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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록의 미식로드] 이른 새벽 한끼로도 거뜬한 '시락국밥'
- 경남 통영 서호시장의 ‘원조시락국’ 식당 내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처마밑에 시래기가 주렁주렁 달린 풍경. 어느정도 나이있는 사람이라면 보았을 풍경이다. 시래기는 먹을게 없었던 시절, 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던 음식이다. 시래기는 가을철 무를 수확하고 무청을 말려내 만든 음식이다. 잘 말려둔 시래기를 별다른 식자재가 없을 때는 된장국으로도 넣고, 나물로도 무쳐 먹었다.통영도 마찬가지다. 통영 사람들에게 시래기는 이른 새벽 뱃일 나가기 전에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던 고마운 음식이었다. 보통 부산이나 경남에서는 시래기국밥을 ’시락국밥’이라고 부른다. 이 시락국밥을 제대로 맛보려면 서호시장의 ‘원조시락국집’을 찾아가야 한다. 수십년간 서호시장의 새벽을 지켜온 터줏대감이다.서호시장은 강구안의 중앙시장과 함께 통영을 대표하는 전통시장 중 하나다. 특히 서호시장은 새벽에 장이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 1930년대 서호만 바다를 매립해 조성했다. 당시에는 신정시장이라고 불렸는데, 새터라는 지명에 따라 새터시장이라고도 불렸다. 또 아침제자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아침시장이라는 의미다. 통영 시장의 아침을 열어온 시장임이 틀림없다.지금도 새벽 장을 보러 나온 부지런한 사람들과 상인들의 생기있는 모습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 새벽일에 지친 이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던 음식이 ‘시락국밥’인게다. 지금은 예전만 못하지만 지금도 ‘원조시락국밥’은 새벽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다만, 예전과 차이가 있다면 새벽 시장을 나온 상인이나 손님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방송이나 언론에서 명성을 얻으면서 전국에서 찾아올 정도. 이 집 시락국밥의 특징은 갓 잡은 장어 머리만으로 육수를 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곳보다 구수함이 남다르다. 마치 추어탕이나 장어탕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여기에 시원함은 기본이다.이 식당의 또 다른 특징은 ‘자율배식’이다. 식당은 마치 포장마차 같은 구조다. 가운데 긴 테이블을 놓고 중앙에 반찬을 진열했다. 김치며, 젓갈 등 종류도 10여 가지다. 좁은 식당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개발한 이 집만의 특징이다.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원하는 만큼 반찬을 접시에 담는다. 시락국밥은 국밥 그릇에 가득 담겨 나온다. 여기에 김가루나 제피가루, 또는 부추무침을 취향따라 넣고 먹는 게 일반적이다. 원조시락국의 시락국 원조시락국 식당에서는 손님끼리 마주 모고 앉는다. 테이블 중앙에는 김치, 멸치볶음, 콩자반, 젓갈 등 10여 가지 반찬을 뷔페식으로 진열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작년만 9조 몰렸는데…고수익은 옛말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다음은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이데일리·KG제로인 공동분석-해외부동산펀드 수익률 “작년만 9조 몰렸는데…고수익은 옛말”-日, 규제 34일만에 첫 수출 허가…韓 ‘백색국가 日 제외’ 조치 유보-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첫 위기감 느껴…日 규제 지속 땐 타격”-中 1달러=7.0039위안…美, 환율조작국 지정에도 ‘포치’ 11년만에 공식화-김세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정부가 못하면 국회서 논의하자”-[사설]방위비 분담금 청구서부터 내민 트럼프 대통령-[사설]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 경솔하고 무책임하다△줌인&-한일냉전에 냉가슴 앓는 사람들, 日기업 목표로 수년간 노력했는데…취준생 눈물 안타까워-日수출규제에 고통받는 日기업…도쿄오우카공업 “인천공장 증산 검토”-‘109년 전통’ 덕수상고, 경기상고에 통합된다△新한일전쟁…새 국면 돌입하나-‘지일파’ 이낙연 국무총리가 ‘신중론’ 택한 이유…“칼은 칼집에 있을 때 가장 무서워” 백색국가 日배제 ‘숨고르기’-김상조 靑실장-5대그룹 경영진 ‘日 백색국가 제외조치 대응’ 국내기업 지원방안 논의-환경부 日석탄재 수입관리 강화…“통관 때마다 방사능 검사”△방위비 분담금 더 올리려는 美-다 쓰지 못한 돈 1.3조원…“부유한 한국” 운운하며 더 내놓으라는 트럼프-외교부 “한미 개괄적 의견교환만 이뤄져”-“韓 방위비 분담금 더 내기로”…트럼프 가짜뉴스 트윗으로 기선제압?