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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에 중점"..정부, 외교노력 본격화
- [이데일리 이숙현기자] "금년에는 특별히 아프리카 외교를 강화하겠습니다."이명박 대통령은 4일 오전 신년 연설에서 "5대양 6대주의 모든 나라들과 전방위 외교"를 5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언급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어 이날 오후 열린 새해 첫 외교통상부 정례브리핑에서 김영선 대변인은 신각수 외교1차관의 첫 해외방문지가 아프리카 4개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신각수 제1차관이 6일부터 15일간 콩고민주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케냐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들 국가들과 개발협력 및 자원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신각수 제1차관이 차관 취임 이후 첫 해외방문지로 아프리카 4개국을 선정한 것은 작년 11월 개최된 제2차 한-아프리카 포럼에 이어 한-아프리카 관계를 더욱 공고화하고자 하는 정부 의지의 표현"이라며 "2010년도에는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한-아프리카 관계 발전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지난 11월 말 서울에서 개최된 한-아프리카 포럼에서 `서울선언 2009`를 채택하고 오는 2012년까지 대(對)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2008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한 바 있다. 또 빈곤, 대량살상무기, 테러, 기후변화 등 범세계적 이슈들에 대한 공동대응 노력도 약속했다. 신 차관은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해 외교부장관, 재건부장관을 면담하고 △자원개발 및 국가 인프라 건설 참여 △개발협력 △양국간 고위 인사 교류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아공에서는 국제관계협력부 및 월드컵조직위원회 등 관계자를 면담하고 △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관련 협력 방안 △아프리카에서 유일한 G20 회원국인 남아공과의 G20 관련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어 가나에서는 부통령과 외교부장관을 면담하고 국가 인프라 건설 참여, 개발협력 방안 등을, 케냐에서는 개발협력, Horn of Africa 식량 위기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 (신년사)김영대 대성 회장 "유통·서비스에 역량 집중"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김영대 대성 회장이 새해에 유통과 서비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대 대성 회장김 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오는 2011년 완공할 예정인 복합도시 디큐브씨티를 통해 유통과 서비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기존의 에너지 사업과 신규 사업인 서비스 사업 두 분야를 대성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앞서 나가겠다"며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도시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디큐브씨티는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오는 2010년 창립 63주년을 맞는 대성은 서울시 지하철 신도림 역사 주변 1만평 부지에 190m 높이로 쇼핑몰, 뮤지컬 극장, 호텔, 주거단지, 사무실 등을 갖춘 복합단지 디큐브씨티를 건설 중이다.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존경하는 대성의 임직원 여러분,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도 대성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기축년 신년사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의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 보다도 어려웠던 한 해 동안 우리 대성은 여러 분야에 걸쳐 꾸준하고 강한 모습으로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이 자리를 빌어 임직원여러분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하는 바입니다.<시경>에 “도전하는 자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러한 진취적인 정신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기업인의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대성 역시 어떤 역경에도 물러서지 않고 오직 앞으로 전진해 왔습니다. 지난 해 세계대공황 이후에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를 맞이했을 때도 우리는 굳건한 단결력과 불굴의 의지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앞서 가며, 잠시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 대성의 자랑스러운 전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사랑하는 대성의 동지 여러분세계 경제를 리드하는 학자들과 기업가들은 21세기는 서비스 산업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해 왔습니다. 서비스 산업이 IT산업 등 기존의 산업기술과 융합하여 한 곳에서 복합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창조적인 형태의 복합도시의 출현이 예고되고 있었습니다. 대성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여, 서울 서남부의 교통 요지인 신도림 전철역 일대에 “디 큐브 시티” 라는 복합 도시를 기획했습니다. 이곳은 서울의 지하철2호선과 1호선이 만나고, 안산과 수원, 그리고 인천과 부천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이기 때문에 서남부 수도권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인 동시에 서울의 명소가 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발 방식 역시 지금까지 건설회사가 개발과 분양을 맡는 단순한 부동산 개발에서 탈피하여, 대성이 직영으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것은 대성의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부동산 개발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야심찬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디 큐브 시티” 청사진을 조금 소개할까 합니다. 우선 이곳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백화점이 선보이게 됩니다. 이 백화점은 기존의 백화점에서 실현할 수 없었던 새롭고 다양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현대인들의 감각과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크고 작은 회합과 행사를 할 수 있는 첨단 컨벤션 홀과 기능적인 문화공간이 있고, 그 상부에는 뮤지컬 극장이 들어서서 명실공히 복합 문화 공간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여기에다 서비스 사업의 꽃이라는 5성급 호텔 계획을 확정하고 마지막 상담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 고급 호텔은 국제적인 만남의 장소로서, “디 큐브 시티”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복합 공간 위에 한국과 서양, 그리고 젊은이들을 위한 맛과 멋을 갖춘 식 문화 공간을 전개하여 “디 큐브 시티” 는 예술과 문화의 향기뿐만 아니라 생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명품 도시로 각광받게 될 것입니다. 더욱이 “디 큐브 시티”를 둘러싼 6000여 평에 이르는 대규모 자연 공원과 그 사이를 흐르는 신도림 천의 맑은 물은 도시 속의 자연으로서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될 것입니다. 한편, “디 큐브 시티” 건너편에는 "문화도시 구로"의 기치를 내건 구로구가 서울의 문화 중심 거리를 조성하면서 서울의 예술 단체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있습니다. 구로구는 교육과 문화와 스포츠와 근린공원, 그리고 디지털의 기술을 융합한 21세기형 도시를 만들어 구로의 예술 문화 벨트와 “디 큐브시티”의 인프라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냄으로써 서울의 새로운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될 것 입니다. 앞으로도 대성과 구로구는 기업과 지자체의 성공적인 상호협력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며, “디 큐브 시티“ 는 Digital 구로의 자부심으로써 구로의 랜드 마크가 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대성의 가족 여러분,지금은 글로벌 경제가 불안정한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성은 복합시티 개발이라는 첨단 산업에 사운을 걸고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도전의 핵심은 새로운 커뮤니티 네트워크 서비스의 창출에 있습니다. 이제까지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새로운 길입니다. IT가 발전하고 사회가 다변화 할 수록 사람들은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문화 경험을 열망합니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 바로 복합 도시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해 디지털 기술에 인간의 체온과 문화를 입히는 커뮤니티 네트워크 서비스의 새로운 길을 열어봅시다. 지금까지 대성은 제조업에서 출발하여 석유 유통업, Co-gen등 에너지산업과 산업가스 사업, 가스보일러사업 등 제조업을 거쳐 건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내실을 다져왔습니다. 이번 “디 큐브 시티”의 도전으로 우리는 백화점 쇼핑몰 중심의 유통 사업과 식문화 사업, 오피스 사업, 그리고 서비스 사업의 첨단인 호텔과 각종 문화 산업이 연계된 통합서비스 산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불투명한 시기에 내린 대담한 결단을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만, 그러나 우리 대성은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나 정면으로 맞서 왔습니다. 교통의 요충지인 신도림의 조건과 구로의 변화에 동참하여 “디 큐브 시티”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발상지로 만들어보자는 분명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시작한 일입니다. 이러한 꿈이 있기에 우리의 도전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앞으로 세계 변화의 화두는 문화가 될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문화가 경쟁력이요 국력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조화롭게 발달한 나라가 곧 선진국입니다. 우리가 “디 큐브 시티”를 구상한 것도 새로운 문화에 대한 시대적 요청을 기꺼이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에 지난 3년간 인재를 발탁해서 팀을 구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새롭게 구성한 팀과 기존의 경영진과의 조화도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모두들 꿈과 열정이 있었기에 숱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대성의 복합도시 실험은 신도림동에서 출발하지만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이북,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산재한 개발도상국들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시장이 열려있습니다. “디 큐브 시티”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서 세계 시장을 겨냥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철저한 사전 준비와 유능한 인재 풀이 재충전되어야 합니다. 일본과 구미 등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하며 5년 내지 10년 후를 내다보면서 미래를 설계해야 합니다.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대성은 단순한 건설회사가 아닌 복합 도시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문화 산업의 선두주자로 인정받는 기업이 되어 투자회사들이 신뢰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도전은 대성의 한 단계 도약과 발전을 위한 가치있고, 보람있는 도전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희망찬 미래를 개척해봅시다.존경하는 대성의 동지 여러분“디 큐브 시티”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성의 기존 사업부도 지난 한 해 동안 임직원 여러분의 희생적인 노력 덕분에 각 분야에 걸쳐 괄목할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대성산업가스는 국내의 치열한 시장 경쟁에 위축되지 않고, 현대제철 지원 산소 공장을 가동하게 되었고, 중국에서의 새로운 개발 분야를 모색하는 한편, 특수 가스의 개발에 진력하고 있으며, 석유 사업부는 성공적인 주유소 경영 모델을 안착시켰으며, 리필 캔 사업을 확장하면서 중국 내 주유소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코젠 사업부는 세교 1,2,3 지구의 열 공급 사업을 확정하여 집단 에너지산업의 안정적 기반을 구축 하였습니다. 가스보일러 사업부는 미국과 러시아와 중국에 교두보를 구축했으며, 고효율 가스보일러의 시장이 성숙되어 그 결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태양열, 히터 펌프, 목재 그래뉼등 에너지 다양화를 시도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 가고 있으며, 기계사업부는 중국 소주에 그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대성계전은 가스 미터의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남미에 합작 회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리고 산업용 수도와 열량계를 연결하는 무선 통신망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캠브릿지 필터는 화학 필터의 개발과 새로운 멸균 시스템의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대성 C&S는 12개의 신규분야에 도전하며 회사를 세 배로 성장시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습니다.자원 개발부는 이라크와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건설사업부는 신도림동의 사업 이외에 구갈 지역과 종로 세운상가의 개발에 참여하여 미래를 준비하고 있으며, 가하홀딩스는 대성의 발전에 따라 통합 U-시스템 개발을 한 차원 앞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개척하는 대성의 임직원 여러분2010년은 우리 대성에게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입니다.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여러분의 지혜와 안정적인 경영 기반 위에 적극적인 전략으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 한 해로 만들어 봅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광범위한 시장조사를 토대로 면밀한 사업계획을 세워 세계 경제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는 대성을 만들어 봅시다. 새해에는 여러분의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고,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과 평화가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2010, 경인년 1월4일 대성 회장 김 영대
