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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소스 공개까지…개발자 모이는 당근마켓 비결은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600만명에 달하는 당근마켓은 앱 내 ‘검색’, ‘내근처’ 탭 등과 관련된 대부분의 화면에 ‘캐럿프레임’이라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캐럿프레임은 화면 전환, 당겨서 새로고침, 오른쪽으로 쓸어서 탭 넘기기 등 복잡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도구 모음이다.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발할 때 생기는 사소한 차이점을 보정해주기도 한다.당근마켓은 최근 이 기술을 깃허브(오픈소스 공유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웹뷰 기반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웹뷰는 안드로이드 OS 위에서 웹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앱이다.당근마켓이 오픈소스를 가져다 쓰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이 없으면 직접 만들어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사진=당근마켓)◇오픈소스는 사실상 기술 표준오픈소스 활용이 보편화된 시대인 만큼 당근마켓도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해왔다. 당근마켓에서 채팅, ‘키워드 알림’, ‘금주의 인기매물’ 같은 여러 기능에 사용되는 푸시 알림은 노드제이에스(Node.js), 타입스크립트 등의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발됐다.인프라 측면에서도 현재 거의 모든 서버가 오픈소스 기반 컨테이너(서버) 관리 시스템인 ‘쿠버네티스’로 운영될 정도다. 쿠버네티스로 운영된 후 큰 장애 건수도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한다. 당근마켓은 올해 들어 사내에서 써오던 오픈소스를 바깥에 공개하려 하고 있다. 캐럿 프레임이 대표적이다.오픈소스로 공개하면 필요한 개발자들이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당근마켓 입장에서도 다른 외부 개발자들로부터 기능 개선 등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당근마켓은 오픈소스의 장점으로 이런 개발 효율성 외에도 “사내에서 개발자 교육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꼽는다. 오픈소스가 일종의 표준 기술이 되고 있어서다. 변정훈 당근마켓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SRE)는 “오픈소스를 활용했을 때 가장 좋은 점은 사내에서 쓰는 소프트웨어의 전문가가 ‘회사 밖’에도 있다는 것”이라며 “가령 채용을 할 때 ‘저희는 쿠버네티스를 써요’라고 하면 대부분의 조건이 설명되고, 채용 시 특별히 교육을 시켜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그는 “건설업체가 중장비를 직접 만들어 쓰지 않고 회사마다, 기계마다 있는 전문가를 쓰는 것처럼 (오픈소스를 통해) 계속 전문가들이 양산되기 때문에 그중 매치되는 사람들을 뽑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당근마켓 찾는 개발자…유연한 조직 문화 등 배경‘모든 기업이 IT(기술) 기업’이 되려는 현실 속에서 개발자 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연봉 인상, 복지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당근마켓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회사에 속한다. 1년새 직원 수(약 240명)가 2배 넘게 늘어난 당근마켓의 개발자 수는 160명 수준에 이른다. 전 직원 중 개발자 비중은 70%다.당근마켓으로 개발자들이 모이는 이유는 뭘까. 자기 주도적 업무 구조, 유연한 조직 문화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개발자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당연히 오픈소스 커뮤니티 활동 등에도 거부감이 없다. 휴가도 별도의 승인없이 자율적으로 사용한다.대우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올해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오른 당근마켓은 개발자 초봉을 대기업 이상인 6500만원으로 올렸다. 당근마켓 측은 “앞으로도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며, 스스로 패키지를 발행하는 등 오픈소스 기술 생태계와 방향성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기사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OpenUp과 이데일리가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 "美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되면, 1년내 최소 200억달러 유입될 것"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경우 1년 내 최소 200억달러(약 23조원) 이상의 기관투자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은 18일 발간한 ‘코빗 리서치’ 보고서에서 “선물 ETF를 통한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도 가능하지만, 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효율성이 월등한 현물 ETF 출시가 사실상 가상자산 투자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이런 전망은 캐나다에서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운용 자산(AUM) 추이에 근거한 것이다. 미국 자금의 일부가 캐나다 비트코인 ETF에 유입됐다고 가정했고, 자금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비율을 따랐다.