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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보사상장]계약자 몫 처리 "상장전제조건 아니다"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가 국내 생보사의 성격은 상호회사가 아닌 주식회사로, 계약자에게 상장차익을 배분할 근거가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려 거래소에 제출했다. 구분계리문제와 내부유보액 처리는 상장의 전제조건이 아니라고 못을 박아 사실상 상장의 걸림돌을 모두 제거해 17년만에 상장안 사실상 확정됐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 상장규정을 손에쥐고 있는 정부의 부담이 커 질 것으로 보인다. ◇ "상장 시 상장차익 계약자 배당 없다" 자문위는 지난 7월 공청회를 통해 국내 생보사들이 과거 유배당보험 계약자에게 적정한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자산할당 모델이라는 계리적 기법을 활용했으며, 그 결과 적정한 계약자 배당금 지급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최종 상장자문안에서 발표한 내용에서도 상장차익에 대한 계약자배당은 불가하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즉, 그동안 유배당 계약자들에게 충분한 배당을 했고 보험사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 배당이익이 생기면 계약자들에게 배당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자문위는 선진국에서 보험사가 적자까지 보며 계약자들에게 배당해주는 사례는 없었다며 그동안 국내 보험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배당을 했다고 검증결과를 통해 밝혔다. 나동민 상장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자산재평가 제도가 지난 2000년 폐지된 이후 회계적으로 부동산 재평가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투자유가증권 평가이익은 실현되지 않은 이익으로 계약자배분 후 주식가격 등이 하락하면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저해될 수 있어 상장전 계약자 배분은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며 "구분계리방식 개선은 상장의 전제조건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내부유보액처리 "이자 배분 강제할 수 없어" 내부유보액 처리를 두고 자문위는 원금 이 외에 이자 또는 투자수지 미배분액을 배분토록 강제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내부유보액은 `계약자 몫의 부채`로 상장전에 계약자에 대한 부채계정, 즉 계약자이익배당준비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내부유보액을 통해 쌓은 이자 등을 계약자 몫으로 돌릴 지 여부를 강제적으로 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97년까지 주주의 자기자본에 대해서도 투자수지 배분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90년 재평가시점 부터 현재까지 계약자에 대한 투자수지 배분은 오히려 과했다는 게 자문위의 주장이다. 그러나 자기자본에 대한 투자수지 배분이 이뤄진 98년 이후부터 현 시점을 따져보면 계약자에게 일부 배분되지 않은 투자수지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내부유보액에 대한 원금은 각각 약 800억원, 600억원이다. 여기에 98년 이후 미배분된 투자수지를 계산하면 삼성생명은 800억원에 0원~1000억원이 더해지고, 교보생명은 600억원에 0원~600억원이 추가된다. 삼성과 교보의 내부유보액 원금 1400억원에 미배분된 투자수지를 모두 합하면 최대 3000억원을 계약자이익배당금으로 전환해 계약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지만 이를 강제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해당 보험사나 관계기관이 계약자 배당금을 주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할 수는 있지만 원칙적으로 이를 돌려줄 법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게 자문위의 설명이다. ◇ 최종 결정 `정부 손에`..정치권·시민단체 반발 해소 관건 상장자문위가 최종 상장 자문안을 증권선물거래소에 제출하면서 이제는 최종상장시기와 계약자 몫에 대한 처리결과는 `정부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거래소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자문위의 자문안을 충분히 검토한 뒤 올 1분기중 자문위안을 토대로 상장규정을 손질해 정부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 최종 상장규정 마련까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개혁연대와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등 3개 시민단체는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 등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연대해 생보사상장에 대한 국회공청회를 빠르면 이달 중순께 실시할 예정이다. 공청회에서는 상장자문위원회의 객관성과 자문안의 적정성 등을 두고 강한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정치권으로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부동산재평가 이익과 투자유가증권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할 방법이 없다고 자문위가 결론을 낸 것은 결국 삼성생명 등이 유배당 계약자들의 보험료를 받아 챙긴 몫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국내 생보사의 법적성격은 주식회사지만 그동안 운영방식을 보면 상호회사적 성격이 더욱 강했다"며 "과거 자본잠식에 이를 정도로 악화됐지만 보험사의 주주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책임을 다 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배당의 적정성 문제와 관련, 삼성생명이 지난 70년대말 총 자산은 1조에 불과했지만 2000년도를 넘어서면서 자산이 100조에 이르렀다며 외환위기 이전까지의 배당의 적정성을 모두 덮고 남을 만한 치명적인 통계적 오류가 발생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이번 자문위 결과로 부동산 이익과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차익 등 배당가능이익에 대한 평가가 과소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보험소비자연맹도 내부유보액이 부채라는 자문위의 주장에 대해 "주주 마음대로 필요할 때 주주몫의 내부유보액을 결손보전용으로 갖다 쓰고 이자도 한 푼 없는 부채는 이 세상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보소연은 "계약자권익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생보사 상장을 추진한다면, 2000만 생보계약자의 힘을 모아 정부에 의해 빼앗긴 보험계약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법적인 소송까지 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2007.01.07 I 문승관 기자
맛있는 ‘바다이야기’
  • 맛있는 ‘바다이야기’
  • [조선일보 제공] 웰빙 추세에 맞춰 해산물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해산물을 고를 때 제철에 맞는 해산물을 고른다면 저렴하게 구입하면서도 좋은 것을 고를 수 있다. 금방 잡힌 해산물이 건강에도 좋을 수밖에 없다. 신세계 이마트의 도움을 얻어 연간 제철 해산물을 조사했다. 단, 광어, 우럭 등 대표적인 양식 어종은 제외했다. ◆겨울(12~2월): 복어, 대구, 참조기, 청어, 굴 대구를 고를 때는 눈이 선명하고 살이 단단하면서 윤기가 있어야 한다. 조기는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남해와 제주도 근해에서 주로 잡힌다. 참조기는 산란 직전이어서 살이 많고 맛이 좋다. 참조기로 굴비를 만들면 살이 단단해서 최고로 친다. 국산은 머리모양이 다이아몬드 모양이고, 뱃살이 단단하고, 노란빛이 강하다. ◆봄(3~5월): 꽃게, 낙지, 옥돔, 삼치, 황태 꽃게는 봄과 가을이 제철이다. 크기가 크고 배 안쪽에서 볼 때 상단 부분이 까맣게 되지 않은 것이 좋다. 산란기인 7~8월이 금어기다. 산란 후 9월 초기에는 수게를 주로 취급하고, 11월 이후는 암게를 많이 찾는다. 병어를 고를 때는 눈이 선명하고 비늘 및 색상이 선명한 것을 찾아야 한다. 삼치는 남해(충무·여수), 제주도에서 많이 잡힌다. 푸른빛이 도는 상품이 좋다. ▲3월에 먹는 옥돔 동해안 미역은 줄기가 두껍고 국물이 진해서 산모용으로 적합하다. 남해안 미역은 실미역으로 냉국용으로 적당하다. 황태는 딱딱하지 않고 솜방망이처럼 가벼우며, 황색빛이 돌아야 한다. 생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좋다. 황태채를 고를 경우 손으로 만졌을 때 수분이 느껴지지 않고, 가루가 적은 상품이 좋다. ▲7월에 먹는 강성돔 ◆여름(6~8월): 생물 오징어, 감성돔, 농어, 한치 오징어는 동해, 남해, 서해는 물론이고 최근엔 제주도에서도 잡힌다. 눈이 선명하고 등이 초콜릿 색상처럼 선명한 오징어가 좋다. 물론 살이 탄력이 있고 윤기가 있는 상품이어야 한다. 최근 선도관리기술 발전으로 초콜릿빛 생물 오징어가 많아졌다. ◆가을(9~11월): 갈치, 전어, 고등어, 꽁치, 가리비, 맛조개, 생굴 등 갈치는 제주도 등지에서 산지경매를 통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공급된다. 고등어는 살이 단단하면서 색상이 선명해야 한다. 산란기인 4~6월산은 살이 무르고 배가 빨리 터진다. 겨울철에 잡은 것이 살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차기 때문에 맛이 좋다. 중하(中蝦)시즌은 9월 중순~11월 중순까지로 이 기간이 지나면 냉동으로 판매된다. 좋은 새우는 새우의 고유 윤기와 광택이 있다. 유통기간이 길어질수록 목 주변이 검붉어진다. 최근 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산이 시장을 확대 중이다. 태국산 중하는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생태 및 동태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경매된 뒤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흑갈색 형태의 색상이 뚜렷해야 좋다. 최근엔 원양산 동태가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우수해져서 이에 대한 수요량이 늘고 있다. 파래김은 파래가 너무 많이 섞여 있지 않고 쓴맛이 적은 것이 좋다. 일반 김은 끝맛이 담백하고 검은빛에 가까우며 윤기가 나야 한다.  
  • 금감원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기준 좀 세다"
  •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이달말 발표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라인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김성화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4일 `KBS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국민은행의 DTI 기준은 현재 투기지역 6억원초과 아파트에 적용되고 있는 직접규제 방식인 만큼 좀 세다"며 실수요 서민들에 대한 예외규정을 다수 두거나 부채비율 400%·총부채상환비율(DTI) 40% 기준을 조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금감원은 오는 1월말 채무상환능력 위주의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모범규준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인데 부채비율 400%와 DTI 40% 기준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감원이 이 같은 기준을 넘는 대출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자체적으로 전국의 모든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에 DTI 40% 기준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김 국장은 "국민은행이 자체적으로 (DTI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창구에서 불만이 있어서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신심사 모범규준은 이러한 부작용과 피해가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실거주 목적이나 대출규모가 적을 경우 상환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부실화 위험도 낮다"며 "예외 차원이 아니라 금융리스크 측면에서도 위험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또 "자영업자의 경우 사업자금은 기업자금대출로 가능하며, 용도규명이 어렵더라도 거래은행을 통할 경우 적절한 규모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영국은 소득대비 채무금액이 3.5~4.5배가 적당하다고 보고 있고, 미국은 DTI를 40%이내로 제한하고 있다"며 "이를 참고하되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신심사 모범규준은 직접 규제를 통해 금지하는 방식이 아니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후 은행의 실정에 맞게 운영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DTI 40%를 직접 규제해 더 이상 대출을 못받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가계부채발 금융대란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가계부채를 국민소득으로 나눈 비율이 선진국 수준으로 근접하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좀더 엄격한 기준으로 워치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집값 하락 추세가 더뎠던 과거의 사례를 비춰볼 때 부동산 가격이 일시에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지난해 하반기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2007.01.04 I 김춘동 기자
외국인이 찜한 종목·찜할 종목
  • 외국인이 찜한 종목·찜할 종목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신한지주는 올들어 외국인의 순매수가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이다. 연간 상승률은 15.71%로 시장평균 수익률(3.99%)을 웃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올해 집중적으로 내다 판 종목이다. 수익률도 좋지 않다. 마이너스 6.98%로 시장평균을 밑돈다. 올들어 11조원 가까이 주식을 내다 판 외국인이지만 그들이 찜했던 종목의 수익률은 좋았다. 내년에는 어떤 종목이 외국인의 관심을 끌 것인가. 예측이 쉽지 않은 질문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 반등을 감안할 때 IT 등 경기회복 민감주와 금융주가 외국인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외국인 뭘 사고 뭘 팔았나 올들어 외국인의 매도는 전기전자에 집중됐다. 순매도 1위가 삼성전자(005930)다. 이와함께 LG전자와 하이닉스, 삼성SDI, LG필립스LCD 등 내로라 하는 대형 IT주들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 20종목에 들었다. 이승우 신영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 외국인이 한국물을 줄이는 상황에서 시총비중이 높은 전기전자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만 IT업체의 밸류에이션이 한국에 비해 싸 보인데다, 대만업체가 환율 영향도 덜받아 국내 IT가 상대적으로 더 소외받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에는 은행주가 비교적 많고 M&A테마주도 일부 포함돼 있다. 증권선물거래소(KRX)가 집계한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4.21%로 시장평균을 5배 가량 웃돈다. 국내기관투자가들이 순매수한 종목(상위20)의 수익률도 15.07%로 양호한 편이지만 외국인 선호 종목이 올해 거둔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내년에는 어떤 종목이 내년에는 어떤 종목이 외국인의 눈길을 끌 것인가.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IT와 경기회복 민감주를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경기가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터닝포인트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회복에 민감한 IT와 산업재(조선 기계) 경기회복소비재(자동차) 등에 외국인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IT와 금융부문의 모멘텀이 강해 외국인이 산다면 이를 사지 않을까 싶다"고 짐작했다. 임 연구위원은 "내년은 경기싸이클 곡선이 우상향하는 회복국면으로 기업이익도 견조할 전망"이라면서 "따라서 업황호전 업종의 대표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IT로 발길을 돌릴 것인가. 이승우 연구위원은 "올해 삼성전와 하이닉스는 세계 주요 메모리업체 가운데 가장 조정을 크게 받았다"면서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IT를 매도한 상황에서 내년에 추가적으로 더 팔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그는 "IT기업의 실적은 올해 보다 내년에 더 좋을 것"이라면서 "특히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1월 실적발표에서 두드러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달들어 나타난 외국인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12월들어 현대상선 국민은행 등 11월까지 순매도하던 종목을 사고 있고, 특히 LG필립스LCD 하이닉스 현대차 등 IT와 자동차 업종을 순매수하는 등 투자 패턴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해당 종목이 내년을 위해 이미 찜해 놓은 종목인지는 분명치 않다. 안 연구위원은 "이러한 외국인 매수 종목의 변화가 향후 추세를 대변하지는 않지만 외국인의 업종별 혹은 종목별 시각 변화는 항상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 증시를 앞두고 외국인들의 이 같은 시각 변화는 충분히 의미있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6.12.29 I 오상용 기자
(새해증시)②고점 `1810 vs 1580` 어떤 차이?
