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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지원 '새희망홀씨' 대출 올해 3.5% 늘려 4.1조
  • 서민 지원 '새희망홀씨' 대출 올해 3.5% 늘려 4.1조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대학 졸업 후 중소기업에 입사해 근무하던 사회초년생 A씨는 학창 시절 학자금 대출과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고금리 카드론을 쓰기 시작했다. 어느덧 카드론 대출이 불어나 금리가 낮은 직장인 신용대출로 대환하고자 했으나, 잦은 카드론 사용으로 신용도가 하락한 상태여서 은행권에선 대출받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A씨는 ‘새희망홀씨 대출’을 소개받아 대환하면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금융감독원은 25일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의 올해 공급 목표를 지난해(3조 3000억원)보다 3.3%(1300억원) 늘린 4조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 예측치과 은행별 대출 관리 목표, 새희망홀씨 지원 수요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다.2010년 11월 선보인 새희망홀씨 대출은 작년 6월 소득 요건을 완화하면서 현재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이거나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인 사람이 대상이다. 연 10.5% 이내 금리에서 최대 3500만원까지 빌려준다. 은행권은 지난해 말까지 약 253만명에게 34조 6749억원을 지원했다. 산업·수출입·씨티·케이·카카오·토스를 제외한 14개 은행이 취급하고 있다. 작년 한 해 17만 9000명에게 3조 3414억원어치의 새희망홀씨 대출을 공급했다. 취급액이 가장 많은 곳은 KB국민은행(5519억원)이었고 이어 신한은행(5150억원), 하나은행(4985억원), 농협은행(4924억원), 기업은행(4739억원) 순이었다. 상위 5개 은행이 전체 공급액의 75.8%를 차지했다. 기업(152%)·경남(150.9%)·대구(120%)·부산(110.6%), SC(104.7%) 등 5개 은행은 공급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지난해 새희망홀씨 대출 평균 금리는 연 7.9%로 2022년(7.5%)보다 높아졌다. 다만 가계신용 대출 평균 금리(6.6%)과 격차는 1.3%포인트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새희망홀씨와 가계 대출 금리 격차는 2019년 2.8%포인트에서 2022년 1.2%포인트까지 낮아졌다. 연체율은 1.4%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1.5%)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2024.03.25 I 김국배 기자
시세조종 의혹 초단타…8000조 시장 겨눈 이복현
  • 시세조종 의혹 초단타…8000조 시장 겨눈 이복현[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발본색원해서 일벌백계 바란다”, “철저하게 조사해달라”독자분들이 지난 17일 이데일리 <[단독]시세조종 의혹 ‘초단타’…증권사 전수조사 나선다> 기사에 남긴 댓글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초단타 거래를 타깃으로 삼아 현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조사하는 것이라 주목됐는데요. 사실 기사를 준비하고 보도하면서 3가지에 놀랐습니다. 첫째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공매도 토론회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요청을 듣자마자, 초단타 거래에 대한 점검 입장을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둘째는 증권사의 초단타 거래 규모가 연간 8000조원에 달하고, 이를 통해 증권사들이 얻는 수익만 연간 5000억원이 넘는다는 점입니다. 셋째는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이나 외국인의 초단타에 대해 전방위 조사를 촉구하는 등 이번 조사에 폭발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주목되는 것은 조사 결과입니다. 이복현 원장은 이르면 다음 달에 개인투자자들과의 2차 토론회에서 관련 조사나 검사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관련 27개 국내외 증권사들은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10년 전 조사처럼 ‘용두사미 조사’가 될 수도 있고, 지난해 시타델증권 제재처럼 역대급 과징금 조치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불공정 논란으로 공매도가 전면 중단됐고 지난해 주가조작 사태 이후 차액결제거래(CFD)가 수개월 중단된 것처럼, 만약 초단타 거래가 중단되면 수익에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작년 1월부터 ‘고속 알고리즘거래자 등록제’를 통해 관련 거래를 감독 중인 한국거래소의 관리 책임 여부도 도마에 오를 수 있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초단타 시장 현황,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서 향후 파장도 짚어보겠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서 초단타 거래에 대한 점검 입장을 밝혔다. (사진=방인권 기자)-우선 초단타 정의부터 얘기해보죠. △정확히 말하자면 DMA(직접전용주문선·Direct Market Access)를 통한 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딩(High Frequency Trading·HFT)인데요. DMA는 초단타 알고리즘매매를 하는 기관투자자가 한국거래소와 전산 시스템을 직접 연결하는 고속 매매시스템이구요. HFT는 법규상 정의는 없으나, 통상적으로 고속 알고리즘 거래를 통해 고속·고빈도로 이뤄지는 주식 거래를 뜻합니다.일반 개인투자자는 증권사 서버를 통해 거래소에서 주문이 체결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DMA를 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은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만든 주문을 거래소 체결 시스템에 곧바로 전송합니다. 금감원은 이같은 전산 시스템으로 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딩 즉 초단타를 하는 것의 불법 공매도 여부, 시세조종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빠른가요? 특혜 논란도 있다고요?△얼마나 속도 차이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접수되는 일반 주문은 증권사가 원장을 통해 모든 유효성을 체크해 통상 0.05초 안에 처리됩니다. 반면 DMA는 일반 주문보다 처리 속도가 빠릅니다. 1000분의 1초 즉 0.001초 정도라고 하는데요.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주문보다 50배나 빠른 셈입니다. 초단타 거래가 불법 거래는 아닙니다. 외국인 투자자 유입에 따른 시장 유동성 확대, 증권사 수익성 등 시장 내 필요성이 있다는 게 금융당국 판단인데요.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DMA라는 이 전용선을 쓸 수 없으니까 이 속도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기관·외국인 투자자에만 빠른 거래를 허용하는 점에서 특혜 논란이 있었습니다. -초단타 거래 시장이 상당히 크던데요. △기관이나 외국인의 거래량이 상당합니다. 금감원이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HFT 거래를 하는 국내외 증권사는 총 27곳으로 거래액은 연 8000조원에 달합니다.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27개 증권사 이름은 익명으로 돼 있어서 실명 확인은 못했는데, 주요 증권사는 모두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27개 증권사의 HFT 거래액은 2022년에 7855조660억8000만원, 2023년 상반기에 3516조3107억84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상반기에만 HFT를 통한 수익이 4793억3300만원에 달할 정도인데요,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추세로 벌었다면 1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정도로 초단타 거래가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합니다. 27개 증권사의 초단타(HFT) 연간 거래액이 8000조원에 달한다. (자료=금융감독원,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실)-금감원은 왜 갑자기 이 시장을 왜 조사하겠다는 건가요?△지난 주 수요일(13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금감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함께 하는 열린 토론’을 열었습니다. 금감원장이 개인투자들을 초청해 공매도 관련해 간담회를 연 것은 처음인데요. 이 자리에서 초단타 관련 얘기가 나왔습니다. 관련 발언을 우선 소개하면요.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외국인과 기관이 속도 빠른 DMA 전용선으로 알고리즘 이용한 프로그램매매, 고빈도 단타 매매, 무차입 공매도로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며 “(DMA 많은) 신한(증권)과 DMA 운영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시세조종에 관여하는 불법이 DMA 통해 자행되는지 특별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저도 이 현장에서 관련 취재를 했는데요. 이 얘기를 듣고 ‘문제가 있을 수 있구나’, ‘금감원이 좀 살펴보겠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복현 원장이 즉각 점검 착수 입장을 밝혀 깜짝 놀랐습니다. 