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퍼포즈 비트코인 ETF’와 ‘3iQ 코인셰어즈 비트코인 ETF’의 운용 자금은 이달 중순 기준 각각 13억달러, 16억달러 정도다. 총 운용 자금의 3분의 2 이상이 출시 후 첫 1개월간 유입됐다.이를 통해 유추해 보면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출시될 경우 1년 안으로 200억달러, 한 달 내 1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는 하나의 ETF에 관한 예측이지만, 실제로는 다수의 현물 ETF 신청서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이 예측은 매우 보수적인 수준”이라고 했다.다만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점을 두고는 다양한 예측이 존재하며 12~18개월이 컨센서스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미국 증시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자금 유입 분석. 코빗 보고서 캡처보고서는 장기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가상자산을 편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이유는 단순히 가격 상승이 아닌 ‘마코비츠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 입각한 자산 배분 전략의 연장선이다.이는 포트폴리오와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수록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자산운용업계는 1980년 이후 40년간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발굴해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국민연금의 자산 배분만 봐도 초창기에는 대부분 국채였으나 지금은 국내 주식, 해외 채권, 해외 주식, 대체 투자 등으로 다각화됐다. 현재 국채 비중은 45%에 불과하다.이론적으로는 기관투자자들이 자산 배분을 통해 금 시가총액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만큼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면, 비트코인 시총은 현재의 2배로 커질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정 센터장은 “전 세계 기관투자자의 평균 비트코인 자산 배분 비율은 사실상 0%인데 만일 이 수치가 금 시총의 10%로 상승한다면 비트코인 시총은 지금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예측도 가능하다”고 했다.
- 최기영 대표 "구글클라우드 국내 성장률, 글로벌보다 더 높아"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구글클라우드는 후발 주자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업입니다. 국내에선 글로벌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최기영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대표는 18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구글클라우드는 전 세계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은 클라우드 3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최기영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대표시장조사 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구글클라우드는 1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AWS는 33%, MS는 20%였다.하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실제로 구글클라우드의 3분기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45% 이상 성장했다. 최 대표는 이날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국내의 경우 훨씬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그는 특히 “국내에 첫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굉장히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구글클라우드는 지난해 2월 국내 통신사의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방식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만들었다. 현재까지 이마트, 홈플러스, 당근마켓, 현대카드, 신한카드 현대·기아차, 두산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고객으로 끌어들였다.구글클라우드가 타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차별점으로 꼽는 건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영역이다. 최 대표는 “구글클라우드 내 데이터 뿐 아니라 AWS, MS 애저에 있는 데이터에도 접근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이 큰 차별화 요소”라고 했다.김동현 코웨이 최고기술책임자(CIO)도 이날 간담회에서 “여러 가지 환경에서 데이터를 한꺼번에 모으기에 가장 좋은 툴이 ‘빅쿼리(구글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875만개 렌털 계정을 보유한 코웨이는 빅쿼리를 써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으며, 이마트도 기존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빅쿼리로 100% 전환했다. 이마트의 경우 수요 예측, 진열 최적화, 동선 등에 AI를 활용 중이다.