△해외부동산펀드 투자 주의보-지난해 설정 펀드 수익률 전년대비 반토막…10개 중 3개는 손실 났다-국내 부동산펀드 수익률은 4%대…예년과 엇비슷△정치-文대통령 “日 수출규제 불확실성 여전”…총력대응 모드 일단 유지-쪼개지는 평화당…정계개편 신호탄-과기장관 최기영 급부상, 공정위원장 조성욱 유력…법무부 등 7곳 안팎 오늘 개각-황교안 “檢 편향 인사 우려”…윤석열 “중립성 잃지 않겠다”-또 시간표 내민 폼페이오 “北과 2~3주내 협상”△경제-기재부 국가재정운용계획 발표 앞두고…전문가 토론회 ‘갑론을박’ “日규제 맞서 재정지출 늘려야” VS “국가채무 부담 신중해야”-승용차도 캠핑카 개조 가능해진다-산업 구조조정 여파…울산·부산 서비스 생산소비 동반 감소△금융-유럽으로 북미로…해외 큰손 찾아 나서는 금융지주 회장들-하나銀 모바일 환전 서비스, 10개월새 거래 100만건 돌파-정기 예적금, 이제 반년짜리로 드세요…은행권 단기상품 봇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김세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국민연금, 보험료율 9%론 지속 불가능…정부, 제대로 된 한가지 개혁안 내놔야”-이슈 법안 처리 어떻게 “원격의료, 부작용 대비에 초점…낙태죄 입법공백 길어지지 않게”△산업&기업-M&A 지렛대로…SKC, 글로벌 소재기업 도약-구광모 LG 회장, 영향 최소화 주문 “日규제에 계열사별로 긴밀 대응하라”-해외 車시장 내리막길…한국·일본차 선방-日 제재에도…삼성, ‘갤노트10’에 최첨단 시스템 반도체 기술집약-태양광업계 ‘고효율 제품’ 전략 빛볼까△산업-고동진 “점유율은 생명·수익은 인격…삼성, 둘 다 지킬 것”-넷마블, 모바일 그림퀴즈게임 ‘쿵야 캐치마인드’ 정식 출시-광고·콘텐츠 순항…카카오 2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늘어-원광연 NST 이사장 “부품소재 국산화하려면 최소 10년은 내다봐야”△소비자생활-제품 숨기고 메시지만 남겨…소비자 사로잡는 ‘감성광고’ TV고아고 시청률 쑥쑥-갤러리아 명품관 새단장 브랜드별 팝업존도 오픈-[가봤습니다]CJ오쇼핑 ‘미디어커머스 공모전’ 채점현장-보해 이어 무학까지…서울서 쓴맛 본 지방 소주△중소기업·바이오-“日에 제설로봇 수출…韓 스타트업 저력 뽐냈죠” 리셋컴퍼니, 태양광 패널 제설·세척로봇 제작-희귀난치질환자 임상약 긴급요할 땐 당일 승인-상반기 신설법인 5만3901개…역대 최고치 달성-[현장에서]동일본 대지진 때도 ‘국산화’ 흐지부지…반면교사 삼아야△Auto&Life-車도 스마트폰 다루듯…내비 넘어 ‘AI 비서’ 탑재-[타봤습니다]현대자동차 ‘베뉴’ 쏙 빠진 겉치장…무난한 주행성능△증권&마켓-‘주식→채권형’ 공룡펀드 세대교체-썬텍·퓨전데이타 ‘상장폐지 경계령’-치과용 의료기기株 2분기 실적 빛나네△증권-위기감에 짓눌린 증시…‘국민재테크’ ELS도 맥 못추네-미래에셋대우 깜짝 실적 합병후 분기 실적 최대-변동성 장세에…금융위기 때보다 PER 낮은 종목 주목-“지금은 때가 아냐”…기업들, IPO시장 철수 저울질△여행-[경남 통영 역사기행]이순신 장군 전공 기린 ‘세병관’…일제 훼손에도 민족혼 지켜와-[강경록의 미식로드]원조 시락국밥△스포츠-박인비 “고진영은 韓골프 새 역사 쓰고 있어”-전가람 “사계절의 사나이 도리래요”-26일 소집명단 발표, 월드컵 2차 예선 앞두고 벤투호 누가 승선하나-골프용품 對日 무역적자 극심, 수입이 수출보다 20배나 많아-‘핫식스’ 이정은 “도쿄올림픽 나가고 싶다”△피플-양태영 테라핀테크 대표 “은행서 소외받았던 ‘중소형 주택 건축주’에 기회 부여”-에쓰오일 “보육원 청소년 꿈 응원합니다”-‘음악 영재’ 피아니스트 김두민 데뷔앨범 “10대의 에너지 순수함…피아노 선율에 담았어요”-항일 의병운동 애국지사 유해 고국 품으로…-74주년 광복절 맞아 16일간 4대궁·종묘·왕릉 무료 개방△오피니언-[목멱칼럼]‘창조적 파괴’ 강조했던 이민화 교수-[기고]지동설과 수소연료전지-[기자수첩]등록금 묶고 대학 혁신 닦달하는 교육부△부동산-분양가 상한제, 자사고 취소 여파…강남 전세 “부르는 게 값”-서초구 원룸 월세 68만원, 지난달보다 13%나 ‘급등’-분양가 1억 깎아도…‘성복힐스테이트&자이’ 9년째 미분양-한화건설 ‘포레나천안두정’ 이달말 분양△사회-강사법 시행 일주일…대학가, 수강신청 혼란-9호 태풍 레끼마 中으로 북상…12일 전국 비-물가안정대책 손놓은 정부 “계곡 평상 10만원, 숙박 40만원…휴가철 바가지 요금 분통”-‘이영훈 교수 비난’ 조국 前 수석 고발 당해-‘인권 사각지대’ 요양보호사, 노동 가이드라인 만든다
- "자유무역 혜택 가장 많이 본 韓, G2 전쟁 장기화 땐 수출 직격탄 우려"
- 김진일 고려대 교수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유일하게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은 미·중 환율전쟁이 한·일 경제 전면전과 묘하게 겹치는 악재, 다시 말해 퍼펙트스톰 가능성을 정책적으로 최대한 막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중 패권전쟁이 길어지면 한국 경제에 타격이 굉장히 클 겁니다. 퍼펙트스톰이 닥친다면 특히 (한국 경제를 떠받쳐 왔던) 수출이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을 대비해야 해요.”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지난 5일(현지시간), 전 세계는 불안의 눈빛으로 이를 지켜봤다. 미국 워싱턴 현지도 한바탕 들썩였다고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문관(컨설턴트)으로 현재 워싱턴에서 일하고 있는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7일 오전 (현지시간 6일 밤)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마침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의 주요 인사들과 미·중 환율전쟁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고 귀가한 후였다. ◇“퍼펙트스톰 대처 못하면 韓 경제 더 침체”그가 워싱턴에서 직접 바라본 환율전쟁의 성격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미국과 중국간 갈등은 중장기적 패권싸움으로 봐야 한다”며 “중국은 경제 규모에 맞게 위안화를 달러화에 이은 제2의 통화로 올려놓고 싶어하는 것이고 미국을 비롯한 백인사회(caucasian)는 이를 절대로 용인할 수 없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요구인 금융시장 완전 개방을 하지 않고 기축통화국으로 올라서고 싶어 하기 때문에 양국간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김 교수는 진단했다. 