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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00자의 힘…2030세대 왜 웹소설에 빠졌나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인맥·학맥·부모찬스 필요 없어요.” “단 5500자로 평가받죠.” “본인만 잘 하면 부캐(부캐릭터·투잡)도 가능합니다.”최근 서울 강남 모 빌딩의 지하 대강당. 토요일이었지만 웹소설 작법을 전수받기 위해 모여든 수강생들로 가득 찼다. 웹소설 작가양성 프로그램 문피아 아카데미의 ‘판타지 클래스’(6기) 강의 마지막 날. 3개월만에 대면으로 마주한 수강생들은 웹소설의 매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은 답들을 쏟아냈다.전체 수강생 101명 중 이날 현장에 모인 수강생은 총 63명. 코로나19 방역지침 탓에 인터넷 중계로 참여한 36명까지 포함하면 수강생 대부분이 참석했다. 국어국문과·문예창작과 출신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회사원까지, 2030(84%) 지원자가 가장 많았다. 2019년 5월 웹소설 강의를 처음 시작한 문피아는 웹소설계 신인작가 등용문으로 통한다. 전체 활동작가 수만 7만여명, 이용자 수 120만명을 거느린 원조 격인 웹소설 플랫폼으로 최근 네이버웹툰에 인수됐다.지난 1월22일 문피아 아카데미 판타지 클래스 6기 종강 교육이 열린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오정 작가가 강의를 하고 있다. 문피아 측 요청으로 강의 내용은 모자이크 처리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B급 문학 옛말…웹소설 전성시대그야말로 ‘웹소설 전성시대’다. 요샛말로 ‘찐’(진정) 열풍이 맞다. 온라인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MZ세대뿐만이 아니다. 전업주부, 공무원, 은퇴 직장인, 검사, 경찰, 의사까지 웹소설을 읽는 건 물론이고, 일부는 ‘주경야작’하며 프로작가를 꿈꾼다. ‘B급 비주류 문학’은 옛말이다. 현장에서 만난 수강생 김모(27)씨는 문창과 출신이다. 그는 “공장에서 볼트 조이는 일을 하면서 취미로 글을 쓰다가 우연히 모집글을 보고 지원했다”며 “이 바닥은 문단과 달리 형식이나 제약이 없고 빠른 사이다식 전개가 강점이다. 직관적으로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알흘(20·필명)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웹소설을 즐겨보던 덕후였다가 작가에 도전했다. 알흘씨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하위문학으로 여겨져 타인에게 ‘웹소설을 본다’는 사실을 숨겼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세대 차이가 아닐까 싶다. 지금 1020 사이에선 재밌는 웹소설을 서로 추천한다. 웹소설이 드라마화 되다 보니 성인들도 많이 찾고, 대중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며 “오래오래 사랑받는 작가가 목표”라고 귀띔했다. 강의 현장도 수강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신입사원 김철수’를 쓴 인기 작가 오정(42·필명)은 수업 종료 후에도 수강생들의 질문 세례에 1시간 더 수업을 진행해야만 했다. 오정 작가는 독자들을 결제하게 만드는 캐릭터의 조건으로 “완벽하지 않은 공감받을 만한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경험을 토대로 쓰면 가장 쉽고 재미난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웹소설은 종이책, 전자책과 달리 인터넷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장르소설을 말한다. 보통 편당 5500자로 구성돼 5분내에 읽을 수 있고, 1편당 100원 정도의 소액결제로 부담이 적다. 태동은 이우혁의 ‘퇴마록’,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 등으로 대표되는 1990년대 PC통신 문학이다. 이후 2000년대 귀여니의 ‘그놈은 멋있었다’ 등 하이틴로맨스 계열의 인터넷 소설이 인기를 끌더니, 2013년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웹소설 등 대형포털사의 모바일 연재 플랫폼을 만나면서 대중을 빨아들였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웹소설 산업현황 및 실태조사’(2019)에 따르면 웹소설은 월평균 1만45건 등록됐고, 1일 평균 조회수는 201만2200회에 달했다. 현재 그 수치는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일반 단행본 시장 위협…역대 수입 작가 급증웹소설 작가가 급증하는 이유는 ‘돈이 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다. 웹소설 작가의 수입이 웬만한 직장인보다 낫다는 말도 공공연하게 들린다. 실제 억대 수입의 작가들이 급격히 늘었다. ‘나혼자 레벨업’, ‘전지적 독자 시점’ ‘닥터 최태수’ ‘템빨’ ‘화산귀환’ 등 인기작은 단일 작품 수입만 100억원이 넘는다. 웹소설 작가들은 자신의 유료작품 조회수에 따라 수입을 올리는데, 플랫폼 업체마다 다르지만 적게는 40%, 많게는 70%의 유료 결제분이 작가에게 돌아간다. 다만 작품 인기도에 따라 수입 편차가 큰 편이다. 한달에 100만원도 못버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1000만원 이상 버는 억대 연봉 작가도 있다.전문가들은 웹소설의 원천 지식재산권(IP)의 확장성을 높게 평가한다. 웹소설은 웹툰·웹드라마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고, 드라마 형식을 띠고 있어 대중화와 영상화에 적합해 투자비용 대비 IP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자책 혹은 종이책 단행본으로 출간되면 2차 수익이 생길 수 있고, 웹툰이나 드라마, 영화, 음악,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이어지면 IP 수익으로 연결된다.