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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술 중개 플랫폼 '천명', 알토스벤처스 등서 50억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점술 상담 중개 플랫폼 ‘천명’ 운영사인 천명앤컴퍼니가 알토스벤처스 등에서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이번 투자는 미국계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스프링캠프가 참여했다. 천명앤컴퍼니는 엄격한 검증 절차를 통과한 신점, 사주, 타로 등 점술 전문가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점술 상담은 70%의 소비자가 상담 품질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서비스 만족도가 낮은 시장이다. 입소문과 지인 추천 등에 의존해 점술 전문가의 상담 품질과 특징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천명은 이런 불편함으로 해소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반의 개인화된 점술 전문가 추천,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상담 내용 다시보기 기능을 제공한다.불만족스러운 상담에 대해 전액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서비스 공급자인 점술 전문가는 천명을 통해 안정적으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상담 예약 등 불필요한 업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지난 2020년 1월 출시된 천명은 현재까지 누적 가입 점술 전문가 약 800명, 월 이용자(MAU) 약 40만명을 기록 중이다. 재구매 횟수도 연 평균 3회다.최근 글로벌 점술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팔라스, 미디어 코보 등 점술 서비스 제공 기업이 상장하기도 했다. 유현재·전재현 천명앤컴퍼니 공동 대표는 “천명은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해 파편화된 국내 점술 시장을 통일하고, 나아가 ‘글로벌 점술 시장의 딜리버리 히어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오문석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점술은 여전히 공급자, 수요자 모두에게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던 영역”이라며 “천명은 점술 산업 양성화에 공감하고, 해당 업계 종사자 및 고객과 깊은 유대감을 쌓으며 안전한 연결과 서비스 품질 고도화를 위해 고심하는 팀이라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했다.
- AI로 농사…LG CNS, 축구장 76배 크기 스마트팜 만든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LG CNS가 축구장 면적 76배에 달하는 노지에 스마트팜을 조성한다.LG CNS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첨단 무인 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지능화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내년까지 나주시 54.3헥타르(약 16만 평) 규모 노지에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는 축구장 면적 76배와 맞먹는 크기다.(사진=LG CNS)LG CNS는 농사의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팜 지능화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 플랫폼은 작품의 생육 상태, 토양, 기상, 온·습도, 병충해 유행 시기 등 농사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모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최적의 농사 가이드를 제공한다.예컨대 감자 농사 시 토양 데이터와 감자의 생육 데이터를 분석해 적정 비료 공급량과 시기를 알려주는 식이다. 토양의 습기 정도와 기상 일정에 따라 물 공급 일정도 안내한다.유해 조수 퇴치용으로 ‘디지털 허수아비’도 만든다. 회사 측은 “디지털 허수아비는 물체의 움직임을 레이더로 포착하고, AI 이미지 센서로 유해조수 유무를 판별한다”며 “이후 레이저를 발사하거나 스피커로 동물이 기피하는 주파수를 내보내 농작물을 보호한다”고 설명했다.무인 트랙터·드론·이앙기 등 무인 농기계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연료 잔량과 고장 여부 등 농기계의 상태 정보를 플랫폼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작업 스케줄 관리도 가능하다. 원격 시스템으로 논, 밭에 가지 않고도 농기계를 작동할 수도 있다.또 LG CNS는 스마트 물 관리 솔루션을 적용해 수원지부터 관수, 배수까지 농업 용수를 관리한다. 논과 저수지에 설치된 수위 센서가 물의 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뿐 아니라 자동관수시스템이 농업 용수를 자동 공급해 가뭄에 대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LG CNS는 이번 사업을 통해 농업 데이터 수집 항목, 단위, 방법 등을 표준화해 디지털 정밀 농업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농업 관련 정보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기상·토양 등 생육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향후 LG CNS는 첫 국가시범도시 ‘세종 스마트시티’에 아파트형 스마트팜, 옥상 스마트팜, 첨단 유리온실 등을 구축하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인상 LG CNS 스마트SOC담당(상무)은 “한국형 스마트팜이 글로벌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LG CNS의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암호화폐 골드만삭스' 하이퍼리즘, 코인베이스 투자받고 美 진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업계의 골드만삭스’를 꿈꾸는 국내 암호화폐 투자신탁 스타트업 하이퍼리즘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았다. 