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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고향 그리운 아바이들 어여 오시라요"
- 강원 속초시의 중심인 중앙동에서 청호동 아바이마을로 건너가려면 속초항 구수로를 오가는 갯배를 타야 한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 속초시 청호동. 소위 아바이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이 마을이 유명해진 건 피란민들이 고향에서 먹던 음식인 순대가 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부터다. 지금은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또 전문식당에서 주머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국민음식’이 됐지만 하지만 이곳 아바이마을에서 순대는 그 의미가 좀 더 각별하다. 한국전쟁 당시 이곳 속초에 뿌리내린 피란민들이 고향을 그리며 먹던 추억의 맛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난 뒤엔 밤새 거센 바다와 바람을 맞으며 고기잡이에 나선 아바이의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 주던, 삶의 애환이 담긴 음식이기도 하다. ▲아바이도 어마이도 쇠밧줄 당겨야 물 건너 “우리는 뱃길 북쪽으로 돌릴 수 없어/ 우리 힘으로는 이 무거운 청호동 끌고 갈 수 없어/ 와이어로프에 복장 꿰인 채 더러운 청초호를 헤맬 뿐/ 가로막은 철조망 넘어 동해에서/ 청진 원산 물이 가자고/ 신포 단천 물이 들어가자고/ 날래 따라나서라고 날마다 아우성인데/ 우리는 동력도 키도 없어.”이상국의 ‘청호동 갯배’의 한 구절이다. 고향으로 가지 못하는 피란민의 아픔을 갯배에 담았다. 시 내용처럼 속초 시내 중앙동에서 청호동 아바이마을로 건너가려면 속초항 구수로를 오가는 갯배를 타야 한다. 갯배는 두 지역을 연결한 쇠밧줄에 꿰어 있어 배를 탄 이들이 힘을 모아 쇠밧줄을 당겨야 움직이는 원시적 형태의 무동력선이다. 물론 새로 놓은 도로로 건널 수도 있지만 돌아가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다. 갯배는 이런 수고를 덜어준다. 폭 30m의 갯가 수로를 5분만 가면 된다. 뱃삯도 200원이니 공짜나 다름없다. 마을 근처로 들어오면 ‘갯배 타는 곳’이란 플래카드가 군데군데 걸려 있다. 갯배지기 영감님은 “이거 한번 당겨봐, 꽤 재미지지”라며 배를 끄는 쇠스랑을 넘겨준다. 갯배를 끌어보는 재미도 재미려니와 선상에서 갈매기와 청초호, 항포구의 정취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동해와 청초호를 분리하는 모래톱 위에 들어선 아바이마을은 전국 유일의 실향민 집단정착촌이다. 대다수가 어부였던 함경도 출신 피란민들은 바다와 가깝고 텅 빈 모래시장이었던 속초의 황량한 이곳에 정착했다. 고향과 가깝다는 게 이유였다. 급히 고향을 떠나온 터라 빈손이던 그들에게 속초는 그나마 고향에 갈 날까지 입에 풀칠할 일거리도 많이 만들어줬다. 남정네는 고깃배를 타고 나가서 어부로 일하고 아낙네는 포구로 돌아온 고깃배 그물에서 생선을 떼어내며 어려운 시절을 이겨냈다. 피란민들의 삶은 고단했다. 고기잡이를 하며 사람 허리 정도의 깊이로 땅을 파고 창문과 출입구만 지상으로 내놓은 토굴집이나 판잣집을 지어 살았다. 속초 시내와 아바이마을을 잇는 ‘갯배’. 두 지역을 연결한 쇠밧줄에 꿰어 있어 배를 탄 이들이 힘을 모아 쇠밧줄을 당겨야 움직인다.▲함경도 실향민의 맛 ‘아바이순대’ 함경도 음식으로 알고 있는 아바이순대. 정작 함경도에는 아바이순대가 없다. 정확하게는 아바이순대라고 부르지 않는다. 함경도가 이전부터 순대로 유명했고 한국전쟁 때 청호동에 정착한 함경도 실향민이 즐겨 먹으면서 생긴 말이다. 정확하게는 함경도순대가 맞는 표현이다. 함경도에서는 마을잔치나 경사가 있을 때 돼지대창에 속을 채운 순대를 만들었다. 특징은 남쪽과 달리 순대 속을 꽉 채우는 것. 소금으로 박박 문질러 씻은 대창에 무청시래기, 다진 돼지고기, 선지, 마늘, 된장 등을 버무려 속을 채웠다. 껍데기는 두껍고 시래기가 들어가 씹는 맛이 거칠다. 그래서 아바이순대는 여자보다 남자가 더 좋아한다. 약간의 누린내도 있어 즉석음식에 길든 요즘 세대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맛이다. 최근에는 선지 대신 찹쌀을 넣어 돼지냄새를 없애기도 한다. 돼지대창 외에도 다양한 재료로 순대를 만들어 먹었다. 지금이야 돼지대창이 구하기 쉬운 재료지만 과거에는 귀한 것이었기 때문. 설밑이면 제철 생선인 명태에 속을 채워 만든 순대를 제삿상에 올렸다. 명태의 내장과 뼈 등을 빼내고 두부·된장·녹두·숙주나물·배추 등과 명란·애 등을 버무려 속을 채운 독특한 순대다. 함경도는 명태의 주산지. 속초 일대 또한 남한 최대의 명태 어획고를 올리던 곳이었으니 피란민들은 설 제사상에 명태순대를 차례상에 올린 건 어찌보면 당연했던 일. 명절이면 더욱 깊어지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명태순대로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여름철에는 오징어가 명태를 대신했다. 오징어 몸통에 갖가지 야채와 당면, 오징어 다리 삶은 것을 잘라 속을 채웠다. 이곳 아바이마을 식당가에서는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가자미회냉면, 명태회냉면 등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아바이순대나 오징어순대를 공장에서 받아다 쓴다는 점. 하지만 감자가루와 고구마가루로 만드는 함흥식냉면은 대개 직접 면을 뽑아서 쓴다. 강원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의 ‘아바이순대’, 돼지의 대창 외에도 겨울에는 명태, 여름에는 오징어 몸통에 속을 채워 내는 것이 특징이다.▲씹을수록 곰삭은 맛, ‘식해’아바이마을의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순대와 함께 나오는 것이 있다. 식해다. 식해는 각종 해산물을 숙성발효해 저장해두고 먹어온 우리 전통 젓갈의 한 종류. 재료에 곡물과 야채 등을 섞어 삭힌다는 것이 일반 젓갈과 다른 점이다. 생선 따위를 토막내 좁쌀밥이나 쌀밥, 무·마늘·파 등 채소류를 썰어 넣고 고춧가루와 버무려 숙성시킨다. 식해의 재료도 일반 젓갈의 재료만큼이나 다양하다. 