- `지구가 아팠다`..2009년 보건의료 핫이슈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2009년이 시작되면서 보건의료분야에서 관심을 모았던 첫번째 핫이슈는 이른바 `황우석식(式) 복제연구`의 허용여부였다. 4월부터는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간 신종플루가 시작돼 여전히 진행형이다. 정부는 해외환자를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에 나섰고, 다른 한편에선 회사형태의 영리법인병원을 만드는 것을 두고 정부 부처간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는 중단해도 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처음으로 나온 것도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병원이 논란과 고심끝에 이를 시행했지만, 환자는 새로운 한해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전지구적 공포 `신종플루` 올해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 간 것은 단연 신종플루다.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을 육박할 정도로 2009년은 신종플루 공포에 휩싸였던 한 해였다. 신종인플루엔자 A(H1N1, 이하 신종플루)가 국제사회에 공식 보고된 것은 지난 4월23일이다. 당시 신종플루는 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 SI), 돼지독감이라고 불렸다. 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돼지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식명칭은 `신종인플루엔자 A (H1N1)`으로 명명됐다. 국내에서 처음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5월2일. 이로부터 약 100일 뒤인 8월 중순 56세 남성 환자가 태국 여행후 신종플루 감염에 따른 폐렴·패혈증으로 사망하면서 첫번째 국내 사망자가 나왔다. 이후 하루에 1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신종플루의 기세가 커졌다. 사정이 급박해지자 정부는 국가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시키는 것을 비롯해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모든 의심환자에게 처방토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11월부터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해 오고 있다. 기세가 등등하던 신종플루도 11월 말로 접어들면서 그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 12월에 들어서면서는 환자수가 급감하고 있다. 이에 맞춰 정부는 국가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조정 했다. 올 한해 신종플루로 사망한 사람은 총 187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상황.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피해규모가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변종발생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 주식회사병원이 생길까?..영리병원 논란 투자 개방형 의료법인, 이른바 영리 병원 도입을 놓고 정부 부처간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5일 한국개발연구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영리 병원 도입의 필요성 연구 결과를 내놨는데, 양측은 전혀 다른 분석과 전망을 제시했다. 영리병원의 도입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의료비 증가와 이에 따른 의료 양극화 현상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회사 형태의 영리병원이 생길 경우 `수익`을 내기 위한 행태를 보이게 될 것이란 얘기다. 영리병원의 도입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병원의 자본조달이 용이해지고, 효율성 높은 경영기법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병원간 경쟁이 촉발됨으로써 진료비의 인하는 물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두 기관의 상급기관인 지경부와 복지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한두해 된 일이 아니다. 양측은 지난 2004년부터 영리의료법인의 도입을 포함한 의료산업화와 관련해서 줄곧 첨예한 입장차이를 보여 왔다.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고는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서비스를 선진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복지부도 공감하고 있으며, 영리병원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환자를 수입하라..해외환자 유치 올 한해 정부는 해외환자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주무 부처인 복지부는 물론, 문광부·외교부를 포함 6개 정부 부처들이 협력체계 구축에 나서는 등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먼저,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를 통해 해외환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홍보비 53억원을 추가예산으로 책정했다. 올 초 정부가 같은 용도로 책정해 놓았던 예산은 10억원이다. 여기에 53억원이 더해져 올해 해외환자유치 활동에 투입되는 예산은 63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정부는 63억원의 예산 중 38억원을 한국의료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에 투입했다.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전략 수립 ▲타깃국가별 홍보전략 마련 ▲국제행사 개최 ▲개도국 어린이 수술지원 ▲외국 의료인력 연수지원 등에 사용했다. 또 15억원은 의료통역사양성, 의료분쟁 발생시 환자들의 불만 상담, 의료이용 메뉴얼 제작 배표 등의 외국인환자에게 친화적인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데 썼다. 10억원은 병원국제마케팅 전문가양성과 의료서비스아카데미 운영지원 등에 사용했다. 특히, 정부와 의료계는 `Smart Care Medical Korea`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환자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Medical Korea`라는 브랜드는 국가 브랜드로서의 대표성과 신뢰감을 직관적으로 전달, 한국 의료서비스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정부는 한국의료브랜드를 앞세워 오는 2013년에는 1조4000억원 가량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6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 황우석식(式) 복제연구, 다시 시작 올해 보건의료분야에서 가장 먼저 화제가 됐던 사건은 황우석 교수가 사용한 방식의 `체세포 복제연구`가 3년만에 부활될 것인가였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이하 생명윤리위)는 지난2월 29일 차병원이 제출한 `체세포복제배아연구계획서`건을 심의한 결과, 연구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심의결과가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국내에서 다시 `체세포핵이식방식의 줄기세포수립연구`가 재개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6년 황우석 전 서울대교수의 연구가 취소된 지 3년만의 일이다. 다만, 생명윤리위원회는 몇 가지 사항을 수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윤리위가 내건 조건은 ▲기존 연구제목 변경 ▲기관생명관윤리위원회(IRB) 구성의 공정성 제고 등 두 가지 요구사항과 ▲동물실험 병행 ▲관계당국에 사후관리방안 마련 등의 두 가지 권고사항이다. 이번 연구허용이 곧바로 난치병 치료제 개발 등의 긍정적인 결과로 연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금까지 임상시험을 통해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를 개발한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전무하기 때문. 이론이 아닌 실제 사용 가능한 치료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연구가 성공한다고 해도 종교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신의 영역’으로 불리는 인간복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종교단체들은 연구 결과를 떠나 체세포 복제기술 자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도 윤리적인 문제를 들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존엄사의 역설`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연장중인 환자에 대한 치료를 중단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대법원은 지난 5월 "식물인간이 된 모친의 산소 호흡기를 제거해 달라"며 김 모씨(76)의 자녀들이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상대로 낸 `무의미한 연명치료 장치 제거 등 청구소송`에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라"는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것. 대법원 판결에 근거해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김 할머니 사건`을 계기로 연명치료 중지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온 가운데, 의료단체가 `연명치료 중지에 대한 지침`을 제정·발표했다. 지침에는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연명치료를 적용하거나 중지할 상황에서 의료인에게 행위의 범위와 기준이 될 연명치료 중지에 관한 기본원칙과 주요내용, 절차 등이 제시돼 있다. 연명치료 중지 대상 환자로는 ▲적극적인 치료로도 효과가 없거나 회복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비롯해 말기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 ▲만성질환의 말기환자 ▲뇌사환자 ▲임종환자 ▲지속적 식물환자 등이 포함된다. 연명치료의 적용 또는 중지를 결정하기 위해 환자의 수준을 구별해야 한다. 하지만, 존엄사의 역설이 발생해 또 다른 논란이 나왔다. 연세의료원의 호흡기 제거 결정 이후에도 김 할머니는 6개월 이상 자발호흡으로 생명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찬반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 대구·충북에 `첨단의료복합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대구 신서와 충북 오송지구에 오는 2012년까지 조성된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당초 단지 건설을 포함 30년간 총 5조6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입지가 두 곳이 선정되면서 투입 예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지 첨단제품 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종합 연구공간이 만들어진다. 또 향후 10년 이내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이 가능한 첨단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제품 개발이 지원된다. 단지는 국내외 연구기관 등 입주단지 66만㎡를 포함해 단지별 약 100만㎡ 수준으로 조성되며, 상주인력은 4500명 수준으로 예상(2012년 기준, 복수단지 조성시 변동 예상)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단지에는 ▲첨단신약 개발지원 시설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 시설 ▲각종 연구지원 시설 등이 조성된다. 또한, 국내외 우수한 의료분야 연구 인력도 유치하게 될 예정이다. 정부는 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향후 30년간 글로벌 수준의 첨단신약 16개, 첨단의료기기 18개 등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가 전체적으로 생산증가효과 82조2000억원(의료산업 45조원, 여타산업 파급효과 37조2000억원), 고용창출 38만2000명(의료산업 20만4000명, 여타산업 파급효과 17만8000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한명숙 前총리 체포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다음은 12월19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다.(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부산은 이제 쇼핑·관광 메카 -美, 평양 연락사무소 내년 개설 제의한듯 -한명숙 前총리 체포 -기후회의 구호만 요란했다 ▲종합 -달러의 귀환? -부산 백화점 매출 37%나 늘어 -시진핑 부주석 "韓·中 해저터널 검토 가능" -버냉키 FRB의장의 2기 과제..고용·소비 살리기 -"MB, 기후변화 연설 한번 더 해달라" -북핵-경협확대 연계 ▲경제 -대형 대부업체 대출이자 감독한다 -이혼 부추기는(?) 국민연금 -희망근로,여성가장·청년실업자에 가산점 ▲국제 -그리스→스페인→발틱3국 적신호 -中지리자동차, 볼보 인수 임박 -美금융회사 추가 공적자금 요청 ▲산업 -LG전자, 5개 해외법인장 현지인 임명 -SK브라질 유전 또 터졌다 -연말 조선수주 러시 ▲증권 -달러강세, 증시엔 단기악재 그칠듯 -종합상사 몸값 껑충 뛴 이유 -신화인터텍 내년 매출 5500억 목표 -코스닥 산타랠리 이끌어갈까 ▲부동산 -같은 동네인데 1억~6억 차이 왜? -김포한강 동시분양 6558가구 ▲사회 -골프장 토지 강세수용 제동 ◇서울경제 ▲1면 -선진국, 개도국에 1000弗 지원 -`전자` 남용 부회장·`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 유임 -이랜드리테일 大변신 -한명숙 前총리 검찰 조사착수 -대한생명 상장 예심 청구 ▲종합 -대기업 미술관 `문화경영` 코드로 뜬다 -대부업체 금리 최대 10%P 인하 -산은 "대우건설 매각실패 대비 비상대책 마련" -안전자산 선호·美 경기회복에 `强달러` 탄력 -내년 상반기 재정 60% 조기집행 -"은행장들 위기의식 느껴야" -"대우인터 내년 상반기 매각" ▲정치 -여·야 `예산갈등` 해결 주체도 대립 -세종시 부처이전 백지화 다시 시사 ▲국제 -메콩강 `수난시대` -양안 자유무역 논의 `잰걸음` -도이체방크 "세계 지점도 보너스 규제" -`공적자금 상환` 발표 씨티그룹, 거센역풍 ▲산업 -LG, 조직안정 통해 성장 지속 -대우조선, 수주대박 행진 `쭉~` ▲증권 -"내년 생보發 수급불안 우려" -내년 글로벌 승자는 `실적 보유국` -터치스크린株 `신바람` -"금융공학펀드 한번 해볼까" ▲사회 -前총리 신분고려 불구속 수사할듯 -大法 "묵시적 청탁도 배임수재 해당" ◇ 한국경제 ▲1면 -코펜하겐 지구 구하기 말잔치로 끝났다 -"대우건설 매각실패 대비 비상대책 검토" -(주)LG 50세 CEO 발탁 조준호 사장 그룹전략 총괄 -경제5단체 "노·사·정 합의 지켜야" -"한 前총리 공관서 달러 든 봉투 2개 받았다" ▲종합 -`서산의 8학군` 만든 기업의 힘 -"미디어렙 `1공영·多민영`땐 지상파 공익성 훼손" -"美, 北 핵폐기 착수땐 평양에 연락사무소 개설" -달러 지위 `흔들`..환율 변동성 더 커진다 -노무라 "亞, 내년에도 자본유입 쓰나미" -2009 글로벌 증시 승자는 `자원부국` -온실가스 양대 배출국 美·中 충돌..2주일 입씨름만 -李 대통령 정상중 유일하게 `앙코르 연설` ▲경제 -공자위 "우리금융 매각방안 본격 논의" -"은행 CEO들 위기의식 가져라" -38개 대기업 "에너지 사용 최대 5% 감축" -"경제지표에 비해 체감경기 나쁘다" -증시 공룡 `주식가치` 지키기라지만‥ ▲국제 -마카오 반환 10년..中 입김 따라 경기 `롤러코스터` -두바이 금융통제 강화 -中 갑부명단 `후룬 보고서`는 살생부? -中·인도·싱가포르·獨..수출이 살아난다 -콩·옥수수 수출시장 美·브라질·아르헨이 장악 ▲산업 -LG전자 남용 2期..해외법인장 외국인 전진배치 -SK, 브라질 유전광구서 원유층 발견 -상의, 중견기업위원회 출범..초대회장 이희상씨 -르노삼성, 車 액세서리 매출만 100억 -삼성, 최지성 사장 취임후 첫 글로벌 전략회의 -대우조선, 드릴십 2척·잠수 시추선 1척 수주 ▲부동산 -개포 주공 6단지 집값, 서울서 가장 많이 올랐다 -맥못추던 재건축 아파트값 소폭 반등 -대산전선 옛 사옥 투자 `CR리츠` 주주 공개모집 -에어씨티..패션아일랜드..영종 하늘도시 대형 프로젝트 `가속도` -서울에서 5만채..내년 전국 25만채 분양 ▲증권 -`생보 빅3` 내년 증시서 격전 예고 -코스닥 `빛 바랜` 골든크로스 -연말 여유있는 애널..숨막히는 펀드 매니저 -LG디스플레이, 외국인 러브콜에 사흘째 강세 -우리투자證, 해외 헤지펀드 설립 잇따라 -베트남, 내년부터 주식거래 양도세 부과 추진 -코스닥 순풍 타고 중·소형주 펀드 `씽씽` -중앙디자인 170억 BW 공모에 4700억 몰려 -이니시스 `인터파크 백기사` 나서 120억 대박
- (제약 레벨업!)(21)"신약 군대를 만들자"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제약산업은 대표적인 지식 기반, 인적자원 기반산업으로 경기침체와는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성장 해왔다. 하지만, 업계 1위 업체가 매출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전체산업 생산액이 14조원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정부도, 제약업계도 앞으로 국내 제약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신약 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이 모범답안이라는 점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답안을 찾아가는 과정은 매우 느리고 혼란스럽다는 자조도 나온다. 그 길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신약개발이 살길!" 한목소리 신약개발에 대한 정부의 계획이 시작된 것은 지난 90년대 초반 김영삼 정부 때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신약개발의 지원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정부가 `국가신약개발산업`이라는 것을 발표한 뒤부터다. 이후 매년 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신약개발에 지원되고 있다. 최근에는 식약청이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의약품 제품화 기술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의 문을 열어 신약개발을 지원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지원센터에서는 의약품 인허가를 위해 기업이 준비해야하는 품질·독성·약리·임상시험 등에 대한 기술상담을 R&D 초기단계부터 지원, 의약품의 제품화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시장진입을 촉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복지부는 현재 연간 3000억원에 못미치는 임상시험 연구비 수주 수준을 2013년까지 1조원 규모까지 늘려 제약산업 세계 7대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제약사들도 신약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약개발 부문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곳은 동아제약(000640)이다. 이 회사는 이미 국내에서 판매중인 `자이데나`의 해외임상건을 포함해 총 20개가 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신약개발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곳은 SK케미칼(006120)이다. 