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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C&C "기업 디지털 전환 문 열어준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SK(주) C&C는 지난 8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커니코리아와 ‘원팀’을 만들어 디지털 컨설팅을 시작했다. ‘디지털 닥터’라 이름 붙인 이 서비스는 고객의 디지털 전환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해준다.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 구체적인 고객의 고민을 듣고, 디지털 목표를 달성하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을 파악한 뒤 해결을 돕는 것이다. 진단 결과는 점수로 제시한다. 아키텍처 설계, 플랫폼·솔루션 도입까지 한번에 지원한다.SK C&C는 커니코리아와 디지털 컨설팅 방법론인 ‘디지털 닥터’를 공동 개발했다. (사진=SK C&C)SK C&C가 새로운 디지털 컨설팅 서비스를 연달아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SK C&C는 디지털 닥터 뿐 아니라 데이터 큐레이션 서비스 ‘아큐레이터’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고객에게 맞는 디지털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내·외부 데이터를 가려내고,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한 외부 기업과 협력을 직접 지원해주는 게 핵심이다.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컨설팅 서비스다.회사 측은 “SK C&C의 디지털 컨설팅은 고객, 데이터의 관점에서 기존 시스템 중심의 정보화 전략 계획(ISP)이나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BPR) 등 컨설팅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여기에 더해 SK C&C는 글로벌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와 함께 ‘데이터 레이크(저장소)’를 사전 설계하고 운영을 돕는 서비스를 마련했다.스노우플레이크의 데이터 플랫폼에 분석 데이터를 적재한 후 SK C&C의 ‘아큐인사이트 플러스’ 등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활용하면 자신만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디지털 컨설팅을 시작으로 디지털 진단에 기반한 시스템과 서비스 구축·운영까지 제공하는 셈이다.아큐인사이트 플러스는 데이터 분석 모델 생성부터 관리, 폐기 등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운영 과정에 필요한 기술적 요소를 자동화해 초보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사내 시스템과 더불어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등과 연계한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 가능하다.SK C&C는 지난 2월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산업별로 특화된 ‘버티컬’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한국형 디지털 플래그십’ 사업에도 착수했다. SK C&C는 판교 데이터센터에 공동랩을 구성하고, 자사 디지털 플랫폼 ‘멀티버스’에 구글 클라우드를 결합했다. 분야별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디지털 혁신 모델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만들어 글로벌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디지털 플래그십 사업의 하나로 두산중공업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AI 비파괴 검사, 예측 진단, 에너지 저장시스템 배터리 분석 등 두산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디지털 솔루션을 SK C&C의 클라우드형 디지털 플랫폼에 탑재해 조선·정유·건설 등 글로벌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한다.SK C&C 관계자는 “SK C&C의 디지털 사업은 고객의 약점을 없애고, 확실한 디지털 성공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고객 관점에서 전체를 아우르는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산업을 누구보다 잘 아는 디지털 전문가들이 최상의 디지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과세 대상도, 인프라도 불확실…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해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11일 가상자산 과세를 1년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학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날 ‘디지털 자산의 합리적 과세방안’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내년부터 가상자산 과세를 시행하기엔 준비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이번 토론회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한국블록체인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자리다.(사진=이미지투데이)◇과세 시기 1년 늦춰야…주식시장과 형평성 어긋나참석자들은 대체로 가상자산 과세 시기를 1년 정도 늦춰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과세 인프라 준비가 미흡한 데다 과세 대상조차 불명확하다는 이유에서다. 