  • (새해증시)②고점 `1810 vs 1580` 어떤 차이?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내년 코스피 고점에 대해 대부분 증권사들이 1600~1700선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증권이 국내 증권사중 가장 높은 1810을 제시했고, 현대증권은 가장 낮은 1580을 전망했다. 두 증권사의 코스피 고점 예상치가 230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1810과 1580은 어떤 차이일까.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설명을 들어봤다. ▲ 하나증권과 현대증권의 내년 증시 전망서보윤 하나증권 센터장은 "수치만 보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보이나 하반기 이후의 증시 방향성을 놓고보면 부담은 없는 수준"이라며 "증시 모멘텀의 방향이 상승분위기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본부장은 "표면적인 수치만 보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낮아보이는 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최고 얼마까지 간다는 식의 전망이 아닌 적정 고점을 제시한 것이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차이가 지수의 차이를 만든다 두 증권사의 내년 전망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전망치에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향후 추가 상승 모멘텀이 주가에 어떻게 적용될 지에 대한 기준도 상이하다. 하나증권이 2007년 주가 전망을 위해 기준으로 삼은 타깃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인데 반해 현대증권이 제시한 PER은 11.1배 수준이다. 이같은 차이가 1810과 1580이라는 지수의 차이를 만든 것.하나증권은 국내증시의 PER가 5배~20배 이상의 수준을 15~20년 주기로 순환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를 근거로 최근 국내증시의 PER은 5~6배를 저점으로 장기적인 상승 순환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증시의 상승추세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라는 해석이다. 서보윤 센터장은 "내년 경기 수준으로 보면 올해보다는 낮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분기별 성장률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모멘텀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모멘텀은 올해 다운 트렌드에서 내년 업 트렌드이며 내년 2분기 쯤이면 경기도 터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현재 우리 증시가 절대 싼 수준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 종합주가지수는 대체로 중립수준이라는 것. 현대증권은 현재 시장의 PER을 10.3배 수준이라고 평가했으며 외환위기 이후 PER수준이 하향 조정됐던 지난 7년간의 범위중 상단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환 현대증권 산업분석팀장은 "현재 한국시장의 PER수준은 신흥시장대비 89%이며 이는 선진국 대비로는 낮지만 신흥시장과 비교하면 절대적 저평가 매력은 거의 소멸된 상태"라며 "밸류에이션의 개선을 위해서는 향후 기업이익이 보다 증가하거나 경기 확장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현대증권은 현 국내증시가 저평가 상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내년 경기 및 환율전망..`유사점`과 `차이점` 세계 경제전망에 대한 두 회사의 입장도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하나증권은 미국의 연착륙이 예상되나 중국 경제의 고성장이 지속되며 세계 경제는 확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서보윤 센터장은 "2007년 국내경제와 세계경제 모두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기업이익이 두자리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의 고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면 현대증권은 미국의 연착륙을 `정상화`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지금까지는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을 해왔다는 분석이다. 이제 수년간의 비정상적인 경기확장기를 마감하고 성장-인플레이션-금융정책 모두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지환 팀장은 "미국 경제의 고성장세가 멈추고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긴축우려는 주식시장에 늘 고려해야 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기하강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김 팀장은 덧붙였다. 환율의 경우 하나증권은 최근 원화절상의 요인을 달러약세에서 찾았다. 하지만 이같은 달러약세는 오히려 세계경제의 유동성을 증가시켜 우리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소폭의 절상을 예상했으나 엔화강세에 따라 파급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하나증권은 내년 수출 및 내수회복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견지했다◇기업실적, 양사 모두 견조한 성장 예상..`속도`의 차이 국내경기와 관련, 하나증권은 수출이나 기업이익 모두 두 자리수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현 하나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경기둔화에다 최근 4년간 수출이 연평균 19%대의 고성장을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약간의 둔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세계 수요의 견조로 수출 역시 양호할 것이며, 내수경기 역시 점진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어 두 자리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내년 기업실적의 키는 IT가 쥐게 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2년간 IT부문의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이제는 회복가능한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IT부분의 재고순환상 현재 저점에 위치하고 있어 2007년에는 IT경기가 순환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할 것을 비롯, 경기측면과 엔/원환율 모두 IT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2007년 기업 실적면에서 매출 9.1%, 순이익 16.4% 증가라는 다소 보수적이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내놨다. ▲국내외 경제의 완만한 확장세 지속 ▲원화환율의 안정 ▲IT경기의 회복 등이 내년도 실적을 좌우할 키워드가 될 것이란 설명도 곁들였다. 김지환 팀장은 "환율안정은 IT제조업, 조선, 자동차, 등 수출업종의 이익전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면서 "국내경제의 확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은 내수업종의 안정적 이익증가 전망의 전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IT산업의 내재된 고유의 높은 불확실성은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김 팀장은 지적했다.
2006.12.25 I 손희동 기자
  • 우리銀 영업본부장·지점장 등 201명 인사 단행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우리은행은 오는 26일자로 영업본부장과 지점장 등 총 201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 다음은 인사자 명단. ◇영업본부장 ▲충청영업본부 김하중 ▲경기서부영업본부 김영일 ▲강북영업본부 최칠암 ▲강남기업영업본부 조덕제 ▲ 부산경남기업영업본부 고시묵 ◆부장 ▲증권운용팀 윤대현 ▲카드전략팀 김태환 ▲카드추진팀 이익기 ▲전략기획팀 김승록 ▲IT지원팀 이치언 ◇실장 ▲준법지원실 박영모 ◇센터장 ▲외환서비스센터장 이응기 ▲기업여신센터장 兼가계여신센터장 황호강 ◇지점장 ▲가락동 양귀석 ▲가락중앙 조신일 ▲가톨릭회관 정윤걸 ▲강남교보타워 김동철 ▲강서구청 서경적 ▲갤러리아팰리스 윤정한 ▲고덕 조선교 ▲광장동 노영옥 ▲난곡 고재안 ▲남산 兼 본점기업영업본부기업영업지점장 염동환 ▲노원 이명열 ▲대치역 홍석표 ▲대흥동 이성영 ▲도화동 이석영 ▲돈암동 윤재욱 ▲동역삼동 박종태 ▲마들역 김시영 ▲목동남 이권호 ▲미아동 유영준 ▲반포서래 이현우 ▲발산역 최동신 ▲방배본동 방인배 ▲봉래 윤문희 ▲북가좌동 박완식 ▲북한산시티 이오영 ▲불광동 변종무 ▲사당북 이봉용 ▲삼성센터 구영석 ▲상계동 박종락 ▲상도동 김승규 ▲서교동 고팔만 ▲서교중앙 송기복 ▲서초남 강선기 ▲서초 김국서 ▲석계역 김희진 ▲석촌동 곽영환 ▲선릉 이홍선 ▲성균관대학교 조수형 ▲성동구청 김호원 ▲세운 윤성원 ▲소공동 이용기 ▲수송동 최정훈 ▲신대방동 허성석 ▲암사동 이태열 ▲양재동 최창림 ▲양평동 강옥영 ▲영등포구청 허정진 ▲용산 정우석 ▲우면동 고재도 ▲우이동 성기채 ▲원남동 윤현 ▲이문동 김준열 ▲일원역 박종명 ▲잠실 연진흠 ▲장충남 兼 중부기업영업본부기업영업지점장 허균 ▲장한평 최재선 ▲재동 박종구 ▲종로3가 안성옥 ▲종로 양희웅 ▲종로YMCA 이해성 ▲중계본동 한창흠 ▲중림동 김세영 ▲중화동 안상현 ▲총신대역 제정조 ▲태릉역 오인균 ▲포스코센터 원표희 ▲하계동 전진구 ▲한남동 한영수 ▲혜화동 이백천 ▲홍제동 이인호 ▲화곡동 양승태 ▲효자동 윤황배 ▲강남종금영업부 권도균 ▲구월1동 구세우 ▲부평중앙 박대일 ▲산곡동 김진미 ▲인천항 임홍조 ▲작전동 구재후 ▲과천중앙 兼 강남중앙기업영업본부기업영업지점장 고철현 ▲과천 안재동 ▲경기광주 주현준 ▲교문동 김시훈 ▲군자 이형수 ▲권선 이기봉 ▲금촌 하태우 ▲김포 김승구 ▲대화역 이성원 ▲동수원 소홍석 ▲동의정부 권오숙 ▲부천중앙 구만모 ▲분당금곡 김중호 ▲상동 임성호 ▲상록수 최한근 ▲신갈 이성복 ▲안산 한강택 ▲야탑역 박용준 ▲의정부중앙 모문기 ▲인계동 황낙진 ▲일산중앙 윤병민 ▲중동중앙 김성열 ▲파주남 김학선 ▲평택 김석년 ▲한일타운 원도희 ▲둔산 유훈식 ▲당진 김용표 ▲서산 정해수 ▲신방동 송명재 ▲가경동 박광식 ▲거제동 안동준 ▲남천동 윤지현 ▲대연동 박일곤 ▲모라동 김용진 ▲부산 허경효 ▲영도중앙 성병 ▲중앙동 이인택 ▲하단동 신진기 ▲삼산동 유완종 ▲울산중앙 박병윤 ▲대구 김선용 ▲성당동 김병권 ▲유통단지 조병영 ▲칠성동 이순조 ▲포항POSCO 변재범 ▲광주 김문철 ▲목포 김경민 ▲김제 김호철 ▲나운동 이은옥 ▲서귀포 주현종 ▲신제주 김인규 ▲L. A 손태승 ▲다카 윤동영 ▲국제팀조사역(인도네시아우리은행파견) 이민재 ◇전략영업지점장 ▲전략영업본부 김형식 채현식 ◇기업영업지점장 ▲본점기업영업본부 황욱 박용태 ▲삼성기업영업본부 김홍관 ▲강남중앙기업영업본부 황부동 ▲중부기업영업본부 김덕한 ▲종로기업영업본부 김기수 ▲강남기업영업본부 이형욱 이수창 ▲경수기업영업본부 이영철 오완식 ▲경인기업영업본부 조복래 ▲부산경남기업영업본부 박기봉 ◇개설준비위원장 ▲개포구룡 조석원 ▲천호뉴타운 조명희 ▲화성남양 유경문 ▲후곡마을 이한모 ◇수석부부장 ▲주택금융사업단 하광율 ▲기업영업전략팀 박형민 ▲IB사업단 김홍구 김형찬 ▲기관고객본부 전경탁 ▲카드영업지원팀 홍기표 ▲전략기획팀 이원덕 ▲재무기획팀 함영석 ▲HR운용팀 권광석 ▲IT지원팀 송영남 ▲준법지원실 성원모 ▲홍보팀 최정 ◇수석심사역 ▲개인/SOHO심사팀 김영관 ▲중기업심사팀 장태현 김해영 양진옥 라병섭 ◇수석기술역 ▲총무팀 김윤수 ◇수석검사역 ▲검사실 송기두 조성훈 이건우 이권우 박의용 조운행 ◇수석감리역 ▲개인영업지원팀 이창재 이동준 지병모 국중근 최원두 최수일 이영희 문창선 유영규 조영배 이덕재 유병식 ▲기업영업전략팀 김남한 김현삼 -이상 201명
2006.12.25 I 김상욱 기자
(edaily인터뷰)올해의 외환딜러 김장욱 신한은행 과장