이 원장은 DMA 초단타매매 관련해 “무차입 공매도나 거래 자체의 불법성이 없더다도 시세에 관여할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고빈도 거래 관련해서 거래 특성상 다른 거래보다 통제가 허술할 수 있는 것 등은 작년 12월에 상황을 점검했더라도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금감원 조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금감원은 직접전용주문선(Direct Market Access·DMA)을 통한 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딩(High Frequency Trading·HFT)을 하는 총 27개 국내외 증권사에 대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검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 등 관련 증권사에 대한 의혹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만큼 거래량이 많은 곳부터 전반적인 조사를 신속히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DMA 전용선을 통한 초단타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국내외 증권사들에 검사를 나갈 계획입니다. DMA는 본래는 증권사 주문 처리 없이 투자자가 직접 처리하도록 하는 시스템이지만, 국내에서는 의무적으로 증권사를 통해야 합니다. 그래서 점검 대상에 증권사들이 오른 것입니다. 증권사는 일반 주문과 마찬가지로 주문 호가나 차입 공매도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의무가 있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고빈도·초단타 매매 주문을 수탁한 증권사의 업무 적정성을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법으로 정하고 있는 브로커리지(중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내부통제는 갖추고 있는지 등도 살펴볼 방침입니다. 현재로서는 불법 공매도보다는 시세조종 의혹에 무게를 실어 검사하는 상황입니다. -27개 증권사를 한꺼번에 신속하게 점검하지는 않나요?△이복현 원장이 언급한 ‘시세 관여 의도’가 실제로 있었는지를 신속히 확인하려면 이들 27개 증권사를 즉각 조사해야 합니다. 하지만 금감원이 27개 증권사를 동시에 조사하기는 힘들다고 하는데요. 확인해보니 ‘인력난’이 있다고 합니다. 개인 투자자들 요청대로 27개 증권사의 수년간 거래 내역을 동시로 전방위로 조사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조사나 검사 인력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를 조사하는 금감원 조사 인력은 70명(작년 말 기준)입니다. 저는 작년에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증권거래위원회(SEC) 헤스터 피어스 위원(Hester Pierce SEC commissioner)을 인터뷰 했는데요. SEC의 불공정거래 조사인력은 약 140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보다 20배 많은 수준입니다. 인구나 경제 규모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금감원의 조사 인력이 선진국 대비 턱없이 적은 규모입니다.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계열사인 시타델증권은 지난해 초단타 거래로 인한 시장질서 교란으로 118억원이 넘는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사진=시타델증권)-초단타 관련 조사로 어떤 게 적발될지 여부가 관심사인데. 과거에는 어땠나요?△작년에 시타델 사례가 있는데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작년 1월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증선위원장(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고 미국계 시타델증권의 고빈도 알고리즘을 이용한 시장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118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의결했습니다. 시장질서 교란 관련한 역대 최대 과징금이자,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를 통한 시장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과징금을 부과한 첫 사례인데요. 시타델증권은 2017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264개 종목, 6796개 매매 구간에 대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하고 시장질서를 교란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이 기간에 하루 평균 1422개 종목에 5000억원 넘는 거래를 했구요. 이 과정에서 대규모 허수성 주문을 내고, 치고 빠지는 단타 거래로 시세를 유리하게 조종하고 시장을 교란했습니다. 물론 시타델 이전에도 초단타 거래에 대한 의혹, 해외 투자자에 대한 의혹은 또 있었습니다. -시타델 이전에도 초단타 논란이 있었다고요?△10년 전인데요. 2014년 초에 미국계 투자회사의 경우 야간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알고리즘 매매를 통해 전체 거래의 30~40%를 쥐락펴락하면서 100억원대 부당이익을 낸 것이 우리나라 금감원에 적발됐습니다. 그 당시 금감원은 초단타 알고리즘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통해 이용하는 직접전용주문선(DMA) 거래에서 규정 위반이나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일선 증권사와 선물사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2014년 7월부터 시작된 DMA 거래 조사는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은 물론 복합금융감독국과 IT·금융정보보호단 등 3개 국이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당시에 금감원은 시세조종 등 주가조작에 악용되는 혐의가 없는지를 봤구요. 서버에 대한 실질적인 운영과 통제권을 증권회사가 갖고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기관투자자가 서버에 들어와 허가받지 않은 프로그램을 심어놓는 등 증권사의 통제권을 벗어난 행위를 하게 되면 이는 문제가 되거든요. 그래서 금융투자업계의 DMA 거래 실태를 전반적으로 자료를 받아 점검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시 조사 결과에 대해 “그 당시에 심각한 문제가 적발된 것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노진환 기자)-초단타 조사에 대해 정치권이나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사실 총선을 한 달도 안 남기고 있어서 정치권은 다들 표밭에 마음이 가 있는데요. 그래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사안이니까 관련해 정무위 반응을 취재했거든요. 국회 정무위 야당 간사를 맡았던 김종민 의원과 연결이 됐습니다. 김 의원은 “그동안 HFT로 고수익을 챙기는 기관이나 외국인의 불법을 방치한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이 컸다”며 “이참에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 전반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련 증권사들은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HFT는 수익성이 좋아 증권사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래”라며 “의도적인 불법 공매도나 시장교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무리한 조사나 거래 금지 시 HFT 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외국인 이탈, 파생상품 시장 거래량 위축,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불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거래 위축이나 중단 등 여파도 있을 수 있어 증권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증권업계 조사 과정에서 한국거래소에도 파장이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한국거래소와 초단타는 어떻게 연결되나요?△작년에 시타델 제재로 초단타 매매 문제가 불거졌는데, 사실 그때까지는 초단타 매매에 대한 제대로된 감독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한국거래소는 업무규정을 개정해 작년 1월25일부터 ‘고속 알고리즘거래자 등록제’를 시행하고 거래를 관리·감독 중입니다. 초단타 거래를 하려면 거래소에 사전등록을 해야 하는데, 현재 등록된 하이프리퀀시트레이딩(HFT) 하는 국내외 증권사는 총 27곳입니다. 거래소에서 무엇을 관리, 감독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니 거래소는 고속 알고리즘 거래자의 이상거래를 중점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번 점검을 통해 시세조종이 의혹 아닌 사실로 밝혀진다면, 거래소의 모니터링 시스템도 개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3.23 I 최훈길 기자
"베트남 경제 골든타임, 韓 최적 파트너…소부장·디지털 전환 협력 기회"
  • "베트남 경제 골든타임, 韓 최적 파트너…소부장·디지털 전환 협력 기회"