김태경 한국블록체인협회 세제부위원장은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가 완료돼야 회원 개인정보 수집이 가능해지는데, 현재 수리가 된 거래소는 2곳에 불과하다”면서 “과세를 위한 원천징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불가능한 상태”라고 주장했다.또 “주식의 경우 과세 시점이 2023년이고 공제 한도도 더 커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의 기본공제액은 5000만원인 반면, 가상자산은 250만원이다.회계사인 이동건 한밭대 교수는 “다양한 토큰이 모두 과세 대상에 포함되는지, 대체 불가 토큰(NFT), 디파이 거래는 포함되는지 등 과세 대상이 불명확하다”며 “명확한 원칙을 제시해 납세자가 과세 대상 여부를 판단,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토론회 좌장을 맡은 한국조세정책학회 회장인 오문성 한양여자대학교 교수는 “개인 간 거래(P2P) 시장의 과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거래소 거래만 과세한다면 투자자들이 P2P 시장으로 이동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엄연히 존재하는 P2P 시장을 방치한 채 과세를 해봤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는 “저금리로 만들어진 유동성이 부동산 버블에 일조했는데 (갑작스럽게) 가상자산을 과세하면 거래가 위축되고, 돈이 부동산으로 흘러가 거품이 더 심화될 수도 있다”면서 “제도가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과세는 초기 납부자를 실험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기타소득보다 금융투자 소득 과세가 유리할 수도”기타 소득이 아닌 금융투자 소득으로 가상자산 과세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차액이 고액(3억원 이상)인 경우 금융투자소득 과세가 기타소득 과세보다 불리할 순 있지만, 수천만원 수준이라면 오히려 유리하다는 것이다.이동건 교수는 “금융투자 소득 과세는 3억원을 초과하면 세율이 25%로 올라가기 때문에 양도차익이 고객일수록 불리하다”면서도 “수익이 수천만원이면 금융투자소득에 합쳐서 과세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기획재정부는 국제회계기준에서 가상자산을 무형자산으로 구분하고, 세법상 상표권 같은 무형자산을 기타소득으로 과세한다는 이유로 가상자산을 기타 소득으로 과세하려고 하지만 무형자산이 무조건 기타 소득으로 과세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실제로 영국, 프랑스 등은 가상자산을 무형자산으로 보면서도 양도소득세로 과세하고 있다. 기타소득의 경우 외국 납부세액 공제도 불가능하다. 가령 미국에서 양도소득세를 냈으면 한국에서 공제해줘야하는데 현행 법에선 안 된다는 얘기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단순히 가상자산이라는 용어만으로 포괄적인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며 “가상자산의 발전 방향을 감안할 때 유형별로 어떤 과세 방식을 적용할지 세분화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가상자산 과세 문제에 대해 “가상자산 과세는 주식양도소득세 부과하는 시점과 맞춰서 1년쯤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클라우드 관리 시장 진출한 LG CNS, 마이데이터도 넘봐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LG CNS가 클라우드 운영 관리(MSP) 시장에 이어 마이데이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 회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활용하는 것이다.10일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9월 금융위원회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취득한 LG CNS는 내년 초 ‘마이데이터 개방형 플랫폼’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플랫폼에 가입하면 LG CNS와 제휴를 맺은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LG CNS 직원들이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LG CNS)회사 관계자는 “매번 새로운 채널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여러 곳에 개인정보를 맡겨야 하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는 건 부담스럽지만, 고객 개인화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LG CNS는 올초 마이데이터 사업단을 신설하며 이 사업을 준비해왔다. IT서비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본허가를 받은 LG CNS는 곧장 GC녹십자헬스케어, LG유플러스와 공동 사업을 위한 협력을 맺었다. 비금융 데이터를 수집하고 서비스하기 위해 외부 기업과 본격적인 제휴에 나선 것이다.현재 LG CNS는 고객 데이터로 일상의 의미있는 정보를 찾아주는 ‘데이터 라이프’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카드 사용, 온라인 결제 등 금융 데이터와 고객 생활 정보, 위치 정보, 통신 이용정보, 사물인터넷(IoT)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이뿐만 아니라 LG CNS는 올해 클라우드 MSP 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MSP는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과 운영을 수행하는 사업자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이 클라우드 인프라 등을 제공하면, MPS는 AWS 클라우드로 고객사의 시스템을 이관, 운영한다.LG CNS는 지난 4월 클라우드 통합 운영 서비스 ‘클라우드엑스퍼 프로옵스’를 선보이며 ‘더 뉴 MSP’ 사업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인프라 관리에 국한된 기존 MSP의 역할을 고객 업무, 산업 특성을 고려해 응용 시스템, 보안, 전문가 서비스 등을 통합한 방식으로 확장하는 모델이다.