  • (edaily인터뷰)올해의 외환딜러 김장욱 신한은행 과장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큰나무 그늘 아래서 맘껏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행운입니다"'올해의 인터뱅크 딜러 상'을 받는 김장욱 신한은행 과장은 수상 소감을 선배와 동료들에게 돌렸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선배와 믿고 맡겨주는 회사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끼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주변사람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점심시간에도 굵직굵직한 거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딜러들 사이에서는 "밥 좀 먹고 하자"는 아우성이 나올 정도.김 과장은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밥을 먹거나 화장실을 가는 일 조차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이제 6년이상 이런 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신체도 적응을 했습니다." 딜링의 매력에 푹 빠져서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라 가능하다는 해명이다.  그는 외환시장이 점차 규모가 커지고,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스스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혼자서 거래하는 금액이 10억달러 이상일 때도 있는데 입문초기에 비해만 격세지감"이라며 "시장참여자들이 좀더 많아져서 시장의 폭과 깊이를 키워 시장의 안정성과 발전성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방적인 환율 하락에 대해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 내성이 어느 정도인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과도한 환율 하락에 대해서 우려했다. 이어 "환율 하락에 따른 경제 펀더멘탈 문제가 시간이 흐를수록 환시장을 압박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제한적인 환율 반등세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했다. 김 과장은 "환율을 예상하거나 전망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냐"며 "워낙 다양한 변수들이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어서 환율시장에 반영되기 때문에 정말 유기체나 생명체를 대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긴장감을 주는 외환딜러에 빠질수 밖에 없다고 한다. -올해의 딜러로 뽑힌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소감은  ▲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주변 딜러들에게 "점심시간에는 식사하시고, 딜 좀 하지 마세요. 밥 좀 편히 먹게..."라는 말을 듣곤했다. 개인적으로 시장이 좋았고, 시장에서 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더더욱 시장에서 무언가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좋아서, 열심히 하루종일 밥도 잘 안 먹고 시장을 지켰을 뿐인데, 이러한 딜링의 습관이 시장 참여자 여러분들께 불편을 끼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점심 밥은 먹고 딜 하라는 뜻에서 상을 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이유에서 선정했든 평범한 시장 존재인 나를 선정해 주신데 대해 모든 시장 참여자 여러분께 마음 깊히 감사 드린다. 앞으로도 시작하면서 먹었던 마음대로 처음과 같이 항상 열심히 노력하겠다. - 올해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올 한해 외환시장 3대 뉴스를 꼽는다면 ▲ 순조롭지만은 않았던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세 보이는 가운데 업체들의 환헤지 인식 적극화를 꼽겠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현재 무역흑자 4.7배 규모의 선물환 매도 기록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환헤지 수단으로서의 선물환 매도가 증가했고,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방식이 시장 순응적으로 일관됐다. 그리고 연초부터 제기됐던 환율 하락 전망을 뒤집을 만한 극적인 이벤트가 없었던 점이 올 한해 환율 하락 기조를 유지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외환시장 3대 뉴스 가운데 첫번째로 북한 핵 실험 실시를 꼽겠다. 과거 같으면 50~100원 정도의 환율 급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을 만한 사건이지만 시장 규모가 확대되며 시장 충격을 예상 밖으로 성공적으로 흡수함에 따라 10원 정도의 환율 상승에 그쳤던 점이 인상깊다. 두번째로 9년여만의 환율 신저점 기록이다. 외환위기 당시 2000원까지 기록한 환율이 9년여래 최저점인 913.00원까지 하락했다. 마지막으로 달러/원 현물환 시장의 기록적인 거래 규모 확대를 들수 있다. 수년전20~30억달러에 그쳤던 달러/원 현물환 시장의 일일 거래량이 업체 매수나 매도 환헤지 적극화와 기관 참여자들의 거래량 확대가 상호 작용하며 일중 거래량 100억달러를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내년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이고, 환율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나? ▲ 첫째, 주요국 간 금리 격차 축소 가능성이다. 우선 미국의 경기 둔화 징후와 이로 인한 내년도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 이와는 반대인 일본과 유로권의 경기 회복 신호에 따른 금리 인상 전망 강화는 미국과 일본/유로권간의 금리 격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특히 최근까지 유행했던 국제금융시장의 엔 캐리 트레이딩이 최소한 감소세로 돌아서게 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이러한 제반 요인은 결국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위안화 변동성이다. 국내 수출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중국에 대한 국제적인 위안화 절상 압력은 더욱 거세어질 것이다. 이에 따라서 중국 정부의 환율 조정 원칙(자주성,점진성,통제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위안화는 꾸준히 절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신흥국가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액 다변화 검토와 실행 가능성 여부다. 아시아권 각국 중앙은행의 달러화 위주의 외환 보유고 편성이 다변화 양상을 띠게 될 경우에는 달러화는 상당한 약세 압력에 시달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수출 호조세 일정 기간 지속된다는 점이다. 대내외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은 상당 기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국제 유가 또한 내년도에는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공급 우위 기조는 일정 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섯째, 북한 핵 문제가 다시 대두 가능성이다. 잠복 요인에서 벗어나 북한 핵 문제가 강하게 재대두 될 경우에는 한국 리스크 프리미엄의 상승을 초래하며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섯 가지 요인 중 대부분의 요인이 원화 절상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환율 전망은 원화 강세가 완연한 대세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요인들의 전반적 작용과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는 내년초 일시적인 900원선의 붕괴도 가져오는 등 올해 대비 약세장을 예상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일방적인 환율 하락에 대한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탈 내성이 어느 정도인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아마 환율 하락에 따른 경제 펀더멘탈 문제가 내년도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환시장을 압박하며, 하반기에는 제한적인 환율 반등세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장은 930~960원 범위를 위주로 한 횡보장을 보이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 환율 변동 예상 범위는 880.00~960.00원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외환시장 내에서 좀 더 개선돼야 할 부분은 ▲ 무엇보다도 외환시장 참여자가 확대돼야 한다. 올해도 달러/원 현물환 시장의 거래 규모가 100억달러 직전까지도 확대됐지만 이는 부족한 감이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50개 정도의 참여 기관들이 100억달러 시장을 만들어가기보다는, 100개, 200개의 시장 참여자들이 활발한 거래를 통해 100억달러, 200억달러의 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시장의 폭과 깊이를 키워 시장의 안정성과 발전성을 도모하는 길이라 생각된다.
2006.12.19 I 정태선 기자
(투자의맥)글로벌증시, M&A 모멘텀 `주목`
  • (투자의맥)글로벌증시, M&A 모멘텀 `주목`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전세계적으로 장기간의 저금리 추세가 진행됨에 따라 현금 보유량이 크게 증가한 기업들이 전 산업에 걸쳐 인수합병(M&A)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증시에서 M&A 모멘텀이 주목받고 있다. 김진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최근 증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멘텀은 M&A이다"라며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M&A를 통해 시장 내에서의 공급자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올해 전세계 M&A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5년내에 M&A시장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순환적인 측면의 경기둔화가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포스코나 US스틸, 닛폰스틸 등 세계주요 철강업체들의 동반 강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철강시장은 최근 대형 M&A를 통해 공급자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며, 그로 인해 주요 기업들의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의 경우 환율이나 청산되지 않고 남아있는 기계적인 잠재매물로 인한 부담은 여전하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조정과 반등과정을 통해 국내증시의 중장기 상승추세에 대한 믿음은 더욱 확고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유럽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증시는 물론이고, 최근 국내증시와 동반조정을 받았던 인도와 같은 아시아증시도 마찬가지"라며 "중장기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한 긍정적인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2006.12.18 I 이진철 기자
스키장 와서 라면만 먹던 이 여자, 마음이 돌아섰다
  • 스키장 와서 라면만 먹던 이 여자, 마음이 돌아섰다
