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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 주총 개최…"IT용 MLCC 세계 1위 도전"(종합)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삼성전기(009150)는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두영 부사장(컴포넌트사업부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건의 안건을 승인했다. 경계현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2026년까지 회사를 2배 규모까지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17일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삼성전기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사장이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026년까지 2배 규모로 성장”…IT용 MLCC 1위 도전삼성전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와 현장 방문이 어려운 주주의 편의를 위해 처음으로 전자투표제와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가 도입됐다.주총장에는 별도 전시 부스를 마련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등 회사의 차세대 주력 제품을 소개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관련 추진 현황 등 주주들이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올해로 취임 2년 차를 맞은 경 사장은 이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중장기 목표와 비전 등을 주주들과 공유했다. 그는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자동차 생산대수가 크게 하락하는 등 세트의 저성장 기조가 더 심화된 한 해였다”며 “경영환경도 미·중 무역 갈등, 자국 우선주의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경영환경 설명으로 운을 뗐다.그러면서 “이같은 상황에서도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 영업이익도 약 12% 증가해 매출은 역대 3위, 영업이익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며“ 목표치에는 미달해 결코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세계에서 손꼽히는 ‘톱’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경 사장은 “2019년 대략 7조7000억원, 2020년엔 8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2026년쯤엔 1.5배 이상 또는 2배 규모까지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경쟁사를 뛰어넘기 위해 올해를 ‘최고의 성장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의 초석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사업별로는 삼성전기의 주력사업인 MLCC 부문에서 IT용은 2025년까지 1위에 도전하고 전장·산업용 시장점유율도 점차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카메라 부문에서는 플래그십 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 차별화를 선도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여 이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판 부문에서도 BGA 기술 차별화로 선두를 유지하고 FCBGA 고부가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컴포넌트 사업에서는 중국 천진 신공장을 활용해 증가가 예상되는 고객의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모듈 사업은 광학 10배줌 폴디드 카메라, 1억800만화소 카메라 등 기술 경쟁력 있는 혁신적인 제품의 지속 출시를 통해 고부가 모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 안테나용 고다층 기판, 박판 CPU용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품 중심으로 제품 조합을 개선하고,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시장 성장을 초과하는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 및 의안 4건 모두 통과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70억원) 승인의 건 등 4건의 의안이 모두 통과됐다. 삼성전기는 총 배당 규모를 지난해보다 210여억원 늘린 1059억원으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액은 보통주 1400원, 우선주 1450원이다. 향후 점진적으로 배당금을 높여가고 배당성향도 20% 이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중간배당 계획에 대한 주주 질문에는 “성장을 위한 투자가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향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 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고 답했다.사내이사에는 김두영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경 사장은 김 부사장의 신규 선임 이유를 묻는 주주 질문에 “1990년 입사 이후 현재까지 당사의 주력제품인 MLCC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며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향후 회사의 제조 및 개발역량 강화 등의 사업 성과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사외이사에는 김용균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를 재선임했다. 삼성전기는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책임경영을 위해 2016년 비금융 삼성 계열사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사회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삼성전기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여성 1명 포함)으로 구성돼 있다.아울러 경 사장은 기업 경영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ESG’에 대한 추진계획도 밝혔다. 그는 “ESG경영을 위해 전담 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하고 안정적 수익 확보(Profit), 사회 구성원의 행복 추구(People), 환경적 책임의 실현(Planet)을 최우선으로 해 사회와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 '특금법' 코앞 …기로에 선 암호화폐 거래소, 운명은?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코앞으로 다가온 개정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급법) 시행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빗썸, 업비트 등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4곳을 제외하고는 은행 실명 확인 계좌를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어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영세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오는 25일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실명 계좌를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특금법은 암호화폐 거래소 등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정부에 신고를 하고 합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업자로 신고하려면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은행 실명확인 계좌 등이 필요하다.(그래픽= 이동훈 기자)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실명 계좌를 가진 곳은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4개뿐이다. 나머지 거래소들은 거래소 법인 계좌, 일명 ‘벌집 계좌’에 투자자들이 입금하는 변칙적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개정된 특금법에 따르면 거래소는 반드시 은행 실명 계좌를 확보해야 한다. 개정법 시행 유예 기간이 6개월인 만큼 늦어도 9월까지는 은행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그러나 영세 거래소들은 시중 은행들이 계좌를 내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계좌를 내주는 데 소극적인 건 거래소의 안정성 등을 직접 책임져야 하는 구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거래소의 신뢰성을 판단해 계좌를 내주도록 하고 있으나, 은행 입장에선 위험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가장 중요한 신고 요건이 실명 확인 계좌가 있느냐인데, 현재의 특금법 상항에선 4곳을 제외하곤 새롭게 등장할 수 있는 거래소가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 국내 거래소 관계자도 “은행이 거래소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것과 마찬가지인 지금의 구조에서 계좌를 새로 발급해주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다만 ISMS 인증을 취득하는 등 어느 정도 신뢰성을 갖춘 거래소 중 한 두 곳 정도가 추가로 은행 계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상황이 이러다 보니 업계에서는 특금법이 시행되면 일부 거래소를 뺀 나머지 영세 거래소들이 문을 닫게 되는 등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반면 이미 은행 계좌를 가진 주요 거래소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영세 거래소 가입자들의 이동에 따라 회원수, 거래량 등이 증가하면서 ‘쏠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 폭등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량은 급증하고 있다.실제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금융위원회에서 확보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4대 거래소에서 거래된 금액은 총 445조원에 이른다. 지난 한 해 동안 거래된 금액(356조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하루 평균 거래액(7조9000억원)은 8조원에 육박한다. 거래소 대부분은 거래 수수료를 수익 모델로 삼고 있다.이날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70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업비트 기준 오전 9시 29분 비트코인은 7145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1일(3259만9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119% 오른 금액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