석방 촉구▲금융-카드·캐피털社 돈 안쓴다-시중銀 "마이크로크레디트 공동진출"-신차 세제지원 마감되자 카드 씀씀이 `뚝`-대부업체 고객 10명중 4명은 회사원-그린손보, 미용기업 `블루클럽` 사들여▲국제-美·英 `양적 완화` 정책 끝내나-"美 SEC 독자 예산편성권 가져야"-씨티·모건 등 PB사업 亞 공략 재시동-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 "美 경제 회복 아주 더딜 것"-태국, 자국기업 해외투자 규제완화▲산업-국제선 항공수요 살아난다-저비용 항공사들 `제주특수`-LG디스플레이, 모니터용 LCD패널 판매 月 400만대 돌파-휴대폰.게임업체 스타마케팅 효과 `짭짤`-신흥시장에 `휴대폰=LG` 이미지 심는다▲증권-당분간 1500P 중반서 `게걸음 장세`-외국인 `위험회피 전략` 강화-NHN·엔씨소프트 상승장서 소외-건설주 겹호재 타고 일제히 `훨훨`-키움·이트레이드證 "종합증권사 간다"-미래에셋 펀드 수익률 이머징마켓선 `으쓱` 국내선 `머쓱`▲부동산-고양 명품 신도시 "또 불발되나"-수도권 택지지구 상업용지 안팔린다-건설업 체감경기 8개월 연속 호전 ◇한국경제▲1면-상처뿐인 76일..너무 늦은 쌍용차 노사 합의-오바마 "北 핵포기 안하면 관계 개선 없다"-서울 집값 세계 최고..소득대비 뉴욕보다 비싸▲종합-쌍용차 "7~10일후면 공장 재가동"..신규자금 2500억 수혈 과제-"모두 죽자는 거냐"..노조원 반발·이탈에 사실상 `白旗`-韓·인도 CEPA 체결..對인도 10대 수출품목 모두 관세 혜택▲경제-녹색에 밀린 회색..굴뚝산업은 `찬밥`-소비·투자 회복세 아직 약해-경기도 생산액, 서울 앞질렀다▲금융-대부업, 대출액은 줄고 연체율은 높아지고-그린손보가 미용실 인수한 이유는..-금융당국 "외환은행 스톡옵션 집중점검"▲정치-女기자 데려온 美, 다시 `강경모드`로-`뺀돌이 윌리` 클린턴, 달변보다 빛난 침묵-靑 수석 3~4명 내주 교체할 듯▲국제-대륙의 대만자본 속속 `금의환향`..양안동맹의 힘-영국 주택시장도 되살아난다-도요타 "전기차 2012년부터 판매"-WTO "페스트 확산 위험"..中 3명 사망▲산업-삼성전자 `폰生폰死` 그들..제트폰 미세한 누전까지 잡아냈다-LG폰 브랜드숍으로 신흥시장 개척-효성, 풍력발전기 생산 10배 늘린다-넷북 1위 에이서, 한국PC시장 재진출-중부발전, 인도네시아서 수력발전 1억달러 수주▲생활경제-"영업중인 SSM은 사업조정 대상 아니다"-270만 소상공인연합회 출범.."힘모아 SSM 확산 저지"-짝퉁판매 오픈마켓도 공동책임▲부동산-도쿄·뉴욕 안정세..서울 집값만 치솟아 버블논란-대형건설사 "숨통"..중소형은 "죽겠네"-B등급 받고도..현진, 워크아웃 요청▲증권-덜오른 업종 돌아가며 상승동력 탐색-中 인민일보 "증시에 거품" 경고-개인 체감지수 `썰렁`..투자수익 지수상승률 절반-외국인 17일 연속 순매수▲펀드·증권-`숨고르기 장세`에 M&A 관련주 강세-그룹주펀드 수익률 현대車 61.26%로 최고-MSCI, 중소 운용사에 "지수 사용료 내라" 전화 독촉
- 강원도의 힘? 강원도의 맛!
- [조선일보 제공] 감자, 옥수수, 오징어회.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뻔한 음식 트리오'입니다. 이 세가지, 물론 맛있죠. 하지만 이 셋만 먹고 온다면 좀 안타깝습니다. 산과 바다를 헤집고 살펴보면 별미가 꽤 숨어있거든요. '강원도 숨겨진 별미 베스트6'을 소개합니다. 올 여름 강원도로 휴가를 떠나시나요? 강원도 사람들, 억울할 수도 있겠다. "언제 숨겨 놓고 먹었나?"라며. 우리가 몰랐던 거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강릉 주문진과 사천항, 정선, 평창을 샅샅이 뒤져 별미를 찾아냈다. 강릉 돌고래횟집,장원물항각_성게물회 주황에 가까운 진한 노란색 성게알이 검붉은 해삼과 함께 빨간 국물 한가운데 섬처럼 떠있다. 성게알과 멍게를 숟가락으로 듬뿍 떠서 입에 넣는다. 성게알이 크림처럼 부드럽다. 씹을 틈도 없이 혀 위에서 녹아내린다. 고소하다 못해 달다. 성게알이 우아하고 세련된 감칠맛이라면 해삼은 야성(野性)이 넘친다. 오독오독 단단한 해삼은 씹으면 씹을수록 성게알과는 다른 종류의 감칠맛이 배 나온다. 성게알과 해삼이 서로의 감칠맛을 배가하고 증폭시킨다. 여름 바다를 한입 가득 머금은 기분이다. 성게물회는 동해의 여름 별미다. 강릉 '장원물항각' 주인 홍순철씨는 "성게는 8월까지가 제철"이라고 했다. "보라성게와 불그스름한 말똥성게가 있어요. 말똥성게가 조금 더 나아요. 가시가 짧아 밤톨처럼 생긴 말똥성게는 7월 말부터 알이 차기 시작하니까 조금 더 있어야 먹지요. 가시가 길고 색이 검은 보라성게는 지금도 맛있고요." ▲ 성게물회 한 그릇풋풋한 여름바다가 그대로 그릇에 담겼다. 강릉 사천항에서 촬영했다. 촬영을 위해 연출한 것으로, 실제로는 이렇게 그릇이 넘칠 듯 가득 담겨 나오진 않는다. 성게는 그동안 국내에서 쉬 맛볼 수 없었던 별미이다. 그런데 최근 동해 어느 항구이건 흔하게 보게 됐다. 까닭이 있다. 성게는 거의 전량 일본으로 비싼 가격에 수출됐었다. 지자체와 어민들은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 어린 성게를 동해안 일대에 대량 뿌려놨다. 그런데 값싼 중국산 성게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 수출이 크게 줄었다. 천적인 돌돔 등이 남획되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자, 성게 천지가 됐다. 강릉 사천 '돌고래횟집' 주인 최금순씨는 "요즘은 금어기도 없고 아무 때나 잡는다"고 했다.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싱싱한 성게를 반으로 가른다. 노란 성게알 네 덩이가 보인다. 숟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알을 떠낸다. 냉면 사발에 가늘게 썬 오이와 양파, 부추, 쪽파 따위 채소를 푸짐하게 담고, 초장을 풀고 식초로 새콤달콤하게 간 한 국물을 붓고 성게알을 얹는다. ▲ 강릉 '장원물항각' 성게알밥국물은 식당마다 나름의 노하우가 다르다. 장원물항각에서는 초고추장을 동치미국물에 푼다. 사이다를 전혀 넣지 않았는데도 톡 쏘는 탄산 느낌이 나니 희한하다. 식초와 물엿은 새콤달콤한 맛을 살릴 정도로 자제한다. 여기에 해삼이나 전복을 넣는다. 남은 국물에 소면을 말아 먹는다. 돌고래횟집은 북어와 다시마 우린 육수를 사용한다. 여기에 초고추장과 청양고추, 양파, 배, 사과 따위를 갈아 넣는다. 채 썬 오징어, 해삼을 곁들인다. 장원물항각이 성게 자체의 맛과 향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돌고래횟집은 성게에 다른 해산물을 더해 감칠맛을 더 깊고 넓게 만드는 데 목표를 둔 듯하다. 동해안을 따라 널린 횟집마다 성게물회를 낸다. 대개 한 그릇에 1만원 받는다. 성게알을 뜨거운 밥에 비벼 먹는 성게알밥이나, 성게부침도 대개 1만원씩 받는다. 장원물항각_ 강릉 교1동 1820-5(교동택지 경포초교 근처) (033)644-0327·0325 돌고래횟집_ 강릉 사천진리 해안도로 뒷섬 앞 (033)644-1237 아직도 내가 그냥 수수한 감자로 보이니 정선 옥산장_감자붕생이 '감자붕생이'는 강원도 정선 토속음식이다. 정선 '옥산장' 주인 최숙희씨가 설명하는 감자붕생이 만드는 법은 이러하다. "우선 감자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을 해요. 감자를 솥에 담고 익반죽한 감자가루를 수제비처럼 떼어 감자 위에 얹고 푹 쪄요. 감자가 잘 익었으면 잘게 으깨요. 익은 감자를 으깨서 떡처럼 익은 감자가루 덩어리에 골고루 묻혀주죠." 약간의 소금 간이 전부다. 감자도 아니고 떡도 아니다. 감자·감자떡 범벅? '뭐 이런 음식이 있나' 하는 마음으로 먹기 시작했는데, 묘하게 맛있다. 따끈하고 쫄깃한 감자떡과 포슬포슬한 감자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입으로 가져가게 된다. 탄수화물 중독인가? 어쨌건 마음이 편안하고 푸근해진다. "붕생이는 정선사투리로 '보슬보슬하다'는 뜻이에요. 우리 정선 사람들은 감자붕생이를 된장과 함께 채소에 싸서 쌈처럼 식사로 먹기도 해요." ▲ 정선 '옥산장' 감자붕생이감자붕생이는 아쉽게도 아무 때나 먹지 못한다. 미리 예약해야 할 뿐 아니라, 감자붕생이만 먹을 수도 없다. 감자전, 감자송편, 메밀전병, 도토리묵무침, 황기백숙 등 정선 토속음식이 고루 나오는 '전통코스요리'(1인 1만5000원·15인 이상)나 '특정식'(1인 1만원)을 주문해야 맛볼 수 있다. 감자를 갈아서 만드는 수제비인 '감자옹심이'(6000원)는 따로 주문 가능하다. 옥산장은 본래 여관이다. 최숙희씨의 어머니 전옥매(75)씨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전씨가 "인생살이가 하도 힘들어서 강가에서 울다가 꽂힌" 수석을 전시한 수석전시실 '돌과 이야기'에 가면 전옥매씨가 반갑게 맞아주며 정선과 수석과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준다. 여관도 정갈하지만, 여관과 식당 사이에 있는 한옥에 묵으라고 권하고 싶다. 전옥매씨가 전통 강원도집을 보여주고 싶어 지은 한옥. 지붕은 기와 대신 굴피(참나무의 두꺼운 껍질)로 얹었고, 서양 벽난로와 비슷한 고콜(관솔불을 올려놓기 위해 벽에 뚫은 구멍)도 있다. "황토에 짚을 섞어 쌓은 벽 덕분인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는 게 최숙희씨 설명. 둘이 들어갈 만한 작은방 3만원, 서넛이 잘 만한 큰방 4만원. 7월 20일~8월 20일 성수기에는 1만원씩 더 받는다. 옥산장_강원도 정선 북면 여량리 149-30, (033)562-0739, www.oksanjang.pe.kr 보드라운 장치살… '서울에선 못 보드래요' 주문진 월성식당_장치찜 "몇 분이세요." "둘이요." "언니야, 여기 2인분." 순식간이다. 주인에게 "뭘 먹을지 말하지 않았잖느냐"고 묻자, 옆에서 먹던 손님들이 "여긴 다 이거 먹는다"고 한다. 강릉 주문진 '월성식당'. 출입구에는 '도루묵찌개' '생태찌개' '명태매운탕' 따위가 붙어 있지만, 모두 '장치찜'을 시킨단다. 장치는 '긴 물고기를 통틀어 이르는 강원도 사투리'다.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 장치라고 하면 길이가 50㎝쯤 되는 바다메깃과 생선이다. 주문진 토박이인 손님들은 장치가 "복어 비슷하다"고 했다. "남자 어른 팔뚝만한 굵기에 길이는 팔 하나쯤 될까? 독이 있어요. 복어처럼 강하지 않고 훨씬 약하지만. 그래도 내장은 먹으면 안 돼요. 센 사람은 안 죽지만 약한 사람은 죽거든." ▲ 강릉 주문진 '월성식당' 장치찜많이 잡히지 않아 이쪽에서 다 소비되는 듯하다. 장치찜을 맛보면 서울에 보낼 물량이 없는 게 당연하단 생각이 절로 든다. 살이 무른 장치는 하루쯤 꼬치에 걸어 말린다. 꾸둑꾸둑 하게 마른 장치를 갈치조림 하듯 얼큰하게 조린다. 강원도 하면 빠질 수 없는 감자도 큼직하게 잘라 넣는다. 장치는 보드라우면서도 기름지다. 붕장어(아나고)가 아주 굵고 크게 자랐다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싶다. 포실포실한 게 주문진 토박이들 말마따나 복어살 같기도 하다. 부드럽고 기름진 장치와 매콤한 양념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양념이 폭 밴 포슬포슬한 감자도 기막히다. 밥은 물론이지만 소주 안주로도 그만이겠다. "어떻게 장치만 먹어. 소주 한잔해봐." 옆에서 장치에 대해 신나서 설명해주던 주문진 토박이들이 자꾸 소주잔을 권한다. 월성식당_ 장치찜 1인분 5000원(공깃밥 포함 6000원). 강릉 주문진 주문9리(주문진 시장통 먹거리길 13호) (033)661-9910 사골과 눈맞은 조개의 '찐한' 변신 주문진 북청해장국_조개해물해장국 조개를 넣고 끓인 해장국이라고 해서 맑고 가벼운 국물을 예상했으나, 틀렸다. 