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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줌인] 암호화폐 혹한기에도 생태계 키우기 주력…'투자자 보호는 숙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이 온 세상을 흔들고 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파란색 화면의 앱을 실행시켜 시세를 확인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지만, 비트코인을 새로운 자산으로 인정하는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이 뜨거운 암호화폐 바람을 타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두나무를 이끄는 이석우 대표다.두나무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하루 최대 거래대금은 12조 원(2017년 12월)에서 최근 들어 25조 원까지 늘어났다. 약 3년 만에 두 배가 불어난 것이다. 가입자 수는 430만 명을 돌파했다.이석우 두나무 대표 (사진=두나무)◇규제 ‘혹한기’ 속 블록체인 생태계 키우기 주력이 대표는 ‘과거가 복잡한 남자’다. 서울대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한 그는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쿨에 들어가더니 변호사가 됐다. 한국에 돌아와선 카카오의 공동 대표를 맡았다가 2015년 조인스닷컴 대표로 중앙일보에 ‘복귀’했다. 2016년부터는 디지털 총괄을 맡아 중앙일보의 디지털 전략을 이끌기도 했다.그가 암호화폐 업계에 발을 디딘 건 2017년 두나무가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업비트를 출범시키면서부터다.업비트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듯했다. 하지만 사업이 쉽지는 않았다. 정부가 거래소에 대해 신규 은행 계좌 발급 제한, 암호화폐 상장(ICO) 전면 금지 같은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었다. 그도 신규 계좌를 발급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야 했다. 해외에 거래소를 열려고 했지만 자본금을 송금하기조차 어려웠다.이런 이유로 업비트는 1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데 두 달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300만 명을 돌파하기까진 3년이 걸렸다.지금도 크게 달라졌다고 할 수 없지만, 그땐 “정부가 암호화폐 업계와 만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훨씬 많았다. 이 대표는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정부와 소통에 나섰다.정부와의 소통은 쉽지 않았지만, 이 대표는 국내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넓히는 데 주력해 나름 성공을 거뒀다. 카카오에서 그랬듯 한 회사가 아니라 여러 ‘플레이어’들이 같이 클 수 있는 플랫폼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줄곧 “단순히 암호화폐 거래량을 늘리기보다 생태계가 커져야 한다”고 말해 왔다.이 대표는 블록체인 투자 전문 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를 만들어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2019년 10월 기준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30개 넘는다. 총 투자금액도 600억 원을 훌쩍 넘겼다. 국내에선 거의 유일하게 개발자 중심의 콘퍼런스도 열기 시작했다. 두나무 내부의 연구소였던 ‘람다256’을 분사시켜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한 서비스 개발에도 나섰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업비트, 어느새 글로벌 거래소 ‘우뚝’그가 두나무의 ‘사령탑’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암호화폐 거래소의 성공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역시 암호화폐를 보는 정부의 부정적 자세가 가장 큰 이유였다. 지난달 개정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이 시행되면서 암호화폐가 제도권을 편입되기 위한 ‘첫 단추’는 끼워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정부는 불법 행위 단속에 나설 뿐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과는 여전히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그럼에도 업비트는 어느새 명실공히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로 자리 잡고 있다. 2위 거래소인 빗썸과 거래량 격차도 크다. 이날 오후 3시 40분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14조2755억원으로 빗썸(2조8768억원)의 5배가량 된다. 업비트의 하루 최대 거래대금이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웃돌 때도 많다.정부의 시각과 별개로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발을 담그기 시작한 데다 페이팔 등 글로벌 기업이 비트코인 결제를 수용하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오랜 시간 블록체인 생태계를 일구려 했던 이 대표의 노력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승승장구하는 그와 업비트에도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작게는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사업 모델이다. 지금은 암호화폐 호황을 맞아 거래 수수료가 크게 늘었지만, 암호화폐 ‘붐’이 꺼지거나 거래가 줄어들면 수익이 급격히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크게는 이용자(투자자) 보호 등을 위한 법·제도적인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방문 시 스타트업 경제사절단에 암호화폐 업계에서 유일하게 동행하기도 했다. 핀란드는 우리나라처럼 극심한 혼란을 겪은 끝에 그해 4월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업들을 제도화하는 법안을 마련한 나라다.우리나라에서도 특금법이 통과됐지만, 코인 공시 제도를 두거나 소비자 피해 발생 시 분쟁조정기구를 둘 수 있는 ‘업권법’까지는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업비트도 국내 최초로 상장 심사 원칙을 공개하는 등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셈이다. 업계는 이용자 보호는 결국 ‘업권법’을 통한 제도권 편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
