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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돈 쪼들림` 심해졌다
  • 기업, `돈 쪼들림` 심해졌다
  •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이익이 줄고 투자가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상당한 규모의 자금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은행 대출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지난 2분기 자금조달 규모를 대폭 늘렸다. ☞(관련기사 보기)기업 현금쌓기 끝, 투자는 시동?국내 5대기업, 현금 크게 줄었다기업 자금수요 부진? 알고 보면 급팽창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기업의 자금부족 규모는 지난 2분기에 2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20조6000억원에서 거의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반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확대된데 따른 결과다. 김영헌 한국은행 금융통계국 자금순환반장은 "명목상 기업 총투자가 49조1000억원에서 2분기에 63조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반면 수익성은 감소하면서 자금부족 규모가 대폭 커졌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기업이 지난 분기 조달한 자금은 전분기 36조6000억원에서 49조7000억원으로 13조원 이상 대폭 확대됐다. 중소기업들은 운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예금은행 등에서 차입금을 크게 늘렸고, 대기업은 주로 회사채를 발행해 부족한 자금을 메웠다. 대출금 등 간접금융을 통한 조달규모는 21조8000억원에 달해 전분기 10조2000억원의 갑절을 초과했다. 주식과 회사채에 대한 기업의 선호도 달라졌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전분기 6조원대에서 2분기엔 10조1640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반면 주식 순발행 규모는 전분기 12조원대에서 4조3800억원으로 대폭 줄어든 것. 기업들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보다는 사모사채를 발행에 은행에 넘기는 방식을 주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회사채 공모 발행이 4월을 제외하고는 순상환을 기록한 반면 은행이 인수한 사모사채는 5조7000억원에 달한다. 김 반장은 "은행외에 다른 금융기관 인수한 사모사채까지 포함할 경우 사모사채 순증액은 7조원이 넘는다"며 "그 외에 공사들이 발행한 채권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또 단기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주로 발행되는 기업어음 규모도 올들어 1분기와 2분기 연속 3조원대의 순발행을 기록, 거의 늘지 않았던 지난해와는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 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기업의 국외 자금조달액은 직전 3분기 연속 5000억원 안팎에 머물렀지만 2분기에는 2조6210억원으로 5배 가량 급증했다. 이밖에 상거래신용이나 정부차입, 미지급금 등을 통한 자금조달도 5조7000억원이 넘어 전분기의 배 이상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자금운용처를 자산운용사 MMF에서 결제성 예금으로 대거 바꾸었다. 법인용 MMF에 대한 익일입금제가 시행되자 MMF 등 수익증권에서 6조원 이상을 빼냈다. 반면 전분기에 12조원을 인출했던 결제 및 단기저축성예금에 7조원 가량을 예치했다. 주식투자 규모도 전분기 3조원대에서 6조원 가량으로 크게 늘렸다.
2006.09.26 I 강종구 기자
  • (한근태의 靑春전략)친절이 경쟁력이다①
  • [이데일리 한근태 칼럼니스트] 직업상 아르바이트를 많이 채용하는 김 팀장에게 어떤 채용 기준을 갖고 있는지 물어봤다. “저는 전화 받는 태도로 많은 것을 판단합니다. 날아갈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것과 뚱한 목소리로 받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지요. 전화 받는 태도는 오랫동안 굳어진 습관이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원서를 낸 사람 중 전화 목소리가 좋고 상냥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면접합니다. 전화상으로 친절했던 사람은 실제로도 친절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은 지방 방송국에서 전화로 방송에 관한 청탁을 받았다. 여러 가지 조건이 매력적이지 않았다. 통상 이런 일은 거절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전화 거는 분의 목소리, 톤, 음색이 환상적이었다. 매너 또한 끝내줬다. “전화로 죄송한 부탁을 드려야겠네요. 이번에 저희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하나를 기획하거든요. 꼭 참여해서 프로그램을 빛내주세요. …” 나도 모르게 승낙을 하고 몇 달 동안 그 일을 하느라 고생했다. 어느 날 담당자가 바뀌었다. 완전 반대였다. 뚱한 목소리에 상투적인 어투였다. 나는 아무 갈등 없이 거절하고 그 프로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아직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만난 적 없지만 그가 삶을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게 사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왜 친절해야 하는 것일까? 우선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다. 찡그린 얼굴로 조깅하고, 뚱한 태도로 인삼 녹용을 먹는 것보다는 웃는 얼굴로 앉아 있고, 친절한 마음으로 거친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친절은 친절을 베푸는 사람에게 가장 크게 보답한다. 베푸는 그 순간 기분이 좋아진다. 친절은 당사자에게 가장 유익하다. 친절하고 관대한 행동은 우울한 날을 특별한 날로 만들 수 있다. 친절을 베풀면 마음이 안정되고 평화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자상하고 친절한 행동은 정서적인 엔돌핀 효과를 낸다. 운동을 한 뒤 느끼는 것과 같은 좋은 기분이다. 청춘은 힘든 시기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해도 보답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본인도 모르게 인상을 쓰고 사람들에게 불친절하기 쉽다. 그렇지만 친절만큼 효용성이 큰 덕목은 없다. 돈이 들지도 않는다. 친절만큼 투자 대비 효과가 큰 것도 없다. 늘 웃고, 다정한 말을 건네고, 상냥하게 인사를 하는 것… 그 자체가 엄청난 경쟁력이다.친절은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덕을 베푸는 효과가 있다.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또 다른 친절을 낳고 친절을 베푼 사람에게 배가 되어 돌아온다. 친절을 베푼 사람에게는 늘 좋은 일이 생긴다. “당신이 친절한 태도로 사람에게 끼친 유쾌함은 당신에게 되돌아오며 가끔 이자까지 붙어서 되돌아온다” 아담 스미스의 얘기다.
2006.09.22 I 한근태 기자
도시락 싸기 3人 3色
  • 도시락 싸기 3人 3色
  • [조선일보 제공]   김노다의 '프리스타일 샌드위치' 프랑스 파리에 있는 요리학교 ‘코르동블루’에서 즐겨 만들어 먹던 샌드위치다.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과 먹고 떠들던 추억을 되살려 만들어봤다. 배고픈 학생 시절이라 ‘짬뽕 스타일’로 아무 재료나 마구 집어넣었지만, 왜 그리 맛 있던지.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라, 한국에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맛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소스를 곁들였다. 불고기, 돈가스는 고열량이라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생 파인애플을 넣었다. 파인애플은 지방과 단백질 분해효과가 뛰어나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하지만 설탕시럽에 담겨 나오는 캔 파인애플은 이런 효과가 별로 없다. 파인애플 미트 믹스 바게트 샌드위치 ●재료: 호박 2/3개, 사과 반 개, 청상추, 양상추, 레몬 슬라이스 3쪽, 돈가스 1장, 쇠고기(불고기용)200g, 양파 반 개, 숙주 150g, 포도씨유 2큰술, 바게트(30㎝) 1개, 생 파인애플 ●블루베리소스: 블루베리잼 2큰술, 마요네즈 2큰술, 다진 양파 1큰술, 후추 조금 ●겨자소스: 양겨자 1큰술, 마요네즈 2큰술, 다진 양파 2큰술, 겨자씨 1작은술, 후추 조금 ●불고기양념: 진간장 2큰술, 깨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대파 1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1큰술, 후추 조금 ① 큰 그릇에 블루베리소스와 겨자소스 재료를 각각 넣고 잘 섞는다. ② 큰 그릇에 불고기양념 재료를 잘 섞은 뒤 쇠고기를 넣어 재운다. 프라이팬을 달궈 식용유를 두르고 양념에 재운 고기를 볶는다. 고기가 대충 볶아졌을 때 양파와 숙주를 넣고 국물이 졸아들도록 익힌다. ③ 돈가스는 섭씨 175도로 예열한 식용유에 노릇하게 튀긴다. 애호박은 0.5㎝ 두께로 잘라 석쇠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청상추는 반으로 자르고, 양상추는 채썬다. 파인애플과 사과를 0.5㎝ 두께로 잘라 삼각모양으로 썬다. 파인애플은 석쇠에 살짝 굽는다. ④ 바게트는 가운데에 2줄로 칼집을 넣고 버터를 바른다. ③의 청상추와 양상추를 깐 다음, 돈가스와 불고기, 애호박, 파인애플, 사과, 레몬 슬라이스로 채운다. 블루베리소스와 겨자소스를 골고루 뿌려준다. ⑤ 바게트 샌드위치를 면실로 묶고 유산지로 싼다. 먹기 전 중간 쯤에 칼집을 넣으면 먹기 좋게 썰어진다. 황규원의 '가울날 동네 공원서 새참 먹기' 피크닉이 뭐 별건가? 거창한 음식은 필요 없다. 평소 집에서 먹던 음식을 집 앞 텃밭, 아니면 동네 공원에 가져가 먹어보면 어떨까. 옛날 사람들이 농사일 하다가 새참 먹던 생각이 나서 함지박에 반찬과 밥을 담아봤다. 원래 병어조림을 즐겨 먹는데, 요즘 제철인 전어를 이용해봤다. 약고추장 ●재료: 다진 쇠고기 1컵,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고추장 2컵, 꿀 1/4컵, 설탕 1/4컵, 배즙 1/2컵, 참기름 ① 냄비에 쇠고기, 마늘, 참기름을 넣고 볶는다. 고기가 익으면 고추장을 넣고 고루 섞어가며 볶아준다. ② 중불에서 고추장이 잘 볶아지면 설탕과 꿀을 넣고 섞어주다가 고추장이 되직해지면 배즙을 넣는다. ③ 약한 불에서 고추장을 볶다가 마지막에 참기름(마무리용)을 넣고 버무리듯 볶는다. 장 똑똑이 ●재료: 쇠고기 300g, 참기름 1큰술, 물 2큰술, 간장 2큰술, 설탕(꿀) 1큰술, 참기름(마무리용), 후추, 생강·마늘 ① 쇠고기는 결대로 가늘게 채썬다. ② 냄비에 참기름을 두른 뒤 쇠고기를 넣고 젓가락으로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인다. ③ 국물이 끓으면 생강과 마늘을 넣고 자작하게 조리다가 간장, 설탕(꿀)을 넣고 거의 국물이 졸아들게 한다. ④ 참기름과 후추를 넣어 마무리한다. 전어조림 ●재료: 전어 3마리, 식초 2큰술, 청주 1/2컵, 물 1/4컵 ●조림장: 간장 4큰술, 맛술 4큰술, 설탕 1큰술, 물엿 2큰술, 저민 마늘 3쪽, 저민 생강 3쪽, 당근, 무, 죽순, 표고, 고추 ① 전어는 내장을 빼고 비늘을 벗겨 몸통에 칼집을 서너 곳 낸 후 식초물에 헹궈 준비한다. ② 냄비에 청주와 물을 넣고 손질한 전어를 넣어 끓인다. ③ 국물이 끓으면 조림장을 넣고 당근, 무, 죽순, 표고를 넣고 약한 불에서 조린다. 고추를 넣어 마무리한다. 새송이버섯 장아찌 ●재료: 새송이버섯 400g, 간장 1컵, 맛술 1컵, 고추장 ① 새송이버섯을 세로로 반으로 자른다. ② 냄비에 간장과 맛술을 넣고 10분쯤 끓인 뒤 새송이버섯을 넣고 한번 훅 끓인 후 건져내 식힌다. ③ 고추장에 ②의 새송이버섯을 넣고 1~2일 삭힌다. 