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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하락 속 지난달 거래량 40% 급감
  • 비트코인 가격 하락 속 지난달 거래량 40% 급감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3만3000달러대로 소폭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거래량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13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2분 비트코인은 3만3112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3.3% 하락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2034달러로 하루 전보다 4.9% 내렸다.비트코인 국내 시세도 다시 4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2.3% 하락한 3926만7000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서도 0.5% 내린 3923만2000원에 거래됐다.이더리움 가격은 업비트에서 4% 하락한 241만2000원, 빗썸에서는 2.7% 내린 240만9000원이었다.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정보업체 크립토페어 자료를 인용해 코인베이스, 크라켄, 바이낸스, 비트스탬프 등 주요 거래소의 지난달 거래량이 40% 이상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가격 하락과 함께 변동성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1년 전보다는 여전히 거래량이 많다.일일 최대 거래량은 1382억달러로, 5월 최대치보다 42.3% 감소했다. 지난달 비트코인 최저점은 2만8908달러였다. 앞서 중국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을 금지한 것이 암호화폐 시장에 타격을 줬다.
2021.07.13 I 김국배 기자
베스핀글로벌, 부산에 테크센터 설립…5년간 2000명 채용
  • 베스핀글로벌, 부산에 테크센터 설립…5년간 2000명 채용
  • 박형준 부산시장(좌)과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사진=베스핀글로벌)[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베스핀글로벌은 12일 부산시와 클라우드 인력 양성 및 채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양 측은 클라우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 수료자 채용 연계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올 하반기 인재양성 과정을 개설하며 베스핀글로벌은 전문 강사, 커리큘럼 등을 지원한다.특히 베스핀글로벌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테크 센터’를 설립해 향후 5년간 최대 2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베스핀글로벌은 중국, 중동, 미국, 동남아시아 등에 걸친 국내외 기업·기관 3000여 곳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했다.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가 디지털 혁신 도시로 변모하기 위해선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클라우드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라며 “베스핀글로벌과 협업을 통해 커리어 향상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부산시가 기회의 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다양한 산업 인프라를 보유한 부산은 디지털 혁신의 잠재력이 가득한 도시”라며 “첨단 산업 기술 습득과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보장하는 이번 사업 협약에 부산·경남 지역 인재 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했다.
2021.07.12 I 김국배 기자
한은 CBDC 놓고 네이버·카카오·SK 3파전…토스도 참여
  • 한은 CBDC 놓고 네이버·카카오·SK 3파전…토스도 참여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을 놓고 국내 빅테크와 IT서비스 기업들이 맞붙는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입찰 마감한 한은 CBDC 사업에는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플러스와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 SK C&C 같은 IT서비스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S를 제외하곤 기존에 참여가 거론돼온 기업 대부분이 입찰자로 이름을 올렸다. 핀테크 기업 토스까지 참전했다.이날부터 수도권에 적용된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제안 발표 등 추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이달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전망이다.CBDC 실험환경 설계방안 (자료=한국은행)◇빅테크-IT서비스 자존심 대결…토스 참여 눈길이번 입찰 경쟁은 네이버, 카카오, SK의 3파전 구도(주 사업자 기준)를 형성하게 됐다. 빅테크 대 IT서비스 기업 간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이 가운데 합종연횡도 벌어졌다.다만 치열한 경쟁 상황을 증명하듯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협력업체 구성에 대해 함구 중이다. 한은 측에서 함구령을 내렸다는 말도 있다.