  • [조선일보 제공]▲ 가든하얀집 오리찰흙구이맛있는 식당은 역시 현지인이 가장 잘 안다. 스키장 직원, 그리고 스키장에 살다시피하는 스키·스노보드 마니아들에게 즐겨 찾는 식당이 어디냐고 물었다. 전국 각 스키장 주변과 내부 맛집들을 소개한다. ▒ 하이원 리조트 ▒ 초막칼국수 간판에 칼국수를 내세웠지만 실은 고등어찜, 갈치찜, 두부찜이 대표 메뉴다. 특히 고등어찜이 유명하다. 고등어에 무와 시래기, 매콤한 양념을 넣고 칼칼하게 끓여낸다. 눈물과 콧물, 땀이 쏙 빠진다. 혹시나 입맛을 잃었다면 ‘강추’다. 사북에서 태백 방향, 태백운전면허시험장 직전 길가 오른쪽에 있다. (033)553-7388 ▲ 곤드레돌솥밥혜원가든 태백은 맛 좋은 한우고기로 유명한 지역. 그래서 괜찮은 고기집이 꽤 있다. 강원도 횡성과 태백 등에서 키운 1등급 한우의 생등심이 주 메뉴. 육즙 촉촉한 고기를 쫄깃한 떡심과 함께 참숯불에 구워 먹는다. 고기를 먹고 난 후 나오는 된장찌개, 멸치로 국물을 낸 소면의 담백한 맛도 괜찮다. 200석 규모의 널찍한 공간, 주방을 개방한 실내가 깔끔하다. 사북역 맞은편. 강원랜드에서 5분 거리. (033)592-6633 낙원식당 식당 주인의 부친이 영월에 있는 목장에서 키운 소에서 나오는 생등심을 쓴다.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맛이 짙다. 된장국물에 국수를 말아 나오는 된장소면이 별미다. 된장찌개도 물론 있다. 고한역 앞이다. (033)591-2510 ▒ 용평 리조트 ▒ ▲ 혜원가든 생등심춘화분식 ‘헝그리보더’와 스키장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게 열렬한 사랑과 지지를 받는 곳. 주인 아주머니의 마음 씀씀이를 보면 이해가 간다. 주머니 사정 넉넉찮은 이들의 사정을 헤아린 듯, 김밥을 다른집 1.5배 크기로 든든하게 말아준다. 추운 겨울 차가운 김밥에 체할라 따뜻한 밥으로 김밥을 만든다. 헝그리보더들 사이에서는 이 집 김밥 2줄 사들고 슬로프로 나가는 것이 의식처럼 굳었다. 용평리조트 아르바이트생 숙소인 ‘바리악’ 입구에 있다. (033)335-8811 진태원 전국 어디 내놔도 밀리지 않을 탕수육이 자랑인 중식당.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게 고기를 튀기기도 잘 튀기지만, 숭숭 배추를 썰어넣은 소스가 시원하고 개운하다. 식사시간에는 한참 기다릴 수 있다. (033)335-5567 대관령추어탕 닭백숙과 추어탕으로 이름 높다. 마당에 풀어 키운 닭을 잡아, 압력솥에 감자와 함께 넣고 고아 낸다. 쫄깃한 닭살에 된장을 얹고 배추에 싸먹는 맛이 기막히다. 남은 국물에는 죽을 끓여 먹거나 무를 넣고 국을 끓인다. 추어탕은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국물에 감자가 들어가 특이하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끝에 있다. (033)335-9333 운두령횟집 꽁꽁 얼린 돌판에 송어회, 당근, 오이를 가지런히 얹어 낸다. 당근, 오이, 깻잎, 상추와 함께 넣고 고추장, 콩가루, 들기름에 무쳐 먹어도 맛있다. 송어회 2만5000원, 송어구이 2만원. 매운탕, 산나물, 어리굴젓이 반찬으로 나오는 식사도 맛깔스럽다. 잘 생긴 한옥 안에 있다. (033)332-1943 납작식당 오삼불고기. 기름진 삼겹살과 담백한 오징어가 매콤달콤한 양념 속에서 서로 몸을 섞은 이 정열적인 요리의 원조격인 식당이다. (033)335-5477 ▒ 오크밸리 스노우파크 ▒ 가든하얀집 오리찰흙구이 단일 메뉴를 10년째 유지하고 있다. 찹쌀·당귀·무화과·호박씨·감초·천궁·잣 등 한약재와 찹쌀로 채운 오리에 황토찰흙을 발라 가마에서 2시간30분 굽는다. 굽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동화역에서 뒤. (033)732-4881~2 ▒ 휘닉스 파크 ▒ ▲ 미가연 메밀싹 비빔밥미가연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기도 한 봉평은 메밀향 구수한 막국수가 맛있다. 봉평읍 봉평다방 맞은편 미가연은 묵사발과 막국수가 환상적이다. ‘메밀싹 비빔밥’ 이란 색다른 메뉴도 낸다. (033)335-8805 일송정 대관령 한우 등심을 스테이크처럼 크고 두툼하게 썰어 굽는다. 송어회도 있다. (033)333-7043 부촌식당 휘닉스파크 주변에도 오삼불고기집이 많다. 부촌식당이 유명한 편이다.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볶아주는 밥이 별미다. (033)333-7237 ▒ 현대성우 리조트 ▒ 우원 횡성에 왔으니 그 유명한 횡성한우를 맛보지 않으면 억울할 일이다. 우가는 횡성에서도 고기 좋기로 꼽힌다. 리조트 안에 있는 설우원도 횡성한우 전문점이다. 우가 (033)342-7661, 설우원 (033)340-3310 매식당 멸치육수에 된장과 고추장을 푼 국물에 국수를 끓인 장칼국수가 맛있다. 만두국과 왕만두도 있다. (033)344-2317 ▒ 대명 비발디 파크 ▒ 단골식당 청국장이 투박하고 구수하다. 제육볶음도 괜찮다. (033)342-1033 양지말화로구이 고추장과 벌꿀을 절묘하게 섞은 양념을 발라 굽는 화로구이는 이 스키장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맛보는 별미다. 배춧국도 구수하다. (033)435-7533 한솔가든 엄나무를 넣은 닭도리탕이 독특하다. 엄나무는 닭냄새를 없애줄 뿐 아니라 여성에게 특히 좋다고 한다. (033)435-0175 민예원 쫄깃한 토종닭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기막히게 어우러진 닭볶음이 훌륭하다. 된장찌개도 구수하다. 스키장 가는 길목, 양평군 단월면 부안리 70번 국도변. (031)773-6373 구름속의산책 특이하게 프랑스음식을 낸다. 식당을 작은 음악실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몄다.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피아노 연주가 음식에 곁들여진다. 주인이 쿠키와 머핀, 생크림케이크를 손수 만든다. 홍천군 서면 대곡리 70번 국도 삼거리 춘천 방면에 있다. (033)434-9944 ▒ 베어스 타운 ▒ ▲ 올갱이 해장국곰터먹촌 이북사람들의 겨울야식이던 김치말이 국수를 전국적으로 유행시키는데 일조한 집. 쇠고기 육수와 김치국물을 반반씩 섞은 시원한 육수가 목젖을 치고 식도를 따라 내려갈 때 온 몸으로 퍼지는 그 차가운 쾌감이란! 국수 위에 얹은 두부에 대해서는 ‘고소한 맛을 더해 좋다’며 반기는 쪽과 ‘국물이 텁텁해진다’며 반대하는 쪽으로 갈린다. (031)534-0732 대청마루 갈비를 조미료 없이 과일즙과 같은 천연 양념에 72시간 숙성시킨다. (031)534-9999 ▒ 서울 리조트 ▒ 궁중손만두 사골국물에 남자 어른 주먹만한 만두 대여섯개가 들어간다. (031)592-0254 ▒ 강촌 리조트 ▒ 북한강식당 직접 잡은 올갱이(다슬기의 충북·강원 사투리)에 된장을 풀어 끓이는 올갱이해장국보다 더 좋은 해장국이 있을까 싶다. 저녁으로는 빠가사리로 끓인 매운탕이 있다. (033)261-0221 ▒ 지산 리조트 ▒ 지산가든 흑돼지 소금구이와 김치전골이 대표 메뉴이나,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들로 만든 반찬이 더 맛깔스럽다. (031)638-8626 제일가든 기름 좔좔 흐르는 이천쌀을 돌솥에 지은 밥에 반찬 20여가지가 딸려 나온다. 한정식 8000원. (031)631-5999 ▒ 양지파인 리조트 ▒ 옛날밥상 폭 삭은 김장김치, 들깨가루 묻힌 토란줄기, 우거지무침, 달걀찜 등 20여 가지 반찬이 한상 그득하게 나오는 시골밥상에는 남도의 맛이 배어있다. 청소년수련원 올라가는 길에 있다. (031)336-3439 금성토속음식점 토종닭에 찹쌀·대추·인삼을 넣은 찜과, 깻잎·들깨를 넣은 볶음, 백숙 등 각종 닭요리로 알려졌다. (031)338-3366 석송령 닭도리탕, 꼬리곰탕, 손두부김치를 주로 낸다. 세중옛돌박물관 인근. (031)338-4242 ▒ 사조 리조트 ▒ 대장군식당·감나무집·송백가든 얼마 전부터 꿩요리가 이 지역의 대표 먹거리로 떠올랐다. 샤브샤브, 튀김, 만두, 탕수육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대장군식당(043-846-1757), 감나무집(043-846-0608) ▒ 무주 리조트 ▒ 큰손식당 무주에 왔으면 역시 어죽(魚粥)을 먹고가야 한다. 어죽 전문점이 여럿 있지만 이 집이 가장 북적댄다. 금강 상류에서 잡은 빠가사리를 푹 고아 뼈를 발라내고 고추장, 된장, 수제비, 쌀을 넣어 푹 끓였다. 얼큰하고 구수하다. (063)322-3605 명가 돼지고기 구이가 맛있다. 지리산에서 방목해 키운 흑돼지를 황토굴에서 참나무숯으로 기름과 누린내를 쏙 빼낸다. 돼지등뼈에 김치를 넣고 푹 끓인 김치전골은 생각만해도 군침이 돈다. (063)322-0909 서울회관 추어탕과 홍어탕을 잘 한다. (063)323-0046
  • (미리보는 경제신문)종부세 35만명에 1조7천억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다음은 11월28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종부세 35만명 1조7천억-서산·양평·평택서도 AI 발생-담보대출금리 상승 가파르다▲종합 -1억넘는 전셋집 5년새 4.5배로-`카지노 크루즈` 평택항에 뜰까-뉴요커는 `쓰레기 봉투`를 든다-종부세 내달 15일까지 내면 3% 깎아줘-LG상사 오만서 유전발견-출자총액제 원점으로 돌아가나-외국인 투자유치 빨간불-공공기관 급여체계 대폭 손질▲정치·외교안보 -청와대, 여야정 정치협상 제안 이후..與 겉으론 `환영` 속은 `부글부글`-`언론과의 전쟁` 극찬한 대통령-국방차관에 재경부 출신 기용-박근혜, 韓·中간 열차페리 제안-김계관·힐차관보 오늘 만날듯▲국제 -중국 `경제국수주의` 심하네-日기업 설비투자 15% 증가-소리만 요란한 美 추수감사절-`이코노믹 파퓰리스트` 美 민주당 경제정책 주도-코레아, 에콰도르 대선 승리▲금융·재테크 -가파른 상승세 타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일본서 카드사용 사상 최고-산업銀, 아산테크노밸리 3200억 지원-수출中企 시설자금 상환유예-생보사 상장 내달 13일께 국회공청회▲기업과 증권 -인도 `비디오콘` 회장 "韓-인도간 기술격차 작아"-현대車 주가 연초 9만원→6만원대-대만, LCD추격 턱밑까지 왔다-한진해운 박정원 사장 "경영권방어 자신"-종이 필요없는 디지털펜 등장-하이얼의 소리없는 약진-자사주 매입·소각 급증-中 기업공개규모 美·英 앞질러-SK, 인천정유 런던상장 연기-현대상선 증자, 현대重 참여키로-한솔그룹株 턴어라운드 시동-과거 AI 발병때 닭고기株 충격 6개월만에 회복-코스닥 자산株 `추풍낙엽`-모바일 싸이월드? 아직은..-소리바다, 만인에미디어 경영권 인수-지분법 알면 기업속이 보인다-입김 세진 미래에셋자산▲부동산 -고분양가 논란 휩싸인 화성동탄, 이미 분양가만큼 웃돈-대치동 청실아파트 1대1 재건축하면..어? 30평이 20평대로 주네-중소형 청약예·부금 불이익 준다-강남 집 팔아 해외부동산 살까-수도권 신도시 초고층으로 개발-서울 아파트값 평균 5억원 넘어서◇서울경제 ▲1면 -삼성, 유통망선점 발틱3국 사로잡다-원·달러환율 장중 927원까지 하락-종부세대상 71% 다주택 보유자▲종합 -출총제 대안 당정합의 실패..정부안 입법 불투명-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줄줄이 인상-盧대통령, 차관급 7명 임명-"中, 저금리가 자산거품 유발"-서울 아파트 전셋값 5년새 69% 폭등-공정위, 현대차 계열사 현장조사-내년 건보료 7% 인상될듯-수도권 신도시 주거용지 용적률 250% 허용-서울 아파트값 평균 5억 돌파▲금융 -生保 상장안 마련 빨라진다-"부동산값 하락 대비 재무관리 인식 높여야"-국민銀 "틈새시장 잡아라"-외화銀 매각무산 최대피해자는 `자문사`-토마토저축銀, 200억 후순위債 발행▲국제 -"월가 `비이성적 평온`에 빠졌다"-에콰도르 대선 좌파후보 당선유력-中 보험업계 세계시장 `큰손`으로▲산업 -현대 "경영권 분쟁 끝났다" 자신감-두산重, 두바이에 담수 R&D센터-세계서 가장 작고 가장 강력한 출력 휴대용 연료전지 등장-현대차, 싱가포르 택시시장 공략-KT·SKT, 조직문화 확 바꾼다-소리바다, 만인에미디어 인수-휴대폰 기능·가격 양극화 심화-삼성 `울트라 에디션` 국내 시판-롯데 "홈쇼핑 진입위해 수백억 기부"▲증권 -수출주, 환율하락 악재에 `발목`-모비스, 현대·기아차와 차별화-동국제강·농심, 자사주 소각·매입에 강세-정부기금 내년 투자대상 다변화-"내년 유통업계 대형·중견업체 양극화 심화"..롯데쇼핑·신세계 관심가질만-한라건설, 매출 1兆시대 `신호탄`-CJ 가공식품 성장세 `高高`-휴맥스 내년에도 매출 `쑥쑥`-"AI테마 추격 매수 자제를"▲부동산 -"신도시 분양가 최고 30% 인상" 잇단 예고에도 주택 수요자들 `갸우뚱`-캐나다 유수 건설사들 국내 지사 설립..현지 콘도미니엄 분양 나서-인천 논현 2872가구 주공 내달 1일부터 청약-극동, 내년초까지 3곳서 분양◇한국경제 ▲ 1면 -당정합의 `출총제 완화` 보름도 안돼 재검토-종부세 개인 최고 30억원-주택대출금리 年6.62%까지 올라-서울 아파트 전셋값 5년새 69%↑▲종합 -양평서도 저병원성 AI 발생-설비투자 日기업 `뜀박질` 한국은 `게걸음`-외국인투자도 위축 비상 -공기업 임금체계 확 바꾼다-종부세 대상자 71% `다주택자`..강남3구·분당 거주자가 절반-`외환銀 매각 불발`-금융권 새판짜기 물밑준비 활발-이정우 前위원장 아집? "공급확대 집값정책은 心敗 여야·언론 공동 책임져야"▲정치 -"대통령만 결심하면 모든게 확 풀려"-박근혜 "韓·中 열차페리 만들자"-"송민순 외교·이재정 통일 예정대로 임명 강행할 것"-오늘 북미회동 성사될까..김계관 訪中할듯▲국제 -中비즈니스 갈수록 `좁은門`-에콰도르 대선서 反美좌파 코레아 승리-美연말쇼핑 출발은 좋은데..-스피처 뉴욕주지사 당선자 親기업 약속▲산업 -LCD패널 新삼국시대 열리나-인기 수입차, 내년부터 줄줄이 `수입금지`-현대제철, 獨고로기술 도입-두산重, 두바이에 담수 R&D 센터-故조수호 회장 유언장 존재·공개여부 촉각-도레미미디어, 훼미리마트·이랜드 등 형사 고발-다음 컨소시엄 IPTV 시범서비스-소리바다, 만인에미디어 인수-걸어다니며 휴대폰 충전한다-`車 재생부품` 온라인장터 북적 ▲부동산-집값 안정세 `강남 수요` 변수-서울 아파트값 평균 5억 넘어-마산, 미분양까지 소진 `과열` 우려-인천 5곳 재정비 본격화-신도시 `컴팩트 시티`로 짓는다▲금융 -정기예금 이자 많이 주는 은행은..-손보사 통합보험 판매 급신장▲증권 -환율 급락 업종별 명암..수출株 `욱씬` 내수株 `거뜬`-기말배당 KT 2000원..SK텔 7500원-자산株 `테마성 랠리`..추천 봇물-미래에셋, 해외자금 1억弗 운동-드라마 제작株 옥석 가린다-AI 수혜주 이렇게 많아?
