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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격전지 '클라우드'… KT·NHN 분사-네이버는 동남아 진격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KT(030200)와 NHN(181710)이 클라우드 사업을 분사했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AI)을 사업 경쟁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1년여 전 이름을 바꾸며 재출범한 네이버(035420)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오는 하반기 일본에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올해 해외 시장으로 본격 진출한다.1일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가 나란히 출범했다. KT클라우드는 KT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장이었던 윤동식 대표가, NHN클라우드는 NHN의 클라우드 사업 초기부터 함께해온 백도민, 김동훈 공동 대표가 이끈다. 직원수는 KT클라우드가 약 500명, NHN클라우드가 약 350명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특히 두 회사는 AI 경쟁력을 강화한다. 지난해 ‘하이퍼 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선보인 KT클라우드는 앞으로 AI 플랫폼·서비스 영역을 사업을 확대하고, NHN클라우드는 AI 기술력을 접목한 AI 특화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KT 측은 “앞으로 초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팜’과 전용 AI 반도체 칩 개발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NHN클라우드 관계자도 “AI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라고 했다.공공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KT클라우드의 경우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하는 등 오는 2026년까지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2014년 게임 특화 플랫폼으로 첫 서비스를 시작해 NHN의 핵심 사업이 된 NHN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등을 바탕으로 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두 회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일본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인프라 확대 등 리전(데이터센터)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제공 상품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싱가포르의 경우 최근 국내에서 출시된 데이터베이스(DB) 상품 ‘클라우드 DB 포 포스트그레SQL’, ‘클라우드 DB 포 몽고DB’, 컴퓨팅 상품인 ‘클라우드 펑션’ 등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점차 상품을 늘려 국내와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5년 전 22개 상품으로 출발한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는 9배 이상 늘어난 203개의 상품을 제공 중이다.하반기엔 일본 도쿄 리전의 인프라를 늘린다. 데이터센터를 다중화한 형태의 ‘멀티존’ 환경을 마련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특히 인도네시아도 주목하고 있다. 아직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차량공유·배달업체 고젝(Gojek) 등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유니콘을 배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국내 중소 기업과의 동반 진출, 현지 기업과 협력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의 직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890명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 서비스에서 오랜 기간 운영되며 검증된 기술을 상품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의 검색 기술(클라우드 서치), AI 클로바 등이 상품화됐다.
- 5500자의 힘…2030세대 왜 웹소설에 빠졌나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인맥·학맥·부모찬스 필요 없어요.” “단 5500자로 평가받죠.” “본인만 잘 하면 부캐(부캐릭터·투잡)도 가능합니다.”최근 서울 강남 모 빌딩의 지하 대강당. 토요일이었지만 웹소설 작법을 전수받기 위해 모여든 수강생들로 가득 찼다. 웹소설 작가양성 프로그램 문피아 아카데미의 ‘판타지 클래스’(6기) 강의 마지막 날. 3개월만에 대면으로 마주한 수강생들은 웹소설의 매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은 답들을 쏟아냈다.전체 수강생 101명 중 이날 현장에 모인 수강생은 총 63명. 코로나19 방역지침 탓에 인터넷 중계로 참여한 36명까지 포함하면 수강생 대부분이 참석했다. 국어국문과·문예창작과 출신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회사원까지, 2030(84%) 지원자가 가장 많았다. 2019년 5월 웹소설 강의를 처음 시작한 문피아는 웹소설계 신인작가 등용문으로 통한다. 전체 활동작가 수만 7만여명, 이용자 수 120만명을 거느린 원조 격인 웹소설 플랫폼으로 최근 네이버웹툰에 인수됐다.지난 1월22일 문피아 아카데미 판타지 클래스 6기 종강 교육이 열린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오정 작가가 강의를 하고 있다. 문피아 측 요청으로 강의 내용은 모자이크 처리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B급 문학 옛말…웹소설 전성시대그야말로 ‘웹소설 전성시대’다. 