이를 위해 LG CNS는 클라우드 전담 조직을 7개 담당, 39개 팀으로 확대한 상태다. AWS, 마이크로소프트(애저), 구글(GCP) 등 3사 클라우드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 850여 명을 전진 배치했다.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클라우드 종합 진단(CMA)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 클라우드의 모델을 활용해 클라우드 관리, 조직, 보안 등 40여 개 영역을 진단한다.LG CNS 관계자는 “CMA 서비스 대상은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모든 기업”이라며 “사용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종류와 무관하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LG그룹 전 계열사도 LG CNS와 함께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LG CNS는 최근 대한항공의 모든 IT시스템을 AWS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을 완료한 바 있다. 한화생명, 엔씨소프트 등의 클라우드도 운영하고 있다.
- 비트코인·이더리움 신고가 쓴 날, 암호화폐 시총 3조달러 돌파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같은 날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3조 달러를 돌파했다.9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 29분쯤 6만7808달러로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6만8000달러까지 돌파하며 이제 7만달러를 바라보게 됐다. 국내 가격도 한때 8200만원을 넘어 7개월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더리움도 4822달러를 찍으며 연중 최고가를 다시 썼다. 국내 가격 역시 580만원을 넘었다. 6월과 비교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가격 모두 두 배가 됐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130%, 이더리움은 550% 이상 상승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세에 힘입어 10년이 조금 넘은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총은 코인게코 기준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연말 대비 4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다만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총은 2조9424달러로, 3조달러에 조금 못 미쳤다.비트코인은 중국이 강력한 암호화폐 단속 방침을 밝힌 후 지난 6월 3만달러 아래로 급락했었다. 이후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해 지난달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기대감이 커졌고, 결국 종전 신고가를 넘어선 것이다. 비트코인 선물을 추적하는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는 출시 당시 12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상승한 명확한 이유를 찾기는 힘들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대신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최근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이더리움, 솔라나 등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대체 불가능 토큰(NFT)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강세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디파이 서비스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운영된다. NFT는 디지털 아트, 게임 등에 적용되며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 외에도 경쟁 코인인 솔라나 가격은 최근 일주일간 20% 오르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더리움의 경우 네트워크를 더 빠르고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업그레이드(이더리움 2.0)도 진행 중이다.이 밖에 시총 규모가 큰 7개의 암호화폐가 일주일 동안 모두 상승했다. 한편에선 도지코인, 시바이누 코인 등 ‘밈 코인(유행성 코인)’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사명을 ‘메타’로 바꾼 뒤 디센트럴랜드 등의 알트코인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비트코인, 이더리움이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4분기 암호화폐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김재학 다인인베스트 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지지선을 유지하며 우상향 움직임을 나타내면 이번 주는 전통적인 알트코인들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10ℓ에 10만원"…'요소수 품귀'에 중고장터 거래·사기 피해자 속출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요소수 10리터, 10만원에 팝니다~~”3년째 화물운전을 하고 있는 40대 이모씨는 인터넷에서 요소수를 구입 하려다 하루 동안 총 40만원을 사기 당했다. 요소수가 거의 바닥나는 상황에서 인터넷 카페에 “지인찬스로 2통(20ℓ)을 10만원에 구매했다”는 글을 보고 연락해 돈을 이체했지만 해당 글이 슬그머니 삭제된 것이다. 이후 연락한 다른 판매자 또한 가짜 송장번호를 보내주면서 몇 시간 만에 같은 피해를 입었다. 이씨는 생계 위협과 더불어 정신적 피해까지 호소하고 있다.요소수 10ℓ를 10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왼쪽)과 중고장터 앱에서 사기 피해를 조심하라고 올린 게시글(오른쪽).