내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스케줄에 맞춰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도 갈등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그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는데, 중국이 포치(破七·위안화 가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설 정도로 약세를 보이는 것)를 용인하는 식으로 대응하니 정치적으로 명분이 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환율조작국 지정을 강행해서라도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동시에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도 내부적으로 홍콩 시위대 문제도 있어 미국에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여기에 영국의 ‘노 딜(no deal)’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한국과 일본간 경제 전면전 등까지 중첩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워싱턴 현지에서도 세계 경제의 퍼펙트스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통상 IMF는 4월과 10월, WB는 1월과 6월에 각각 경제·금융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이곳의 이코노미스트들이 하는 말이 ‘다음 주제는 퍼펙트스톰으로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전세계 정치·외교적 갈등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생각보다 큽니다.”◇“韓 수출 감소로 불똥 뛸 가능성 가장 우려”최대 관심은 역시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이다. 김 교수는 “(세계 질서를 두고 경쟁하는) 이런 흐름에서 한국이 특별히 할 수 있는 건 없다”며 “유일하게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미·중 환율전쟁이 한·일 경제 전면전과 묘하게 겹치는 악재, 다시 말해 퍼펙트스톰 가능성을 정책적으로 최대한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미·중·일 리스크가 한꺼번에 닥치며 크게 흔들렸다. 지난 5~6일 코스피 시장에서만 개인 주식 투자자들이 9000억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김 교수가 가장 우려하는 건 한국의 수출 급감 가능성이다. 그는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매우 큰 나라”라며 “미·중 갈등이 커질수록 국제 교역량은 급감할테니 한국의 경제성장률에도 타격이 꽤 클 것”이라고 했다. 1%대 성장률로 고꾸라질 가능성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김 교수의 지적대로 한국의 ‘수출 체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5.4%를 나타냈다. 2014년 이후 최근 5년 증감률 추이는 2.3%→-8.0%→-5.9%→15.8%→5.4%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5개년(2004~2008년) 추이(31.0%→12.0%→14.4%→14.1%→13.6%)와 비교하면 수출이 구조적인 정체 국면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목할 건 세계 교역량과의 비교 결과다. IMF 통계를 보면 금융위기 이전 세계 교역 평균 신장률(2002~2007년 중 평균)은 7.7%.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이를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하지만 위기 이후(2012~2018년 중 평균) 세계 교역 성장률은 3.5%로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 한국 수출이 2010년 전만 해도 세계 경제를 호령했다가, 이제는 세계 평균 정도로 쪼그라든 것이다. 2010년대 들어 한국 경제를 두고 구조적 장기침체 관측이 나오는 것도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상품수지(상품수출과 상품수입의 차이) 증감률(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 6월 -34.3%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내내 마이너스(-)다. 반도체 수출에 이상이 생긴 여파다. 김 교수는 “한국은 지난 50년간 자유무역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나라”라며 “강대국의 보호무역 양상이 이어진다면 국제 무역은 과거보다 낮은 수준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교수는 그 와중에 갑자기 불어닥친 미·중·일 퍼펙트스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한국 경제는 더 침체기로 접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계에서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중국의 고도성장 덕에 반도체 같은 중간재 수출이 증가하면서, 역설적으로 산업 경쟁력 향상에는 소홀했다는 냉정한 지적도 나온다.