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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디 쓰니 사내 이메일 80% 줄더라고요"
- 잔디 기능 (사진=토스랩)[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25만 개. 스타트업 토스랩이 지난 2015년 협업툴 ‘잔디’를 출시한 후 확보한 기업 고객 숫자다. 실제로 1000명 이상의 구성원을 보유한 아워홈, 넥센타이어, 코스맥스 등이 현재 잔디에서 하나의 팀으로 협업하고 있다.기업용(B2B) 협업툴 강자를 꿈꾸는 토스랩이 올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국내 공공 부문을 비롯해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지역까지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그간 토스랩은 제조, IT,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을 확보해왔다. 서울 본사와 해외 지사에 걸쳐 40여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SV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머스트자산운용 등으로부터 14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총 270억원의 누적 투자를 달성했다.토스랩은 이처럼 잔디가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 중견 기업의 협업툴로 활용되는 가장 큰 이유로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을 꼽는다.양진호 토스랩 사업운영총괄(COO)은 “잔디의 UI는 신입 사원부터 임원까지 모두가 쉽게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라고 말했다.또한 국내 조직문화에 꼭 필요한 조직도를 표현하고, 업무 주제에 관한 채팅방과 멤버간 소통공간을 분리하는 등 직장인의 소통 행태를 분석해 서비스에 반영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기업이 사용하고 있던 그룹웨어(전자결재), 캘린더, 드라이브 등 내외부 서비스도 연동해 잔디에서 알람을 받고 확인할 수 있다. 잔디 서비스를 사용한 후 불필요한 미팅이 30% 가까이 감소하고, 사내 이메일이 80% 이상 줄었다는 이용자 설문 조사도 있다.특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돼 반나절이면 디지털 업무 공간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도 잔디의 강점이다.토스랩은 이 같은 강점을 앞세워 올 하반기에는 공공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코로나로 공공기관에서도 협업툴 수요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연내 인증을 취득할 전망이다.아울러 토스랩은 장기적으로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대표 협업툴’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현재 잔디는 대만 협업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6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김대현 토스랩 대표는 “아시아 최고의 B2B SaaS 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대만,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거점으로 아시아 기업 사용자의 니즈와 현실을 파악해 서비스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AI'로 무장한 네이버웍스, 외국인 직원과 협업도 거뜬
- 네이버웍스 메시지 화면 (사진=네이버클라우드)[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대웅제약 기술지원팀에서 일하는 김지숙씨는 메신저의 자동 통역 기능을 활용해 외국인 직원들의 IT 관련 문의에 대응하고 있다. 예전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과 미팅을 잡아야 해서 3~4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간단한 문의는 네이버웍스로 10분 안에도 처리한다.온라인 마케팅 기업 쿨앤쿨도 네이버웍스를 통해 본사와 물류센터 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창국 쿨앤쿨 이천물류센터장은 “캘린더 공유 기능으로 진행 중인 프로모션 상황에 대해 전 직원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면서 “본사에서 현장에 일일이 안내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원격근무 시대가 열리면서 해외 협업툴이 밀려 들어오고 있다. 이 가운데 네이버는 외산 제품의 공세에 맞서 국내외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이미 네이버웍스는 일본에선 ‘라인웍스’라는 이름으로 유료 업무용 메신저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웅제약, 웅진씽크빅 등 10만개가 넘는 기업의 직원들이 네이버웍스로 업무를 본다.네이버웍스의 강점은 네이버, 라인 서비스와 유사한 화면으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시지 기능은 읽은 사람 수를 넘어 읽은 사람이 누구인지까지 확인이 가능하며, 최대 200명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다.윤찬호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웍스 사업부 이사는 “네이버웍스를 사용하는 타사 직원은 물론 라인 사용자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거래 등과 소통 채널을 일원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네이버웍스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됐다. AI 번역 서비스 ‘파파고’가 대표적이다. 메일, 메시지, 캘린더 등에 적용된 파파고 엔진은 아이콘 클릭만으로 자동 통·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베트남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름, 회사, 부서, 직책, 전화, 메일 등 다양한 연락처 정보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없이 명함만 스캔하면 바로 저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문자인식(OCR) 서비스도 AI 기능 중 하나다. 네이버웍스 봇 API를 통해 인사, 회계, 전자결재 등 내외부 솔루션도 연계도 가능하다.또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메일, 캘린더, 주소록, 할 일, 설문 등 업무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캘린더 기능은 참석자와 회의실이 모두 가능한 시간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메일, 메시지 등의 원본 데이터를 관리자가 설정한 기간과 범위 내에서 최대 10년간 보관할 수 있는 등 관리 기능도 강화했다.네이버는 조만간 네이버웍스를 포함한 기업정보시스템(워크플레이스), 파일공유(워크박스) 등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로 묶은 기업용 솔루션도 출시할 계획이다.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상무는 “기존 해외 클라우드 기업들이 깊게 다루지 못한 영역을 세분화해 시장 하나 하나를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며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이 적용된 기술·노하우를 통합해 산업별로 특화된 솔루션을 내놓으며 해외 사업자들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했다.