2006.11.27 I 전설리 기자
  • 외교부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 찬성”
  • [조선일보 제공] 정부는 17일 오전(한국 시각) 실시 예정인 유엔총회(제3위원회)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엔 인권위에서 세 차례,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한 차례 북한 인권결의를 채택하는 동안 모두 불참하거나 기권했다.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날 정부는 찬성 방침을 발표하면서, 발표한 뒤에 그 의미를 축소하려는 시도를 계속했다.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은 “이번 결정이 보편적 가치로서의 (북한) 인권신장에 기여하는 것을 기대한다”면서도 “정부는 대북 화해협력정책 기조를 견지하면서 식량권 등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인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의미가 다른 말을 했다. 외교부 발표가 있은 지 15분후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에 공감을 표시하는 차원”이라며 “제재나 압박을 통한 해결보다는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인권 환경을 개선해 나간다는 정부 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말해 정부 입장이 (기권할 때와) 달라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인 유엔결의안에 찬성하면서 정책이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통일부 “북한에 인권압박 안할것” 외교부 “유엔 北인권 결의안 찬성" 15분 후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키로 발표하자마자 다시 뒤로 빼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각종 국정의 실패로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에서 반 차기 총장 선출로 큰 위안을 받았다고 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자신이 반 차기 총장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북한 인권결의 문제로 반 총장이 내년 1월 취임도 하기 전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고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배출국이 북한과 같은 최악의 인권탄압국에 대한 시정요구를 외면한다면 반 총장은 국제사회에서 면목이 없게 된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눈총도 부담이 됐다. 한국이 북한 핵 실험 후 실질적 제재 조치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인권결의마저 거부하면 역풍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했을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가 바뀐 것은 전혀 아니다. 따라서 국제사회엔 인권결의 ‘찬성’ 신호를 보내고, 김 위원장에게는 ‘어쩔 수 없어서 그랬다’고 양해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믿다 내집꿈 날아가” 전세사는 서민들 절망
  • “정부 믿다 내집꿈 날아가” 전세사는 서민들 절망
  • [조선일보 제공]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35)씨. 25평형 아파트를 9200만원에 전세로 살던 그는 작년 말부터 집을 사러 다녔다. 마침 직장과 가까운 관악구 봉천동 P아파트(당시 시세 3억4000만원)가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3000만원 남짓한 연봉에 은행 빚 내기가 부담스러웠던 데다, 집값이 내릴 것이란 정부 말을 철석같이 믿고 기존 전세를 연장했다. 현재 P아파트는 시세가 5억원을 넘었다. 김씨는 “(정부에) 감쪽같이 속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퇴직자 박모(60)씨는 “남들은 집값 올라 좋겠다지만, 뭘 모르는 소리”라고 말한다. 지난 2000년 서울 강남 대치동에 3억원을 주고 샀던 아파트(40평)가 최근 12억원을 훌쩍 넘은 것. 하지만 내년부터 보유세만 매년 70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그는 “팔면 양도세만 1억5000만원이고, 남은 돈으로 작은 집 마련하고, 죽을 때까지 버텨야 할 판”이라며 “1가구 1주택자를 투기꾼 취급하는 나라가 우리나라 말고 또 어디 있겠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뒤통수 맞은 실수요자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집값은 잡겠다”던 구호를 믿었던 무(無)주택자에겐 내 집 마련의 꿈이 정말 꿈이 됐다. 지난 7월 일산에서 집을 사려다가 말았다는 이모(36·경기 용인)씨는 “8월 판교 분양에 당첨될 걸로 믿었다가 결국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금 폭탄’에 숨어버린 매물 유(有)주택자들도 집값이 올랐지만 각종 ‘세금 폭탄’으로 잠이 오지 않는다. 서울 목동에 45평 아파트를 가진 유모(50)씨는 “5억에 산 집이 지금 16억쯤 하지만, 양도세 내고 나면 같은 평형으로 옮기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 잠원동의 박모(42)씨도 “집값은 올랐지만 1주택자라고 기분이 좋은 것 만은 아니다”고 했다. 정부는 불로소득 환수를 내걸고 양도세를 대폭 올렸다. 그러나 주택 시장에는 매물이 사라지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수요는 있는데 매물이 꽁꽁 숨으면서 가격 상승에 불을 붙인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집값이 뛰면서 1주택자라도 양도세를 내는 6억원 이상 고가 주택은 수도권에서만 참여정부 출범 이후 7배 가량 급증했다. 보유세 인상은 집주인의 전·월세 가격 인상 욕구를 부추겨 안정됐던 주택 임대시장마저 불안 속에 빠뜨렸다. ◆무차별 투기 규제에 우는 지방 부동산 투기를 찾기 힘든 지방도 무차별적인 투기 억제 대책에 골병이 들고 있다. 정부는 2003년 이후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을 남발했다. 주택과 토지 투기지역은 전 국토의 30%가 넘게 지정돼 있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은 21%를 웃돈다. 사상 최대의 미분양에 시달리는 지방 6대 광역시마저 투기과열지구로 꽁꽁 묶여 있다. 부산의 S공인중개사 경모 사장은 “각종 규제로 시장이 얼어붙어 새 아파트로 들어갈 사람 중 20~30%는 기존 집을 처분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명분에 얽매이지 말고, 시장 기능의 정상화를 위해 투기 억제 제도를 지역별로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분보다 시장 안정이 우선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나치게 명분에 집착하고 있다’며 ‘시장 안정을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투자자문사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정부가 시장의 반응을 무시한 채 ‘내가 옳은데 왜 그러느냐’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결과”라고 지적했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조주현 원장은 “실패로 결론 난 ‘묻지마 규제’ 위주의 정책 대신 ‘햇볕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코리아베스트’ 주용철 세무사는 “시장에 매물을 유도하기 위해 한시적으로라도 양도세 완화 조치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외국선 은퇴 세대에 세제혜택 우리 정부가 부동산 세제개혁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는 미국에서는 양도세 감면 혜택이 훨씬 크다. 주택을 5년 이상 보유하고 2년 이상 거주할 경우, 부부 합산 50만 달러(5억원 정도)의 양도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다주택자라고 해서 특별한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다. 특히 은퇴세대들에게는 보유세 감면혜택도 주고 있다. 독일은 장기보유 주택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양도소득을 비과세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박용석 연구위원은 “선진국은 장기보유 등에 대해 다양한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며 “60세 이상 은퇴세대에 대해서는 보유세와 양도세 감면혜택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봉 1억원 간호사 의사들을 거느리다
  • 연봉 1억원 간호사 의사들을 거느리다
  • [조선일보 제공] 청년 실업이며, 구조 조정, 자영업 불경기로 고생하는 한국 경제. 하지만 기회는 밖에도 있다. 취업·창업의 무대를 세계로 넓혀 새로운 기회를 잡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의외로 많다. 평범한 사람들이 펼치는‘글로벌 인생’의 성공담이 여기 있다. 의사를 채용하는 간호사, 의사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간호사, 의사보다 직급이 높은 간호사…. 김원숙(45)씨가 바로 그런 ‘수퍼 간호사’다. 지난 9년간 중국·베트남·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를 주무대로 활동하다 지난달 미국 코넬대학병원으로 옮겨 왔다. 세계 최고의 의료진 사이에서 자기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서였다. 그는 “해외에선 간호사도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능력이 있느냐에 따라 연봉이 천차만별로 차이 나고, 고속 승진도 가능하다”며 “여기서 인생의 승부를 걸어 보겠다”고 말했다. 10년 전만 해도 그는 국내의 한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평범한 간호사 중 하나였다. 그는 “적당한 스트레스와 소박한 월급, 퇴근시간만 되면 즉각 집으로 달려가는 생활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던 어느 날 IMF 구조조정의 여파로 월급이 절반으로 뚝 깎여 버렸다. 게다가 나이는 30대 후반. 당시 간호사 나이로는 퇴직 연령에 가까워 구조조정 1순위였던 것이다. 그는 한 번도 생각지 않던 모험을 결정한다. 제삼국행(行). ‘한국에만 병원이 있냐. 간호 기술이야 만국 공통이니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자’고 마음먹었다. 그는 “당시 영자(英字) 신문에 해외 간호사를 찾는 광고가 많았다”고 했다. 영어로 원서 써서 지원하고 떨어지기를 수십 차례. 1998년 말 마침내 국제적 응급의료 지원회사인 ‘인터내셔널 SOS’에서 “채용됐다”는 편지를 받고 베트남으로 날아간다. 월급은 IMF 이전 받던 국내 연봉과 비슷했고, 숙박시설 제공, 건강보험료 지급 등의 복지조건이 더해졌다. 물가는 한국보다 쌌다. 삶의 질이 높아진 것이다. 김씨는 “나이 많다고 차별받지 않고, 의사만큼 전문성을 인정해 주니 2배, 3배로 능력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8년간 같은 회사 소속으로 태국·홍콩·싱가포르·중국 등을 옮겨 다니며 ‘문어 다리(octopus) 미스 김’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다리가 8개 달린 것처럼 열정적으로 일한다는 뜻이다. 말이 간호사지 아시아권의 의사들을 직접 채용하는 ‘총괄 매니저’ 직함도 갖고 있다. 당시 그의 연봉은 한국 돈으로 1억원을 훌쩍 넘겨 웬만한 의사보다도 높았다. 김씨를 가장 고생시킨 문제는 영어였다. 발음을 못 알아들어 손짓 발짓으로 의사 소통을 했다. 한 번은 ‘환자 발에 가시가 박혔다’는 말이 영어로 떠오르지 않아 급히 펜을 찾아 그림을 그리기까지 했다. 그는 “피곤해서 쓰러질 것 같던 매일 밤 낯선 영어 단어들을 꾸역꾸역 외우며 조금씩 극복해냈다”고 했다. 김씨가 강조하는 것은 “국제 간호사에 대한 환상을 갖지 말라”는 것이다. ▲국제간호사자격증 ▲해외 근무 경력 ▲영어 구사 능력 ▲국제 NGO(비정부기구) 자원봉사 경력 등을 갖췄다면 국제간호사로서 자신을 훌륭하게 세일즈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명도가 높은 병원만 좇지 말고 자기가 일을 편안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지도 고려하라”며 “무턱대고 선진국을 고집하기보다 그 나라 물가와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연봉을 비교해서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쫀득쫀득 갑오징어… 김밥을 유혹하네
  • [통영 5味+1] 쫀득쫀득 갑오징어… 김밥을 유혹하네