이 회사는 17개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임상3상시험을 진행중인 간질치료제를 비롯해 신경병성통증, 우울증, 비만치료제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항암제 4개 품목, 뇌질환 치료제 3개 품목, 항생제 2개 품목을 비롯해 총 11개의 신약을 개발중이다. LG생명과학(068870)은 팩티브의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한 임상3상을 비롯해 10건의 신약을 개발중이다. 대웅제약 역시 EGF의 적응증 추가를 위한 3상임상을 포함, 총 10건의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중이다. 제일약품과 한올제약은 각각 8개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 동화약품,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6개의 신약을 개발중이며 녹십자,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은 5건의 신약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면서 해외진출을 통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 목표는 같은데..복지부 "유통 투명화부터" vs 업계 "지원 먼저" `신약개발이 살 길`이라는 데에는 정부와 업계가 모두 인식을 같이 하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할 것이냐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식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약개발에 대한 지원을 포함해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약산업의 유통투명화는 풀어야할 절실한 과제"라며 "제약산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 정부로서도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는데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가약 인센티브제나 리베이트 약가 연동 등의 약가인하 방안도 궁긍적으로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유통투명화도 좋고 약가인하방안도 좋은데, 정부가 너무 극단적으로 몰아부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게 업계 내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지부가 제약산업을 발전시키기를 원한다면 업계의 고충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고 반영해 줘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바라는대로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과 R&D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선지원 후규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측의 생각이 간극을 보이면서 `어떻게 해서든 의약품 유통투명화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고수하는 보건 당국과, `열악한 현실을 우선 감안해달라`는 입장이 평행선을 긋는 한 발전은 요원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함께 제약업체들의 연구개발 노력도 자주 도마에 오른다. 다국적기업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하다는 것. 통상 국내 제약사들의 R&D 투자비중은 전체 매출의 4~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LG생명과학과이 수년간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으며, 동아제약과 일양약품 등이 10% 내외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매출 대비 투자비중이 높다고 해도 다국적기업에 비해 외형이 작아 투자금액은 턱없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 "컨트롤타워·신약 군대를 만들자"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정부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약개발 정책은 보건복지부와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으로 나뉘어져 각각 운영되고 있다. 이미 수년전부터 `신약개발 R&D를 총괄·조정하고 산-학-연 연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를 통해 ▲중장기 신약개발 R&D 전략 수립 ▲ 부처간 역할 조정 ▲ 신약개발과 관련된 전반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진건 중외제약 전무는 "한국의 경우 정부가 나서 신약개발을 독려하고 있는데, 이것은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연구 지원 특히 연구비를 나눠주기식으로 여러 곳에 배분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조합 상무는 "신약개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환경 조성을 국가가 중심이 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제약기업이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을 통해서 건실한 경영 체질을 이룰 수 있도록 국가가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와 육성이 혼재된 제약산업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와 정책체계 정비, 지원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인 지원책과 관련해서는 제약업계의 부족한 재원을 보강하기 위해 현재 정부 출연금을 통한 연구비 지원 이외에 신약개발 전문펀드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인력양성을 위한 정부의 획기적인 실행을 주문하는 의견도 있다. 배진건 중외제약 전무는 "우수한 인력들을 외국으로 보내 선진 기술을 배우도록 하는 `신약군대`를 만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며 "1명당 5만달러씩 50명을 지원한다고 해도 1년에 30억원 정도의 예산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들이 당장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문제될 것이 없다"며 "그 중 일부라도 한국에 돌아와서 신약개발에 매진, 성과를 낸다면 한국이 얻게 될 부가가치는 수십 수백배 이상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제약회사들의 개별적인 노력도 배가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규돈 LG생명과학 상무는 "우리 제약산업의 가장 취약한 약점은 우리가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약은 무엇보다도 신속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우리 제약사들이 한미약품 같은 회사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약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통 투자·개발하고, 제품화에 성공할 경우 수익을 배분하는 `신약개발을 위한 협의체`형태의 모임을 구성하는 것도 한국현실에 맞는 신약개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 관련기사 ◀☞(제약 레벨업!)(16)일동, `도전 글로벌..23국-45품목 수출`☞(제약 레벨업!)⑭조아, `톡톡튀는 마케팅..해외도 강화`☞(제약 레벨업!)⑬일양, `놀텍 선봉, 세계 신약기업으로 전진`
- (2010 금융의 꿈★)⑥車·굴삭기 빌려주고 신용카드도
- [베이징=이데일리 조용만 특파원] <장면 1> "(현대차 제3공장 신설을) 차차 추진할 생각이다." 지난 12일 중국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베이징현대차 제3공장 신설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재 중국에서 60만대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현대차가 추가로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배경은 간단하다. `중국이니까`.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고, 베이징 현대차는 올들어 중국에서 달마다 새로운 판매기록을 쏟아내왔다. <장면 2> 지난달 무역협회는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22개 기업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무협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조기진출과 강력한 유통망 구축으로 시장선점에 성공, 굴삭기 분야에서 7년 연속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국내 증권사들은 시장 성장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 회사에 매수 추천을 쏟아냈다.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건설기계 전시회`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인 밥캣(Bobcat) 제품들을 전진 배치, 소형건설장비 시장에서도 중국을 공략하겠다고 나섰다. 이같은 장면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또 다른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발로 뛰는 이들이 있다. 할부금융이나 리스 등의 금융 서비스를 통해 한편으로는 계열사 제품의 판로를 열어주고,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대캐피탈 김홍균 수석대표◇ "현대차 저렇게 잘나가는데"..中 파트너 찾아 본격 영업 채비 베이징현대차 빌딩 4층에 자리잡은 현대캐피탈 대표처. 지난 2005년 사무소를 열고 한국계 자동차 금융사로는 중국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김홍균 수석대표(사진)는 "현대차 그룹의 일원으로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어떻게 하면 판매를 잘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생산·판매되는 차량(현대차+기아차)와 수입판매분을 합쳐 지난 9월까지 59만여대가 팔려나갔다. 당초 목표한 55만대보다 7%포인트를 초과 달성했고, 연간 목표대비 진척율은 80%에 달했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80만대, 내후년에는 10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대캐피탈의 중국내 시장도 그만큼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2005년 외자계 할부금융사의 진입과 캡티브(captive, 전속시장) 할부금융사 영업이 전개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05년 6.9%까지 하락했던 승용차 할부이용률은 지난해 9.5%로 회복됐다. 현대캐피탈은 본격적인 영업에 앞서 적합한 중국 파트너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유망한 합작선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상호 제휴를 통해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윈윈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적절한 파트너와 적절한 시기를 모색중"이라라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를 볼 때 내년쯤에는 움직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측과의 협상이 마무리되고, 제반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2011년쯤 중국내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두산캐피탈, 굴삭기 리스로 승부..수요 늘면서 4개월째 이익 지난 2007년 설립한 중국 현지법인 `두산 융자조임(融資租賃) 유한공사`를 통해 중국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두산캐피탈의 중국시장 영업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한 굴삭기를 매입, 고객들에게 리스한후 일정기간(통상 30개월)동안 원리금을 분할 상환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융위기속에서도 중국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서부대개발 등의 정책효과에 힘입어 두산 굴삭기는 중국내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모기업 제품을 전속으로 판매하는 두산캐피탈로서는 쉴 틈이 없다. 2007년 9월 6개 굴삭기 대리상과 제휴약정을 맺으며 본격 영업을 개시한지 1년만에 대리상 수가 5배이상 증가했다. 현재 대리상 수는 36개로 불어났다. ▲두산캐피탈 중국법인 우정현 총경리현지 인력도 52명으로 많은 편. 대리상에 파견을 보내야 할 인원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인데, 올해초에는 한국 본점에서 주재원 2명을 수혈받기도 했다. 중국법인의 우정현 총경리(사진)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대비 리스사용률이 3.5~4%로, 50%에 달하는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크게 낮다"면서 "리스 사용율이 해마다 1%씩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서부개발 등의 요인까지 가세해 굴삭기 리스 시장의 전망은 아주 밝다"고 말했다. 중국의 중대형 굴삭기 수요는 탄광이 많은 동북과 대규모 토목공사가 추진되는 서부내륙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판매증가에 힘입어 두산캐피탈은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이익을 냈다. 두산캐피탈이 중국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것은 `조달의 현지화`. 금융사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먼저 굴삭기를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낮은 코스트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관건. 올들어 코스트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계 기관들과 꾸준히 접촉, 자금조달 규모를 늘리면서 한국계와는 역전이 됐다. 우 총경리는 "굴삭기 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휠로더, 지게차, 공작기계 등의 캡티브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역량이 확보되면 공정기계류 인접시장부터 공략해 비전속(non-captive) 시장에도 진출하려 한다"며 시장개척 의지를 다졌다. ◇ 신용카드도 중국 입성..BC, 中 은행과 제휴 모색 ▲중국 로컬은행과 제휴 모색하는 BC카드 베이징 사무소 전경우리와 하나 등 은행계 직불카드 뿐 아니라 신용카드도 중국에서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BC카드는 최근 경제성장과 소비증가에 힘입어 빠른 속로도 커나가고 있는 신용카드 시장을 겨냥, 지난해 3월 베이징 사무소를 설립했다.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의 특징은 젊고 잠재력이 크다는 것. 20~35세의 젊은층이 카드회원의 94%를 차지하고 있고, 도시 성인 1인당 카드소지 수도 1장이 채 안된다. 하지만 공상은행 등 5개 은행이 카드발급수의 90%를 점할 만큼 선두은행 중심으로 카드시장이 독점화돼 있고, 수수료 체계도 가맹점 중심으로 돼 있어 독자적인 시장공략은 쉽지 않은 상황. BC카드는 중국 로컬은행들과의 제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BC카드 차이나의 류대진 총경리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은행들의 카드영업도 양적 경쟁에서 질적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컨텐츠 분야의 장점을 활용, 중국은행들과 제휴사업이 가능하도록 시장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객들이 가격부담 느끼지 못하는 절묘한 메뉴구성