◇“韓 기업 신용도 하락 여부 주시해야”김 교수는 환율전쟁에 따른 원화 가치의 향방에 대해서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퍼펙트스톰이 몰려온다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커질지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아마 달러화, 엔화, 유로화 같은 안전통화에 자금이 몰리고 금처럼 전통적인 안전자산의 인기도 높아질 것입니다. 수출 감소가 과거보다 더 길게 이어지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의구심이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달러당 1215.3원으로 17.3원 급등(원화 가치 급락)한 뒤 계속 1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250원 이상으로 튈 가능성도 거론된다.김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하락하는 위험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만에 하나 그럴 조짐이 보인다면 정부는 이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각에서 나오는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정치적 성격이 짙은 무역 갈등의 연장선상으로 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1967년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예일대 경제학 석·박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경제학자(1996~1998년, 2003~2011년) △미국 조지타운대 경제학과 교수(2007~2010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2010년~)
- 갤러리아百 고메이494 PB 9종 출시…"프리미엄 식품 콘텐츠 강화"
- 갤러리아백화점 고메이494 PB 신제품 9종(사진=갤러리아백화점)[이데일리 함지현 기자]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8월 1일 고메이494 PB(자체상품) 신제품 9종을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신규 출시 제품은 수제청 4종과 식용유지 2종, HMR(가정간편식) 3종이다.‘고메이494 수제청’은 원물 본연의 맛과 향, 색이 살아있는 제품으로 로즈 오미자, 애플진저, 허니자몽, 허니레몬 등 총 4개 품목이다.제조 과정에서는 신선하고 우수한 친환경 식용 꽃과 과일을 선별하했다. 특허 받은 원재료 추출 및 숙성 기법으로 각각의 원료를 블렌딩해 은은한 향기와 빛깔, 진한 맛이 특징이다. 원재료에 국내산 고급 천연 벌꿀과 유기농 설탕 등을 더해 최적의 배합 비율로 제조했다. 갤러리아가 지난 12월 출시하여 큰 인기를 끌었던 가정간편식 PB ‘고메이494 HMR’은 강진맥우 비프 카레, 강진맥우 사골된장국, 청국장찌개 등 3개 제품을 추가해 라인업을 강화한다.고메이494 강진맥우 비프 카레와 사골된장국 제품은 갤러리아가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강진맥우를 원재료로 사용했다. 비프 카레는 100g당 고기함량이 타사 대비 3~4배 높은 것이 특징이다.강진맥우는 친환경 특구로 지정된 전남 강진의 농가에서 발효 숙성 막걸리 사료를 먹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사육해 부드러운 육질과 진한 육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고메이494 청국장찌개는 대한민국 제37호 식품명인 권기옥 명인이 오랜 노하우와 깊은 손맛으로 국내산 원재료만을 사용해 직접 제조했다.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적고 담백한 맛을 표현해낸 것이 특징이다.고메이494 ‘국내산 콩기름’과 ‘검은깨 참기름’은 최고급 국내산 원재료를 차별화된 제조 방식으로 추출해 원물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린 건강하고 신선한 프리미엄 식재료다.국내산 콩기름은 우수하기로 정평이 난 국내산 대두 진양 콩을 사용했으며 화학적 용매추출 방식이 아닌 압착 방식으로 추출해 제조했다.검은깨 참기름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 전북 고창의 깨를 저온 압착 방식으로 생산해 깨 본연의 맛과 영양을 극대화했다.갤러리아백화점 자체 식품 브랜드 고메이494는 참·들기름과 장 류, 김, 우유, 유기농쌀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총 53종의 PB 제품과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강진맥우’를 전개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고메이494 PB 개발 방향성을 유지하며 기존에 선보인 상품 이외에도 다양한 카테고리의 라인업을 갖추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프리미엄 PB 제품에는 대한민국 미식 문화를 선도해 온 갤러리아 고메이494의 정체성이 내재화 돼 있다”며 “앞으로도 믿을 수 있는 원재료와 차별화된 레시피를 활용해 프리미엄 식음 콘텐츠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文정부, 최악 韓日관계 해법 'DJ·오부치 선언'서 찾아야"