최 대표는 “한국은 디지털 기술과 클라우드 도입이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국가 중 하나”라며 “국내 리테일 기업은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B2B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으며, 제조 기업도 생산성 향상 등을 목표로 클라우드 기반 AI 활용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카카오, 어린이 전용 AI 서비스 내놔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가 어린이 전용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내놨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서비스 ‘헤이카카오’에 ‘키즈 모드’ 기능을 탑재했다고 18일 밝혔다. 헤이카카오 앱을 비롯해 카카오미니, 미니헥사, 미니링크 등 카카오의 모든 스마트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를 통해 헤이카카오 앱을 설치한 후 회원 가입을 거쳐 ‘서비스 설정’ 메뉴 내 ‘키즈 설정’에서 각 기기별로 키즈 모드를 켜면 이용 가능하다.회사 측은 “키즈 모드를 켜면 헤이카카오 앱·기기로 음악을 감상하거나 음성으로 카카오톡을 보낼 때, 뉴스·날씨 등 음성 콘텐츠를 이용할 때 어린이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키즈 모드가 적용된 상태에서 “날씨 알려줘” 라고 명령하면 일반적인 예상 기온과 같은 수치 정보를 알려주는 대신 “날씨가 맑고 반짝반짝 해”, ”흐려서 해님을 보기 어려워“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형태로 답하는 식이다.동물을 소개하는 ‘들리는 동물원 투어’, ‘동물 퀴즈’ 등 신규 콘텐츠도 추가됐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키즈 모드 출시와 함께 국내 완구 1위 업체인 영실업과 손잡고 ‘콩순이 AI 톡톡’ 제품도 개발했다. 유아동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콩순이 인형에 음성처리 기술·통신 모듈을 탑재, 헤이카카오의 키즈 모드와 연동했다.콩순이 인형에서 헤이카카오의 키즈 모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며, 콩순이 관련 동요·동화 콘텐츠와 콩순이 전용 스몰톡 등 콩순이 전용 콘텐츠를 추가로 제공한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유아동, 어린이들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며 “지속적으로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고,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와디즈·무신사 "AI 추천 덕에 클릭률 높아졌죠"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크라우드 펀딩업체 와디즈,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는 어떻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할까.17일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미디어 브리핑에서는 두 스타트업의 AI 기술 활용 사례가 소개됐다. 두 회사 모두 기본적으로 AWS 클라우드와 ‘아마존 퍼스널라이즈’ 등 AI 서비스를 썼다.정인길 와디즈 데이터 플랫폼팀 이사(좌), 유환성 무신사 데이터 솔루션팀 팀장 (사진=AWS코리아)와디즈 펀딩은 개인, 기업이 금융기관 없이 온라인을 통해 다수의 소액 투자자로부터 아이디어 실현을 위한 자금을 조달받는 것이다. 와디즈의 누적 중개 금액은 6000억원, 프로젝트 오픈 건수는 3만5000건에 이른다. 월간 방문자 수만 1000만명이다.와디즈는 서포터(후원자)들에게 프로젝트를 추천해주는 데 AI 서비스를 사용했다. 이전에는 최근 접속한 프로젝트의 동일 카테고리 내 ‘톱10’을 추천하는 방식이었지만 클릭률이 높이 않았다. 하지만 지난 4월 추천 서비스를 오픈한 후 클릭률은 2배 이상 많아졌다. 이달 들어선 유사 프로젝트를 찾아주는 데도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정인길 와디즈 데이터 플랫폼팀 이사는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고 펀딩한다는 특성상 유사 제품은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상품 이미지와 스토리(상품 상세 정보) 등 다양한 프로젝트 정보로 유사 프로젝트 추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현재 와디즈는 AI 활용 영역을 더 넓혀가고 있다. 이메일 뉴스레터, 매출 예측 등에도 AI를 활용 중이다. 매출 예측의 경우 아직 11~12% 정도 오차율을 보이는 등 정확도에 한계가 있지만, 향후 프로젝트별 펀딩금을 예측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9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무신사도 AI를 통한 개인화·추천 서비스를 적용했다. 6500여 개로 늘어난 입점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게 노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패션 분야는 개인적 성향이 뚜렷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유환성 무신사 데이터 솔루션팀 팀장은 “수많은 브랜드들이 매일 입점하면서 이용자들에게는 탐색 기회가 부족해졌고, 무신사에서 쇼케이스나 기획전을 통해 새로 입점하는 브랜드를 소개해주고 있지만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브랜드를 소개해주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무신사는 앱에 처음 접속하면 보이는 추천판, 장바구니 페이지, 상품 상세 페이지, 주문 완료 페이지 등에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 결과 클릭률이 적게는 8%, 많게는 48% 올라갔다. 또 무신사는 상품 후기 검수에도 AI를 활용 중이다. 유 팀장은 “매달 올라오는 40만여 건의 상품 후기 가운데 50% 가량인 20만건을 AI를 통해 검수하고 있다”며 “덕분에 검수 시간은 절반으로 줄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