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네이버의 경우 CBDC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가진 라인플러스를 주 사업자로 네이버파이낸셜 등과 협력해 참여한다. 여기에 IT서비스 기업 LG CNS가 협력사로 가세해 연합 전선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LG CNS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참여한 것은 맞다”면서도 “참여 형태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했다. LG CNS는 작년 한은 CBDC 외부 컨설팅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다.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가진 그라운드X도 이번 사업과 관련한 협력사 구성에 관해 침묵했으나,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들과 협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제트’를 내놓은 바 있는 SK C&C는 IT서비스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주 사업자로 참여했다. 특히 토스가 SK C&C의 협력사로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도 SK C&C와 협력한다.삼성SDS는 검토 끝에 이번 사업에 들어오지 않았다. 삼성SDS는 “이번 사업에 주사업자, 하도급 등 어떤 형태로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달 최종 사업자 선정, 내달부터 CBDC 모의환경 구축이번 사업은 한은이 미래에 도입할 수 있는 CBDC의 모의실험 성격을 띈다. 이번 사업을 가져가는 기업이 한은이 실제 CBDC를 발행할 때 유리한 사업적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사업 예산(49억6000만원) 자체가 크진 않지만,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다.IT서비스 업계 임원은 “향후 한은이 실제 CBDC를 발행할 때 시스템 구축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다른 연관 사업 수주도 용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는 기업은 CBDC 활용성과 관련 IT시스템의 안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동작하는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CBDC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 등을 기록하는 원장(ledger)은 분산원장 방식으로 관리한다. 사업 기간은 다음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약 10개월이다.올해까지 진행되는 1단계 사업에서는 분산 원장 기반 CBDC 모의실험 환경, 발행·유통·환수 등 기본 기능에 대해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 이어질 2단계 사업에선 중앙은행 업무 확장, 오프라인 결제, 디지털 자산 구매 등 확장 기능을 비롯해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 등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그간 한은은 CBDC 관련 제도적·기술적 필요사항을 검토하고자 CBDC 업무 프로세스 분석 등을 포함한 연구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왔다.
2021.07.12 I 김국배 기자
구성원 모두가 스타 ‘아이스크리에이티브’
  • [노재웅의 가치 스타트UP]구성원 모두가 스타 ‘아이스크리에이티브’
  • 가치 있는 스타트업을 올립(UP)니다. 노재웅 기자가 스타트업과 같이(가치) 합니다. 이곳에서 함께 기업과 자신의 가치를 올리실 분 계신가요?[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만약 이사배님이 회사에서 나가면 저희는 뭐 먹고 살아요? 회사 망하는 것 아니에요?”‘이사배’ ‘윤짜미’ ‘한별’ ‘다영’ 등 뷰티계의 인기 유튜버들이 모여 있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스타트업 아이스크리에이티브. 이곳에 커머스 사업 구축을 위해 지난 5월 새롭게 합류한 이진희(38) CSO(전략총괄이사)가 면접 당시 대표에게 건넨 질문이라고 한다.이진희 CSO “정말 궁금했어요. 인플루언서 중심의 기획사 개념인 MCN 기업인데, 스타 의존도가 너무 높을 경우 존속 여부에 따라 회사의 흥망이 좌우될까 봐서였죠. 그런데 김은하 대표님을 만나뵙고 회사의 비전을 들으면서 제 생각이 기우였음을 알게 됐어요.”아이스크리에이티브의 김 대표는 2017년 8월 창업 이후 4년 만에 100여 팀의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매출 100억 원 기업으로 회사를 키웠지만, 지금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 성장이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인플루언서들을 통한 단순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던 기존 수익모델에서 벗어나고자 작년부터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고, 본격적인 확장을 위해 이 CSO를 영입했다.아이스크리에이티브 이진희(왼쪽) CSO, 이새봄 BM.이진희 CSO “지금까지 회사 전체 매출의 90% 이상은 광고였습니다. 회사의 미래성장성을 키우기 위해 앞으로는 1인 미디어 광고사업을 넘어 ‘휴먼 IP(지식재산권) 사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대표님과 형성했죠. 그 시작으로 우리가 가진 강력한 인플루언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커머스 사업에 제대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이 CSO는 2007년 CJ 경영연구소(현 미래경영연구원)로 입사해 CJ CGV, 소셜벤처 전문 투자사 SOQRI, 티몬 등에서 신사업 및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는 CJ올리브영에서 상품 글로벌 팀장으로 해외 진출과 글로벌 파트너십 개발, PB(자체브랜드) 수출 등을 책임졌다.