고추장에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넣으면 짠맛이 덜하다. ④ 새송이버섯에서 고추장을 대충 훑어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결대로 찢어 접시에 담는다. 된장조치 ●재료: 된장 5큰술, 고추장 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꿀 1큰술, 참기름 1큰술, 쇠고기 50g, 표고버섯 2개, 물 5큰술, 풋고추 ●밑간양념: 간장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 2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후추 ① 된장, 고추장, 고춧가루, 꿀, 참기름을 버무려 양념된장을 만든다. ② 쇠고기는 잘게 썰고, 표고버섯은 불려서 기둥을 떼고 채썬다. 밑간양념을 잘 섞어 잘게 썬 쇠고기와 채썬 표고버섯을 양념한다. ③ 뚝배기에 ②의 쇠고기와 표고버섯을 넣어 잠시 볶다가 ①의 양념된장을 넣고 물을 더해 끓인다. ④ 국물이 졸아들어 되직해지면 풋고추를 얹는다. 보리새우볶음 ●재료: 보리새우 50g, 고추기름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작은술, 물엿 1작은술, 참기름, 통깨 ① 프라이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약한 불에서 보리새우를 볶는다. ② 보리새우에 고추기름이 고루 스며들면 불을 줄이고 간장, 설탕, 물엿을 넣고 빠르게 섞는다. ③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백은하의 '낭만 도시락' 소파에서 뒹굴기엔 날씨가 너무 아깝잖아. 친구에게 느닷없이 전화해서 소풍 가자, 간단히 말했다. 두 시간 후에 삼청공원에서 만나! 소풍 도시락, 되도록 간단하게 만들고 싶다. 도시락 만들다가 지쳐서 소풍이 귀찮아지면 안되니까. 냉장고 열어서 준비할 수 있는 걸로. 음, 뭐가 좋을까. 그래, 간단한 콩알 주먹밥과 손가락 김밥으로 하자.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이용하면 되니까. 긴 손가락 김밥 ●김밥이라고 온갖 재료 다 넣다 보면 피곤하다. 김밥엔 한 가지 주재료만 넣어 먹어도 맛있다. 평소엔 멸치볶음을 주로 넣어 먹는데, 오늘은 왠지 좀 매콤한 게 당기니까 오징어 고추장볶음을 넣어봐야지. 고추장 볶음엔 일반적으로 쇠고기가 들어가지만, 오늘은 그 대신 (살짝 데친)오징어를 잘게 잘라서 함께 넣어 볶았다. 쫄깃쫄깃 매콤~ ●요것만 속에 넣어도 좋고, 옥수수 알갱이를 함께 넣어줘도 좋다. 씹히는 맛이 쫄깃쫄깃하면서 매운 맛을 조금 가라앉혀 준다(옥수수는 깡통 옥수수말고 진짜 찐 옥수수 알갱이). ●시원한 맛을 원하면 옥수수 대신 오이를 잘게 썰어서 함께 넣어도 좋다. ●밥은 참기름과 소금을 약간 넣어 버무려준 후 김밥을 싸야 고소하다. (오징어 고추장 볶음: 냄비에 고추장 1컵과 물 3큰술을 넣고 볶는다. 살짝 데쳐놓은 오징어(100g)를 넣고 계속 볶는다. 꿀(설탕이든 물엿이든 아무튼 단 것) 3큰술, 참기름 반 큰술을 넣고 조금 더 볶는다.) 파래 콩알주먹밥 파래와 밥(밥은 지을 때 찹쌀을 조금 넣어서 지으면 더욱 차져서 주먹밥으로 만들기에 좋다), 그리고 참기름 약간을 넣고 다 함께 버무린다. 먹기 좋은 조그만 크기로 ‘꿍쳐서’ 미니 주먹밥을 만든다. 모양이 잡히면, 잣(으깨어 도마나 넓은 그릇에 쫙 펼쳐놓은 후) 위에 굴린다. 주먹밥에 잣이 다닥다닥 붙도록 한다. 파래의 시원한 맛과 잣의 고소한 향기가 버무려져 맛있다. 곁들이기 ●뻔한 단무지 대신 냉장고 야채 칸에 있는 오이랑 무, 양파. 요것들을 배합초(식초·설탕·소금)로 절여두면 새콤달콤하니 맛있고, 김밥이나 주먹밥에 촉촉한 맛을 더해서 굿. ●음료는 감잎차가 딱 좋다. 걔네들(주먹밥과 김밥 일동)은 감잎차랑 딱 잘 맞는다. 따뜻한 걸 원하면 보온병에, 시원한 게 좋으면 음료수 유리병에 1인분씩 챙기면 간단하다. 소풍인데, 포장이 즐거워야지! 그냥 밀폐용기보다 좀 더 다정한 무언가가 없을까. 찬장에서 소쿠리 하나, 도시락 통 하나 꺼내서 음식을 담는다. 소쿠리에는 김밥을 넣었는데, 움직이지 않도록 랩으로 몇 번 돌려서 팽팽하게 한다. 들고 가기 좋고 모양새도 좋도록 천으로 묶는다. 집에 있는 천을 아무거나 꺼내서(정말 아무거나 다 괜찮다) 소쿠리를 묶을 정도로 대충 잘라서 보자기 묶듯 꾹꾹 묶는다. 옛날 학교 다닐 때 엄마가 해주시던 것처럼. 다 묶어서 고정한 후엔 꽃(나는 주로 조화를 잘 이용한다. 집에 굴러다니는 조화를 싹둑 잘라서 그냥 꽂으면 나름대로 예쁘다)을 매듭 사이에 꽂아 간단한 모양을 낸다. 사각 도시락은 잘 고정되도록 집에 있는 뜨개실(이것도 아무 실이나 리본이든 노끈이든 다 좋다)로 십자로 돌려 묶었다. 그 위에는 조화나, 또 다른 천 조각을 하나 넣어서 장식했다. 공원으로 가다 보니, 나팔꽃이며 자잘한 야생화가 싱그럽다. 그것들을 따서 도시락에 장식하니, 조화보다 더 즐겁고 아름답다.
  • 재경차관보 "IMF 쿼터증액 조심스런 낙관"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김성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은 오늘(18일) 발표되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의 우리나라 쿼터증액 투표결과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혔다.김 차관보는 18일 KBS 라디오 `김방희·지승현의 시사플러스`출연해 "지난 주 런던에서 있었던 국제통화금융위원회 차관회의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이 반대했고 이집트 등은 유보적이었다"며 "몇몇 나라가 반대하고 있지만 조심스럽지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우리나라의 IMF쿼터 증액이 통과되려면 찬성이 85%이상 돼야 한다"면서 "현재 반대국들의 표를 합치면 총 15%정도돼서 조금 순탄치는 않다는 판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차관보는 "현재 IMF가 각 나라의 경제력에 상응하는 의사결정권을 못주고 있다"며 "그래서 IMF 자체적으로 중기개혁계획을 마련하는 중이며 우리 경제의 위상이 세계 12위 이므로 IMF가 근본적인 개혁을 하게되면 우리의 의결권이 확대된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이번 쿼터증액으로 우리가 부담해야 할 부댐액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돈은 전혀 걱정 안해도 된다"면서 "이번에 쿼터가 늘어나면 19억달러 정도를 부담하게 되는데 이정도 규모는 우리 경제에 큰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이 중 25%는 달러나 의결권 권리로 내면 되고 75%는 한국돈을 맡겨두는 것"이라며 큰 부담이 되지 않음을 거듭 강조했다.한편, 우리 정부는 이번에 IMF쿼터를 현재 0.764%에서 1.346%로 두배 확대, 회원국 중 지분 순위가 지금의 28위에서 19위로 9단계 올려 호주와 대등한 관계에서 이사국을 맡도록 협상한다는 계획이다. 재경부는 이번에 IMF쿼터를 현재 0.764%에서 1.346%로 두배 확대, 회원국 중 지분 순위가 지금의 28위에서 19위로 9단계 올리고 호주와 대등한 관계에서 이사국을 맡도록 협상한다는 계획이다. 쿼터증액은 IMF 184개 재무장관으로 구성되는 총회에서 찬반에 대한 서면투표로 진행되며 서면투표는 오늘(18일) 오후 9시(현지시각)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투표결과는 우리시간으로 오늘밤 10시쯤 발표된다.
2006.09.18 I 정재웅 기자
하기스 기저귀..서울 27弗, 뉴욕 16弗, 도쿄 12弗
  • 하기스 기저귀..서울 27弗, 뉴욕 16弗, 도쿄 12弗
  • [조선일보 제공] 지난 3월 미국 뉴욕 주재원 근무를 마친 남편을 따라 귀국한 주부 김은영(36)씨는 대형마트에서 일회용 기저귀를 사려다가 깜짝 놀랐다. 두 살배기 아들이 미국에서 사용하던 ‘하기스’ 브랜드 기저귀 값이 미국의 거의 두 배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비슷한 값에 기저귀를 사려면 아예 국산 브랜드 제품으로 바꾸거나, 한꺼번에 기저귀가 200개나 박스에 담긴 ‘특가 제품’을 사야 했지만 혹시나 아이가 적응하지 못할까봐 할 수 없이 비싼 값을 지불했다. 김씨는 “귀국해 몇 달 지내면서 글로벌 브랜드(전 세계에 유통되는 유명 브랜드) 제품 가격이 미국보다 비싼 경우를 많이 발견했다”면서, “한국이 이들 해외 브랜드들의 ‘봉’ 노릇을 하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 각 도시의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상품 가격을 현지화(貨)로 조사한 후, 현지 환율에 맞춰 달러로 환산하고, 제품 용량 등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는 기준 제품에 맞춰 조정했음.◆뉴욕, 런던, 파리, 도쿄보다 비싼 한국 조선일보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협조를 얻어, 세계 6개 도시 글로벌 브랜드 제품 가격을 조사해본 결과, 조사 대상 8개 제품 거의 대부분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소득 수준이나 유통 비용이 높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의 가격도 우리보다 싼 경우가 많았다. 선진국과 물가수준을 감안하면 한국 소비자들은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셈이다. 젊은 부모들이 많이 찾는 분유(씨밀락), 기저귀(하기스)의 국제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둘 다 한국이 가장 비쌌다. 성분이나 용량이 차이가 나겠지만 조사된 가격의 격차는 이 같은 차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한국 이마트에서 2만7900원(29.37달러)에 팔리는 씨밀락 분유 800g 캔 제품은 도쿄의 할인점 이토요카도에서 930g짜리가 1974엔(16.78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기저귀 브랜드 하기스의 인기 제품인 ‘뉴 하기스 골드’ 2단계(60개 들이)도 한국 홈플러스에서 2만6400원(27.79달러)이었지만 미국 K마트에서는 42개짜리가 11.49달러(60개로 환산하면 16.41달러)였다. 42개짜리 두 개 가격이 한국 60개짜리 하나보다 싸다. ◆소용량 제품 가격 차 더 커 기호식품 가격도 한국 내 판매 가격이 세계 선두권이었다. 감자스낵 프링글스의 경우 195g짜리가 이마트에서는 2250원(2.37달러)이지만 홍콩 뱅가드 매장에선 14.9홍콩달러(1.92달러)다. 대중 음료인 코카콜라의 경우 한국 대형마트에서는 250㎖짜리 캔을 낱개로 팔지 않고 6개 묶어 2650원 받는다. 한 개 가격으로 환산하면 442원(0.47달러)으로 국제 가격보다 비싸지 않지만 낱개로 파는 편의점 가격은 한 캔에 750원(0.79달러)으로 프랑스 파리 오샹(Auchang) 매장 330㎖짜리 0.35유로(0.44달러)보다 훨씬 비싸다. 건강식품의 가격 차이도 아주 컸다. 센트룸 비타민 제품은 일본보다 두 배 비쌌다. 위스퍼 생리대 역시 대형마트에서 팔지 않아 편의점에서 사야 하는 18개짜리 소포장 제품은 편의점 판매가격이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비쌌다. 40개 이상 든 대용량 포장, 인터넷 쇼핑몰 등을 전전해야 겨우 선진국 수준 가격을 만날 수 있다. ◆왜 한국이 비쌀까 유통 전문가들은 “상품 가격은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글로벌 브랜드의 힘이 강하다”고 말했다. 유아용 분유의 경우, 한국 업체들이 프리미엄급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가격을 올리긴 했지만 외국 브랜드는 그 프리미엄급에 ‘무임승차’하게 된다는 것이다. 국제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게 옳지 않다는 항변도 있다. 한국P&G 관계자는 “아무리 같은 제품이라도 각 나라 상황에 따라 가격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광고비, 일반 관리비 등이 각 나라마다 다르게 적용될 수밖에 없는데 전 세계 가격을 한꺼번에 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브랜드는 처음 고가 전략을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매출이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가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했다.