가자미식해, 갈치식해, 멸치식해, 도루묵식해, 노가리식해, 명태식해, 오징어식해, 낙지식해 등 수십종을 헤아린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게 가자미식해다. 가자미를 토막 내 메조밥·고춧가루·무·생강·마늘 따위와 섞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숙성시키면 잘 발효된 가자미식해가 만들어진다. 시원하고 매콤한 맛으로 함경도 출신 실향민의 향수를 자극하는 대표음식이다. 아바이마을의 김송순(87) 할머니는 정통 가자미식해 맛을 재현해내는 1인자다. 북청 출신으로 1·4후퇴 때 내려와 생선장사 등을 하며 60년 넘게 이곳에 살고있는 실향민. “비린내가 없고 매콤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곰삭은 맛”이 김 할머니가 귀띔하는 가자미식해의 본맛이다. 동해안 일부 식당에서 가자미식해를 반찬으로 내지만 대개는 가자미토막보다 밥알을 많이 넣고 단맛을 강조한, 남쪽 사람들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들이다. 김 할머니가 알려준 가자미식해 담그기를 따라 해볼까. 가자미를 토막 내 소금에 절여 사나흘 정도 숙성시킨 뒤 표면의 진(기름기)이 다 빠질 때까지 씻어낸다. 메조밥을 섞어 윗목에서 이불을 씌우고 날씨에 따라 7~15일간 다시 숙성시킨다. 여기에 고춧가루·마늘·파·생강과 소금에 절인 무를 썰어 넣고 버무려 저장한다. 재료의 양은 그때그때 손맛을 봐가며 결정하는데 여름에 담글 땐 무를 넣지 않아야 꼬들꼬들한 맛이 유지된단다.대표적인 이북음식 중 하나인 ‘가자미식해’. 아바이마을에서는 김송순 할머니가 정통 가자미식해 맛을 재현해내는 1인자로 알려져 있다.◆여행메모▲가는법=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IC에서 속초 인제방면으로 가면 된다. 속초해수욕장 가기 전 고속버스터미널 옆에서 청호동, 갯배, 아바이마을 등 팻말을 보고 좌회전해 들어간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까지 간 뒤 7번 국도를 타고 양양을 거쳐 속초로 가도 된다. ▲잠잘곳=가족단위 여행객이라면 속초 쪽에선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033-630-5500)를 권할 만하다. 국내 최초 온천 테마파크 설악워터피아가 때 이른 더위를 맞아 야외시설을 전면 개장했다. 글램핑존도 인기다. 텐트 대여를 포함해 생삼겹살과 생목살, 닭꼬치, 소시지를 제공하는 바비큐세트는 3~4인 13만원, 5~6인 15만원이다. 밥과 컵라면을 포함하면 2만씩 추가된다. 8만원에 바비큐 집기류를 추가한 텐트만 별도로 대여 가능하다. ▲먹을곳=아바이마을 식당은 아바이순대와 식해가 기본이다. 신다신(033-633-3871)은 가리국밥이 유명하다. 유진이네(033-632-2397)는 아바이마을에서 식당 중 유일하게 피란민 할머니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아바이순대와 순대국밥, 튀김 등을 맛볼 수 있다. 등대물회(033-633-3630)는 생선구이가 유명하다. 김송순 어마이젓갈(033-632-6908)에서는 가자미식해와 명태식해, 명란식해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등대물회의 생선구이.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촬영해 유명해졌다.신다신의 가릿국밥. 가리는 갈비를 일컫는 말이다. 말하자면 갈비탕인 셈인데, 얼핏 보면 서울의 탕반과 비슷하지만 내용물이 더 푸짐하다. 밥에 삶은 고기 썬 것과 선지, 우둔살을 채 썰어서 무친 육회와 두부를 얹고 사골과 양지머리를 푹 고아 만든 육수를 부어 먹는다.신다신의 가리국밥과 아바이순대
- `단백질의 제왕` 달걀 - 웰빙 요소 극대화 `수란` 활용 늘고 있어 ②
- [이데일리 창업] 잘 만 활용하면 ‘100원의 행복’ 달걀 하나가 주는 고객 만족도는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백반 집에서 달걀 프라이 하나를 서비스로 내고 내지 않고의 차이는 크다. 볶음밥에 달걀 프라이나 스크램블 에그(달걀을 프라이팬에 휘저으면서 볶는 것)를 얹고말고의 차이 또한 분명 나게 마련이다. 달걀 하나 가격은 100원 남짓으로, 업주 입장에서는 ‘100원의 행복’을 구현할 수 있다.달걀 활용법은 여러 가지다. 열을 가하면 응고하는 성질 ‘열 응고성’이 있어 삶거나 구워서 내고, 기름에 잘 섞이는 ‘유화성’이 있어 소스로도 사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마요네즈다. 또 달걀흰자를 강하게 저어주면 거품이 생기는 ‘기포성’이 있어 밀가루 반죽에 넣거나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쓴다.달걀은 강한 맛을 완화해주고 부드럽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무엇보다 달걀의 주된 기능은 기존 식재료나 음식 자체 맛과 영양, 비주얼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있다. 냉면, 순두부찌개, 장조림, 육회, 비빔밥, 부침개 등 일반적인 메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서울 도산대로에 있는 <청담순두부>는 테이블마다 날달걀을 바구니에 담아 제공하는 순두부 전문점으로 유명하다. 직원이 순두부찌개를 내주면 손님이 직접 달걀을 깨뜨려 넣어 먹도록 하고 있다. 달걀을 식재료뿐 아니라 제대로 된 홍보 도구로 활용한 대표적인 곳이다.달걀은 토핑용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메뉴가 중국집 볶음밥, 비빔밥이다. 토핑용으로 잘 활용하는 대표적인 외식업체는 <서가앤쿡>이다. 2인분의 음식을 한 접시에 담아내는 ‘원 플레이트’ 메뉴를 대중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초창기 스테이크 샐러드류, 파스타류, 필라프(볶음밥)류 등 대부분 메뉴에 달걀 프라이를 토핑한 곳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노른자를 ‘살린’ 예쁜 모양의 달걀 프라이로 서비스 개념뿐 아니라 시각적인 만족도까지 높인 곳이다. 최근 치즈와 달걀을 섞어 볶음밥 위에 뿌리고 오븐에 구워내는 ‘에그타타’ 메뉴를 새롭게 개발해 출시했다.