이 CSO는 아이스크리에이티브 합류 이후 지난해 9월에 열었던 자체 커머스 플랫폼 ‘커밋스토어’를 전면 개편했고, 크리에이터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커밋박스’를 기획해 연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진희 CSO “기존 커밋스토어는 상품 수도 적고 정체성이 모호했어요. 6월 리뉴얼 이후 매거진 형태로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올리고, 크리에이터 한명 한명과 공동기획한 커밋박스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을 진행했고, 그것이 점차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뿌듯합니다.”커밋박스는 크리에이터가 평소 즐겨 사용하는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종합선물세트처럼 구성한 상품으로, 전체 가격을 시중가 대비 80%가량 할인 책정한 것이 특징이다. 소윤, 된다 등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커밋박스는 판매 개시 수분 만에 완판됐다.이진희 CSO “해당 크리에이터와 팬(구독자) 사이에는 그동안 쌓여온 이야기와 공감대가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광고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의 영감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죠.”커밋스토어. 아이스크리에이티브 제공오는 10월에는 아이스크리에이티브의 첫 번째 화장품 PB(자체브랜드) ‘하킷(hakit)’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CSO의 운영 총괄 아래 이새봄(31) BM(브랜드 매니저)이 해당 PB 기획 및 개발을 책임지고 진행 중이다.수많은 인기 인플루언서가 소속된 아이스크리에이티브지만, 정작 포털에서 회사 이름을 검색하면 일반 직원으로 근무 중인 이새봄 BM의 이름이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로 화제의 인물이다. 이새봄 BM “개인적으로 브이로그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방송국에서 섭외 요청이 들어와 ‘아무튼 출근’이라는 관찰예능에 출연하게 되면서 이름이 알려졌어요. 눈뜰 때부터 퇴근해서 잠들 때까지 직장인의 하루를 밀착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인데,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가 있었기에 출연이 가능했었죠.”BM은 브랜드의 이름부터 콘셉트, 제품 성분 구성, 가격 설정, 구매 대상 타깃팅, 마케팅까지 연구원 및 담당자들과 화장품 탄생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역할이다.이새봄 BM “BM으로서 아이스크리에이티브에 와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직원들의 아이디어 수렴에 한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안 된다는 피드백은 절대 없고, 방법을 찾기 위한 회의로 나아가요. 실무자 입장에선 정말 축복인 환경이죠.”이진희 CSO “현재 아이스크리에이티브에는 저희처럼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와 커머스 상품을 만드는 직원들이 47명 근무 중인데요. 이들 모두 스타의 부속품 개념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 한명 한명이 소속 크리에이터들 못지않게 주인 의식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커머스뿐 아니라 앞으로 개척해야 할 영역이 너무 많아요. 라이브커머스, 캐릭터, 애니메이션, 도서, 음원, 예능 제작 등 소속 인플루언서의 전문분야와 접목한 IP 사업을 계속해서 무한 확장할 계획이거든요. BM은 물론 마케팅과 제작, 지원 등 다양한 파트에서 계속 채용을 진행 중입니다.”이새봄 BM “기획·개발자 입장에서는 상품을 내놓고 잘 나가야 하는 고민이 항상 수반되기 마련인데, 저희는 훌륭한 휴먼 IP를 보유 중이기 때문에 매번 완판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제약 없는 환경 속에서 함께 도전할 분들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아이스크리에이티브 소속 미용만화 작가 ‘된다’의 원작 만화 IP를 재해석해 재탄생한 애니메이션 ‘된다! 뭐든!’. 아이스크리에이티브 제공
2021.07.12 I 노재웅 기자
이노그리드·글로벌건설이엔지, 차세대 교통시스템 개발 협력
  • 이노그리드·글로벌건설이엔지, 차세대 교통시스템 개발 협력
  •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오른쪽)와 김부원 글로벌건설이엔지 대표 (사진=이노그리드)[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클라우드 기업 이노그리드는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전문 기업 글로벌건설이엔지와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교통시스템 개발 사업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고 12일 밝혔다.이노그리드는 자사의 멀티·엣지 클라우드 기술과 글로벌건설이엔지의 교통 영향평가,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을 결합해 C-ITS를 개발한다.C-ITS는 차량간, 차량과 도로간 통신이 가능한 차량사물통신(V2X)을 활용해 운전자에게 주변 도로와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해주는 시스템이다. 교통 체계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한국판 뉴딜 사업의 하나로,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필요한 기반 기술이다.이를 위해 이노그리드는 디지털 트윈 파트너사 AKT공간정보와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개발하며, 클로벌스튜디오와 드론 관제플랫폼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로에 C-ITS를 구축할 방침이다.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C2-ITS를 통해 각종 교통사고 방지 및 사고발생 시 신속한 상황 파악·후속 조치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고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1.07.12 I 김국배 기자
