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7,033건
- 기업용 메신저에도 '선물하기' 서비스…'잔디' 최초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협업툴 ‘잔디’를 제공하는 토스랩이 ‘선물하기’ 서비스를 열었다. 협업툴 서비스로선 최초다.토스랩은 식음료, 문화생활 상품권 등 직장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을 구매, 전달할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동료 프로필에서 선물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모바일 하단에서 ‘더 보기’ 버튼을 누른 뒤 ‘선물하기’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채팅창에서 선물하기 페이지로 들어가도 된다.(사진=토스랩)선물하기 서비스에는 커피, 베이커리, 치킨 등 식음료부터 영화, 음원, 콘텐츠 스트리밍 등의 서비스까지 2500여 개 상품이 마련돼 있다. 선물을 받은 동료는 잔디 채팅방에서 쿠폰 수신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잔디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문자 메시지로 받은 쿠폰을 볼 수 있다.서준호 토스랩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선물하기 서비스는 기존 개인 메신저로 이탈해 모바일 쿠폰을 구매·전달하는 시간을 절감할 수 있으며 사생활 분리도 보다 명확하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앞으로 토스랩은 사무용품, 경조사 화환 등 다양한 물품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개인용 메신저의 선물하기 서비스 경험과 차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 CNS, 한샘, 아워홈, 야나두 등이 활용하고 있는 잔디는 주제별 대화방, 화상회의, 파일 관리, 외부 서비스 연동 등 협업에 필수적인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 삼성SDS, 디지털 전환 고객 잡고 클라우드 회사로 진격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전국 79개 지점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했다. 삼성SDS(018260)의 업무 자동화(RPA) 솔루션인 ‘브리티 RPA’를 통해서다. 직원들이 메신저 형태의 대화창에 업무 내용을 입력하면 브리티 RPA 봇이 내용을 인지하고 업무를 수행한다. 신한금융투자는 금융상품 매매 거래내역 확인, 우편물 검수, 우리사주계좌 매매제한 등 100여 개 업무를 자동화시켜 7만 시간 이상을 절감했다.삼성SDS 직원이 RPA 솔루션 ‘브리티 RPA’를 체험해보는 모습 (사진=삼성SDS)삼성SDS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빨라지고 있는 고객들의 디지털 전환(DT)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RPA과 협업 등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와 인공지능(AI)·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등 신기술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RPA 솔루션의 경우 신한금융투자 외에도 금융, 제조,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 현장에 적용됐다. 실제로 글로벌 선박 제조 기업 A사는 브리티 RPA를 활용해 선박 건조 현장에서 필요한 자재를 실시간으로 주문하고 도면 설계·결산 서류 작성 등의 핵심 업무를 자동화했다.삼성SDS 관계자는 “삼성SDS 자체적으로도 통합 물류 서비스에 브리티 RPA를 적용해 매일 수백 건의 화물 위치 정보를 수집하고 시스템에 입력하던 업무를 자동화했다”고 말했다. 삼성SDS의 브리티 RPA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IT 리서치 기업 가트너의 매직 쿼드런트(MQ) RPA 부문에 등재되기도 했다. 올해까지 2년 연속 올랐다.디지털 전환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AI 기반 컨택센터 솔루션(AICC)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국내외 AI 기계독해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SDS의 자연어 이해(NLU) 기술이 적용된 AICC 솔루션은 상담사의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50% 이상 줄여준다.삼성SDS는 디지털 전환 사업에 주력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회사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앞서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클라우드, 물류, 보안 분야에 회사의 역량을 모으자”면서 솔루션 등 IT 서비스 전 분야에서 클라우드 기술 기반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내년까지 경기도 화성시 동탄 지역에 AI·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도 클라우드 사업 강화 차원에서다.SaaS 솔루션 사업 모델도 강화한다. 삼성SDS는 지난 6월 미국 SaaS 기업 ‘서비스나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SDS는 서비스나우와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업무를 최적화한 ‘표준 모델’을 확보해 삼성 관계사와 외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계약서, 증명서 등 위·변조가 우려되는 각종 문서를 블록체인 기술로 안전하게 관리해주는 ‘페이퍼리스’ 서비스도 내놨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되는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삼성SDS는 별도의 서버에 대용량 문서나 민감한 개인정보 등의 데이터를 암호화해 저장하고, 해당 문서·데이터의 해시값만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오프체인’ 기술을 이 서비스에 적용했다.