- [이데일리 EFN 김준성 객원기자] 홍대입구역 주변은 국내 외식상권 중에서도 가장 넓은 범위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홍대입구역 상권을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면 파리바게뜨와 KFC, 버거킹, 커피빈 등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본사직영점들이 들어서 있는 홍대입구역 6번 출구 대로변 상권과 돼지고기전문점, 호프전문점들이 몰려있는 ‘걷고 싶은 거리’ 상권, 던킨도너츠와 투썸플레이스, 스타벅스 등이 밀집해 있는 홍대정문 상권, 그리고 수 노래방을 중심으로 한 피카소거리 상권, 극동방송 주변으로 형성되어 있는 클럽골목 상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 홍대상권의 점포 권리금만 2~5억원 선게다가 홍대상권은 부근의 신촌지역 상권과 이어져 있으면서도 지하철 6호선 라인인 월드컵 상암경기장, 상수역 부근까지 상권이 넓게 포진되어 있어 유동인구 수가 많은 편이다.특히 클럽골목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방문이 잦으며 골목 곳곳에는 예쁜 인테리어의 맛 집들이 몰려 있어 ‘강북의 압구정’이라는 별칭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홍대상권의 일 평균 유동인구 수는 8만여명 선. 입지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점포비용만 보증금 1억원, 권리금 2~5억원 정도가 예상되는 곳이다.◇ 찌개전문점으로의 희소성 지녀김치찌개전문점 <탕>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명백히 홍대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홍대상권으로 분류되지 않는 곳. 홍대입구역 6번출구 대로변의 맞은 편, 바로 홍대입구역 1번출구 부근이다. 대로변 하나 차이로 상권이 덜 성숙된 곳인데 곳곳에 중, 소형 규모의 회사들이 밀집해 있어 학생보다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많은 편이다. 물론 이러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점포 권리금은 1억원 정도다.<탕>은 직장인들의 수요를 노리고 이 곳에 입지해 있다. 홍대입구역 부근에는 고깃집과 호프전문점들은 많이 몰려 있지만 식사를 겸할 수 있는 찌개전문점이 의외로 없어 희소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이 자주 방문하고 있으며 현재는 입소문을 타고 학생들의 방문비율이 늘고 있는 추세다.◇ 똑같은 음식도 메뉴구성에 따라 매출이 천차만별<탕>의 주 메뉴는 탕(大 4인이상 2만6000원, 中 2~4인분 1만3000원)과 해물김치전(1만원), 치즈계란말이(8000원), 참치두부전(7000원), 라면사리(1500원), 만두사리와 두부사리(이상 1000원), 그리고 김 2봉(1000원) 등으로 푸짐하면서도 저렴한 콘셉트의 메뉴구성을 취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해야만 할 부분은 일반인들에게 김치찌개는 부담 없는 음식으로 인식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아무런 고민 없이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메뉴다. <탕>은 이러한 부분을 잘 활용해 김치찌개를 2인 이상 메뉴로 준비, 가격에 대한 고객들의 판단기준을 명확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 물론 의도한 바는 아닐 수 있지만 음식점 운영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매우 효과적인 메뉴구성 전략임에 틀림없다.게다가 김치찌개에는 돼지고기를 500g 이상 넣어주기 때문에 고객들은 가격 대비 푸짐하게 먹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탕>은 이처럼 음식점 운영적인 측면과 고객들의 만족감을 동시에 충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매우 효율적인 운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비선호부위 활용으로 원가절감과 고객만족 김치찌개의 가장 중요한 식재료인 김치는 별도 지정한 청주지역의 김치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돼지고기는 독산동 직매장에서 직접 들여오고 있다. 직거래업체를 통해 중간단계 없이 들여오기 때문에 원가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또한 김치찌개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는 앞다리살로 삼겹살의 1/2가격. 이른바 비선호부위를 사용함으로써 원가절감효과를 배로 높이고 있다.김치찌개의 육수는 다시마와 무, 디포리, 각종 과일 등을 3시간 동안 우려내 사용하고 있으며 국물을 맑게 하기 위해 다양한 해산물을 첨가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김치사용량은 1주일에 200kg 정도, 2주 가량의 숙성기간을 거쳐 신 김치 그대로의 김치찌개를 끓여내고 있다. 김치찌개 판매량은 하루 70인분 내외. 별도의 용기에 담아 포장판매도 하고 있다.◇ 직거래 통해 식재료 원가비용 절감김치찌개전문점 <탕>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사항은 우선, 상권 내에서 희소가치를 지닌 메뉴콘셉트를 잘 설정했다는 점. 그리고 일반인들이 전혀 부담 느끼지 않는 메뉴를 2인 이상 단위로 묶어 가격에 대한 고객들의 판단기준을 명확하지 않게 했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비선호부위인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활용해 음식점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원가부담을 낮추면서도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주요 식재료를 중간단계 없이 직거래로 들여옴으로써 매장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 등이 <탕>에서 배울만한 내용들로 분석된다.성공음식점을 위한 운영전략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것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누구나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메뉴와 콘셉트 등에서 의외로 성공음식점을 위한 전략이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탕>은 굉장히 배울만한 내용이 많은 음식점이다. <탕>의 매장규모는 82.64㎡(25평)에 60석. 직원 수는 5명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Point 고객들이 느끼지 못하는 가격부담, 메뉴구성이 절묘하다If...... 기억에 남을만한 후식메뉴를 마련해보자[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양심에 채찍질하며 키워 온 투다리 23년 정도경영의 승리
- [이데일리 EFN 이덕철 객원기자] 2008년 6월 12일, 충남 서산시 고북면. 꼬치구이 전문점 <투다리>를 운영하는 (주)이원의 계열사인 식품제조 생산공장 (주)그린.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역사와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투다리>의 창립 20주년 기념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하며 멋스럽게 정돈된 조경을 끼고 있는 대지 4958.7m2(1500평), 연면적 3966.96m2(1200평)의 건물이 들어선 이곳에 초청된 인사들이 자리했다. ◇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목이 메인 ‘대부의 눈물’(주)이원의 김진학 회장(63)이 창립 20주년 기념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가 누구인가.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부이자 입지전적인 인물로 무릇 많은 이들로부터 부러움과 경외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이 아닌가. 23년 동안 한눈팔지 않고 <투다리>에만 전념해 외식 프랜차이즈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만들고 자칫하면 비난받기 쉬운 국내 프랜차이즈 풍토에서 2000여개의 가맹점을 만들어낸 탁월한 능력의 주인공이기도하다. 그런 김 회장이 기념사를 하던 중 갑자기 감정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외식업 프랜차이즈 23년의 관록과 연륜으로 다져진 이 치열한 승부사에게 어떤 감정들이 촉수처럼 일어 말을 잇지 못하게 만들었을까. 당연히 업계에 회자됐다. “지나온 얘기들을 하다보니까 어렵게 고생해서 성공해 뿌듯한 자부심도 있고 또 초창기의 미숙한 업무처리로 부끄러운 일들도 기억나고 양심에 가책 받은 일도 생각나고...... 아무튼 20년 세월의 기억들이 낡은 영상필름이 되어 갑자기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가는 바람에 감정이 순간적으로 복받쳐 올라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이날 참석한 많은 인사들은 외식 프랜차이즈 거목의 인간적이고 소탈한 모습에 또 한 번 그에게 빨려 들어가는 자신들을 보았음직하다. ◇ 남 앞에서 자랑도, 남들이 추어 올려주는 것도 안 맞아 김 회장은 이날 본사 직원, 가맹 점주들, 공장 관계자들, 협력업체들 위주로 사람들을 초청했다. 거창하게 외부에 알리지도, 유명인들을 초청하지도 않았다.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자랑하는 것도, 남들이 추어 올려주는 것도 다 그의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소탈하다. 가식적이지 않다. 솔직하다. 화법도 직선적이다. 피해가거나 구부리지 않는다. 원칙과 소신을 믿는 이들의 용기와 닿아있다. 깊은 눈 속에 사색이 깃든 안광에는 고집스러움이 물씬 배어나고 완벽을 향한 집념이 그 안에서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그 내재된 폭발성이 젊은 날 발현되어 빛이 나고 이제 고요의 물결과 타협하고 편안한 일상으로 회귀하느라 부드러움이 일렁이곤 한다. 일이 곧 휴식인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불편해지기 쉽다. 괜히 뒤처지는 기분과 그런 그를 바라보는 질투의 발로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다르다. 조용하되 느리지 않고 통찰하되 드러내지 않는다. 철학이 담긴 일중독은 자신의 한계를 부정한다. 자신을 조율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런 집념과 열정이 그를 오늘날 프랜차이즈 업계의 최정상의 자리에까지 올려놓았는지 모른다. 그의 좌우명 ‘자만하지 말자’에서 그의 의중은 더욱 선명해진다. 자만하는 사람치고 속이 실한 사람은 드물다. 그는 순전히 내실위주다. ‘외빈내화’라고 써도 괜찮을 성 싶다. 지금까지 사업에 대한 경영방식도 점포의 내실 강화와 질적 향상에 초점을 두고 진행해 왔다. 광고와 홍보에 매달리는 시간과 비용을 차라리 점포의 환경 개선과 메뉴개발에 더 쏟아부었다. 따라서 가끔은 오해와 혼선의 장막이 쳐지곤 한다. ◇ 프랜차이즈 대부이자 입지전적인 인물로 업계서 존경 도대체 <투다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경영되고 있는지 등이 그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좌장인 <투다리>에서는 어떤 홍보내용도 나오지 않고 미동도 없기 때문이다. 가끔 나와도 찔끔이고 그러다만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런 주변의 시선이나 관심에 도통 반응이 없다. 23년 한 길을 관통해 오면서 일관되게 고집해 온 그의 신념과 열정에의 종반부를 확신하고 있어서다. 김 회장은 현재 꼬치구이전문점 <투다리> 1920점포, 앤티크 펍 <칸> 40점포, 일본식 이자카야 <라쿠엔> 7점포, 중국의 <土大力> 130점포가 있고 계열사로는 (주)미라지식품의 <남가네설악추어탕> 130점포, (주)한모둠의 <한모둠순대국> 8점포, <한모둠설렁탕> 5점포 등 모두 2300여점의 가맹점과 돼지고기 전문점 <돈가>와 낙지전문점 <조금나루> 등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다 서산에 99174㎡(3만평) 규모의 채소 농원과 식품공장 (주)그린, 대지 5520㎡(1670평), 연면적 2314㎡(700평)의 (주)미라지식품의 추어탕과 (주)한모둠의 순댓국 공장이 있으며 중국 산둥성 청도에 대지 19834㎡(6000평)규모의 중국 청도土大力쾌찬유한공사와 청도土大力식품유한공사 현지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외식 전문 프랜차이즈로서는 최상급 단계인 외식, 식품제조, 물류 등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33개 전국 지사와 지부도 강력한 네트워크 형성으로 단연 독보적이다. 그렇다면 김 회장은 외식업계에서 프랜차이즈로 어떻게 성공의 발판을 만들었을까. 그는 가정 형편상 공고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 온 25살에 사회의 첫 발을 내딛는다. 삼양사라는 회사에 공원으로 입사해 패기 넘치는 의욕으로 열심히 일을 했지만 사회에 이미 널리 퍼져있는 조직 구성원 간 위화감에 실망하고 1년 후 회사를 옮긴다. 그가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포항제철에 취직하게 된 것도 이즈음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학력 간 차별은 여전했다. 개인 자질보다 학력과 소속부서에 따라 능력이 갈렸다. ◇ 2300여개의 가맹점과 식품제조회사 등 3박자 고루 갖춰 또 그만두어야 하나 하는 고민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굳어온 관행이 당장 바뀔 것 같지 않은 현실에 그는 방향을 튼다. 공고 출신 학력이 훗날 그의 앞날을 가로막는 족쇄가 될까 고심해 왔던 이 짧은 가방끈이 오히려 그에게는 자신을 채찍질하고 분발하게 만드는 동인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인생의 반전카드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개인 사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 첫 번째 사업은 의외로 일찍 다가왔다. 포항제철에 근무하고 2년이 지난 후였다. 자신과 비슷한 나이 또래들이 한참 장가를 갈 즈음 ‘티크 농’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본 그는 모험을 감행한다. 일명 ‘농방’을 차린 것이다. 한 번도 농을 만들어 본 적도 옆에서 만드는 것을 지켜 본적도 없는 그로서는 일대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2만원에 불과했던 월급쟁이 시절, 그는 2부 이자를 주고 거금 35만원을 들여 경북 포항 동지상고 인근 공터에 천막을 치고 장롱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포항제철에서 퇴근하자마자 가구판매 영업에 매달리고 리어카를 끌고 배달에 나섰다. 하지만 습기 찬 천막에서 만든 농은 얼마안 가 갈라지고 뒤틀려 90%가 넘게 반품이 되어 돌아왔다. 처절한 실패였다. 빚 더미에 나앉게 됐다. 잠시 자신을 추스린 그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실천 방안을 가다듬는다. 하지만 빚이 문제였다. 일단 죽어라 하고 진 빚을 갚는데 총력을 쏟았다.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꼬박 7년이 걸렸다. 무모한 사업의 후유증치고는 수업료를 아주 단단히 치른 셈이었다. “주변이나 가족들은 대부분 말렸다. 농을 한 번도 만들어 본 적도 없고 그것도 빚을 내서 하겠다고 하니 전혀 이해받을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수요도 있고 잘만 하면 그럭저럭 잘 팔릴 것 같았다. 그래서 추진한 것이었다. 이 여파로 7년 동안 빚 갚는 데에만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 공고출신 늦깎이 35살 주경야독으로 1년만에 합격 ‘화제’ 그러나 이 돈키호테 같은 불굴의 용기와 투지는 그에게 또 다른 자산으로 작용한다. 그의 경영과정과 신사업 구상 등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투영되며 하나의 카리스마로 굳어져 간다. 남들과 다른 비상한 움직임으로 세인들에게 비춰지고 있었던 것이다. 김 회장은 빚의 청산이 거의 마무리되어 갈 무렵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한다. 그의 나이 35살쯤이다. 이번에는 공부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포항제철에 다니면서 주경야독으로 책을 파고들었다. 아내가 운영하는 슈퍼마켓의 작은 골방에서 중앙직 7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다. 공무원 시험 자격제한에 걸리는 마지막 나이였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공무원 시험에 매진했다. 결국 1년 만에 중앙직 7급공무원에 합격, 상공부에 발령받는 쾌거를 이뤘다. 20명의 상공부 7급 합격자 중에 자신이 제일 나이가 많은데다 포항제철에 다니면서 합격을 하고 또 학력도 공고출신이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포항제철에서는 10년 근무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능력에 따라 대우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공무원 생활도 그의 큰 기대와 포부 앞에서는 작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일반 기업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판단한 그는 남들이 다들 부러워하는 상공부 공무원 생활을 6개월 만에 뒤로하고 나온다. 이후 인천도시가스에 입사해 새로운 업무영역에서 일하면서 잠시 접어두었던 사업에의 열의를 다시 불태운다. 그는 자신을 온전히 놔두지를 않는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기획하고 판단하고 몸을 부린다. 그는 포항제철 실험실에 다니면서 필요성을 느낀 일본어를 혼자서 깨우칠 정도였다. 한 번 일에 빠지면 사물을 완전 무장해제 시켜야 끝이 나는 일벌레 스타일이다. ◇ 일본출장서 눈에 들어온 꼬치구이 전문점이 인생 바꿔 인천도시가스에 근무한 김 회장은 인천도시가스와 일본도시가스와의 자매결연 추진을 위해 일본으로 자주 출장을 가면서 인생의 반전을 꿈꿀 수 있는 광경과 마주치게 된다. 바로 일본식 꼬치구이 문화였다. 일본 출장이 잦아질수록 꼬치구이에 대한 매력은 커져갔고 “언젠가 나도 꼬치구이 전문점을 하나 갖겠다”는 각오까지 다지게 되기에 이른다. 게다가 늘 자기 사업을 해 보겠다고 별러 왔던 그 였다. 인천도시가스에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간다. 인천도시가스에 입사한 지 2년쯤 됐을 때 그는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다. 그의 나이 38살이었다. 하지만 그의 성실성과 능력을 높이 샀던 당시 이종훈 회장은 극구 만류했다. 사업이라는 게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그 어려운 일을 왜 하려고 그러느냐며 좀 더 있으라고 말렸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었다. 이 회장의 계속된 권유와 배려에 1년간 월급을 받고 비상근 감사 자리를 맡게 된다. 김 회장은 요즘도 그 당시를 회상할 때마다 이 회장의 인간적인 따뜻한 배려에 늘 감사해 한다. 그렇게 그는 인천도시가스에서 1년을 더 있으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역사의 새 장을 여는 <투다리> 1호점을 40살에 오픈한다. 1987년 7월 인천 제물포역 인근에 8.26m2(2.5평) 규모로 10명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탠드 바 형식으로 문을 열었다. 오픈 초기에 200원 짜리 꼬치로 하루 14만원의 매출을 기록, 성공창업 가능성의 싹을 틔웠다. ◇ 드디어 1987년 <투다리> 1호점 론칭......1인4역하며 성공 꿈 꿔 6만원이 손익분기점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직장에서 퇴근하면 부인이 꿴 꼬치를 오토바이로 배달하고 꼬치소스를 만들고 또 새로운 점포를 물색하러 뛰어다녔다. 거기다가 위탁할 점장 면담까지 해 가면서 말 그대로 1인 4역을 하며 이듬해에 40개의 점포를 오픈했다. “정신없이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10개 점포를 오픈하고 나서 아! 이제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하는 점포마다 평균 매출을 넘어섰다. 신개념 꼬치구이 문화에 젊은 층과 주머니가 얇은 서민들이 쌍수를 들며 환영해 주었다. 그래서 1년도 채 안 돼 50여개 가맹점을 파죽지세로 오픈했다.” 그 당시는 프랜차이즈란 용어자체가 없던 시절로 가맹비도 따로 책정된 것이 없었다. 그래서 김 회장은 스스로 공정거래법(?)을 만들어 시행했다. 가맹비는 일반인들 월급 수준인 50만 원 선에서, 이익은 보통 기업 과장급 선에서 정해 시행했다. 그가 만들면 그게 곧 법이 되는 것처럼 프랜차이즈에 대한 개념이 전무한 시절이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어느 정도 탄력이 붙고 상승무드로 전환될 시점에서 그는 위기이자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사건과 마주치게 된다. 처음에는 꼬치를 본사에서 공급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맡겼다. 그러자 맛이 제 각각이고 모양은 통일성도 없고 한마디로 품질이 엉망이었다. 