토스뱅크,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사외이사로 선임
  • 토스뱅크,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사외이사로 선임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르면 올해 9월 출범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가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토스뱅크는 지난 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박 전 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토스뱅크는 홍민택 대표를 비롯해 사내이사 4명과 박 전 은행장 등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9인 이사회 체제를 갖추게 됐다.박진회 토스뱅크 사외이사 (사진=토스뱅크)1957년생인 박 전 은행장은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미 시카고대 경영학석사(MBA), 런던 정경대(LSE) 경제학석사(MSc)를 받았다. 1984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사한 그는 자금담당본부장 등을 거쳐 2004년부터 10년간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씨티은행의 수장을 맡아왔다.2001~2002년에는 한미은행 기업금융본부장과 재무담당 부행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미국 시티그룹의 한국 시장 정착, 한미은행 합병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토스뱅크는 박 전 은행장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업 전략과 비전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사내외 리스크 관리 및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해 에이비엘생명보험 출신의 양수지 준법감시인과 한국SC제일은행 출신인 최승락 금융소비자보호책임자(COO)를 선임한 바 있다.이와 관련, 토스뱅크 관계자는 “은행으로서 갖춰가야 할 시장의 신뢰를 상당 부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며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며 토스뱅크의 비전을 수립하고 완결성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07.12 I 김국배 기자
빗썸, '테크 아카데미' 연다
  • 빗썸, '테크 아카데미' 연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인 ‘빗썸 테크 아카데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이 프로그램은 웹 프론트엔드·서버 백엔드 개발 경력 4년 이하의 개발자와 신입 지원자를 대상으로 SW 교육을 제공한다. 실무형 개발 인력 육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사진=빗썸)실제로 교육 과정에는 빗썸 개발 부문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참가 신청은 오는 19일부터 이달 말까지다. 모집 인원은 총 50명 내외로 신청을 원하는 자는 이메일로 지원하면 한다. 교육 기간은 8월 16일부터 약 7주간이다. 교육비 전액은 빗썸에서 지원한다.빗썸은 재직자도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평일 저녁과 주말에 나눠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 강의 서비스는 SW 전문 교육기관인 비트캠프가 맡았다.빗썸은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교육 수료생은 별도의 채용 프로세스를 거쳐 정규직 입사를 제안할 예정이다. 채용 확정 시 연내 입사가 가능할 전망이다.빗썸 관계자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국내 SW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우수 인재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국내 IT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1.07.12 I 김국배 기자
프로비트, 상장위원회에 외부 전문가 3인 영입