주문진 '북청해장국'의 '조개해물해장국'은 묵직하다. "사골국물을 폭 우려요. 여기다가 바지락·백합 따위 조개를 듬뿍 넣고, 무청 시래기 넣고, 콩나물 넣고, 된장·고추장 풀어서 팔팔 끓인 거예요." 깊을 수밖에. 그러면서도 선지나 고기를 넣는 해장국보다는 훨씬 가볍다. 맵지 않고 구수하면서 칼칼하다. ▲ 강릉 주문진 '북청해장국' 조개해물해장국.작고 허름하나 유서 깊은 식당이다. 함경도 북청에서 월남한 전춘원 할머니가 50여년 전 문을 열었고, 이제는 딸이 이어 운영하고 있다. 옛날에는 밥을 말아 냈다는데, 요즘은 따로 낸다. 할머니가 성공하자 조개해물해장국을 내는 식당이 옆에 서넛 정도 문을 열었는데, 국물 내는 방식이 미묘하게 다르다.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끓인 '곰치국'이 시원하면서도 칼칼하다. 뽀얀 국물이 시원한 '황태해장국'도 있다. 조개해물해장국·황태해장국 5000원, 곰치국 1만원. 새벽 4시쯤 문 열고, 저녁 8시쯤 닫는다. 북청해장국_ 강릉 주문진항 초입 수협 근처, (033)662-2359 "옆 사람은 어떻게 비빌까" 평창 옛날메밀국수_메밀국수 자기의 능력과 눈치에 따라 맛있는 막국수를 먹을 수도, 형편없는 막국수를 먹을 수도 있는 막국수집이다. 메밀국수 1인분을 주문하면 먼저 열무김치와 김가루, 간장양념장, 갓김치, 무김치, 배추김치, 달걀 노른자 지단, 주전자 가득 담긴 육수가 나온다. 상에는 들기름과 설탕가루, 간장, 식초가 항상 놓여 있다. ▲ 평창 속사 '옛날메밀국수'잠시 기다리면 빈 냉면 사발과 동그랗게 말린 막국수 세 덩어리가 채반에 담겨 나온다. 사발에 육수와 각종 양념을 입맛대로 섞고 국수를 말아서 먹는다. 국수는 훌륭하다. 껍질까지 모두 갈아 넣은 메밀 100%다. 전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쫄깃한 맛이 없고 뚝뚝 끊기는 면을 씹고 있으면 짙은 메밀향이 콧속에 꽉 찬다. 보들보들한 국수를 좋아한다면 메밀 껍질이 깔깔해서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다. 1인분(3사리) 6000원, 반공이(10사리) 1만8000원, 한공이(20사리) 3만5000원. '공이'는 냉면 뽑는 국수틀에 메밀반죽을 넣는 부분. 여기에 메밀 반죽을 넣고 누르면 면발이 아래로 후드득 떨어진다. 옛날메밀국수_ 강원도 평창 용평면 속사1리 555-1, (033)332-1948 별다방은 못 따라올 생원두의 맛 강릉 테라로사_커피전문점 갓 볶은 커피 풍미가 깜짝 놀랄 만큼 강렬하다. 테라로사(Terarosa). 한국에서 생(生) 커피원두를 직접 수입해 직접 볶는 몇 안 되는 곳이다. 11개국 22가지 커피를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블루마운틴을 제외한 대부분 커피가 1잔에 4500~5500원이다. 3가지 다른 커피를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코스' 1만6000원. 에스프레소(4500원)도 훌륭하다. 커피원두는 1봉지(250g·약 20잔 분량)에 싱글(한 지역에서 생산한 커피원두만 모은 것) 1만6000~1만8000원, 블렌드(여러 지역 커피원두를 섞은 것) 1만3000원. 매일 새벽 굽는 빵과 케이크도 괜찮은데, 커피와는 치즈케이크(5000원)가 가장 어울린다. 테라로사_ 강릉 구정면 어단리 973-1, (033)648-2760, www.terarosa.com ▲ 강릉 로스터리 카페 '테라로사'.
- 진수성찬 넘실대는 행복한 밥상, 울릉도
- ▲ (좌) 아름다운 울릉도 바닷가의 모습, (우) 망향봉에서 바라본 도동항[이데일리 편집부] 동해의 푸른 파도가 넘실댄다. 청마 유치환의 시에서처럼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가 저만치 보인다. 동경 130°, 북위 37°, 면적 72.9㎢, 동서 10㎞, 섬둘레 56.5㎞로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 울릉도. 아름다운 울릉도의 풍광은 물론이고 절로 침이 고이는 바다 속 별미들 때문에 울릉도 행 나들이는 누구라도 가슴이 설렌다.빨간 등대의 인사를 받으며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에 입항하면 집어등을 단 오징어잡이 배와 방문객을 반기듯 환호하며 하늘을 선회하는 갈매기의 군무에 입이 벌어진다. 배를 가르고 뽀얀 속살 드러낸 오징어도 볼거리다. ▲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 전경선착장이건 동네 구멍가게건 울릉도의 상점에는 오징어가 산처럼 쌓여있다. 불에 구운 오징어는 쫀득쫀득 말랑말랑한 것이 씹기에 적당히 좋은 식감(食感)을 준다. 이른바 울릉도 피데기다. 바짝 말린 오징어와 달리 12시간 정도 만 말리면 수분이 남아 도톰한 오징어의 육질이 그대로 느겨진다. 교통편이 좋지 않던 예전에는 울릉도 사람들만 맛보던 ‘오징어의 참맛’이다. 식당에선 싱싱하게 살아있는 오징어를 즉석에서 채썰어주는 오징어 물회가 시원하고, 맑게 끓인 오징어 내장탕, 각종 야채와 오징어 다리가 들어간 오징어순대가 상에 오른다. 짧은 시간, 오징어의 모든 맛이 일순간에 밀려든다. ▲ (좌) 오징어순대, (우) 피데기 (반건조한 오징어)◆ 울릉도 바다를 한입 가득 베어 무는 기쁨 ▲ (좌) 울릉도의 바닷길을 걷는 좌안해변길, (우) 해물모둠도동항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자. 저동항에서 도동항까지 이르는 좌안 산책로가 있고 도동항에서 오른쪽으로 우안산책로가 있다. 철썩이는 파도를 발아래 두고 2∼5m 높이 울릉도 해안 절벽 길을 걷는 기분은 가히 일품이다. 산책길에 만나는 간이 횟집은 즐거움의 연속이다. 바닷가 옆 테이블에 앉으면 울릉도 청정바다 속에서 방금 건져낸 먹을거리가 상에 오른다. 물기 뚝뚝 듣는 미역에 오도독 오도독 붉은 해삼(홍삼)을 얹고 쥐치 회와 샛노란 성게 알을 얹어 쌈을 싸 먹으면 울릉도의 바다가 한입 가득 찬다. 한 접시에 3~4만원이면 온 바다가 내 것이 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울릉도 해안가에서 채취한 주먹만 한 자연산 홍합에 해초만 넣고 끓인 홍합탕은 온 몸을 정화시키듯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홍합은 울릉도를 찾은 사람들이 잊지 못하는 먹거리 중 하나로 홍합을 넣어 뭉근히 끓인 홍합 미역국 역시 맛나고 홍합으로 지은 반질반질 홍합 밥도 맛좋다. 홍합 밥과 쌍벽을 이루는 것으로 따개비 밥이 있다. 따개비는 바닷가 갯바위나 암초에 붙어사는 1cm 크기의 회갈색 부착생물로 15분 정도 삶으면 알맹이와 껍질이 분리된다. 알맹이만을 골라 밥을 지으면 연녹색의 찰진 따개비 밥이 된다. 양념장과 김 가루 듬뿍 얹어 비벼먹는 따개비 비빔밥이 별미다. 따개비 알맹이를 잔뜩 넣고 끓인 따개비칼국수 역시 다른 여행지에서는 맛보기 힘든 울릉도 별미다. ▲ (좌) 싱싱한 오징어 꽁치 물회, (우) 연두색의 찰진 따개비밥이 외에도 원시 그대로인 맑고 깨끗한 연안에서 잡은 전복, 해삼, 소라 등 울릉도산 어패류는 청정바다 속의 해조류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살이 담백하고 단단하며 쫄깃쫄깃해 감칠맛이 더한다. 알칼리성 식품인 홍해삼을 원료로 한 해삼물회, 손으로 잡은 꽁치를 재료로 한 꽁치물회는 주민들이 즐겨먹는 향토음식이며 외지인들은 꽁치와 오징어를 채 썰어 반반 넣은 오징어 꽁치물회가 입에 맞는다. ◆ 울릉도 산비탈에서 자라는 산나물과 약초 ▲ (좌) 울릉도 원시림, (가운데) 태하등대, (우) 울릉도 서북쪽 대풍감 울릉도 내륙 도동항의 반대편인 태하등대. 태하1리 마을에서 태하등대 진입로까지 304m에 설치된 20인승 모노레일의 탑승 시간은 6분으로, 최대 39도로 산비탈을 오르기에 스릴만점이다. 모노레일 도착 지점에서 10여분 걸어가면 태하 등대가 나타난다. 천연기념물 제49호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 등 한국의 10대 비경으로 꼽히는 서·북면의 해안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울릉도의 배꼽, 나리분지. 투막집과 너와집을 둘러보고 60만평의 나리분지에서 갯바람과 산바람이 적절히 어우러진 산채정식으로 식사를 하면 울릉미역취, 섬부지갱이, 고비, 삼나물, 명이나물이 상에 오른다. ▲ (좌) 나리분지의 너와집, (우) 나리분지에서 즐기는 산채정식과 막걸리▲ 흑염소 불고기울릉도는 눈이 많이 오는 섬 특유의 지질에 독특한 기후가 맞물려,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은 따뜻한 해양성 기후로 575종의 목초가 고루 분포되어 자생하고 있는데 울릉도에서 자라나는 모든 풀은 약초라 볼 수 있다. 이 약초를 먹고 자란 울릉약소와 흑염소로 불고기를 해 먹는다. 자생목초가 풍부한 이상적인 환경에서 비육되었기 때문에 좋은 육질과 더불어 약초특유의 향과 맛이 배어나와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좌) 울릉도 북쪽의 삼선암. (우) 천부항과 송곳봉울창한 원시림과 뛰어난 조망의 성인봉, 하늘을 뚫을 듯 치솟은 송곳봉, 기묘한 해식동굴과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해안, 광대한 나리분지 등 울릉도 섬 구석구석에는 절경 아닌 데가 없다. 추산항 양쪽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야경이 멋지고 석포에서 내수전으로 이르는 그림 같은 산자락과 천부항의 소박함, 한적하고 자연미가 넘치는 학포 해변 등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배를 타고 해상관광으로 울릉도를 한 바퀴 돌면 넘실대는 파도에 맞추어 춤추는 갈매기가 따라온다. 곰바위, 돼지바위, 코끼리처럼 생긴 공암, 울릉도 경치에 반한 선녀들이 놀다가 하늘로 올라갈 시간을 놓쳐 바위가 되었다는 삼선암, 뾰족뾰족 촛대바위 등 눈코입귀가 즐거운 울릉도의 흥겨움이 끝없이 이어진다. ▲ (좌) 고즈넉한 학포해변, (우) 울릉도를 배경으로 서있는 죽도의 갈매기들<여행정보> ▲ 울릉도 도동항에서 독도가는 배타기○ 관련 웹사이트 주소 울릉군청 www.ulleung.go.kr 독도박물관 www.dokdomuseum.go.kr (주)대아고속해운 www.daea.com ○ 문의전화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93 독도 박물관 054-790-6432 독도해돋이전망케이블카: 054-791-7160 ○ 교통 [서울→묵호] 묵호까지 가는 셔틀 버스가 있다. 영등포(04:20)-덕수궁(04:40)-신사(05:00)-잠실(05:20)에서 탑승해 9시30분 묵호 도착, 아침 먹고 10시 쾌속선을 탈수 있다. 문의 대아여행사 02)514-6766 http://www.dae-atour.co.kr [묵호→울릉] 161km 씨플라워 | 묵호항 9시 출발, 울릉도 오후 5시 30분 출발 | 1등석기준 편도 일반 4만9천원, 중고등학생 4만4천100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4천500원. 한겨레호 | 묵호항 10시 출발, 울릉도 오후 5시 30분 출발 | 1등석기준 편도 일반 4만9천원, 중고등학생 4만4천100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4천500원. [포항→울릉] 217km 선플라워 | 포항 10시출발 울릉도 오후 3시 출발 | 1등석기준 편도 일반 5만8천800원, 중고등학생 5만3천50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9천400원. * 배편의 출발시간은 주말과 연휴 등 상황에 따라 다르니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하도록 한다. -대아고속해운: 포항 054-242-5111, 묵호 033-531-5891, 울릉도 054-791-8801 www.daea.com -연안여객선승선권인터넷예약․예매: www.seomticket.co.kr [울릉도 내 교통] - 승용차 : 포항에서 카페리에 차를 싣고 갈 수도 있다. 