그래서 집에서 직접 재료들을 만들어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안 某 언론사에서 식품안전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위기감을 느낀 김 회장은 서둘러 융자를 받아 1989년 (주)그린을 설립, 중앙공급식 식자재시설 유통시스템을 구축한다. 자칫하면 손도 쓸 수 없을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할 뻔했지만 스피드하게 대처하면서 오히려 <투다리>를 쾌속 성장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이후 <투다리>는 이 공장의 든든한 자양분을 성장 동력 삼아 거침없는 진군을 하게 된다. ◇ 언론사 식품안전 지적에 발 빠른 대처로 오히려 기회 만들어 1993년 1000호점 오픈, 1998년 2000호점 오픈이 이어졌다. <투다리>의 성공에 뒤이어 1991년 젊은 고객층을 상대로 앤티크 펍 <칸>을 론칭했다. 1995년에는 국내 외식업계 최초로 중국에 <土大力>을 진출시키고 2006년에는 일본식 이자카야 <라쿠엔>을 오픈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맹점주들을 위한 배려를 최상위 개념으로 삼고 본사와 가맹점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모델을 추구했다. 2000여개의 가맹점들과 23년을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큰 충돌이 발생하지 않은 원동력도 김 회장의 선견지명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가맹점 300~400개만 돼도 온갖 잡음이 일고 본사와 가맹점간 불신과 대립으로 소송을 벌이는 일은 아주 흔한 일이 돼 버린 지 오래다. 이런 이유로 <투다리> 23년간의 행로는 거의 기적에 가깝다. 도대체 어떻게 가맹점들과 상생협력을 구축해 놓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23년간 2000여 가맹점과 큰 불화없이 상생의 길 ‘기적’ “사업 시작 초창기쯤 됐을까. 어느 날 새벽에 걸려온 한통의 주문전화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었다. 잠도 안 오고해서 사무실에 나와 있는데 가맹점주 한 분이 물건을 주문하는 거였다. 새벽 4시인데 그 시간까지 노력하는 점주들의 수고에 눈물겨운 감동을 받았다. 그 지친 목소리를 들으니까 저 사람들의 피와 땀이 나를 먹여 살리는 게 아닐까하는 마음이 들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 그때 세운 계획이 지금의 경영 방침인 정도경영의 원칙이다.” 그가 내세운 ‘정도경영’은 양심에 부끄럽지 않으며 상식을 존중하고 법을 준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회장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전국을 돌며 점포환경 개선을 독려하고 가맹점주들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가 대중 앞에 나서지 않고 인터뷰에도 잘 응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런 부분들이 많이 작용하고 있어서다. 아직 할 일도 많고 해 놓은 일도 별로 없는데 앞에 나선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가맹점 숫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게 그의 요지다. 가맹점 숫자보다 더 가치를 두어야 하는 부문은 회사의 내실화로 가맹점들이 본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가 매년 10억원씩을 투자해 가맹점포 환경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10여년 전부터 간판을 비롯,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를 리뉴얼하는 대대적인 ‘점포환경 대혁신 운동’을 실시해 쾌적하고 안락한 외식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가 내려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 그렇다면 <투다리>에게도 위기가 있었을까. 색 바랜 간판, 깨진 홍등, 너절한 메뉴판 보고 가맹사업 중단 결단 사업 9년차에 이르자 본사와 가맹점들의 긴장이 해이해져 가고 있었다. 초창기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잘 버텨봐야 한 5년 가겠지 하는 수군거림을 뒤로하고 10년 문턱을 막 넘어서고 있던 찰나, 김 회장은 1995년 6월 어느 날 업무 차 서울을 다녀오다가 본 한 가맹점에 큰 충격을 받는다. 간판은 색 바랜 흉한 모습으로 방치돼 있고 홍등은 깨진 채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었으며 팔지 않은 메뉴 안내판이 너절하게 붙어 있는 점포의 모습은 그가 꿈꿔왔던 프랜차이즈 세계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이러다가 망하는 것은 아닐까. 저런 점포를 보고 누가 가맹점을 하겠다고 할 것인가. 별의 별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동안 가맹점 관리를 소홀히 해 온 자신을 한 없이 자책했다. 자긍심으로 꽉 찬 그의 심장박동이 불규칙적으로 요동쳤다. 그는 본사에 도착하자마자 가맹점 모집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린다. 그의 신속한 피드백은 과감하다. 사업초기 언론의 식품안전 문제제기 때에도 신속한 대응으로 위기를 넘겼던 그는 이번에도 고강도 결정으로 직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가맹점 모집 중단이라는 최후의 카드까지 동원했다. 그리고 점포환경 개선에 적극 투자한다. 직원들은 4인 1조로 팀을 짜고 119구급대가 입는 주황색 작업복을 입고 전국을 돌면서 1400여개 가맹점수리에 돌입했다. ◇ ‘점포환경 대혁신 운동’ 5년 대장정으로 제 2 창업정신 유도 김 회장도 마찬가지로 직원들과 함께 유니폼을 입고 ‘점포환경 대혁신 운동’에 참가했다. 점포 회생을 위한 노력에 회사의 사활을 걸었다. 5년에 걸친 대장정으로 점포가 되살아나고 매출이 오르기 시작하자 가맹점주들도 본사에 깊은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의 승부수는 이번에도 적중했다. 본사가 매년 10억원씩을 투자해 가맹점의 점포를 개선시켜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 2의 창업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매달린 그의 선견지명과 무서운 추진력의 합작품임은 물론이다. 이후 그는 2000년 ‘투다리 2000 환경 대정비 사업’, 2004년 ‘투다리 2004 전면전환 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투다리> 점포를 완전 새롭게 리뉴얼하는 대대적인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가맹점주의 능력 향상에 대한 김 회장의 관심도 각별하다. 점주가 바뀌면서 매출이 2배로 오르는 가맹점을 보면서 점주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알게 된 이후 본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점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금년에는 이를 위해 본사 건물 내의 교육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내수경기가 최악이라는 현 상황에서도 한 달 평균 10개 정도의 신규 오픈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메뉴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리기 위해 그는 무모할 정도의 투자도 서슴지 않는다. <투다리>의 제품력을 최상위로 올려놓는다는 방침 하에 올해 HACCP 인증 준비와 함께 오뎅 메뉴 한 가지 생산 라인 시설에 무려 10억원을 투자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에게 국내 사업 성공에 이어 자부심을 갖게 만든 또 하나의 역작품은 바로 중국에의 진출이다. 사업 구상을 위해 미래의 ‘황금시장’ 중국으로 출장을 다녔던 그는 외식업계에서 남다른 식견을 가진 이로 불린다. ◇ 국내 외식업체 첫 중국 진출…… 130개 가맹점으로 성공 이끌어 국내에 꼬치구이를 처음 들여와 프랜차이즈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는가하면 일찌감치 중국진출의 가능성을 보고 14년 전에 교두보를 마련한 전력 등이 그렇다. 국내에서는 ‘점포환경 대혁신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도 <투다리>라는 국내 브랜드를 갖고 중국에 진출하는 양동작전을 감행한 것도 역시 김 회장다운 배짱이다. 중국 산동성 청도시에 현지법인 청도土大力쾌찬유한공사를 설립하는 동시에 국내 <투다리>의 맛과 색을 살리기 위해 중국식 발음이 투다리인 <土大力>이란 브랜드로 진출했다. 현재는 청도를 포함해 북경, 천진 등의 15개 지사에 모두 130여개의 점포가 성업중이다. 또한 지난 2001년 청도에 991.74m2(300평) 규모의 자동화 시설을 갖춘 청도土大力식품유한공사를 완공, 꼬치와 오뎅 등을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작년에 교주만 신사업단지 내에 본사와 공장 등을 이전, 대지 19834m2(6000평), 연면적 6611.6m2(2000평)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중국 내에서의 사업성공은 안목과 직관력이 오롯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신속한 행동력도 크게 힘을 보태고 있다. 14년 전에 이미 중국시장을 읽고 진출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의 속마음은 어떠했을까. “사업차 중국을 방문했는데 길거리마다 꼬치를 팔고 있었다. 참 신기하게 보였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투다리>의 꼬치를 가져와서 팔면 어떨까하는 사업적인 구상이 떠올랐다. 현지인 200명을 불러모아 시식회를 가졌는데 중국 어린이들이 꼬치를 무려 20개까지 먹는걸 보고 자신이 생겼다. 하지만 처음에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높은 벽 앞에 한동안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금은 수업료로 치부하지만.......” ◇ <투다리> 인지도, 제품력으로 ‘대물림’사업 가능할 정도로 성장 특히 2002년부터 <土大力>을 술과 식사를 함께 파는 ‘패밀리 주점’으로 콘셉트를 바꾸고 매장도 중대형으로, 메뉴 또한 갈비, 불고기, 설렁탕 등 한국 전통음식으로 재구성한 것이 주효해 상당한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렇듯 한국과 중국에서 상당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투다리>는 이제 ‘대물림’ 사업이 가능할 정도로 인지도와 상품성 측면에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안정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김 회장이 그렇게 부르짖었던 ‘정도경영’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해 있다. 작은 규모에서 보잘 것 없이 시작한 (주)이원의 이 모든 성과는 가맹점주의 만족이 최우선이라는 김 회장의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가 인생의 하반부에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하나 있다. 탕 문화에의 도전이다. 젊은 시절부터 숱하게 도전하고 부딪히며 인생을 담금질해 왔던 환갑의 경영인이 ‘탕 음식’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이미 그는 2001년도에 한국 전통 보양식인 추어탕의 대중화를 이끈 <남가네 설악추어탕>을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130여개까지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역을 넓혀 2008년 4월 순대국 전문브랜드인 <한모둠 순대국> 1호점을 론칭했으며 올해 4월에는 설렁탕 전문브랜드인 <한모둠 설렁탕> 1호점을 오픈했다. 김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는 <투다리>의 새로운 이미지인 <土大力>의 경쟁력 강화다. 국내에는 작년 8월 인천 로데오 1호점이 오픈한 이래 현재 10호점까지 영업중이다. ◇ 내실과 질적 성장이 그가 추구하는 프랜차이즈 개념 이 <土大力>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브랜드로 삼을 야망아래 전사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 브랜드를 <한모둠 설렁탕 순대국>과 아울러 주점분야와 한식분야의 양대 산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남가네 설악추어탕의 영업 비밀을 빼돌려 가맹사업을 전개해 온 ‘자연미설악추어탕’을 상대로 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과 관련된 소송에서 승소해 국내 명실상부한 추어탕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나갈 수도 있게 됐다. 올 한해 (주)이원과 (주)그린의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다. 또 (주)미라지식품과 (주)한모둠은 19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20% 정도의 매출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는 외형적인 성장세에는 관심이 별로 인듯하다. 김 회장의 사고 영역에서 가맹점수의 많고 적음은 단지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가장 무서운 존재는 그와 함께 상생의 키를 잡고 있는 가맹점주 뿐이다. 그의 안중에는 내실과 질적인 성장만이 존재한다. 가맹 점주들이 인정하고 좋아하는 그런 본사를 만들겠다는 그의 확고한 의지와 실천이 오늘의 <투다리> 신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김 회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아직도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을 시점이 올 때까지 남아있는 인생을 모조리 <투다리>와 <土大力>, <남가네설악추어탕> 등 운영하고 있는 모든 브랜드에 바쳐 헌신을 할 생각이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미리보는 경제신문)제조업 작년 `고용없는 성장`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다음은 10월22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G20 국제공조 벌써 `삐걱` -말로 휴대폰 문자 보낸다 -제조업 작년 `고용없는 성장` -베트남 홍강, 한국참여 한강처럼 개발 -가메이 日금융상 "금융이 아시아 협력의 시발점돼야" ▲트렌드 -美, 삼성·LG디스플레이 가격담합 혐의 제소 -한국 상품수지 흑자 첫 일추월 -신문협회 "미디어렙 지상파광고에 한정해야" -국가 전자조달 `엉망` 불법낙찰만 1조8천억 ▲종합 -월가 엘리트들 MBA학연 이용 추악한 거래 -美공적자금 29개 금융기관 CEO흥청망청 ▲기획 -수출주도론 한계..역내 키워 Go! 원 아시아 -가메이 일 금융상 "한·일·중이 손잡으면 美·유럽에 밀리지 않을 것" ▲경제종합 -우주서 태양광 발전..SF가 현실로 -삼성·LG 태양전지 경쟁.. 현대중·삼성중 풍력발전 주력 ▲정치·외교안보 -뜨거운 10·28 재보선 현장 르포 -게이츠 美국방장관 "전작권 전환 시기조정은 없겠지만.." -정부, 북에 군통신 현대화장비 제공 ▲국제 -美연말 쇼핑시즌 올해도 썰렁할 듯 -美언론 농락한 사기극 -중국 지리차, 볼보 인수 무산 가능성 -일본 장관 "공무원들 밥값 내시오" -오바마-상공회의소 갈등 증폭 -일본 우정성 사장에 오자와 측근 내정 ▲금융·재테크 -관치금융 고질병 다시 도지나 -원화값 급랍..달러당 1179원 -신한은행,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아시아국가 공동 녹색펀드 만들자 -부산은행 급여 반납 140명 채용 -수은, 베트남에 5천만불 신용 ▲기업과 증권 -못웃는 LG전자 -D램 가격 2년전 수준 회복 -현대중, 초대형 해양플랜트 수주 -세계 한인경제인대회 개막 ▲기업·경영 -도쿄모터쇼 "배기가스 0으로 낮춰라" -현정은 CNN서 "오바마·김정일 만나면 잘 풀릴 것" -KT이어 SK텔도 유무선 결합요금 인하 -구학서 신세계부회장 "내것은 내가 계산한다" -보잉, 영종도에 비행훈련센터 ▲중소기업·벤처 -쿠쿠홈시스 양산공장 가보니 -눈피로 풀어주는 `한방 안경` ▲과학기술 -신종플루 백신 27일부터 접종 -중이온 가속기 건설 스타트 -심장을 내시경처럼 들여다 본다 -5개 의약단체 수가인상 확정 ▲유통 -자라·망고 글로벌 전략에서 배워라 -프랜차이즈업체 해외에서 길을 찾다 -제주 허니문이 700만원! -이마트, 햅쌀·햇과일 25% 인하 -롯데마트 동두천점 오픈 -삼립호빵 50억개 팔았다 ▲기업과 증권 -어! `깜짝실적` 냈는데 주가는 밀리네 -펀드매니저 볼턴 "저림그 1~2년간 지속..주식투자 늦지 않았다" -KT&G, 3분기 영업익 22% 감소 -리포트서 `보유`의견 없앤다 -美리서치사 `모닝스타` 한국법인 지분 80%로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 3분기 실적개선 눈에 띄네 -부산은행, 3분기 순이익 837억..1분기의 2배 -정하성 펀드가 뿔났다 -황건호 금투협 회장 "펀드공시 강화해 투명성 높일 것" ▲증권·시황 -개인·기관 매도에 코스피 5P하락 -플루백신 최종허가에 급등 -자회사 차스닥상장 기대로 상승 ▲부동산 -수도권 미분양 가격할인 확산 -고양시에 6000가구 쏟아진다 ▲사회 -서울 돈의문 98년만에 복원 -안병만 교과 "수능성적 공개할 것" -외국인 공무원 채용문 넓힌다 -중2 고입때부터 외고제도 전면개편 -정부 "합법적 지위상실 전공노 내달 20일까지 방 비워라" -코스콤 김광현 사장 사무질 압수수색 -생계형 주부범죄가 는다 -경찰서장 직급상향 ▲8차 세계한상대회 -금융 세미나 첫 신설, 영비즈니스포럼 눈길 -1대1 미팅서 비즈니스 기회 잡으세요 ◇ 서울경제 ▲1면 -원高 타고 해외 개발사업 `재시동` -한·베트남 교역 2015년 2배 확대 -"복수노조·전임자 무임금 강행땐 연대 총파업 -`특허 방어펀드` 가입..`특허 괴물`에 맞선다 ▲종합 -통신요금 인하 전쟁 달아오른다 -27일부터 신종플루 백신 접종 -게이츠 美국방 방한 ▲해설 -"아시아 금융벨트선 승산 충분" -주춤하던 현지공장 건설 다시 `활기` -중국 `위안화 딜레마` ▲종합 -거래 거의 없는 `무니만 상장사` 많다 -세무조사 100건중 95건 세금추징 -중국의 `희한한 통계` ▲양대노총 연대투쟁선언 -노-정 충돌 현실화 땐 경제회복 발목 -한나라, 한노총과 이르면 다음주중 회동 ▲종합 -"가전 개별소비세 5% 부과 반대" -Y세대는 `BRAVO` 세대.."받은 만큼 일한다" -광업·제조업 성장은 `속빈 강정` -`OECD 세계포럼` 27일 부산서 막올라 ▲정치 -`후보 단일화` 재보선 최대변수로 -남북정상회담설 또 `모락모락` -서울대 국감서 `정운찬 공방`만 -"농식품부, 실적 부풀렸다" ▲금융 -"아이 많이 낳으면 이자 더 드려요" -기업 대출금리 환경위험펴악 반영 -농협 첫 독가브랜드 `NH채움카드` 내달 출시 -삼성생명, 육아 여성에 탄력근무시간제 도입 -한은, 베트남투자개발은행에 수출신용공여 ▲국제 -중-인니, `갈등의 골` 깊어진다 -"폴슨, 금융위기전 골드만 이사진과 사적 만남" -오바마에 등돌린 월가 대형은행들 -인도, 초저가 상품 불티 -버핏 "월가에 채찍 필요" -"중 자산거품 예방 통화적책 구사할때" -GDP 18조달러..