  • 프로비트, 상장위원회에 외부 전문가 3인 영입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프로비트는 암호화폐 상장·폐지 과정에 신뢰도를 높이고자 상장위원회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이번에 합류한 전문가는 이강욱 KNK특허법률사무소 국내외 지식재산업무 담당 대표 변리사, 박혁재 큐레잇 대표, 김성욱 아레스조이 대표 등 세 명이다.이강욱 변리사는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실시보상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혁재 대표는 연예인 팬텀 대체 불가능 토큰(NFT) 기부 플랫폼(Digital Charity Group)의 공동 설립자이며, 김성욱 대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자문을 맡고 있다.이들을 포함해 내부 사업개발, 준법 감시, IT담당 임직원 등 총 6인으로 구성되는 상장위원회는 신규 상장과 상장 폐지 여부에 관한 심의 및 의결을 진행한다. 최종 상장 여부는 구성원들의 재적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인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도현수 프로비트 대표는 “프로비트는 외부 전문가 영입 이전부터 자체 체크리스트에 기반한 상장 원칙을 세워 거래소를 운영해왔다”며 “외부 전문가의 공정한 심사를 바탕으로 투자자가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거래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2021.07.12 I 김국배 기자
시진핑·왕이, 북중 우호조약 60주년 친서…베이징서 행사 가능성도
  • 시진핑·왕이, 북중 우호조약 60주년 친서…베이징서 행사 가능성도
  • 지난해 6월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금수산 영빈관을 산책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북한과의 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형제적인 친선’을 강조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관련 행사가 열릴지도 주목된다. 11일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언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중우호조약 60주년을 맞아 친서를 교환했다. 두 지도자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소식은 북한 매체가 중국보다 먼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지난 60년간 중국과 북한은 조약의 정신에 따라 서로 굳건히 지지하고 손잡고 어깨 겯고 투쟁하면서 형제적인 전통적 친선을 강화해왔다”며 “사회주의 위업의 발전을 추동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했다”면서 양국 관계를 평가했다.김 위원장도 “전례 없이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조중(북중) 사이의 동지적 신뢰와 전투적 우의는 날로 두터워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조중친선은 새로운 추동력을 받아안고 정치, 경제, 군사, 문화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 보다 높은 단계로 전면적으로 승화 발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리선권 북한 외무상과 축전을 주고받았다.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축전에서 “새로운 형세에서 두 최 지도자의 중요한 공동 인식에 따라 중국과 북한의 우호협력 관계가 계속 발전해나가도록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리 외무상은 “양측 외교부문이 교류협력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 새로운 시대의 요구와 양국 인민의 바람에 따라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한다”고 전했다.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60년 동안 비바람 속에 같은 배를 타고, 새로운 장정에서 길을 닦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싣고 60년 전 북중우호조약 체결이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정치적, 법률적 기초가 됐다고 평가했다.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사회주의 한길에서 더욱 강화 발전되는 조중친선’이란 제목의 사설을 싣고 북중 관계를 높이 평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이날 베이징에서는 북중 양국 인사들이 참석하는 우호조약 6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측에서 지난 9일 개최한 기념 연회의 고려하면 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10년전 북중우호조약 체결 50주년 때는 북한이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중국에, 중국은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겸 정치국 위원을 북한에 각각 파견해 베이징과 평양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양국간 국경이 폐쇄돼 최고위급이 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1.07.11 I 신정은 기자
'수소경제 최전선' 일진하이솔루스 완주공장 가보니
  • [르포]'수소경제 최전선' 일진하이솔루스 완주공장 가보니
  • 8일 전북 완주 일진하이솔루스 공장에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와 수소연료탱크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일진그룹)[완주(전북)=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수소경제 시대를 이끄는 전초기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지난 8일 찾아간 전북 완주군 일진하이솔루스 공장. 이곳에서는 수소 승용차·전기버스에 들어가는 수소연료탱크 생산이 한창이었다.공장 안내를 맡은 김영주 공장장은 “현재 연 6만대 정도 수소연료탱크 생산 능력을 갖췄다”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로, 수소전기차 기준으로 따지면 매년 2만대에 들어가는 분량을 공급한다”고 말했다.