- 사진=신기욱 소장 제공[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김대중(DJ)정부의 대북(對北) 햇볕정책 계승자임을 자임하는 문재인정부는 대일(對日) 관계에서도 DJ정부의 원칙과 정신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신기욱(사진 위)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 겸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은 20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DJ·오부치 공동선언’이 전임 김영삼(YS)정부가 옛 총독부 건물 해체 등 대대적인 일제 잔재청산을 통한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하면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은 후 이뤄졌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과 같은 최악의 한일 관계 속에서도, 문재인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최선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1998년 10월 당시 DJ와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는 도쿄에서 11개 항에 이르는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임진왜란 7년·식민지 지배 36년을 제외하곤 한·일 관계가 비교적 양호했다는 역사인식 △시장경제·자유민주주의·미국과의 동맹 등 양국이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 등 국익을 우선순위에 놓고 양국 간 관계의 성격과 영역을 규정한 이른바 ‘DJ·오부치 공동선언’이다. 양국은 이 선언을 계기로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했었다. 신 소장은 “이 선언을 바탕으로 한 대일정책을 통해 저출산·고령화, 청년실업, 미·중 사이에서의 전략적 협력 공간 확대 등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들에 초점을 맞춰 장기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문재인정부를 향해 “지금은 양국 모두 국민감정이 격앙된 만큼, 확전을 피하면서 냉각기를 가진 후 본격적인 협상을 통해 적절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우선은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물밑 노력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재차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한·일 관계가 왜 이 지경까지 왔나. △이명박(MB)정부 이후 쌓여온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 물밑에서 타협점을 찾아왔던 소위 지한파·지일파 같은 막후 채널이 거의 사라졌다. 지금은 양국 모두 국민감정이 격앙된 만큼, 확전을 피하면서 냉각기를 가진 후 본격적인 협상을 통해 적절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할 것 같다.△작금의 상황은 국내법·국민정서가 국제법·외교논리와 대치하는 형국이다. 한국입장에선 대법원 결정은 사법부 영역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일본은 징용자들의 개인 청구권 문제는 1965년 한·일 협정으로 해소됐다고 반박한다. 문재인정부가 1965년 협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한 후 일본과 협상에 임해야 한다.-여권에서 연일 대일(對日) 강경발언이 나온다.△‘이순신 장군의 배 12척’ ‘국채 보상 운동’ ‘일본 제품 보이콧’ 등 국수주의적 정서를 자극하는 발언이나 행동은 단기적으로 정치적 이득을 가져올지는 몰라도 장기적인 국익과 한국 이미지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 경제·북한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문재인 정부가 그 타개책으로 일본과의 확전을 꾀하고 있다면 나중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다. 감정적 반일주의나 일본 원죄론으론 절대로 일본을 이길 수 없다.-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재검토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아마 미국을 압박하는 방안으로 생각하는 듯한데 매우 위험하다. 현 정부의 인식은 이 협정이 한국보다는 미·일이 필요해서 이뤄졌기 때문에 압박카드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자칫 한·미·일 삼각 공조를 약화시킬 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미국의 신뢰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대북문제 등에 있어 미국이나 일본이 군사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면 한국에 얼마나 큰 손해가 될지도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속으로 제일 반기는 나라는 중국일 것이다. 