울릉도에는 LPG주유소가 없으니 이를 염두에 두자. - 버스 : 울릉도에서 가장 싼값으로 할 수 있는 육상일주는 버스를 타고 도는 것이다. 내수전, 봉래폭포, 나리분지 행이 있다. 문의 우산버스 054-791-2179 - 택시 : 울릉도 육로전역에 걸쳐 4~5시간 정도 구석구석 자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문의 울릉택시사무실 054-791-2315, 개인택시사무실 054-791-2612 - 렌터카 : 울릉도는 지형이 험하므로 원하는 장소에 따라 4륜 자동차가 필요한 곳도 있다. 소나타 기준 24시간 11만원, 성수기는 13만원. 문의 OK 렌터카 054-791-8668, 한진 렌터카 울릉지점 054-791-5337 http://urrent.co.kr - 유람선 : 해상 섬 일주는 울릉도 여행시 빠져서는 안 될 코스로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비용은 성인 기준 23,000원 문의 울릉도관광유람선협회 054-791-4477 동으로 87.km 떨어진 독도행배는 도동항에서 떠난다. 2시간10분 정도 소요되며 삼봉호가 하루 두 차례 운행한다. 문의 독도해운 054-791-8114 ○ 숙박정보 - 대아리조트: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02-518-5000, www.daearesort.com - 추산일가: 울릉군 북면 추산리, 054-791-7788, www.chusanilga.com - 황토방 모텔 : 울릉읍 사동 1리 054-791-0098 - 세운장 모텔 : 울릉읍 도동1리 054-791-2171 www.swmotel.co.kr - 황제모텔: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054-791-8900 - 바다거북모텔: 울릉군 서면 남양3리(통구미), 054-791-0303, www.wowullung.com ○ 식당정보 - 다애식당 : 오징어 순대, 울릉읍 도동리 054-791-1162 - 나리촌 식당 : 산채정식, 북면 나리분지 054-791-6082 - 등뼈 : 따개비 밥, 울릉읍 도동리 054-791-3760 - 바다회 센터 : 꽁치물회, 울릉읍 도동리 054-791-4178 - 99식당 : 약초해장국, 홍합밥, 따개비 밥, 울릉읍 도동 1리, 054-791-2287 - 추산일가 : 홍합 미역국, 북면 추산동 054-791-7788 - 울릉약소: 암소한마리, 울릉읍 도동리, 054-791-4898 - 옥천농원식당 : 흑염소 불고기, 울릉읍 사동리 054-791-0222 ○ 주변볼거리: 통구미, 저동항, 현포항, 죽도, 독도 ▲ (좌) 죽도 접안시설과 달팽이 계단, (우) 꽃과 조각이 어우러진 예림원▲ (좌) 울릉도 현포항, (우) 울릉도 북측 해안 도로의 야경 <사진제공 : 여행작가 이동미>▶ 관련기사 ◀☞물놀이만 즐기란 법 있나요?☞남한산성으로 가라… 초록빛 여름이 기다린다☞3시간 7분, 점심 때 춘천 가서 막국수 먹고 오는 시간
- 일품메뉴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다
- [이데일리 EFN 황보경 객원기자] 계란탕으로 새로운 고객을 잡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와라와라> 궁중계란탕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작요리 콘셉트의 <와라와라>는 2002년 문을 연 한국식 주점. 사당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9개의 직영점을 포함, 총 43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냉·가공식품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3개월마다 한번씩, 1년에 4번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와라와라>에서는 약 60여개의 전체 메뉴를 ABC군으로 분류해 인기가 높은 메뉴는 업그레이드하고 선호도가 낮은 메뉴는 사장시키거나 보강해서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2003년 처음 출시 된 ‘궁중계란탕(1만2000원)’은 옛날 궁중요리였던 ‘알찜’에서 유래한 요리로 속을 편안하게 해주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메뉴다. 가츠오부시와 몇 가지 재료를 배합하여 우려낸 밑국물에 전분과 계란을 푼 걸쭉한 국물로 부드럽게 감기는 감칠맛이 특징. 매콤한 안주가 대부분인 <와라와라>에서 자극적이지 않은 맛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표고버섯 특유의 향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난 5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계란찜을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찜은 일단 조리시간이 오래 걸려 빠른 제공이 어려웠기 때문에 조리시간이 비교적 짧은 ‘탕’으로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일반 계란탕과 달리 <와라와라> 특유의 맛이 담긴 밑국물에 전분을 풀어 사람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느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농도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날치알과 표고버섯, 그리고 흰떡을 넣어 업그레이드 한 프리미엄급 계란탕입니다”라는 것이 유재용 대표의 말이다. 원가 대비 고객만족도가 매우 높아 본사와 고객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효자메뉴라 할 수 있겠다. ◇ <냄비근성> 뚝배기초란탕 을지로 3가 명보아트홀 옆에 위치한 <냄비근성>은 2006년 문을 연 찌개전문점이다. 이곳의 김대용 대표는 경기를 타지 않고 누구나 선호하는 국민음식인 김치찌개, 된장찌개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찌개만으로 특화하였다. 모든 찌개 메뉴는 양은냄비에 제공하며 60~70년대 춥고 배고픈 시절의 이미지를 인테리어에 적용한 복고 콘셉트가 특징이다. 이 때문인지 맛도 맛이지만 경기가 어려운 요즘, 다함께 힘내자는 의미에서 푸짐한 음식 양과 밥 무한리필로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기도 하다. 메인메뉴인 목살김치찌개(5000원)의 맛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단골고객들이 늘기 시작해 지금은 점심시간에만 13개 테이블에서 7 회전을 할 정도다. 그러나 찌개만으로는 다소 단조로울 수 있다는 생각에 찌개와 함께 먹는 곁들임 메뉴로 개발한 것이 ‘뚝배기초란탕(6000원)’이다. 제대로 된 일품메뉴를 만들고자 닭이 처음 낳은 알인 ‘초란’을 사용, 여기에 날치알, 오징어, 바지락 등의 각종 해산물을 추가해 메뉴의 질을 높였다. 국물은 콩나물 육수로 만들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으로 두 명 이상의 테이블에는 꼭 빠지지 않는 감초메뉴로 자리 잡았다. 전체 매출에서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저녁에는 고객들이 원하면 고기육수로 만든 계란탕도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계란은 다른 메뉴에 비해 비교적 원가가 싸다는 인식이 있어 서비스 메뉴로 제공되고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약간의 아이디어, 차별화를 위한 메뉴개발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 중의 하나가 또한 계란이기도 합니다. 일반 업소에서는 너무 흔해 신메뉴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그래서 오히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식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며 계란메뉴에 대한 가능성을 강조했다. <냄비근성>은 인구밀도가 높은 을지로 인쇄소 골목의 자영업자와 극동빌딩 등 인근 직장인, 그리고 명보아트홀을 방문하는 뜨내기 손님까지 방문 고객들이 다양한 편이다. 누구나 선호하는 찌개 메뉴로 다양한 고객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곳은 메뉴 콘셉트와 주변 상권의 특성이 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이 별미를 자기네끼리만 먹었다고?
- [조선일보 제공] 고속도로가 사방으로 뚫리고, 인터넷이 방방곡곡 연결되면서 산골에 틀어박힌 마을 어느 식당의 김치찌개에 고춧가루가 몇 숟갈이나 들어가는지 다 아는 세상이 됐습니다. 블로거들이 퍼 나르는 각종 사진과 글을 통해서 모르는 지방 별미가 없다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헌데 그렇지 않더군요.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특수한 식재료를 이용해, 그 지역 주민들의 고유한 입맛에 따라 개발된, 그 지역에서만 먹는 음식이 꽤 있더군요. 이번 주 주말매거진은 경상도 특정 지역에서 즐기지만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별미를 모았습니다. 경남 의령에서 맛볼 수 있는 '의령소바'를 소개합니다. 의령의 또 다른 별미인 망개떡과 쇠고기국밥도 함께 맛보았습니다. 김이 무럭무럭 오르는 투명한 국물에 거무스름한 국수가 그릇 가득 담겨 나온다. 경남 의령 사람들이 자랑하는 향토음식 '의령소바'이다. 소바는 일본말이니 '메밀국수'라고 해야 옳지만, 의령사람들은 그냥 의령소바라고 부른다. ▲ 경남 의령 '의령소바' ▲ 경남 의령 '망개떡' 의령소바는 60년쯤 전, 의령상설시장 뒤쪽에 있는 '다시식당' 주인 고(故) 김초악 할머니가 처음 만들었다. 식당 주방을 맡고 있는 '이모'가 이름을 설명해줬다. "첫 아기란 소리지." 현재 식당 주인은 50대 중반인 김막내씨. 김초악 할머니의 막냇동생이다.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80대 중반쯤 된다니, 자매지만 나이 차가 모녀(母女)뻘 된다. 메뉴는 '소바' '비빔소바' '냉소바' 딱 셋이다. 소바는 따뜻한 국물에 메밀국수를 말아 낸다. 국물을 한입 들이켰다.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 단맛이 나는데, 뭔가 독특하다. 버섯 냄새가 향긋하게 올라오는데, 그게 아니었다. 멸치와 다시마만으로 낼 수 없는 깊이가 숨어 있다. 주방에 들어가 소바 만드는 법을 지켜봤다. 큼직한 스테인리스 사발 한편에 볶은 버섯·시금치·양배추를 담는다. 메밀국수를 펄펄 끓는 물이 가득 담긴 냄비에 넣고는 휘휘 젓더니 뚜껑을 닫는다. 2~3분쯤 지났을까, 냄비에 찬물 한 바가지를 확 붓더니 바로 건져 사발에 담고 뭔가 짙은 색깔의 국물을 한 국자 끼얹더니 쇠고기 장조림과 후춧가루, 고춧가루를 얹어 낸다. 국자로 끼얹은 이 국물에 비결이 숨어 있었다. 장조림 국물이다. 의령은 쇠고기로 유명한 지역. 