원통형으로 생긴 수소연료탱크는 먼저 외부를 감싸는 플라스틱 라이너 융착 작업으로 공정을 시작한다. 이후 탄소섬유수지로 라이너를 감는 ‘와인딩’ 작업을 3시간가량 진행한다. 와인딩 공정이 끝나면 일정 온도에서 수지를 굳히는 ‘경화’ 작업에 들어간다.이후 물을 탱크에 채워 얼마나 압력을 견디는지 실험하는 ‘내압’ 공정과 가스가 새는지를 확인하는 ‘기밀’ 단계를 거치면 공정이 대부분 끝난다. 김 공장장은 “일본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내압 성능이 두 배 이상”이라고 품질을 자신했다.이렇게 완성한 수소연료탱크는 대부분 현대차가 생산하는 수소자동차 ‘넥쏘’와 함께 수소전기버스에 공급한다. 넥쏘에는 수소연료 2.1㎏을 담을 수 있는 탱크 3대가, 전기버스에는 수소 7㎏을 담는 탱크 5대가 들어간다.8일 전북 완주 일진하이솔루스 공장에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가 전시돼 있다. 이 튜브트레일러는 수소연료 500㎏을 담아 수소충전소로 운송할 수 있다. (제공=일진그룹)아울러 이날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를 생산지에서 압축·저장한 후 수소충전소로 공급하는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를 선보였다. 트레일러 내부에 보관한 수소는 충전소 압축 패키지 과정을 거쳐 수소차 연료로 공급한다. 트레일러가 운송차량으로 수소 충전소에 도착하면, 트레일러만 설치하고 차량은 다시 돌아가는 방식이다.이번에 출시한 타입4 트레일러는 기존 제품보다 압축력을 높여 수소 운송량을 대폭 늘린 게 특징이다. 기존 금속제 탱크를 장착한 ‘타입1’ 트레일러는 저장 압력이 200바(bar)에 불과해 1기당 수소 공급량은 300kg 수준이다. 그러나 타입4는 저장 압력을 450바로 높여 트레일러 1기당 수소 공급량이 500kg에 달한다. 이를 통해 충전소당 트레일러 투입 댓수와 운송 비용을 최대 절반까지 절감할 수 있다.트레일러를 설계한 유계현 설계팀장은 “기존 타입1 트레일러 대비 무게는 14톤(t)가량 가볍고, 길이도 6미터(m) 정도 짧다”며 “도심에 설치한 교각 대부분은 견딜 수 있는 중량이 15t 정도에 불과한데, 타입4 트레일러를 사용하면 이런 제한에도 구애받지 않는다”고 했다.일진하이솔루스는 전 세계적으로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에 따라 튜브트레일러 시장이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보고 국내·외 관계사와 공급을 논의 중이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는 수소 충전소 운영비와 투자비, 시가지 운행 제한 등 수소 인프라 확대 걸림돌을 해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2025년 10억달러까지 커지는 수소튜브트레일러 시장을 선점하는 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가 수소연료탱크 앞에서 회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일진그룹)일진그룹 계열사로 지난 1999년 설립한 일진하이솔루스(옛 일진복합소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소연료탱크 양산 체계를 갖춘 기업이다.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현대차에 수소연료탱크·모듈 공급을 시작해 올 2분기 기준 총 1만 2500대의 수소연료탱크를 공급했다.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수소저장 관련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75%를 차지한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연 13만대 생산을 목표로 26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일진하이솔루스는 차량뿐 아니라 선박이나 철도, 지게차, 드론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근 해외사업을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현지 사무소도 설립했다. 안 대표는 “높은 수소저장 효율과 가격 경쟁력 등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투자를 검토해 글로벌 수소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1.07.11 I 김호준 기자
왜 우리나라 자살예방은 효과가 없었을까
  • 왜 우리나라 자살예방은 효과가 없었을까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사망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학생은 140명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917명이었다. 자살자는 1만3799명으로 코로나19 사망자보다 15배 많았다. 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라는 언론 보도는 일상이 됐다. 한국은 언제부터, 왜 자살공화국이 됐을까. 국회 미래연구원이 지난 7일 발간한 ‘높은 자살률,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문제가 아닌가-국민 통합 관점에서 본 한국의 자살률’ 보고서는 사회 변동과 자살률의 관계가 깊다고 지적한다. 자살은 사회적 재난인 셈이다. ◇노인·20대 여성 자살률 심각…자살 사별자 자살률은 평균 6~8배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중후반에는 2010년대 자살률의 절반 수준이었다. 통념처럼 ‘IMF 위기’가 자살률의 상승을 촉진한 것은 맞지만 상승 추이는 이미 1990년대에 시작됐다. 앞선 1960~70년대에도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자살률이 높았다. ‘권위주의 산업화’ 국면과 ‘신자유주의 세계화’ 국면에서 자살률이 높았다. 최근 자살률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계층에서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한국의 높은 자살률은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다. 10~30대 연령층에서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한국은 10대에서 80세 이상의 모든 연령층에서 OECD 전 연령대 자살률 평균보다 높다. 