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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 냉담·내부 동요…택배노조, CJ대한통운 점거농성 ‘반쪽’ 해제
- [이데일리 이소현 권효중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21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일부 해제했다. 싸늘해지는 여론과 노조 내부의 동요에 밀려 ‘반쪽’ 점거 해제를 택했다. 하지만 노조 위원장이 자칭 ‘아사단식’에 돌입하고 전체 택배사로 파업을 확대하는 등 투쟁수위를 여전히 높이고 있어 공권력 집행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경찰의 대응과 맞물려 자칫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노조택배연합은 “택배노조가 모든 택배기사의 밥그릇을 깨부수고 있다”고 노조를 강력 규탄, ‘노노갈등’은 더욱 심화하는 형국이다. 21일 청계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주최로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는 2022 전국 택배 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3층 점거 풀고 1층 로비에서만 농성…택배노조 위원장 단식 돌입택배노조는 2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과로사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과 CJ대한통운의 대화 수용을 촉구하며 ‘2022 전국 택배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영하의 강추위에도 전국에서 상경한 CJ대한통운을 비롯해 우체국과 한진·롯데·로젠택배 등 택배기사 2000여명이 모여 광장은 물론 인근 도로와 인도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현행 코로나19 방역지침상 집회 참여 인원은 299명으로 제한되지만,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의 선거유세로 신고하는 ‘꼼수’를 보이며 법망을 피해갔다.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 위해 노조는 대승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며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진 위원장은 “농성 해제가 CJ대한통운 측에 잘못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면 점거 농성보다 큰 농성을 할 것”이라며 본사 1층 로비 점거 농성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 200여명이 본사 1층과 3층을 기습적으로 점거했다. 이에 사측은 공동건조물침입,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남대문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택배노조 25명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노조 측은 시민사회 및 종교단체가 국무총리와 국토부 장관 면담 요구하면서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일정한 양보를 부탁해왔다고 이날 점거 농성 일부 해제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배송지연 등에 여론이 냉담해졌고, ‘기약’ 없는 농성으로 인한 내부 반발이 커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점거에 들어갔던 노조원 110여명이 사태 장기화에 피로를 느끼면서 지금은 80여명 정도로 줄어든 걸로 안다”며 “노조를 탈퇴하고 현장에 복귀하는 기사들도 있다”고 전했다.김슬기 전국 비노조 택배기사연합 대표가 21일 오전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연대파업에 대한 비노조택배연합 기자회견’을 열고 점거와 파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비노조택배연합 “파업 명분 없어…일터로 돌아가야” 노노갈등택배노조의 연대파업에 노노갈등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김슬기 비노조택배연합 대표는 이날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래처를 잃은 동료기사에게, 택배를 받지 못한 국민께, 어마어마한 손해를 보고 있는 CJ대한통운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쿠팡 같은 유통회사 등이 택배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사업 확장을 노리는 이 시국에 연대 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모든 택배기사의 밥그릇을 깨부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노조택배연합은 파업 장기화로 일반 집화기사들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물품 발송을 원활히 할 수 없어 거래처를 지키려는 비노조 기사들이 파업지역 발송 건을 다른 택배사나 퀵을 통해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거래처 한 곳의 한 달 수수료보다 타 택배사로 이동시키는 요금이 더 많이 나오는 주객전도 현상이 일어난다고 성토했다.택배노조의 일부 점거 농성 해제에도 사측은 강경한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법적인 교섭대상은 대리점연합회이지 우리가 아니다. 대화 요구는 맞지 않다”며 “로비 점거로 임직원의 정상 근무가 불가능해 전체 불법점거 상태는 변함없다. 택배노조의 전면적인 즉각 퇴거를 요구한다”고 했다.이에 따라 택배노조의 본사 1층 점거 유지 및 사측과의 대치는 지속할 전망이다. 경찰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사측의 고소장 접수에 현재 노조 측 25명을 특정해 수사 진행 중”이라면서도 “(노조의) 쟁의행위 적법성이나 (CJ대한통운의) 사용자성 인정 여부에 관해선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사 기관 입장에서 먼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행정소송에서 불법 쟁의행위로 규정되기 전까진 강제진압 등 공권력 투입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경찰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정부와 시민사회, 전문가 등이 나서서 (쟁점인) 분류노동, 택배비 인상분의 분배 문제 등에 관해 사회적 합의안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CJ대한통운 본사에서 12일째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中, 글로벌 원자재 공급 70% 독점…'자원 민족주의' 자극 우려
- (사진= 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원자재의 최대 포식자이자 최대 공급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이 자원을 무기로 삼아 ‘자원 민족주의’에 나설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중국은 작년 글로벌 원자재 소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상회한다. 작년 빠른 경제성장으로 철광석, 천연가스 등 주요 원자재 수입 규모가 40% 이상 급증한 영향이다. 동시에 중국은 원자재 시장의 최대 공급자이기도 하다. 글로벌 원자재 공급 측면에서 중국 비중은 66%에 육박하는 등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남아프리카공화국(9%), 콩고(5%), 미국(3%), 호주(3%) 등이 점유하고 있다. (출처: 국제금융센터)특히 반도체, 통신제품, 시멘트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마그네슘, 게르마늄, 실리콘 메탈 등의 글로벌 공급에서 중국 비중은 70~90% 내외에 달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기봉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은 중국 정부가 ‘두 개의 시장과 두 개의 자원 전략’으로 해외 자원 확보 노력을 이어간 데다 최근 첨단산업 자립 정책도 대폭 강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두 개의 시장과 두 개의 자원 전략’은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얻은 자원을 먼저 소모한 뒤 국내 자원은 안보 등을 위해 보호하면서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남미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 작년 관련 해외 직접투자 규모만 116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해외 진출 광산 수는 2000년 3개에서 2018년 60개로 늘어났다. 