짙고 묵직한 쇠고기 육수와 가볍고 단 멸치 국물이 만나 감칠맛의 깊이와 두께를 만들어낸다. 메밀국수도 대단하다. 쇠고기와 멸치의 연합공격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짙은 갈색만큼이나 메밀향이 진하다. 껍질을 같이 쓰는데도 깔깔하지 않고 매끄럽다. 소바가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냉소바도 만만찮다. 소 사골을 푹 곤 국물을 사용한다는데, 냉면과는 다르지만 나름 완성도 높은 맛이다. 여기에 찬물에 '빤' 메밀국수를 말고 편육과 삶은달걀, 배, 무김치 따위를 얹어 낸다. 고추장과 채를 썬 양배추, 깻잎, 상추, 당근, 땅콩가루를 얹은 비빔소바도 맛있지만 소바나 냉소바에는 좀 못 미친다. 소바·냉소바·비빔소바 가격은 한 그릇에 6000원, 곱빼기 7000원으로 같다. 다시식당(055-573-2514) 외에 의령소바를 내는 식당이 의령군 안에 네댓 집 된다. 의령소바로 배를 채웠다면 망개떡으로 입가심하자. 망개는 청미래덩굴의 경상도 사투리. 망개잎을 소금에 절이고 쪄뒀다가 떡을 싼다. 멥쌀로 떡을 찌고 얄팍하게 뽑아 작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자른다. 한가운데 팥소를 얹고 보자기 싸듯 얌전하게 네 귀퉁이를 가운데로 모아 겹치게 한다. 의령 사람들은 "망개떡에서 사과향이 난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묘하게 새콤하면서 향긋하다. 떡이 아주 차지고 소금 간이 살짝 돼 있어 심심하지 않다. 1개 250원. 20개 5000원, 40개 1만원, 80개 2만원 상자 포장이 가능하다. 택배도 되지만 "쉬 상한다"며 극히 꺼린다. 남산떡방앗간(055-573-2422) 외 네댓 집에서 망개떡을 전문으로 한다. 외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의령 먹거리는 역시 쇠고기국밥이다. 종로식당(055-573-2785)이 가장 유명하다. 솜씨도 솜씨겠지만 쇠고기 자체가 일단 훌륭하다. 의령 쇠고기의 힘을 느끼고 싶다면 우선 수육을 주문한다. 수육 안주에 소주를 기분 좋게 꺾었으면 이제 국밥을 시킨다. 쇠고기를 진하게 우린 국물에 싱싱한 선지와 콩나물, 큼직하게 썬 무, 파를 넣고 펄펄 끓인다. 고춧가루는 맛을 낼 정도로만 절제했다. 쇠고기국밥 6000원, 곰탕 8000원, 수육 3만5000원(250g)·4만5000원(350g). ▶ 관련기사 ◀☞쉿, 딴동네 사람들한텐 비밀이야! 경상도 숨은 ''5味''
- 쉿, 딴동네 사람들한텐 비밀이야! 경상도 숨은 ''5味''
- [조선일보 제공] '경상도엔 먹을 게 없다'고 누가 모함했던가? 물론 경상도는 전라도처럼 모든 음식이 풍성하거나 먹음직스럽지는 않다. 지역 출신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독특한 음식 정서가 있다. 하지만 경상도 구석구석에는 전 국민이 인정할 만한 별미들이 숨어 있다. 경상 남·북도 5개 시·군을 돌면서 찾아낸 별미를 D1면 의령소바에 이어 소개한다. 경북 영주 '태평초' 메밀묵과 김치를 펄펄 끓이면… 태평함이 뱃속 가득 경북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에 들어서자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 멋들어지게 들어선 한옥 한 채가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연못 가운데 돌로 단을 쌓아 만든 인공 섬이 있고, 그 섬에 육각형 정자가 서 있다. 현판에 '봉도각(蓬島閣)'이라고 쓰여 있다. 문화재는 아닌 듯, 촌로(村老) 서넛이 정자 기둥에 기대고 앉아 한담을 나누고 있다. 안내판은 "봉도란 신선이 산다는 봉래(蓬萊)란 의미"로 "옛 순흥도호부 청사 뒤뜰에 영조 30(1754)년 부사 조덕상이 논을 파서 연못을 만들고 그 가운데 인공섬을 쌓고 정자를 세웠다"고 설명한다. 봉도각 옆으로 '경로소(敬老所)'라고 적힌 한옥 한 채가 있는데, 역시 촌로 다섯이 드러눕고 옆으로 눕고 벽에 기대고 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이 마을 노인정이다. 전국에서 가장 '럭셔리'한 노인정 아닌가 싶다. 봉도각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음식이 이 지역에 전해온다. '태평초'다. 이 음식을 하는 식당이 봉도각 바로 옆에 있다. '원조순흥묵집'(054-632-2028) 주인 민봉순 할머니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음식인데, 화로에 바글바글 끓여가며 태평하게 먹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했다. 납작한 냄비에 잘게 썬 김치를 잔뜩 담는다. 여기에 길게 썬 메밀묵과 잘게 썬 돼지고기, 깻잎, 들깻가루, 김가루, 팽이버섯 따위를 듬뿍 얹고 들기름을 뿌려 불에 얹고 약한 불에 익혀가며 먹는다. 구수한 메밀묵과 시큼한 김치, 기름진 돼지고기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들깻가루와 들기름이 고소함을 더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묵이 뭉그러지고 김치와 어울리며 혼연일체의 경지에 오르는데, 여기에 조밥을 비벼 먹으면 뱃속이 진정으로 태평하고 행복해진다. 원래 메밀묵으로 이름난 식당이다. 메밀묵의 진수를 맛보려면 '묵조밥'을 시킨다. 길게 썬 메밀묵을 멸치 국물에 말고 참깨, 김, 잘게 썬 청양초, 김치, 참기름을 뿌려 사발에 낸다. 조밥이 곁들여 나온다. 메밀묵이 입술에서 미끄러질 듯 매끄럽다. 씹을 틈도 없이 부드러운데, 구수한 메밀향이 코로 올라온다. 참기름 냄새와 잘 어울린다. 멸치 국물이 심심한 듯하지만 끝까지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태평초 1만5000·2만원, 묵조밥 5000원, 공기밥 1000원. 메밀파전(5000원), 칼국수(5000원), 조를 넣어 샛노란 동동주(5000원)도 투박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경북 청송 '닭불고기' 퍽퍽한 닭 가슴살의 촉촉한 변신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에서 '닭불고기'가 탄생한 건 약수로 끓인 닭백숙 덕분이다. 청송과 영변을 잇는 34번 국도변에 있는 신촌리에선 칼슘, 철, 마그네슘이 녹아있는 물이 쏟아진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찾고, 동네 사람들은 약수에 닭과 쌀을 넣고 끓인 '닭백숙'을 팔았다. 손님들은 닭 다리와 날개는 맛있게 먹었지만 퍽퍽한 가슴살을 남겼다. "터벅터벅하잖아요. 서로 닭다리만 먹고 몸통은 남겼거든요." '신촌식당' 주인 권열오(74)씨가 '어떻게 하면 닭 가슴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닭불고기를 만들었다. 생닭 가슴살을 곱게 갈아 고추장, 간장 등 양념에 버무린다. 냉장고에 40시간 숙성시킨다. 석쇠에 이 닭가슴살 반죽을 얹어 가스불에 직화로 굽는다. 가장자리가 여기저기 먹음직스럽게 거뭇거뭇하다.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다. 매운맛이 아주 살짝, 전체적으로 달콤찝찔한 간장 양념이다. 자리 잡고 거의 앉자마자 닭불고기가 나왔다. 미리 구워놓은 건 아닐까 의심됐다. "주문 들어오면 바로 구워요. 1~2분이면 다 굽는데 뭘. 미리 구워놓으면 쪼그라들어서 안 돼요." 채 썬 양배추에 케첩과 마요네즈를 뿌려 그대로 낸 '사라다' 등 소박한 반찬이 딸려 나온다. 사이다가 '서비스'로 나오는 게 특이하다. '닭불백숙'(1인분 1만원)을 주문하면 닭불고기와 닭백숙 둘 다 나온다. 닭불고기만 주문하면 8000원, 닭백숙 9000원이다. 닭백숙은 스테인리스 사발에 죽이 가득 담겨 있고, 그 안에 큼직한 닭다리 하나가 솟구치듯 담겨 있다. 죽이 너무 걸쭉한데다 푸르스름해서 첫술을 뜨기가 좀 버겁다. 그러나 한 숟갈 넣고 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멥쌀에 찹쌀을 아주 약간 섞어 끓인다는 죽은 쌀알이 퍼지지 않고 탱글탱글하다. 식당 책임자 이인자씨는 "약수에 끓여서 푸르스름하고 쌀도 잘 퍼지지 않는다"고 했다. 'ㄱ'자 한옥이 정갈하다. 신촌식당(054-872-2050) 포함 네댓 집이 닭불고기와 닭백숙을 한다. 경북 김천 '오뎅탕' 초밥집 가서 이렇게 주문하세요 '여기 오뎅이오' 초밥을 먹으러 부산도 아니고 통영도 아니고 영덕도 아닌, 경북 내륙에 있는 김천으로 간다? 사실이다. 김천역 앞 골목에 있는 '초밥집' 때문이다. 1942년 문 연 노포(老圃)다. 상호는 '초밥집 대성암 본가점'이지만 우동과 오뎅탕(어묵탕)이 훨씬 훌륭하다. 우동은 도톰한 면발이 매끄러우면서 말랑말랑, 그러면서도 껌처럼 쫄깃한 탄력을 잃지 않는다. 한국에서 이만큼 우동 국수를 잘 삶아내는 집은 드물다. 찝찔하면서 깊이가 있는 국물은 일본 도쿄에서 맛본 것과 비슷하다. 놀라운 맛이 단돈 3000원. 오뎅탕은 여러 종류의 어묵과 새우, 작게 자른 문어, 새우, 무, 얼린 두부 따위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국물이 우동과 비슷하지만 더 가볍고 달착지근한 맛이 첨가됐다. 두부를 얼렸다 해동하면 수분이 빠지면서 구멍이 숭숭 나는데, 씹으면 이 구멍에 흡수돼 있던 국물이 배어 나오며 입안을 흠뻑 적신다. 오래 끓이면서 짙은 갈색이 된 무는 젓가락만 대면 삭 갈라질 정도로 부드럽고 달다. 광어 따위 흰살생선을 사용하는 생선초밥과 새우초밥은 초밥집이란 이름이 무색하다. 그만하면 괜찮은 편이기는 하나, 밥알이 너무 단단하게 서로 뭉쳐 있어서 입에 넣었을 때 초밥이 사르르 풀어지며 생선살과 섞이지 않고 따로 노는 느낌이다. 초밥도 단맛이 강해서 생선을 억누르는 듯하다. 김초밥이 더 낫다. 부드럽고 폭신한 일본식 달걀말이와 생오이, 단무지, 초밥이 잘 어울린다. 특초밥 1만원, 새우초밥 8000원, 새우생선초밥 7000원, 생선초밥 6000원, 김초밥 5000원, 유부초밥 6000원, 모둠초밥 5000원, 오뎅탕 8000·1만3000원. 대성암본가 (054)434-7257 경남 진주 '진주냉면' 한량이 기생과 어울려 입가심으로 먹던 그 냉면 진주는 음식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도시였다. 산과 들과 바다가 지척이라 물자가 풍부한 데다, 조선시대 평양 버금가는 교방문화의 중심이었다. '진주냉면'은 한량들이 기생과 어울려 입가심으로 먹었다고 한다. 진주냉면은 해물육수가 특징이다. 멸치에 대합과 홍합 따위 해산물을 달인 국물에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뜨겁게 달군 무쇠를 국물에 담가 온도를 갑자기 올려 비린내를 제거하기도 한다. 메밀가루에 전분을 섞은 국수를 이 국물에 말고 전복, 문어, 석이버섯, 쇠고기 육전처럼 값비싼 음식을 꾸미로 얹었다. 구한말 관아에서 일하던 숙수들이 지금의 중앙시장에 가게를 내면서 대중화됐다고 한다. 6~7곳이나 되던 진주냉면집은 1960년대 중앙시장 화재 이후 서부시장 등으로 흩어졌다가 차츰 잊혀졌다. 지금까지 대를 이어오는 곳으로는 '진주냉면'(055-756-2525)이 꼽힌다. 물냉면을 주문하자 채 썬 쇠고기 육전과 노란 달걀 지단, 오이, 배, 편육, 물김치, 파채, 참깨를 얹어 내왔다. 삶은 달걀 반 개가 아니라 얇게 썬 한쪽이 나오는 게 특이하다.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면서 해산물 비린내가 없다. 바삭할 정도로 구운 육전에 국물이 배어들어 맛나다. 국수는 전분이 많이 들어갔는지 다소 질기고 미끄러운데다 메밀향이 적어 아쉽다. 물냉면 6000·7000원, 비빔냉면 6500·7500원, 육전·육회 2만·3만원
- 흐미~ 여긴 뭐 이렇게 공짜음식이 많아?