중국은 가급적 한·미·일 삼각 공조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는데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 될 것이다. -야당에선 외교안보라인 문책 및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전투 중에 장수는 교체 않는다’는 말이 있다. 당장 외교안보라인을 경질하는 건 잘못을 시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한 데 대한 책임이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된 후에는 새로운 팀으로 교체해 심기일전해야 한다.문재인(왼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가운데)미국 대통령, 그리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FP-트럼프 대통령은 ‘한·일 모두에게서 요청이 있을 경우’에 관여하겠다고 했다.△역설적으로 한·일 간 갈등이 미국의 이익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봐야 한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에 큰 관심이 없다. 지금 동북아 질서가 혼돈의 상황으로 빠져든 건 미국의 리더십 부재인 측면도 크다. ‘미국 우선주의’라는 슬로건 아래 동맹관계도 계약관계로 접근한 상황이고, 한·일 갈등은 이러한 상황에서 터졌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 중재 역할을 기대하긴 어렵다. 최근 미 의회에서 ‘한·일 관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것도 행정부 리더십 결핍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이번 주 한·일을 연쇄 방문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없다는 얘기인가. △원론적인 이야기는 하겠지만 당장 중재개입에 나서진 않을 것이다.-‘리얼리티쇼’를 좋아하는 트럼프 극적으로 한일 정상을 만날 가능성은 있지 않나.△가능성은 작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고 미국이 한국의 손을 들어줄 리는 만무하다. -한·일 정상 간 ‘담판회동’ 가능성은.△정상회담은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만났다가는 오히려 상황만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지금은 물밑에서 양국이 진지한 협상을 해야 한다. 타협안이 만들어진 후 두 정상이 만나야 한다.-미국은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미 국무부는 “대일 청구권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조약으로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이 조약의 서명국에서 배제됐던 한국도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소됐다는 게 미국 정부 내 대체적인 인식이다. 더구나 미국은 일본 원폭에 대해 마음속으로 일정한 윤리적인 부채의식이 남아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통해 태평양전쟁 이슈를 마무리하고 전후 동북아질서를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미국이 (대일 배상문제와 관련)한국의 손을 들어줄 리가 없다. -갈등을 바라보는 미국 내 여론은 어떤가. △반드시 한국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자칫 한국은 국제 조약도 무시하고 국수주의적 감정을 부추기는 나라로 인식될 위험성도 존재한다.-한·일 간 대미(對美) 외교력 차이도 있을 것 같다. △워싱턴에는 소위 재팬 핸드(지일파)들이 주요 싱크탱크를 포함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과연 코리아 핸드(지한파)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문재인정부의 친구가 미국 내에 얼마나 되겠는가. 냉혹한 현실을 외면한 채 미국이 한국의 손을 들어줄 것을 기대하는 것은 국제정치의 현실을 모르거나 아니면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 것에 불과하다. 자칫 좋지 않은 인상만 미국에 남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문재인정부가 겉으로는 일본과 확전을 하면서 속으로는 미국이 결국 중재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 듯해 안타깝다.☞신기욱 소장은…미 학계 내 동북아 국제관계학 최고 권위자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워싱턴주립대에서 사회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 주제는 ‘일제강점기 조선의 사회운동.’ 2001년 스탠퍼드대 인문사회과학대 교수로는 첫 한국인 종신교수로 부임, 2005년부터 아·태 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자문그룹 중 하나로 알려진 이 연구소에는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등 다수의 동북아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다. 2006년부터 연 2회 한·미 정책포럼을 열어 한·미 간 가교 역할을 하는 데 힘쓰고 있다.사진=신기욱 소장 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