웰빙에 부합하는 ‘수란’의 재발견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지방 섭취를 지양하는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 달걀도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구워 먹기 보다 삶아먹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조금씩 느는 추세다. 삶은 달걀의 대표적인 형태가 ‘수란’이다. 콩나물국밥집에서 애피타이저로 날달걀을 제공해 손님이 콩나물국밥 국물을 끼얹어 익혀 먹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수란을 음식에 곁들여 내는 업소는 드물다.서울 면목동에 있는 감자탕 전문 식당 <일품정>은 수란을 애피타이저로 제공해 손님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모든 메뉴 주문 시 수란을 무료로 제공해 밥을 비벼먹을 수 있도록 김가루를 함께 뿌려낸다. <일품정> 정진관 대표는 “수란은 소화 촉진에 도움이 되고 해장 역할을 해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좋다”며 “특히 수란 하나면 아이들 식사 해결이 가능해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아모제푸드(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오므라이스 전문 브랜드 <오므토토마토>도 수란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 수란을 토핑한 ‘아보카도 콥 샐러드’를 출시했다. 수란의 느끼하고 약간 비릴 수 있는 맛을 오리엔탈 간장소스로 잡았다. 간장은 고소하고 짙은 농도의 달걀노른자와 잘 어우러져 새로운 소스 맛을 만들어 낸다. 생 채소를 사용해 다소 거칠 수 있는 샐러드의 식감을 아보카도와 수란이 부드럽게 보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답게 조리 작업의 간편화를 위해 본사에서 맞춤형 주문, 전문 업체에서 가공한 수란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오므토토마토> 메뉴 개발 담당 유광원 매니저는 “가공된 수란은 기본 달걀에 비해 가격이 두 배 정도 높지만, 일반적으로 수란은 65℃ 물에서 13분가량 삶아야 하기 때문에 작업의 간편화를 위해서 가공한 것을 받아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수란은 아직 인지도가 낮고 대중화돼있지 않은 아이템이다. 하지만 건강과 웰빙적인 요소가 강하고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한식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어필하기에 효과적이다. 특히 옛 조리서인 ‘시의전서’와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 수란 만드는 법이 소개돼 있어 스토리텔링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중요한 것은 신선도 관리, 맛·영양과 직결달걀의 단점은 식감과 자칫 비릴 수 있는 냄새다. 특히 익힘의 정도 차이에 따라 선호도가 갈린다. 유 매니저는 “덜 익힌 달걀을 기피하는 젊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있는데 이때 탄수화물을 접목하면 부드러움과 쫀득함을 더하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스크램블 에그나 반숙 프라이와 빵을 함께 내는 브런치 메뉴, 밥을 달걀지단으로 감싼 오므라이스가 대표적인 예다. 우동 면에 달걀노른자를 넣고 간장을 부어 비벼 먹는 ‘가마타마 우동’도 있다. 유 매니저는 “달걀을 쓸 때 우유나 생크림을 섞으면 단백질이 굳어지는 현상을 막아주기 때문에 부드러움을 끌어올리고, 비린내 등의 냄새를 잡고 고소함을 더한다”고 설명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선도 관리다. 신선도는 맛과 영양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유 매니저는 “가장 신선한 달걀이 맛과 영양이 제일 뛰어나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평소 냉장 보관하고 영업 전 테스트해서 신선도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므토토마토>에서는 하절기와 동절기별 기간을 다르게 정해두고 달걀을 관리한다고 했다. 또 달걀은 다공질로 주위의 냄새를 잘 흡수하기 때문에 냄새가 강한 식품과는 따로 분리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자료 및 사진 제공 : 월간외식경영 www.foodzip.co.kr
- 일본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면 요리, 소바(蕎麦)
- [이데일리 창업] 소바는 스시, 텐푸라(튀김요리)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요리라고 할 수 있다. 소바는 원래 메밀을 뜻하는 일본어로서, 일반적으로는 메밀국수인 ‘소바기리’를 손쉽게 일컫는 말이다. 소바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면에 사용되는 메밀과 밀의 함량에 따라 나눌 수 있는데, 메밀 100%의 토와리(또는 쥬와리), 메밀과 밀의 함량이 8대2인 니하치(二八) 소바 등이 있다. 또 내놓는 방식이나 먹는 방식에 따라 모리소바, 자루소바, 카케소바, 붓카케소바, 텐자루소바, 야키소바 등 다양한 소바가 존재한다.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음식 이지만 한국과 일본 소바의 면 제조 방법과 맛, 찍어 먹는 츠유(소스)의 맛은 분명 차이가 난다. 전통적인 일본 소바는 기존 한국의 소바와는 다른 맛으로 차별화하는데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 후쿠오카 텐푸라, 소바 명가 <소바기리 하타에>후쿠오카는 ‘우동과 소바의 발상지’라는 비석이 있을 정도로 면 요리가 뛰어난 지역이다. 후쿠오카에서 텐푸라와 소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소바기리 하타에> 다. 후쿠오카 마이즈루의 한적한 골목 안쪽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지만, 단골들은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이곳 사장의 텐푸라와 소바 솜씨를 맛보기 위해 기꺼이 찾고 있다.<소바기리 하타에>는 소바집이지만 소바 만큼이나 텐푸라도 유명한 집이다. 