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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보안 전략 다시 짜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제로 트러스트’라는 원칙아래 보안을 다시 디자인해야 할 때입니다.”조규곤 파수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확산되는 하이브리드 워크에 상응하는 보안 태세를 재검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로 트러스트는 쉽게 말해 ‘아무 것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기술이나 제품이 아닌 방법론에 가깝다.(사진=파수)코로나 팬데믹은 근무 환경을 바꿔놓았다. 원격근무가 도입되고, 협업 채널이 많아진 것이 대표적이다. 파수 역시 연내 거점 오피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보안 관점에서는 지켜야 할 정보가 많아지고 어려워진 셈이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사이버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보안은 생존과 직결된다’는 인식도 형성되기 시작했다. 조 대표는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려주는 과정이었다”고 했다.이런 가운데 파수가 내놓은 보안 전략은 ‘데이터 보안 플랫폼’이다. 모든 것을 항상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을 고수하다보면 여러 지점마다 솔루션이 생겨나면서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통합’이 필요해진다. 파수가 플랫폼 전략을 들고 나온 이유다.파수의 데이터 보안 플랫폼은 콘텐츠 ID, 정책, 로그 영역에 걸쳐 통합 문서 보안(DRM), 데이터 식별(데이터 레이더), 사용자 행동 기반 위험관리(리스크 뷰), 로그 관리(필름), 문서 관리(랩소디), 협업 솔루션(랩소디 에코)이 포진돼 있다. 데이터에 ‘아이디’를 부여하고, 생애주기 단계(사이클)에 따라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조 대표는 사이버 전쟁 시대에 가장 중요한 보안의 ‘기본’으로 사용자 교육, 소프트웨어 테스트, 데이터 암호화, 백업 등을 꼽았다. 그는 “사용자들은 의심스러운 메일을 클릭하지 않고, 첨부 파일을 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훈련이 안 돼 있으면 속게 된다”며 “우리가 쓰는 여러 소프트웨어들을 철저히 테스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밀 문서가 아니더라도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해야 하며, 백업을 하고 있어야 데이터를 잃어버려도 해커에게 끌려 다니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라인플러스의 파격…"시차 4시간 이내면 해외 어디서든 근무"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플러스가 다음 달부터 ‘하이브리드 워크 2.0’ 근무제를 시행한다.재택과 사무실 출근을 번갈아 하는 ‘하이브리드 워크 1.0’을 발전시킨 형태로 해외 원격 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 지원금 등의 항목이 신설됐다. 한국 시각 기준 시차 4시간 이내라면 해외 어느 지역에서든 근무가 가능해진다.다만 첫 시행인 데다 관련 법적 요소를 고려해 현 회계연도 종료 시점인 내년 3월까지는 최대 90일의 기간 제한을 뒀다. 회사 측은 “향후 상황을 고려해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현재 기준 근무 가능 지역은 라인의 주요 마켓인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몰디브, 괌, 뉴질랜드, 사이판, 호주 등으로 국가별 입국·여행 정책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라인플러스는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현금성 포인트인 ‘하이브리드 워크 포인트’도 지원하기로 했다. 라인 임직원은 연간 204만원(매월 17만원) 상당의 현금성 포인트를 활용해 리모트 업무 환경을 구축하거나 사무실 근무 시 사용할 수 있다.또한 라인은 코로나 엔데믹에 맞춰 전사 협업 규칙(그라운드 룰)을 보강했다. 원격 근무지 업무 집중 환경 조성 등 기존 공통 규칙에 더해 대면 미팅·교류가 필요한 경우를 위해 추가로 가이드를 마련한 것이다. 신규 멤버의 온보딩, 프로젝트 진행 상황 등으로 대면 협업이 필요하다면 하이브리드 근무 상황을 반영한 조직별 규칙을 정해 근무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를 반영한 사무실 리노베이션도 내달 완료된다.라인은 직무별, 조직별, 개인별 최적의 근무 형태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전사 공통의 획일적인 근무 제도는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풀 리모트(100% 원격근무)’부터 ‘주 N회 리모트’까지 다양하게 조합해 선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이어갈 예정이다.기타 복리후생 제도 역시 강화한다. 대출 이자 지원 규모를 확대해 10년간 최대 2억원까지 1.5%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원한다. 기존 출산 지원금 100만원과는 별도의 임신 축하금 제도를 신설해 임직원 본인 혹은 배우자 임신 시 50만원의 현금성 복지 포인트를 추가 지급한다.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라인은 그간 임직원들이 자율과 책임에 기반해 자기 완결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신뢰를 쌓아왔기에 이를 전제로 근무 유연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일하는 방식을 탐색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회사 차원의 지원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약세장에 코인 거래소도 직격탄…"옥석 가리기 시작"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19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5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0% 가까이 하락한 1만849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1월 최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한 것이다. 급격한 긴축 정책에 테라·루나 가격 폭락, 암호화폐 대출 업체 셀시우스의 인출 중단 사태 등이 겹친 탓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주말 사이 1만9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한 19일 시세 전광판이 설치된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38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암호화폐 업계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를 맞고 있다. 최근 50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8%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고, 암호화폐 대출 회사 블록파이도 전체 직원 850명 가운데 20% 정도를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게임회사 넥슨을 비롯해 전기차 회사 테슬라,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비트코인에 투자한 회사들은 시세 하락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감원 소식’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두나무의 1분기 영업이익은 28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9% 감소했으며, 빗썸 영업이익도 61.6% 줄었다. 여전히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시세 하락과 거래량 감소로 수익 감소가 불가피했다.그러나 지금의 미국 빅테크가 닷컴버블 붕괴 이후 탄생했듯 이런 ‘조정’ 기간이 오히려 건실하게 운영해온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경필 쟁글 분석팀장은 “2018년 크립토 윈터 당시엔 산업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걱정을 했다면, 지금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여전하다는 것이 그때와 다른 점”이라며 “또 테라 사태로 인한 규제 도입은 더 많은 투자 자금과 기업가들을 블록체인 산업으로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현재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 일변도의 수익 모델을 탈피하기 위해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하이브와 함께 지난 5월 미국에 ‘레벨스’라는 이름의 NFT 합작사를 세웠다. 빗썸의 경우 자회사 빗썸메타를 만들어 NFT마켓을 준비 중이며, 최근에는 빗썸경제연구소를 설립해 투자자들을 위한 리포트를 내기 시작했다.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자체 메인넷 ‘위미스 3.0’을 출시하기로 하는 등 게임업계도 블록체인 게임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