  • 배종하 "농산물 개방안 개선 집중 논의"
  • [시애틀=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배종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분과장은 6일(현지시간) "협상 첫날 농산물 양허(개방)안 개선 부분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배 분과장은 이날 오후 한미FTA 3차 협상장인 시애틀 시내 중심의 옛 역사산업박물관(MOHI)에서 열린 미 기업인 초청 리셉션에서 "쌀과 같은 민감품목에 대한 논의는 구체적으로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배 분과장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관심을 파악하는 게 주목적"이라며 "미국의 관심을 듣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미국이 우리측 개방안에 대해 수정안을 요구하지 않았고 우리도 내지 않을 것"이라며 "(수정안은) 4차 협상전에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협상 과정에서 수정안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번 협상에선 상대국의 요구를 감안해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수정해서 개선안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협상 목표와 전략을 묻는 물음에 "쌀등 민감한 부분은 최대한 지키겠고 우리 농업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리셉션에서 김종훈 협상 수석대표는 "협상 첫날 불상사 없었고 분위기도 좋았다"며 "(각 분과에서) 기술적인 부분들을 많이 해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김 수석대표는 또 "오늘 협상에서 웬디 커틀러 미 대표와 같은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3차 협상 뒤 한미FTA 협상이 어떻게 갈지 윤곽이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미국은 자신들의 보수적 개방안에 대해 이른 시일내에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도 "어떤 분야는 진전이 있었고 어떤 분야는 도전이 있었다"며 "서로의 관심을 확인했고 앞으로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6.09.07 I 문영재 기자
마음으로 번진 암, 정신과서 치료를
  • 마음으로 번진 암, 정신과서 치료를
  • ▲정신과 전문의가 암 환자와 가족을 상담치료하고 있다신촌세브란스병원 제공[조선일보 제공] 1 위암 2기 진단을 받고 위 3분의 1을 잘라낸 김미자(57)씨.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식사를 하지 못했다. 충분히 밥을 먹을 수 있는 상태인데도 “위가 없어졌는데 어떻게 먹나, 꽉 막혀 답답하고 아무것도 넘어가질 않는다”고 했다. 죽이라도 먹을 것을 권하는 가족들과 마찰도 생겼다. 매사에 주도적이고 철저한 성격이었던 김씨가 암에 걸려 받은 충격과 무력감이 빚은 결과임을 정신과 상담에서 알게 됐다. 식욕을 돋구고 잠을 잘 자게 도와주는 항우울제를 복용하면서 우울증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김씨는 가족들에게 “이것 먹고 싶다”, 의사에게 “저것 먹어도 되냐”고 먼저 물어볼 정도로 호전됐다.2 이철진(35)씨는 빨간색이나 병원 표시만 봐도 토하기 일쑤였다. 직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끊임없이 이어져 너무나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에 이씨는 빨간색 항암제(5-FU) 주사나 병원 생각만 해도 속이 뒤집어질 지경이었다. 항암치료 전날부터 안절부절 못 하고 잠도 한숨 못 잤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었고, 지켜보는 가족도 마음 고생이 심했다. 이씨는 정신과에서 불안 치료를 함께 받으면서 훨씬 수월하게 항암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처음엔 정신과 약까지 먹어야 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치료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미국암협회(ACS)는 암 환자의 정신적 고통을 ‘바이탈 사인(vital sign)’의 하나로 포함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바이탈 사인이란 체온, 혈압, 맥박, 호흡 등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 암 환자가 겪는 정신적 고통 또한 암 치료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는 뜻에서다. 암 환자들은 극심한 신체적 통증 외에 불면증, 불안감, 우울감 등과 같은 정신적·정서적 고통을 겪는다. 암 환자가 겪어야 할 ‘당연한 고통’이라고 지금껏 생각해 왔지만 ‘정신종양학’이란 이름의 현대의학은 이를 치료 대상으로 본다. 암의 예방, 진단, 치료, 재활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환자의 정신적·심리적 면 또한 정신과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신종양학의 역사는 20여년으로 길지 않지만 선진국 주요 암 센터에서는 이미 일환화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으며, 국내서도 최근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원자력병원 등에서 도입해 암 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서울대병원 정신과 함봉진 교수는 “암 환자 4명중 적어도 1명은 정신과 도움이 필요하다”며 “지난 2년 동안 정신과로 의뢰된 암 환자가 3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잠을 못 자던 환자가 숙면을 취하고, 식사만 제대로 할 수 있어도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고충을 크게 덜 수 있다는 것이 함 교수의 설명이다.실제로 암 진단을 받을 때의 충격이나 치료 과정에서 흔히 겪는 불안, 우울증, 불면증, 그리고 조절이 잘 안 되는 극심한 통증은 정신과 상담과 약물 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본다. 그래서 환자들의 만족도도 비교적 높다. 대장을 잘라내고 장루(腸瘻·복부에 항문을 냄)를 단 환자나 한쪽 유방을 도려낸 여성 환자처럼 수술 후의 큰 변화나 항암치료에서 오는 고통은 사전 교육과 상담을 통해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도와주면 고비를 넘기기가 수월하다. 환자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적절한 배려와 격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정신종양학의 역할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정신과 전문의 강지인씨는 “환자 보호자들은 어떻게든 낫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환자를 훈계하고 다그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정말 필요한 것은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환자 가족에 대한 상담과 교육을 병행해 환자와 가족이 서로 이해하게 하고, 가족의 고충도 덜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암을 직접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정신과 협진의 도움은 상당히 크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 라선영 교수는 “정신과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자료는 세부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정보”라며 “환자 마음에 퍼진 암까지 돌봐주면 환자도 의료진을 더 신뢰하고 따르니 치료에 도움이 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원자력병원 신경정신과 조성진 과장은 “앞으로 정신과 의사뿐만 아니라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종교인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협력해 암 치료에서 일상 생활 복귀까지 체계적으로 돌봐주는 시스템이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주식매수..좀 더 지켜보자"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틀째 선물뿐만 아니라 현물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그동안 현물을 쉼없이 팔면서 투기적 선물거래를 통해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하던 종전 패턴과는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추세 변화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차분한 반응이다. 다만 외국인의 급격한 매도 공세는 일단락됐다는 판단이 우세한 가운데 정보기술(IT)주 강세를 예상한 글로벌 펀드의 비중확대와 업황 호조가 예상되는 섹터에 대한 선별적 매수에 기인한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 ◇추세 변화 예단은 이르다..연속성 확인 필요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49억원(오후 3시 잠정치)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날 1025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이틀 연속 `사자`세를 보였다.선물시장에서도 전날에 이어 5091계약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4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해외증시가 살아나고 있고, 유가 하락과 IT제품 단가 상승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좋아지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다만 "지난 5~6월 외국인 급매도세는 일단락됐지만, 아직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 역시 마찬가지 생각이다. 이 연구위원은 "현선물 동반 매수라는 점에서 기대를 가져볼만하지만, 이틀간의 움직임을 갖고서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속성을 확인해야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국내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이 10배 이상일 때는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곤 했는데, 지금처럼 10배 이상인 영역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외국인의 (국내증시를 바라보는)시각이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적극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힘들다"면서 "해외 증시 호조가 지속되면 그간 국내증시에서 많이 팔았던 외국인도 중립적인 스탠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 IT섹터 등 선별적 매수 외국인 매수가 시장 전반을 달구지는 못하고 있다. IT와 금융 조선 등 일부 업종과 종목에 선별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황금단 연구위원은 "IT업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펀드의 해당 섹터 비중이 확대되면서 국내 IT부문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그간 브릭스 국가의 주가지수가 많이 회복된 반면 국내 증시는 덜 오른 측면이 있어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내 비중 조정이 일부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조재훈 부장도 "외국인의 최근 매매는 업황모멘텀이 살아있는 조선 업종과 앞으로 좋아질 수 있는 IT 등에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0월중 중국 공상은행의 기업공개(IPO)전까지는 소극적이고 선별적인 외국인 매매패턴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공상은행 IPO 이후에는 매수 강도가 좀 더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FTSE선진지수 편입 기대감? 글쎄.. 최근 외국인 매수의 배경으로 국내증시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을 꼽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편입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설사 편입된다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관심이 모아지는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는 그리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면서 "현재로선 한국이 FTSE 지수에 편입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장이 타격을 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지난 2004년이후 국내증시에선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이머징마켓 투자자금이 이탈하는 대신 밸류에이션에 입각한 합리적 기대수익률을 추구하는 선진국형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등 외국인간의 활발한 손바뀜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에 투자하는 해외 뮤추얼펀드중 이징마켓에 주로 투자하는 GEM(Global Emerging Market)펀드내 한국물의 편입 비중이 줄어든 반면, 선진국에 주로 투자하는 인터내셔널펀드에서는 한국물의 편입비중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는 이에 따라 "한국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고 하더라도 새삼스레 외국인이 공격적인 매수세를 유입시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2006.09.05 I 오상용 기자
