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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죽쒀도 2.6兆 '줍줍'…해외 역전한 국내 주식형 펀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약세장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는 덩치를 불리고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식시장 고객 예탁금과 거래대금이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엔 석 달 새 2조6000억원 넘게 몰렸다. 지난달 ‘마이너스’에서 한 달 새 ‘플러스’ 전환 후 해외 주식형까지 역전했다.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와 차익 거래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해외 주식형의 경우 글로벌에서도 경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북미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쪼그라들었다. 신흥국 펀드 내 침체에 취약한 국내 비중이 대폭 축소되면서 앞으로 저가 매수세는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국내 주식형 ‘쑥’…“외인·기관 저가 매수·차익 거래 확대”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3개월 새 2조6168억원 규모 자금이 늘었다. 최근 1개월로 좁혀도 1조3676억원이 증가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3개월 5570억원이 유입됐고 이는 국내 주식형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한 달 새 유입 자금은 620억원으로 국내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규모다.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에 지난달 급락한 이후 이달 들어 베어마켓 랠리(하락장 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9월에만 12.81% 하락했고, 이달 들어선(26일 기준) 4.36% 상승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동안에도 주식형 펀드에는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고 평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13일 기준) 2000억원대 자금이 국내 주식형에선 이탈하고, 해외 주식형엔 유입되는 흐름이었지만 한 달 새 흐름이 뒤바뀐 것이다. 최근 1개월·3개월간 국내 주식형 펀드 유형별 증감 흐름을 살펴보면 인덱스주식전체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식시장의 고객예탁금과 거래대금도 줄고 있지만, 국내 주식형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시가총액 대비 주식형 펀드 비중도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에서 한 달간 자금 유입 상품을 보면 레버리지이거나,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TR(토탈리턴)’ 등으로 기관과 외국인이 저가 매수하거나 구조적으로 차익거래할 때 접근하는 것”이라며 “올 들어 펀드 시장 부침이 계속되긴 했지만 연초부터 이러한 저가 매수 흐름은 지속됐는데, 결국 이런 자금이 시장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상품별 1개월간 자금 유입 상위를 살펴보면(ETF 외) △BNK200인덱스알파 △교보악사파워인덱스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 △NH아문디코스닥2배레버리지 △교보악사파우어인덱스알파 △NH아문디코리아2배레버리지 등 모두 인덱스주식형이었다. 지난해와 달리 성장주 비중이 큰 펀드들은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상품별로는 △삼성코리아대표 △트러스톤ESG레벨업 등이다. ◇ 해외선 경기 양호한 美만↑…“국내 매수세 당분간 지속”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지역별로 살펴보면 1개월간 북미(2299억원 유입)을 제외하고 대체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도 점차 경기 침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경기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평가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경기 침체가 발생해도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가계 부채는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감소했고, 기업은 여타 선진국 대비 부채 규모가 적고 부도율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해외 주식형 펀드는 코로나19 이후 자금이 과하게 몰려갔고 그 자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는 글로벌에서도 미국 경제상황이 양호해 자금이 유입되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당분간 국내 주식형 펀드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따른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 등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우리나라는 신흥국 펀드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비중이 8.0%다. 2018년 이후 최저치(7.7%)에 근접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펀드 시장에서 한국은 신흥국,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와 연관이 깊은데 이들 유형은 각국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국내 주식 비중이 신흥국 펀드에서 크게 줄었는데, 주가와 환율 변화를 감안하면 앞으로 매수세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 김범수·이해진, 오늘 국감 증인대 선다
-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 연합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연합[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오늘(24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대에 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대신해선 장동현 SK(주) 부회장이 증인으로 나온다.이날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는 이들 3명을 비롯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장동현 SK(주) 부회장, 박성하 SK(주) C&C 대표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과방위에서 이들에게 이번 카카오 사태 대응의 문제점과 재발 방지, 피해 보상 대책 등을 따져 묻겠다는 것이다.애초 여야 간사는 협의를 거쳐 김범수 창업자뿐 아니라 형평성 차원에서 최태원 회장과 이해진 GIO까지 증인으로 부르기로 최종 합의했지만, 최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일본 포럼’ 참석,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 등으로 출석이 어렵다고 지난 21일 불출석 사유서를 냈고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범수 창업자와 이해진 GIO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나란히 국감장에 서게 됐다.이해진 네이버 GIO김범수 창업자에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구체적인 재발 방지, 피해 보상 대책은 물론 카카오 독과점 문제 같은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연내에 플랫폼 독과점을 심사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나서는 등 카카오 사태는 플랫폼 독과점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피해 보상 문제의 경우, 카카오는 “유료 서비스 뿐 아니라 무료 서비스 이용자에게도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피해 보상 대상과 범위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카카오는 전용 창구를 마련해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김범수 창업자가 구체적인 배상·보상 계획을 언급할지 관심이다.장동현 부회장에게는 이번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원인과 사후 대책에 관한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GIO에게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긴 했지만 일부 서비스에서 발생한 장애와 대처에 대해 질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국감에는 강종렬 SK텔레콤 인프라 담당 사장과 서창석 KT네트워크 부사장, 권준혁 LG유플러스 전무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5세대 이통통신(5G) 품질과 중간 요금제 구간 확대, 28㎓ 주파수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진행되는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출석해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진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