인구 5억명..`유럽합중국` 탄생 눈앞 ▲산업 -LG전자 "LCD TV가 효자네" -한진해운 해상운임 올린다 -美보잉사에 항공기 날개 구조물 납품 -플랜트 업계 잇단 수주 대박 -현대위아 "미사일 요격 대공포 국산화" ▲산업(정보기술) -우크라이나 `유로 2012` 경기장에 삼성전자, 대형 디스플레이 공급 -KT "내년 3분기 MVNO 사업 돌입" -중견 IT업체 실적 `훨훨` -LG전자 휴대폰 5억대 판매 눈앞 ▲산업(중기·벤처) -가구 직매장 오픈 경쟁 후끈 -전기자동차용 모터 수출 물꼬 -기업 해외특허 심사기간 단축될 듯 -치주질환 치료제 래·중·일에 특허 출원 ▲산업(생활) -신세계 윤리경영 도입 10주년 맞아 -하이트 `맥스` 판매 4억병 돌파 -"연말 공연 티켓, 온라인몰서 준비하세요" ▲증권 -"건설주 상승추세 지속된다" -볼턴 피델리티 대표 "글로벌 증시 몇년간 더 오를 것" -삼성SDI, 깜짝실적에도 주가 `미끄럼` -녹십자 4일째 강세 -MP3업체 코윈-아이리버, 3분기 실적따라 주가흐름 `극과극` -"현대차, 조정 충분..매수 나설때" -디스플레이주, 당분간 박스권 등락 가능성 ▲사회 -국산신종플루 백신 시판허가 -전공노 전임자 34명에 행안부, 업무복귀 명령 -김밥·햄버거 영양성분 보고 골라드세요 -초등 수업에 로봇 활용 -현대 계동사옥 1000억대 개발이익 날릴판..서울 역사문화미관지구에 포함 -외국인·새터민 지방공무원 채용 늘린다 ▲부동산 -자양·망원·합정동 재개발 지분 `꿈틀` -수도권 미분양 할인 "기본이 억이네" -입주앞둔 브랜드 대단지 분양권 `초강세` -마포구 상암지구, 랜드마크 빌딩` 수혜로 집값껑충 -영종 한라비발디, 중대형만 건립 -포스코건설, 베트남서 고속도로 공사 수주 -라오지노, 라오스에 대형 리조트 ▲과학기술 -`뇌 연구 메카` 한국뇌연구원 설립 가속도 -`원전 수출국` 꿈 영근다 ◇ 한국경제 ▲1면 -삼성연 "금리인상·중기보증 축소 내년 상반기에" -경제위기 이후 인재전략 찾는다..글로벌 인재포럼 2009 -GM, 나홀로 증자..GM대우 유동성 위기 -또 파업 외치는 양대 노총 -베트남 홍강·고속철 한국기업 참여한다 ▲종합 -美, `쓰레기 제로` 운동확산 -청소년 금융교육 네트워크 결성 -엘고어 "녹색구매, 기업에 많은 기회 줄 것" ▲종합·해설 -전경련 "대기업 SSM 진출제한 위헌 소지" -GM대우 반쪽 증자, GM과 제휴 상하이차도 불참..유동성 위기 `첩첩산중` -애버랜드, 동물캐릭터 만화 중·태국에 수출 -경제5단체 "경제활성화 관련법 조속히 입법돼야" ▲이대통령 베트남 방문 -호찌민~냐짱 복선전철 등 160억불 사업참여 길 열렸다 -베트남 SOC삼국지..일·중 질주에 한국 추격전 ▲경제 -"금리 1%P 오르면 이자부담 年7조 늘어난다" -환율 10% 떨어지면 성장률 최대 2%P 하락 -`헛심 쓰고 돈만 날린` 투르크멘 가스전의 꿈 ▲금융 -"삼성 등 대기업 고객 온다"..퇴직연금 쟁탈전 -세계국채지수 편입 내년으로 연기될 듯 -은행연합회 주제발표 "녹색금융상품에 세제혜택줘야" ▲정치 -김영환-임종인 단일화 무산 `후폭풍` 촉각 -현정은 회장 "김정일 매우 솔직..건강상태 좋아보여" -나사풀린 공직사회에 `암행어사` 떴다 ▲국제 -윤리없는 `지식경영`.. 맥킨지 명성에 먹칠 -美대학 등록금 치솟고 장학금은 대폭 줄어 -중국, 인도·일본과 날선 대립..머나먼 `원 아시아` -美SEC, 장외 익명거래 `다크풀` 강력규제 -MS `윈도7` 오늘 시판..애플 `맥북`으로 대항 -일, 게이단렌 대타 `정영클럽` 뜬다 -일, JAL에 공적자금 1500억엔 ▲사회 -내 정보 줄줄이 새는데..처벌·배상은 `막막` -법원, 음주운전 2미터에 150만원 -서울대 신입생 70% "과외 받았다" -돈의문 98년만의 복원 -안병만 "수능 점수 분석해 공개" -검, 전교조 86명·공무원노조 간부 14명 기소 ▲산업 -도쿄모터쇼는 `기름값 제로` 전기차의 축제 -LG전자 실적 버팀목은 `LCD TV` -현대위아, 최첨단 대공포 국산화 추진 -쌍용차 협력업체, 회생계획안 승인키로 ▲산업 종합 -"집에서도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휴대폰 쓰세요" -KT, 가상이동통신망 본격화 -신세계 윤리경영 10년..실천지침은 `신세계 페이` -CJ헬로비전, TV로 화상대화 서비스 -방통위, 디지털전환 시범사업 -현대차, 체코서 잘 나가네 ▲중기과학 -정책자금지원, 지식서비스산업에도 `공장타령` -한인 무역상, 중기 수출지원나서 -한올제약, `아미노산 치환기술` 미국 특허 취득 -퍼스텍, 휴대용 감시 정찰로봇 선봬 ▲생활경제 -`탠디` 구두의 돌풍, 백화점 판매 1위 -막바지 백화점 세일..주말 판촉전 -`국민간식` 삼립호빵 50억개 판매 ▲Better Life -5년 공들인 재테크 안망치려면..`저수지 통장` 만들어라 -경기회복 `안갯속`..1억 이하 생계형 창업 북적인다 ▲부동산 -청라 최고 22대1..청약열기에 건설사도 놀랐다 -대형 건설사들 고양서 `한판` -잠실주공5단지 안전진단 내년으로 연기 -읍면동사무소에서도 지적도 발급 ▲증권 -대형 건설주, 잇단 `어닝 서프라이즈`에 동반 강세 -코스피 `20일 이평선` 지키기 힘드네 -미래에셋증권 ELS `기사회생` ▲펀드·증권 -"글로벌 증시는 상승초기..경기민감주 유망" -황금에스티, 유가증권시장 이전소식에 급등 -삼성증권, 시장에 도전하는 보고서 낸다
- 여야 막론 재정악화 우려 한목소리(종합)
- [이데일리 김기성 김재은 박기용기자] 12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국회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재정건전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대로 가다간 국가의 마지막 보루인 국가재정이 멀지 않아 위험수위에 도달할 것이라는 걱정이 지배했다. 특히 정부 발표의 국가채무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다. 정부보증채무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비해 협소해 국가채무가 과소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2007년말 현재 정부가 발표한 국가채무는 298조9000억원으로 GDP대비 33.2% 수준이지만 OECD 기준 국가채무 합계는 540조2000억원으로 GDP의 59.9%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작년말 경제위기는 전대미문의 사태였던 만큼 재정건전성만 강조해서는 안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재정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고 맞대응했다. 또 "보증채무, 공기업 채무, 한국은행 통안증권 등은 국제적 기준으로도 국가 채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이날 국감에서는 감세정책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전이 벌어졌으며, 4대강 사업, 공기업 부채 급증, 한은법 개정안, 출구전략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 재정악화 우려 한목소리.."국가채무 OECD 기준 GDP대비 60%" 지적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재정부 국감의 첫 질의자로 나선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재정건전성 측면에서 정부의 중기재정운용계획이 너무 방만하고 결국 차기정부로 넘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 "국가채무 산정이 체계적이지 못해 정부의 보증채무 등이 포함된 광의의 국가채무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핑계대지 말고 재정건전성 문제와 관련한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도 "작년 정부의 중기운용계획에 따르면 5년간 적자성채무가 127조원에서 159조원으로 30조원 가랑 늘어나게 돼 있는데, 올해 10월 국회에 제출한 중기재정운용계획에는 127조원에서 247조원으로 120조원이나 증가해 1년전보다 4배나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중기재정운용계획상의 잠재성장률 5%, 국세수입 10% 이상이 가능한가라는 우려가 있다"며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을 꼬집었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재정건전성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스몰오픈이코노미(소규모개방경제)`이기 때문"이라며 "원화가 기축통화가 아닌데다 고령화 문제에 통일비용도 있어 더더욱 재정건전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참여나 정부채권 발행을 통한 대학생 학자금조달은 국가채무에서 빠지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국가부채를 고무줄처럼 늘였다줄였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말 현재 500조원인 4대연금등의 우발부채, 잠재부채를 명기해 정부가 책임지는 부채 범위를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현 정부 정책은 `쌍방향 포퓰리즘`으로 세입에서 감세를 하고 있는데다 세출에서 우선순위 없이 마구잡이로 돈을 쓰는 등 이대로 가면 빚더미, 거품경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만약 빚만 잔뜩 늘여 다음 정부로 넘기면 국민의 근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현재 공무원들은 재정건전성에 허리띠를 졸라매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중기재정운용계획은 꼭 달성가능한 수치라고 감히 자신해 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마찬가지로 실제를 잘못 전달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면서 "절대적인 국가채무의 단순 증가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전세계적으로 비교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건전하다는 점은 국제사회에서도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 공기업 부채 급증·4대강 사업 편법성 `도마위에`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은 경기부양과 국책사업으로 인한 공기업 부채 급증에 대해 우려를 집중시켰다. 김 의원은 "2012년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부채비율이 500%를 넘어가고 수자원공사는 무려 10배나 차입이 늘게 돼 있다"면서 "수자원공사의 경우 4대강 사업과 연관해 정부가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채권이자만 7100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 심의를 받지 않는 공기업의 `그림자 재정`이 눈덩이 처럼 늘고 있어 국가재정의 무책임성을 증가시키고 결국 국민의 부담이 될 것"이라며 "중기 재정계획에 별첨 형식으로 주요 공기업의 부채를 종합 정리하고 관리 방안을 보고하는 방식을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공공부문의 건전성 악화를 지속적으로 경계해야한다는 말로 이해하겠다"면서 "부채와 함께 자산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 걱정하는 만큼은 아니겠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운태 민주당 의원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장기계속사업의 문제점을 따졌다. 강 의원은 "올들어 조달청이 12억원의 예산을 갖고 3조330억원의 대형사업 발주를 끝냈는데 장관은 알고 있었느냐"면서 "이들 사업에 대해선 국회 예산심의확정이 끝날 때까지 중단하라고 장관이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봉균 민주당 의원도 "4대강 개발은 경제위기 극복대책으로 부적격할 뿐만 아니라 12억원에 불과한 올해 예산을 토대로 장기계약을 우선 체결하고 국회에서 예산이 변경되면 계약을 수정한다는 것은 무리한 발상이다"고 질타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윤 장관은 "이 사업은 국가계약법상 장기계속 계약에 따라 발주한 것으로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서 "마스터 플랜에 따라 2012년까지 종료하기 위한 물량을 발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백재현 민주당 의원은 "4대강 사업을 위해 수자원공사를 이용하는 것은 너무나 떳떳하지 못하다"며 편법성을 꼬집으면서 "절차가 잘못된 만큼 법을 고쳐서 제대로 해야지 대통령이 지시한다고 밀어붙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2012년까지 총 15조4000억원의 4대강 사업비중 절반 이상인 8조원은 수공이 부담하고, 나머지 7조4000억원은 재정에서 투입된다. ◇ 여야 `MB정부 감세정책` 공방전 정부의 감세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나왔다. 강성종 민주당 의원은 "2009년 세제개편안, 예산안을 살펴보면 친서민 세제개편안이 아닌 서민중산층 증세 개편안"이라고 비난하면서 "교육, 복지, 중소기업 예산도 실질적으로 삭감돼 따뜻한 서민정책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복지예산 증가율은 추경대비 0.7%(6000억원) 증가에 그치며, 법정지출 감안시 복지예산도 되레 감소한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4대강 예산 22조원 가운데 9조원만 있으면 취학전 아동보육 시설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2조원만 있으면 장애연금 실시도 가능하다"며 "8조원 가량의 부담을 수자원공사에 떠넘긴 것도 4대강 때문에 다른 예산이 줄어든다는 비판을 모면하면서 공기업 채무로 돌려 국회 심의도 안받고 재정건전성 논란도 잠재우려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도 "지방재정 관련 감세정책 영향을 살펴본 결과 서울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적게 줄고, 전남북과 강원 제주 등이 많이 줄어들어 어려운 곳이 더 크게 마이너스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방재정의 부익부 빈익빈 심화현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반해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은 정부의 감세정책을 옹호하고 나섰다. 나 의원은 "10년 후 고령사회가 되기 전에 제2도약기를 맞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감세정책"이라며 "정부의 감세정책은 부자만을 위한 게 아니며, 경쟁국보다 세부담을 높지않게 하고 모든 기업에 골고루 해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자감세`라는 말은 선동적이며 나라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감세율로 보면 서민중산층이 더 크다"고 맞섰다. ◇ 한은법 개정, 출구전략 `갑론을박`..윤증현 "더블딥 희박" 한은법 개정안도 이날 국감의 주요 관심사로 등장했다. 한은법 개정안은 물가 안정이라는 한은의 설립목적에 금융시장 안정을 추가하는 대신 제한적인 독립 조사권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은법 개정에 찬성 입장을 보여온 박종근 한나라당 의원은 "한은법을 일부 개정해 금융안정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인데 정부는 전면적인 (금융감독) 체제 개편 문제로 확대 해석해 정리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은 "한국은행이 기관 이기주의적인 차원에서 하나라도 건져보겠다는 속성을 보이는 것 같다"며 "한은법 개정은 금융시스템 개편 등 여러 논의 동향을 보면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정부의 입장을 두둔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지금은 금융시장 안정이 심각한 시기가 아니며, 결코 한은법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야 할 시기가 아니다. 내년 이후로 미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정부가 출구전략 논의 조차도 봉쇄하고 있다는 강봉균 의원의 지적에 대해 "그건 오해로 출구전략은 나름대로 준비는 하되 신중하자는 의미"라며 "민간의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게 당면 과제이자 문제"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더블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최근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가 아니냐"는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내년엔 완만한 성장이 되겠지만 대체로 더블딥까지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렇다고 출구전략을 본격 검토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출구전략에 대한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 잠 설치는 대한민국… 인구 30%가 수면장애