- 신규 확진자 505명, 36일 만에 500명대…나흘째 오름세(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5명으로, 36일 만에 500명대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 후 신규 사망신고도 4건이 추가됐다. 방역당국은 “3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백신 접종 후 신규 사망신고 4건, 누적 21건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05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490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5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10만 1275명이다. 이날 총 검사 건수는 8만 1231건으로 전날(7만 6007건)보다 5224건 늘었다. 이중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3만 8066건을 검사했으며 8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56명→415명→346명→428명→430명→494명→505명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는 5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721명, 치명률은 1.70%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8명이 줄어든 103명을 나타냈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2만 2845명이 신규로 1차 백신을 접종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3만 2056명, 화이자 백신 6만 218명 등 총 79만 2274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신규 2차 접종자는 1399명으로 총 5232명을 기록했다. 신규 이상반응 신고는 149건으로 누적 1만 261건을 기록했다. 이날 백신 접종 후 신규 사망신고 4건이 접수됐다. 이로써 누적 사망사례 신고는 21건으로 늘었다.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일 만에 500명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신규 확진자 수는 561명을 끝으로 300~400명대를 지속했고, 지난 23일(346명)부터 꾸준히 올랐다. 방역당국은 전날(26일) 확진자 현 추이를 두고 “비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수도권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상당히 진행된 데다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상당해 확진자 수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일단 주말을 맞이해 총 검사 수가 감소로 확진자 수도 함께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다음주 주중 집계치에서 500명대를 기록한다면 3차 유행의 재확산을 우려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서울 126명, 인천 39명, 경기 141명 등 306명으로 전체 국내발생 확진자의 62%에 달한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북 38명, 강원 35명, 부산 33명 등이 30명대의 확진자를 나타냈으며, 대구(22명)와 경남(19명)도 2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왔다.주요 감염 사례로는 충북 증평군 증평읍에 있는 한 교회 신도 25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강원 동해시에서는 기존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내 음식점 방문자(6명)와 이들 방문자의 접촉자(8명)가 연쇄적으로 감염됐다. 원주에서는 어린이집 교사와 배우자, 자녀, 직장동료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확진자 수, 빠른 속도로 증가 중”방역당국은 현 시점을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방역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희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여린 중대본 회의에서 “3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확진자 수가 그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조정관은 “지난 11월 20일 3만명 선을 넘은 이후 증가속도가 빨라져 12월 9일 4만명, 12월 20일 5만명을 기록했다. 불과 93일 만에 다시 배로 증가하여 10만명을 넘어섰다”고 언급했다.그는 “금년 봄에는 벚꽃 개화가 예년에 비해 빨라지고 날씨도 포근해 주말 나들이객 이동이 증가하고 있다. 오는 4월 7일은 재·보궐 선거일이며, 4월에는 부활절, 라마단 등 큰 종교행사도 있다”며 확산세를 우려했다.이날 국내발생 기준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126명, 경기도는 141명, 부산 33명, 인천 39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대구 22명, 광주 5명, 대전 10명, 울산 3명, 세종 1명, 강원 35명, 충북 38명, 충남 2명, 전북 4명, 전남 0명, 경북 10명, 경남 19명, 제주 2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해외유입 확진자 15명은 중국 제외 아시아 13명, 아프리카 2명으로 이뤄졌다. 이중 영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입한 확진자는 없었다. 이들은 모두 내국인 4명, 외국인 11명으로 검역단계에서 3명, 지역사회에서 12명이 확인됐다.