(사진=당근마켓 캡처)◇하루에만 40만원 사기…“‘살라면 사고 말라면 마라’ 식”중국 발 요소수 품귀현상이 나타나면서 정부가 매점매석을 엄격하게 단속한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중고장터 등에선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한 판매글이 올라오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시된 게시글과 달리 거래를 진행하면 계좌이체나 택배 거래를 유도하고 잠적하는 이른바 ‘먹튀’ 사기 수법에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요소수는 화물차 등 디젤(경유) 차량 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요소수가 없으면 1급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이 과다 배출되기에 경유 차량을 운행할 수 없다. 주요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를 수출 제한하면서 국내에선 공급 대란이 일었고, 현재 화물차 등 경유차 운전자들은 ‘올스톱’ 위기에 처해 있다.중고나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엔 이런 상황을 악용해 10배까지 높은 가격에 요소수를 내놓는 판매글이 올라오고 있다. “요소수 10리터, 10만원에 팝니다~~”라는 게시글이 보이는 등 평상시 10ℓ에 1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배나 높은 셈이다. 정부는 물가안정법에 따라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보다 10%를 초과해 보관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발표했지만 완전한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화물운전사 남편을 둔 김모씨는 “4통(40ℓ)을 10만원에 사놓고, 1통(10ℓ)에 9만원으로 책정해 파는 사람도 있다”며 “우리가 (상황이) 어려운 걸 아니까 살라면 사고 말라면 말라는 건데, 지금 엄청 오른 기름 값보다도 요소수 가격이 더 높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도 이제 요소수가 바닥 나서 전전긍긍 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까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하소연했다.금천구에 거주하는 이용희(29)씨는 당근마켓을 이용하던 중 요소수 판매글을 보고 채팅을 걸어봤지만 역시 사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자꾸 택배로만 거래한대서 ‘내놓은 60통 다 살 테니까 택배 붙일 시간에 직접 가서 다 옮겨가겠다’고 하는데도 계좌거래만 한다고 하더라”라며 “요소수가 없어서 다들 힘든 상황에 이러고 싶은지, 다른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요소수 거래는 중고거래 사이트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포털 카페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 관련 카페 등엔 ‘요소수 정보 공유’라는 게시판도 등장했는데, 이곳에 판매글을 올리거나 바람잡이 역할로 판매자를 연결해주는 회원도 있다. 이 과정에서 한 명이 아이디만 바꿔가며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다.무료나눔을 하려다 여유분이 많지 않아 직구 정보만 공유했다는 이모(38)씨는 “중국산 직구는 막혔고 일본산 직구는 너무 비싸서 나이 많으신 분들은 해외 직구가 힘들기 때문에 국내 거래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8일 네이버 카페에 요소수 사기 피해를 당한 작성자가 올린 게시물.(사진=네이버 카페 캡처)◇경찰 “집중 수사·엄정 단속”…건설노조 “정부 규탄”직거래가 아닌 택배 거래를 유도하거나 계좌 이체를 제안한다면 사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청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기준 요소수 판매 관련 사이버 사기 신고는 총 44건이 접수됐다. 모두 중고 거래로 인한 피해였으며, 이중 중고나라가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당근마켓 6건, 번개장터 2건, 네이버 밴드 2건, 다음 카페 1건, 기타 5건 순이었다.경찰은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사기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집중 단속해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요소수 관련 사이버 사기에 대한 책임 수사관서를 지정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피해 규모가 큰 다액 사건은 시도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살펴보도록 하는 등 엄정히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요소수 품귀 현상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정부규탄에 나섰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건설기계 요소수 폭등사태 정부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요소수 대란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마지막 남은 요소수로 정부종합청사, 국회, 청와대 앞까지 장비를 몰고 온 뒤 그 자리에서 멈춰 설 것”이라고 호소했다. 건설노조는 △요소수 공급 해결 △요소수 매점매석 규제 및 처벌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이 중지된 건설기계 노동자 구제방안 마련 등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전국건설노동조합 노조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건설기계 요소수 문제 정부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