소바만 먹어도 좋지만, 텐자루(天ざる, 튀김을 얹은 자루소바)를 주문해 텐푸라를 먹고 난 후 소바를 먹는 것이 정석이다.실내는 카운터 석과 테이블 석으로 나뉘는데, 초승달 모양의 카운터 석을 추천한다. 이곳 사장의 간결하면서도 숙련된 솜씨로 맛있게 만들어지고 있는 텐푸라를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철 해산물과 채소에 얇은 튀김옷을 입힌 뒤 시라시메유(白絞油, 정제한 유채기름)와 멘지츠유(목화씨 기름)에서 최대한 재료 맛을 살리면서 하나씩 튀겨 낸다.10여 가지의 텐푸라를 먹은 뒤에는 소바 차례다. 식감을 강조한 소바와 메밀 향을 강조한 소바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소바는 길지 않아서 먹기 편하고 씹을수록 구수함이 올라와 여운이 길다. 진하지 않고 살짝 단맛이 도는 츠유와 잘 어울린다.전화번호 092-761-1402영업시간 12:00~14:00, 18:00~21:00, 일요일·공휴일 휴무교토 니신소바의 명가 <야구라 혼텐>교토 야사카진자 앞 시죠도리변에 있는 <야구라 혼텐(やぐ羅 本店)>은 니신소바(청어소바)의 명가이다. 니신소바는 청어를 말린 후 훈제하는 작업을 반복한 뒤 미림에 조려내 소바에 넣어 함께 먹는 교토의 명물 음식이다. <야구라 혼텐>은 메이지 33년(1900년) 창업해 110년을 훌쩍 넘긴 노포 중의 노포로, 실내는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니신소바를 맛보려는 손님들로 가득한 곳이다. 실내에는 니신소바에 들어가는 니신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야구라 혼텐>은 창업 당시의 제조법과 전통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케즈리부시(削り節 ; 얇게 깎은 가다랑어 포)와 다시마로 맛을 낸 국물에 니신과 메밀 면을 담아내주는데, 일본산 메밀과 밀가루로 만든 면의 은은한 구수함이 매력적이다. 니신소바의 주인공은 역시 비리지 않고 맛있는 니신이다. 속까지 제대로 간이 배어 검은 빛깔을 띠고 있으며, 그리 짜지도, 많이 달지도 않고, 오묘하게 달짝찌근한 맛이 아주 좋다.가쓰오부시 향의 국물, 간이 잘 밴 니신, 구수한 메밀면의 조화가 뛰어난 것이 바로 니신소바이다.<야구라 혼텐>은 기온 시조역 7번 출구 앞쪽에 있어 찾기가 쉽다.전화번호 075-561-1035영업시간 11:30~21:00, 일요일 영업, 비정기 휴무도쿄의 100년 된 소바 집 <겐로쿠 니하치소바 타마야><겐로쿠 니하치소바 타마야>는 도쿄 료고쿠에 있는 정통 소바 집이다. 1919년 오픈해 약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도쿄 소바 노포이다.이곳에서는 다양한 소바를 맛볼 수 있다. 소유(간장)와 케즈리부시로 맛을 낸 국물에 소바면과 함께 닭고기나 오리고기, 파를 토핑으로 올린 ‘지도리난반’, 난반소바의 국물을 좀 더 진하게 만들고 오리고기와 파를 넣어 만든 츠케지루(つけ汁)에 소바 면을 찍어먹는 ‘카모세이로(鴨せいろ)’, 텐카스(天かす)를 토핑 한 ‘타누키소바(たぬきそば)’ 등이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이곳 대표 메뉴는 바로 ‘텐자루(天ざる)’이다. 메밀 80%, 밀 20% 함유한 니하치소바와 함께 3~4개의 텐푸라가 함께 나오는데, 매끄럽고 목 넘김이 좋으면서 은은한 메밀향의 소바는 임팩트가 강하지는 않지만 묵직한 전통을 느낄 수 있다. 뽀얀 빛깔에 먹음직스러운 니하치소바 위에는 노리(김)를 뿌려준다.에비(새우), 나스(가지), 시소(식물 차즈기) 등으로 구성되는 텐푸라도 별미이다. 주변에 스모 경기장으로 유명한 ‘료고쿠 코쿠기칸’이 있어 실내 곳곳에는 스모 선수의 사진이 걸려 있으며, 식당을 방문한 많은 유명인의 사인들도 벽에 붙어 있다.전화번호 03-3631-3844영업시간 11:00~15:00(L.O.), 17:00~20:30(L.O. 20:00), 수요일 휴무2시간만 영업하는 오키나와 소바 집 <슈리소바> <슈리소바(首里そば)>는 오키나와 슈리성(首里城) 근처에 있는 오키나와 소바집이다. 오키나와 소바는 밀가루 100% 면을 돈코츠(돼지뼈) 육수와 가쓰오부시(가다랭이포) 육수에 담아 부타(돼지고기), 가마보코(어묵), 네기(파) 등의 토핑을 얹어 내는 음식이다. 오키나와의 각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슈리성 근처에서 판매하는 오키나와 소바는 슈리소바라고 한다. 이곳 음식점의 이름이면서 판매하는 오키나와 소바의 이름이기도 하다.<슈리소바>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2시간 30분만 영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준비한 물량이 다 떨어지면 영업을 종료하기 때문에 영업시간이 거의 2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언제나 손님이 만원이다.이곳 슈리소바는 맑은 국물에 뽀얀 밀가루 면과 토핑으로는 두툼한 부타(돼지고기), 가마보코(어묵), 네기(파), 그리고 채 썬 쇼가(생강)을 올려 낸다. 두툼한 삼겹살 부위를 올려주는데 과하지 않게 배인 소스 맛과 부드러운 육질이 좋다. 돈코츠육수 맛 보다는 가Tm오부시의 맛이 좀 더 강한 편이지만, 국물이 꽤 맑고 순한 편이다. 부들부들한 돼지고기를 먹을 때는 채 썬 쇼가를 함께 곁들이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탱탱한 가마보코도 맛있으며, 칼국수 면이 생각나는 유달리 뽀얀 밀가루 면은 약간 덜 삶아 내놓기 때문에 꽤 딱딱한 편이다.전화번호 098-884-0556영업시간 11:30~14:00, 일요일 휴무자료 및 사진 제공 : 우승민(NAVER 블로거, <후쿠오카에 반하다> 저자) / 월간외식경영 www.foodzip.co.kr
- [e주말] '신록' 싱그러움 '바다' 향긋함 품은…경북 포항