진입장벽이 낮은 점도 웹소설에 도전하는 이유다. 웹툰과 달리 전문적 장비 없이도 작업이 가능하고, 연령·경력에 구애받지 않아 입문이 용이하다. 순수문학계처럼 등단 과정 없이 웹소설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도전할 수도 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작가는 약사고, ‘왕세자의 살인법’을 쓴 ‘초연’이란 작가는 수원지방검찰청의 서아람 검사다.문피아 아카데미 판타지 클래스 6기 종강 교육이 지난 1월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수강생들이 오정 작가의 강의 내용을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 문피아 측 요청으로 수강생들의 강의 필기 내용은 모자이크 처리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청년층 취업난 현실 반영 해석도웹소설 열기는 대학가로도 번졌다. 일각에선 청년층의 취업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019학년도에 국내 첫 웹소설창작전공을 신설한 청강문화산업대의 경우 2022학년도 모집 인원(76명)이 19학년도(30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수성대학교는 작년부터 웹툰스토리과를, 한국영상대는 2022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두고 웹소설과를 만들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4년제 대학 최초로 국어국문학과 타이틀을 버리고 ‘웹문예학과’로 전면 개편했다. 21세기 웹 기반 문화예술을 선도할 창의적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일반인을 위한 사설 강의도 많아졌다. KBS 서울사이버대 세종사이버대 서울디지털대 등도 웹소설 작가 양성과정을 운영 중이다.오정 작가는 “최근 2~3년새 20대 젊은 작가 지망생들이 많아졌다”며 “코로나19 속 취업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수십억대 돈을 버는 작가는 상위 5~10%에 불과하다”면서도 “도전하기 좋은 분야고, 독자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도전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 LG CNS, 연간 매출 첫 4조 돌파
- LG CNS가 LX판토스 물류센터 쇼룸에 구현한 오토스토어와 AI (사진=LG CNS)[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LG CNS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디지털 전환(DX)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LG CNS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1431억원, 영업이익 32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3.3%, 영업이익은 33.5%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7.9%였다.LG CNS는 클라우드, 금융 DX, 스마트 물류 사업의 성장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지난 2019년부터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키웠다. 최근엔 클라우드 전문 인력이 2000명 규모를 넘어섰다. 카드, 은행, 증권 등 금융권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플랫폼도 구축 중이다. 또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바탕으로 물류 시스템과 설비를 최적화하며 스마트 물류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한편 김영섭 대표는 지난해 LG CNS로부터 급여 11억9300만원, 상여 11억7000만원 등 총 23억63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G CNS 측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이사회서 빠진 카카오, 두나무와 '거리두기'?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가 두나무의 이사회에서 빠지자, 두 회사가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 회사가 본격적인 경쟁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한 데다 ‘두나무=카카오의 자회사’라는 오해도 많았던 탓이다.31일 열린 두나무 정기 주주총회에서 카카오M 전 대표인 이성호 사외이사가 3년 임기 끝에 사임했다. 카카오가 재무적 투자자로서 더 이상 두나무의 사외이사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두나무 공동 창업자로 3대 주주(13.6%)인 김형년 부회장도 이날 일신상의 사유로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부회장 직함은 유지한다.