  • WP지, 아시아를 삼키고 있는 '한류' 대대적 소개
  • [노컷뉴스 제공]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가 한류에 사로잡힌 일본 여성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이 신문은 31일자(현지시간)에서 1면에 가수이자 배우인 류시원씨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사진과 일본 여성들이 류씨의 사진을 촬영하기위해 카메라와 망원경까지 동원한 사진, 그리고 장동건씨가 베트남 여성들에 둘러싸여 인터뷰하는 사진 등을 1면과 22면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이 신문은 "'한류'(Korean Wave)에 빠져있는 일본 여성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류 스타들이 아시아의 유행을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한류의 물결을 일으킨 '겨울 연가'의 주인공인 배용준씨는 영화 한편의 출연료로 5백만달러(우리돈 50억원 가량)을 요구하고 있으며 수년만에 영화 출연료와 광고료로 1억달러(1000억원 가량)을 벌어들였다고 소개했다.배씨와 류시원씨, 장동건씨 등 한국의 남성 연예인 9명이 1년에 벌어들인 돈은 1천달러 이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권상우씨가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류 스타인 배용준씨를 넘보고 있으며 곧 일본 도쿄에서 열릴 권씨의 팬 사인회에 참석하기위해서는 2백달러(20만원 가량)이며 온라인 입장권 경매에서는 5백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또 아시아에서 가장 돈을 잘버는 배우의 한명인 장동건씨는 지난 98년 TV 드라마 홍보차 베트남을 처음 방문했을 때 수천명의 여성이 하노이 공항과 호텔에 몰려나왔고 스쿠터를 타고 곳곳을 따라다녔다.가수 비가 미국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했을때 이틀밤 공연 티켓이 매진되기도 했으며, 미국 ABC 방송의 '로스트'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니엘 김이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색시한 남성으로 뽑히기도 했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멕시코를 방문했을 때 현지 여성들이 한국 스타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노 대통령이 묵는 호텔에 몰려들기도 했으며, 중국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한국의 드라마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중국의 공영 방송국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프로그램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한국의 프로그램들이 방영되고 있다는 것이다.이 신문은 올해 26살의 미혼으로 전화교환원인 요시무라 가즈미(일본)양의 일화를 시작으로 한류 열풍을 전하면서 일본 여성들이 한국의 섬세하고 근육질의 남성 예연이들에게 흠뻑 빠져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 미혼 여성들은 한류 스타들의 사진이나 DVD를 수집하는 데 만족하지못하고 한국 남성들과 결혼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요시무라양은 멋진 외모와 미키모토의 진주에 다이아몬드로 장식하고 한국 남성과 결혼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지만 아직 만나지못했다는 것이다.요시무라양은 한국 남성과 결혼하기위해 한국인과 일본인의 결혼중매업체 라쿠엔에 등록해 지금까지 7곱 차례에 걸쳐 한국인 남성과 데이트를 했으며 수천달러를 썼다.10차례나 서울을 찾았지만 겨울연가속의 배용준역같은 한국 남성을 만나지못했다는 것이다.요시무라양이 한국인 남성을 배우자로 찾는 이유로 "한국 남성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결코 하지않는 일본 남성들과는 달리 매우 섬세하고 낭만적"이라고 말했다.그녀는 "실제로는 내가 가질 수 없는 TV속 스타를 찾으며 환상의 세계에서 사는지도 모른다"면서도 "꿈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한류 스타들이 아시아 여성들에게 미친 영향은 엄청나 아시아 여성들의 기호를 바꿔 놓았다.또 오늘날 아시아의 유행은 한국의 스타와 가수들이 결정한다. 베트남 사람들이 머리에 바르는 젤에서부터 중국 사람들이 사는 청바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한류 스타들이 결정한다.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한류는 한국산 자동차에서 김치에 이르기까지 한국산 제품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 5년동안 장동건씨를 베트남 대변인으로 고용해 베트남에서의 판매량을 34%나 증가시켰다.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 2003년 280만명에서 2004년에는 370만명으로 늘었으며 한국 관광객 증가의 주요 이유가 아시아 단체 여성 관광객들이다.한국 연예 스타들의 한류 돌풍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한국의 연예. 오락 회사들의 노력과 2년간의 군 의무 복무 기간에 다져진 강인함, 더 나아가 전형적으로 풍부하고 친절하며 잘생긴 한국 남성들, 그리고 여성들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쏟는 한국 남성들의 성향 등이 어울어진 것이라고 이 신문은 평했다.
거룩한 된장
  • 거룩한 된장
  • ▲ 허영심 없고 담백한 ‘슬로 푸드’의 대명사 된장. 된장의 원료인 콩에는 항암 성분이 들어 있고, 콩이 발효되면서 생기는 유산균은 대장 작용을 활발하게 한다. 니코틴, 간장 해독도 돕는 완전식품![조선일보 제공] 밥과 김치처럼 늘 먹어도 질리지 않고, 항암효과까지 있다 하여 웰빙 음식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된장. 이 된장이 ‘된장녀’(실속은 없으면서 허영심에 사로잡혀 비싼 물건, 비싼 커피 등 트렌드를 좇아가는 여성) 때문에 명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색깔 때문일까, 아니면 냄새 때문일까? 그러나 그 뜨거운 공방 속에서도 우리 집, 옆집, 앞집에서는 여전히 된장찌개가 끓고 있다. ◆된장녀? 된장엔 허영심이 없어요 된장은 허영심 없고 세속에 대한 욕심도 없는 대표적인 슬로 푸드다. 된장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도 생각보다 다양하다. 된장찌개는 뭐니뭐니 해도 멸치 육수가 가장 잘 어울린다. 국내기용 큼직한 멸치를 한 줌 넣고 10분 정도 끓인 후 멸치는 건져내고 호박과 두부, 고추, 양파, 감자 등 야채를 넣어 3분 정도 끓인다. 그런 다음 된장을 넣고 끓이는데 5분 이상 끓이지 않는 것이 된장의 맛과 영양가를 고스란히 살린다. 마지막에 고춧가루를 약간 뿌리면 개운한 맛이 돈다. 고기 집에서 고기를 먹고 난 후 시켜먹는 된장찌개에 더러 고기가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도 차돌박이가 맛있는데, 된장을 풀기 전 두부, 야채들과 함께 물에 넣고 팔팔 끓이면 실패하지 않고 맛을 낼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해산물을 듬뿍 넣어 끓이는데, 냉동실에 있는 오징어나 홍합, 새우 등을 넣어 변화를 줄 수 있다. 물이 끓으면 해물-야채-된장 순으로 넣으면 된다. ◆된장 생선구이, 된장 두부구이도 꿀맛 시금치나물은 대개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 깔끔하게 무치는 것이 보통. 소금 대신 된장을 넣어 무치면 훨씬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때는 참기름보다 들기름을 넣으면 된장과 향이 더 잘 어울린다. 시금치뿐 아니라 삶은 배추, 취나물, 호박나물 등도 된장과 잘 어울린다. 된장에 다진 파와 청주, 통깨, 다진 마늘, 물엿이나 설탕을 넣은 후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를 섞어 양념된장을 만들어 놓으면 여러 가지 요리에 응용할 수 있다. 우선 생선구이. 삼치나 고등어처럼 비린내가 조금 나는 생선을 구울 때 소금 대신 양념된장을 바른 후 구워본다. 비린내가 가시고 맛도 배어 한결 맛있다. 두부구이에도 좋은데 두부를 네모지게 잘라 기름 두른 팬에 소금 간 없이 한 번 구운 뒤 양념 된장을 약간씩 발라 접시에 담으면 맛과 영양 모두 챙길 수 있다. ◆된장칼국수, 된장도토리묵만한 별미 있나요? 바지락 된장 칼국수도 맛있다. 바지락은 삶아 건진 후 조개 삶은 국물은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웃물만 다른 냄비에 받는다. 양파는 채 썰고 고추는 어슷하게 저며 썰어 바지락에 넣고 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인다. 끓는 물에 칼국수 생면을 넣어 삶아 건진 후 된장육수에 넣고 건져놓은 바지락을 넣은 뒤 다시 한번 끓이면 완성. 기호에 따라 다진 마늘과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먹으면 맛있다. 도토리묵쑥갓 된장무침도 어렵지 않다. 무침용 양념된장의 맛을 제대로 내는 게 중요하다. 된장2큰술+통깨1작은술+고춧가루1작은술+참기름2작은술+물엿1작은술+소금 약간을 섞는다. 쑥갓은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도토리묵과 함께 담고 양념장을 넣어 가볍게 버무린다. ◆청국장비지찌개는 과식의 원인? 또 다른 건강식품, 청국장찌개가 있는데 신김치를 넣어 끓이기도 하고, 무를 큼직하게 잘라 넣는 경우도 있다. 돼지갈비 한두 조각 넣어 끓이면 풍미가 진해 맛있다. 청국장에 비지를 넣어 함께 끓여도 별미인데 소화가 잘 된다. 때문에 먹을 때마다 과식하게 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고추장 대신 청국장을 넣은 청국장비빔밥, 무와 당근 어묵을 함께 넣어 국물 맛을 낸 청국장어묵찌개도 의외로 맛있다. 낫또는 된장이나 청국장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김과 함께 먹으면 부드럽게 살살 녹는 것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맛과 영양도 된장과 거의 비슷하다.
`우체국을 바꾼다`..운전원·집배원의 화려한 `변신`
  • `우체국을 바꾼다`..운전원·집배원의 화려한 `변신`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우체국이 택배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은 가운데 기능직 공무원의 틀을 깬 우체국 직원이 있어 화제다. 서울체신청 소속 파주우체국의 김달건 주임(42·오른쪽사진)과 박정호 집배원(37·왼쪽사진)이 그 주인공. 김 주임은 파주지역 출판물류센터에 입주해 있는 기업의 실무자들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본업은 운전원이지만, 우체국에 몸담은지 11년만에 파주우체국 최고의 `마케터`로 손꼽힌다. 김 주임은 우체국 차량을 몰고 곳곳을 누비며 형성된 인간관계로 크고 작은 계약을 따냈다. 교보문고와 알라딘과 택배계약을 성사시키는가 하면 올해는 1년6개월여의 공을 들인 끝에 예스24와 우체국국제특송(EMS) 계약을 체결시켰다. 김 주임은 "기업을 방문할 땐 기회있을 때마다 담당자들에게 우체국 택배와 EMS의 장점 등을 설명한다"며 "꾸준히 공을 들이다보니 계약 기회가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서초우체국 소속 박정호 집배원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청내에서 주목받은 케이스다. 박 집배원은 G마켓과 서울우체국의 해외배송업무제휴 초기부터 실무자로 참여했다. 여기에서 얻은 현장경험을 토대로 택배와 EMS를 결합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해외배송시 택배와 EMS가 따로 움직여 비용이 많이 들고 업무절차가 번거로웠던 문제를 해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박 집배원은 이 아이디어로 2005년 신상품 개발아이디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런 `열혈 직원` 덕택에 서울체신청은 올해 상반기 택배사업에서 683억원, EMS사업에서 5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택배는 29.9%, EMS는 0.6% 각각 매출이 늘었다. 서울체신청 관계자는 "기존의 틀을 벗어 던지고 새롭게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멀티플레이어들이 우체국의 힘이 되고 있다"며 "민간 경쟁업체들이 우체국 사람들의 변화를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6.08.23 I 이학선 기자
(클릭! 새책)휴가때 스릴러 한 권 어때?