광물 사업수도 3개에서 38개로 증가했다. 미국, 대만과의 갈등으로 중국이 첨단제품 자체 생산에 나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자원 확보 노력이 강화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10대 산업의 부품 국산화율을 7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글로벌 교역 중간재 비중도 2013년 58%까지 높아졌으나 2020년엔 52%로 하락, 자가 조달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출처: 국제금융센터)중국은 에너지 소비가 1999년부터 생산을 초과해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을 겪고 있어 에너지 원자재 확보 노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206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만큼 알루미늄, 코발트 등 그린 원자재 독점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기봉 책임연구원은 “향후 중국이 자원 무기화를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각국의 자원 민족주의를 자극하면서 국제 정치, 경제 질서의 불안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중국 정부는 사전 공지 없이 요소와 마그네슘 수출을 제한해 관련국들이 피해를 본 바 있다. 우리나라도 반도체, 배터리 등에 쓰이는 첨단 원자재의 중국 쏠림 현상이 심각해 언제든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작년 1~9월 수입품목 중 단일국 의존도가 80% 이상인 취약품목은 전체의 30%에 달했다. 취약품목의 절반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 전체 생산 중 중국 공급망 의존도는 19%로 주요국 평균(9%)의 두 배에 달하고 특히 에너지, 광물자원의 경우 70% 이상을 중국으로부터 조달하고 있다”며 “과거 일본이 2010년 중국의 희토류 금수조치 이후 해외 광산 확보와 저감 및 재활용 기술 개발 등으로 대중국 의존도를 2010년 83%에서 2012년 49%까지 낮췄던 사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단독] '유니콘' 된 메가존클라우드, 日 합작사에 220억 더 넣는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KT(030200)에서 1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에 등극한 국내 대표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기업과 세운 합작사의 덩치를 키우며 일본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클라우드 전환과 구축, 운영을 돕는 클라우드 MSP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네이버 클라우드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CSP) 시장에서 파생된 영역으로 최근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야다.◇일본 사업 승부수…“조만간 기업결합 신고”20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일본 시스템통합(SI) 업체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CTC)와 1년 전 세운 합작사에 약 22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추가로 확충하는 데 합의했다. 자본금은 양사가 반반씩 충당한다. 초기 자본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합작사 지분 구조도 바뀐다. 기존 합작사 지분은 메가존클라우드가 81%를 보유하고 이토추테크노솔루션은 19%만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51%(메가존클라우드)대 49%(이토추테크노솔루션)로 나눠갖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일본 당국에 기업결합 신고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이번 투자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최근 시리즈B(1900억원)와 KT 투자를 받고 난 뒤 보인 첫 행보다. 지금까지 약 3700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한 메가존클라우드는 투자금을 활용해 일본 등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설립된 지 1년 남짓한 메가존클라우드의 일본 합작사 매출은 현재 250억 원 수준으로 해외 법인 가운데 가장 크다. 일본측 파트너인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는 1999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회사로 유통, 제조 등 전통 기업들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시가총액이 12조 원을 넘는다. 메가존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AWS의 프리미어 컨설팅 파트너회사다.◇투자금 몰려…메가존, LG CNS 등 이르면 내년 상장 추진최근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선 클라우드 MSP 서비스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 기존 전문 기업뿐 아니라 국내 1위 IT서비스 기업 삼성SDS(018260),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LG CNS 등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까지 뛰어들며 판이 커지고 있다. 올해 국내 MSP 시장 규모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5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진행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애저) 전문 MSP인 클루커스도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이 참여한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SK(주)는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해 클루커스의 지분 18.84%를 확보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 알토스벤처스, SK텔레콤 등에서 2170억원의 투자금을 모은 베스핀글로벌도 시리즈D 투자를 유치 중이다.지난해 8월에는 다른 클라우드 MSP인 메타넷티플랫폼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털로부터 약 1억달러(약 112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국내 MSP에 벤처캐피털(VC)이 아닌 글로벌 사모펀드가 직접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합종연횡도 활발하다. 메가존클라우드는 KT에서 총 1조7712억원을 출자해 분사하는 ‘KT클라우드’와 긴밀히 협력할 것으로 예상되며, LG CNS는 2019년말 메가존클라우드와 지분을 섞어 클라우드 합작사 ‘클라우드그램’을 설립한 바 있다. 그램의 지분은 메가존클라우드가 65%, LG CNS가 35% 소유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작년 일본 클라우드 회사인 서버웍스와 구글 클라우드 전문 합작사 ‘지젠’을 세웠다.내년쯤엔 기업공개(IPO)도 이어질 전망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르면 2023년 IPO를, 메타넷티플랫폼은 2023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LG CNS 역시 빠르면 2023년 IPO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클루커스는 2025~ 2026년 IPO가 목표다.