요샛말로 ‘찐’(진정) 열풍이 맞다. 온라인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MZ세대뿐만이 아니다. 전업주부, 공무원, 은퇴 직장인, 검사, 경찰, 의사까지 웹소설을 읽는 건 물론이고, 일부는 ‘주경야작’하며 프로작가를 꿈꾼다. ‘B급 비주류 문학’은 옛말이다. 현장에서 만난 수강생 김모(27)씨는 문창과 출신이다. 그는 “공장에서 볼트 조이는 일을 하면서 취미로 글을 쓰다가 우연히 모집글을 보고 지원했다”며 “이 바닥은 문단과 달리 형식이나 제약이 없고 빠른 사이다식 전개가 강점이다. 직관적으로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알흘(20·필명)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웹소설을 즐겨보던 덕후였다가 작가에 도전했다. 알흘씨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하위문학으로 여겨져 타인에게 ‘웹소설을 본다’는 사실을 숨겼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세대 차이가 아닐까 싶다. 지금 1020 사이에선 재밌는 웹소설을 서로 추천한다. 웹소설이 드라마화 되다 보니 성인들도 많이 찾고, 대중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며 “오래오래 사랑받는 작가가 목표”라고 귀띔했다. 강의 현장도 수강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신입사원 김철수’를 쓴 인기 작가 오정(42·필명)은 수업 종료 후에도 수강생들의 질문 세례에 1시간 더 수업을 진행해야만 했다. 오정 작가는 독자들을 결제하게 만드는 캐릭터의 조건으로 “완벽하지 않은 공감받을 만한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경험을 토대로 쓰면 가장 쉽고 재미난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웹소설은 종이책, 전자책과 달리 인터넷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장르소설을 말한다. 보통 편당 5500자로 구성돼 5분내에 읽을 수 있고, 1편당 100원 정도의 소액결제로 부담이 적다. 태동은 이우혁의 ‘퇴마록’,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 등으로 대표되는 1990년대 PC통신 문학이다. 이후 2000년대 귀여니의 ‘그놈은 멋있었다’ 등 하이틴로맨스 계열의 인터넷 소설이 인기를 끌더니, 2013년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웹소설 등 대형포털사의 모바일 연재 플랫폼을 만나면서 대중을 빨아들였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웹소설 산업현황 및 실태조사’(2019)에 따르면 웹소설은 월평균 1만45건 등록됐고, 1일 평균 조회수는 201만2200회에 달했다. 현재 그 수치는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일반 단행본 시장 위협…역대 수입 작가 급증웹소설 작가가 급증하는 이유는 ‘돈이 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다. 웹소설 작가의 수입이 웬만한 직장인보다 낫다는 말도 공공연하게 들린다. 실제 억대 수입의 작가들이 급격히 늘었다. ‘나혼자 레벨업’, ‘전지적 독자 시점’ ‘닥터 최태수’ ‘템빨’ ‘화산귀환’ 등 인기작은 단일 작품 수입만 100억원이 넘는다. 웹소설 작가들은 자신의 유료작품 조회수에 따라 수입을 올리는데, 플랫폼 업체마다 다르지만 적게는 40%, 많게는 70%의 유료 결제분이 작가에게 돌아간다. 다만 작품 인기도에 따라 수입 편차가 큰 편이다. 한달에 100만원도 못버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1000만원 이상 버는 억대 연봉 작가도 있다.전문가들은 웹소설의 원천 지식재산권(IP)의 확장성을 높게 평가한다. 웹소설은 웹툰·웹드라마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고, 드라마 형식을 띠고 있어 대중화와 영상화에 적합해 투자비용 대비 IP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자책 혹은 종이책 단행본으로 출간되면 2차 수익이 생길 수 있고, 웹툰이나 드라마, 영화, 음악,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이어지면 IP 수익으로 연결된다.진입장벽이 낮은 점도 웹소설에 도전하는 이유다. 웹툰과 달리 전문적 장비 없이도 작업이 가능하고, 연령·경력에 구애받지 않아 입문이 용이하다. 순수문학계처럼 등단 과정 없이 웹소설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도전할 수도 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작가는 약사고, ‘왕세자의 살인법’을 쓴 ‘초연’이란 작가는 수원지방검찰청의 서아람 검사다.문피아 아카데미 판타지 클래스 6기 종강 교육이 지난 1월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수강생들이 오정 작가의 강의 내용을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 문피아 측 요청으로 수강생들의 강의 필기 내용은 모자이크 처리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청년층 취업난 현실 반영 해석도웹소설 열기는 대학가로도 번졌다. 일각에선 청년층의 취업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019학년도에 국내 첫 웹소설창작전공을 신설한 청강문화산업대의 경우 2022학년도 모집 인원(76명)이 19학년도(30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수성대학교는 작년부터 웹툰스토리과를, 한국영상대는 2022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두고 웹소설과를 만들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4년제 대학 최초로 국어국문학과 타이틀을 버리고 ‘웹문예학과’로 전면 개편했다. 21세기 웹 기반 문화예술을 선도할 창의적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일반인을 위한 사설 강의도 많아졌다. KBS 서울사이버대 세종사이버대 서울디지털대 등도 웹소설 작가 양성과정을 운영 중이다.오정 작가는 “최근 2~3년새 20대 젊은 작가 지망생들이 많아졌다”며 “코로나19 속 취업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수십억대 돈을 버는 작가는 상위 5~10%에 불과하다”면서도 “도전하기 좋은 분야고, 독자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도전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 LG CNS, 연간 매출 첫 4조 돌파