대신 두나무는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송치형 회장(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이석우 대표, 정민석 COO, 임지훈 CSO까지 4명의 사내이사만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특히 카카오의 두나무 사외이사 사임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우선 카카오가 올해부터 메타버스, 블록체인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시작한 만큼 경쟁 관계 등을 고려한 조치기 아니겠느냐는 시각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해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를 출범시키며, 그라운드X가 해온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사업을 이관시켰다. 그라운드X는 대체불가토큰(NFT) 전문 회사로 키우려 하고 있다.이는 모두 두나무와 부딪히는 영역이다. 두나무도 이미 지난해 ‘업비트 NFT’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까지 내놓은 상태다. 두나무 자회사인 람다256 역시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오는 2분기 중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NFT 마켓 ‘사이펄리’를 출시할 예정이다.여기에 그간 카카오와 두나무가 계열 회사라는 오해를 받아온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가뜩이나 시장에서 독과점 논란에 시달려온 카카오 입장에서 독점 논란이 있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마저 계열회사라는 괜한 오해를 사는 게 부담일 수 있다는 것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빠짐으로써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재무적 투자자의 본분으로 돌아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이런 가운데 카카오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은 줄고 있다. 현재 카카오를 비롯한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청년창업펀드 등이 보유한 두나무 지분율은 15.3%로 2020년(21.3%)에 비하면 꽤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카카오 계열사들이 가진 지분을 모두 합치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에 이은 2대 주주이긴 하다.한편 두나무는 이날 지난해 재무제표 안건 등도 승인했다. 두나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7046억원, 영업이익은 3조2714억원이었다. 당초 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려던 등기임원 보수 한도는 작년과 같은 200억원으로 의결했다. 회사 측은 “당초 등기이사의 수를 대폭 늘릴 경우를 대비해 보수한도를 높게 잡았으나, 이전과 동일하게 200억원으로 수정해 의결됐다”고 했다.
- 총리고사 안철수...백지신탁 때문? 안랩 지분구조 변화중 [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오늘 오전 11시 30분 국무총리를 맡지 않고 당권 도전에 나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다는데요, 총리를 고사한 이유가 그가 보유한 안랩 주식의 ‘백지신탁’ 때문일까요? 안랩(053800)의 2대 주주도 최근 바뀌었다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A: 안 위원장은 어제(29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독대한 자리에서 총리 대신 당권 도전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과의 합당, 6월 지방선거를 챙기면서 합당 이후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죠.안 위원장이 ‘백지신탁’ 때문에 태도를 바꿨는지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과거 주식 백지신탁 제도를 이유로 사퇴한 사례는 있습니다. 2013년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됐던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036930) 회장이 장본인입니다. 공교롭게도 그 역시 창업주였습니다.이와 관련, 안철수 위원장은 30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백지신탁 때문에 총리직을 고사했나’는 질문에 “2012년 9월 정치를 시작할 때 백지신탁 질문이 나왔다. 그때 분명히 얘기했다. 저는 제가 맡은 업무와 서로 충돌되는 부분이 있으면 저는 언제든지 백지신탁하겠다고 이미 말했다. 그 문제가 우려됐다면 정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한테는 일이 중요하지 백지신탁은 전혀 고려 사항 아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백지신탁이 두려운 사람이 서울시장, 대통령 선거 나올 수 있겠나. 그건 전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백지신탁이 뭐기에 시끄러울까요? 안 위원장은 국내 대표 정보보안 회사인 안랩의 창업자입니다. 그가 가진 지분은 18.6%(186만주)로 최대 주주입니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 보유 주식 가치는 약 2587억원에 이릅니다.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인 국무총리가 3000만원 이상 주식을 보유하면 임명 두 달 내에 주식을 직접 매각하거나, 수탁기관(증권사)에 백지신탁해야 합니다. 수탁기관은 60일 이내에 주식을 처분해야 하고요. 