- [조선일보 제공] 보험 매니저 김형승(29·경기도 수원시)씨는 매일 밤 침대 옆에 놓인 기계에 연결된 마스크를 쓰고 잠자리에 든다. 숙면을 도와주는 '양압기'라는 장치다. 그는 지난 2006년 해외 생활을 하는 동안 체중이 18㎏이나 불었고 그때부터 많이 자도 아침에 몸이 무겁고 낮에 조는 경우가 많았다. 김씨는 '술자리가 많고 스트레스를 받아 피로가 누적됐나 보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병원은 이름도 생소한 '수면 무호흡증' 진단을 내렸다. 세계적인 '수면부족국' 대한민국에선 오늘도 많은 사람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불면증 등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수면장애' 환자가 2001년 5만1000명에서 지난해엔 22만8000명으로 7년 사이 4.5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저평가된 수치라고 말한다.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교수(신경과)는 "하지 불안증후군(잘 때 다리를 떠는 것), 기면증(일상생활 중 갑자기 잠이 드는 것) 등을 합치면 전체 인구의 30%가 수면장애를 앓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안 그래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적게 자는 편인 나라다. 지난 5월 OECD 발표에 따르면, 18개 조사대상 회원국(평균 수면시간 8시간22분) 중 한국인의 수면시간이 7시간49분(영유아 포함)으로 가장 적었다. 성인의 약 70%는 밤 12시 이후에 잠자리에 들고, 평균 6시간18분(권장수면시간 7시간30분)을 잔다는 조사도 있다(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센터 2008년 조사). 하루 3~4시간만 자는 유명인사를 칭송하며 '잠 줄이기'를 근면성의 상징처럼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만성적 수면부족은 집중력·기억력 저하를 유발해 교통사고나 학습·업무장애를 낳고, 비만·당뇨병·심장질환·우울증 발생률을 높인다(홍승봉 교수). 역사적으로는 엑손발데즈 기름유출사건(1989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 사고(1986년) 등이 수면장애 때문에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의 김형승씨네는 가족 전체가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아내(28)는 기면증, 아버지(59)는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다. 생각보다 많은 주변 사람들이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성인 남성 25%가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은 드문 질병이 아니다. 코를 드르릉 골다가 순간 '학'하고 숨을 멈추고 다시 '푸'하고 숨을 내쉬는 것이 바로 수면무호흡증이다. 1시간에 5회 이상 숨을 쉬지 않으면 의학적 진단이 필요한 환자에 해당되고, 성인 남성 4명 중 1명꼴로 이런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동선 숨수면센터 원장은 "체격이 좋고 목이 굵은 남성, 턱 골격이 작은 경우 등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방송인 강호동씨와 유재석씨가 전형"이라며 "이들이 실제 어떤 진단을 받았는지 모르겠으나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두 사람의 수면습관을 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해부학적으로 상기도(코에서 목까지 이르는 공간)가 좁은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고, 비만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박 원장은 "만성적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랩틴' 호르몬이 떨어지면서 식욕을 억제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수면 전이나 잠자는 동안 다리를 가만두지 못하거나 근질근질한 느낌, 쿡쿡 쑤시는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성인의 7.5%이고, 일상생활하는 동안에도 자꾸 잠이 드는 기면병 환자는 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수면부족은 일상생활이나 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기억력이 감퇴하고, 머리가 맑지 않으며,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증세로 연결된다. 박 원장은 "장기적으로는 고혈압·부정맥·당뇨·뇌졸중·심정지·심근경색 등 2차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3~8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적게 자기를 권하는 사회 건보공단 조사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 중에 특히 20대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2001년 대비 2008년 환자 수가 6.7배 이상 늘었다. 박상진 건보공단 일산병원 교수(정신과)는 "경제난과 취업난에 따른 불안과 우울증·불안장애·스트레스 등으로 수면장애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정모(37·인쇄업)씨는 최근 '꿀맛 같은 잠'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지난 5년간 불면증에 시달려오다 약물치료를 받기 시작한 후부터다. 정씨는 "경제적 문제와 일의 스트레스로 점점 밤에 잠을 이루기가 어려웠었다"며 "만성두통과 집중력 감퇴, 소화 장애 등이 생기면서 악순환이 계속됐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처럼 적극적으로 불면증 치료를 받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 불면증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전체 환자의 5%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잠을 잘 못 자는 것'을 질병이라고 여기지 않고, 오히려 적게 자는 것을 좋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 미국에선 오래전부터 '수면의학'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해 왔다. 미국의 일부 주는 트럭 운전사나 기관사가 자격증을 유지하려면 수면장애가 없다는 진단을 받도록 하기도 한다. 수면장애가 의심될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신경과·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일부 대학병원은 수면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개업의 사이에서도 이비인후과를 중심으로 4~5년 전부터 수면클리닉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 불붙은 단풍… 불타는 식욕
- [조선일보 제공] 단풍이 아무리 고와도 배고프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단풍산(丹楓山)도 식후경(食後景)'이다. 단풍으로 유명한 산 주변, 단풍의 아름다움도 가릴 음식과 식당을 골랐다. 선운산(전북 고창) ▲장어구이_ 선운산 올라가는 길목을 따라 '신덕식당'(063-562-1533)과 '동백정'(063-562-1560) 등 장어구이집 수십곳이 늘어섰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두 가지가 있다. 대개 1인분 1만8000원 받는다. 선운산에서 좀 떨어진 고창읍에는 '자연화(化)갯벌장어'라고 내건 식당이 꽤 있다. 양식장어를 6개월 정도 갯벌에 풀어두고 사료를 주지 않는다. 구워보면 일반 장어보다 기름이 적다. '우진갯벌장어'(063-564-0101), '용궁회관'(063-564-1331) 등이 알려졌다. 우진갯벌장에선 자연화갯벌풍천장어 1인분(1마리) 1만5000원, 1㎏ 6만원, 풍천장어구이(일반 양식산 장어) 1인분 1만3000원 받는다. 대둔산(전북 완주) ▲산수장가든_ 경천저수지 주변 붕어찜집 중 역사가 오랜 곳이다. 붕어찜 말고도 민물고기찜, 매운탕, 민물회 등 하여간 생선 들어간 음식을 다 잘한다. 붕어찜 1만2000원, 메기찜 1만4000원, 메기탕 3만·3만5000·4만원. (063)263 -5078 ▲원조화심두부_ '모두부'를 시키면 썰지 않고 큼직한 덩어리째로 나온다. 숟갈로 퍼먹는다. "칼을 대면 두부 맛이 떨어진다"는 게 이 집 주장. 주장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갓 만든 두부 맛이 기막히다. 모두부 3500원, 순두부백반·두부김치찌개 5000원, 굴순두부백반 7000원. (063)243-8952 ▲할머니국수집_ 잘 삶은 국수를 맑은 국물에 말고 고운 고춧가루와 파를 올려 낸다. 담백하면서 얼큰 개운하다. 부뚜막을 가운데 두고 ㄴ자로 배치된 의자에 앉아 먹는 맛이 정겹다. 할머니국수 3000·3500·4000원. (063)261-2312 ▲ 내장산이 있는 전북 정읍 ‘태인막걸리’. / 조선영상미디어 주왕산(경북 청송) ▲닭불고기_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는 약수가 유명하다. 이 약수에 끓인 닭백숙을 먹던 손님들은 가슴살만 남겼다. 퍽퍽한 닭가슴살을 맛있게 먹는 법을 고민하다 탄생한 닭불고기다. 닭가슴살을 갈아 고추장, 간장 등에 버무려 숙성시킨다. 석쇠에 닭가슴살 반죽을 가스불에 굽는다. '신촌식당'(054-872-2050) 등 닭불고기와 닭백숙을 내는 식당 네댓이 모여있다. '닭불백숙'(1인분 1만원)을 주문하면 닭불고기와 닭백숙 둘 다 나온다. 닭불고기만 주문하면 8000원, 닭백숙 9000원이다. 지리산(전남 구례) ▲평화식당_구례에서 '비빔밥' 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식당. 뜨겁게 데운 스테인리스 사발에 뜨거운 밥을 담고 콩나물·녹두나물·시금치·배추숙지·육회·김가루 따위를 얹어 낸다. 누룽지 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 넣은 고추장 맛이 깊다. 숟갈 적시라고 따라나오는 돌새우 국물이 아주 시원하다. 육회비빔밥 5000·6000·7000원, 육회 3만원. (061)782-2034 ▲목화식당_ 겉보기엔 허름한 가정집이지만, 20년 내공을 자랑하는 해장국집이다. 선지, 곱창, 양, 허파 따위가 들어간 국물이 보기엔 맑지만 맛은 진하다. 소내장탕 5000원. (061)782-9171 ▲양미한옥가든_ 지리산에 방목한 닭은 육질이 질기달 만큼 쫄깃하다. 후추, 참기름, 마늘로만 간하고 숯불에 구워 닭고기 자체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산닭구이 4만·4만5000원, 한방백숙 4만원. (061)783-7079 ▲ 내장산국립공원 입구 ‘한일회관’ 산채한정식. / 조선영상미디어 내장산(전북 정읍) ▲한일회관_ 반찬 그릇이 그릇 위에 얹어지고 포개진다. 울긋불긋 단풍 진 산봉우리들이 겹쳐진 모양이다. 고수, 돌미나리, 취나물, 돌나물, 고들빼기, 고추나물, 산마늘 등 각종 나물과 홍어찜, 불고기 등 30여 가지 반찬이 나온다. 산채한정식 1만5000원, 산채비빔밥 7000원, 버섯찌개백반 8000원, 도토리묵·감자전·고추전·버섯전 각 7000원. 내장산 공원파출소 뒤 (063)538-2546·3515 ▲백학정_ 떡갈비가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다. 질 좋은 한우 암소 고기 맛을 살릴 정도로만 절제한 양념 솜씨가 노련하다. 삼대를 이어온 솜씨답다. 떡갈비 주변이 20여 가지 반찬으로 빽빽하다. 발갛게 색이 날 정도로만 고춧가루를 넣은 민물새우탕이 아주 시원하다. 구수한 청국장, 각종 나물, 젓갈 등 떡갈비가 없더라도 행복할 밥상이다. 떡갈비백반 2만2000원, 백반 7000원, 갈비탕 9000·1만6000원. (063)534-4290 ▲산외한우마을_ 정읍시 산외면은 전국 방방곡곡에 들어선 '한우마을'의 시초다. 마을 전체가 고깃집이나 마찬가지다.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양쪽으로 정육점 50여곳이 들어찼다. 정육점에서 원하는 부위를 구입해 식당으로 가져간다. 한우 암소 보통육(보통 서울 고깃집서 먹는 고기는 1등급으로 이들보다는 육질이 처진다) 기준 등심·안심 600g 2만5000원. 식당에선 상을 차려주고 600g당 7000원 정도 받는다. (063)535-0551, 537-8539 www.sanoee.co.kr ▲태인막걸리_ 태인주조장 송명섭씨는 100% 쌀로, 그것도 자기가 직접 농사한 쌀로 막걸리를 만든다. 감미료 등 첨가제는 섞지 않는다. 단맛이 거의 없이 시큼하고 묽은 편이다. 달착지근하고 진한 막걸리에 혀가 길들었다면 별로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막걸리 본래 맛에 가깝다. 살아 있는 막걸리다. 병마개에 가느다란 홈이 파여 있다. 이 홈이 없으면 막걸리가 발효를 계속하면서 가스가 생겨 병이 터진다. 그래서 택배로 받은 고객에게 "막걸리가 왜 터졌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한단다. 20병 1박스 단위로 판다. 1만6000원, 택배비 포함 2만1000원이다. (063)534-4018 설악산(강원도 속초) ▲학사평순두부_ 너무 알려져 굳이 소개해야 되나 싶지만,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건 그만큼 훌륭하단 소리. 뽀얀 두부 덩어리가 입속에서 씹힐 틈도 없이 사르르 녹아 사라진다. 고소한 감칠맛만 입에 남는다. '김영애할머니순두부'(033-635-9520), '재래식초당순두부'(033-635-6612) 등에서 순두부백반·모두부를 대개 6000~7000원 받는다. ▲감자옹심이_ 감자를 갈아서 녹말을 걸러내 반죽한 감자옹심이는 무미(無味)한 듯 담담한 강원도의 맛을 대변하는 음식이다. 속초 중앙시장 '감나무집감자옹심이'(033-633-2306), 청학동사거리 '감자바우식당'(033-632-0734)에서 대개 한 그릇 6000원 받는다. ▲ 정읍 ‘백학정’ 떡갈비. / 조선영상미디어 청량산(경북 봉화)▲봉화한약우_ '거세육'은 생식기를 제거한 수소 즉 '거세소'의 고기다. 거세육은 수소 특유의 누린내가 없지만 맛이 밋밋하단 단점이 있다. 봉화에선 이 단점을 보완하려고 거세소에게 천궁, 당귀 등 한약재를 먹인다. '한약우'라고 부른다. 아직 생산량이 적어 봉화 바깥에서 맛보기 힘들다. 봉화군청 근처 '봉화한약우본점 식육식당'(054-672-1091)에선 생등심 150g에 1만6000원 받는다. 갈빗살 1만8000원, 왕소금구이 1만원. 모두 150g 기준. ▲송이버섯_ 봉화는 송이의 고장. '용두식당'(054-673-3144) '산송이솥밥'(1만5000원)은 송이향을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 주문을 받으면 흰쌀과 흑미, 좁쌀, 대추, 잣, 은행 등이 들어간 영양밥을 돌솥에 안친다. 뜸들이기 직전 얇게 썬 송이 몇 조각을 밥에 얹는다. 송이향이 밥 전체에 스며든다. 대개 나물과 고추장을 넣고 먹지만, 송이향을 즐기려면 간장양념장에만 비벼 먹는 편이 낫다. '산송이 불고기'(4만원)도 맛나다. 쇠고기(100g)와 송이(100g)를 불판에 깔고 알루미늄 포일로 덮는다. 송이 향이 밴 고기가 혀와 코를 동시에 자극한다. 덕유산(전북 무주) ▲어죽_ 덕유산을 끼고 있는 무주는 어죽(魚粥)으로 이름났다. 깊은 골 맑은 물에서 자라는 민물생선에 채소를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인다. 얼큰하고 시원하다. 앞섬 주변에 '섬마을'(063-322-2799), '금강식당'(063-322-0979) 등 어죽 잘하는 식당이 몰렸다. 섬마을에서 빠가어죽 6000원, 빠가매운탕 3만5000원·4만원, 빠가국밥 7000원 받는다.
- 이데일리-본드웹 금융시장 전망 세미나 `성황`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가 이데일리TV 개국 2주년 기념해 코리아본드웹과 공동으로 개최한 금융시장 전망 세미나가 성황리에 마쳤다. 이데일리는 23일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300홀에서 코리아본드웹과 함께 `4분기 채권 외환시장 전망`을 주제로 `제3회 이데일리-본드웹 금융시장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금융시장의 이슈로 관심이 높은 `출구전략`에 대한 전망과 더불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시작으로 1년여만에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달러-원 환율의 향후 전망과 변수, 정책당국이 바라보는 금융시장 동향 등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열띤 강연이 진행됐다. ▲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파트장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파트장은 `4분기 이후 채권시장 전망`이란 주제발표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린 뒤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 파트장은 "경기선행지수증가율이 상당한 속도의 상승세를 보이고, 한은이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선진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느린데다 정책금리 인상시 나타날 수 있는 환율부담, 저조한 민간의 자금수요 등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정부와 한은의 입장차가 있어 내년 하반기에야 금리인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이성희 JP모건체이스 서울지점장이성희 JP모건체이스 서울지점장은 `4분기 이후 외환시장 전망`이란 주제발표에서 "최근 외환수급 여건을 감안할 때 달러-원 환율의 하향안정이 전망된다"며 "다만 내년이후 환율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부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책적 대응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글로벌 달러약세가 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을 자극하고, 이는 우리나라로 봤을 때 수입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 최근 선박수주가 급감하는 것을 감안할 때 내년이후 무역수지에 선박수출 부분이 빠지게 되면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상수지 적자국가가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시각의 갖게 된다"면서 "달러-원 환율의 최근 트렌드는 아래쪽이 맞지만 중장기 트렌드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와 중장기 익스포져 관리를 면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달러화 위상이 떨어지겠지만, 중국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도 제기됐다. ▲ 김이태 기획재정부 국부운용과장김이태 기획재정부 국부운용과장은 `최근 국제금융시장동향과 전망-자산운용시장 관점에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국제통화로 성장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무역결제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는 한편 한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등 6개국과 위안화 통화스왑을 체결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과장은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려면 환율절상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를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중국으로선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며 "지역결제 통화의 지위는 강화되겠지만, 자유태환 보장 등 국제통화로 성장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내년 중소기업진흥채권 발행 규모를 올해의 절반 정도로 축소할 계획도 소개됐다. 윤명학 중진공 기금운용실 팀장은 "내년에 2조6000억원의 중진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진공에 따르면 올해 중진채 발행 계획은 5조6734억원이다. 당초 계획보다는 1조원 줄어든 것이지만, 전년 발행 규모의 두배 수준이다. 금융위기로 중소기업 재정난이 심해지면서 지원자금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윤 팀장은 "앞서 연간 6조6734억원의 중진채 발행을 계획했으나, 1조원의 재원은 기금 자체 조달 계획에 따라 축소 변경됐다"며 "올 들어 지금까지의 중진채 발행 금액은 약 3조7000억원"이라고 말했다. 또 "3분기에 1조4200억원, 4분기에 1조5234억원의 중진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데일리-본드웹 금융시장 전망 세미나`는 이데일리와 본드웹의 금융지주회사인 골드파로스와 한국투자금융협회가 후원했고, 신한금융투자가 협찬했다 . 이데일리는 올해부터 매분기 본드웹과 공동으로 금융시장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가 3회째다.
