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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매출액만 24억...베트남 물류 잡은 32살 비결은 [청년사장]
- [이데일리 한승구 인턴기자] “화물 자동차의 디지털 전환이 다른 시장에 비해 느렸다. 인프라만 잘 잡는다면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 같았다”빅데이터 기반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코코넛사일로’ 김승용 대표의 말이다. 코코넛사일로는 2020년 현대자동차 사내 벤처에서 분사하여 화물차 AI 딥테크 기술을 통해 화물차 산업을 비롯한 시장에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코코넛사일로의 두 사업 아이템, 화물이 필요한 사용자와 운송 업체를 연결하는 AI 디지털 플랫폼 ‘코코트럭’과 비대면으로 화물차를 정비 예약하는 ‘트럭닥터’는 어느덧 화물 물류 시장에서 중요 플랫폼으로 부상했다.베트남에서 화물차를 타깃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한 코코넛사일로는 이제는 동남아를 넘어 아르헨티나 등의 중남미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소수의 사내 동기들로 시작한 벤처 사업은 베트남 법인을 포함해 어느덧 60명 정도의 직원 규모를 갖추게 되었고, 매출은 이번 상반기에만 24억원가량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이데일리 스냅타임 팀은 코코넛사일로의 김 대표를 만나 청년 사업가의 성장과정과 사업 비결을 물어봤다. 코코넛 사일로 김승용 대표 (사진 = 한승구 인턴기자) 플랫폼 비즈니스, 철저한 전략 선택이 필요하다김 대표가 국내 시장이 아닌 베트남 시장을 택한 이유는 철저한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김 대표는 “베트남은 GDP 대비 물류 비중이 선진국보다 3배 가량 높아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며 “육로를 통한 국경 이동이 가능해 기획 초기부터 베트남을 타깃으로 코코트럭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시장 자체도 경쟁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당시 베트남 현지에 물류 관련 플랫폼 서비스는 있었지만 코코트럭처럼 물류 시장 모든 플레이어를 연결하는 구조의 플랫폼은 없었기에 직접적인 경쟁은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평소 베트남에 관심이 많던 김 대표의 성향도 한몫 했다. 대학생 시절 해외봉사를 위해 베트남에 첫 방문한 뒤 자칭 베트남 마니아가 됐다. 그는 베트남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기업에만 지원을 했고, 당시 베트남에 트럭을 수출하던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관심을 집중하다보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도 보였다. 그는 “베트남에 한인계 인프라가 많이 진출해 있다”며 “개인적인 기호를 넘어 조력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인프라가 좋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김 대표는 사내 벤처 모집 공고에서 선발됐다. 코코넛사일로의 첫 출범이었다.물론 늘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었다. 좋은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과 회사를 경영하는 일은 달랐다. 더욱이 기존에 체계가 잡혀 있는 시장에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돈 쓰는 방법도 모르고, 협업, 대외기관 설득 등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을 하면 내 맘대로 되는 게 거의 없다”며 “서비스, 마케팅, 홍보 등 모두 시행착오를 겪었다. 심지어 초기 단계에선 나이가 많이 어린 터라 미팅도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시행착오를 겪는 그에게 사내 벤처의 샌드박스 시스템은 큰 도움이 되었다. 샌드박스는 모래상자라는 의미로 젊은 창업자들이 넘어져도 계속 도전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 초기, 코코트럭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김 대표는 “사내 벤처 같은 경우 2년 반 동안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실패하지 않게 도와줬다”며 “초반에 기반이 잡히지 않은 스타트업 규모의 기업에게 샌드박스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트럭닥터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타트업 아우토반'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제작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그 밖에 해외 현지의 제도 및 규제와 한국과의 먼 거리도 사업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었다. 김대표는 현지 기업과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실제로 코코넛사일로는 2021년 초에 베트남 현지 운송업체 '그린카고'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스타트업, '행정체계'가 중요하다 개성 넘치고 솔직한 성격의 김 대표는 일에서만큼은 엄격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행정체제가 중요하다며 3P, Process(절차), Purpose (목적), People(사람)을 강조했다. 그는 “아이템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거시적인 체계가 잡혀 있다면 아이템은 언제든 만들 수 있다”며 “스타트업 같은 소규모의 기업은 절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시간이 많이 소비되고 의도치 않은 손해가 생긴다”며 “빠르게 의사결정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한국에서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참고해 어떻게 하면 절차를 간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밝혔다.그 안에는 김 대표만의 독특한 경영 철학도 있었다. 게임을 좋아했던 그는 사업 역시 하나의 게임처럼 생각했다. 게임의 퀘스트(게임에서 주인공이 하달받는 임무)를 깨듯 사업의 난관을 헤쳐나갔다. 그는 “인생을 살 때 게임 퀘스트 깨는 것처럼 사는 타입”이라며 “사업할 때도 보상이 명확한 퀘스트라고 생각하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그는 매일 직원들과 아침에 룰렛을 돌리면서 커피 쿠폰부터 치킨 쿠폰까지 경품 추첨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도 “다음에는 상품으로 조기 퇴근을 걸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놓기도 했다.‘코코넛사일로’라는 사명에도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코코넛 열매는 씨앗의 무게가 무거워 해류를 타고 근처 해안가로 씨앗이 퍼져 나간다. 그런 탓에 코코넛이 주로 분포한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의 해안가다. 이 지역은 코코넛 사일로의 주요 사업 시장으로 시장 진출을 위한 김 대표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또한, 사일로는 군사학적으로 로켓, 미사일 등의 발사 장치를 위한 지하 설비를 뜻한다. 주로 스타트업 업계에서 ‘로켓 위에 올라타라’는 격언이 많이 쓰이는데, 로켓에 올라타는 대신 로켓을 만드는 인프라 형성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로켓은 대기권을 뚫지 못하면 바다에 추락한다”며 “폭발적 성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으로 인프라를 형성해 현상 유지를 하며 발사체를 쏠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김 대표의 경영 성과는 코코넛사일로의 수상기록에서 드러난다. 코코넛사일로는 최근 비콥(B Corp) 인증을 받으며 ESG 경영의 모범 사례가 되기도 했다. 