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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CRM 강자 세일즈포스, 슬랙 인수 완료…"디지털 본사 만든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전세계 고객관계관리(CRM) 시장의 강자인 세일즈포스가 디지털 협업툴 기업 슬랙 인수를 마무리했다.이제 슬랙은 세일즈포스 제품에 포함돼 영업, 마케팅, 서비스, 이커머스, 앱 개발 등 업무에 필요한 활동을 생산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사진=세일즈포스)또한 세일즈포스는 슬랙과 시너지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수행하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본사’를 구축하기로 했다. 직원들은 더 이상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 출근할 필요가 없으며, 디지털 본사에서 직원, 고객, 파트너와 연결될 수 있다.슬랙의 대표적인 고객인 IBM의 경우 38만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이 세일즈포스와 슬랙을 기반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연결성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한 세대에 한 번씩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장소에 대해 고민하고,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며 “양사는 이런 역사적 변화를 디지털 기반의 세상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회장은 “세일즈포스와 슬랙은 기업 소프트웨어의 미래를 함께 정의해 나갈 것”이라며 “조직 구성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고객과 직원의 성공을 실현할 수 있는 ‘디지털 본사’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 "당근마켓 해외 PR도 도왔죠" AWS, 韓 스타트업 지원 늘린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내 스타트업 지원에 팔을 걷어부쳤다.이기혁 AWS코리아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총괄은 21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들어 21개의 스타트업을 만났고, 연말까지 30개 스타트업을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AWS 크레딧(클라우드) 뿐 아니라 해외 진출, 조직문화 개발, 투자 유치 지원 등 스타트업 상황에 맞게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AWS코리아)스타트업 창업자 출신과 투자자 등을 구성된 AWS 스타트업 조직은 본사와 협업하며 벤처캐피털(VC)이 추천한 스타트업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일례로 카카오벤처스의 경우 올해만 24개 스타트업에 컨설팅을 지원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서비스가 아직 출시되기 전인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 올 1분기 한국의 벤처 투자 규모는 10억 달러로, 프리-시리즈 A 단계에 가장 몰려 있다고 한다.박산하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게임, 블록체인 등 네 가지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통해 상담 세션을 운영하고, 카카오그룹과 소통하는 채널을 만들어 카카오 계열사와 협업 포인트도 발굴한다”며 “스타트업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대외 홍보(PR) 역할도 보조한다”고 설명했다.당근마켓도 AWS의 지원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기혁 총괄은 “당근마켓 같은 경우 해외 PR 니즈가 있었다”며 “AWS에서 제공하는 스타트업 공식 블로그에 영어로 당근마켓을 소개하고, 임원진 인터뷰 등을 실은 것이 해외 벤처캐피털이나 파트너를 만날 때 도움이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인공지능(AI) 기반 비대면 수면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기업 문화 정립에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아마존의 채용 문화를 참고해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 지속력이라는 기준을 세운 뒤 채용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올 1월 9명이었던 에이슬립 직원수는 현재 23명으로 늘었다.이동헌 에이슬립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의 채용 문화를 참고해 에이슬립의 정체성과 문화를 세우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AWS가 스타트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스타트업이 성장할수록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AWS 수익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 들고,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할 수 있는 클라우드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 '점수차도 너끈'… 한은 CBDC 사업, 카카오가 가져갔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의 승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분야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됐다.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전자적 화폐다.20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개된 CBDC 사업 개찰 결과 그라운드X(95.3754점)가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플러스(92.7182점)를 약 2.6572점 차이로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주) C&C는 89.8163점으로 3위였다.한은이 공개한 입찰 제안요청서 중 일부 캡처 사진◇그라운드X, 기술·가격점수 모두 라인에 앞서그라운드X는 이번 입찰에서 기술 점수과 가격 점수 모두 라인플러스에 앞서며 너끈히 사업을 따냈다. 네이버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 LG CNS와 손을 잡은 라인플러스(84.6223점)는 기술 점수에서 그라운드X에 약 0.7781점, 가격점수(8.0989점)에서 약 1.8761점 뒤지며 고배를 마셨다. SK C&C는 가격 점수 9.3496점, 기술 점수 80.4667점을 받아 두 회사에 밀렸다.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클레이’를 발행해 운영해온 경험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그라운드X는 CBDC 사업을 위해 자체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프라이빗 버전을 개발해왔다.그간 협력사 구성에 대해 극도로 언급을 꺼려온 그라운드X는 이날 입찰 결과가 공개된 후 협력 기업도 밝혔다.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힘을 모았고, 미국 블록체인 기업인 컨센시스, 컨설팅 기업 KPMG, 블록체인 스타트업 온더 등도 이름을 올렸다.삼성SDS 자회사인 에스코어가 참여한 것도 눈에 띈다. 당초 이번 사업에는 LG CNS, SK C&C 외에도 삼성SDS가 참여를 검토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SDS는 입찰을 포기했었다. 결과적으로 삼성SDS 대신 자회사인 에스코어가 참여하는 모양새가 됐다. 에스코어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다.◇다음달 착수, 내년 6월까지 진행…“최고 플랫폼 개발하겠다”내년 6월까지 약 10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한은이 작년 4월부터 추진한 CDBC 연구의 마지막 3단계 사업이다. 예산 규모 자체는 50억원 수준(49억6000만원)으로 크지 않지만, 한은이 미래에 도입할 수 있는 CBDC의 모의실험 성격을 띠고 있어 주목받았다. CBDC의 등장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논쟁거리가 되면서 관심은 더 커졌다. 이런 가운데 그라운드X는 이번 사업을 가져가면서 향후 관련 사업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한은은 이달 내 그라운드X와 기술 협상 등을 거쳐 최종 계약을 체결한 뒤 다음달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라운드X와 협력사들은 CBDC 활용성과 관련 IT시스템의 안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동작하는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CBDC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 등을 기록하는 원장(ledger)은 분산원장 방식으로 관리한다.구체적으론 올해까지 진행되는 1단계 사업에서 분산 원장 기반 CBDC 모의실험 환경, 발행·유통·환수 등 기본 기능에 대해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게 되며, 내년 상반기 이어질 2단계 사업에서 중앙은행 업무 확장, 오프라인 결제, 디지털 자산 구매 등 확장 기능을 비롯해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 등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한국은행의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최고의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