특히 노인층 자살률은 OECD 회원국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 최근 연도 OECD 회원국 노인 70세 이상 자살률 평균은 19.6명, 한국은 59.4명이다. OECD 노인 평균 자살률보다 약 3배 이상 높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의하면 자살 사망자 수는 남성(72.1%)이 여성(27.9%)보다 높으나 자해·자살 시도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 특히 20대 여성의 전체 자살 시도자는 32.1%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다. 1990년도부터 2019년 성별에 따른 자살률 추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과거 여성 자살자 수는 남성과 비교하여 폭이 작거나 일정한 수준으로 나타나며 전 세계적으로 남성의 자살 사망률이 여성의 자살 사망률보다 1.5~2배 정도가 높은 것은 공통점이다. 그러나 최근 젊은 여성 자살률의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다. 2019년도 기준 전년 대비 자살률이 눈에 띄게 증가한 세대는 20~30대 여성이다. 2019년도 기준 전년 대비 남성 자살률(38명)은 1.4% 감소하였으나, 여성 자살률(15.8명)은 6.7% 증가했다. 여전히 남성 자살률이 여성보다 높지만 최근 20~30대 여성 자살률의 증가 폭은 다른 세대와 성별을 훨씬 상회했다. 특히 자살 유가족·사별자를 기준으로 하면 그 규모는 훨씬 더 크다. 평균보다 자살률이 6~8배 높은 이들이 매년 8만 명씩 발생하고 있다. 죽음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문화적 태도가 이를 더 증폭시키기도 한다. 자살 유가족/자살 사별자들에게 상처를 주고 그들을 사회적 관계에서 단절시키는 무의식적 행동들도 영향을 준다. 장례식장에서까지도 암묵적인 비난의 화살은 유가족이 짊어져야 하며, 조문 온 사람들에게 고인의 사인을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큰 갈등과 고통이 따른다고 한다. ◇자살 원인 규명에만 집중…개인적·심리적 문제 한정 한국 사회가 자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회의 자살률이 높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자살 예방은 왜 효과가 없었을까. 자살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 자살의 ‘원인’을 규명한다는 목적과 관련이 있다. ‘예방’이라는 절대적이고 실천적인 요구와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자살의 원인을 찾아 예방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자살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살률로 사회변동의 특징과 맥락을 읽어 내는 작업과 자살의 원인을 찾는 작업은 연관되어 있지만 같은 작업은 아니다. ‘예방’이라는 관점에서도 이 두 가지 작업은 같이 가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자살 예방 담론에서 초점은 원인 규명에 있다. 보고서는 자살의 ‘원인론’도 좀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으로 근본적인 의미에서 원인을 말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 자살을 단순히 병리적 현상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일정 부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자살 원인을 이야기할 때 사회에, 그러니까 우리 스스로에게 ‘왜’냐고 묻지 않는다. 개인에게, 정확히 말하면 자살 사별자들에게 ‘왜’냐고 묻는다. 자살 관련 국가 공식 보고서인 ‘자살예방백서’에는 경찰청 변사 자료의 ‘자살 동기’ 정보를 집계해 10개 범주로 분류한다. 2018년 자살자의 주된 세 가지 동기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와 경제생활 문제, 육체적 질병 문제로, 75.7%가 이 세 가지 중 하나에 해당했다. 보고서는 자살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은 자살을 사적인 문제로 한정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고 비판한다. 이때문에 사별자들은 가까운 이의 죽음을 막지 못했던 자신을 원망하고 미워하느라 어딘가에 호소할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살에 대한 한국 사회의 기본 시각과 대응책을 담고 있는 문서라 할 수 있는 ‘자살예방법’을 보면 자살은 여전히 개인의 심리 문제로 규정되고 있다. “국가적 차원의 책무”(제1조)라고 규정하면서 “범정부적인 차원의 사전예방대책”(제2조)을 언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정책의 기본 방향은 “생명윤리의식 및 생명존중문화의 확산, 건강한 정신과 가치관의 함양 등 사회문화적 인식 개선에 중점을 두고 수립되어야”(제2조) 하는 것으로 전제다. 대책은 대부분 개인 단위로 자살위험자(요인)를 파악하고, 자살 수단을 얻지 못하게 하며, 자살위험을 낳을 정보를 차단하고, 자살예방인식을 홍보·교육하는 등의 개인·심리적 접근에 한정돼있다.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사회경제적·물질적 요인을 강조하기보다는 문화적·심리적 요인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경제 정책이 자살 예방 정책…주변인에 대한 정책 노력 필수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낸다. 첫째, 자살을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 차원으로 접근하면 자살예방의 효과는 발휘되지 않는다. 