- "EU, 中 관세인상·수입규제시 韓 주식시장에 부정적"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유럽연합(EU)과 중국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EU의 대중국 수입품 관세 인상 또는 수입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EU 정상회담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과 EU 관계 정상화와 중국·러시아에 대한 외교 정책에 대해 논의, 선진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EU가 시행할 수 있는 대중국 제재 시나리오 중 △중국의 자산동결 및 입국제한 △EU-중국 투자협정 지연은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EU의 대중국 수입품 관세 인상 또는 수입 규제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사진=AFP)◇ “EU, 대중국 수입규제시 韓 주식시장에 부정적”앞서 EU는 지난 17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언급하며 대중국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22일에는 EU 외교 장관 회의에서 위구르족 인권 침해에 관여한 중국 당국자 4명과 단체 1곳에 대한 입국금지 및 자산동결을 시행했다. 이에 중국은 자국의 주권과 이익을 침해했다며 EU 인사 10과 4개 단체에 입국금지로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우선 EU의 대중국 수입품 관세 인상 또는 수입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김화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경우 중국 역시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2018년과 유사한 글로벌 밸류체인 약화, 글로벌 교역량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는 제조업 신흥국인 한국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원은 “하지만 EU와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심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본다”며 “유럽의 대중국 교역 비중이 16%까지 증가하며 중국은 EU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EU-중국 무역갈등은 EU와 중국 경제에 모두 부정적이며, 이는 유로화 및 위안화 약세, 달러 강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중 분쟁에서 시작된 갈등 때문에 EU·중국 양측이 모두에게 불리하고 미국에만 유리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 “中 자산동결·투자협정 지연의 주식시장 영향은 제한적”아울러 EU가 중국 자산동결·입국제한 제재를 가할 경우에 대해 김환 연구원은 “미국-EU간의 범대서양 협력체제를 재확인하는 데 의의가 있는 정치적 제스처. 이 수준의 제재가 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EU가 위구르 인권 문제를 빌미로 투자협정 비준을 지연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U와 중국은 지난해 말 포괄적투자협정(CAI)을 맺고 유럽의회의 비준을 준비 중이다. CAI의 구체적인 합의문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장기적으로 EU의 중국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김환 연구원은 “CAI에 대한 외신의 평가는 EU는 경제적 실익을 얻은 반면 중국은 정치적 명분을 얻었다는 것인데, 다만 CAI는 미국의 불만과 EU 내부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며 “CAI의 성과가 중국의 자율적인 약속 이행에 의존한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1단계 무역합의도 중국의 약속 이행에만 의존하여 원활하지 않은 상황인데, EU 또한 이러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EU는 인권 문제를 빌미로 투자협정 비준을 지연해 대미 외교관계를 개선하고 내부 반발을 해소하는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이들 시나리오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EU-중국 투자협정은 아직 여기서 파생되는 편익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나 실망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오히려 유럽이 상호 간에 손실을 강요하면서까지 미-중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 확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며, EU의 선례는 한국이 미-중 관계를 중립적으로 다루는 데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 거래소 운명 가를 '특금법' 시행…투자자 보호는 안갯속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가상자산 사업자)의 운명을 판가름할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 개정안이 25일 시행된다.가상자산 사업자에게 자금세탁 방지, 사업자 신고를 의무화한 것이 골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거래소 옥석 가리기’가 이뤄져 투자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투자자 보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높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문 닫는 거래소 나올 수 있다는데…일단 유예기간 6개월일단 업계 관심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를 제외한 나머지 중소 거래소들이 은행 실명확인 계좌를 확보할 수 있겠느냐에 쏠리고 있다.지금까지 은행 계좌를 받지 못한 거래소들은 일명 ‘벌집 계좌(법인 계좌 아래 다수의 개인 계좌를 두는 방식)’로 투자금을 입출금하는 방식을 써왔다. 거래소가 법인 계좌를 하나 만들어 놓고,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는 것이다. 이 경우 무통장 입금 시 금융당국에서 본인 식별이 쉽지 않아 불법자금거래 통로로 쓰일 수도 있다는 등의 지적이 있었다.