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7,041건
- 롯데정보통신·에픽게임즈, 실감형 메타버스 구현 손잡아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롯데정보통신(286940)의 자회사 칼리버스는 에픽게임즈코리아와 실감형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양사는 3D 창작 툴 ‘언리얼 엔진’ 기반의 메타버스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언리얼 엔진은 게임, 영화, TV, 건축, 자동차 등 전 산업에서 최첨단 콘텐츠, 인터랙티브 경험, 몰입형 가상 세계를 제작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칼리버스는 3D 그래픽 제작·딥 인터랙티브 특허 기술 기반 메타버스 콘텐츠에 언리얼 엔진을 활용하면 현장에서 경험하는 듯한 생동감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왼쪽부터)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 박성철 에픽코리아게임즈 대표 (사진=롯데정보통신)실제로 칼리버스는 매장에 가지 않고도 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버추얼 스토어’, 실제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버추얼 시어터’, 패션 아이템을 시착해볼 수 있는 ‘버추얼 드레스룸’ 등 다양한 콘텐츠를 CES 2022에서 선보인다.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없애는 실감형 메타버스 구현에 박차를 가해 기존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국내외 굴지의 인프라를 갖춘 롯데가 언리얼 엔진을 통해 다가오는 메타버스 시대를 리딩하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 "해외 다녀오면 쌓이는 포인트, 밀크코인 통해 국내서 쓰게 만들 것"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글로벌 시장 진출은 창업 때부터 꿈꿔온 목표에요. 올해가 원년이 될거라 봅니다.”조정민(42) 밀크파트너스 대표는 4일 본지 인터뷰에서 “일종의 크로스보더(국경간) 포인트 플랫폼이 되는 것이 밀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며 “첫 번째 해외 진출 지역은 동남아가 될 것”이라고 했다.한양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조 대표는 2003년 결제 회사 다날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전자, 카카오페이에서 일하다 2018년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키인사이드를 차렸다. 밀크파트너스는 키인사이드의 100% 자회사로 블록체인 기반 통합 포인트 플랫폼 ‘밀크’ 앱을 운영한다. 조 대표는 두 회사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조정민 밀크파트너스 대표. △1981년생 △한양대 전자전기공학과 △밀크파트너스 대표(2019년~ 현재) △키인사이드 대표(2018년~현재) △카카오페이(2015년~) △삼성전자 빌링 서비스그룹(2013년~) △다날 전략사업실(2003년~)◇각종 포인트끼리 ‘스왑’…신용카드보다 싸게 이용조 대표는 “한국의 관광객, 사업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 동남아”라며 “이들이 모빌리티, 음식배달 등 다양한 IT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현지 기업과 밀크가 제휴를 맺는다면 거기서 쌓은 포인트를 한국에서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해외에 머무는 동안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며 생겨난 포인트는 다시 해외에 나가지 않는 한 사용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막상 모아놨다가 나중에 쓰려고 보면 소멸 기간이 지나 사라져 버린 경우도 많다. 이런 포인트를 국내 서비스 포인트로 바꿔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거꾸로 국내에서 쌓은 포인트로 다른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 그는 “현지 기업들의 한국 고객을 향한 홍보 마케팅 니즈도 강하다”며 제휴 가능성을 높게 봤다.밀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멤버십 포인트를 ‘스왑’해 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서로 간의 데이터가 달라 포인트 정산에 어려움을 겪던 문제 등을 ‘공유 원장’을 쓰는 블록체인 기술로 개선했다. 데이터 위·변조도 불가능해졌다.밀크에선 야놀자 회원이 쌓은 포인트를 CU 편의점에서 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밀크 코인은 직접적인 결제 수단이 아닌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한다. 상품권 거래와 구조가 비슷하다. 그는 “구둣방에서 백화점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때 조금 저렴하게 팔게 되는데 밀크도 그런 구조”이라며 “포인트를 파는 사람은 조금 싸게 팔아 밀크 코인을 받아가고, 사는 사람은 디스카운트된 포인트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할인 효과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예컨대 신용카드로는 10만원인 야놀자 숙박 요금이 밀크 코인을 통해 야놀자 포인트를 사면 이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할인율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한다. 포인트를 밀크 코인으로 교환하려는 사람이 많으면 포인트 시세가 내려가고, 반대의 경우 올라간다.밀크 앱에서 호환되는 포인트는 야놀자, 메가박스, CU, 인터파크, 신세계 면세점 등이다. 조 대표는 “포인트가 서로 호환되기 때문에 결국 기업들의 유저가 밀크 안에서 서로 섞이게 된다”며 “야놀자 회원이 밀크를 통해 CU나 인터파크 회원이 될 수도,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는 구조”라고 했다.◇사용자 60% 이상이 MZ세대현재 밀크 가입자는 약 90만명이다. 사용자의 60% 이상이 MZ세대다. 밀크의 수익 모델은 각종 포인트와 밀크 코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다. 성장성을 인정받은 밀크는 지난해 4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밀크 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에 상장돼 있다.조 대표는 “밀크 생태계가 커지면서 연내 밀크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도 했다. 골드, 실버 등 등급을 나눠 추가적인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파트너가 늘고, 데이터가 더 많이 쌓이면 데이터 흐름을 분석해 기업 간 콜라보를 시도하겠단 구상도 내비쳤다.