둘째, 안전망 확충에서 불공정한 노동시장 개선에 이르기까지 사회경제 정책이 가장 중요한 자살 예방 정책이 되지 않으면 한계는 분명하다. 셋째, 자살 시도자와 유가족, 주변인에 대한 정책적 노력이 없으면 효과는 제한적이다. 넷째, 법도 만들고 제도도 만들었지만 인력과 시스템,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역시 효과는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는다. 다섯째, 지역사회 차원의 대책이 유기적이고 세분화되지 않아도 한계가 있다. 한국은 이 다섯 차원 모두에서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적 제도는 물론이고, 누구보다 큰 아픔을 겪는 유가족/사별자에 대한 정책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현재 만들어진 정책이 잘 작동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중앙정부의 기획과 예산 배정 기능은 물론, 이를 집행하는 지자체와의 상호 유기적 시스템 등을 포함해 점검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업무를 맡는 동안 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업무 수당 등의 보상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자살예방센터 등 기존 제도들은 중장기적으로 민간 위탁에서 공적 영역 안으로 통합해야 한다. 인력도 확충하고 정규직화 등 안정된 근무 환경도 제공해야 한다. 보고서는 국가나 사회가 개입할 지점을 찾아내고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 법 개정, 제도 정비 및 연구와 조사, 기획과 실무 등 여러 차원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자살률 감소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잠재적 자살시도자들에게 다른 선택지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공적 노력도 책임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2021.07.10 I 김겨레 기자
특금법 D데이 앞두고…암호화폐 거래소들, 신고요건 맞추려 안간힘
  • 특금법 D데이 앞두고…암호화폐 거래소들, 신고요건 맞추려 안간힘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은행 실명 계좌 등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까다로운 사업자 신고 요건을 갖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거래소들은 특금법에 따라 오는 9월 24일까지 사업자 신고를 마치고 수리받아야 영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9일 암호화폐 거래소 플라이빗은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금법 시행에 따라 자금세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플라이빗이 모든 임직원에게 자사 계정을 이용한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시킨 것도 마찬가지다.(사진=이데일리 DB)플라이빗 관계자는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하고, 금융권 수준의 AML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코인원도 이날 보도 자료를 내 “자금세탁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다크코인을 상장하지 않았고, 외부 해킹도 0건”이라고 강조했다. 다크코인 취급 여부, 외부 해킹 발생 이력 등은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가상자산사업자 자금세탁위험 평가방안’의 필수요건 점검 항목들이다. 사업자 신고 수리를 앞두고 일종의 ‘어필’을 한 셈이다.빗썸의 경우 전날 국내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이 어려운 해외 거주 외국인의 회원 가입을 오는 13일부터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외국인 등록증을 받지 못하면 본인 인증이 할 수 없어 회원 가입이 안 된다.또 빗썸은 필리핀, 몰타, 아이티, 남수단 등 4개국 거주자의 거래도 차단했다. 이 국가들은 지난달 열린 제4차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총회에서 자금 세탁 방지 국제 기준을 이행하지 않은 국가로 추가된 곳들이다.지난 8일 서비스 오픈 2주년을 맞은 포블게이트도 “AML 시스템과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구축하는 등 특금법 시행에 맞춰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신뢰와 안정성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코인 정리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에이프로빗은 스테이블 코인 테더 등 2종의 코인을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테더사의 달러 보유고가 발행량보다 적어진다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금융당국 입장에서 테더를 보유한 거래소는 자산을 해외로 자유롭게 전송할 여지가 있어 외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프로빗은 지난달에도 11종의 코인을 상폐한 바 있다.다만 상폐 대상이 된 코인 업체들의 반발도 거세다. 빗썸에서 상폐가 결정된 드래곤베인은 상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피카프로젝트 역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2021.07.09 I 김국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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