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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트 절반도 안찼는데 10만원 훌쩍"…치솟는 물가에 가계도 식당도 '비명'
- [이데일리 김보경 전재욱 기자] “오늘도 20만원은 훌쩍 넘을 것 같네요. 10만원이요? 4인가족 일주일치 식비로는 어림 없어요. 마트에 오면 20만원 안 넘기려고 조절을 하죠. 신선식품은 마트에서 사지만 공산품은 인터넷으로도 시키고 하면서 식비를 조절합니다.”지난 2일 서울시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에서 만난 주부 김모(45)씨는 카트에 담긴 식재료가 총 10만원 정도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물정 모르는 소리”라며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토로했다.지난 2일 이마트 은평점에서 10만원 어치 장을 본 카트 모습. 절반도 채 차지 않았다.(사진=김보경 기자)◇4인가족 삼겹살 구이에 기본 식재료 담으니 10만원 10만원이면 카트에 무엇을 얼마나 담을 수 있을까. 일단 달걀부터 담으러 갔다. 가장 저렴한 30개 판란은 아쉽게도 이미 품절됐다. 이젠 익숙한 안내문이다. 그 다음으로 저렴한게 24개에 8800원이었다. 비싸다는 수박을 찾았다. 정가 2만8000원짜리 수박을 할인해 2만4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3만원이 넘는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게 웬 떡이냐 냉큼 카트에 담았다. 육류코너도 마침 할인을 하고 있다. 삼겹살 할인가격이 900g에 2만5059원이었다. 쌈채소도 빠질 수 없다. 적상추 홍상추가 같이 들어있는 상추가 200g에 3180원, 깻잎이 45g에 1580원이었다. 채소 가격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1000~2000원에 꽤 많은 양이 담아있던 몇 개월 전과 확연히 다른 가격이다. 청양고추 1봉(1106원)까지 넣었는데 이미 카트에 담은 물건값은 6만원을 넘었다. 집밥 필수품인 달걀과 삼겹살 구이 재료 그리고 수박 한통을 담았을 뿐인데 말이다. 장 볼 것은 아직 많이 남았다. 양파, 버섯, 대파, 감자, 당근, 시금치, 파프리카. 평소 새벽배송을 많이 이용하는 기자지만 마트에 온 만큼 신선식품 위주의 식재료를 카트에 추가로 담았다. 그리고 가공식품 코너. 2+2로 팔고 있는 냉면과 간단히 반찬으로 먹을 비엔나소시지, 1+1으로 파는 냉동만두. 그리고 신라면 5개들이 멀티팩 2개. 이 정도의 식료품 가격이 딱 10만원이다. 카트는 채 절반도 차지 않았다. 4인 가족이 삼겹살 한번 구워먹고 기본 국이나 탕 등에 들어가는 기본 식재료를 채우는 수준이다. 냉면과 라면으로 한두 끼를 먹는다 해도 일주일 내 메인 반찬거리는 또 구매해야 한다. 이마트 은평점의 우유 판매대 모습. 이달 우유 원재료인 원유가격 인상으로 우유값도 조만간 인상될 전망이다.(사진=김보경 기자)◇라면값 인상소식에 “아직 안올랐네 한팩 더” “어 아직 안올랐네. 신라면 하나 더 담자” 라면 코너에서는 남편과 함께 장을 보러온 박모(37)씨를 만났다. 박 씨는 “라면 5개가 아직 3380원대면 다른 식품에 비해 비싼 것은 아니지만 카트에 이것저것 담으면 가격이 전반적으로 다 오른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뚜기에 이어 농심까지 라면값 인상을 결정하면서 라면 판매대에는 라면 가격을 유심히 보는 소비자들이 종종 보였다. 오뚜기는 이달 1일부터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11.9%, 농심은 오는 16일부터 6.8% 인상한다. 다른 가공식품도 이미 올랐다. 풀무원은 지난 6월 면·떡류 가격을 약 8% 인상했고,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일부터 스팸 등 햄·소시지 같은 육가공 제품 20여 종의 가격을 평균 9.5% 올렸다. 유가공 식품도 곧 가격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달 들어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原乳) 가격이 2.3% 오르면서 우유와 분유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빵, 커피 등의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서울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의 라면 진열대. 농심은 오는 16일 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사진=김보경 기자)◇물가 상승 직격탄 맞은 식당가소비자는 물론 자영업자들도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름 대표 음식 삼계탕을 예로 들면 닭고기의 기준이 되는 육계 소매가격은 지난달 1kg당 5991원을 기록해 2019년 1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비쌌다. 냉면에 들어가는 메밀, 계란, 무우 가격도 말할것 없이 함께 올랐다.실제로 올해 상반기부터 주요 식자재 유통사는 식당 등 납품 업체에 납품가 인상을 두루 통보한 상태다. 대상 품목도 밀가루, 식용류, 마요네즈 등 일반 식생활과 밀접한 것들이다. 인상폭도 10% 대로 만만찮다. 9000원했던 밥값이 적어도 1만원 정도는 올라야 수지가 맞는다는 의미다. 올해 삼계탕과 냉면 가격이 작년보다 오른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사실 여기서 식당은 딜레마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제조사→유통사→식당’ 순서로 이어진 릴레이 가격 인상의 바통을 소비자에게 넘기는 게 쉽지 않다. 가격 저항을 고려해야 한다. 소비자는 가격이 오른 상품 소비를 미루거나 대체하는 것처럼 값이 오른 외식을 외면할 여지가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그러나 현재는 이런 우려마저 가실 만큼 원재료 값이 올랐다는 게 대체적인 체감이다. 메뉴 가격을 올릴지가 아니라 언제·얼마 올릴지를 고민하기에 이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심지어 가격이 그대로인 식당을 두고 ‘출혈 경쟁을 유발한다’는 이유에서 식당 간에 갈등도 빚어진다고 한다.올해 초에 인천에 백반집을 개업한 A씨는 “그간 두 차례 원재료 값 인상을 겪고서 고심 끝에 기본 메뉴 가격을 전보다 500원 올렸다”며 “전처럼 팔아서는 영업을 지속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A씨와 같은 자영업자는 선택지가 나은 편이다. 프랜차이즈 식당을 하는 곳은 메뉴 가격을 본사에서 정하는 터에 유동적으로 대처하기에 한계가 있다.B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배달료를 받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시 올리려고 고민하고 있다”며 “주변 상권 배달료 시세를 고려하면 큰 폭으로 인상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했다.