하이퍼리즘은 창업한 지 4년만에 기업가치가 8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등극을 눈앞에 뒀다. 미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하이퍼리즘이 최근 코인베이스에서 추가 투자를 받았다. 시리즈B와 다음 라운드를 잇는 ‘브릿지’ 투자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이퍼리즘은 국내에서는 드물게 ‘컨버터블 노트(Convertible Note)’ 방식으로 투자받았다.이는 전환 가격을 확정하지 않은 채 일단 투자를 하고 향후 성과가 나왔을 때 전환 가격을 결정하는 오픈형 전환사채다.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이 적고, 나중에 높은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으면 더 좋은 조건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기업에 유리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2000년대부터 컨버터블 노트 방식의 스타트업 투자가 대세다.하이퍼리즘은 국내외에 150여 개의 기관 투자자·대기업 고객을 두고 수천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위탁 운용해주는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경영대를 나와 사모펀드 운용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등에 재직하던 오상록 대표가 2018년 2월 설립했다.핵심 인력들이 ‘서울과학고-서울대 컴퓨터공학과·수학과’를 나온 인재들이다. 국제 수학·물리·정보 올림피아드 메달리스트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이 자체 설계한 자동 매매 프로그램을 통해 거래하며 차익을 낸다.이번에 하이퍼리즘에 단독 투자한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지난해 4월 나스닥에 상장해 주목받은 회사다. 상장 당시 기업가치만 100조원이 넘었다. 지난해 6월 진행된 하이퍼리즘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기존 주주이기도 하다. 코인베이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국내 스타트업은 하이퍼리즘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리즈B 투자에는 해시드, 위메이드, 삼성넥스트, GS 등도 참여했다.특히 하이퍼리즘은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8000억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컨버터블 노트 방식으로 투자가 진행되면서 기업가치가 산정되진 않았지만, 사실상 유니콘 기업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두나무 등 거래소 운영사를 빼면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 중 최고 수준이다.하이퍼리즘은 한국과 일본, 홍콩 등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본사를 둔 일본에선 이달 일본 내 최초로 암호화폐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코인베이스의 투자도 하이퍼리즘을 통한 동아시아 시장 진출 목적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는 아시아 지역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발달한 한국과 일본을 주요 진출 지역으로 보고 있다.100% 자회사인 한국 법인은 최근 최진호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를 부사장으로, 김주은 전 케이뱅크 준법감시인을 자금세탁방지 보고책임자로 영입했다.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도 마친 상태다.하이퍼리즘은 이번 투자 이후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오상록 대표는 이날 본지에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운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자산 운용 규모를 연내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차기 정부선 가상자산 산업 키울 로드맵 나와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디지털 자산의 책임 있는 발전을 보장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범정부적인 규제의 틀을 정하는 행정명령이다.미 백악관은 이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가상자산의 규모가 빠르게 커져 더이상 무시할 수 없다”며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13일 본지와 만나 “우리 정부도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 같은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뒤집어 말하면 현재는 가상자산과 관련한 정책적 지향점이 부재하단 것이다. 박 교수는 “목표가 없으니 계획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박 교수는 그러면서 “차기 정부에선 가상자산과 관련한 기회와 위험 요인에 대해 조목조목 연구를 해야 하고, 국가 경쟁력을 위한 로드맵도 설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담 기구 설립을 떠나 가상자산 생태계에 대한 고민이 더 많이 필요하단 의미다.박 교수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 중 하나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역할’을 언급했다. 거래소의 역할을 쪼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그는 “자본시장의 경우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사 등 역할이 나뉘어 있다. 