해당 주식이 백지신탁 대상인지 심사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겠지만, 국정 전반을 관장하는 총리의 업무 특성을 고려할 때 ‘예외 대상’이 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총리하려 했다면 안랩 경영권 상실 불가피 증권가에선 수탁기관이 처분할 경우 시장에 주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옵니다. 물론 수탁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매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어찌 됐든 안 위원장이 안랩의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안 위원장 주변에선 “백지신탁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말도 나오지만, 창업자로서 피와 땀으로 일군 안랩의 경영권을 포기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2005년 3월 안 위원장은 안랩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10년만에 물러나면서 홈페이지에 “CEO로서 10년간을 절벽을 올라가는 등반가의 심정으로 살아왔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하고, 위를 올려다보면 구름에 가려 정상이 어디쯤인지 짐작도 할 수 없었지만 힘이 빠지면 떨어져 죽는 수밖에 없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썼습니다. 고충도 컸겠지만, 창업자로서 애착이 강할 겁니다.다만, 백지신탁을 부담스러워했다면 대권을 꿈꾸진 못했을 겁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잠잠해졌다고 해도 안 위원장의 백지신탁 문제는 상장사 안랩(053800)에 항상 잠재된 이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새로운 최대 주주에 오르느냐에 따라 안랩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일입니다.안랩 2대주주 바뀌어…단타 아닌 사이버보안 전문 기대감한편 최근 안랩의 지분 구조는 바뀌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 운용사인 퍼스트트러스트가 안랩 지분 14.96%(149만7711주)를 보유하며 동그라미재단(9.99%)을 제치고 2대 주주에 오른 상태입니다. 안 위원장과 지분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최근 JP모건 시큐리티즈 등 ‘단타’ 거래에 가려졌지만, 업계는 안랩이 퍼스트트러스트의 사이버보안 상장지수펀드(ETF·티커명 CIBR)에 포함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 ETF는 팔로알토네트웍스, 시스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맨디언트, 체크포인트, 아카마이 등 사이버 보안 회사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ETF입니다. 순자산 규모는 62억달러에 달합니다.이런 지배구조 변화가 오히려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낙관적 시각도 있습니다. 올해 창립 27주년을 맞은 안랩은 국내 대표 보안 기업임에도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안랩의 연간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올해는 블록체인 분야도 신사업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 축구장 면적 14배…LG CNS, '죽전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LG CNS는 퍼시픽자산운용이 발주한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데이터센터 컨설팅부터 인프라 구축, 운영을 총괄하는 사업이다. 데이터센터 구축 이후 입주 고객에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도 제공한다.(사진=LG CNS)죽전 데이터센터는 지상 4층, 지하 4층 규모로 연면적(99,070㎡)만 축구장의 약 14배에 달한다. 수전 용량은 100메가와트(MW) 수준이다. 1MW는 100와트(W) 백열 전구 1만 개를 동시에 켤 수 있는 전력량이다.또 건물 기둥을 최소화하는 특수 공법 설계를 적용해 하나의 상면에 약 1000개의 랙을 배치할 수 있다. 단일 상면이 넓으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장비를 배치할 수 있어 맞춤형 코로케이션이 가능하다.LG CNS는 죽전 데이터센터를 망중립 환경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입주 고객사는 특정 통신사에 국한하지 않고 통신 회선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더불어 외기 온·습도 상태에 따라 냉동기 시스템의 운전 모드를 자동으로 제어해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줄이는 공조 시스템이 적용된다.죽전 데이터센터는 오는 2024년 준공될 예정이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는다. 