- NHN, 클라우드사업부 떼낸다…IPO도 추진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NHN이 내년 상반기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분사한다. 이후 글로벌 매출을 끌어올려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한다.2일 NHN은 창립 8주년 기념 행사인 ‘비전 10’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1600억원)을 올린 클라우드 사업부를 떼어내 전문 기업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NHN 클라우드 조직 규모는 200명 내외로 백도민 사업본부장이 이끌고 있다.정우진 NHN 대표 (사진=NHN)내년 설립될 이 회사는 공공·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목표로 동남아에 데이터센터(리전)도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상장 목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또한 일본과 북미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인 NHN테코러스, 클라우드넥사와 시너지를 도모한다. 회사 측은 “2030년 국내 톱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 글로벌 톱 MSP로 자리잡겠다”고 했다.그간 NHN은 KT, 네이버와 함께 국내 대표 클라우드 기업 중 하나로 꼽혀왔다. 최근엔 글로벌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기술 에벤젤리스트(전도사)를 맡았던 김명신 이사를 클라우드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는 등 인재 영입에도 과감히 나서고 있다. 현재 경쟁사인 KT는 직접, 네이버는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이날 NHN은 클라우드 같은 기술 외에도 커머스, 콘텐츠, 페이먼트 등 4대 핵심 사업 부문 목표와 전략도 공유했다. 커머스의 경우 2023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NHN커머스를 한중일을 허브로 둔 아시아 e커머스 테크 리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각오다.콘텐츠 부문에선 ‘웹보드 명가’ 한게임의 명성을 재건하며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한다. 이를 위해 NHN플레이아츠는 ‘333프로젝트(3개 스튜디오별 3개 프로젝트 진행, 각 30% 인력을 신작에 투입)’를 진행하며 신작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1100만 이용자를 확보한 NHN페이코는 캠퍼스존, 식권 등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적극 파고든다.정우진 NHN 대표는 “NHN이 만들어낸 지난 8년의 역사가 도전과 열정의 기록이자 동료들과의 협동 정신이 빚어낸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도약기는 새로운 동력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멈출 줄 모르는 성장세…클라우드 분기 시장 규모 48조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올 2분기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규모가 1년 전보다 40% 가까이 커지며 4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한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고성장세다.◇1년 전보다 39% 성장…고객들,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 선택2일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이번 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17억 달러(39%)가 늘어난 420억 달러(약 48조원)로 집계됐다. 2016년 이후 2분기 기준 가장 높은 증가률이다. 1년 후에는 분기 시장 규모가 1520억 달러(약 1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시너지리서치는 추정했다.아마존은 33%의 시장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20%)가 그 뒤를 이었고, 구글(10%)이 3위를 기록했다. ‘빅3’가 시장의 63%를 장악하고 있다. 나머지는 알리바바(6%), IBM(4%), 세일즈포스(3%), 텐센트(2%), 오라클(2%) 등이 차지했다.(자료=시너지리서치그룹)이런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클라우드 수요가 이어지고, 대기업들이 여러 개의 클라우드 환경을 선택하는 멀티 클라우드 흐름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 MS, 구글 등이 경쟁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포화 상태가 아닌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결합하기 위해 여러 공급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느려질 줄 알았는데 다시 빨라진 AWS 성장세실제로 아마존은 최근 2분기 클라우드 부문(AWS) 매출이 전년대비 37% 증가한 14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인 142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150억 달러에 육박하는 매출 규모에도 성장 속도는 다시 빨라졌다.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20%대(29%)로 떨어졌던 분기 매출 성장률이 이번 분기 들어선 37%까지 상승한 것이다. MS도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매출은 작년 대비 51% 성장했으며, 애저를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30% 증가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 역시 54% 성장했다.◇국내서도 AWS-MS 클라우드 전투KT, 네이버, NHN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AWS, MS의 존재감은 막강하다. MS만 하더라도 최근 SC제일은행,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에 애저를 공급하며 금융 고객을 늘리고 있다. 일례로 유안타증권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를 구축해 장외 파생상품 가격을 평가하고, 비용을 절감했다. 매월 탄 만큼 보험료를 내는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 자동차보험’도 애저 기반으로 출시된 상품이다.이지은 한국MS 대표는 “국내 금융기관이 보다 대담히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혁신적인 고객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AWS를 통해 임상연구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