- LG CNS가 LX판토스 물류센터 쇼룸에 구현한 오토스토어와 AI (사진=LG CNS)[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LG CNS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디지털 전환(DX)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LG CNS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1431억원, 영업이익 32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3.3%, 영업이익은 33.5%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7.9%였다.LG CNS는 클라우드, 금융 DX, 스마트 물류 사업의 성장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지난 2019년부터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키웠다. 최근엔 클라우드 전문 인력이 2000명 규모를 넘어섰다. 카드, 은행, 증권 등 금융권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플랫폼도 구축 중이다. 또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바탕으로 물류 시스템과 설비를 최적화하며 스마트 물류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한편 김영섭 대표는 지난해 LG CNS로부터 급여 11억9300만원, 상여 11억7000만원 등 총 23억63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G CNS 측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이사회서 빠진 카카오, 두나무와 '거리두기'?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가 두나무의 이사회에서 빠지자, 두 회사가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 회사가 본격적인 경쟁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한 데다 ‘두나무=카카오의 자회사’라는 오해도 많았던 탓이다.31일 열린 두나무 정기 주주총회에서 카카오M 전 대표인 이성호 사외이사가 3년 임기 끝에 사임했다. 카카오가 재무적 투자자로서 더 이상 두나무의 사외이사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두나무 공동 창업자로 3대 주주(13.6%)인 김형년 부회장도 이날 일신상의 사유로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부회장 직함은 유지한다.대신 두나무는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송치형 회장(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이석우 대표, 정민석 COO, 임지훈 CSO까지 4명의 사내이사만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특히 카카오의 두나무 사외이사 사임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우선 카카오가 올해부터 메타버스, 블록체인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시작한 만큼 경쟁 관계 등을 고려한 조치기 아니겠느냐는 시각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해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를 출범시키며, 그라운드X가 해온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사업을 이관시켰다. 그라운드X는 대체불가토큰(NFT) 전문 회사로 키우려 하고 있다.이는 모두 두나무와 부딪히는 영역이다. 두나무도 이미 지난해 ‘업비트 NFT’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까지 내놓은 상태다. 두나무 자회사인 람다256 역시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오는 2분기 중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NFT 마켓 ‘사이펄리’를 출시할 예정이다.여기에 그간 카카오와 두나무가 계열 회사라는 오해를 받아온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가뜩이나 시장에서 독과점 논란에 시달려온 카카오 입장에서 독점 논란이 있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마저 계열회사라는 괜한 오해를 사는 게 부담일 수 있다는 것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빠짐으로써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재무적 투자자의 본분으로 돌아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이런 가운데 카카오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은 줄고 있다. 현재 카카오를 비롯한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청년창업펀드 등이 보유한 두나무 지분율은 15.3%로 2020년(21.3%)에 비하면 꽤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카카오 계열사들이 가진 지분을 모두 합치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에 이은 2대 주주이긴 하다.한편 두나무는 이날 지난해 재무제표 안건 등도 승인했다. 두나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7046억원, 영업이익은 3조2714억원이었다. 당초 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려던 등기임원 보수 한도는 작년과 같은 200억원으로 의결했다. 회사 측은 “당초 등기이사의 수를 대폭 늘릴 경우를 대비해 보수한도를 높게 잡았으나, 이전과 동일하게 200억원으로 수정해 의결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