- [오마이뉴스 제공]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딸기가 울고, 딸기를 먹으면 아이스크림이 우네. 얘들아 미안해~." TV에서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광고를 보면서 생각했다. 아, 밥도 먹고 싶은데, 간단한 군것질로 배를 채우고 싶기도 하고, 혼자 있는데 밥을 먹자니 그렇고, 안 먹자니 또 섭섭할 때? 노량진 학원가로 오면 다 된다. 흔히 노량진 하면 수산시장만 떠올리기 마련이다. 노량진에는 수산시장의 신선한 횟감 외에도 먹을 것이 많다. 싸고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입소문 킬러'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각종 학원들이 몰려 있는 탓에 학생들이 많고, 그만큼 싸고 맛있는 음식들이 몰려있는 곳이 노량진이다. 와플이 공짜라고? 노량진은 '서비스 천국' ▲ 팬케이크를 먹으면 콜라가 서비스로 따라온다. 노량진은 '서비스 천국'이다. ⓒ 이유하 노량진 근처에 사는 나는 '마실' 겸 슬슬 걸어서 노량진역 주변으로 향했다. 간단히 '아점'(요즘엔 '브런치'란 말도 쓰던데…)으로 배를 채운 터라 일단 1000원짜리 즉석 오뎅을 하나 사서 베어 물었다. 따끈따끈한 오뎅 속에 쫀득한 치즈… 아 행복하다. 순식간에 먹어 버리느라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다. 투덜거리면서 걸어가는데 몇 분쯤 걸었을까, 눈앞에 보이는 또 다른 즉석 오뎅집. 어라? 여긴 똑같은 1000원에 복숭아 음료수(흔히 '쿨피O'라고 한다, 간접 광고 주의!) 한 컵이 공짜 아냐? 그런 거다. 노량진역으로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뭔가 다르다'. 맨 처음 발견한 건, '1500원 커피 주문 시 와플 서비스'. 이건 또 뭐란 말인가. 왠지 와플이 먹고 싶어서 커피를 마실 것 같은 '시추에이션'이다. 그럼 도대체 1500원짜리 커피가 메인일까, 와플이 메인일까? 노량진 역 맞은편으로 '주욱' 늘어선 노점상들은 일단 '통'부터 다르다. 종류도 다양, 입맛대로 골라 골라~ 무조건 1000원! 핫도그, 소시지, 삶은 옥수수, 피자, 팬케이크, 닭 강정, 불고기 햄버거 등 다양한 메뉴는 물론이거니와 거기에 콜라 한 잔은 공짜! 턱턱 막히는 목을 시원하게 뚫어줄 구세주가 아닐 수 없다. 노량진 길거리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서비스'다. 커피 사면 와플이 서비스고, 햄버거나 팬케이크 등을 먹으면 기본적으로 음료수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편의점만 가도 간식거리 같은 음식보다 음료가 더 비싼 경우가 허다하다. 노량진에선 이 비싼 음료 값이 굳는다. 콜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소시지 팬케이크를 하나 집어 들었다. '팬케이크 실력자'인 아주머니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팬케이크 반죽을 굽고 그 위에 채소 샐러드에 소시지까지 곁들인다. 나름 영양만점(?) 한 끼 식사가 아닐 수 없다. 아주머니는 인기에 편승해 우수죽순 생겨나는 '짝퉁' 노점상들이 불만이란다. 예전엔 체인점을 내기도 했는데 요샌 경기가 힘들어서 그것마저 여의치 않단다. 버는 돈보다 나가는 정성이 더 큰 탓이었다. 그래도 우리 가게만의 '이 맛'은 아무도 못 따라 올 거라며 목소리에 자신감을 실었다. '고럼요~ 아주머니, 이 집에 젤로 맛있어요.' ▲ 헉! 오뎅이 100원이다! 노량진역 앞 거리. ⓒ 이유하 노량진 길 음식의 '본좌' 주먹밥... "뭐가 제일 맛있어요?" 후식으로 600원짜리 일반 와플을 먹을까. 700원짜리 아이스크림 와플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불러온 배를 주체하지 못하고 다음으로 미루었다. 고개를 돌리는 데 이번엔 100원, 200원, 300원짜리 오뎅의 공격! 뜨끈뜨끈한 오뎅들이 오소소 둘러앉아서 온천욕을 하고 있는데 그 풍미가 대단했다. 100원이라니 100원! 허나 이미 불러버린 내 배는 오뎅으로도 유혹당하지 못했다. 그러나 노량진의 노점상 먹거리의 '본좌'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주먹밥!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간편하고 속도 든든한 주먹밥이 단연 일품! 단돈 1000원이다. 돼지불고기, 크래미(게살), 닭갈비, 햄 볶음, 치즈 참치, 김치 참치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어른 주먹 2개만한 크기라(물론 내 주먹) 삼각김밥처럼 들고 먹는 게 아니라 은박지 위에 올려먹는다. 아주머니가 건네준 은박지를 살포시 편 후, 그 속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주먹밥을 나무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방식이다. ▲ 노량진 길거리 음식의 하이라이트는 '주먹밥'이다. ⓒ 이유하 역시 한국인은 '밥심'! 내가 본 것 만해도 노량진 주변에는 7개의 주먹밥집이 성업 중이었다.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집까지 합치면 10군데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지만 문제도 있다. 워낙 종류가 많다보니 뭘 먹어야 할지 고민스럽다. 마침 손님이 나 뿐이라서 넌지시 물어봤다. "뭐가 제일 맛있어요?" 의외로 쉽게 답을 얻었다. '고추장 불고기'란다. 이건 정말 '원가장사'라며 오후 3시 정도면 동이 나는 인기메뉴이니 다음엔 꼭 맛보라고 귀띔해줬다. 거기에 시원한 보리차가 공짜! ▲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아메리카노 커피. ⓒ 이유하 먹고 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한 잔하라며 건넨 시원한 원두커피. 1000원 내고 원두커피까지 먹긴 곤란해, 괜히 옆에 있던 500원짜리 슬러시도 샀다. 아까부터 배는 이미 '빵빵'! 옆에는 주먹밥의 개념을 살짝 뛰어넘은 서서 먹는 메밀국수, 비빔밥 등을 팔고 있었다. 이 정도면 '김OO국'(또 간접 광고 주의!) 아냐? 마지막으로 바리스타 아저씨가 운영한다는 아기자기한 카페에서 18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 테이크아웃이 아니라 앉아서 먹어도 동일한 가격인데, 거기에 원하면 샷 추가도 공짜란다. 오호호 나 완전 단골 될 거야! 그나저나 지나가다보니 '냉면 두 그릇에 5000원', '커피 1+1, 하나 사면 하나 더 드려요' 푯말이 날 또 유혹한다. 이런 건 좀 없어지란 말이야. 난 여기 만날 혼자 다니는데, 욕심스럽게 두 개 다 먹을 순 없잖아. 이거 원 너무 싸도 탈이라니까. ▶ 관련기사 ◀☞이 별미를 자기네끼리만 먹었다고?☞쉿, 딴동네 사람들한텐 비밀이야! 경상도 숨은 ''5味''
- "혹시나 해서"..5만원권 첫날 한은 분위기
-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23일 36년만에 발행되는 새 고액권인 5만원권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한국은행 발권 창구 앞은 100여명 가량 시민들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2007년 1월22일 현재의 만원권과 5천원권이 발행됐을 당시와 비교하면 상당히 차분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시민들은 초여름 뙤약볕을 2시간 가까이 맞아가며 화폐 교환을 기다리는 모습. 한은 본점 담벼락에 `본점에서 교환을 하더라도 앞 번호를 받을 수 없다`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지만, 한은을 찾은 시민들 사이에서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한 50대 주부는 “앞 번호를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데…”라며 “앞 번호를 받기 위해 2시간 가량 줄섰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다른 50대 주부는 10장 가량의 화폐를 교환한 후 “한국은행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얘 아빠가 지폐를 모으는 데, 여기오면 혹시 좋은 번호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순수하게 5만원권 발행에 대한 감회를 느끼고자 한은 창구를 찾은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종로에 사는 김상곤(77, 남)씨는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거니까 직접 창구에서 받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50만원을 바꾸겠다고 쓴 화폐교환서를 보여줬다. 한 시간 남짓 줄선 대학생 김모(20, 여)씨도 “5만원권 발행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직접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얼마나 찾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수줍게 “한 장”이라고 답했다. 설날 새배 돈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나왔다는 할머니도 있었다. 사당에서 왔다는 최옥신 할머니는 “설날 때 이뻐하는 손자와 손녀들에게 줄 세배 돈을 미리 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5만원권 발행에 대해 “36년 만에 새 고액권인 5만원권이 발행돼서 기쁘다”며 “5만원권이 널리 편리하게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8시30분 본점 지하 1층 현송정에서 열린 개시식에서 “1973년 1만원권 발행 이후 1인당 국민소득이 110배 이상 커졌고 정액 자기앞수표가 고액권 대신 널리 사용되면서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한은은 발권당국으로서 안전하고 편리한 은행권을 만들어서 여러분에게 공급해야 할 막중한 책무가 있어 감회가 더 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안 인물이 여성인 점과 ▲띠형 홀로그램 등 첨단 위조방지장치 ▲시각장애인 배려에 주안점을 둔 것 등을 5만원권의 특징으로 강조했다. 이어 고액권 발행 실무를 맡은 한은 발권국 직원들과 도안자문위원, 조폐공사 등을 격려했다.이날 개시식에는 이 총재와 김대식 금융통화위원, 이주열 부총재, 강태혁 감사, 이광준 부총재보, 이내황 발권국장 등이 참석했다.○...현장 창구에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5만원권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은행 홈페이지는 몸살을 앓고 있다. 5만원권 발행 정보를 구하기 위해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증하며 한은 홈페이지의 트래픽이 급증했다. 때문에 일부 이미지 파일이 잘 열리는 등 전체적으로 홈페이지 로딩에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한은 관계자는 "평상시 일주일치 트래픽이 하루에 몰리면서 일부 이미지 파일의 구현에 시간이 걸리는 등 애로점이 있다"며 "5만원권 발행을 앞둔 어제, 오늘 이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시간으로 홈페이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용인시장 골목, ''명품 순댓국'' 우려내다
- [조선일보 제공] 28일 오후 1시 경기도 용인 처인구 중앙시장 순댓국거리. 두 사람이 빠듯이 오갈 수 있는 비좁은 골목에 내놓은 15개의 솥에서 순댓국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솥을 끓이는 가스화로에선 퍼런 불꽃이 올라왔다. 이 거리 순댓국집들은 한달 중 쉬는 날 이틀을 빼고는 하루도 이 불을 꺼트리지 않는다. '서울순대' 석신일(69)씨가 무쇠 가마솥 뚜껑을 열어 한 그릇 순댓국을 담았다. 뽀얀 국물이 우유빛깔을 띠었다. 석씨는 "국물을 미리 끓여놓고 손님이 올 때마다 데워주면 순댓국에서 냄새가 나 맛을 버린다"며 "펄펄 끓는 국물을 그대로 내가야 구수한 맛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이 구수한 순댓국을 먹기 위해 장이 서는 날엔 5000여명이, 평일엔 3000여명이 이 골목을 찾는다. 순댓국을 맛보기 위해 찾는 이들은 인천·경기도는 물론 전라남도·경상남도에서까지 올 정도로 용인 중앙시장 순댓국거리는 용인의 대표적 명소다. ◆순댓국은 민감한 음식 흔히 먹을 수 있는 서민 음식 순댓국으로 거리 전체가 명소가 된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본전집' 이금연(여·59)씨는 "사람들이 '나중에 순댓국 장사나 하지'라고 쉽게 말하지만 이게 보통 민감한 음식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올해 20년째 순댓국집을 하고 있는 이씨지만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 수 없다고 했다. 솥에 불이 꺼지면 순댓국에서 금세 퀴퀴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중간 이상 되는 불이 일정하게 유지돼야 뽀얀 빛깔을 띨 수 있다. 24시간 끓이는 국물이지만 이틀이 지나면 남은 육수를 모두 버리고 돼지사골을 새로 넣어 끓여야 한다. 이렇게 3일이면 20L 가스통 하나가 다 소비된다. ▲ 26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중앙시장 순댓국 거리에서 순댓국집 주인들이 솥에 끓고 있는 순댓국 국물과 순대를 보여주고 있다. 사 진 왼쪽부터‘효자순대’유영희(44)씨,‘ 광주순대’민경순(42)씨,‘ 장수왕족발’문숙영(49)씨,‘ 영광순대’백이순(47)씨./용인시 제공 순댓국에 들어가는 돼지 곱창 등을 손질하는 일은 거의 사투에 가깝다. 용인 순댓국은 돼지고기나 돼지 머리고기 대신 돼지 곱창 등을 넣는데, 이게 이 지역 순댓국의 특징이다. '시장순대' 정진명(48)씨는 매일 오후 2시면 막 잡은 돼지 곱창, 막창, 염통 등을 손질하기 시작한다. 칼로 재료들을 다듬고 소금으로 씻어낸 다음 맑은 물로 삶고 헹구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해야 냄새와 기름기를 없앨 수 있다. 21년 동안 한결같이 이 작업을 해온 정씨는 거의 문드러진 손톱을 보여줬다. 