- 기청산식물원.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토종 들풀과 수목, 각종 꽃 등 식물 2500여 종이 자란다. 5~6월이면 작약, 초롱꽃, 약모밀, 쪽동백, 당조팝나무 등이 환하게 꽃을 피운다. 새들이 지저귀고 온갖 꽃과 나무가 울창한 식물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내연산 계곡. 봄 풍경을 만끽하며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계곡 따라 산길이 이어지는데, 곳곳에 폭포가 즐비해 지루할 틈이 없다. 내연산계곡의 입구 격인 보경사에서 경상북도수목원까지 12.8km 숲길에 데크 로드와 안전 펜스 등이 설치되어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하기 가장 좋은 5월, 포항으로 떠난다. 내연산계곡~기청산식물원~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구룡포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전복죽, 활어회, 물회, 국수, 찐빵 등 먹거리도 다양하다. 첫 목적지 내연산계곡은 봄 풍경을 만끽하며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계곡 따라 산길이 이어지는데, 곳곳에 폭포가 즐비해 지루할 틈이 없다. 내연산계곡의 입구 격인 보경사에서 경상북도수목원까지 12.8km 숲길에 데크 로드와 안전 펜스 등이 설치되어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내연산계곡의 좋은 점은 굳이 모든 코스를 걷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연산폭포까지 다녀와도 내연산계곡의 하이라이트는 다 구경하는 셈이다. 아이와 함께 걸어도 왕복 2시간이면 넉넉하다. 내연산계곡 최고 절경은 연산폭포다. 연산폭포 가기 전에 구름다리가 아찔하게 걸려 있고, 그 아래로 관음폭포가 흘러내린다.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연산폭포를 만난다.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불리는 겸재 정선이 청하현감으로 재직할 때 〈내연산삼용추도〉라는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니, 내연산의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내연산계곡에서 나와 찾을 곳은 기청산식물원이다.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토종 들풀과 수목, 각종 꽃 등 식물 2500여 종이 자란다. 5~6월이면 작약, 초롱꽃, 약모밀, 쪽동백, 당조팝나무 등이 환하게 꽃을 피운다. 새들이 지저귀고 온갖 꽃과 나무가 울창한 식물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양치식물원, 자생화원, 아열대원, 희귀멸종위기 식물원 등이 있는데, 아이들은 커다란 낙우송이 있는 곳에 가장 흥미를 보인다. 나무 둘레에 뿌리가 송이처럼 솟아났기 때문이다. 뿌리로 숨을 쉬는 희한한 모습에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식물원에서 나와 포항 시내로 가는 길, 사방기념공원도 들러볼 만하다. 1960~1970년대 사방 사업에 종사하며 국토 녹화에 힘쓴 사방 기술인의 자료를 전시한 곳이다. 당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이 있다. 포항 물회. 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한 끼 식사를 빨리 해결할 요량으로 먹던 음식.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 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훌훌 들이마신 데서 유래했다.자, 이제 출출해질 시간이다. 죽도시장에 가면 전복죽과 물회 등 포항의 별미가 기다린다. 죽도시장은 포항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곳.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상설 시장이자, 경북과 강원도 일대의 농수산물이 집결·유통되는 요충지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작은 시장이었지만, 1970년대 초 포항제철이 들어서면서 대형 상설 시장이 되었다. 2000여 점포가 빼곡하며, 김과 파래, 매생이부터 상어, 고래 고기까지 동?서?남해안에서 나는 수산물이 거래된다. 어시장 구역 외에도 농산물거리와 먹자골목, 떡집골목, 이불골목, 한복골목 등이 있다. 시장 구경에서 음식이 빠질 수 없는 법. 죽도시장의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물회다. 시장 한쪽에 물회골목이 있다. 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한 끼 식사를 빨리 해결할 요량으로 먹던 음식.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 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훌훌 들이마신 데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어부 사이에서 유행하다가 차차 주민에게 알려지면서 ‘포항물회’라는 지방 특유의 음식으로 정착했다. 죽도시장 입구에 자리한 ‘운하회대게식당’은 가자미, 광어, 우럭, 도다리, 노래미 등 제철에 나는 흰 살 생선으로 물회를 만든다. 배, 마늘, 미나리, 양파, 오이, 당근, 쪽파, 고추장, 참기름, 김 등 양념도 12가지나 들어간다. 갖가지 해산물 반찬에 매운탕을 곁들이는 것도 특징이다. 매콤하고 시원한 물회 한 그릇 비우면 나른한 몸에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전복죽도 유명하다. 굵직하게 썬 전복에 참기름을 두르고 끓이는데, 고소한 풍미가 남다르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여 깊은 맛이 난다. 그 맛에 반해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다 보면 금세 바닥이 보여, 배가 부르지 않으면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다. 뜨끈한 수제비도 지나치면 섭섭하다. 시장 한쪽에 수제비를 파는 좌판 식당이 늘어선 골목이 있다. 메뉴는 수제비와 칼국수, 칼제비가 전부. 감자와 부추 등을 넣고 팔팔 끓인 멸치 국물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넣고 김 가루를 뿌려 낸다. 탁자마다 양념장과 다진 청양고추가 있어 취향에 따라 넣어 먹는다. 칼국수와 수제비 중 뭘 먹을지 고민이라면 ‘섞어’로 통하는 칼제비를 선택한다. 한 그릇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반씩 담아준다. 죽도시장 앞으로는 포항운하가 흐른다. 1970년대 초 포항제철을 준공하며 물길이 막힌 동빈내항 일대에 오염물이 쌓여 죽도시장까지 악취가 진동했는데, 이를 과거의 모습으로 복원하면서 1.3km 길이의 물길을 냈다. 