  •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베트남 경제 도약에 ‘골든 타임’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여 년 동안 어떤 국가와 협력하느냐에 따라 베트남의 100년, 200년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공통 과제를 가진 한국이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22일 이데일리가 베트남 하노이 인터콘티넨탈 랜드마크72 호텔에서 개최한 ‘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고령화 등으로 인구 측면에서 베트남의 황금기는 14년 후인 2038년 정도면 종료한다”며 “생산 가능 인구가 줄기 시작하면 성장 모멘텀은 떨어진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가 ‘비욘드 디지털 익스체인지(Beyond DX)-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여는 디지털 시대’라는 주제로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컨티넨탈호텔(랜드마크72)에서 열렸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아시아 경제산업의 중추로 떠오른 베트남-한국의 기회와 투자방향은’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이 원장은 20세기 중반부터 현재를 ‘2차 세계화’로 규정했다. 석유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에너지원이 전환되고, 상품 위주의 국제 거래가 자본·기술 지식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매개로 한 초연결성이 나타나는 게 이 시기의 특징이다. 고령화 우려도 그 중 하나다. 1차 세계화는 제조업으로 전환이 일어난 19세기 중반이다.이 원장은 이런 도전 요인을 ‘공통 과제’를 가진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해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봤다. 그가 꼽은 한국과 베트남의 공통 과제는 지정학적 위기 대응, 소재·부품·장비 육성, 디지털·에너지 전환 등이다. 이 원장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양국에 지정학적 위기는 성장 저해 요인이다”며 “한국은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공급망 교란에 대비할 신규 파트너를 모색할 필요가 있고 베트남은 ‘대나무 외교’를 바탕으로 주요국과 최고 수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또 “제조업의 허리인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은 베트남의 핵심 정책 과제 중 하나다. 한국도 공급망 위기 상시화에 대비해 소부장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기술 이전, 인력 육성, 투자 촉진, 시험·인증 지원 등을 통한 소재 부품 산업 고도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 원장은 첨단 산업·핵심 광물·식량 등 3대 분야 공급망, 디지털 전환도 주요 협력 분야로 꼽았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선 공급망 전반에 걸쳐 보다 엄격한 환경·노동 기준 준수를 강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EU의 탄소 국경 조정 제도와 공급망 실사법,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원장은 “규제를 직접 적용받는 대상 기업뿐 아니라 공급사, 협력사 모두에게 상당한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선 “디지털 전환은 2045년까지 고소득 산업국가로 전환하려는 베트남의 핵심 동력 중 하나”라며 “초격차 기술 확보 등 세계 최고 디지털 역량 구축을 지향하는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은 2030년까지 디지털 경제의 GDP(국내총생산) 점유율을 30%로 확대하려 하고, 인건비 상승에 대비한 스마트 제조 기술 도입도 시급하다”고 했다.실제로 베트남은 헬스케어, 교육, 금융, 농업, 교통·물류, 에너지, 자원·환경, 산업 제조 등 8대 우선 개발 분야를 선정해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정부,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 디지털 기업 육성 등 4가지 목표를 설정했다.넷제로(Net Zero), 방산 등도 협력이 기대할 수 있는 분야다. 이 원장은 “베트남은 최근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 8) 등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전기차 충전 설비·시스템, 스마트 그리드, 태양광·풍력 발전, 생활·산업 폐기물 재활용 등 한국이 강점을 지니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수요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한국이 처음으로 기후협정을 체결한 국가이기도 하다.또 이 원장은 “한국은 세계 8대 방산 수출국이자 최근 수출 증가율이 가장 빠른 국가다”며 “지정학적 위기에 대비한 상호 안보 협력 차원에서 방산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공적개발원조를 통한 개발 협력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교통 인프라, 보건 위생, 환경, 인적 개발, 공공 행정 개선 등의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2024.03.22 I 김국배 기자
 세상의 아침을 바꾼 음식 '식빵'
  • [이우석의 '식사'(食史)] 세상의 아침을 바꾼 음식 '식빵'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빵 속에 달달하게 조린 밤을 넣은 리치몬드 밤식빵[글·사진=놀고먹기연구소 이우석 소장] 세상의 아침을 바꾼 음식이 있다. 식빵(Loaf bread)이다. 글자 그대로 덩어리 빵. 밀가루와 소금, 효모, 물만 가지고 만든 빵이 무슨 재주로 세상을 바꿨단 말인가. 식빵의 역사를 되새겨보면 이해가 간다. 식빵은 영국에서 유래했다. 18세기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이 일어나며 인류의 생활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농민과 소작농이 줄어든 만큼 공장 노동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많은 이들이 이른바 ‘출근’을 하게 된 것. 문명은 확 바뀐 생활 패턴에 맞춰 다양한 것들을 발명해 냈는데 이를테면 원거리 출근을 위한 증기기관차나 노동자를 위한 값싼 기숙사 같은 것이다.빵 속에 달달하게 조린 밤을 넣은 리치몬드 밤식빵◇유통기간 길고 보관 편한 ‘식빵’, 미국을 사로잡다이때 식빵이 등장했다. 다른 빵보다 굽기 쉽고 유통기간이 길어 보관이 편한데다 도시락으로 쓰기 좋았던 까닭이다. 대량생산이 가능해 값이 저렴한 데다가 며칠씩 놔뒀다 구워 먹어도 괜찮았다. 마침 식민지에서 들여온 사탕수수 덕에 설탕이 대량으로 풀리면서 대중화된 잼을 발라 먹으니 맛도 꽤 있었다.미국으로 건너간 식빵은 순식간에 신대륙을 장악했다. 19세기 산업화의 열풍에 힘입어 가장 보편적인 식재료가 됐다. 빨리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현장으로 출근해야 하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최고 음식이었다.식빵이 생활 속에 자릴 잡은 데는 발명가들의 노력도 한몫했다. 1912년 식빵을 편리하게 자를 수 있는 자동절단기가 보석가공업자 오토 로웨더에 의해 발명됐다. 이어 1919년엔 획기적인 자동 토스터까지 세상에 나왔다. 가만 보면 신기하게도 그 형태나 원리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그 유명한 토머스 에디슨도 몇 종류의 전기 토스터를 고안했을 정도로 토스터는 단숨에 시장을 사로잡았다. 식빵 절단기와 토스터는 당시 주부들의 가사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줬고, 1차 대전 시기 여성이 노동 시장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식빵은 이처럼 세상의 아침 문화를 바꿨다. 오죽하면 요즘도 미국에는 뭔가 획기적인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자른 식빵 이후 최고의 발명품(the greatest thing since sliced bread)”이라고 한다.식빵에 파스타를 채워넣기도 한다.역설적으로 음식이 별 맛없기로 소문난 영국에서 만든 빵이 세계인의 식탁을 정복한 것이다. 그래서 자국의 빵 문화를 교조적으로 자부하는 프랑스에선 특히나 식빵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원래부터 대대로 프랑스인은 영국인에게 ‘맛없는 음식을 먹는 나라’라고 놀려왔다.죽어도 ‘영국 빵’의 인기를 인정하기 싫었던 탓인지 프랑스인들은 식빵에 우유와 달걀옷을 입혀 다시 구워낸 ‘프렌치토스트’로 재해석(?)해서 먹는다. 사실 프렌치토스트는 프랑스의 뺑 페르뒤(pain perdu)를 부르는 이름인데, 딱딱히 굳은 식빵을 이런 식으로 조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에서는 독일식 토스트(German toast)라 불렀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독일이 사이가 나빠지면서 은근슬쩍 프렌치토스트라 바뀌게 됐다. 어쨌든 프랑스인의 멸시와는 달리 ‘맛없는 영국 빵’은 금세 세계적인 식품으로 자릴 잡았다.식빵은 태평양을 건너 아시아에 전해진다. 일본의 쇼쿠팡(食パン)으로서 우리가 알고 있는 식빵의 이름을 갖게 된다. 뜻은 밥처럼 먹는 빵. 서양의 문물이 일본에 전해질 당시, 빵은 대부분 과자로 인식됐다. 카스텔라나 크림빵, 케이크 등 달달한 빵이 알려진 후, 주식인 밥처럼 먹는 빵이라 해서 쇼쿠팡이 된 것이다.백색 일색이었지만 요즘은 다양한 컬러의 식빵이 나오고 있다.◇산업화 이후 전 세계의 아침을 지배하다산업화가 고도화된 이후 마침내 식빵은 전 세계 아침을 지배하게 된다. 어느 외국의 호텔을 가더라도 조식이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식빵과 토스터다. 식빵 한 조각을 입에 물고 양복저고리의 팔을 꿰는 장면은 바쁜 현대인의 출근길을 표현하는 영상의 클리셰(cliche)로 자주 쓰이고 있다.소금과 이스트(yeast). 단순한 재료와 그저 그런 맛의 식빵은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백지’처럼 무궁한 변신이 가능했다. 그대로 굽기만 하는 토스트는 물론, 샌드위치와 파니니 등으로 변신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식품이 된 것. 부엌 찬장을 지키기도 하고 학생의 등굣길에 마중도 나갔다. 또 광부의 런치 박스에 실려 수백 미터 깊이 갱도에 들어가고 기내식으로 상공 7000m에서 분배되기도 한다.식빵은 크루아상이나 뺑 오 쇼콜라, 브리오슈 등 그대로 먹어도 맛있는 빵과는 전혀 다르다. 한식에서 밥의 개념이라 따로 ‘반찬’이 필요하다. 버터나 잼, 꿀, 파테 등을 바르거나 달걀, 햄, 치즈, 연어, 훈제육 등을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다. 아예 식빵을 굽기 전 반죽 안에 우유, 설탕, 버터를 넣거나 밤, 호두 등 견과류나 건포도를 넣는 경우도 있다.요즘은 부재료 없이 식빵 자체 맛 그대로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대신 반죽을 잘해 촉촉하고 존득하게 잘 찢어지는 식빵을 특별히 선호한다. 그래서 제빵사들 사이에선 식빵이 가장 쉽고도 어려운 빵이라고 입을 모은다.중식요리에 식빵을 쓴 것이 있다. 새우살을 끼워넣은 멘바오샤워낙 친숙한 빵이라 별칭도 많다. 직육면체 식빵은 단면이 네모나 샌드위치를 하기 좋은데, 이를 풀먼 빵(Pullman bread)이라 부른다. 풀먼은 기차를 디자인한 사람이다. 긴 객차를 닮았대서 그리 불렀다. 윗부분이 둥그렇게 부푼 식빵은 따로 오픈탑이라 부른다.