그는 “야놀자 이용자가 CU에 가서 1만원 이상을 사용하는 등 미션을 수행하면 밀크에서 일정량의 리워드를 지급하는 등의 콜라보 이벤트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밀크는 여행·여가를 넘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를 확보하는 게 집중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밀크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멤버십의 가치와 효용성이 커지기 때문에 의미있는 파트너 확보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올 상반기 2~3개의 파트너십이 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한컴, 디지털 워터마킹 입힌 '마마무 골드바' 한정 판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컴위드(054920)는 걸그룹 ‘마마무’의 소속사인 알비더블유(RBW)와 손잡고 ‘마마무 골드바’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2010년 설립된 콘텐츠 제작 기업 RBW는 마마무를 비롯해 오마이걸, 원어스, B1A4 등 총 8팀의 아티스트와 2500여 곡 이상의 음원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코스닥에 상장했다.(사진=한컴위드)마마무 골드바 표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워터마킹 기술이 적용됐다. 이 덕분에 전용 앱 ‘아로와나 옥타사인’으로 골드캡을 스캔하면 마마무의 다양한 활동 사진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정품 인증서도 제공된다.마마무 골드바는 아로와나쇼핑몰을 통해 오는 14일까지 사전 예약 주문을 받아 중량별로 한정된 수량만 판매한다. 1.5g 골드바는 3000개, 3g 1500개, 3돈 200개, 5돈 50개가 판매된다. 골드바는 별도의 세공비나 해리비(순금을 분리해내는 비용)가 필요없어 실물 금 거래 시장에서 가장 선호되는 형태다. 한컴위드는 이번 마마무 골드바를 시작으로 다양한 아티스트와 제휴해 스타 골드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송상엽 한컴위드 대표는 “굿즈라는 측면에서는 단순 소장만으로도 의미도 크겠지만, 금이라는 측면에서는 장기보유를 통해 향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자산이기도 하다”며 “IT와 스타의 IP를 접목해 팬덤 콘텐츠들을 디지털로 연결, 금과 굿즈, IT 분야 간 융합으로 시너지가 발휘하는 시도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최태원 "소통으로 공감 얻을 것"…이인용 "상생 생태계 조성"
- 김부겸 국무총리(앞줄 오른쪽 첫번째)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이준기 조용석 기자] “기업의 진정할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고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한 기업의 변화와 실천을 위해 힘을 모으려 한다.”최태원(사진)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4일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한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테드(TED)식 강연을 통해 “상의 회장 취임 이후 6개월 간 국민·기업 3만여 명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해답을 찾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의견에 대해 기업이 공감과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부분도 있는 반면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는 조금 억울하다 생각하는 시각차가 있었다”고 했다. 물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열풍 속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기업에 대한 국민의식이 향상하긴 했으나 국정농단 사태 등의 여파에 묻혀 기업이 여전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최 회장은 기업의 잘잘못, 자랑스러운 점 등 다양한 국민 시선에 공감했다며 기업에 대한 국민평가는 ‘B 학점’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사회적 가치는 시대적 흐름으로, 기업은 소통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소통플랫폼이 노력의 일환, 기업 변화·실천 구심점 역할 위해 최선 다할 것”이라고 했다.◇김부겸 “기업인, 경제의 백신·치료제”…노사 “상생” 한목소리이날 행사에선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전대미문의 대위기 속에서도 굳건히 역할을 다한 기업에 대한 호평이 끊이질 않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위기로 전 세계의 경제가 멈췄을 때 공장이 멈추지 않았던 유일한 나라”라며 “모든 성과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혁신을 모색해주신 우리 기업인 여러분 덕분”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김 총리는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았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설립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상승한 최초의 나라가 돼 세계의 역사도 다시 썼다”며 “끊임없이 혁신을 모색해주신 우리 기업인 여러분 덕분이다. 지난 2년간, 여러분이 바로 우리 경제의 백신이고 치료제”라고 강조했다.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최 회장도 인사말에서 “대전환 시기라 불리는 지금은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판단하고 실행에 나설 때”라며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등 격변의 시대에 기업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기회를 만들어 내는 일이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중요한 과제”라 했다.노사는 ‘상생’을 올해 화두로 꺼내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신년영상 덕담에서 “미래준비를 위해 투자와 고용 창출, 상생의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고 기업과 근로자가 웃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불공정 하도급 차단, 원·하청 상생 실현을 위해 제도적 보완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이준석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김동연 새물결 등 여야 3당 대표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등 각계 대표 인사 10명이 새해 덕담을 전했다.◇코로나·메타·인구·MZ·회복탄력성…전문가 뽑은 올해 키워드각계 권위자 5인은 이 자리에서 올해의 키워드로 △코로나19 팬데믹(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메타(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지방인구의 소멸(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MZ 시대(임홍택 작가) △회복탄력성(최병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등을 제시했다.1962년부터 대한상의 주최로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신년행사이다. 