포항운하관에 가면 동빈내항의 역사, 운하의 설립 배경과 건설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따뜻한 봄 바다의 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북부해수욕장이었지만, 해상 누각인 영일대가 세워지면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 카페와 레스토랑, 횟집 등 유흥 시설이 밀집해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기에도 좋다. 전복죽. 굵직하게 썬 전복에 참기름을 두르고 끓이는데, 고소한 풍미가 남다르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여 깊은 맛이 난다. 그 맛에 반해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다 보면 금세 바닥이 보여, 배가 부르지 않으면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다.이왕 나선 걸음이니 구룡포까지 가보자.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어부들의 부지런한 모습, 생선을 손질하는 여인네들의 웃음소리, 바다를 분주히 오가는 고깃배의 모습이 정겨운 곳이다. 요즘 구룡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근대문화역사거리다. 좁다란 골목 양쪽에 1910년대 일본인 어부들이 살던 적산 가옥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특히 1938년 구룡포어업조합장을 지내면서 큰 부를 쌓은 하시모토 젠기치(橋本善吉)의 이층집이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 공수한 건축자재로 지은 이 건물은 부쓰단(?壇), 고타쓰(炬?), 란마(欄間), 후스마(?), 도코노마(床の間) 등 일본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지금은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사용되며, 건물 내부에는 당시 구룡포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생활용품 등이 전시되었다.골목 가운데 자리한 일본식 찻집 ‘후루사토야(古里家)’도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 해준다. 일본어로 ‘고향 집’이라는 뜻의 일본식 목조 가옥으로, 일본 장식품과 인형, 다기 세트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방이 일본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본 녹차, 호지차(ほうじ茶), 커피 등을 판매하는데, 다다미방에 앉아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지친 다리를 쉴 수 있다. 구룡포에는 아주 오래된 국수 공장이 있다. 1971년 문을 연 ‘제일국수공장’이다. 당시 구룡포에는 국수 공장이 일곱 개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문을 닫고 이 집만 남았다고 한다. 일흔이 훨씬 넘은 이순화 할머니가 지금도 소금물로 반죽하고 재래식 기계로 면을 뽑아 바닷바람 부는 건조장에 내다 말린다. 자연 건조를 고집하는 이유는 온풍기로 말리면 염분이 국수 표면에 달라붙어 짠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 집 국수는 탱탱하고 쫄깃해 씹는 맛이 좋다. 공장 뒷마당으로 가면 국수 말리는 것을 구경할 수도 있다. 봄 햇살에 말라가는 국수 가닥이 고운 무명실처럼 보인다. 맞은편에 자리한 ‘할매국수’는 제일국수공장의 국수만 사용해 멸치국수를 말아 내는 집. 고명으로 시금치와 깨소금을 단출하게 올린 국수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준 국수를 떠올리게 한다. 구룡포초등학교 앞의 ‘철규분식’은 찐빵으로 유명하다. SBS-TV 〈생활의 달인〉에서 찐빵 최강 달인으로 소개될 만큼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다. 구룡포 지역의 토속 음식 모리국수도 맛보자. 큼지막한 솥에 그때그때 잡힌 생선과 채소, 고춧가루, 칼국수 등을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인다. 어부들이 뱃일을 마치고 먹던 음식으로, 매콤한 국물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게 한다. ‘많다’는 뜻이 있는 일본어 모리(森)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포항 영일대. 따뜻한 봄 바다의 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북부해수욕장이었지만, 해상 누각인 영일대가 세워지면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 카페와 레스토랑, 횟집 등 유흥 시설이 밀집해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기에도 좋다.◇여행메모△가는길=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대련 IC→동해대로→보경로→보경사(내연산계곡 입구)△잠잘곳 - 베니키아호텔 포항 : 남구 중앙로, 054)282-2700, www.benikeapohang.com (베니키아) - 갤럭시관광호텔 : 북구 해안로, 054)251-9988, www.galaxyhotel.kr - 영일대호텔 : 남구 행복길, 054)221-9452, www.yeongildae.co.kr - 네이처풀빌라 : 북구 청하면 해안로, 010-6700-1200, www.naturepoolvilla.com - 씨캐슬펜션 : 북구 청하면 해안로2000번길, 054)261-1600, www.seacastlepension.com△먹을곳 - 운하회대게식당 : 물회, 북구 죽도시장길, 054)246-5656 - 유화초전복죽 : 전복죽, 북구 죽도시장2길, 054)247-8243 - 제일국수공장 : 국수,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221번길, 054)276-2432 - 후루사토야 : 호지차,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9461 - 할매국수 : 멸치국수,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054)284-2213 - 철규분식 : 찐빵,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054)276-3215 - 까꾸네 모리국수 : 모리국수,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2298△주변 볼거리= 호미곶, 오어사, 칠포해수욕장, 포항함, 일월지 등▶ 관련기사 ◀☞ [e주말] 나들이…왕처럼 하루를 '조선왕가 힐링스힐'☞ [e주말] 나들이…전통민속의 보존 '부천 한옥체험마을'☞ [e주말] 나들이…강가의 로맨스 '북한강 드라이브길'☞ [e주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e주말] 나들이…온가족 즐거운 '경마공원'