- 울산과학기술원, 신흥 대학평가서 국내 1위·세계 11위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올해 신흥 대학 평가(Young University Rankings)에서 국내 1위, 세계 11위에 올랐다고 20일 밝혔다.신흥 대학 평가는 개교한 지 50년 이하의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평가다. ‘젊은’ 대학이 대상인 만큼 평판도 비중을 낮게 조정해 13개 지표를 기준으로 한다. 올해 평가는 74개국 539개 대학이 평가 대상이었다.(사진=유니스트)지난해 국내 3위를 기록했던 유니스트는 이번 평가에서 순위가 두 계단 오르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음은 포스텍, 광주과학기술원(GIST), 아주대학교, 인천대학교가 뒤를 이었다. 작년 1위였던 카이스트는 개교 50년 이상 대학으로 분류돼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세계 순위는 지난해 10위에서 한 계단 내린 11위였다. 다만 평가 부문별 점수에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교육, 연구, 산업체수입, 국제화 점수가 모두 지난해 대비 상승했다. 논문 피인용도와 국제화 점수는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았다. 전체 1위는 파리과학인문대(PSL)였다. 뒤이어 난양공대, 홍콩과기대,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 홍콩폴리텍대가 5위권을 형성했다.이용훈 총장은 “유니스트는 멈추지 않는 성장을 통해 세계 10위권 젊은 대학으로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반도체, 바이오, 의과학 등 신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 탈중앙화 거래소 인기, 바이낸스·업비트 저리 가라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른바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중개인 없이 ‘스마트 계약’ 알고리즘을 사용해 암호화폐를 거래한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위 탈중앙화 거래소 ‘dXdY’의 일 거래량이 한때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중앙화(cex) 거래소를 추월했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전날 dXdY의 24시간 거래량이 142억달러(약 16조원)를 돌파하며, 바이낸스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 시간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FTX의 일 거래량은 각각 134억달러, 27억달러, 18억달러 수준이었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와 비교하면 몇 배 컸다.dYdX 웹사이트 캡처이날 오후 5시 현재 dXdY의 일 거래량은 24억달러로 내려와 바이낸스(142억달러)와 코인베이스(33억달러)를 밑돌고 있으나, 업계에선 이러한 탈중앙화 거래소의 약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위 탈중앙화 거래소 dXdY의 일 거래량이 1위 중앙화 거래소 바이낸스를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다른 탈중앙화 거래소인 유니스왑의 일 거래량도 18억달러에 이른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중앙화 거래소를 향한 탈중앙화 거래소의 도전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점점 더 많은 이용자들이 탈중앙화 거래소에 관심을 갖는 건 중개자가 없어 거래 수수료가 낮고, 규제 부담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dXdY만 해도 국내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선물 거래가 가능하다.암호화폐 투자 해시드의 홍석원 이사는 “중앙화 거래소는 본인 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를 강화하며 입출금을 조이는 등 조금씩 규제가 거세지고 있지만, 탈중앙화 거래소인 dYdX는 입출금 제한 등 아직까지 규제가 없어 조금씩 거래량이 늘어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dYdX는 해시드 뿐 아니라 실리콘밸리 유명 VC인 앤드리슨 호로위츠, A16Z 등이 투자한 곳이기도 하다.다만 자산을 거래소에 맡기기 않고 직접 지갑에 보관하며 통제하는 것이 불편하고,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 자칫 개인키를 분실하면 자산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있다. 또 기관 투자자에는 더 많은 유동성과 규제를 보증할 수 있는 중앙화 거래소가 적합하단 평가도 있다.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탈중앙화 거래소는 개인정보 제공 부담과 해킹 위험이 적고, 상장된 암호화폐가 아니더라도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유동성이 낮은 것이 취약점”이라며 “거래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중앙화 거래소보다 수수료가 낮다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으며 잔돈 인출이 어려운 단점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