- 네이버, 고대의료원에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정보시스템 구축
- (사진=네이버클라우드)[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클라우드는 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의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고 21일 밝혔다.P-HIS는 환자별 맞춤형 정밀 의료를 위한 의료 데이터 저장과 병원 운영 전반에 필요한 업무 시스템이다.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 국책사업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고대의료원이 최근 국내 상급 종합병원 최초로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했다.이를 통해 환자의 임상 데이터와 유전체 데이터, 개인건강기록(PHR)을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의료기관끼리 공유할 수 있다.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정밀 의료를 제공하면서 중복 검사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회사 측은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처방하는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처방 입력 오류 실시간 점검·처리시간이 약 60% 단축돼 진료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또한 외래진료, 입원진료, 원무 등 다양한 병원 업무를 38개 표준 모듈로 개발함으로써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복잡한 의료 행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기술 방식 대비 인건비는 40%, 시스템 비용은 60% 수준으로 절감이 가능하다. 이중화된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지진 등 천재지변에도 대응할 수 있다.아울러 클라우드 기반 P-HIS는 동일 질환의 다수 병원 데이터를 표준화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새로운 치료법 개발, 약물 추천, 환자 맞춤형 치료법 등 빠르고 신뢰도 높은 연구 결과물을 얻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구로병원, 안산병원도 각각 6월과 9월 P-HIS 도입을 앞둔 상태다.이상헌 고대의료원 P-HIS 사업단장은 “클라우드 기반의 P-HIS가 널리 보급·확산되면 국가 차원의 빅데이터 정밀의료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며 “복수의 병원이 함께 빅데이터를 연구할 수 있어 전반적인 의료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류재준 네이버클라우드 헬스케어 총괄 이사는 “네이버클라우드가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더 많은 의료 기관들이 빅데이터, AI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헬스케어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베일에 싸인 MS 데이터센터, 이제 VR로 가봐요
- ‘데이터센터 가상 체험 프로그램(Virtual Datacenter Experience)’으로 본 서버실 (사진=MS)[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콘크리트, 강철, 구리, 섬유 등으로 둘러싸인 창고 크기의 건축물. 데이터센터라고 하면 떠오르는 외관이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 위치는 보안상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글로벌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데이터센터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Virtual Datacenter Experience)을 20일(현지시간) 선보였다.이를 통해 누구나 웹사이트에서 클릭 한 번으로 데이터센터를 방문하고 경험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개인 컴퓨터나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서버실, 네트워크실 등 데이터센터 시설 내·외부는 물론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 데이터를 보관하는 시스템 등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등도 가상 프로그램을 통해 둘러볼 수 있다. 서버를 특수한 액체에 담가 냉각시키는 침수 냉각, 해저 데이터센터 ‘나틱 프로젝트’ 등 서버 냉각 시스템도 확인할 수 있다.MS는 2025년까지 모든 데이터센터 운영 환경에 풍력, 태양 에너지, 수력 등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년 후에는 소비하는 물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보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현재 MS는 전 세계 34개국에 걸쳐 200개 넘는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데이터센터들은 16만5000마일(약 26만6000킬로미터) 이상의 해저, 지상 및 도시 통신 광섬유로 연결돼 있다. MS는 올해도 최소 10개국에 데이터센터를 추가하며, 향후 매년 50~100개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보안에도 매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노엘 월시 MS 클라우드 운영 및 혁신 부문 기업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가상 체험 프로그램은 몰입감 높은 경험을 통해 클라우드를 더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