각각의 역할 간에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반면 가상자산 시장에선 거래소가 상장 결정부터 자산 보관, 시장 조성 등 모든 역할을 다하고 있는데, 이게 맞는지 사회적 합의는 아직 없다”고 했다.박 교수는 “거래소가 상장을 결정해도 될지, 고객 자산을 보관하고 있는 건 괜찮은지 등은 논의가 더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또 그는 올해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는 디파이(DeFi),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을 꼽았다. 박 교수는 “글로벌 가상자산 생태계가 디파이, NFT, 돈 버는 게임(P2E)로 세분화되고 있는 반면 국내는 가상자산 거래소 위주”라면서 “올해는 NFT, 디파이, 메타버스 위주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의 대표적인 적용 사례로 떠오른 디파이가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어떤 잠재력을 보여줄 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 코인 발행·직접 투자·벤처 지정 불가…1000조 시장 '남의잔치'될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5년 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작 국내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들은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다.국내에서는 가상자산 발행(ICO)을 할 수 없는 데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벤처 기업으로 인정받지도 못한다. 기업들이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할 길도 막혀 있다. 가상자산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작년 말 300조원에서 오는 2026년 최대 100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또 약 4만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 성숙도는 해외에 비해 3~5년 뒤져 있다고 평가한다.◇ICO 금지, 블록체인·웹 3.0 성장 더디게 만들어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ICO다. 국내에서는 2017년 9월부터 사실상 ICO가 전면 금지돼 있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코인을 발행하고, 국내 거래소에서 유통하는 것이 공식처럼 돼 버린 상태다.실제로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 서비스 ‘앵커 프로토콜’의 성장 등으로 가장 성공한 한국 가상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루나’, ‘카카오 코인’으로 알려진 ‘클레이’ 모두 싱가포르에서 발행됐다. ‘메이드 인 한국’ 코인은 보이지 않고, 싱가포르에서 발행되는 코인만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최근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코인을 발행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은 SK(034730)도 이대로라면 해외에서 발행한 후 국내에서 유통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투자자 보호 장치를 전제로 ICO 허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ICO 전면 금지로 국내 자본과 관련 기업이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ICO 허용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기도 하다.한국블록체인협회는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한 ‘블록체인·가상자산 정책 건의’에서 “국내 ICO가 전면 금지되면서 가상자산 산업과 시장은 침체되고, 디지털 금융과 혁신 산업의 초기 자본 조달이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도 “ICO를 금지하다 보니 암호화폐 회사들이 자금 조달이 안 돼 창업을 못하거나, 해외에 나가 ICO를 해야 한다”며 “국부 유출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했다.홍석원 해시드 이사는 “국내 규제로 해외에 회사를 설립하고 토큰 발행을 진행해야 하는데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워 접근이 쉽지는 않다”며 “블록체인과 웹 3.0 생태계의 핵심은 ‘토큰 경제’인데 그 핵심인 토큰 발행이 허가되지 않는다면 미래 산업인 웹 3.0의 성장은 더딜 수 밖에 없다”고 했다.◇법으로 정한 사업자인데 벤처 지정 안 된다?기업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힘든 구조도 풀어야 할 문제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전기차 기업 테슬라, 소셜 미디어 기업 트위터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가상자산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것과 달리 현재 국내 기업은 직접 투자가 불가능하다. 자회사 등 해외 법인이나 블록체인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게 전부다.한국블록체인협회 측은 “특정금융법(특금법)상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관련 별도 규정은 없으나, 은행이 거래소와 제휴 조건으로 개인 회원들에게만 실명 계좌를 이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탓”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얼마 전 신한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을 통해 일부 법인에 가상자산 거래 계좌를 내준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수년째 블록체인 기업의 벤처기업 지정을 가로막고 있는 벤처특별법 시행령 개정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2018년 정부는 골프장, 노래방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벤처 인증 대상으로 인증해주는 규제 완화 정책을 펴면서 블록체인·암호화폐는 제외시켰다. 벤처가 될 수 없는 업종은 술집이나 나이트클럽, 도박장 정도인데, 블록체인이 동일한 취급을 받은 것이다.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은 “특금법에 의해 사업자 신고가 된 가상자산 사업자를 벤처기업으로 지정할 수 없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이는 미래 국가의 기간 산업이 될 수 있는 블록체인을 국가에서 육성하지 않고 성장기회를 박탈하는 꼴”이라고 했다.