정씨는 "손질된 재료를 쓰면 이미 냉장고 냄새가 순댓국에 배어 맛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순댓국에 들어가는 순대 역시 이 골목 사람들 손을 거친다. '평원집' 김복자(56)씨는 23년 동안 순대를 직접 만들어 왔다. 순대는 돼지 막창에 배추, 돼지고기, 부추, 깻잎, 양배추, 양파, 찹쌀, 당면, 파, 마늘, 선지, 전분가루 등을 채워 만든다. 김씨는 3일에 한 번 순대를 직접 만드는데 이때 만드는 순대 길이는 100m에 이른다고 한다. 막창 순대는 흔히 볼 수 있는 소창 순대보다 더 굵고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을 낸다. ◆완도 가서도 못 잊는 순댓국 맛 이 용인 중앙시장 순댓국 맛을 잊지 못해 전라남도 완도에 이사를 가서도 택배로 부쳐달라는 사람도 있다. 2년 전 용인에서 전남 완도로 이사 간 이광철(46)씨는 주변 어디를 가도 용인 순댓국 맛을 느낄 수 없자, 단골집이었던 '이천왕족발' 김명숙(여·51)씨에게 전화를 걸어 택배로 순댓국을 보내 달라고 지난 1월 부탁했다. 마침 한겨울이었기 때문에 김씨는 들통 한가득 순댓국을 넣어 택배로 부쳤다. 하루 만에 이를 받아 한 그릇 끓인 순댓국 맛을 본 이씨는 "이 맛이다"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그의 아내 최인숙(50)씨가 말했다. 주변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에게도 중앙시장 순댓국은 인기다. 용인 명지대 수학과 학생들은 작년 3월 수련회를 가면서 '광주순대' 민경순(42)씨에 순댓국 포장을 부탁했다. 민씨는 작은 아이스박스 3개에 얼음을 넣고 비닐봉지에 싼 순댓국을 넣어줬다. 당시 순댓국을 주문한 명지대 수학과 김경수(4학년)씨는 "중앙시장 순댓국엔 곱창이 많이 들어가는데 담백하고 기름지지 않아 여학생들도 살찔 걱정 안 하고 잘 먹는다"며 "순댓국은 밤에 술안주로 최고"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송담대 인형캐릭터창작전공 학생들 역시 지난 21일 학교축제를 맞아 '마포순대'에서 작은 아이스박스에 순댓국을 담아 가기도 했다. '영광순대'는 용인대 무도 관련 학과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3~4번 물에 삶아 내 기름기를 없앤 곱창을 넣는 이 집 순댓국은 운동 선수들에게 인기다. 유도학과·동양무예학과·경호학과·격기지도학과·태권도학과 학생들은 30~40명이 들어가는 이 집 다락방을 회식 장소로 자주 이용하고 있다. 이 순댓국집 이강득(50)씨는 "베이징올림픽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 선수도 용인대 유도학과를 다닐 때 단골이었다"고 말했다. 한정자(여·49)씨가 운영하는 '마포순대'는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학생들이 단골이다. ▶ 관련기사 ◀☞충청도 음식의 재발견… 게국지, 우럭젓국☞음식 박물관 이태원 그곳에선 계약 성사도 술술
- "젊은층이 더 잘 걸린다" 번지는 ''A형 간염 괴담(怪談)''
- [조선일보 제공] 서울 여의도의 S신탁운용회사 직원들은 요즘 회식할 때 폭탄주를 돌리지 않는다. 대신 각자 자기 술잔에 술을 받아 마신다. 여의도 금융가(街)에 유행하는 'A형 간염 괴담' 때문이다. 지난달 H투자자문사 소속 30대 펀드매니저가 A형 간염에 걸려 사망했고, 지난 주말엔 모 금융협회 종사자가 A형 간염에 걸려 쓰러지면서 여의도엔 비상이 걸렸다. 결국 S운용사는 26일 단체로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인근 G증권사 직원 김모(여·25)씨도 "회식할 때 찌개를 같이 떠먹지 말고 술잔도 돌리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위생의 역설' 여의도뿐 아니다. 이달 중순 서울 도봉구의 한 고교에서는 A형 간염에 걸린 한 학생을 매개로 한꺼번에 환자 11명이 발생했다. 그 후 이 학교는 급식대에 소독용 물비누를 비치하고 공동 식수대를 없앴다. 이 학교 L교장은 "학생들에게 개인 물병을 소지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항체가 없는 학생 전원에게 예방 주사를 접종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7년 A형 간염 환자 수는 2233명이었으나, 지난해 7895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선 26일까지 5202명 발생, 작년 같은 기간(1990명)보다 2.6배 늘어났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강모 교수는 "A형 간염은 2007년부터 갑자기 증가했다"며, "특히 20~30대 젊은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발생 환자의 80.3%가 20~30대였다. A형 간염은 감염자 대변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가 끓이지 않은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水因性) 전염병이다. 그런데 왜 유독 젊은 층이 약할까. 전문가들은 '부유(富裕)의 역설'로 설명하고 있다. "20~30대가 깨끗한 위생환경에서 자란 탓에 A형 간염 항체를 보유하지 못했고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A형 간염은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70년대까지만 해도 0~5세 유아가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며 항체가 생기는 질병이었다. 반면 생활수준이 높아진 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층은 깨끗한 환경만 접하며 자란 탓에 '후진국형 질병'인 A형 간염 항체가 없고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강해연 교수팀(소화기내과) 조사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가운데 50~60대는 대부분 A형 간염 항체를 보유한 반면, 30대는 38.8%, 20대는 4.4%만이 보유하고 있었다. ◆예방접종이 가장 확실하지만… A형 간염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피로감, 몸살 기운 등의 증세가 나오며 심하면 속이 메슥거리거나 토하기도 한다. 독감과 증세가 비슷하지만, 기침 같은 호흡기 쪽 증상은 별로 없다. 만성 간염인 B형 간염과도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B형 간염은 한번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생 보균자로 살아야 하지만, 급성인 A형 간염은 한번 걸렸다 나으면 다시 걸리지 않는다. B형 간염은 간경화 등 중병으로 서서히 진행되기 쉽지만, A형 간염은 감염돼도 면역력이 강할 경우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도 한다. 반면 병의 진전 속도가 빠르고, A형 간염 환자 1000명 가운데 한 명꼴은 사망하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도영 교수(간암클리닉)는 "신종 플루는 전파력이 빨라 집단 발병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지, 병의 위험성 자체는 신종 플루보다 A형 간염 쪽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을 잘 씻고,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물을 끓여서 먹는 등 개인적인 위생만 잘 지켜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가장 확실한 예방 방법은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비용이 14만원(7만원×2회 접종, 0~5세 소아 4만원×2회 8만원)에 달해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때문에 일부 의사들 사이엔 "예방 백신을 맞아 두는 게 물론 안전하지만,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하면 굳이 무리해서 억지로 맞을 것까지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 관련기사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그냥 드시라☞콩·두부 먹으면 ‘고기’ 부럽지 않다
- 대형화, 기업화 통해 국제 경쟁력 갖춰야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한국 농업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선 정부와 농민이 힘을 합쳐 생산자들이 중심이 된 대규모 농업 수출 기업들을 단기간 내에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19일, 민간정책연구기관인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 서울 양재동 aT 센터에서 개최한 '한국 농업의 수출 산업화를 위한 영농 시스템 혁신 국제 컨퍼런스'에서 한국 농업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농가의 영세성으로 인한 경쟁력 취약, 개방화. 세계화 시대에 역행하는 내수 의존형 산업 구조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하루속히 영농 단위의 대형화, 기업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생산자 중심의 대규모 농업 수출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 ◇ 과잉생산 구조에 따른 악순환 수출로 살려야 이번 회의에 참석한 서울대 농경제학과 김완배교수(농업개혁위원장)는 “우리나라 농업은 전 품목에 걸쳐 과잉 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내 소비 기반 위축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가격보다 품질과 가치를 우선 시 하는 품질 지향적, 가치 지향적 농업을 추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제한 된 내수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보다는 해외 시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생산 단위 농가와 농산물 수출 업체들의 영세성으로 인해 생산성과 효율성은 물론, 가격 협상력, 마케팅 능력 등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소규모 지자체 중심 보다는 보다 광범위한 지역의 많은 농가들이 대규모 광역 협력 체계를 구축, 규모화, 대형화를 이룩하고 생산자 중심의 대규모 기업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해외 수출위한 다양한 마케팅 필요해 서울대 농경제학과 이태호 교수 역시 “농업 종사자들은 세계 각국 현지 시장과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들을 통해 농업 생산, 기술, 마케팅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와 혁신을 이룩할 수 있다.”고 전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그로수퍼의 아태지역 총괄 사장인 안드레아 타카미야를 비롯, 영농시스템 혁신 국제컨퍼런스 발표자들이 농산물 수출 성공사례를 경청하고 있다또한 “700만 명 이상의 해외 현지 교포들이 살고 있는 중국, 일본, 미국 등 3개 시장을 겨냥해 파프리카, 딸기, 장미, 백합, 버섯 등의 시설 작물들과 배, 포도 등의 과실, 수산물, 가공 식품들의 대량 수출을 추진해 나가는 것도 효과적인 수출 전략 방안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농업 분야에도 통상 전문 로비스트, 시장 분석 및 수출 마케팅 전문가 등 관련 전문 인력들의 과감한 영입과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수직계열화 시스템 구축으로 해외 수출 늘려 이번 회의에 외국인 발표자로 참석한 칠레의 세계적인 농업기업 아그로수퍼의 안드레아 다카미야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 총괄 사장은 “아그로수퍼 역시 인구 1,600만 명의 작은 나라 칠레의 소규모 양계장에서 출발했다."며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직 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세계 65개 국에 다양한 농수산식품들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 영농시스템혁신 국제컨퍼런스에서 아그로수퍼의 볼프강 페랄타 수의과학국장이 축산 생산성 향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또한 안드레아 박사는 “한국도 이제는 생산자들간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대형화, 기업화, 국제화를 추구하면서 농업 분야의 삼성, 현대 같은 세계적인 생산 수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중국, 일본등 가까운 소비시장 공략필요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미래정책연구실장 김병률 박사도 “유럽의 대표적인 농업 강국으로 불리는 네덜란드나 벨기에의 농업 성장은 두 나라를 중심으로 소비 성향과 인구밀도가 높은 거대 도시들이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가까운 거리에 중국, 일본 등 인구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연구 개발, 농민 지도 교육 시스템 혁신, 품목별 규모화․ 전문화, 첨단 농업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과 생산자들을 대규모로 조직화하고, 기업화 해 생산자들이 직접 수출을 주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 나간다면, 머지않아 농업의 수출 산업화를 반드시 이룩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농축산 관계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한국형 공공자전거` 개발..