  • [조선일보 제공] 1. 꼬지김밥 ▲ 꼬지김밥 알고 보니 충무김밥의 원형.충무김밥하면 맨밥을 만 김밥, 그리고 접시 한쪽 옆을 차지한 오징어무침과 깍두기가 자동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뭉뚱그린 오징어무침이 반찬으로 나온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여러 종류 반찬을 꼬지에 끼워 내다가 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지금처럼 편하게 바뀐 것이라고 한다. 옛맛을 되살리기 위해 그 손 많이 간다는 ‘꼬지김밥’을 5년 전 다시 시작한 옛날충무꼬지김밥(055-641-8266) 집을 찾았다. 통영 토박이들이 어릴 적 먹던 충무김밥 맛과 흡사하다고 칭찬하는 집. 느지막한 오후 들어선 가게엔 손님은 없고 주인 할머니가 자잘한 갑오징어 새끼를 꼬지에 하나씩 하나씩 끼우고 있다. 꼬지 재료는 어묵, 오징어, 갑오징어, 주꾸미, 홍합 등 다섯 가지. 삶은 재료들을 한 꼬지에 한 종류씩 끼워 냉장 보관했다가 손님이 오면 고춧가루 양념을 발라 내놓는다. 1인분(3500원)에 김밥 8개, 3~4가지 종류의 꼬지 6개, 섞박지 깍두기가 시락국과 함께 나온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쫀득쫀득 갑오징어와 고소한 홍합 꼬지가 먹기 좋다. 매콤달콤한 오징어무침과 깍두기 맛에 길들여졌다면 싱겁다고 느낄 수도 있을 정도로 담백한 맛. 양념이 진하지 않아 해산물 맛과 향이 살아있다. 서호시장 시내버스정류소 맞은편. 2. 멍게비빔밥 ▲ 멍게비빔밥 야들야들 향긋한 멍게 속살과 고소한 밥의 만남.갖은 해산물이 들어간 통영 비빔밥은 통영 사람들이 특히나 자랑하는 음식이다. 충무공 탄신일 행사의 제사음식을 주관해오는 등 전통 통영 음식을 전수해온 제옥례(91)할머니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통영 맛’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통영 비빔밥”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숙주·박나물 같은 육지 나물에다 미역·톳나물 같은 싱싱한 바다 해산물이 함께 들어가고, 단백질을 보충하는 민어·조기·가자미 같은 생선 한 마리가 함께 나오는데다, 조개로 만든 장처럼 재료의 맛과 향을 살려줄 수 있는 양념을 쓰는 게 통영 비빔밥의 특징. 멍게비빔밥도 그런 통영 비빔밥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메뉴 중 하나다. 통영시 문화해설사분들이 추천한 밀물식당(055-646-1551)을 찾았다. 멍게비빔밥이라고 해서 밥 위에 멍게를 조금 얹었겠지 했다. 하지만 웬걸, 멍게 반·밥 반이다. 1인분에 8000원이지만, 비싸다는 생각까지 싹 가실 정도로 일단 멍게 양이 만족스러웠다. 숟가락으로 아무리 뒤집어 봐도 잘게 썬 멍게 속살과 김, 통깨가 재료의 전부. 양념도 참기름, 깨소금, 소금 약간 밖이다. 공기밥은 따로 나온다. 통통한 조기 한 마리가 딸려 나왔다. 쓱쓱 비벼서 한입 먹었는데 싱싱한 멍게 향이 콧속에 훅 끼친다. 씹기도 전에 입 속에 멍게향이 번졌다. 참기름·참깨가 싱싱한 멍게 맛과 어울려 고소하다. 멍게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든든한 한끼 식사, 평소 흐물흐물 멍게를 피해온 분들도 ‘바다 영양별미’로 한번 먹어볼 만한 메뉴인 듯하다. 멍게비빔밥 이외 메뉴는 매운탕(6000원), 장어탕(6000원), 생선구이(6000원) 등. 항남동 국민은행 골목 20m 안쪽. 3. 굴요리코스 ▲ 굴코스 요리 굴전·굴회·굴찜·굴구이·굴밥까지. 입맛대로 골라먹기.통영에서 굴맛을 보고 싶다고 하면 대부분 향토집(055-645-4808)을 추천한다. 13년간 굴요리만 해온 전문점으로 10가지에 가까운 굴 요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기 때문. 굴철이 시작되는 10월이 돼야 굴회를 먹을 수 있고 그 전엔 살짝 익힌 숙회가 회를 대신한다. 굴밥, 굴전, 굴회, 굴구이, 굴찜 등 5가지 나오는 굴 A코스(3인 이상 주문가능, 1인분 1만 5000원)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굴밥. 하얀 쌀밥 위에 적당한 크기의 굴이 먹음직스럽게 올려졌다. 참기름과 진간장을 조금만 넣고 비볐더니 굴 향은 그대로 살아있고 맛은 담백하다. 굴구이는 껍질을 깐 상태로 그릴에 구웠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적당히 익은 속살은 씹을 수록 고소하다. 달걀 속에 도톰한 굴이 2~3개씩 들어있는 굴전은 모양도 굴이다. 조금 싱거워서 양념장에 자꾸 손이 갔다. 굴찜은 가장 실망스러운 메뉴였는데 모양도 맛도 아구찜 양념에 굴만 폭 파묻어놓은 듯 특색을 찾기 힘들었다. “굴 자체가 짭쪼롬한데다 굴향을 살리기 위해 굴찜 양념을 싱겁게 한다”는 설명이었지만 맵지도 달지도 않은 양념은 영 밍밍했다. 역시 산지에 왔음을 느낄 수 있었던 메뉴는 굴회. 아직 알이 완전히 차지 않아 크기가 크진 않지만 보기에도 싱싱한 우윳빛 속살이 달짝지근하다. 세 명이 다섯 가지 음식이 총출동하는 굴A코스를 시키기엔 돈도, 음식양도 부담스럽다. ‘통영 온 김에 온갖 굴 요리를 다 먹어보겠다’고 작정하고 온 사람이 아니라면 먹고 싶은 요리를 한 두 가지씩 주문하는 것이 나을 듯싶다. 굴밥, 굴전, 굴숙회가 나오는 굴B코스는 1인분 1만원(2인 이상 주문가능) 개별메뉴로는 굴숙회(1만원), 굴전(8000원), 굴밥(6000원), 갈치구이(1만 5000원) 등. 무전동 롯데마트 뒤쪽. 4. 우짜 - 우동·자장 둘 다 먹고 싶다면 ▲ 우짜 우동이랑 자장이랑 둘 다 먹고 싶을 때? 추억의 우짜드세요.40여 년 전, 서호 시장에서 우동을 먹던 사람이 주인에게 물었따. “우동을 먹으면 자장을 먹고 싶고, 자장을 먹으면 우동을 먹고 싶은데 이를 우짜면 좋은교?”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하나 둘 자꾸 늘어나자 주인이 우동 위에 자장소스를 한 국자 쫙 끼얹어 내준 것이 우짜라고 하는데. 바로 통영에만 있다는 ‘우짜’(우동+자장) 탄생이야기. 새벽까지 일하던 노동자들과 밤늦게까지 항남동 유흥가에서 즐기던 통영 젊은이들의 출출한 배를 달래주던 것이 바로 우짜였다고 한다. 지금도 고향에 오면 꼭 들러서 먹는다는 통영사람들의 추억의 음식이다. 포장마차에서 우짜를 팔아 모은 돈으로 가게를 낸 항남우짜(055-646-6547)는 20년째 우짜를 팔고 있다. 떡볶이, 어묵을 밖에 내놓고 우동, 자장면 등을 함께 파는 작은 골목 분식점이 날이 어두워지자 어른·아이 손님이 들어차 자리가 별로 없다. 우짜는 이름 그대로 우동 위에 자장소스, 고춧가루를 얹은 모양에다 그 둘을 섞은 맛.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딱 ‘기대만큼’의 맛이었다. 자장과 우동의 만남이 외지 사람들 입에는 잘 안 맞는지 먹으면서도 자꾸 따로 담긴 둘 생각이 났다. 느끼하지 않은 국물을 내기 위해 띠포리(밴댕이의 경상도 방언)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1인분 3500원. 항남동 국민은행 안쪽 골목으로 5분 거리. 5. 볼락매운탕 - 맑은 국물이 “캬, 속 시원하다” ▲ 볼락 매운탕 맑아서 담백~한 매운탕도 있다.통영사람들은 볼락을 ‘뽈’ 또는 ‘뽈래기’라고 부른다. 제철이 따로 없이 일년 내내 맛볼 수 있지만 어획량이 적어 귀한 고기다. 통영에서 잡히는 대부분이 통영에서 소비될 정도. 가을철이 특히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있을 때라고 한다. 작은 크기는 통째로 회를 해 먹고 조금 큰 것은 소금구이나 매운탕을 해먹는다. 한산섬식당(055-642-8330)은 볼락 요리 잘하기로 통영토박이들에게 인정 받은 집이다. 매운탕은 2인분 이상 시키면 냄비에 한꺼번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볼락 매운탕은 1인분씩 따로 그릇에 나왔다. 볼락의 형태도 살리고 국자로 퍼나르면서 식거나 퍼지지 않게 하려는 배려라고 한다. 공기밥과 멸치·김치·굴젓 등 6가지 반찬이 함께 차려진다. 살이 탱글탱글한 어른 손바닥 만한 볼락 두 마리가 그릇에 꽉 들어찼다. 볼락 매운탕을 먹는다고 하니까 통영 사람들이 “국물이 담백한 것이 통영 볼락 매운탕의 최대 특징이지만 양념 진한 매운탕 맛에 익숙한 타지 사람들 입맛에는 안 맞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과연 국물이 ‘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맑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얼큰하고 뒷맛이 깨끗하다. 텁텁한 매운탕에 질릴 때마다 생각날 것 같은 맛. 주인은 “볼락은 어획량이 적어 항상 준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기 전에 미리 꼭 전화를 해서 확인하라”고 말했다. 볼락 매운탕 1인분 1만원. 볼락 구이 4만~5만원. 장어탕 7000원 등. +1. 오미사꿀빵 - 부드러운 팥의 느낌~ 후식에 딱 ▲ 볼락 매운탕 맑아서 담백~한 매운탕도 있다.통영의 대표적인 ‘주전부리’를 물으면 한결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꿀빵이지뭐.” 밥벌이하러 타지로 떠난 사람들도 고향을 찾을 때면 꼭 한번 들른다는 집이다. 정해놓은 개수만 팔고 가차없이 문을 닫는다기에 점심때쯤 오미사꿀빵(055-645-2467, 사진) 가게로 갔는데, 이런, 가게 앞에 ‘할아버지가 다리를 다쳐 당분간 쉽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닫힌 셔터 앞에서 기운이 쏙 빠져 있으니까 동네사람들이 “비슷한 꿀빵을 제과점에서도 한다”고 일러줬다. 이문당 서점 맞은편에 네프 과자점(055-643-4257). 꿀빵은 물엿이 듬뿍 바른 팥 도너츠였다. 속에 든 고운 팥이 그리 달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기름 맛과 잘 어울린다. 아무리 욕심을 내도 달아서 두 개는 먹기 힘들 듯. 점심때쯤 되야 꿀빵이 나온다. 여섯개 들이 한 팩에 3000원. 낱개로는 팔지 않는다.
  • MDS테크놀로지, "SW테스팅·ECU 분야 급성장" (VOD)
  • [이데일리 임종윤기자] 임베디드 솔루션·소프트웨어 전문개발업체인 MDS테크(086960)놀로지의 신규사업인 SW테스팅과 차량용 ECU(Electronic Control Unit:전자제어장치)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김현철 MDS테크놀로지 대표는 31일 증권경제 전문채널 이데일리-토마토TV의 'CEO & COMPANY'에 출연, "신규사업 아이템인 SW테스팅과 차량용 ECU 분야가 전년비 10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SW테스팅 사업은 개발된 소프트웨어가 제품에 장착이 됐을 때 제대로 구동을 하는 지 여부를 테스트해주는 사업으로 각종 IT기술의 융합과 복합화에 따른 소프트웨어간의 충돌로 해당 소프트웨어의 신뢰성과 안정성에 문제가 많아지면서 대두되고 있는 새로운 분야다.차량용 ECU(전자제어장치)는 국내 자동차들이 갈수록 대형화,첨단화 되고 있는 과정에서 각종 IT.기술이 다양하게 접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다양한 시스템들을 종합적으로 통제하고 조절하는 장치다.MDS테크놀로지는 지난해 ECU 개발 솔루션에서 22억, SW테스팅 솔루션에서 각각 1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김현철 대표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각각 40억 안팎인 두 분야의 매출이 2010년 경에는 각기 400억 규모, 전체적으로 800억 규모로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별다른 경쟁업체들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 생기는 시장 모두를 당사에서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기존 주력 사업인 휴대폰과 차량용 임베디드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사업도 지속적인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임베디드란 특정 목적을 위해 적합한 하드웨어를 설계한 뒤 소프트웨어를 내장해 최적화시킨 시스템.개별적으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데 비해 처음 개발부터 최종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6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MDS테크놀로지는 처음 설계부터 코딩, 디버깅(문제점을 바로잡는 작업), 통합테스트에서 인증테스트까지 일괄 수주해서 공급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국내외에서 유일한 전문 임베디드 업체다.주력 분야는 휴대폰 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하고 있고 올들어 자동차 분야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의 10% 선까지 확대됐다.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휴대폰 관련 임베디드 솔루션의 비중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에 달했지만 올들어 42% 수준까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전체 고객사의 수는 650개로 대폭 늘어났다.김 대표는 "올해 현재 전세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시장은 21억 달러, 국내 시장 규모는 3300억 규모"라며 "디지털 컨버전스가 확대되면서 세계 시장은 매년 13% 선, 국내 시장은 15% 정도씩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같은 추세에 따라 MDS테크놀로지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개도국과 경제협력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이집트 국립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 건립사업'에 주관사로 선정돼 국내 최초로 국산 임베디드 소프트 웨어 기술을 수출한 바 있다.이를 계기로 현재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DMB 분야의 임베디드 솔루션을 개발완료하고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올 4분기에 계약단계를 거쳐 내년 쯤에는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예상했다.MDS테크놀로지는 올해 작년보다 90억 정도 늘어난 매출 372억원과 전년비 15억 정도 늘어난 72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2006.10.31 I 임종윤 기자
'기업도시' 울산을 가다
  • '기업도시' 울산을 가다