종주국 영국에선 전기 토스터가 발명된 후에도 프라이팬에 빵을 굽는다. 베이컨을 구운 후 흘러나온 기름에 달걀을 부치고 마지막에 식빵을 올려 한쪽 면만 구워 먹는다. 영국 뉴캐슬 출신 가수 스팅의 히트곡 ‘뉴욕의 영국인’(Englishman in New York) 첫 소절에서도 “난 커피 대신 차를 마시고 토스트는 한쪽 면만 구운 것을 좋아하지(I don‘t drink coffee, I’ll take tea my dear. I like my toast done on one side)”란 가사로 단호히 영국인의 식빵 취향을 언급하고 있다.대한민국 회사원들의 든든한 아침을 책임지고 있는 토스트 노점은 ‘영국식’이다. 토스터가 아닌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직접 굽는 방식이다. 달걀과 햄을 부치고 채 썬 양배추와 치즈를 끼워 먹는다. 외국 토스트보다 푸짐하다. 한국식 토스트는 차라리 샌드위치, 그중에서도 구워낸 크로크무슈(croque-monsieur)에 가깝다. 아침 토스트는 회사원의 공복을 책임지며 대한민국 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든든히 지원하고 있다.홍콩의 차찬탱에서 즐길 수 있는 얌차(飮茶) 메뉴 중에는 두껍게 썬 토스트 한 조각을 밀크티와 곁들이는 것이 있다. 광둥어로 또우시(多士)라 불리는 토스트에는 카야 잼을 바르거나 버터만 녹여 바르고 손에 들고 먹는다. 토스트는 한 장짜리지만 샌드위치는 두 장 이상이다. 꼭 식빵이 아니더라도 두 장의 크래커나 빵 사이에 뭘 끼운 것을 줄여서 ‘샌드’(sand)라고 부른다.대한민국의 길거리 토스트는 이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을지로입구역)◇졸지에 도박중독자가 된 ‘샌드위치 백작’샌드위치의 역사를 논할 때 억울해할 만한 사람이 한 명 있다. 18세기 중반 영국에 살았던 존 몬터규 샌드위치 백작이다. 그의 이름이 야사로 전해지는데, 평소 카드놀이를 좋아하던 그는 게임 중 식사할 시간을 아끼려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고안했는데 그것이 바로 ‘샌드위치’가 됐다는 것. 이 얘기가 널리 퍼지며 존 몬터규 샌드위치는 졸지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박중독자’가 됐다.이는 사실과 다르다. 정작 그는 해군성 장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했을 만큼 다재다능한 군인이자 정치가였다. 존 몬터규는 카드놀이가 아닌 업무에 몰두하느라 빵에 고기와 채소를 끼워달라고 주문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훗날 밝혀졌지만 이미 전 세계에 그의 이름은 ‘도박벽의 대명사’로 퍼져나간 후였다.샌드위치는 식빵과 바게트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 퍼져나갔다. 바싹 구워낸 프랑스 크로크무슈, 바케트와 하몽을 쓴 스페인 보카디요(bocadillo de jamon), 중국 광둥의 고기 빵 주파바오(猪?包), 쌀 바게트에 고기와 채소를 끼워 넣은 베트남 바인미(banh mi), 잼과 연유를 바르고 치즈와 햄을 끼워 넣은 대만 싼밍치(三明治), 빵 한 장짜리 오픈 샌드위치인 노르웨이 스뫼르레브뢰(smørrebrød), 고등어를 구워 넣은 튀르키예 발릭 에메크(Balik Ekmek) 등 다양한 나라별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는 세상이다.이처럼 순식간에 우리 삶 속에 뿌리를 내린 식빵은, 이제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제2의 주식’일 뿐 아니라 별미로도 만날 수 있다. 아침엔 토스트로 하루를 시작하고 점심엔 샌드위치, 식빵 테두리 크러스트(crust)와 이를 튀긴 러스크(rusk)는 간식으로, 저녁엔 중식당에서 새우 빵 멘바오샤(面包蝦)와 맥주 한잔을 기울일 때도 식빵은 함께한다.사람들의 비상식량으로, 봄날 피크닉의 점심, 때론 오 헨리의 작품 속 화가의 지우개로, 삼겹살 곱창집 번철의 기름 제거제 등 다양한 목적과 모양새로 우리 일상에 포진하고 있는 식빵의 행렬. 가히 세계인의 생활을 바꾼 음식이라 할 수 있겠다.홍콩의 얌차에 빠지지 않는 토스트 밀크티 세트◇식빵 맛집▶아침 토스트=버터가 미끄러져 지나간 번철 위에 채소를 썰어 넣은 달걀부침이 지글지글 익는다. 식빵이 옆에 눕고 햄과 치즈가 차례로 빵 위에 오를 준비를 한다. 차곡차곡 쌓이면 완성이다. 뜨거운 토스트를 말아 종이컵에 담아준다. 뜨거운 김을 타고 영양이 몸 안에 채워진다. 단숨에 탄수화물과 단백질, 유지방, 섬유소, 비타민까지 섭취했다. 이 집은 소스도 그리 달지 않아 더욱 좋다. 모자란 단맛은 딸기우유나 두유로 채우면 된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앞. ▶멘바오샤=진진가연. 예전에도 ‘면보햐’라는 이름으로 중국집 차림표에 있던 메뉴지만 뭔지 잘 모르다가 이제 와서 너무도 유명해진 메뉴다. 멘바오(面包)는 빵을 뜻하고 샤(蝦)는 새우를 이른다. 식빵 사이에 다진 새우를 채우고 그걸 다시 튀겨낸다. 진진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중국요릿집. 왕육성 셰프와 황진선 셰프가 책임지는 주방에서 멘바오샤를 튀겨낸다. 한입 베어 물면 바로 ‘바사삭’ 소리가 울려 퍼지는 빵 속에 육즙 가득한 새우가 들었다. 씹는 맛을 위해 일부러 칼로 다져 넣는다.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123.▶밤식빵= 리치몬드 과자점 성산본점. 보통은 그냥 먹는 식빵. 하지만 누군가 처음 식빵에 달달라게 조린 밤을 넣을 생각을 했다. 잼이나 시럽 따위 없이 그냥 먹기에 퍽 좋다. 그 누군가가 바로 이 집이다. 업력이 무려 45년. 1979년 창업한 서부지역 대표 베이커리 노포다. 수백 종의 다양한 제과제빵 상품을 판매하는데 이중 시그니처로 꼽히는 것이 밤 식빵. 누릇하니 잘 구워낸 겉면엔 아몬드 칩이 다닥다닥 붙었고 부드럽게 성긴 속살에는 달콤하고 고소한 밤 알갱이가 쑥쑥 박혔다. 주식, 간식, 후식으로도 모두 좋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86.북유럽에서 자주 먹는 오픈 샌드위치
2024.03.22 I 강경록 기자
"글로벌 금융·산업 격변기…한·베 협력해 '윈윈 매직' 만들어야"
  • "글로벌 금융·산업 격변기…한·베 협력해 '윈윈 매직' 만들어야"
  •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베트남이 원하는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신성장 동력 분야 협력을 확대해야 합니다.”이데일리가 21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콘티넨탈 랜드마크72 호텔에서 개최한 ‘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의 오프닝 세션 연사로 나선 이혁 전 베트남 대사(한일미래포럼 대표)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한 경제·기술 파트너십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도 기업을 위한 양호한 투자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줘야 한다”고 했다.이 대표는 2016년 4월부터 2년간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을 지낸 뒤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을 거쳐 작년 7월부터 한일미래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아세안 역내 경제협력 동반자로서의 새로운 한-베 협력 강화 모색’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가 ‘비욘드 디지털 익스체인지(Beyond DX)-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여는 디지털 시대’라는 주제로 21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컨티넨탈호텔(랜드마크72)에서 열렸다. 이혁 한일미래포럼 대표가 ‘아세안 역내 경제협력 동반자로서의 새로운 한-베 협력강화 모색’을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이 대표는 “경제 파트너십이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국과 베트남 관계의 지속성도 보장할 수 있다”면서 “양국이 국가 이익과 기업 이익의 수렴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러 방면에서 지속적, 균형적 관계 발전이 긴요하다”며 “쌍방형 문화 교류를 지향하면서 베트남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노력 등이 필요할 것이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국과 베트남 관계는 한국 외교 사상 최대의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과거를 뒤로 하고 조기 수교했다”며 “단기간에 경이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상호 불가결한 관계로 발전했다”고 했다.실제로 베트남은 한국의 최대 투자국이자 중국, 미국에 이은 제3의 교역 상대국이다. 차이가 크진 않지만 일본을 제쳤다. 베트남이 한국과 아세안 교역액의 절반가량(48%)을 차지할 정도다. 최상의 중국 대체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1992년 처음 수교가 이뤄졌고 지난 2022년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인적 교류도 활발하다.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만 350만명에 달한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외국인도 한국인이라고 한다. 한국 내 베트남 유학생 수는 7만여 명으로 중국보다도 많다. 한국어는 베트남 학교에서 영어, 중국어 등과 함께 제1외국어로 지정됐다.이 대표는 한국과 베트남이 역사적·문화적·인종적 유사성을 지녔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은 외세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저항한 유사한 역사적 경험하고 있고 더 낳은 미래를 추구하며 높은 교육열을 가진 것도 비슷하다”며 “경제, 문화, 지역적으로 더 큰 발전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언급하며 “한국과 베트남이 손을 잡으면 매직이 일어난다”고 했다.그는 한국과 베트남이 미·중 대결 시대에서 지정학적·지경학적으로 이해관계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양국 모두 경제적으로 중국이 중요하면서 군사 안보 측면에선 미국이 필수불가결한 존재”라며 “가치, 이념을 떠나 ‘윈윈’ 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최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간의 경제, 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 협력을 개척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영삼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한국에선) 인터넷 전문은행, 클라우드 펀딩, P2P 대출, 오픈뱅킹 같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도입되는 등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인구의 상당수가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나라’ 베트남에도 금융의 디지털화는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정부도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디지털 금융을 추진하며 법령을 정비하고 있다”며 “이번 자리를 통해 디지털 전환, AI 시대에 금융 산업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창의적인 방안 제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2024.03.21 I 김국배 기자