이날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된 작년과 달리 코로나19 방역수칙 속에 2년 만에 다시 대면으로 열렸다. 경제계에선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권혁웅 한화 사장, 구자은 LS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형희 SK SV위원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임혜숙 과기정통부·한정애 환경부·권칠승 중기벤처부 장관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우리가 바라는 기업’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 틈새라고요? 경쟁의 룰 바꿔 성장한 '디퍼런트' 기업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영업이익률 91.9%. 블록체인 기업 두나무의 작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다. 실적 성장세도 놀랍다. 2017년만 해도 2000억원 수준이던 두나무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3조원(2조8200억원)에 다다랐다. 영업이익은 1300억원대에서 조 단위(2조5939억원)로 뛰었다.임지훈 두나무 전략담당 이사는 지난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나무가 키워온 사업을 돌이켜보면 세상에 없는 획기적인 걸 내놓은 게 아니다”라며 “기존 시장의 경쟁자들이 충족시키지 못한 니즈를 캐치하고 잘 운영한 덕분”이라고 했다.두나무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후발주자에 속한다. 하지만 업비트가 나온 뒤 달라진 점이 있다. PC로 암호화폐 거래를 해온 투자자들이 모바일에서도 거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처럼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내놓은 건 우리가 처음”이라고 했다.당근마켓 사무실 내부 전경 (사진=당근마켓)◇지역기반 신 시장 만든 당근마켓고객의 숨겨진 니즈를 찾아낸 게 두나무의 1차적인 성공 요인이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두나무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이 득세하는 시대에 서버가 필요 없는 탈중앙화를 핵심으로 하는 블록체인에 주목했다는 점이 꼽힌다. 경쟁의 룰을 바꿔 성장한 셈이다. 다만, 두나무도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은 아이러니다.2012년 설립된 두나무는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놨다 실패를 맛본 뒤 업비트를 출범시켰다. 2018년 1월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이 암화화폐 거래소 폐지를 언급했지만, 두나무는 그해부터 블록체인 개발자 행사인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를 열었다. 같은 해 블록체인 투자 전문 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를 만들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블록체인 생태계 없이는 업비트도, 두나무도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두나무만이 아니다.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도 경쟁의 룰을 바꿔 성공 가도를 달린다. 중고 거래 사기가 비대면 택배 거래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6㎞ 반경 내 거주하는 동네 이웃끼리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한 점이 먹혔다. 지역 기반 중고 거래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며 ‘신뢰’ 문제를 해결했다.김용현 당근마켓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코로나 팬데믹 등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부분의 기업이 비대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며 “당근마켓은 삶의 방식이 변하더라도 절대 변하지 않을 본질은 무엇일까에 집중했다”고 말했다.그는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돼도 누구나 내가 사는 동네가 궁금하고, 내 주변의 이웃과 가치있는 정보를 교류하고 싶은 욕구가 존재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웃 간의 연결에서 새로운 가치가 생긴다고 믿고 꾸준히 서비스를 만들어었다”고 했다. 그 결과일까. ‘1가구 1당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근마켓 이용자 수는 급격히 불어났다. 주간 이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는다. ◇때론 앞서가서…‘달랐지만 실패도’물론 남들과 달랐지만, 당장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사례도 많다. 실패의 이유는 다양하다. 때론 너무 앞서가서, 때론 규제 때문에. 유모차, 럭셔리 제품 등을 공유하는 쏘시오는 2016년에 나왔지만 당근마켓만큼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사용하고 돌려준다’는 문화가 정착 안 된 영향이 적지 않았다. 현재 쏘시오는 주거 서비스 전문 기업 ‘쏘시오리빙’으로 피보팅(사업모델 전환)해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이상무 쏘시오리빙 대표는 “네이버나 카카오가 온라인 가입자의 서비스 편리성을 높이고자 쇼핑, 택시, 대리 등 오프라인 서비스를 연동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쏘시오나 당근마켓은 (지역성이라는)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잔존 가치가 있는 부분에 집중하며 이용자의 첫 사용 문턱을 낮추는 것을 사업 목표로 삼는 등 출발점이 달랐다”고 설명했다.새로움과 다름을 추구했지만, 기존 업계와 갈등으로 사업을 접은 사례도 있다. 타다는 승합차와 기사를 함께 보내주는 서비스(타다 베이직)로 돌풍을 일으켰으나, 자신의 사업 영역을 침해한다고 반발한 택시업계가 반발하면서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택시 호출 시장에서 퇴출됐다.타다가 금지되자, 카카오 모빌리티가 단숨에 택시 호출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해 버린 점은 규제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 타다는 최근 금융앱 토스에 인수됐다.타다를 떼어낸 쏘카는 차량공유 뿐 아니라 전기자전거·주차 등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결하는 ‘슈퍼앱’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하던 종합 모빌리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쏘카는 내가 원하는 탈것을 필요한 때 호출해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타다 베이직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쏘카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