앞으로는 달라진다. 가상자산 사업자로 신고하려는 거래소들은 은행 계좌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원화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계좌를 발급받지 않아도 되지만, 이 경우 이용자가 줄어들어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거래소들이 계좌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배경이다.단 6개월의 유예기간은 있다. 거래소들은 늦어도 9월 24일까지 은행 계좌를 발급받아야 한다. 만약 신고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하면 미신고 사업자로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거래소 옥석 가리기 기대…투자자 보호는 ‘공백 상태’법 시행을 계기로 거래소의 신뢰 회복 등 투자 환경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 속에서 전문가들은 ‘투자자 보호 공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최근에도 허위 공시 등 각종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지만, 업권법이나 소비자 보호 관련 규제는 부재한 것이 현주소다. 애초에 특금법의 취지 자체가 자금세탁 방지 등이 목적이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금융감독원 블록체인발전포럼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현행 특금법은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 방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실제 암호화폐 산업에서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는 분야는 사기성 코인과 거래소임에도 건전성이나 이용자 보호 규제는 미비하다”고 꼬집었다. 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파트너 변호사도 “특금법에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정이 없어 업권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돈은 암호화폐로 몰려들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주춤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코인 개미’로 변신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빗썸에서 지난 2월 거래된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약 11조2159억원에 달한다. 1년 전(약 1조2619억원)보다 무려 789% 증가한 것이다.◇‘업비트-빗썸’ 거래소들 전쟁의 서막…이용자 ‘록인’ 가능성업비트, 빗썸 등 이미 계좌를 발급받은 4개 거래소들은 법 시행 이후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특히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업비트, 빗썸은 본격적인 점유율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지난해 급성장하며 몸집을 불렸다. 실제로 빗썸코리아의 주요 주주인 비덴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코리아의 작년 순이익은 1274억원으로 전년보다 10배 가량 늘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도 전년보다 26% 늘어난 176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순이익이 390% 가량 증가했다. 비트코인 상승장에 따른 거래량 증가가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이 가운데 은행 계좌를 발급받는 새로운 거래소가 나오지 않을 경우 기존 거래소에 이용자 록인(lock-in·묶어두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일각에서는 최근 암호화폐 계좌로 가입자를 크게 늘린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같은 사례로 새로운 거래소의 등장을 기대하지만, 은행이 거래소의 안전성을 보증해야 하는 현재 구조에서 거래소에 계좌를 내주기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한서희 변호사는 “추가로 거래소 인가가 나지 않으면 향후 소비자가 거래소 4개에 록인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 ‘결핵’, 하루 65명 이상 새환자… 기침 2주 이상 지속되면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질병 중 하나다. 현재도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결핵균에 감염돼 있다는 통계도 있다. 아직도 연간 150만 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약 1000만 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한다.지난해 3월 발표된 ‘국내 결핵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2019년 신규 결핵환자는 2만3821명으로 전년 2만6433명 대비 9.9%(2612명) 줄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결핵 후진국으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회원국 가운데 결핵 발생률 1위, 결핵 사망률 2위다. 특히 결핵 발생률은 OECD 가입 이래 25년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아직도 하루 평균 65명 이상이 결핵 환자로 새롭게 진단받는다.김주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결핵은 감염력이 높지만 매우 느리게 진행하고, 감염됐다 하더라도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발생 유무가 결정된다”며 “평소 적절한 운동을 유지하고 과음이나 과도한 업무로 인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평소 몸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결핵은 공기 감염병… 코로나19와 감염경로 달라매년 3월 24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결핵의 날’이다. 