지리적으로 판교에 인접한 만큼 판교 IT회사들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LG CNS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입주, 클라우드 전환, 디지털 전환(DX) 신기술 연계에 이르기까지 LG CNS의 DX 전문 역량을 총망라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LG CNS는 인천, 상암, 부산, 가산 등 국내 4곳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있으며, 미주·유럽·중국 등 3개의 글로벌 거점에도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 北 도발…국힘 "文 평화프로세스 실패"vs민주 "尹 언사 경고"(종합)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이 고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 책임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실패때문으로 봤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신정부를 향한 경고라고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관한 긴급현안보고’ 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힘, 北 ICBM 발사…“남북관계 사망선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실패”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실패’가 아니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정책 틀에서 볼 때 실패했다”며 비판했다. 조 의원은 “남한과 북한 사이에서 판문점 연락 사무소가 파기됐을 때 남북 관계는 뇌사상태에 빠졌다”며 “이번 ICBM 발사로 공식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실패의 큰 이유는 남북 이벤트, 미국과 북한 사이 이벤트 등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다음 순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4일 오후 2시 34분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ICBM 1발을 동해 상으로 고각 발사했다. 2018년 4월 자발적으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한 모라토리엄(유예) 선언을 4년 만에 파기한 것이다. 이에 외통위는 국회에서 외교부와 통일부로부터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한 긴급 현안보고를 받고 정부의 대응과 국제사회 공조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굉장히 평화 프로세스를 강조하고 판문점 선언을 했는데 결국 임기 말에 터졌다. 애당초 북한 비핵화의지에 대한 판단을 한 것이 오판이다”라며 “국민들께 유감을 표명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정 장관의 생각을 물으며 “김정은은 비핵화 의지가 없다. 평범한 사람들의 판단이고 상식인데 정부는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비핵화 의지, 비핵화의지하며 지난 5년 동안 그게 우리 외교다. 애당초 김정은과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오판한 것이다. 지금 이런 상황에도 김정은의 비핵화의지를 신봉하냐”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결과적으로 북핵 폐기에는 진전이 없고 재래식 무기와 미사일 등 폭발이 강한 무기를 개발할 시기만 벌어줬다. 의도야 그렇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尹 자극언사에 경고”…文정부 동안 평화누려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언사를 문제삼았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이 여러 거친말을 했다. 선제타격, 정권 잡으면 버르장머리 고친다 등 자극적인 언사를 했다”며 “북한을 자극해 군사행동을 통한 경고도 포함됐다고 볼 수 있냐”며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 질의했지만 답변을 회피했다. 김 의원은 이에 “북한은 또 평화를 말하는 문재인 정부보다 대결하는 윤석열 신정부가 반가울 수 있다. `적대적`이 가능하지 않냐”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미국의 강경 대북 제재와 신중한 정세 관리와 북한을 북미 대화장으로 끌고 나왔다. 북한 모라토리엄을 끌어내 4년 동안 국민이 평화를 누리고 북한리스크를 줄여 경제 발전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합의 결과가 4년 몇 개월동안 지금까지 천안함, 연평도 사건 등 남북 무력 충돌이 한 건도 없었다”며 “우리 장병이 단 한 명도 희생된 점이 없다는 것이 외교안보 정책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런 시기에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그럼 북중러 공조도 반대해서 강화되면서 대립구조가 만들어지면 결국 그것이 남북문제,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냐”고 지적했다. 엄중한 상황에서 여야가 남탓할 때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국제사회를 한 목소리로 규탄하는데 일부에서 누구를 탓하며 실패와 성공 논란을 벌이는게 지금 같은 시기에 온당하고 타당하냐”며 “북한이 저지른 도발은 내외부에서 중첩돼서 나타났다. 바이든 대북 전략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질서 변화 등이 종합했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 사회 약속을 파기하고 한반도 위험을 높이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짓이고 이럴 때 한목소리로 규탄해야하지 누구를 탓해선 안된다”며 “특히 정권교체 시기에 당장 추가 도발 움직임에 대비하고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정상화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