- '블록체인 큰손' 해시드가 본 올해 주목 분야는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해시드 기업개요“이더리움 이후 수많은 레이어1(layer 1) 블록체인이 등장했습니다. 이더리움이 언제까지나 ‘레이어1의 승자’로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겠죠.”지난 15일 서울 강남 해시드 사무실에서 만난 홍석원 플랫폼팀 이사는 “올해는 레이어1, 게임파이, 대체불가토큰(NFT)을 많이 보고 있다”고 했다. 세 분야를 올해 유망 분야로 꼽은 것이다. 레이어1은 솔라나, 테라, 아발란체 등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지원하는 이더리움과 경쟁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서비스)이 올라갈 수 있는 플랫폼으로 최근 경쟁이 치열하다.홍 이사는 “이더리움의 대항마로 레이어1 레벨의 프로젝트들이 급부상하고 있고, 이런 인프라 위에서 수많은 재밌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어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그가 함께 언급한 게임파이는 이용자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플레이하고, NFT나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는 형태의 시스템이다. 그는 “얼마 전 NFT 분야에서 주목받는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을 만든 유가 랩스에도 투자했다”며 “블록체인 게임, 메타버스 등 다양한 트렌드를 보려는 편”이라고 했다.2017년 설립된 해시드는 270여 곳에 투자하고 총 2개의 3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VC)이다. 포항공대를 나온 김서준 대표가 김균태, 김성호 파트너와 공동 창업했다. 일찌감치 ‘테라’ 블록체인에 투자해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유명하다.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의장과 개발자 권도형 대표가 만든 테라의 암호화폐(루나)는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올라 있다.홍석원 해시드 플랫폼팀 이사 (사진=해시드)◇“해시드는 VIP 멤버십 같은 존재”홍 이사는 VC의 역할에 대해 “VIP 멤버십 같은 존재”라고 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고르는 건 VIP 멤버십 카드를 사는 것과 같다”며 “단순히 돈을 받는 게 다가 아니라 어디서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을지 따진다”고 했다.실제로 해시드는 투자뿐 아니라 홍보(PR), 채용, 사업 개발 등 다방면으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홍 이사는 해시드에 합류한 첫 번째 직원으로, 이런 역할을 하는 플랫폼팀을 이끌고 있다.홍 이사는 “초기 신생기업이다 보니 PR담당자가 없어 이름을 알리기도, 인재를 찾기도 쉽지 않아 그런 부분을 도와준다”며 “해시드 포트폴리오 안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은 프로젝트를 찾아 연결시켜주거나 토큰 모델을 설계할 때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고 했다.자기자본으로 주로 암호화폐에 투자를 해오던 해시드는 지난 2020년부터 해시드벤처스를 통해 각각 1200억원, 2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70여 곳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차세대 인터넷 환경을 뜻하는 ‘웹 3.0’ 분야 스타트업이 주로 투자를 받았다. 추후에는 3호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그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지분 투자를 하려는 기업이 거의 없었다”며 “그러나 웹 3.0 수요와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많이 생겼다”고 전했다.◇창업자 비전·역량 보고 투자해시드의 투자 원칙은 “창업자를 보고 투자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얼리 스테이지’에 들어가기 때문에 창업자의 비전과 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능력, 팀을 갖추고 있는지 본다”고 했다. ‘완전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창업자의 비전과 역량을 중요하게 본다는 뜻이다.이런 투자 원칙은 큰 성과로 이어졌다. 6억여원으로 시작한 해시드가 현재 운용하는 자금 규모는 조 단위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시드는 테라 외에도 초창기에 NFT 게임 엑시인피니티, 더샌드박스 등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최근엔 “웹 3.0계의 디즈니가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유가 랩스에도 투자했다. 국내에선 해시드에서 투자를 받으면 그만큼 성장성을 인정받았다고 여겨질 정도. 해시드의 국가별 투자 비중을 보면 미국이 약 50% 정도다. 나머지는 아시아와 그 외 국가들이다.홍 이사는 “2016~ 2017년 토큰 발행(ICO) 붐 때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백서 정도만을 내세우며 투자를 유치했고, 충분한 이해나 공부가 없는 ‘묻지마 투자’가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최소한 실제 구현되는 프로덕트나 서비스, 명확한 로드맵 등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