- [비즈니스X파일]①첼시 뛰니 삼성 날더라.. 스포츠 키우는 기업들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최근 프로야구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장 자주 거론되는 재계총수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꼽힌다. 만년 꼴찌였던 한화이글스가 올해 프로야구판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 배경인 ‘야신’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권혁·배영수 등을 과감히 영입한 김 회장이 칭송받고 있는 것이다. 한화구단에 문제가 있으면 이를 김 회장에게 알리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팬들의 신뢰가 두텁다.김 회장 특유의 강한 추진력과 의리를 앞세운 리더십은 한때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프로야구를 통해 재평가받고 있다. 한화그룹이 이라크 신도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태양광 모듈 수출, 삼성그룹과의 빅딜 등 실제 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 이미지를 배가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이글스와 한화그룹이 동시에 선전하면서 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하는 것과 동시에 긍정적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화이글스 선전에 김승연 한화회장 이미지 ‘UP’재계의 스포츠 사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스포츠가 회사 이름과 로고, 제품을 알리는 용도에서 기업 이미지와 가치를 알리는 수단뿐 아니라 현지화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으로 인식되는 등 활용법이 넓어지고 있어서다. 과거 5공화국 시절 엘리트체육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 종목 지원을 기업에 강제 할당하던 시대는 상전벽해가 됐다.삼성전자(005930)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유럽의 명문 구단 첼시를 후원하며 축구를 활용한 마케팅을 본격화했다.특히 첼시 유니폼에 삼성 브랜드를 노출시킨 후원 마케팅을 통해 영국과 유럽 전 지역에 삼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었다. 결국 이런 효과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발판이 됐음은 물론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10년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인 ‘첼시’와의 후원 계약을 통해 영국과 유럽 전 지역에 삼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사진은 2005년 후원 계약을 체결한 첼시가 ‘삼성 모바일’ 광고 유니폼을 입고 최초 공식 경기를 가진 모습. 삼성전자 제공.KB금융의 경우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꿈을 그리고 최선을 다하면 정말로 이뤄진다’는 경영철학을 성공적으로 전파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타 선수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를 후원하는 방식을 통해서다.대표적인 선수가 피겨 김연아, 리듬체조 손연재, 여자골프 박인비 선수 등으로 이들을 통해 수천억원대의 홍보 효과를 얻었다. SK텔레콤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수영, 핸드볼, 펜싱 같은 비인기 종목 후원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의도된 것은 아니지만 한화그룹 사례처럼 기업 총수의 인간적인 면모나 리더십을 드러내는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일반에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라이온즈 중요 경기에 직접 응원을 하며 ‘야구광’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맨들 사이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야구를 관람하면 반드시 이긴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 10년간 첼시 후원 삼성, 유럽서 브랜드 효과 ‘톡톡’삼성, LG, 현대·기아자동차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게 스포츠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의 대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현지 주요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2년간 6∼15세 브라질 어린이들에게 축구공 100만 개를 기부하는 활동을 펼쳤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면서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이 일환이었다. 