작년말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 0.47%…상승세 이어져
  • 작년말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 0.47%…상승세 이어져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은행권 부실채권(NPL) 비율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22년 3분기 역대 최저를 찍은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실채권 규모도 2년 6개월만에 12조원을 넘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부실채권 처리에 나서면서 NPL 시장은 커지는 분위기다.금융감독원은 21일 “국내 은행의 작년 4분기 말 부실채권 비율이 0.47%로 전 분기에 비해 0.03%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이 비율은 2020년 1분기말(0.78%) 이후 계속 떨어져 2022년 3분기 0.38%까지 내려왔다가 지난해 1분기 0.41%, 3분기 0.44%로 계속 오르는 중이다. 그러다 작년 말엔 0.47%가 됐다. 1년 전보다 0.7%포인트 오른 셈이다.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0.59%)과 가계여신(0.25%) 모두 부실채권 비율이 전년 대비 0.07%포인트씩 올랐는데, 그중에서도 중소기업 여신과 신용카드 부실채권 비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작년 말 중소기업 부실채권 비율은 0.64%로 전년보다 0.11%포인트 늘었고, 신용카드 부실채권 비율은 1년만에 0.45%포인트 상승하며 1.36%를 기록했다.은행별로 보면 인터넷은행(0.67%)과 지방은행(0.53%)이 시중은행(0.26%)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았다. 대구은행(0.65%), 제주은행(0.98%), 전북은행(0.76%), 케이뱅크(0.86%), 토스뱅크(1.21%) 등이 높은 편에 속했다.작년 4분기 부실채권은 5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4조3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여신이 4조4000억원으로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계에선 1조1000억원 수준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부실채권 잔액은 12조5000억원으로 2021년 2분기(12조2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12조원을 넘었다. 2022년 3분기 말(9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전분기보다 1조4000억원 늘어난 4조7000억원이었다. 작년 말 은행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12.2%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다만 금감원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 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코로나 이전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대내외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을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은행권이 부실채권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이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 NPL 시장은 불이 붙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1조8000억원 정도의 물량이 시장에 나왔다. 작년 동기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통상 하반기에 물량이 늘어나는 걸 감안하면 올해 물량만 7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NPL 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늘어나는 건 가계, 기업 모두 부실이 조금씩 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며 “단순 계산하면 올해만 6조~7조원의 물량이 나올 수 있는데, 이 수준을 넘어가면 시장에서 소화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24.03.21 I 김국배 기자
TV·냉장고 압류까지…금감원, 대부업자 부당 추심 행위 적발
  • TV·냉장고 압류까지…금감원, 대부업자 부당 추심 행위 적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감독원은 대부업자 추심 행위 점검을 통해 부당 행위를 다수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금감원은 지난해 11월 대통령 주재 ‘불법 사금융 민생 현장 간담회’ 후속 조치로 올해 1분기 대부업자 채권 추심 행위 관련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점검 결과, 금감원은 일부 대부업자가 금융회사로부터 연체 담보 대출 채권을 매입한 후 채권 회수를 위해 법원에 담보물 경매를 신청하면서 법정 최고 금리를 적용하는 등 정상 연체 이자율을 크게 상회하는 이자율을 적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는 후순위 채권자나 채무자에게 돌아갈 배당금을 부당 수취한 것이다. 최근 3년간 과도한 연체 이자율이 적용돼 경매 신청된 담보 연체 채권 규모는 177억원이다.또 일부 대부업자(41건)가 고령자나 최저 생계비 이하 채무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위해 사용 중인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압류한 사실도 발견했다. 채권 추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부업자는 사회적 취약계층 차주에 대해 일상 생활에 필요한 생활 가전 등을 압류해선 안 된다. 소멸 시효가 지난 채권을 다른 대부업자에게 매각한 사례(10건)도 있었다.금감원은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부당 수취 경매 배당금을 차주 등에게 환급하고, 취약계층 차주의 생활 가전 등을 압류하지 않도록 지도했다”며 “상반기 중 대부업권 워크숍을 열어 대표적 민생침해 채권 추심 사례와 조치 내용을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0 I 김국배 기자
“코스피 상승 출발할 것”…엔비디아-삼전 주목
  • “코스피 상승 출발할 것”…엔비디아-삼전 주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20일 한국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고 기대가 크다고 밝히면서 반도체주 여파가 주목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연구원은 20일 한국 증시 관련해 “MSCI 한국 지수 ETF는 0.7%, MSCI 신흥 지수 ETF는 0.5% 하락,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34원으로 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Eurex KOSPI200 선물은 0.5% 상승, 코스피는 0.2~0.4%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전일 외국인을 중심으로 나온 광범위한 차익 실현 움직임은 금일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나”며 “그런 점에서 오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으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제한적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전자 HBM 테스트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한 발언은 주목한다”고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이데일리DB)앞서 지난 19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29.67포인트(1.10%) 내린 2656.17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7포인트(0.29%) 내린 891.91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1원 오른 1339.8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33포인트(0.83%) 오른 3만9110.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09포인트(0.56%) 상승한 5178.5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3.34포인트(0.39%) 뛴 1만6166.79로 장을 마감했다. 