지난 1982년 결핵균 발견 100주년을 기념해 결핵의 심각성과 예방,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결핵 퇴치를 위한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제정됐다.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결핵균은 전염성 있는 결핵 환자가 기침했을 때 비말(침방울)을 통해 공기 중에 나오게 되는데, 이때 떠도는 결핵균을 다른 사람이 코·입 같은 호흡기로 들이마시면 폐까지 도달해 발생한다. 직접접촉이나 비말로 감염되는 코로나19와는 다르다.활동성 결핵환자 1명이 증상 발생 후 진단 전까지 약 200여 명 이상을 접촉하는데 이 중 30~50% 정도가 결핵균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 몸에 결핵균이 침입했다고 모두 결핵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결핵균 감염 후 신체 면역력이나 저항력이 약해지면 결핵균이 활동을 시작해 발병하게 된다.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 중 약 90%는 평생 발병하지 않는다. 나머지 약 10% 중 절반 정도는 1~2년 내 증상이 나타나고, 나머지 절반은 10년 이상 지난 후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다만 최근 활동성 결핵 환자와 접촉한 사람,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투석치료를 받는 환자,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등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은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될 확률이 약 20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꾸준한 약물치료 중요… 빠른 진단·치료 필요해국내 결핵 발생의 특징은 노인 결핵 환자의 증가에 있다. 실제 전체 결핵 환자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7.1%로 전년 45.5% 대비 증가했다. 김주상 교수는 “노인 결핵 환자의 3분의 2 이상은 과거에 감염된 잠복결핵이 면역력 저하로 인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결핵은 전염력이 강하고 서서히 폐를 망가뜨리는 만큼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결핵균은 우리 몸속에서 매우 천천히 증식하면서 신체 영양분을 소모시키고 조직과 장기를 파괴한다. 하지만 결핵 초기에는 기침 이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감기약을 복용하거나 방치한다. 그러나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단순 감기가 아니라 결핵일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객혈이나 호흡곤란, 가슴통증, 무력감 또는 피곤함, 미열·오한 등 발열,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결핵균은 호흡기 외에도 다양한 장기에 침범해 증상을 일으킨다. 가장 흔한 것이 ‘가슴막 결핵’으로 흉통과 호흡곤란, 마른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쇄골 부위 임파선을 침투해 목 부위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발생하는 ‘림프샘 결핵’, 설사나 혈변을 호소하는 ‘장 결핵’, 두통이나 경련을 일으키는 ‘결핵성 뇌수막염’,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결핵성 심낭막염’ 등이 있다.결핵이 의심돼 병원을 찾게 되면 우선 결핵 환자와 접촉 유무를 확인하고 흉부 X선 검사를 진행한다. 결핵이 의심되는 소견이 보이면 결핵균에 의한 감염병인지 확인하기 위해 결핵균 가래 검사를 진행한다. 결핵균 가래 검사는 현미경으로 보는 도말검사법, 균을 키워 확인하는 배양검사법, 결핵균 유전자를 확인하는 결핵균 PCR 검사법 3가지가 모두 진행된다. 결핵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김주상 교수는 “결핵의 약물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제를 규칙적으로, 정해진 기간에 복용하는 것이다”며 “결핵 치료제를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결핵균이 약에 반응하지 않는 다제내성결핵으로 악화돼 치료 성공률이 50~60%로 떨어지고 사망 위험 역시 높아진다”고 했다. 특히 “결핵은 어떤 경우에도 빠른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 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6개월에서 12개월가량이 소요된다. 다제내성결핵은 치료 기간만 2년 가까이 소요되기도 한다.◇BCG접종·마스크 중요… 결핵환자 접촉 시 검사받아야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결핵균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결핵예방백신(BCG)을 접종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생후 1개월 이내 모든 신생아에게 BCG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BCG를 접종받으면 결핵 발병률이 약 5분의 1로 줄어든다. 이와 함께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결핵은 코로나19와 달리 접촉이 아닌 공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질환이다.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진단 전까지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 결핵균이 공기 중에 퍼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스크는 KF80 이상의 고성능 마스크가 아닌 일반 보건용 마스크 정도로도 공기 중 감염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김 교수는 “결핵은 감염병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환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주변인은 결핵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며 “전염력이 있는 결핵 환자와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던 ‘밀접 접촉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보건소 등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