  • (클릭! 새책)휴가때 스릴러 한 권 어때?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더위를 잊는 방법도 가지가지. 산으로, 바다로 훌훌 떠나는 방법도 있지만 방콕족이라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북적북적 해변에서 사람들과 씨름하기 보다 조용한 내 방에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스릴러에 빠지는게 차라리 시원할 수도. 극장가에는 공포 영화가, 서점가에는 스릴러 소설이 쏟아지고 있다. 한 권 집어들고 삼매경에 빠져보자. ◇자칼의 날 스릴러 대가의 대표작. 1970년대에 발표된 이 작품은 `첩보 스릴러의 교과서`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육영수 여사를 저격했던 `문세광 사건`의 교본으로 더 유명하다.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골의 암살을 기도하는 악명 높은 살인 청부업자 자칼과 그를 추적하는 형사의 숨막히는 대결이 펼쳐진다.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와 치밀한 구성, 생동감 넘치는 인물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 원제는 `The Day of the Jackal`. 프레더릭 포사이스 지음. 강혜정 옮김. 국일미디어. 전 2권. 각권 9000원. ◇그림자의 무게 인간 복제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의학 스릴러. 불임클리닉을 운영하는 데이비스는 성폭행 당한 뒤 처참하게 살해된 딸의 사건이 미궁에 빠지자 절망한다. 그는 살인범의 얼굴을 알아내기 위해 살해 현장에서 채취한 범인의 DNA로 인간 복제를 시도한다. 1년 뒤 한 불임 부부에게서 건강한 아들이 태어나고 이 아이가 17세가 되기 전까지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되는데.. 시카고트리뷴, 캔자스시티스타 등 미국 일간지가 2005년 최고의 책으로 뽑은 작품. 원제는 `Cast of Shadows`. 케빈 길포일 지음. 이옥용 옮김. 북앤북스. 전 2권. 각권 9000원. ◇크라임 제로 범죄자의 유전적 영향에 대한 FBI의 연구결과, 범죄와 폭력을 유발시키는 단일 유전자가 발견된다. 아울러 이 단일 유전자를 남성을 결정하는 Y염색체가 운반한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미국은 첫 여성대통령까지 동원해 범죄율 제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그 배후에는 전세계 성인 남성을 없애고 여성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려는 엄청난 음모가 숨겨져 있는데.. `신의 유전자`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마이클 코디의 신작. 원제는 `Crime Zero`. 서현정 옮김. 노블마인. 전 2권. 각권 8800원. ◇외과의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전직 의사 출신인 저자가 현직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박진감 넘치는 메디컬 스릴러. 여성들을 성폭행한 뒤 배를 갈라 자궁을 꺼내 살해하는 연쇄 살인마 이야기를 다뤘다. 범인의 독백이 등장하는 독특한 구성과 생생한 캐릭터가 스릴러의 묘미를 더한다. 원제는 `The Surgeon`. 테스 게리첸 지음. 박아람 옮김. 노블하우스. 1만800원. ◇사이코패스 겉보기에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지만 연쇄살인과 같은 반사회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이상 성격자, 사이코패스를 모티브로 한 소설. 어린 시절의 화상으로 괴물과 같은 외모를 가지게 된 주인공 묘수는 사람들의 냉랭한 시선을 피해 하수구에 숨어 산다. 어느 날 하수구 안에서 살해된 여자의 시신을 목격, 뛰어난 후각 능력으로 김 반장의 사건 수사를 도우면서 세상에 나오게 되고, 함께 범인 수사에 나서게 되는데.. 미국 유학시절 영문 소설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안하림씨의 신작. 팬덤. 전 2권. 각권 9000원. ◇지푸라기여자 소름 끼칠 정도로 냉정한 리얼리즘 추리소설. 2차 세계대전 직후 폐허를 딛고 힘겹게 살아가는 독일 함부르크. 34세 여성 힐데가르트는 번역일을 하면서 간신히 생계를 꾸려나간다. 어느 날 신문에서 신부감을 찾는 억만장자의 공고를 보고 편지를 쓴 그녀. 억만장자로부터 답장을 받게 되는데.. 정통 추리소설의 손에 땀을 쥐는 반전보다 잔혹한 범죄자의 세밀한 내면 묘사를 통한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 원제는 `Le femme de paille`. 카트린 아를레 지음. 홍은주 옮김. 북하우스. 9800원.
2006.07.27 I 전설리 기자
  • 소문난 전국의 별미
  • [조선일보 제공] 수박향 그윽한 은어, 탱탱하다 못해 딱딱한 전복, 술로 배배 꼬인 속 풀어주는 시원한 오징어국…. 멀리 있어서, 갈 시간이 없어서 군침만 삼키며 별렀던 지방 별미를 맛보기엔 여름 휴가가 최적기다. 먹는 일이라면 남한테 뒤지지 않는 사람들이 “올 여름에는 반드시 먹고 말겠다”는 음식을 소개한다. 음식값은 7월 19일 기준. 음식에 따라 1인분 주문을 받지 않는 곳도 많다. 전라도 김은조 레스토랑평가서 ‘블루리본서베이’ 편집장-여수 갯장어(하모) 바닷장어의 한 종류인 ‘갯장어’(속칭 ‘하모’)는 그동안 전량 일본에 수출하다가, 최근 시중 유통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아직 맛보기 어렵지만, 전남 여수에는 갯장어 전문식당이 여럿 있다. 잔뼈가 씹히지 않도록 칼집 넣은 갯장어를 팔팔 끓는 육수에 샤브샤브식으로 살짝 데쳐먹는 ‘유비키’와 회가 있다. 원조격인 ‘미림횟집’(061-666-6677)과 ‘경도회관’(061-666-0044), ‘경운횟집’(061-665-3004) 등이 알려졌다. (미림횟집은 유비키를 ‘대’ 5만원·‘소’ 4만원, 회를 ‘대’ 5만원·‘소’ 3만원에 낸다.) 조정용 와인경매사·‘올 댓 와인’ 저자-완도 전복 여름 해산물의 왕은 역시 전복 아닐까. 전복회는 단단한 살을 오독오독 씹으면 달큰하다. 와인은 질감이 두터워야 어울릴 듯하다. 소비뇽 블랑(포도 품종)과 세미용을 섞은 화이트와인 중에서 골라보면 어떨까. 프랑스 보르도 무통 로칠드에서 생산하는 ‘엘 다르장’(Aile d’Argent)이 떠오른다. 전복을 구우면 구수한 맛이 더해져 강하고 복합적인 맛으로 변신한다. 질감과 구조가 강건한 화이트와인이 어울린다. 프랑스 루아르 ‘쿨레 드 세랑’(Coulee de Serrant)을 추천한다. 전복 양식으로 유명한 전남 완도에서 전복을 실컷 먹고싶다. (‘해궁횟집’(061-554-3729), ‘대도한정식’(061-554-3537) 등에서 전복죽·구이·볶음 등을 맛볼 수 있다. 전복죽 1만~1만5000원, 구이·볶음 5만원선. ‘전사마’(061-555-0838)는 전복에 삼겹살, 묵은 김치, 다시마를 더한 ‘전복사합’(4인 기준 10만원)등 독특한 전복요리를 낸다.) 임우석 프리랜서작가·박재은 요리사 부부-땅끝마을 ‘갈매기둥지’ 오징어국 땅끝(전남 해남)에서 우리는 곧잘 취해버린다. 바다를 바로 옆에 둔 밤이면 소주 한 잔 할 수밖에. 전날 밤 거나하게 해치운 남해 횟감과 소주가 아직도 뱃속에 남아있던 어느 아침, 뜻밖의 해장을 했다. 횟집 ‘갈매기둥지’(061-534-9192)의 금슬 좋은 주인 내외가 끓여준 따끈한 오징어국과 소박한 찬에 맨김구이. 얇은 무 몇 조각과 야들한 오징어 살로 달게 우려낸 그 국물 맛이 속쓰린 아침마다 생각난다. (임우석·박재은 부부가 감동한 ‘아침백반’ 5000원. 여주인은 “국물은 미역국, 토장국, 된장찌개, 바지락국 등 그때그때 다르다”며 “오징어국을 맛보고 싶으면 미리 예약해달라”고 당부했다. ‘갈치조림’(소(小) 2만5000원, 중(中) 3만원, 대(大) 3만5000원도 맛나다.) 주희선 홍보대행사 KPR 대리-광주 ‘산수팥죽’ 올 여름에는 광주광역시 산수시장에 있는 ‘산수팥죽’에서 팥죽 한 그릇 꼭 먹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팥죽 아닌가 싶다. 진하디 진한 팥죽에 찹쌀로 만든 새알심과 직접 뽑은 칼국수가 가득 들었다. 한 그릇 4000원. 새알심으로만 채우면 5000원이다. 탄수화물로 배를 가득 채우면 흐뭇하고 행복하다. 광주가 고향인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단골이라는 게 주인 설명. (062)225-4933 강원도 석창인 수원 SNU치과 원장-양양 여름송이 송이버섯은 가을이 제철인 건 누구나 안다. 문제는 눈 튀어나오게 비싼 가격. 강원도 양양에서는 8월 중순이 지나면 송이가 나기 시작한다. 이걸 ‘여름송이’라 한다. 여름송이는 물을 먹어 향이 떨어진다. 하지만 가격이 가을송이의 절반이다. 양양 남대천 천변 ‘버섯마을’(033-671-3145)이 단골 식당이다. (버섯마을 주인은 “여름송이는 품질이 아주 좋으면 1㎏에 25만원, 나쁘면 10만~15만원 정도”라며 “여름송이가 언제 나올지는 비가 그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여름송이가 나오기 전까지 전년도에 나온 냉동 송이를 100g 당 2만5000원에 판다.) 정현순 홍보대행사 시너지힐앤놀튼 대표-평창 민물매운탕 나의 고향은 공기 맑고 물 맛 좋은 강원도 평창. 평창군 방림면 방림2리에 가면 ‘거기매운탕’(033-334-1885)이 있다. 간판이 시원찮은데다, 겉에서 보면 평범한 한옥이라 관광객들은 스쳐지난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많이 찾는 민물매운탕집이다. 민물 생선은 잘못하면 비린내가 많이 나는데, 이 집 매운탕은 국물이 여간 시원하고 개운한 게 아니다. 주인아저씨가 매일 평창강에서 잡아오는 고기를 맑은 물에 끓여서가 아닐까. 서비스는 뭐 ‘그럭저럭’ 수준. 음식도 더디다. 하지만 방에 앉아 문 열어놓고 시원한 경치를 구경하노라면 시간은 금방 간다. (민물매운탕 소 2만5000원, 중 3만5000원, 대 5만원.) 서상호 서울신라호텔 총주방장-속초·양양 참돔·돌돔 동해에서 회도 먹고 놀다오고 싶다. 참돔, 돌돔이 요즘 아주 좋다. 참돔도 맛있지만 돌돔은 특히 감칠맛이 짙다. 강원도 속초에 갔다가 양양 남애항 ‘처녀횟집’(033-671-7555) 에서 식사할 계획이다. (처녀횟집에서 참돔은 1㎏ 12만원, 돌돔은 20만원, 광어는 10만원을 받는다. 역시 제철인 오징어회는 기본 밑반찬으로 나온다.) 경상도 문태준 시인-다랭이마을 촌막걸리 경남 남해군 남면 가천 다랭이마을 ‘촌할매 막걸리집’(055-862-8530). 바다를 향해 구불텅 구불텅 내려가는 마을 골목을 따라가면 그 길목 끄트머리께 강재심 할머니네 막걸리집이 있다. “막걸리 잡수러 오시다! 막걸리 맛있습니다!”라며 손님을 정겹게 부르는 강재심 할머니는 올해 연세가 일흔 여덟. 갓 스물에 시집와 시어머니로부터 막걸리 담는 법을 배웠으니 근 60년 막걸리를 담가왔다. 평상에 앉아 마시는 막걸리는 정말 “폭 익었다”. 제대로 익어 술술 넘어간다. 술 파는 강재심 할머니의 말씨나 얼굴도 막걸리처럼 선하디 선하다. 음식을 내놓는 손도 크다. 내가 먹어 본 막걸리 중 제일이다. 마을 좌우로 펼쳐진 다랑논(계단식 논)을 볼 수 있고, 막걸리집에서 조금 내려가면 가슴 탁 트이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는데 그지없이 참 좋다. (막걸리 1병(1.5ℓ) 5000원. 파전(5000원), 두부(3000원), 콩국수(4000원)도 훌륭하다.) 이은숙 음식전문지 월간 ‘쿠켄’ 편집장-섬진강 은어 여름이면 은어가 생각나 참을 수 없다. 깨끗한 1급수에서 물이끼만 먹고 사는 은어는 독특한 수박향이 몸에서 배 나온다. 은어요리는 역시 섬진강이다. 경북 울진 왕피천, 강원 삼척 오십천, 양양 남대천 등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옛부터 은어 구이·튀김·회·밥·탕 등으로 다양하게 발달시킨 곳은 섬진강 유역이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은어는 대부분 양식이다. 담백한 살맛은 비슷하지만, 양식산은 물이끼를 먹지 못하고 사료로 키워 특유의 수박향이 거의 없다. (경남 하동군 화개에 있는 ‘혜성식당’(055-883-2140)은 전문 은어낚시인들로부터 받는 자연산을 다양하게 요리한다. 양식 은어는 대(大·4~5인분)자 4만원, 중(中·3~4인분)자 3만원, 소(小·1~2인분)자 2만원. 자연산은 1만원이 추가된다. 참게탕(3만~5만원)으로 더 알려진 집이다.) 