금리 관련 FOMC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3시에 공개된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치가 당초 3회에서 2회로 줄어들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4’ 둘째 날인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시그니아 바이 힐튼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삼성의 HBM을 사용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현재 테스트하고(qualifying)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관련해 김 연구원은 “미 증시는 엔비디아 주가 반전에 동조하며 상승 마감했다”며 “장 초반, 엔비디아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3% 넘게 하락했으나 장중 저가매수세와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 유입되며 상승 반전 후 마감했다. 이에 증시도 동조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S&P500 지수는 역사적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정책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기록했다”며 “FOMC 첫 날 시장 참가자들은 6월 첫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지난주 70%에서 60%로 낮아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가 더 길어질 수 있음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1.1%)는 전일 젠슨 황 CEO가 GTC 2024 기조연설에서 최대 30배 성능이 개선된 신제품 블랙웰 B200을 공개한 데 이어, 금일 CFO가 신제품은 올해 말 본격 출시될 예정과 함께 일부 공급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이에 장 초반 실망 매물에 3% 넘게 하락하기도 하였으나 상승 반전해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젠슨 황 CEO가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3.6%), 시놉시스(+4.3%), 앤시스(+2.1%) 등 3개의 소프트웨어 업체의 주가도 동반 강세”라며 “반면, 인공지능 칩 분야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AMD(-4.8%)와 인텔(-1.5%) 등의 주가는 약세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9% 하락하며 월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국제유가(Brent)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올해 러시아 석유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며 이번 달에만 최소 7개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 정유 용량의 약 7%, 즉 하루 약 37만 배럴의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정제 마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유가 상승의 파급 효과가 더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여기에 OPEC+ 산유국의 감산과 중국, 미국의 수요 증가가 유가 상방 압력을 지속 높였다. 특히, 미국의 주택시장 심리가 개선되면서 주택건설 및 건축허가 증가도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엔화는 BOJ가 17년 만에 기준금리 정상화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화적 기조를 지속할 수 있다고 시사하자 달러 대비 약세를 기록하며 달러/엔 환율은 150.86을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0 I 최훈길 기자
외국계 은행, 작년 순이익 1조5564억원…6% 증가
  • 외국계 은행, 작년 순이익 1조5564억원…6% 증가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해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들의 순이익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3개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1조4680억원)보다 884억원 늘어난 1조5564억원으로 집계됐다. 본점 부실화 영향에 따른 영업 축소로 거액의 손실이 난 크레디트스위스 서울 지점은 이번 실적에서 제외됐다. 크레디트스위스를 포함할 경우 순이익은 1조1028억원으로 줄어든다.항목별로 보면 이자이익은 1조2323억원으로 전년보다 2838억원 감소했다. 외화 조달 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영향이다. 유가증권이익은 전년 대비 2조4563억원 증가하면서 1조315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전년도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손실이 발생했으나, 지난해 말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국공채 등 채권 매매·평가이익이 발생한 덕분이다.외환·파생이익은 1조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506억원 줄었다. 환율·금리 변동성이 축소되고 거래 규모가 감소하며 파생 부문 이익이 크게 감소한 결과다. 금감원은 “외은 지점의 경우 현물환 매도, 선물환 매수 포지션에 따라 환율 상승 시 외환 부문은 손실, 파생 부문은 이익이 발생하는데 전년 대비 환율 상승 폭이 줄면서 외환 부문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충당금 전입액은 613억원으로 전년(496억원)보다 117억원 증가했다. 여신 관련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고정 이하 여신 비율 하락 등으로 감소했으나, 일부 지점에서 파생 관련 기타 손실 충당금이 늘었다. 금감원은 “외은 지점이 예기치 못한 대내외 금융 시장 불안에도 국내 외화자금 시장에 대한 외화 공급 등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동성 관리와 자본 확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4.03.20 I 김국배 기자
투자자 울리는 '코인 리딩방'…금감원, '주의' 경보
  • 투자자 울리는 '코인 리딩방'…금감원, '주의' 경보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 A씨는 과거 주식 손실을 복구해주겠다는 리딩방 운영자 B씨의 말에 코인 투자방(텔레그램)에 들어갔다. 투자방엔 B씨의 ‘리딩’에 따라 코인으로 큰 수익을 냈다는 이들의 ‘인증’ 사진이 올라왔다. A씨는 코인 투자 리딩을 받기 위해서는 특정 거래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는 말에 사이트에 가입했고, 지정한 계좌로 돈도 입금했다.초반엔 수십 만원 정도의 수익을 냈다. 그러자 B씨는 더 큰 돈을 벌려면 투자금을 높여야 한다고 부추겼다. A씨가 차차 입금액을 늘려 총 투자금이 수천만원 단위에 이른 뒤 수익금을 인출하려고 하자, 해당 거래소는 수수료·세금 명목으로 수익금의 40%를 추가 입금해야 한다며 출금을 거절했다. 항의하던 A씨는 투자방에서 강제 퇴장당했고 연락도 차단됐다.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가짜 거래소를 통한 투자 사기가 빈번하고 있다며 20일 주의를 당부했다.사기 유형을 보면 △투자방 참여형(코인 리딩방) △온라인 친분 이용형(로맨스 스캠) △유명 거래소 사칭형 등이다. 사기범들은 SNS, 채팅방 등에서 특정 거래 사이트나 앱 설치 유도, 위조된 해외 유명 거래소 소개로 정상 거래소인 것처럼 착오를 유발한다.처음에는 소액의 가상자산 투자를 권유해 수익을 경험토록 한 후 투자금을 늘려 거액이 입금되면 돌연 출금을 거절하며 자금을 편취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금감원은 “신고된 가상자산 거래소인지 확인하고 이용해야 하며, 온라인 투자방·SNS를 통한 투자 권유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사설 거래소 이용 시 고액 이체도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2024.03.20 I 김국배 기자
금융위·금감원, '생애주기별 금융교육' 세미나
  • 금융위·금감원, '생애주기별 금융교육' 세미나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개최한 2024년 OECD 국제 금융교육 주간 행사에서 개회사를 통해 “2030 청년 대상 ‘내가 주도하는 금융’을 주제로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금융교육 캠페인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9일 ‘생애주기별 금융교육 현황과 과제’ 세미나를 연다. 전날부터 시작된 OECD 국제 금융교육 주간에 맞춰 실시하는 행사다. OECD는 2012년부터 매년 3월 넷째주를 국제 금융교육 주간으로 지정해 회원국이 자율적으로 금융교육 캠페인을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이번 세미나는 각 연령대별로 추진하고 있는 맞춤형 금융교육 현황을 살펴보고, 추가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금융 소비자들이 금융지식 습득 의지는 강하지만, 신뢰할 만한 정보의 접근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식 리딩방 같은 금융사기 범죄에 쉽고 노출돼 왔다”며 “미래 준비, 위험 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선 금융 태도 변화를 위한 금융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금융당국은 올해 청년 금융교육을 강화하고자 세 가지 정책 방향에 따라 금융 교육을 추진 중이다. 첫째, ‘생애 첫 금융거래’ 등 누구나 공감할 만한 친숙한 주제를 소재로 교육이 꼭 필요한 시점에 맞춰 관련 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첫 시범사업으로 대학생 카드 발급, 사회 초년생·직장인 첫 대출 실행 등 상품 이용자들엑 관련 콘텐츠 알림톡 발송을 시작했다. 4월에는 미래에셋 등 금융투자 회사들이 참여하는 금융 교육을 순차적으로 시행한다.두 번째는 ‘내가 주도하는 금융’을 주제로 한 캠페인 추진이다. 자신만의 방식과 속도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재무 상담, 소비 습관 부석 등 다양한 점검 기회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셋째, 생존 금융 교육이다. 대출, 보험 가입 등 청년들이 꼭 알아야 하는 금융 주제를 선정해 금융 교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기 피해 예방·대처 사례를 발굴해 적극 공유한다.