자전거 르네상스 연다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자전거를 버스처럼 공공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한국형 공공자전거`가 개발된다. 정부는 공공자전거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키워 자전거 산업의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목표다. 지식경제부는 3일 창원시 컨벤션센터에서 이윤호 지경부 장관 주재로 자전거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삼천리자전거(024950), 인피자, 알톤 등 국내 자전거업체와 포스코(005490), 만도 등 자전거분야 융합기술 유망업체, 관련 연구기관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는 자전거 산업 지원방안으로 한국형 공공자건거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공식 밝혔다. ☞4월22일 <`한국형 공공자전거` 정부 종합대책 나온다> 기사 참조 ▲ 세계적인 성공모델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의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 `벨리브(Velib)`. 대여소 1450개 자전거 2만대를 운영중이다.공공자전거(Public Bicycle)는 자전거 정류장에서 공공자전거를 빌려 이동한 이후 목적지에서 반납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프랑스 파리의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인 `벨리브(Velib)`가 대표적이다. 선진국에서는 2007년부터 급속도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서울 송파구청을 비롯해 경기도 고양시, 과천시, 경북 청원시, 상주시 등 전국 지자체들이 산발적으로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해외에서 생산된 공공자전거를 그대로 도입하는 실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표준화된 품질을 갖춘 한국형 공공자전거를 개발하고 행안부, 지자체 등 관계기관간 협의를 통해 국산 공공자전거를 우선 보급하겠다"며 "연내 전국단위 공공자전거 시스템 구축을 위한 관계기관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공공자전거는 약 1만5000대 수준으로, 2011년까지 약 6만5000대 규모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형 공공자전거의 개발은 지식경제부 산하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맡을 예정이다. 출연연구원들이 집중되어 있는 대덕특구에 자전거 R&D 클러스터를 조성, 한국형 공공자전거 개발 등 R&D를 집중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 마그네슘 첨단소재 기술을 보유한 전남 순천과 첨단부품소재산업 지구를 갖추고 있는 경북 영천 등 생산인프라와 특화기술을 보유한 지자체에 자전거 생산 집적화 단지 구축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자전거의 개발을 위해 정부는 국내 자동차 업계와의 기술 협력 등을 통해 하이브리드 자전거와 IT융합 지능형 자전거 개발 등을 추진한다. 특히 자동차 등 국내 유명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한 글로벌 자전거 브랜드 육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공공기관과 기업의 국산 자전거 판매 촉진책도 마련된다. 지자체에서 활용중인 자전거 출퇴근 보조금 등과 연계해 국산자전거를 구매할 경우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기업의 자전거 이용과 보급도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이윤호 장관은 "자전거산업은 고유가와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향후 세계적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유망 전략 산업"이라며 "국내에서도 범국가적 자전거 이용활성화가 추진되는 만큼 국내 자전거 산업기반을 적극 회복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경부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의 일환으로 창원 광장에서 `자전거 산업전시관` 행사를 개최했다. 삼천리자전거, 인피자, 삼현, 스피자, 사운드워크, 영주정밀 등 12개 완성자전거와 자전거부품 업체가 하이브리드 자전거, 자전거 부품 등 자전거와 관련한 다양한 기술 및 제품을 선보였다. 이날 삼천리자전거는 패션을 자전거에 접목한 `앙드레김 자전거`와 첨단 티타늄 소재 자전거를 전시했고, 삼현은 자체 개발한 구동부품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 관련기사 ◀☞청와대에 녹색 자전거 뜨다☞(이데일리ON) 장중 변동성으로 인한 등락장엔 지긋이 눈을 감고 기다리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현대차 1분기 어닝쇼크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다음은 내일(24일)자 주요 경제신문들의 기사 제목들이다. ◇ 매일경제신문 ▲1면 -불법사채 피해자도 신고때 포상금 -현대차 1분기실적 어닝쇼크 -선박펀드로 배 100척 산다 -개성기업協 "임금인상 최대 5% 원칙 지켜야" ▲종합 -IMF `고무줄전망` 세계가 뿔났다 -"한국, 내년 상반기 바나나형 회복" -"어려울 때 버핏의 지혜듣자"..3만5천명 오마하로 -개인 프리워크아웃 일주일새 2000여명 -부실 중대형해운사 5∼7곳 퇴출된다 -선박펀드 실효성 있나 -靑 금융개혁TF, 한은법 개정 견제? -감사원, 공기업노조 정조준 -윤증현 장관, 국제학교 7곳 추가 건립 -원산지 표기 속이면 과징금 10배 올려 최고 3억 -한은, 통안채 통합발행한다 -가짜양주 신고하면 2000만원 ▲정치·외교안보 -"北 일방행동땐 개성폐쇄 쪽으로" -美 대북정책은 `냉담과 무시` ▲국제 -"빚 못갚아" GM 배째라 전략 -애플 아이폰 판매 무려 123% 늘어 -지갑 얇아지자 `햄버거 특수` -피임약 판매 나이도 정권따라 왔다갔다? -日 "항공료 줄테니 돌아가라" -브라질, 美에서 中으로 -말레이시아 외국인 서비스투자 개방 ▲금융·재테크 -금융없인 녹색산업 성장 없다 -지붕 후불교통카드 선점경쟁 -GM대우, 산업은행에 현금 재요청 -한은 신임 부총재보에 김재천·장병화·이광준씨 -국민은행 `얼리 버드` 고객 우대 ▲기업과 증권 -경기침체에 판매부진..환율효과 퇴색 -정용진 신세계부회장 경영 전면에 나서나 -삼성그룹 LED사업 주도할 `삼성LED` 신설법인 출범 -박용현 두산회장 "불황에 더 공격 마케팅" -포스코, 인도·태국에 年12t 철강가공센터 -청와대, IT컨트롤타워 신설 착수 -모서리가 둥글어진 `넷북` -LG롤리팝이 잘 팔리는 이유 -中企 설비투자 살아난다 -1인기업 `아이디어 몰` 생긴다 -대한통운 영업이익 45%·롯데쇼핑 11%↑ -하이닉스 유상증자 D램값 오르면 유리 -수주 기대큰 조선株 ETF로 담아볼까 -PB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 -회사채 공모에 개인은 `들러리` -선박펀드 힘입어 조선·해운주 급등 ▲유통 -불황 이기려 용쓰는 외식업계 -크로마츠 청담동에 매장 -5월 첫주 대대적 할인잔치 ▲부동산 -여의도 초고층 스카이라인 `시동` -"검단신도시 보상 늦어져 속타요" -양평동 준공업지역에 첫 아파트 -아파트 분양가 1분기 11.9% 하락 -수도권 재건축 임대 주공이 떠안아 ◇서울경제신문 ▲1면 - `벌처펀드` 국내기업 나선다 - 국산제품 美 점유율 5년만에 3% 재진임 - 해운업에 8조7000억 투입 "연착륙 유도" - "본사서 발전안 마련땐 GM대우에 자금지원 고려" ▲종합 - 중견기업은 금융지원 "사각지대" - 녹봉조선 워크아웃 좌초 - 차보험료 인하압력 커질듯 - 당정, 교육세 폐지키로 - 한은법 개정 놓고 또 설전 - 쌍용차·GM대우 협력사 2400억원 지원 - 국세청 가짜 양주와의 전쟁 - 한은 부총재보에 김재천·장병화·이광준씨 - 공정위 `이베이, G마켓 인수` 최종 승인 - 해운업에 8조7000억투입 "연착륙 유도" - "국제학교 7곳 내년까지 더 건립" - `한국경제 튼튼해요` 해외 홍보나서 - 산은경제연구소 "4분기 원·달러 환율 1150원대까지 하락" ▲금융 - 시중은행, 불완전판매 막기 안간힘 - ELD `돈몰이` 예감 - 지난해 민원처리, HSBC '불량'.. 카드·생보사 `우수` - "녹색성장 기업 자금지원 45%늘려 1조원 투입할 것" ▲국제 - 영국, 고소득자 과세강화 나섰다 - 독일, "올해 -5% 성장할 수도" - 중국 성장 전망치 잇달아 高高 - 오바마, 카드규제강화 주문 방침 - 기재개 펴는 글로벌 IPO시장 ▲산업 - 현대차 "올 美 점유율 5% 넘을 것" - 삼성전자·전기 합작 `삼성 LED` 출범 - 삼성전자, LCD 공장 가동률 100% 회복 - 박용현 두산회장 "불황일수록 공격적 마케팅을" - 전경련 "경기 내년 상반기 U자형 회복" - 포스코, 인도·태국시장 공략 - 모바일 게임도 대박상품 속속 등장 - 삼성전자, 미니노트북 `글로벌 톱` 시동 - LGT, 올 1500억 들여 기지국 920개 늘린다 - 국내 MP3업체들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 - LED스탠드 생활속으로 `쏙쏙` - 경동나비엔, 러시아에 보일러 30만대 수출 - 오! 5월의 황금연휴 열어라 소비자 지갑 - 웅진코웨이 `페이프리` 환급금 20억 돌파 - 홈쇼핑서 `007차` 판다 ▲증권 - 미래에셋, 실적호전주 쓸어담아 - 코스피 "내친김에 1400가자" - `선박펀드` 호재에 조선·해운주 동반상승 - 바이오주 겹호재 타고 `훨훨` - 동아제약 업계 첫 8000억매출 돌파 청신호 - "신기술 보유 휴대폰 부품주 주목" - 은행·건설·통신업 약세.. 오락·문화업종 3%대 상승 - 글로벌 아웃소싱 수혜 가능성 - KT&G 주가 전망 "엇갈리네" ▲부동산 - 재개발 보류지분 "탐나네" - 리츠설립 쉬워지낟 - 동아건설, 미국 원전건설사업 진출 추진 - 준공업지역 첫 아파트 허용 - 전국아파트 평균 분양가 1년6개월만에 1000만원 밑으로 ◇한국경제신문 ▲1면 -현대車 질주는 `착시`..매출·영업익 급락 -해운업 구조조정 8조7000억 투입 -임태희 의장 "한은법 땜질식 개정 안된다" -中 성장률 전망 상향 ▲종합 -유엔 등 한국인 자리늘어 `국제공무원` 취업 노려라 -`1주택+부속토지`도 종부세 감면 대상 -연예인 해외진출때 왠 소양교육? -"도룡뇽 지키려 공사방해 정당행위 안돼" -한은 신임 부총재보에 김재천·장병화·이광준씨 -한은법 `좌충우돌`..재정-정무위 갈등, 정부도 반대 -중고선 100척 사주고..건조중 선박엔 대출 -해운 구조조정 병행..대형사 7∼8곳 퇴울 가능성 -"2012년 또 저성장 쇼크 우려" -윤증현 재정 "국제학교 7개 더 신설" -가이트너 美재무, 尹재정에 편지 `눈길` ▲정치 -정부 `北 재접촉 제의` 억류문제와 연계 추진 -클린턴 美국무 "오락가락한 北행동에 굴복해선 안돼" -"추경안에 거액 예산 반영하겠다" -대구가는 박근혜..경주 표심 흔들까 -궁금한 건 못참는 MB "그분 모셔와" ▲금융 -은행들 "넘치는 달러 굴릴데 없다"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 "한국서 번 돈은 한국서 투자" -카드사 "수수료 상한제=수익 악화" 주장은 엄살 -농협 조합장 `보수 10% 감축` 움직임 전국 확산 -기업銀 등 16곳 `소비자 민원 처리평가` 1등급 ▲국제 -거품 빠지는 두바이.."집값 70% 떨어진다" -영국 `재정적자와의 전쟁`..세금폭탄 -망신당한 홍콩 최대 갑부 리카싱의 아들 -美 `신용카드 규제법` 가결 -中, 핵잠수함 첫 공개..바다의 `팍스 시니카` 야망 ▲산업 -생산성 10년째 제자리..환율효과도 까먹어 -포스코, 인도·태국에 철강 가공센터 준공 -LG텔, 기지국 920여개 신설 -삼성, 80만원대 넷북 앞세워 글로벌시장 공략 -하이닉스, 협력사 화학물질 관리 강화 -CMS, 기업비용 절감방안으로 부상 -삼성LED 공식 출범..`스피드 경영` 선언 ▲생활경제 -롯데百-현대百 `적과의 동침` -신라면세점에 명품시계 IWC·위블로 입점 -공정위,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최종승인 -"5월 어서와라"..설레는 유통가 -빈폴, `옥스포드 티셔츠` 선보인다 ▲증권 -`중국發 훈풍`..LG화학·SKC 52주 신고가 눈앞 -하이닉스 유상신주 투자매력 커 -코스피 기술적 지표 `과열 신호` -개미들 `성숙`..반등장서 투기적 매매 자제 -메디톡스 영업익 119%↑..바이오株 투자기준도 이젠 실적 -원자력·LED, 기관이 가장 선호하는 녹색주 -펀드에도 `2년차 징크스` 있다 -GS건설, 1분기 영업익 14.9% 증가 `선방` ▲부동산 -서울 준공업 지역에 아파트 첫 허가 -20억∼50억 高價 미분양도 팔린다 -5억 있으면 리츠 설립할 수 있다 -서대문역 사거리에 28층 랜드마크 빌딩 -우림건설, 경영정상화 MOU 체결 -서울시, 건설현장에도 인턴제 시행
- 시이자 음악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동양의 나폴리’ 통영