- 한그릇, 두그릇… 잠자던 식욕을 깨우는 고창·부안의 맛, 니가 밉다
- ▲ 부안군 '자매식당' 젓갈정식. /조선영상미디어[조선일보 제공] 부안 젓갈정식 "배불러… 그래도 공깃밥 추가요" 식당에 들어가서 보니 주방에서 김순화(51) 혼자 음식을 만든다. '자매식당'이라더니? "동생이 시집갔어요." 김씨 자매가 자매식당을 연 건 18년 전. 10년을 둘이서 재미나게 일하다 8년 전 동생이 시집가면서 김씨와 남편이 식당을 꾸려가고 있다. 자매가 아닌 부부가 운영하는 자매식당은 부안 곰소항에서 음식 잘한다고 꼽히는 집이다. 곰소항 젓갈집 주인들에게 "어느 집이 젓갈백반을 잘하느냐"고 물으니 식탁 일곱 개가 고작인 이 작은 식당에 가보라며 입을 모은다. 곰소항은 옛날부터 젓갈로 유명했다. 서해 앞바다에서 해산물이 풍성하게 잡히는데다, 염전을 끼고 있어 젓갈 담그기에는 이보다 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곳이 드물다. 곰소항 식당들은 대개 젓갈백반을 낸다. 자매식당 젓갈정식(8000원)에는 10가지 젓갈에 10여 가지 반찬이 한상 가득 나온다. 젓갈은 갈치속젓, 멸치젓, 밴댕이젓처럼 호남사람들이 즐기는 강렬한 맛의 젓갈부터 창난젓, 꼴뚜기젓, 청어알처럼 젓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유순한 종류까지 고루 내놓는다. 젓갈 종류는 그때그때 바뀐다. 젓갈이 너무 짜지 않으면서 감칠맛이 난다. 압력솥에 갓 지은 기름진 밥 한 숟갈에 젓갈 한점 척 얹어 입에 넣으면 더위에 지친 입맛이 얼른 기운을 차린다. 그리고 함께 쓰러져 있던 식욕을 흔들어 깨운다. 밥이 마구 먹힌다. 부끄러울 지경이다. 밥공기가 금세 바닥난다. 나도 모르게 한 공기 추가한다. 젓갈이란 주인공에 가렸지만 묵은지며 겉절이김치, 애호박나물 등 다른 반찬들도 만만찮다. 서울에서라면 짭조름하고 달착지근한 양념이 폭 밴 고등어조림 하나만 가지고도 식당 하나 차릴 수준이다. 김순화씨는 졸복탕(1만3000원)을 맛보라고 권했다. 복어의 일종으로 다 자라도 손바닥보다 작다. "이게 다 큰 거예요. 곰소 앞바다 위도 부근에서만 나요. 양식 없어요." 새우 황태 등 온갖 해산물을 넣고 끓인 육수에 들깻가루와 된장, 고추장을 풀고 졸복과 고구마줄기, 무, 파, 수삼을 넣고 끓인다. 부안에서 옛날 먹던 대로 끓인 거란다. 걸쭉하고 진하게 구수하다. 꽃게장정식(1만5000원), 바지락칼국수(5000원), 갈치구이정식(1만2000원), 가정식백반(6000원)도 썩 괜찮다. ●자매식당_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 1214 (063)584-1218 ▲ '자매식당' 젓갈정식. /조선영상미디어곰소항까지 와서 젓갈 사가지 않으면 이상하다. 곰소항 주변 젓갈전문점 수십여 곳이 몰려 있다. 젓갈 종류나 가격은 어느 가게건 거의 같다. 어촌계장 문동기씨가 운영하는 '소라네'의 경우 육젓(6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새우젓) 2만~4만원, 명란젓 2만원, 가리비젓갈 1만원, 갈치속젓 8000원, 꼴뚜기젓 7000원, 바지락젓 1만원, 어리굴젓 1만2000원이다. 가격은 모두 500g 기준. 멸치액젓은 4.5㎏ 작은 통 1만원, 10㎏ 큰 통 2만원 받는다. 5만원 이하 주문하면 택배비 3500~4000원이 추가되고, 5만원 이상이면 받지 않는다. ●소라네_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 829, (063)583-9777 부안 바지락죽 너 정말 '죽'이잖아 변산반도에 가면 '바지락죽'이라고 써 붙인 식당이 무수히 많다. 해안에서 좁은 산길로 빠져 꽤 올라가야 나오는 '변산온천산장'은 이름에서 짐작하듯 본래 온천을 끼고 여관을 하던 집이다. 1993년 바지락죽을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신윤희(62)씨의 아들 한상국(37)씨는 "민박 손님들이 아침식사를 해달라고 해서 어머니가 만들게 됐다"고 했다. "이제는 바지락만 해요. 온천이나 여관도 하지 않습니다. 주객(主客)이 바뀌었죠." ▲ 부안군 '변산온천산장' 바지락죽. /조선영상미디어 '사람이 죽을 기다릴지언정 죽이 사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이 식당은 이 금언에 충실하다. 미리 해두지 않는다. 밥을 사용하는 편법도 없다. 주문하고 20여분을 기다려야 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제서야 불린 쌀을 바지락 육수에 녹두·수삼·당근·삶은 바지락 조갯살 따위를 함께 넣고 푹 끓인다. 쌀알이 무르익었으되 퍼지지 않았고, 묽지도 되지도 않다. 바지락과 쌀이 융합하며 뿜어내는 감칠맛에 녹두의 구수한 맛, 수삼의 씁쓸한 맛, 바지락의 쫄깃한 맛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따끈한 바지락죽 한 숟갈에 갓김치 한 쪽 척 올려 입에 넣으니 정말 부러울 게 없다. 간장 무장아찌, 오징어젓, 묵은지도 죽과 궁합이 훌륭하다. 데친 바지락 조갯살과 양배추, 오이, 파 등 각종 채소를 매콤새콤달콤하게 무친 바지락회무침(2만·3만원)도 괜찮다. 서울의 골뱅이무침과 비슷한 맛이나, 양념이 과하지 않고 간도 지나치게 세지 않다. 골뱅이무침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골뱅이 찾기가 어려운 반면, 바지락회무침에는 젓가락을 놀릴 때마다 바지락이 잡힐 정도로 푸짐하게 넣는다. 바지락야채전(8000원)은 나쁘진 않지만 죽이나 무침 수준의 감동은 주지 못한다. ●변산온천산장_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109-2, (063)584-4874~5 부안 백합죽 쌀과 물… 和而不同의 경지 부안 하면 본래 백합조개, 그리고 이 백합으로 끓인 백합죽이 유명하다. 백합은 '조개의 여왕'이라 불린다. 육질이 쫄깃한 데다, 특히 감칠맛에 있어서는 따라올 조개가 없다. '계화회관' 이화자씨는 백합죽을 처음 상품화한 사람. 죽에 당근이나 파 따위 다른 재료를 넣지 않는 점이 다른 식당과 다르다. 백합 고유의 맛과 향을 가리기 싫다는 것이다. 15분간 끓인 백합죽에 곱게 빻은 참깨와 김가루만 뿌려 낸다. 달고 고소하고 담백하고 개운하다. 죽이라는 소박한 음식에 이만한 복합미와 세련미를 담을 수 있다니 놀랍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은 "죽이란 쌀은 보이지 않고 물만 보여서도 안 되고, 물은 보이지 않고 쌀만 보여서도 안 된다. 반드시 물과 쌀이 서로 화하여 부드럽고 기름지게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식당 백합죽은 이 '물과 쌀이 서로 화하여 부드럽고 기름진' 경지를 보여준다. ▲ 부안 명물 '계화회관' 백합죽 백합죽 8000원. 맑게 끓이는 백합탕(2만원)부터 맵게 양념한 백합찜(3만원) 등도 훌륭하다. ●계화회관_ 부안군 행안면 신기리 211-2, (063)581-0333 고창 자연化 갯벌장어 들어나봤나 탱탱한 '3자장어' '우진갯벌장어'식당 간판에는 '자연화(化)갯벌장어'라고 써있다. '자연산(産)'은 알겠는데 자연화는 대체 뭔가? "양식장에서 1년 정도 키운 장어를 방목해요. 6개월 정도 갯벌에 풀어놓고 사료를 주지 않지요." 그러니까 자연산은 아니고 양식이지만 자연산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말이다. "말장난 같다"고 하자 정색한다. "일반 양식 장어는 굽다 구부리면 부서져 버려요. 이건 탄력이 있죠. 확연히 달라요. 기름도 적고." 종업원이 장어를 집게로 집어 구부린다. 장어가 부러지지 않고 'S'자로 휜다. 확실히 기름이 적은 편이다. 보통 불판에 장어를 구우면 기름이 흥건하게 고이는데, 이곳 장어는 기름이 그렇게 많이 빠지지 않는다. 육질도 포슬포슬하다기보다 탱탱한 편이다. 흔히 아는 장어가 아니라 다른 흰살 바다생선 같다. ▲ '우진갯벌장어' 자연화갯벌장어구이. /조선영상미디어 주문하면 굽지 않은 장어를 가져와 처음부터 손님상에서 굽는다. 대개 장어집에선 미리 초벌구이해뒀다가 손님상에서 데우는 정도로 굽는다. "초벌구이 해두면 맛은 아무래도 떨어지죠.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심병이 많아요. 오래된 거 아니냐, 냉동 아니냐 의심하는 손님이 많아서요. 초벌구이하면 우리도 편하고 손님도 빨리 드실 수 있죠." 굽는 방식도 독특하다. 일단 앞뒤로 구운 장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기왓장 쌓듯 옆으로 세워서 4면을 굽는다. 장어 단면이 일(一)자가 아니라 3자다. "일반 양식 장어보다 탄력이 있어서 그래요. 우리는 '3자장어' '갈매기장어'라고 불러요." 소금구이만 한다. 양념구이는 없다. 잘 구운 장어는 간장에 절인 깻잎이나 묵은지에 싸 먹는다. 달콤찝찔한 장어양념이 종지에 나온다. 여기에 생강을 섞어 찍어 먹어도 된다. 이 좋은 장어를 숯불 석쇠가 아닌 가스불 철판에 구워먹으려니 좀 아쉽기는 하다. 자연화갯벌풍천장어 1인분(1마리) 1만5000원, 1㎏ 6만원, 풍천장어구이(일반 양식산 장어) 1인분 1만3000원, 서대탕·꽃게탕 3만5000원, 누룽지 2000원, 공기밥 1000원. 집에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장어를 잡고 다듬어 팔기도 한다. 1㎏ 기준 자연화갯벌풍천장어는 5만5000원, 일반 양식산 장어 3만5000원. '용궁회관'도 자연화갯벌장어를 낸다. 1마리 1만7000원. '풍천장어'라고 할 때 풍천이 고창의 한 지역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고창은 장어로 이름 났다. 풍천(風川)은 바닷물과 강물이 합쳐지는 지형을 의미한다. 고창의 대표적 풍천은 선운사 부근 장수강 하류이다. 장수강 하류는 바닷물 염도가 높아 장어 맛이 좋았다. 요즘 장수강에서 잡히는 장어는 거의 없으니 자연산을 맛보긴 어렵고, 대개 양식산을 쓴다. 선운사 올라가는 길목을 따라 장어 전문점 수십여 개가 늘어섰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두 가지가 있고, 대개 1인분 1만8000원 받는다. '신덕식당'과 '동백정'이 오래됐다. 신덕식당은 장어를 고아 뽑은 육수에 고추장과 여러 양념을 더해 여러 시간 고아 장어양념을 만든다. 이 양념에 장어를 담가 간이 배도록 한 다음 서너 번 발라가며 굽는다. 선운사 입구 동백호텔에 있는 동백장은 장어도 유명하지만 20여 가지 반찬이 푸짐하게 나오는 백반(6000원)이 아침식사로 훌륭하다. ●우진갯벌장어_ 고창군 고창읍 월곡리 283-1, (063)564-0101 ●용궁회관_ 고창군 고창읍 월곡리 155-1, (063)564-1331 ●신덕식당_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29-34, (063)562-1533 ●동백정_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287-1, (063)562-1560 부안 갑오징어 돌판 위의 유혹 "So Hot" 갑오징어는 서해에서 나오는 별미다. 몸통이 일반 오징어처럼 길쭉하지 않고, 둥그스름해서 타원형으로 생겼다. 다리가 짤막하다. 몸통 속에 흔히 '뼈'라고 부르는 두껍고 딱딱한 석회질을 품고 있다. 철갑 갑(甲)자가 이름에 붙는 건 이 석회질 때문이다. 살집이 두툼하고 맛이 좋다. 큼직한 갑오징어 한 마리가 오징어 한 축(스무 마리) 가격과 맞먹을 정도다. ▲ 부안군 '해변촌' 갑오징어 돌판구이. /조선영상미디어 갑오징어는 5~6월 봄이 제철로 알려졌는데, '해변촌' 여주인 김달순(53)씨는 "갑오징어는 여름이 제철"이라고 했다. 그는 돌판에 굽던 갑오징어를 잘랐다. 두께가 1㎝는 족히 되 보인다. "보세요, 살집이 두툼하죠? 갑오징어는 두꺼울 때가 가장 성수기예요. 바로 지금이죠." 해변촌은 돌판구이로 이름난 식당이다. 여름에는 갑오징어, 봄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전어, 겨울에는 숭어 등 부안 변산반도 앞바다에서 나는 제철 별미를 돌판에 굽는다. 가장 인기인 갑오징어는 일년 내내 낸다. 과거 구들장에 쓰던 두툼한 방돌을 가스불에 뜨겁게 달군 상태로 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갑오징어와 각종 야채를 매콤하게 무쳐 올린다. 두툼한 갑오징어는 씹는 맛이 좋다. 다 먹을 때까지 온기가 식지 않는다. 까만 돌판에 새빨간 갑오징어와 초록색 채소가 어울려 한폭의 추상화 같다. 한올 흐트러짐 없이 '올백'으로 빗어넘겨 쪽진 머리에 새하얀 모시 개량한복을 입고 화려하게 화장한 김달순씨가 만든 음식답다는 생각을 했는데, 올해 예순하나인 남편이 현재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미(美)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갑오징어가 간장 양파 장아찌, 묵은지와 잘 어울린다며 함께 먹어보라고 부추긴다. 갑오징어를 다 먹으면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볶아준다(1인분 1000원). 들깻가루와 다진 당근, 쪽파 등을 넣고 주방에서 미리 볶아둔 밥을 가져와 돌판 위에서 양념과 비빈다. 굽지 않은 김에 싸 먹으면 맛나다. 부부는 음식에 관심이 많다. 부부가 개발한 또다른 자랑은 오죽(烏粥)이다. 까만 갑오징어 먹물로 끓인 죽이다. 이탈리아 먹물리조토와 비슷해 보인다. 맛은 다르다. 갑오징어 뼈를 끓인 국물에 쌀과 녹두, 잘게 썬 당근, 쪽파 따위 채소를 넣고 끓인다. 들깻가루를 섞어 걸쭉하다. 어딘가 묘하게 자장면 비슷한 맛이 난다. 해물을 다져 넣은 해물만두도 사시사철 맛볼 수 있다. 반찬도 예사롭지 않다. 예를 들면 전어 조림. 반짝반짝 붉으스름하게 빛나는 전어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하다. '쏙새우'도 그렇다. 부안 앞바다에서만 잡힌다는, 호랑이처럼 줄무늬를 뒤집어 쓴 새우다. 얇은 껍데기가 속에 통통하게 오른 살이 감칠맛 강하다. 이 쏙새우를 달착지근하게 조려 낸다. 갑오징어 돌판구이 4만·5만·6만원, 오죽·백합죽·바지락죽 1만원, 생합구이 3만원, 생합탕 4만·4만5000원, 해물만두전골 2만·3만·4만원, 막쓰러회무침 3만원, 국수사리·공기밥·볶음밥 1000원. ●해변촌_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063)581-5740, www.gyeokpo.co.kr ▶ 관련기사 ◀☞갓김치에 싸먹는 반지회 입안서 사르르~☞절경 얹은 밥 한 그릇에 도시락까지!☞산 아래 맛집… 정상에서도 네 생각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