이범준 CJ 운영1팀 과장-통영 시락국 전국에서 해산물이 가장 다양하고 풍요로운 항구, 경남 통영. 요즘 통영에 완전 ‘꽂혀 있다’. 올 여름은 통영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실컷 먹을 계획이다. 서호시장 뒷골목에서 ‘시락국’은 필수 코스. 시락국은 시래기국의 통영 사투리다. 장어 머리를 곤 국물에 무청, 된장을 넣어 끓인다. 구수하고 시원하다. 추어탕에 넣는 산초와 비슷한 재피(초피)가루, 청양고추, 김가루, 부추무침을 입맛대로 더한다. ('원조시락국'(055-646-5973) 말이국밥 3000원, 따로국밥 4000원. '골목집'(055-645-0777), '가마솥'(055-646-8843) 등이 붙어있다.) 충청도 신계숙 배화여대 중국어통번역학과 교수·중국음식 전문가-충주 ‘화이트크리스마스’ 나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듯한 음식과 테이블이 감동을 주는 ‘화이트크리스마스’에서 멋진 식사를 하고싶다. 충북 청주에 있는 이 레스토랑에서는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감동이 시작된다. 손님 이름이 메뉴판에 인쇄돼 있다. 뒤집어진 잔 속에 꽃이 들었다. 잔을 바로 세워 물을 부우면 꽃 향기가 그윽하게 퍼진다. 앞마당에서 직접 키운 허브를 뜯어다 요리한다. 마지막 코스인 커피와는 설탕 대신 사탕수수 결정체가 매달린 막대가 나오는데, 설탕보다 단맛이 은은하다. 사소한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주인 부부의 손길이 감동을 빚는다. (043)856-1225 (5가지 요리로 구성된 ‘안심스테이크 코스’(5만원)부터. 여주인은 “손님들은 대개 8가지 요리가 나오는 ‘샤토브리앙 안심 코스’(7만5000원)를 주문한다”고 했다.) 김종천 다음 ‘일상탈출카페’(cafe.daum.net/trip7788) 대표-칠갑산 지천구곡 참게매운탕 금강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지천구곡’이란 곳이 있다. 칠갑산이 있는 충남 청양군 장평면 지천리를 흐르는 계류가 아홉 번을 꺽이며 흐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지천구곡에 가면 ‘둥지가든’(041-943-0008)이란 참게요리전문점이 있다. 2만여평 양식장에서 키운 참게로 매운탕, 게장, 튀김 등을 요리한다. 물 맑은 지천구곡에서 물놀이하며 참게의 참맛까지 느낀다면 훌륭한 여름휴가가 될 것 같다. (가을이 제철인 참게를 여름에 먹어도 될까? 둥지가든 사장은 “여름게는 껍질을 벗고 살이 빠져 맛이 형편없다”면서 “매운탕에는 작년 가을 잡아서 냉동시켜둔 게를 쓴다”고 했다. 참게매운탕 소 3만원, 중 4만5000원, 대 6만원. 참게백반 1인분 1만5000원.) 제주도 김흥기 레스토랑 ‘타니’ 사장-제주 다금바리 제주 특산인 다금바리는 ‘횟감의 황제’라 불린다. 맛이 워낙 좋은데다, 부위마다 다른 맛을 낸다. 남제주 사계리 산방산 근처 용머리 해안가에 있는 ‘진미식당’(064-794-3639) 주인 강창건씨는 다금바리로 회, 껍질, 뽈살, 혓바닥, 힘줄, 입술, 눈, 간 심지어 비늘까지 무려 30여 가지 맛을 낸다. 강씨는 최근 다금바리 회로 특허까지 받았다. 하지만 다금바리는 역시 지리(맑은탕)가 가장 맛있다. 국물이 그렇게 맑고 깨끗할 수가 없다. (다금바리는 대단한 맛 만큼 가격도 엄청나다. 진미식당에서는 요즘 자연산 1㎏에 18만원을 받고 있다. 있는지 미리 전화 확인해야 안전하다.) 경기도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파주 장어 여름 보양식 하면 역시 장어구이 아닐까. 경기도 파주 장어구이집 ‘반구정나루터’(031-952-3472)가 떠오른다. 살랑살랑 바람 시원한 평상에 앉아서 숯불 장어구이로 부모님 몸보신 시켜드리고 싶다. (30년 내공이 만만찮다. 양념구이보다 소금구이가 더 인기다. 1인분 1만9000원. 평일에도 예약해야 안전하다.)
  • 삼영이엔씨, 외형성장으로 수익성 향상-교보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교보증권은 12일 "삼영이엔씨의 향후 외형성장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예상된다"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8100원을 유지했다. 다음은 리포트 주요 내용이다.◇삼영이엔씨(065570)-상반기 수익성 향상 두드러짐·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100억원, 영업이익은 16% 가량 증가한 23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이 소폭 감소한 이유는 매출수량 자체는 증가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환율하락에 의해 원화환산 매출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며, 영업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액정표시장치(LCD) 등 원재료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가절감 폭이 환율하락 폭을 상쇄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한 174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1.3% 증가한 36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선박용 통신장비 탑재 의무화로 인해 관련 시장 확대 예상국내 선박용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 등 신흥 국제해사기구(IMO)회원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수출 비중도 점차 증가 추세다. 국내외 해상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IMO가 1999년부터 회원 국가들을 상대로 필수 통신장비의 탑재를 의무화하고 있어 관련 시장의 확대가 전망된다.-투자등급 `매수` 목표주가 8100원 유지2006년 예상 실적은 지난해 대비 각각 28.0%, 56.9% 증가한 420억원의 매출액과 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어, 연평균 25% 씩의 꾸준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다품종 소량생산 기업의 특성상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마진율이 더욱 좋아지고 있어, 향후 외형성장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예상된다. 현재 주가는 2006년 예상실적 대비 5.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절대 저평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김갑호 애널리스트)
2006.07.12 I 양미영 기자
  • 직배사 국내수익 미국만 배불린다
  • [스포츠월드 제공] 할리우드 직배사는 한국 영화의 ‘공적’이다.영화인들은 직배사들이 한국 영화의 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도대체 직배사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길래, 영화인들과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들에 대한 걱정의 시선을 보내는 것일까. 스크린쿼터 축소 시행과 맞물려 이들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직배사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고스란히 미국으로 보낸다는 것이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시네마서비스 등 한국의 투자 배급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올린 수익을 다시 영화에 재투자하는 반면, 직배사들은 한국에서 번 돈을 우리 영화 시장에 재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으로 날려보낸다. 김형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사장은 “직배사는 국내 영화계에 기여하는 바가 전혀 없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 번 수익을 국내에 다시 돌리는게 하나도 없다”며 직배사를 강하게 비판했다.두번째 문제점은 ‘블록 부킹’을 하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직배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들여오면서 동시에 질이 떨어지는 다른 영화를 끼워파는 ‘블록 부킹’을 한다. 이러니까 한국 영화가 정상적으로 상영되지 못하고, 일일 3회 등 변칙적으로 상영이 된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스크린쿼터 축소로 할리우드의 끼워팔기 전략이 더욱 심해질 전망에 영화인들의 우려는 더욱 더 커지고 있다.세번째, 직배사는 한국 시장에서 마케팅 비용만을 쓴다. 나머지 비용들은 거의 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영화는 다르다. 제작비 등 ‘원가’가 엄청나게 들어간다. 경쟁 자체가 처음부터 공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거기에 직배사는 엄청난 자본을 등에 업은 영화가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물량’에 대한 부담도 적다. 시네마서비스 제작투자팀 김동현 실장은 “직배사는 대리점의 형태를 띠고 움직이는거다. 인터내셔널 마케팅을 등에 업은 할리우드 영화를 미국에서 들여오기만 하는 직배사를 두고 한국 영화가 맞대응을 하는 것은 마케팅 비용 등 사실상 어려운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래저래 한국에 뿌리를 둔 직배사들이 바로 한국 영화를 죽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 연간 제작 10편뿐… 대만 방화 상영률 1%도 안돼직배사 횡포로 자국영화 붕괴된 국가한국의 스크린쿼터 제도와 유사한 자국영화 보호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대략 10여 개 국이다. 이들 국가들은 외국영화의 상영일수를 제한하거나 수입 자체를 규제하기도 한다.멕시코는 이러한 스크린쿼터 제도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자국영화 산업이 활성화된 국가 중 하나였다. 그러나 1993년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체결 당시 문화를 협상대상에서 제외시키지 못하고 한국과 같이 스크린쿼터를 축소하기로 한 멕시코는 30%로 시행되던 자국영화 스크린쿼터 비율을 매년 5%씩 축소, 1998년에는 완전히 폐지했다. 결과적으로 1990년대 들어 연간 50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하던 멕시코 영화산업은 10편 미만으로 줄어들고, 시장점유율도 한 자리 수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영화산업이 사실상 붕괴하자 멕시코 정부는 다시 스크린쿼터 비율을 늘리기 위한 입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자국영화 상영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할리우드 영화에 정복당한 이후에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했다.대만은 아예 자국영화 산업 자체가 붕괴했다. 스크린쿼터를 폐지한 대만은 자국 영화 상영률이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게다가 할리우드 직배사들의 횡포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자국영화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결국 대만영화는 몇몇 감독들에 의해 해외 영화제나 특별전 등을 통해 해외에서 상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유경쟁체제를 도입해 자국 영화 보호정책이 없는 영국도 현재 할리우드에 배급 및 상영권 대부분을 내준 상태. 