  • [울산=이데일리 박기용기자] 현대자동차 직원들은 점심 때는 물론이고 퇴근 뒤 경조사 참석에도 군청색의 회사 점퍼를 입는다. 검은색 타이를 매면 그뿐 따로 정장을 하지 않는다. 울산에서 현대차의 점퍼는 그 자체가 정장으로 통한다. 기업이 도시고 도시가 기업인 울산의 풍경이다.현대차에서만 14년을 근무해온 김호정씨는 점퍼를 벗는 게 오히려 어색할 정도라고 말한다. "경조사라는 게 그렇지 않습니까. 갑자기 언제 있을지 모르는 거잖아요. 몇 번 그렇게 회사 점퍼를 입고 갔었는데 저 말고도 (회사 점퍼를 입고 온 사람이) 많더라고요. 언제부턴가 이런 게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울산 현대차의 직원들이 근무복 차림으로 출근하고 있다.김씨는 일 년에 한 번씩 가족들을 데리고 휴가를 간다. 김씨만이 아니다. 협력업체와 연관산업 종사자가 다 함께 휴가를 떠난다. 110만의 울산 인구 중 줄잡아 80만이 7월 말에서 8월 초 정기 휴가기간에 도시를 '뜬다'. 주요 기업체 주변 음식점 상가 시장도 모두 철시한다. 당연히 은행, 보험, 증권 같은 금융권과 타 도시에 비해 유난한 학원가도 이 기간엔 쉴 수밖에 없다. 울산에는 가을에 '효도방학'이라는 게 있다. 여름방학과 겹치는 여름 휴가철과는 별도로 매년 추석을 전후한 기간에 울산시 전체가 놀아 버리니 학교도 이 때는 같이 쉴 수밖에 없다. 울산은 도시민 전체의 일상이 비슷하게 돌아간다. 울산에서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근무 패턴이 곧 이 도시 사람들의 생활 리듬이 된다. 현대차가 한 번 파업을 하면 임직원 3만4000명과 협력업체 종사자, 매곡과 효문의 부품 단지 사람들에 인근 상가의 상인들까지 줄잡아 10만명이 논다. 현대차 파업만으로 울산 시민 10명 중 1명이 놀아야 하는 셈이다.그러다 보니 웃지못할 현상도 벌어진다.'현대차 주간 근무조가 퇴근했습니다.' 현대차 직원들이 퇴근 후 자주 찾는 삼산동 번화가의 나이트클럽에서는 중간에 음악이  꺼지고 이런 안내방송이 흘러 나오는 걸 간간이 들을 수 있다. 남편이 퇴근했으니 아내들은 어서 집에 들어가 보라는 소리다. 현대차 조업이 갑자기 일찍 끝날 때면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기업은 지역사랑, 지역은 기업사랑 소득 수준으로 보면 울산은 이미 선진국에 진입해 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다른 지역의 3배, 서울의 2배다. 장사하는 사람도 울산을 좋아한다. 상호보완적인 산업들,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의 포트폴리오가 잘 짜인 탓이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의 기업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지난 2004년 SK그룹이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에 빠졌을 때 울산시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당시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 등이 `SK주식 사주기운동`을 펼친 것. 김선조 울산시 경제정책과장은 "물론 처음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지만, 당시 SK주식 사주기 운동 등을 통해 울산시민들이 기업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기업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사회간접자본과 각종 문화시설 투자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울산에는 SK가 110만평(여의도 1.5배)에 달하는 울산대공원을 1000억원을 들여 짓고 있다. 현대차의 아산로, LG의 노인복지회관 등 투자가 많이 이루어졌다. ▲ SK와 울산시가 공동으로 건설하고 있는 울산대공원 조감도. SK가 1000억원을 투자했다.울산엔 기업사랑 조례도 있다. 기업과 지역 공동체가 사랑을 주고 받는 모습이다.◇기업이 살아야 지역도 산다 1962년 울산 인구는 18만명이었다. 당시 서쪽의 밀양은 23만명. 그러나 지금 울산 인구는 110만명을 헤아리고 밀양 인구는 11만명에 불과하다. 울산은 국세만 10조원를 내는 도시다. 기업이 창출한 힘이다.김선조 울산시 경제정책과장은 사회공헌보다 기업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것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길이라 강조했다."SK가 울산대공원에 1000억원을 들였는데 살펴보면 이게 별 의미가 없습니다. SK가 고용하고 있는 임직원이 3000명입니다. 정확히 얼마씩 받아가는진 모르겠지만 평균 연봉 5000만원으로 잡으면 매년 1500억원 정도가 됩니다. 그게 진짜 공헌하는 거죠."그는 기업이 사회간접 자본이나 문화시설 지어주는 것도 좋지만 진정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길은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성장해서 고용이 창출되고, 높은 임금을 주고, 전후방산업효과를 내고. 그렇게 물이 흐르듯 부(富)가 지역으로 퍼져가는 것이 진정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2006.10.30 I 박기용 기자
  • (종목돋보기)포스코, 3분기 양호.."내년이 헷갈려"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포스코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평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제품가격인상과 원가절감 노력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것. 다만 내년 이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지, 추가적인 주가 상승모멘텀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3분기 실적 양호 포스코(005490)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13.1% 늘어난 1조6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경상이익은 각각 13.4% 및 29.9% 증가해 5조2978억원과 1조1653억원을 기록했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ESOP(신우리사주제도) 관련 비용 1396억원 등 총 1935억원의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는 제품가격 인상과 원가절감 노력 등이 꼽혔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은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 가격인상에 따른 스테인레스부문 수익성 개선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3분기와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신윤식 애널리스트는 "4분기 매출액은 3분기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 207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3.5%, 전년동기대비 10.9%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3분기와 달리 ESOP나 철광석 구매비용 소급 지급 등 일회성 비용지출 요인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4분기 포스코의 영업실적은 3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개보수가 없어 생산량 변동이 없기 때문. 다만, 중국 보산강철의 4분기 내수가격 인하의 영향으로 판매량과 수출가격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0.1%로 3분기와 동일한 수준이 예상됐다. ◇`매수`의견 대세..내년전망 엇갈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포스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그러나 포스코의 내년 영업전망 및 주가 모멘텀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양기인 연구위원은 "내년과 내후년 포스코의 영업실적은 완만한 둔화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변수 때문이다. 중국의 철강 수급은 2005년에 균형, 2006년부터 공급과잉 상태로 전환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2453만톤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09만톤이 늘었다. 양 연구위원은 "문제는 중국 5대 고로사의 생산능력이 2010년까지 현재의 2~3배 수준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공급과잉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내년 영업실적도 완만한 둔화를 점쳤다. 반면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제 가격 불안에도 내년과 내후년에도 포스코의 이익 구조는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내수 가격 인상으로 내년 4000억원이 가격에 반영되고, 원가절감 노력으로 3000억원 등 1조원의 이익 개선 요인이 있다는 것. 아울러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안정을 보이고 있고, 전략적 제품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추정에 반영됐다. 김 연구위원은 단기 매매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매수보유 전략을 권했다. 신윤식 애널리스트는 "실적 호조와 M&A 이슈, 선진국 감산 등으로 포스코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양기인 연구위원은 "세계 철강가격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포스코의 주가가 강한 것은 미국 철강주 강세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철강주의 강세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다우존스 지수의 신고치 랠리로 인한 갭메우기성 순환매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같은 배경으로 미국 시장에서 포스코 ADR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원주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강주가 시장의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포스코의 경우 글로벌 동종 업체와 비교할 경우 과거에 비해 밸류에이션 메리트도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2006.10.16 I 오상용 기자
  • (국감)"SK텔레콤 주파수 경매 부쳐야"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SK텔레콤(017670)이 사용하고 있는 800MHz 대역의 주파수 등에 경매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13일 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SK텔레콤의 가입자 점유율이 계속 50%를 넘고 있는 것은 특정기업이 특정주파수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며 "주파수에 대한 경매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산악지역이 많고 지하공간, 건물 내부 등이 많은 우리나라 환경에선 800M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SK텔레콤이 1.8GHz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KTF(032390)와 LG텔레콤(032640)에 비해 훨씬 유리하게 돼있다"고 지적했다.일반적으로 주파수는 대역이 낮을수록 효율이 좋다. KTF와 LG텔레콤이 쓰는 800MHz를 사용하는 SK텔레콤과 비슷한 통화품질을 만들기위해선 약 1.77~2.7배나 많은 기지국을 세워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 의원은 "정통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각종규제를 동원해 과징금을 물리며 유효경쟁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상업용 전파대역 전체를 시장에 경매하는 방식을 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또 "현재 SK텔레콤이 사용중인 셀룰러 주파수 대역이 외곽지역에서는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여타 사업자에게 할당하거나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6.10.13 I 이학선 기자
중국만두·냉채족발…진정, 회만 먹고 가시렵니까?
  • 중국만두·냉채족발…진정, 회만 먹고 가시렵니까?