2024.03.19 I 김국배 기자
이복현 "지방지주·은행, 온정주의적 문화 벗어나야"
  • 이복현 "지방지주·은행, 온정주의적 문화 벗어나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이) 최근 일련의 금융 사고를 교훈 삼아서 그간의 온정주의적 문화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이 원장은 이날 부산은행 본점에서 개최한 지방지주 회장·은행장 간담회에서 “외부 컨설팅 등을 통해 견실한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는 것 또한 의미가 있지만 만들어진 기준이 잘 작동하는지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심을 보여야만 내부통제가 경영 철학·조직 문화로 안착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 경영진을 중심으로 영업 전반에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조직 문화가 없는지 살펴봐달라”고 덧붙였다.이 원장은 “지방은행이 지역 기반 금융회사 위상에 걸맞게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경제 구성원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달라”고도 했다. 그는 “지역 중소기업에 특화된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해서 생산적 금융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지역 사회에 상생금융이 자리를 잡는데 기여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지방은행이 외형이나 영업력 면에서 시중은행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거점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지역 고객의 충성도가 높은 만큼 이를 특화할 수 있는 영업 인프라 제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IT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지역 내 자금 중개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금감원은 지역 경제·지방은행의 동반 성장을 위해 지자체·지방은행·금감원으로 구성된 ‘지역금융 발전 협의체(가칭)’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방은행들은 이날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장려할 제도적 인센티브가 미흡하다”며 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 공급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프로그램을 확대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지자체 등의 금고 선정 시 은행의 지역 재투자 평가 결과를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이번 간담회엔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황병우 대구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2024.03.19 I 김국배 기자
기술주 반등에 美 증시 상승…엔비디아 차세대 AI칩 공개
  • [뉴스새벽배송]기술주 반등에 美 증시 상승…엔비디아 차세대 AI칩 공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뉴욕증시가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주요 산유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AI칩과 소프트웨어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이 리튬 등 핵심 원자재의 제3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핵심원자재법(CRMA)을 공식 채택했다. 다음은 19일 개장 전 주목한 뉴스다. ◇ 기술주 반등에 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마감-테슬라와 알파벳 등 기술주가 상승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해.-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0% 상승한 3만8790.43을 기록.-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63% 오른 5149.4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82% 상승한 1만6103.45에 거래를 마쳐.◇ 국제 유가, 공급부족 우려…오름세-주요 산유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는 모습.-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8달러(2.07%) 오른 배럴당 82.72달러에 거래를 마감,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55달러(1.8%) 상승한 86.89달러에 거래를 마쳐.-브렌트유는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최고치로, WTI는 10월 27일 이후 최고치.◇ “2배 더 강력한 성능”…엔비디아, AI칩 ‘블랙웰’ 출시-엔비디아가 18일(현지시간) 차세대 인공지능(AI) 칩과 소프트웨어를 발표.-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AI 개발자 콘퍼런스(GTC 2024)’를 열고 차세대 인공지능 칩 ‘블랙웰’을 선보여.-젠슨 황은 “현재 최고급 GPU인 H100은 환상적이지만 더 뛰어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다”며 “AI가 경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고, 블랙웰 칩은 새로운 산업 혁명을 이끄는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혀.◇ 애플·구글AI ‘제미니’ 아이폰 탑재 추진 -애플과 구글이 아이폰에 인공지능(AI) 챗봇인 ‘제미니’(Gemini)를 탑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외신이 보도.-블룸버그통신은 아직 구체적 계약 조건이나 브랜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의 차기 버전인 ‘iOS 18’에 자체 AI모델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이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은 장중 2% 넘게 상승하고, 알파벳도 5% 넘게 오르기도.(사진=AFP)◇ EU 핵심원자재법 공식채택…이달 내 발효 전망-유럽연합(EU)이 리튬 등 핵심 원자재의 제3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핵심원자재법(CRMA)을 공식 채택.-EU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는 18일(현지시간) CRMA를 공식 채택했다고 밝혀, EU 관보 게재 시점으로부터 20일 후부터 공식 발효될 예정.-CRMA는 2030년까지 EU 전략적 원자재 소비량의 65% 이상을 특정한 제3국에서 수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 골자.◇ 北 김정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지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두는 초대형방사포의 사격훈련을 지도.-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전날 서부지구 포병부대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밝혀.-통신은 초대형방사포 6발이 일제히 발사돼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으로 보이는 타깃을 명중시키는 사진을 발행.◇ ‘의사 면허정지’ 속도…의대 교수들 “일괄사직” 맞불-의대 입학정원 증원 결정에 따라 강 대 강 대치 속에서 첫 의사 면허 정지 사례가 나오기 시작.-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간부들에 대한 정부의 면허 정지 최종 통지서가 송부된 날 정부는 현장에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 1300여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공시송달(공고).-이에 반발한 서울대 등 의대 교수들은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해.
2024.03.19 I 이용성 기자
2030년까지 420조 정책금융…기후 위기 대응에 투입
  • 2030년까지 420조 정책금융…기후 위기 대응에 투입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상암동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과 ‘저탄소 체계로의 전환 가속화를 위한 녹색투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금융위)[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30년까지 앞으로 7년간 총 420조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여겨지는 탄소 중립 관련 국제 규범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로 기후기술 산업을 육성하려는 취지다.금융위원회는 민관 합동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 지원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그동안 자체 재원과 기후 대응 기금을 통해 저탄소 공정 개선, 녹색 프로젝트 등에 자금을 공급해왔으나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2050년이 다가올수록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정부는 2030년까지 정책금융기관의 녹색 자금 공급량을 직전 5개년 평균(36조원) 대비 67% 늘려 공급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은행권(산업·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출자를 통해 총 9조원 규모의 ‘미래 에너지 펀드’도 조성한다.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설비 증설과 관련한 금융 수요는 160조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해상 풍력 등은 대출부터 회수까지 최대 25년 정도가 소요돼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필요 자금 조달을 위해선 후순위 대출과 지분 투자 등 모험 자본 54조원의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일부(23조원)를 공동으로 공급함으로써 마중물 역할을 하기로 했다.미래 에너지 펀드를 조성키로 한 산업은행과 5개 시중은행은 1단계로 1조 2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6개 출자 은행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필요 시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펀드별 20%를 출자하는 산업은행의 위험 흡수 역할을 고려해 위험 가중치를 현행 400%에서 100%로 인하해줘 펀드 출자 시 시중은행의 BIS 비율 부담도 경감한다.또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해 기후기술 분야에 약 9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기후기술 시장에서 미국 등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최대 3년까지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과 5개 시중은행이 총 1조 5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 자금 1조 9500억원을 매칭해 총 3조원 규모의 ‘기후 기술 펀드’를 조성한다. 올해 중 한국형 녹색 분류 체계의 여신 적용을 돕는 ‘녹색여신 관리지침(가칭)’ 마련을 추진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민간 금융 지원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도 병행한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대책은 정부-정책금융기관-은행이 협업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의미있는 첫 걸음마를 내디딘 것이다”고 평가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탄소 중립과 같은 환경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녹색 시장이 팽창 중이다”며 “민간 녹색 투자 확대가 우리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저탄소 체계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2024.03.19 I 김국배 기자