- [핫피플]SW 불모지서 키워낸 회사 24년만에 매각하는 56년생 CTO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소프트웨어(SW) 불모지’ 한국에서 오라클, IBM과 같은 글로벌 IT기업과 경쟁하며 국내 시장을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지만, 때론 허황돼 보이는 목표를 내걸어 ‘몽상가’라는 말도 듣는다. 국내 대표 SW 기업 티맥스소프트를 창업한 박대연 회장 얘기다. 그런 그가 창업한 지 24년만에 티맥스소프트 매각에 나서면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 (사진=티맥스소프트)◇시스템 SW 국산화…고집스런 OS 개발로 위기도직원들 사이에선 ‘교수님’이라 불리는 박 회장(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이 시스템 SW 회사인 티맥스소프트를 세운 건 1997년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티맥스소프트처럼 시스템 SW를 만드는 회사가 전무했던 시절이다. 개발자 출신의 박 회장은 당시 개발진과 의기투합해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제우스’를 만들었다. 박 회장의 도전은 성공했다.제우스는 오라클, IBM 등 걸출한 글로벌 IT기업을 제치고 국내 시장에서 40%가 넘는 탄탄한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SW 원천 기술 확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다. ‘한국 SW의 자존심’이라는 자화자찬도 수긍이 간다.티맥스소프트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운영체제(OS)를 개발하면서부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 같은 국산 OS를 개발하겠다는 큰 꿈은 그 자체만으로 응원을 받기도 했지만 결과는 쓰라렸다. 2009년 처음 베일을 벗은 티맥스OS(티맥스윈도)는 기자회견장에서 시연 도중 멈춰버렸다. 오픈소스 활용 사실을 숨겼다는 의심에 회사 신뢰도까지 손상됐다.이후 티맥스소프트는 경제 위기 등 악재가 겹치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워크아웃에도 들어갔다. 이때 OS를 개발했던 관계사 티맥스코어가 매각되며 OS 개발의 꿈도 꺼지는 듯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2012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회사는 2019년 티맥스OS를 다시 내놨다. 10년 전에 비하면 성능이 나아지긴 했지만 뛰어나진 않았다.사업 성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망분리 환경 하에 있는 공공기관의 PC에 일부 공급된 정도다. 10년에 걸친 OS 개발은 그의 고집과 집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1956년생으로 예순을 훌쩍 넘긴 그는 여전히 티맥스소프트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을 맡고 있다.◇‘황금알’ 낳아온 티맥스소프트 매물로…운명은?그가 성공과 실패를 번갈아 하는 새 IT세상은 변했다. 더는 OS 개발에만 매달릴 수 없게 됐으며, 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 개발이 필요해졌다. 티맥스소프트도 더 많은 개발자를 뽑았다. 그만큼 인건비 부담이 늘면서 부채는 쌓여갔다. 재무구조 등으로 기업공개(IPO)마저 여의치 않았다.결과적으로 박 회장은 ‘황금알’을 낳아온 티맥스소프트를 매각하게 됐다. 매각 대상은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박 회장의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 지분 60.7%다.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올리겠다고 공언한 지 2년만의 일이다. 현재 MBK파트너스, 맥쿼리자산운용,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운용사 세 곳과 클라우드 관리(MSP) 회사인 베스핀글로벌이 인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올라있다. 연내 매각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최대 1조원 규모의 매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 매출은 1008억원, 영업이익은 355억원이다.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티맥스소프트를 매각한 자금으로 ‘급한 불’을 끄는 동시에 데이터베이스(DB) 솔루션을 제공하는 티맥스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는 티맥스A&C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OS와 달리 DB 솔루션 ‘티베로’는 오라클의 공세 속에서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된다. 적합한 기업에 인수만 된다면, 티맥스소프트가 새롭게 국내외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크다.IT업계 관계자는 “티맥스소프트는 시스템 SW의 국산화로 수 조원의 외화 유출을 막고 고급 기술 엔지니어 양성에 기여함으로써 ‘SW 사관학교’ 역할을 했다”며 “시대적 대세인 오픈소스 기술 도입과 활용이 상대적으로 늦었고, 국민과 투자사들에 신뢰감을 주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했다.박대연 회장은…△1956년생 △미국 오리건대 컴퓨터 사이언스 석·박사 △티맥스소프트 설립(1997년)△전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1998년 1월~ 2007년 3월)△티맥스소프트 회장 겸 CTO(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