  • ▲ 신발원 고기만두[조선일보 제공] ‘부산=생선회’라는 공식, 이제 진부하다. 회 말고도 먹을거리가 많다. 화교들이 만드는 ‘오리지널’ 중국만두, 해파리와 족발이 만난 ‘냉채족발’, 파도와 달빛까지 곁들여 먹는 청사포 조개구이마을 등 부산의 별미집을 소개한다. ◆상해거리 중국만두 영화 ‘올드보이’ 주인공 오대수(최민식)는 만두 맛으로 자신이 수감됐던 사설감옥을 찾아낸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 사설감옥이 부산 ‘상해의 거리’ 부근이라면 그럴 수 있다. 중국음식점마다 만두 맛도 모양도 제각각 개성이 있다. 상해의 거리는 부산역 건너편에 있다. 거리 어귀에 중국 전통 건축양식의 ‘상해문’(上海門)이 있어 찾기 쉽다. 1884년 중국영사관이 들어서면서 화교들이 주변에 몰려 살았다. ‘청관(淸館)거리’, ‘화교골목’이라 불렸다. 광복과 6·25 이후 텍사스촌이 거리 일부를 차지하면서 ‘텍사스거리’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부산시가 자매도시인 상하이와의 유대를 기념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해 상해의 거리로 이름을 바꾸고 ‘상해문’을 세웠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많은 화교가 여전히 이 거리에 산다. 중국집은 10여 곳. ‘만두 전문점’이라 내세운 집이 유난히 많다. 홍성방 (鴻盛坊·051-467-5398), 일품향 (一品香·051-467-1016), 신발원 (新發園·051-467-0177, 465-9509), 사해방 (四海坊·051-463-9883), 장춘향 (長春香·051-467-8563) 등이 유명하다. 이중 부산사람들이 최고로 꼽는 홍성방과 일품향, 신발원 만두를 맛봤다. ▲ 홍성방 찐만두홍성방 본점은 상해문 바로 옆이다. 상해문 뒤 사거리에 2호점이 있다. 찐만두(3500원)는 만두피가 도톰하고 쫄깃하다. 씹으면 고소한 육즙이 흠뻑 배 나온다. 곱게 다진 돼지고기, 부추, 양파만을 넣은 만두속은 씹을 필요 없을 만큼 부드럽다. 군만두(3500원)는 찐만두를 바삭하게 튀긴 것. 물만두(3500원·대 4500원)도 흐물흐물한 일반 중국집과 달리 탱탱하게 잘 삶았다. 자장면은 3500원이다. 기세등등한 홍성방과 달리 일품향 은 쓰러질 듯 작고 허름한 2층 건물이다. 물만두(3500원)가 특히 독특하다. 만두피가 속이 비칠 만큼 얇고 하늘하늘하지 않다. 자글자글한 주름도 없고 모양도 삼각형에 가깝다. 다진 돼지고기, 양파, 생강, 배추를 넣은 속은 발효된 듯 살짝 시큼한 냄새가 난다. 찐만두와 군만두(각각 3500원)는 홍성방과 비슷하지만 물만두와 마찬가지로 시큼한 맛이 돌면서 좀 더 단단하다. 얇게 썬 마늘을 씹으면 느끼한 기름기가 입에서 사라져 만두를 다시 즐기도록 해준다. 볶음밥은 5000원. 신발원 고기만두(4000원)는 다진 돼지고기와 생강, 파를 섞어 빚은 만두속이 아주 부드럽다. 만두피가 벌어지면서 흘러나오는 생강 향이 매력적이다. 약간 짜다. 왕만두 모양이지만 한입 크기로 훨씬 작다. 새우만두는 1개 1000원, 5개씩 포장 판매한다. 물만두는 3500원이다. 만두도 만두지만 ‘더우장’(豆漿)을 맛봐야 한다. 중국에서 아침식사로 즐겨 먹는 일종의 두유(豆乳)다. 설탕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춘 더우장에 밀가루를 길게 늘여 튀긴 ‘요우티아오’(油條)를 찍어 먹는다. 이 식당에서는 ‘콩국+과자’라는 일종의 세트메뉴로 2500원에 낸다. 요즘 보기 어려운 공갈빵(800원), 계란빵(700원), 팥빵(700원)도 많이들 사간다. ◆남포동 냉채족발 ▲ 한양족발한양족발 (051-246-3039, 248-3039) 입구 유리진열대에는 돼지족발이 산처럼 쌓여있다. 부산 중구 부평동 ‘족발골목’에선 흔한 장관이다. 행정구역으로는 부평동이지만, 부산사람들조차 ‘남포동 족발골목’이라고 해야 쉽게 알아듣는다. 20여년 전부터 한두 곳 들어서더니 지금은 ‘한양’, ‘한성’, ‘놀부’, ‘장충’, ‘오륙도’, ‘부산’, ‘여의도’ 등 족발집이 10여곳에 이른다. 역사가 오랜만큼 족발집마다 나쁜 냄새를 없애고 좋은 맛은 살리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국 미식가들이 이 골목에 오려고 군침 삼키는 이유는 ‘냉채족발’이라는 독특한 메뉴 때문이다. 중국 냉채에서 힌트를 얻어 한국 족발을 개량한 듯하다. 한양족발 주인 양순애씨는 “7년 전부터 냉채족발을 팔고 있다”고 했다. 냉채족발을 주문하면 부위별로 구분해 쌓아둔 돼지족발을 얇게 켜 접시에 담는다. 해파리·게맛살냉채와 오이냉채를 족발과 함께 낸다. 여기에 다진 마늘, 양파, 간장, 식초 등으로 만든 양념을 접시 바닥에 고일 큼 흥건하게 뿌려 손님상에 낸다. 오이냉채와 해파리·게맛살냉채, 족발냉채를 한 젓가락에 집어서 입에 넣었다. 새콤달콤매콤한 양념이 폭 배인 족발은 그냥 먹을 때보다 훨씬 덜 느끼하다. 부드러운 족발과 쫀득쫀득한 해파리와 아삭아삭한 오이, 서로 다른 세 가지 질감이 만나고 섞이면서 맛은 더욱 풍부해진다. 가격은 냉채족발 2만·2만5000원·3만원, 족발 1만8000·2만·2만3000원으로 모든 집이 같다. 2만원짜리 한 접시면 남자 둘이서 안주로 먹기 실하다. 곁들여 나오는 음식은 종류나 가짓수가 식당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푸짐하다. 당면잡채, 간장에 담근 양파, 마늘, 풋고추, 쌈채소, 겉절이김치, 물김치, 감자샐러드 등이 나온다. 부산족발 (051-245-5359) 감자탕은 돼지뼈가 아니라 소뼈를 우려낸 맑은 국물. 속풀이로 그만이다. ▲ 하진이네 조개구이◆청사포 조개구이 청사포는 부산 해운대구에 있지만 작은 어촌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해운대에서 차를 타고 달맞이언덕을 넘어 오른쪽 바닷가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5분쯤 달리면 나타난다. 택시를 타면 3500~4000원쯤 나온다. 2번 버스로도 들어가지만 20분마다 한 대씩이라 약간 불편하다. 청사포에는 식당 15여 곳이 바다에서 조금 물러선 언덕을 따라 늘어서 있다. 회도 팔지만 조개구이를 전문으로 한다. 동네 분위기는 ‘촌’인데 조개 굽는 스타일은 매우 ‘도회적’ 혹은 ‘서구적’이다. 조갯살이 붙은 조개껍데기에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 버터, 다진 붉은고추, 파, 양파를 얹어 낸다. 숯불에 석쇠를 놓고 조개를 얹는다. 열 받은 버터가 녹아 조개에서 나온 육즙과 섞이면서 바글바글 끓는다. 이 속에서 익은 조갯살은 짭짤하고 고소하다. 파와 양파가 달큰한 맛을 붉은고추가 매콤함을 더한다. 서양식 그라탕 맛이다. 조개구이에 소주잔을 홀짝홀짝 기울이다 고개를 들어보니 맑은 밤하늘에 푸르스름 서늘한 빛깔을 띠기 시작한 가을 달이 걸려있다. 식당 앞 방파제에는 철썩철썩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소리까지, 이렇게 운치있는 조개구이집도 드물겠다 싶다. 청사포 조개구이집 중 하나인 하진이네 (051-702-4092)에서는 키조개·가리비·은피·대합 등이 나오는 해물모듬이 3만·4만원, 먹고 싶은 조개 한 종류만 나오는 조개 메뉴가 2만·3만·4만원이다. 장어구이(2만·3만·4만원)도 괜찮다. 가격은 거의 모든 식당이 비슷하다. 삶은 새우, 고동, 마늘, 열무김치, 파전, 간장에 담근 양파 등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물론 밑반찬 가짓수와 종류는 그때그때 그리고 식당마다 다르다. 식사로는 돌솥밥(2000원), 라면(2000원)을 대개 먹는다. 공기밥(1000원)도 물론 있다. ▲ 마산식당 돼지국밥◆조방골목 돼지국밥 서울에서 먹어본 돼지국밥은 솔직히 그리 맛나진 않았다. 대체로 돼지 특유의 누린내와 묘하게 퀴퀴한 냄새가 더해진 국물은 일부러 찾아서 먹고 싶진 않은 음식이었다. 그런 돼지국밥을 부산과 마산에서는 유별나게 즐긴다니. 이 지역 사람들은 미각이 마비됐단 말인가? 부산에서 맛 본 돼지국밥은 달랐다. 제대로 끓인 돼지국밥 국물은 설렁탕처럼 뽀얗게 우러났지만, 설렁탕보다 훨씬 가볍고 발랄한 감칠맛이 돌았다. 불유쾌한 냄새도 별로 없었다. 부산과 마산 사람들 입맛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부산·마산 돼지국밥은 맛있고, 서울 돼지국밥은 맛이 없었던 것이다. 돼지국밥에 대한 선입견은 일명 ‘조방골목’에 있는 마산식당 (051-631-6906)에서 깨졌다. 조방골목은 부산 진구 범천1동 평화시장과 종합시장, 자유시장 사이에 있다. 과거 자유시장 자리에 조선방직회사가 있었다고 해 붙은 ‘조방’이란 이름이 굳어서 지금까지 이어진다. 마산식당을 포함 ‘합천’, ‘하동’, ‘조방’, ‘진주’, 기사’ 등 7집 정도가 몰려있다. 문 연 지 30년쯤 됐다는 마산식당 입구에는 커다란 양은 솥 2개가 있다. 돼지 뼈, 고기, 각종 부속이 듬뿍 담긴 채 펄펄 끓고 있다. 종업원은 “돼지 뼈는 오래 끓이면 불쾌한 양잿물 냄새가 난다”며 “국물이 대충 우러나면 뼈를 건져내고 나머지 재료를 다른 솥으로 옮겨 푹 끓인다”고 했다. 이것이 맛의 비결일까. 돼지국밥(4000원)을 주문하면 뚝배기에 밥을 담고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과정을 두 번쯤 반복한다. 뜨거운 밥을 뜨거운 국물에 후딱 말아내기보다, 번거롭지만 이렇게 식은 밥을 국물에 불리며 데워야 훨씬 맛있다. 여기에 된장양념을 조금 얹어 새우젓, 풋고추, 마늘, 양파, 배추김치, 깍두기 등과 함께 양은쟁반에 담아 낸다. 경상도에서 ‘정구지’라고 하는 부추무침과 된장양념을 밥과 함께 국물에 풀어 푹푹 퍼 먹는다. 싱겁다면 따로 나오는 된장양념이나 새우젓을 더해 간을 맞춘다. 해장국밥 4000원, 따로국밥 5000원, 수육·내장수육 1만2000·1만5000원. ◆그 밖의 해운대 음식 명소 3곳 맛있는 걸 먹겠다고 부산영화제 행사가 대부분 열리는 해운대를 굳이 벗어날 필요는 없다. 전날 과음했다면 속씨원한대구탕 (051-744-0238)을 ‘강추’한다. 메뉴는 대구탕(6000원) 달랑 하나. 음식값을 선불로 지불하고 조금 기다리면 커다란 양은그릇에 맑은 대구탕이 담겨 나온다. 국물을 들이킬 땐 조심 또 조심. 가라앉은 건더기 하나 없이 맑은 국물이지만, 사레가 들리거나 헛기침이 나올 만큼 톡톡하게 맵다. 끓일 때 풋고추를 듬뿍 넣는 모양이다. 그리고 몸에 있는 모든 땀구멍에서 땀방울이 솟는다. 땀과 함께 몸 속에 남았던 알코올도 빠져나간다. 대구 살이 실하다. 냉동 대구지만 해동을 잘 해 그리 퍽퍽하지 않다. 찰진 밥을 김에 싸서 먹는 맛도 좋다. 물은 당연히 셀프다. 한국콘도 옆에 있다. 미나미 (屋台村)는 일본 이자카야(선술집)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하다. 신문과 잡지, TV에도 여러 번 소개됐다. 시원한 가츠오부시(가다랑어) 국물에 각종 어묵을 넣은 모듬오뎅(1만5000원), 문어·새우 등을 넣은 ‘일본식 피자’ 오코노미야키(1만원)가 술안주로 훌륭하다. 본점(051-731-5373)은 그랜드호텔, 2호점(051-746-5645)은 글로리콘도 뒤에 있다. 해운대구 좌동 화목데파트빌딩 2층에 있는 따사모 (051-702-9223)는 장동건·김원희 등 배우들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체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차린 식당. 패밀리레스토랑, 그 중에서도 ‘빕스’(VIPS)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메인 요리를 주문하면 뷔페식으로 차려진 샐러드, 전채요리, 캘리포니아롤, 음료, 디저트 등을 맘껏 골라먹을 수 있다. 안심(180g)과 바닷가재가 함께 나오는 ‘장동건 콤비특선’(3만3000원), ‘김원희 안심’(2만6000원·180g), ‘장진영 연어스테이크’(2만1000원), ‘에릭 참치 카르파치오 스테이크’(2만원), ‘샐러드바’(1만5000원) 등이 선택 가능하다. 테이블은 탁구경기를 해도 좋을 만큼 크고, 통로는 마라톤 트랙처럼 넓다. 하얗게 회칠한 벽, 연예인 얼굴 사진이 붙은 통유리창, 높은 천장이 시원하고 쾌적하다. 음식 맛은 인테리어만 못하다. ‘따사모’ 소속 배우들을 아주 많이 사랑한다면 그리 상관 없을 지 모르겠다. 부산을 찾는 일본 관광객의 ‘옵션’ 투어 코스라고 한다.
“큰 평수로 갈아탈 땐 과감하게 내질러라”
  • “큰 평수로 갈아탈 땐 과감하게 내질러라”
  • [조선일보 제공] 김공욱씨<35세> 25평 전셋집 3년 거주→22평 전셋집 2년 거주→24평 아파트 분양·3년 거주→2007년 41평 아파트 갈아타기→? 결혼 9년차인 김공욱(35·삼양식품)씨의 내집마련 작전은 ‘내지르기와 갈아타기’다. 신혼살림을 전셋집에서 시작한 평범한 샐러리맨이 할 수 있는 과감한 분양전략과 큰 평수 갈아타기가 순항 중이다. ◆부단한 연구와 결심 98년 3월, 김씨는 결혼자금 5000만원으로 서울에서 25평짜리 작은 전셋집을 구했다. 당시 은행 대출금리는 연 20% 안팎. 은행 돈을 빌려 집을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신규 분양 아파트에 눈을 돌렸다. 계약금을 넣고 입주 때까지 중도금을 나눠서 내기 때문에 큰 돈이 없어도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아내와 함께 집 근처 아파트부터 보러 다녔다. 마침 일반 분양으로 서울 종암동 24평형 아파트가 1억3100만원에 나와 있었다. 당시는 집값이 폭등하기 전이었다. 같은 평형의 주변 시세가 8100만원 정도여서 집값은 상당히 비싼 편이었다. 주위에선 “신혼인데 1억 넘는 아파트에 살 필요가 있느냐”고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그에겐 이 지역 아파트값이 크게 오를 것이란 확신이 섰다. 임대아파트가 전혀 없고 1260가구 대형단지인 데다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새 아파트란 점도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주택이 많이 보급되면 헌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투자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금리 역시 큰 변수였다. 1년 만에 은행 대출금리는 절반으로 떨어져 14%대에 불과했다. 얼마 못 가서 미국 등 선진국 수준인 5~6%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 이거다’ 싶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마음을 굳게 먹고 행동에 옮겼다. “결코 후회 하지 않으리.” 그는 더 이상 주변에 묻지 않고 계약서를 작성했고, 다음날 카드 현금서비스로 계약금 1310만원을 치렀다. 중도금 2000만원이 모자라자 회사(부동산 회사)에 사표를 내고 퇴직금으로 메운 뒤 다른 직장(삼양식품)을 구했다. “3년간 은행에 낸 이자가 총 1700만원인데, 집값은 두 배나 올랐으니 남는 장사를 한 셈이죠.” ▲ 김공욱씨는 주말이면 종암동 S아파트 공원에서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탄다. 김씨는 이 아파트를 내년 초쯤 팔고, 월곡동의 41평 아파트에 입성할 계획이다.◆과감한 갈아타기 시도 2003년 6월, 마침내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결혼할 때 아내에게 20대엔 20평, 30대엔 30평, 40대엔 40평에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거든요.” 때는 곧 왔다. 작년 초 정부에서 연이어 부동산 대책을 남발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급격하게 식었다. 여기저기서 급매물과 미분양 아파트가 쏟아졌다. “내집 마련할 때 최대의 적(敵)은 고정관념입니다. 주식처럼 부동산도 가격이 폭락할 때가 바로 투자할 때이죠.” 집근처 아파트를 눈여겨 보던 그는, 당시 미분양으로 나와 있던 월곡동 41형평 아파트를 3억6200만원에 건졌다. 뉴타운이란 개발 호재 때문에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지금 이 아파트는 6억원을 웃돈다. “내집 마련은 일생일대의 최대 쇼핑이잖아요. 확신이 서면 과감히 행동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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