삼성전자 역시 중남미 10개국에서 유소년 야구·축구대회인 ‘코파 삼성(Copa Samsung)’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참가자가 3만여명, 관람객이 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였다. LG전자(066570)는 해외 주요 시장별로 타깃 스포츠를 정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류현진과 추신수가 활약하고 있는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유럽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레버쿠젠 등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자메이카 킹스톤에서 열린 ‘코파 삼성’ 결승전에 참석한 세계적인 육상스타 우사인볼트가 코파 삼성 베스트 플레이어상을 시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관련기사 ◀☞삼성전자, 네팔 지진 구호물품 50만달러 지원☞ETN시장 일일 거래대금, 사상 최초 100억 돌파☞'원조 공룡펀드' 네비게이터펀드의 부활
- "버스정류장서 추월 가능..전용 차로 2개로 확대"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앞으로 서울에서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게 매우 불편해질 겁니다. 대신 대중교통은 최고의 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이고, 자전거가 생활 교통수단으로써 존중받게 될 것입니다. 걷기 편한 도시, 보행친화도시 서울로 변화해 갈 것입니다.”1000만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김경호(사진)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향후 서울 도시교통 정책 방향성에 대한 그의 입장은 명확했다. ‘걷기 편한 도시’다. 그가 ‘보행 친화도시 서울’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사람이 아닌 자동차 중심의 교통 문화였던 탓에 교통사고 공화국이 됐다는 확신 때문이다.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서울을 걷기 편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서울에서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게 매우 불편해지는 대신 대중교통은 최고의 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경찰청 통계자료를 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1만 5354건, 사망자 수는 509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교통사고율 1위다.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2년 기준 2.4명으로 OECD 평균인 1.1명보다 2배 이상 많다.김 본부장은 일과를 전날 발생한 교통사고 발생건수 및 사망자 수 체크로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가 많은 것은 자동차 중심의 교통 문화 때문입니다. 도로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속도를 못 내는 등 승용차 운행이 불편해질수록 교통사고 건수나 사망자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김 본부장은 최고수준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늦은 밤에도 손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심야 버스 노선을 현재 8개 노선에서 서울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자전거 주차장·도로 정비 등 자전거 인프라 개선을 통해 자전거가 생활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서울시의 중장기 교통 대책은 혁신적이다. 현재 지하철 9호선에서 운영하고 있는 급행 지하철을 전 노선으로 확대하고, 급행 및 직행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특히, 급행·직행 버스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 전용차로를 두 개 차로로 확대, 정차 중인 버스를 추월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승용차 통행량은 30%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 시간은 30% 줄이겠다는 것. 김 본부장은 교통 대책은 사회적 공감대와 사회적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우선 과제로 대중교통의 서비스 개선과 안전성 확보를 꼽았다. 이번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안전분야 재투자와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운영기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요금 인상은 불가피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대중교통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입니다. 현재 서울시 전체 민원의 37%가 교통 민원입니다. 지하철 혼잡도, 택시 승차거부·불친절, 버스 승하차 전 출발·무정차·불친절 등을 개선해 현재 7만 7000여건인 교통 민원을 2018년까지 절반 수준인 3만 8500여 건으로 줄이겠습니다.”김 본부장은 사례지오고등학교와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레곤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31기 출신으로 1988년 서울시에서 공직을 시작, 환경국 환경과장과 구로구 부구청장, 복지건강실장 등을 역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