많은 영국 영화들이 미국배급사와 극장 체인에 밀려 반짝 상영되거나 상영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창고로 직행하고 있다.직배사 충무로 침략기1988년 UIP 첫 상륙상영저지 투쟁으로한때 극장 휴관도직배사 설립 첫영화 ‘위험한 정사’국내에 직배사가 처음 설립된 것은 1988년이었다. 당시 파라마운트·유니버셜·MGM·UA사 등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 4개가 연합해 설립한 UIP는 추석을 맞이해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위험한 정사’를 한국에 들여왔다. 이는 미국이 1985년부터 미국 통상법 310조를 동원해 한국을 불공정 무역국가로 낙인을 찍은 다음 1987년 한국의 영화법을 개정시키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허가제였던 영화사 설립 조건을 등록제로 전환시켜 누구나 국내에 영화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외국 영화를 수입한 후 그 수익금으로 한국 영화를 제작해왔던 영화인들은 UIP의 등장에 즉각 반발했다. 영화사의 권익단체인 영화업협동조합은 직배 상영 저지를 위한 모임을 만들었다. 여기에 감독협회를 비롯 전국 각지의 재야단체도 적극 가담했다. 국내 영화인들의 격렬한 항의에 부딪힌 UIP는 결국 ‘다이하드’의 개봉일에 서울의 모든 극장이 문을 닫는 사태까지 겪어야 했다. 영화들이 UIP의 한국 상륙에 반대하며 극장의 휴관을 주선한 것이다. 직배사 반대 투쟁은 극장을 둘러싸고 더욱 거세졌다.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한 극장의 입장에서는 직배사 영화에 반대할 이유가 없었고, 이는 국내 영화인들과의 첨예한 대립을 불러왔다. 결국 1989년 미국 영화 ‘레인맨’을 상영 중이던 강남의 씨네하우스 극장 객석에서는 뱀을 넣은 자루와 염산병이 발견됐다. 이후 극장 방화 사건도 일어났다. 이같은 국내 영화인들의 반발은 1990년 ‘사랑과 영혼’이 크게 성공하자 자연스레 주춤했다. 전국에서 약 450만명을 끌어모은 ‘사랑과 영혼’은 직배 영화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이후 워너 브러더스, 월트디즈니,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20세기 폭스 등 메이저 영화사가 국내 영화계에 속속 안착해 할리우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들 146일 마지막 외침대부 임권택 감독 1인 시위150명 영화인 광화문 집결임권택 감독이 3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1인시위의 마지막 146번째 주자로 나섰다.광화문 1인시위 마지막 날인 3일 영화인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3일간 한국영화 제작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이날 영화인들은 또 다른 ‘총력투쟁’의 씨앗을 뿌렸다.앞서 145일간 꾸준히 1인시위를 펼쳤던 150여명의 영화인들은 이날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한국 영화의 ‘대부’ 임권택 감독의 146번째 1인 시위에 동참했다.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된 대규모 시위에서 영화인들은 각자 자신들이 들고 나왔던 피켓을 높이 치켜들고 ‘스크린쿼터 사수’를 외쳤다.지금까지 1인 시위에 참여했던 배우들은 안성기, 장동건, 최민식, 이준기, 전도연, 김혜수, 문소리, 박중훈, 박해일, 황정민, 강성연, 공현진, 김부선, 유지태, 봉준호 감독, 이준익 감독, 심재명, 김미희, 최용배 등 배우 감독 제작자 150여명. 이들은 지난 146일간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곧 광화문 앞을 지켰다. 1인시위의 ‘대미’를 장식한 이날도 이들 영화인들은 손에 손을 맞잡고 광화문 시위현장에 참석, FTA를 추진하는 한국과 미국 정부를 동시에 규탄했다. 지난 2월 4일부터 7월3일까지 이어진 스크린쿼터 1인 시위는 축소되기 전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에 해당하는 스크린쿼터 현행 일수인 146일 동안 진행됐다.2월4일과 7일의 영화인 집회, 4월1일 문화연대축제, 4월15일 한미 FTA 범국민대회 등 4일을 제외하고 날마다 서울 광화문에서 영화인들의 피켓 시위가 진행됐다.
식중독 걱정 없는 ‘엄마표 도시락’
  • 식중독 걱정 없는 ‘엄마표 도시락’
  • [조선일보 제공] 도시락 때문에 많은 집에 비상이 걸렸다. 급식 대란으로 갑자기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엄마들 마음은 무겁다. 요샌 쉬는 토요일 도시락을 마련해 나들이 가는 집도 많다. 꼭 밥과 반찬을 싸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버리자. 실속있고, 재미있게 마련하는 간편 도시락. ▲ 현미밥, 미소된장국, 마른 새우 고추장 볶음, 데친 오징어 초무침, 김치로 구성한 도시락. 고추장으로 볶은 새우의 맛이 칼칼하면서 고소하고, 데친 오징어는 식초로 양념해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 ‘밥+반찬’으로 구성할 경우 저녁 반찬을 준비할 때 다음날 도시락 반찬으로도 가능한 메뉴를 선택하자. 오징어채간장조림, 멸치꽈리고추볶음, 마른 새우 고추장볶음 등은 물기가 없는데다 고온에서 볶은 것이라 쉽게 상하지 않는다. 요리에 자신 없는 엄마들도 쉽게 할 수 있다. 오징어채간장조림을 만들 때는 먼저 간장 조림장을 끓여야 한다. 조림장은 식용유, 간장, 다진 마늘, 물엿, 조리용 술 등을 오목한 팬에 담고 센 불에 올려 바글바글 한소끔 끓인 후 오징어채를 넣어 조림장이 배도록 고루 섞어가면서 국물이 바특하게 줄도록 조린다. 멸치꽈리고추볶음을 할 때는 볶음용 잔멸치가 좋다. 간장 조림장에 멸치를 먼저 볶다가 반으로 어슷하게 자른 꽈리고추를 넣어 재빨리 볶는다. 간장 조림장 대신 고추장을 식용유로 볶다가 다진 마늘과 물엿을 넣고 한소끔 끓인 고추장 조림장도 밥반찬으로 그만이다. 마른 새우 고추장볶음에 사용할 마른 새우는 흔히 꽃새우라고 하는 것을 사용하면 되는데 기름 두른 팬에 애벌로 볶다가 고추장과 참기름, 물엿, 다진 마늘 등을 넣고 볶으면 맛있다. 고추장 대신 고추기름이나 고춧가루를 메인 양념으로 해도 맛있다. 여기에 밀폐용기에 담은 김치와 보온병에 담은 오이냉국, 따뜻한 된장국을 곁들이면 포만감도 느끼고 소화도 잘 된다. ●추천메뉴는 ①보리밥+오이냉국+멸치볶음+쇠고기장조림+파래김 볶음+배추김치+과일이나 쿠키 ②현미밥+미소된장국+마른새우고추장볶음+데친 오징어 초무침+김치나 장아찌, ③보리현미밥+김치찌개+오이지참기름 무침+북어보푸라기 고추기름볶음+김치+과일. ▲ 멸치볶음 주먹밥, 단무지 무침, 냉녹차, 과일(사과, 오렌지)로 구성한 도시락.◆ ‘일품 밥+과일’로 구성할 경우 반찬을 준비할 시간이 없거나 냉장고 속 재료가 마땅치 않을 때는 일품 밥으로 준비한다. 주먹밥이나 볶음밥, 쌈밥 등이 대표적인 음식. 주먹밥은 밥에 김 가루와 통깨 등을 넣고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간하게 간을 맞춘 후 한입 먹기 좋은 크기로 뭉치면 된다. 요즘에는 다양한 이름으로 밥에 비벼먹을 수 있는 식품(일본의 후리가케, 우리나라의 ‘밥친구’, ‘밥이랑’ 등)이 많이 나와 있어 손을 덜 수 있다. 여기에 토마토나 키위, 귤 등을 한두 개 함께 넣어주면 영양적으로도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룰 수 있다. 그 외에 김치볶음밥이나 중국식 달걀볶음밥 등도 좋은데 센 불에서 달달 볶아 밥과 부재료에 들어 있는 수분을 충분히 날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잘 상하지 않고 맛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쌈밥은 묵은 배추김치 잎을 씻어서 밥을 넣어 싸면 되는데 김치의 아삭한 맛이 느껴져 맛도 좋고 소화도 잘 된다. ●추천메뉴는 ①멸치볶음 주먹밥+슬라이스 피클+냉녹차+과일, ②김치볶음밥+달걀 프라이+파래김 볶음+쿠키, ③김말이 초밥+단무지 참기름무침+마늘종장아찌+과일. ▲ 치즈햄 샌드위치, 토마토주스, 양상추샐러드와 허니머스터드 드레싱, 과일로 구성한 도시락.◆ ‘샌드위치+우유(과일주스)’로 구성할 경우 슬라이스 치즈와 햄, 잼만 있으면 초간단 샌드위치를 준비할 수 있다. 식빵을 달군 팬에 굽거나 토스터에 구운 후 치즈를 얹고 팬에 한 번 구운 슬라이스 햄을 넣어 만든 치즈 햄 샌드위치는 만들기는 간단하지만 맛은 뒤떨어지지 않는 편. 햄과 치즈가 없다면 잼만 발라도 좋다. 잼만 발라 주는 것이 너무 성의 없게 느껴진다면 달걀을 고루 풀어 양파와 대파를 넣어 고루 섞은 후 식빵을 담갔다가 팬에 구워도 좋다. 식빵 대신 모닝 빵으로 준비해도 좋다. 샌드위치에는 우유가 좋다. 초등학교에서는 우유 급식이 이루어지지만, 중학교는 우유급식이 이뤄지지 않는 학교가 많으므로 따로 준비해 준다. 요즘처럼 기온이 높을 때는 우유를 팩 째 냉동실에 넣어 반 정도 얼려서 샌드위치와 함께 보내도 좋다. 그렇지 않으면 찬 우유를 보온병에 넣어 주어도 좋고 토마토나 키위, 오렌지 등을 주스로 만들어 담아 주어도 좋다. ●추천메뉴는 ①치즈 햄 샌드위치+토마토 주스+양상추 샐러드와 허니머스터드 소스, ②딸기잼 스프레드 모닝롤+슬라이스 치즈 2장+두유초콜릿 셰이크+과일, ③프렌치 토스트(달걀옷 입혀서 팬에 지지는 것)+슬라이스 사과 시나몬 설탕조림+우유. <관련기사>장마철 도시락 쉬지 않게 싸려면
  • 한미FTA 협상 5대 관전포인트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다음달 10일 2차 본협상을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해 향후 협상에서 주목해야 할&nbsp;관전포인트는 뭘까.&nbsp; 22일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LG주간경제 최신호에 실은 `한미 FTA의 경제적 의미와 협상포인트`란 기고문에서 "한미 FTA의 최종목표는 국민 전체의 후생 증대"라고 전제하고 ▲공세적 전략 ▲FTA 수혜자·피해자 예단 ▲협상시한 ▲美의 협상표현 ▲국내적 합의 등 5가지 관전포인트를 내놨다.김 책임연구원은 "이번 한미 FTA가 성공하기 위해선 미국의 요구를 얼마나 막아 내느냐 보다 우리 국민 전체의 후생수준이 얼마나 개선됐는지에 따라 평가되는 만큼 경제 전체를 아우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nbsp;"FTA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취약산업 붕괴나 대미 종속은 앞서 FTA를 체결한 과거 여러 나라의 실증적 경험을 봐도 근거가 희박하다"며 "경쟁을 통한 효율성 제고와 자원배분 효과를 고려하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보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가 예상되는 산업이라는 이유로 FTA자체를 전면 반대하는 것보다 미국, 유럽연합(EU)등 선진국의 예처럼 대표성을 띤 단체나, 정당, 의원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거나 보상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책임연구원이 밝힌 향후 협상에서 주목해야 할 5대 관전포인트. ◇여유를 갖고 공세적 전략을 마련해야이번 1차 협상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다소 섣부른 결론이다. FTA 협상 과정을 보면 통상 1~3차 협상까지는 상호요구(request) 및 양보(offer) 가능 범위를 탐색하는 과정으로 크게 무리가 없는 한 일단 서로의 요구사항들을 합의서에 담고 대신 합의되지 않은 부분(이견)에 대해서는 괄호(bracket) 처리를 하는 것이 정석이다.&nbsp;이후 차기 협상 과정들을 통해 괄호 부분을 합의안으로 만들거나 유보안으로 확정 짓는 다.