- [경향닷컴 제공] 위성처럼 산재해 있는 무수한 섬들 위로 햇살이 눕는다. 노을에 비친 눈부시게 곱게 단장한 새색시에서 풍랑으로 거칠게 몸을 뒤척이다가 지쳐, 새근거리며 달빛 아래서 잠든 아기바다까지. 캄캄한 밤하늘에 새빨간 달이 선경을 회유하며 물씬한 야담을 연중 토해 낸다. 이렇게 통영 앞바다는 시시각각 색깔을 달리 하며 서서히 바다에 깃든다. 시인 이은상은 통영의 앞 바다를 “결결이 일어나는 파도/파도 소리만 들리는 여기/귀로 듣다 못해 앞가슴 열어젖히고/부딪혀 보는 바다”라고 읊었다. 물굽이마다 섬들이 드나들면 물새들이 세차게 비상한다. 포구마다 붉게 피는 동백꽃과 기암괴석이 섬 그림자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통영 바다는 시(詩)이며, 음악이며, 한 폭의 그림이다. 그곳에 가면 진한 사람 내음이 있다 백석은 ‘통영’이라는 시에서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며 통영의 활기찬 삶을 부러워했다. ▲ 새벽 4시경의 서호시장은 생선을 내리는 어부들과 장사하는 아줌마들의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부산스럽다. 통영항의 새벽은 삶의 활기가 가득하다. 충무김밥을 싸들고 여객선 터미널로 들어서는 연인들. 팔딱이는 생선을 부리는 어부들. 활어를 사기 위해 장바구니를 들고 달려온 주부들. 억센 경상도 사투리에 흥정 소리는 높아만 가고 수조 속에서 막 건져낸 물고기들의 숨통을 끊느라 피범벅이 된 시퍼런 칼날들은 연신 찬물 바가지 세례를 받는다. 햇살이 포구를 밀어내면 시끌벅적하던 새벽의 항구는 조용히 아침을 깨운다. 고요의 적막이 흐르고 사람들은 하나둘 일상으로 돌아간다. 시장 상인들은 늦은 아침을 들면서도 연신 손님 눈치를 살피기에 바쁘다. 붉은 ‘다라이’마다 뽈래기, 배드라치, 도다리가 숨이 힘겨운지 연신 주둥이를 밖으로 내밀고 있다. 사람들은 홀린 듯이 항구를 찾는다. 어떤 이는 땅 끝에서 수평선까지의 가시적 공간에서 감상하거나 추억 한 자락을 엮는다. 어떤 이는 헤어진 연인과의 가슴 시린 아픔을 꺼내어 바다에 적시고, 또 어떤 이는 희망과 사랑을 한 움큼씩을 안고 돌아간다. 청마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가의 고향 통영만큼 이름난 문화예술인을 많이 배출한 고장은 없을 것이다. 시인 유치환김상옥김춘수, 소설가 박경리김용익, 극작가 유치진, 음악가 윤이상, 화가 김형로전혁림 등 우리의 문화예술계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을 수없이 배출한 곳이 바로 통영이다. ▲ 청마 유치환이 정운 이영도에게 사랑의 편지를 쓰고 또 쓰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던 우체국. 통영시향토역사관 김일룡 관장은 통영에서 문화예술인이 많은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먼저 ‘지역적’으로 통영은 임진왜란 이후 군영도시로 발전하면서 독특한 문화를 가지게 됐으며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치가 사람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역사적 내력으로 김 관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풍부한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부자들이 많았던 통영 사람들은 일제시대 자식들을 당시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도쿄로 유학을 보냈다. 이곳에서 문학이나 예술을 공부한 이들은 조국으로 돌아와 시대상을 비관하며 동료 문화예술인들과 어울리게 됐고, 통영은 자연스럽게 이들의 집합소가 됐다.” 시인 허만하의 <청마풍경>을 보면 청마 유치환은 “자각 없고 방향 없는 생활 가운데서도 한 시인으로 잡아 키워준 것은 부지불식중에서라도 또 하나 고향의 맑고 고운 자연의 풍기가 아니었던가”라고 말해 아름다운 다도해가 자신의 시성(詩性)을 키운 자양분이었음을 밝혔다. 지금 청마의 흔적은 통영우체국과 청마거리, 청마문학관에 남아 있다. 이 중에서 우체국은 바로 그 유명한 ‘행복’이란 시와 청마의 순애보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청마는 1947년 딸 하나를 낳고 홀로 돼 통영여중 교사로 부임한 시조시인 정운 이영도에게 첫눈에 반해 그 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연애편지를 보낸다. 우체국 건너편 이층집에는 정운이 살고 있었다. 60세 되던 196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청마가 20여 년간 보낸 연서는 5000여 통. 20년 동안 편지를 보관해 두었던 정운은 후에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는 시집을 출간한다. 예쁘게 굴곡진 동백 60리 산양일주도로 250개의 유·무인도를 품에 안은 통영. 그 많은 섬들 중에서 가장 큰 섬이 미륵도이다. 이 섬을 한 바퀴 도는 약 24㎞ 일주도로를 가리켜 통영 사람들은 ‘동백로’ 또는 ‘꿈길 드라이브 60리’라고 부른다. 도로 곳곳에 나뭇잎 사이로 작은 포구가 고개를 내밀었다가 금방 사라진다. 핏빛처럼 지천을 적신다는 동백나무가 길 양옆에서 줄지어 반긴다. 출발 지점에는 1932년에 준공된 해저터널이 있다. 총 길이는 461m, 높이 3.5m, 넓이 5m로 둑막이공사를 한 뒤 해저면을 다지고 철근 콘크리트 공사를 했다. 일제가 임진왜란 때 이 지점에서 자기네 조상들이 수없이 죽어간 그 유해를 한국 사람들이 밟고 다니게 해서는 안 된다 하여 만들었다는 설이 있지만 항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듯하다. 이곳 주변이 통영운하인데 이 운하 역시 1927년 5월에 착공하여 1932년 12월까지 장장 5년 반에 걸쳐 만들어졌다. 총연장 1420m, 폭 55m, 수심 3m로 끊임없이 크고 작은 배들이 왕래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저녁에 충무교에서 통영대교 쪽을 바라보면 금빛 비늘을 드리우며 노을이 바다 속으로 서서히 빠져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주도로는 달아공원 부근 5㎞ 구간이 백미. 점점이 흩뿌려진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넘으면 섬들이 돛배처럼 가득한 다도해가 열리고, 다시 한 고개를 넘으면 아늑한 만에 들어찬 양식장들이 보인다. 섬과 섬이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풍광에 숨이 막힌다. ‘달아’(達牙)는 이곳 생김이 상아(象牙)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세병관, 충렬사, 제승당 등 곳곳이 이충무공 유적지 이충무공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세병관(洗兵館)은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쓰였던 건물로 경복궁 경회루, 여수 진남관과 더불어 현존하는 조선시대 건축물 가운데 바닥 면적이 가장 넓다. 국보 제305호. 세병관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나라 시인 두자미(杜子美)의 글 만하세병(挽河洗兵)에서 따온 말로 ‘은하수를 끌어와 병기를 씻는다’는 뜻이다. 출입문 역시 거둘 지(止)에 창 과(戈), 창을 거둔다는 지과문(止戈門)임에 알 수 있듯이 다시는 전쟁을 겪지 않게 해 달라는 조상들의 바람이 새겨져 있다. 충렬사(忠烈祠)는 이충무공의 위훈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경내에는 이충무공의 위패를 모신 정침(正寢)을 비롯하여 내삼문, 중문, 외삼문, 정문, 홍살문 등 5개의 문이 있으며 중문 안에는 향사 때 제수를 준비하는 동재와 서재, 외삼문 안에는 사무를 관장하는 숭무당과 서당인 경충재가, 외삼문 좌우에는 충렬묘비를 비롯한 6동의 비각이, 외삼문 밖에는 강한루와 전시관 등이 있다. ▲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하는 뜻이 담긴 세병관은 1604년 세워진 객사로 1973년 보수됐다.제승당(制勝堂)은 임진왜란 때 이충무공이 막료 장수들과 작전회의를 하던 한산도 운주당 옛터에 지었다. 아직도 이 충무공의 뜨거운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오고 푸른 대밭이 보이는 죽도에서는 임진왜란 때 사용됐던 화살들이 수없이 날아오는 듯하다. 죽도를 지나 제승당이 보이면 임진왜란 때 많은 적을 무찌르고 갑옷을 잠깐 벗고 피 묻은 칼을 씻었다는 해갑도(解甲島)가 가까이 있다. 섬 정수리에는 무성한 해송 숲이 우거져 있고, 이른 봄부터 소나무 가지마다 백로 및 왜가리들이 백목련 꽃봉오리처럼 앉아 있다. 비진도, 욕지도, 소매물도 등 다도해를 품었다 비진도는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약 30분을 들어가면 나타나는 비경의 섬이다. 내항이 있는 안섬과 외항이 있는 바깥섬으로 나눠져 있는데 안섬과 바깥섬은 해수욕장으로 이어져 8자 모양을 꼭 빼닮은 특이한 형상을 지니고 있다. 동·서쪽으로 각각 바다가 있는데 서쪽은 백사장, 동쪽은 자갈밭으로 되어 있다. ▲ 비진도는 ‘미인도’라고도 한다. 두 섬 사이에는 긴 사주가 형성되어 마치 손잡이가 짧은 아령과 같은 형태를 나타낸다. ▲ 통영대교나 충무교를 건너면 산양일주도로와 만난다.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석양.욕지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떨어져 있다. 욕지(欲知)는 ‘알고자 한다’는 뜻인데 주변의 세존도, 연화도와 함께 불교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화엄경의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에서 따 온 말이라 한다. 푸른 숲이 어우러진 기암절벽과 갯바위, 점점이 떠 있는 새끼섬들, 그리고 티 없이 파란 바다가 마치 지중해의 작은 섬을 연상하게 한다. 섬 중심에 우뚝 서 있는 해발 382m의 천왕산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울창하고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약 1시간 40분, 동남쪽에 위치한 매물도(每勿島)는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썰물 때면 소매물도와 뭍으로 이어지는 등대섬으로 이뤄졌다. 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바다 위에 우뚝 솟은 기암절벽, 비단처럼 부드럽게 섬을 휘감는 해무(海霧), 깎아지른 해벽을 배경으로 외로이 서 있는 하얀 등대. 파도가 부딪치며 뿜어대는 물보라와 하얀 포말. ‘한려수도의 보물’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옛날 진시황제의 사신 서복이 장생불사할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가 서시과차(徐市過此)란 글을 썼다는 글씽이 굴을 비롯하여 전설 얽힌 촛대바위, 남매바위, 병풍바위, 용바위, 거북바위 등 억겁을 두고 풍우에 시달리고 파도에 할퀴어 오만가지 모양을 한 기암괴석이 많다.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비경을 한눈에 미륵산은 높이 461m로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울창한 수림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갖가지 바위굴, 고찰이 산재해 있다. 이곳에 서면 통영 앞바다가 왜 ‘다도해’인지 알 수 있다. 섬과 섬이 겹치면서 누군가 물수제비를 뜬 듯 바다에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섬 너머 섬, 또 섬이다. 섬들 뒤에 붉은 해가 하늘을 붉히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친다. ▲ 미륵산 정상 인근 케이블카 승강장에 서면 미륵산 자락과 통영시, 남망산 공원, 다도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전에는 걸어서 정상까지 올랐지만 국내 최장(1975m)의 케이블카가 생기면서 쉽게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로 상부정류장에 도착하면 약 400m 길이의 산책데크가 미륵산 정상까지 설치되어 있다. 청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 지리산 천왕봉, 여수 돌산도까지 보일 정도로 탁월한 전망을 자랑한다. 정상 주위에는 진달래, 동백꽃, 팔손이나무, 단풍, 벚꽃 등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정상에서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미래사와 용화사로 내려갈 수 있다. 미래사는 햇볕이 잘 들고 빽빽하게 들어찬 편백나무 숲 사이에 고즈넉하게 들어앉아 있다. 구산, 효봉, 석두 등 세 분의 큰 스님을 모신 사리탑이 있다. 효봉 스님은 판사 출신으로 한 피고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뒤 밤새 고뇌하다 법복을 벗어던지고 출가했다고 한다. 용화사는 본래 정수사였는데 폭풍과 화재로 소실되는 등 재난이 끊이지 않다가 380년 전 벽담 선사가 폐허가 된 절을 다시 짓고 용화사로 이름을 바꿨다. 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 4시간30분∼5시간쯤 걸린다. 통영 시내로 진입하려면 통영IC를 이용하면 된다.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사천 나들목에서 33번 국도로 들어선다. 국도를 타고 사천과 고성을 지나면 통영 시내로 들어선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남부터미널에서 통영행 고속버스가 각각 하루 14회, 18회 운행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김포공항-사천공항을 하루 3차례 왕복 운항한다. 사천공항에서 통영까지는 리무진버스로 1시간 거리다. 연락처/ 통영시 문화예술관광과 055-645-0101 통영시 관광안내소 055-650-4583 통영종합버스터미널 055-644-0017 여객선터미널 055-642-0116 유람선터미널 055-645-2307 맛집/ 뚱보할매김밥/여객선터미널 앞 부둣가에 원조 김밥집이 늘어서 있다. 지금은 작고한 ‘뚱보할매’ 어두이씨의 며느리가 하는 집이 유명하다. 055-645-2619 부일복국/서호시장 근처에 있다. 손바닥만 한 졸복에 콩나물을 넣고 끓여낸 졸복국(9000원)이 해장에 시원하다. 055-645-0842 분소식당/외지인들보다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 복국도 잘하지만 봄에는 도다리쑥국(1만1000원)을 더 찾는다. 055-644-0495 용화찜/용화사 가는 길목 봉평동에는 유명한 아구찜 가게가 여러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전성시를 이룬다. 055-643-0149 숙박 충무마리나콘도/마리나 리조트의 콘도로서 272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다. 055-646-7001 충무관광호텔/콘도 바로 뒤에 있으며 경관이 수려하다. 055-645-2091 충무비치호텔/시내에 있어서 여기저기 다니기에 편하다. 055-642-8181 그밖에 모텔과 펜션 등 숙박정보는 통영시 문화관광 사이트(tour.gnty.net)에서 검색할 수 있다. ▶ 관련기사 ◀☞페달을 밟으며 즐기는 전천후 레저 공간, 서울 한강시민공원 자전거도로☞호젓한 한강변… 영화의 한장면을 만든다☞주꾸미·산꽃마을… 상춘객을 유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