은행 잇단 이사회 개최…홍콩ELS 자율배상 수용 '촉각'
  • 은행 잇단 이사회 개최…홍콩ELS 자율배상 수용 '촉각'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사인 주요 은행들이 이번 주 정기 이사회를 열기 시작하면서, 금융감독원이 요구해온 자율 배상 수용 여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앞서 분쟁조정기준안을 제시하면서 자율 배상을 독려했지만, 은행들은 이사회 판단 등을 이유로 결정을 미뤄왔다.홍콩지수 ELS 피해자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정기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오는 20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신한은행(21일), 우리은행(22일) 등이 차례로 이사회를 연다.이번 이사회에 관심이 쏠리는 건 H지수 ELS 손실 배상 관련 내용이 보고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ELS 손실 배상과 관련한 분쟁조정기준안을 내놓은 금감원은 과징금 감면까지 내걸며 자율 배상을 요구해왔지만, 은행들은 기준안을 검토하면서도 배임 책임 등을 이유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해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배임 문제는 없다’며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배임 관련 업무를 20년 넘게 했는데 소비자와 부담 나누는 게 배임 이슈에 연결되는 건 먼 얘기다”고 잘라 말했다.이에 은행들은 결정권을 가진 이사회와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율 배상이 아니라면 은행들은 다음 달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결과를 기다렸다가 배상을 결정할 수도 있다. 금감원은 이번에 공개한 기준안을 토대로 은행별로 대표 사례 1~2건을 선정해 분조위를 열어 분쟁 조정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나, 통상 2~3개월 정도가 걸리는 절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미 분조위의 ‘밑판’이 되는 기준안을 공개한 것이기 때문에 협조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한다”며 “오래 끌수록 은행들도 힘든 상황이다”고 했다.다만 이와 별개로 ELS 피해자들은 금감원의 손실 배상 비율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이들은 지난 15일 금감원 기준안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은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피해자 ‘갈라치기’라며 수용할 수 없단 입장이다. 일부 피해자들은 항의성 예금 인출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18일엔 은행연합회 앞에서 다시 항의성 집회를 열었다.금감원은 대다수 가입자가 20~60%의 범위에서 배상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20~80% 배상 비율이 나왔던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때보단 다소 낮다. 이는 역설적이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2021년 3월 금소법이 발효되면서 은행들은 녹취를 강화하는 등 조처한 까닭이다. 또 금감원은 80~90%가 손실이 난 DLF와 달리 50% 정도 원금이 남은 ELS는 손실의 40~60%를 은행이 부담하면 개인 손실 비율은 20~30% 정도로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3.18 I 김국배 기자
  • 금감원, 여가부와 청소년 금융역량 강화 MOU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감독원은 여성가족부 등과 청소년 금융 활동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청소년 금융 이해력 제고, 금융 활동 역량 강화를 위해 민·관이 힘을 모은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여성가족부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수련관 등 청소년 시설과 금융 교육 기관을 연계하고, 금감원은 금융 교육 프로그램·콘텐츠, 방문 교육을 제공한다.또 청소년금융협의회와 NH농협은행·교보생명보험·KB국민카드 등 3개 금융사는 교육 프로그램 마련, 방문 교육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이날 ‘청소년 금융활동 역량 강화 방안’을 주제로 청소년 정책 토론회도 개최했다.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금융 교육 관계기관과 함께 협력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금융 습관을 형성해 생애 주기 전반에서 건강한 금융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금융 환경 변화로 청소년들이 금융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조기 금융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 금융 교육이 지속적 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2024.03.18 I 김국배 기자
"바이든·트럼프, IRA 약화 원하지 않아…반도체법 혜택 유지"
  • "바이든·트럼프, IRA 약화 원하지 않아…반도체법 혜택 유지"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세정책과 투자·교역 상황 등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통상 이슈를 점검하는 자리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은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상의회관에서 ‘미국 대선 통상정책과 공급망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한미통상포럼을 개최했다. 미국 국제경제·통상 전문가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광장, 세종, 태평양, 율촌 등 5대 로펌을 초청해 미국 대선 관련 이슈를 점검했다.지난 2023년 한미 교역액은 1870억 달러를 기록, 2014년 1156억 달러에서 10년간 61.8% 늘어났다. 한국의 대미(對美) 투자액은 2023년 301억 달러(신고기준)로 2014년 95억 달러에서 같은 기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먼저 제프리 숏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Senior Fellow는 “누가 선거에서 이기느냐와 관계없이 보호주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경제안보를 근거로 제3국에게도 영향을 주는 정책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FTA를 체결한 한국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소재 무역컨설팅인 McLarty Associates의 통상 총괄 케이트 칼루트케비치 시니어MD는 ‘미국 차기 정부 통상정책과 기업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미국 입장에서 한국 기업은 통상과 투자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한미 FTA가 미국 유권자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개정됐기 때문에 대선 이후 작은 변화는 있을지라도 거대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이 창출하는 투자와 고용은 지역과 정당을 초월한 지지를 받고 있어 후보들과 워싱턴의 의사결정자들은 IRA 정책의 약화를 원치 않을 것”이라며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든 차기 대통령의 우선순위는 다국적 기업과 공급망 관련 불공정 경쟁 차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IPEF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김성중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탈세계화와 팬데믹, 군사 분쟁을 거치면서 각국 정부는 공급망의 안정성, 회복성,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 전환을 꾀하고 있으며, IPEF 공급망 협정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또한 “공급망 재편과 관련하여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는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공급망 관리에 머물지 않고 공급망 컴플라이언스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은 기업에게 생존의 문제”라고 했다. 박정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반도체법과 미국 경제안보 정책 동향’에 대한 발표를 통해 “미국 경제안보 정책은 수입규제, 수출통제 등 개별적 정책수단에서 공급망 재편, 산업정책 등의 확대와 더불어 강화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 시 보편기준 관세, 호혜무역법 등을 통한 관세 인상, 미국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조치가 부활하고, 반도체과학법 혜택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올해는 40억 명 이상이 투표하는 슈퍼 선거의 해로 특히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우리 기업에게 미칠 영향에 발빠르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03.18 I 최영지 기자
청소년 도박에 은행 가상 계좌 악용…금감원, 실태 점검
  • 청소년 도박에 은행 가상 계좌 악용…금감원, 실태 점검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감독원은 은행 계좌가 불법 도박 등 청소년 대상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은행 가상 계좌 발급 실태 점검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법 도박, 마약 거래 유인 등 악성 범죄에 은행이 발급한 가상 계좌와 인터넷 전문은행의 모임 통장이 악용되고 있다. 일반 쇼핑몰로 가장한 도박 사이트가 결제 대행(PG)사와 계약을 맺어 가상 계좌를 도박 자금 집금용으로 쓰는 식이다.이에 따라 금감원은 전 은행의 가상 계좌 발급 서비스 운영 싱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PG사 하위 가맹점이 개설하는 가상 계좌는 범죄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커 보다 세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은행이 PG사와 가상 계좌 발급 계약을 체결할 때 PG사가 하위 가맹점의 업종, 거래 이력 등을 제대로 관리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또 은행이 불법 용도 이용 의심 계좌 리스트를 선별하고, 미성년자가 본인 계좌에서 의심 계좌로 송금을 시도하는 경우 법령 위반, 처벌 가능성 등을 포함한 유의 사항을 사전에 안내할 예정이다. 미성년자의 경우 송금 후에는 부모 등 법정 대리인에게 문자, 앱 알림 등으로 송금 사실이 즉시 통지되도록 하는 절차도 마련한다.은행에서 신규로 가상 계좌를 발급받는 PG사에 대해서도 은행이 자금 세탁 위험 평가를 더 철저히 수행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약 변경, 심사 시에도 PG사의 가맹점에 대한 고객 확인 의무 이행 실태를 점검해 자금 세탁 위험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2024.03.18 I 김국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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