&nbsp;게다가 미국은 우리나라와 법 체계가 달라 연방법이 규정하는 부분은 많지 않고 상당 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각 주나 시 등)의 관할에 남겨 두고 있어 우리나라 협상단은 연방법(federal law)과 주 법안(state law)을 분석하는 데에만 미국 협상단에 비해 최소 50배 이상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따라서 이 1~3차 협상 기간 동안 우리가 요구할 부분에 대한 전략마련에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FTA 수혜자·피해자 섣불리 예단 말아야&nbsp;올 초 FTA를 통해 이익을 얻는 수혜 집단이 피해를 입는 집단을 위해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된 적이 있다.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FTA를 통한 수혜자와 피해자는 칼로 무 자르듯 쉽게 이야기 할 수 없으며 각 경제주체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매우 가변적인 부분이다.섣부른 판단을 근거로 특정 산업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만드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피해 발생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대책이 필요하다.◇협상 시한에 쫓길 이유 없어&nbsp;미국 의회가 미 행정부의 의회 보고 절차를 간소화 해 준 무역증진권한(TPA)이 내년 7월로 만료되기 때문에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있었다.그러나 이 TPA는 어디까지나 미국 행정부 와 의회 사이의 절차를 규정한 법이며 한미FTA 자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조항이다.따라서 우리가 이 일정에 맞춰 협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으며 이 부분은 우리보다 오히려 미국 측에서 더 민감하게 신경 써야 할 약점이라 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자국 이익극대화 위해 쓰는 美 협상표현&nbsp;놓치지 말아야 예컨대 미국측은 서비스 분과 협의 과정에서 교육과 의료 부문에 관심이 없다고 했지만 교육과 의료 부문의 이익 실현은 서비스 분과 외에 투자 분과나 경쟁 분과 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우회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풀이할 수 있다.따라서 성동격서(聲東擊西)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nbsp;한다.◇국내적 합의를 위해 노력해야협상이 진행돼 가더라도 우리 내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효과적인 대응전략 수립이 쉽지 않고 설령 FTA가 체결된다 하더라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따라서 그 과정이 다소 힘들고 멀리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국내 경제주체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06.06.22 I 문영재 기자
국정원장 "선진 정보기관 목표 대장정나섰다"
  • 국정원장 "선진 정보기관 목표 대장정나섰다"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김승규 국정원장은 9일 "국정원을 세계 최고 정보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프로 정보요원을 양성하고, 정보 역량을 배가할 것"이라며 "선전 정보기관을 향한 대장정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국정원장은 이날 국가정보원 창설 45주년 기념사에서 "국가 중추 신경조직으로서 안보위해 요소를 조기 감지, 대처하는 예방정보 활동을 통해&nbsp;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정원이 일부 불미스러운 과거사로 국민들을 실망시킨 적도 있었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국가 발전에 숨은 주역으로 헌신해 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회고하고, "앞으로도 국가 안전보장을 위한 안보수사 및 국내외 보안정보 등 국정원 기본업무를 수행하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정원장은 아울러 "풍부한 경험을 지닌 인적 자원과 노하우를 갖춘 안보수사 분야를 과학적이고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국제 경쟁력은 물론, 국민적 믿음과 지지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지금까지 ‘생존을 위한 혁신’에 매진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최고가 되기 위한 혁신'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 직원들에게 "개인 희생과 헌신으로 조국과 국민들이 평화와 번영을 한껏 누릴 수 있도록 한 알의 밀 알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2006.06.09 I 박기수 기자
기내식, 식당서 사 먹으면 15000원?
  • 기내식, 식당서 사 먹으면 15000원?
  • [조선일보 제공] 기내식. 왠지 설렌다. 일상 탈출의 시작에 비행기와 기내식이 있다. 1919년 8월 런던-파리 정기노선에서 샌드위치와 과일, 초콜릿을 종이상자에 담아 승객에게 제공한 것이 시작이라는 기내식. 기내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일등석이 다섯배나 비싸다? 일등석이 다섯배가 비싸다?-기내식 원가 기내식 원가(原價)는 ‘비공개’가 원칙. 추정해 볼 수는 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일반 식당에서 판매한다면 이코노미석 기내식은 끼니당 1만~1만5000원, 비즈니스는 3만~4만원, 일등석은 5만~6만원 정도 매기면 적당할 것 같다”고 했다. 원가는 판매가의 30% 정도로 계산하므로, 이코노미 기내식 원가는 3000~4000원, 비즈니스는 9000~1만2000원, 일등석은 1만5000~1만8000원 정도로 계산이 나왔다. 와인 등 주류와 음료를 제외한 가격. 그러나 전직 외국 항공사 케이터링 담당은 가격을 훨씬 높게 잡았다. 기내식은 위생이나 안전에 더 신경 써야 하고, 기내에서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원가가 일반 음식보다 높다는 설명이다. 항공사들은 정확한 가격은 밝힐 수 없지만, 이코노미:비즈니스:일등석 기내식 원가는 대략 1:3:5라고 한다. 비행기 티켓의 가격 차이(장거리 노선 기준)와 비슷한 셈이다.&nbsp;▲ 이코노미석에 제공되는 대한항공 비빔국수그렇다면 식사 내용에서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대한항공 비빔밥 기내식의 경우, 이코노미석 비빔밥은 콩나물, 호박나물, 새싹채소, 다진 쇠고기 등 8가지 고명이 올라가고, 비즈니스석 비빔밥은 청포묵이 하나 더 추가된다. 또 이코노미석은 오이지무침과 인스턴트 미역국이, 비즈니스석은 손이 더 많이 가는 더덕구이와 멸치풋고추볶음, 오이냉국이 나간다. 비행기서 먹으면 살찌지 않을까?-칼로리 기내식 한 끼 총열량(칼로리)은 대략 700~900㎉. 1일 권장칼로리가 20~49세 한국 남성은 2500㎉, 여성은 2000㎉이란 걸 감안하면 약간 낮은 편이다. 오랫동안 좁은 비행기 안에 갇혀 있어야 하는 승객들은 운동이 부족해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칼로리 식품으로 구성된다. 껌 씹지 말란 말야-삼가면 좋을 음식 기내식은 맛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기내식은 지상에서 미리 조리한 음식을 급속 냉각했다가 기내 갤리(승무원들이 머무는 지역)에 있는 오븐을 통해 다시 데운다. 기내 오븐은 항공기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한다. 지상에서보다 맛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신체적 이유도 있다. 기내는 지상보다 기압이 높아 감각이 떨어진다. 혀 역시 지상에서보다 무뎌진다. 압력이 낮아지면서 위장 안 공기도 평소보다 20% 부푼다. 뱃속에 가스가 차면 소화도 안되고 식욕도 떨어진다. 그래서 가스를 많이 만드는 콜라, 맥주, 사이다 등을 적게 섭취해야 좋다. 오이, 콩류도 가스를 많이 발생시킨다. 껌을 씹는 것도 좋지 않다. 왠지 허전하다-더 먹어도 되나? 평소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식사량이 모자란다고 느낄 수 있다. 이코노미석에 탔다면 똑같은 기내식을 한 판 더 먹지는 못한다. 승객 숫자에 맞춰 기내식을 싣기 때문에 남는 경우가 거의 없다. 빵이나 땅콩, 스낵 등으로 허전한 속을 달래야 한다. 물론 비즈니스나 퍼스트는 다르다. 어, 난 왜 한 번 밖에 못 먹었지? -식사간격 음식을 주는 간격은 노선마다 차이가 있다. 국제선은 2시간이 안 되는 짧은 노선의 경우, 데우거나 조리하지 않아도 되는 샌드위치, 김밥과 같은 차가운 음식이 주로 제공된다. 비행시간이 6시간 이내일 경우 한 끼, 6시간 이상이면 두 끼를 먹을 수 있다. 장거리 노선에서는 2회 식사 사이에 간식도 제공된다. ▲ 비지니스석 비빔밥 기내식.비행기에서 새우깡도 준다고?-등급 노선마다 다른 서비스 이코노미를 위한 음식의 경우 손님 숫자와 음식 분량을 맞춰서 싣기 때문에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한항공 타고 간다고 다 비빔밥을 먹는 건 아니라는 것. 고기의 경우, 한국승객은 쇠고기를 선호한다.비즈니스와 일등석 손님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여러 메뉴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도록 정량의 120~130%를 싣고 떠난다. 대한항공의 경우 동남아노선에는 아이스크림, 미국·유럽 노선에서는 삼각김밥과 미니 새우깡이 제공되기도 한다.당뇨 환자는 도시락 싸 들고 비행기 타야하나?-특별식 건강, 종교 등의 이유로 일반 기내식을 먹지 못하는 승객을 위한 특별식이 따로 마련된다. 종교식으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준비한 회교도식,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뺀 힌두교식, 유대인을 위한 코셔(Kosher)식 등이 있다. 건강식으로는 당뇨식, 저지방식, 저단백식, 저염식, 고섬유식, 유당(lactose)제한식 등이 있다. 유아식은 액상조제분유와 이유식, 오렌지주스 등으로 구성된다. 어린이용 기내식은 자장면, 피자, 햄버거, 스파게티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출발 24시간 전 주문해야 한다. 기장과 부기장은 같은 음식 못 먹는다-조종사와 승무원 음식 승객과 같은 기내식을 먹는다. 기장과 부기장은 규정상 같은 요리를 먹으면 안 된다. 한 사람이 닭요리를 먹으면 다른 사람은 쇠고기를 먹는 식이다. 음식 알레르기나 식중독 등 만약의 불상사가 두 사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프랑스제 비빔밥이었다?-누가 만드나 한국에서 출발하는 외국 항공기들은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나 다국적 기내식업체인 LSG에서 만든 기내식을 서빙한다. 한국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쉽게 말해서 파리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비빔밥은 프랑스 사람이 만든 비빔밥이란 소리다. 하지만 ‘달걀 지단을 몇 ㎜ 길이, 두께로 자른다’ ‘콩나물은 섭씨 몇 도씨 물에 몇 분 익힌다’ 등 꼼꼼한 메뉴얼에 따라 음식을 만든다. 그래서 한국에서 만든 비빔밥이나 프랑스에서 만든 비빔밥이나, 맛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도움말=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관련기사>세계 기내식 구경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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