최근 많아진 고용과 코코트럭, 트럭닥터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감소가 ESG에 기여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 뒤로는 끊임없이 정보를 수집하는 김 대표의 노력이 있었다. 결국 시장의 변화는 정책과 함께 이뤄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시장과 정책은 서로 영향을 받는다”면서 “매일 정부부처의 모든 보도자료를 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에 국내 자료뿐만 아니라 해외 기관과 관련된 정보도 살피는 중”이라 설명했다. 성장보다도 생존..."청년들,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행동할 것"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 대표의 답변은 간결했다. “없어요”다. 김 대표는 “직원들 제때 월급 주는 게 중요하죠. 성장보다 생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김 대표의 현실적인 목표는 최근 시장의 투자 시장의 분위기와도 맞물려 있다. 최근 투자 시장은 단순히 아이템으로만 투자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자생력 있는 회사한테 투자를 한다. 그것이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까지 성장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앞으로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 같다”며 “자신의 주제를 정확히 알고 꾸준히 인프라를 안착시키는데 노력해야한다”고 의지를 보였다.사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에 대한 조언으로 김 대표는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행동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행동하기 전에 선배 기업가, 투자자 등의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것이 전부라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은 어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신에게 맞는 건 스스로가 제일 잘 안다. 스스로 정체성을 잡고 판단을 내리며, 그 결과에 책임지고 무언갈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일문일답]김현숙 "여가부 폐지 아쉬움 없다…개편안 '베스트'"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여성가족부 장관이자, 마지막 여가부 장관이 될 가능성이 큰 김현숙 장관이 여가부 폐지에 대해 “아쉬움은 없다”고 밝혔다.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여가부를 폐지하는 정부조직 개편방안과 관련해 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가부 폐지(정부조직 개편방안) 설명회에서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로 흡수 통합되는 안이 ‘베스트’(최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부 산하로 여가부가 가면서 오히려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처 존재 유무와 성평등 추진의 구체적인 상관관계도 없다고 피력했다. 특히 김 장관은 향후 여성 정책이 양성평등 정책으로 가야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정치권력에서의 여성비율, 노동시장 임금격차는 좁혀가야 함은 분명하다고 전했다.이번 정부 조직 개편안이 ‘국면전환’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개편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미국 해리스 부통령은 성평등을 강조했고, 국제사회에서도 독립 부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개편안은 역행한다는 인상을 주고 여성계·학계도 성평등정책 폐기라는 의견이 많다.△여가부 폐지가 해리스 부통령이 이야기한 내용과 배치된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대한민국의 성평등을 강화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들 중에서 (여성 부처가) 독립된 부처나 기구로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기구도 많다. (하지만) 그 나라의 성평등 추진 수준과 부처의 형태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라든가 정확한 상관관계는 밝혀진 게 없다. -마지막 여가부 장관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은 없는지.△저는 공무원이고 국민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어떻게 전달한 것인지라는 관점에서 일을 해야 되는 국무위원이라고 생각한다. 여가부가 폐지된다면 저는 상당히 중요한 일을 한 장관으로 평가될 것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따로 갖고 있지 않다. -여가부의 일부 기능이 복지부 본부로 이관되면 의안 제출·심의·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본부장이 성평등 정책 총괄조정 기능을 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다. 실질적으로 기능 축소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인데, 관련 대책이 있나. △국무회의는 보건복지부 장관도 가고 새로 만들어지는 양성평등본부장도 같이 간다. 스피커가 2명인 거다. 두 분이 더 일원화된 목소리를 낸다면 훨씬 더 강화된 보이스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여가부를 폐지하는 정부조직 개편방안과 관련해 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여가부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야당을 비롯해 여성계와 국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국면전환용이라는 말들이 나온다.△국면전환용이란 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가 없다. 제가 5월에 부임해서 6월 17일에 전략추진단을 만들어서 지금까지 각 전문가와 그다음에 현장에 있는 관계자분들, 심지어 법무부나 고용부하고도 얘기를 해왔다. 지금의 정치적인 상황에 따른 국면전환용이라고 하는 거는 일부러 씌워진 프레임이라고 생각된다.-국회 다수 야당인 민주당이 여가부 폐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데 정부조직 개편방안이 국회 통과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사전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저는 무의미하다고 생각된다. 진정성을 가지고 민주당까지 저희가 설득한다면 국회에서도 통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독립 부처로서 권한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개편 이후 부처 내 본부체제에서 어떻게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안이 궁금하다. △독립 부처로 국무위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위상을 강화해준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 본부장으로 간다 해도 위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있다. 본부장의 업무는 여성가족 업무의 여성고용을 뺀 거의 대부분이다. 지금 여가부의 업무 범위보다는 거의 2배 이상 커지고, 예산으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진다. 여가부의 예산은 1조 5000억원이고 복지부 예산은 100조원이 넘는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여성중심 정책에서 남녀 모두를 위한 정책으로 변경한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정책 대상이나 지원 대상에서 여성의 비율을 줄인다는 의미인지 궁금하다.△정치권력 안에서 여성을 계속 늘려가야 된다는 부분이라든가, 노동시장에서의 임금격차, 성별 임금격차를 줄인다는 부분, 안전 분야 같은 부분은 여전히 고려되고 더 강화될 것이다. 육아휴직 같은 것도 아빠 육아휴직 비율이 20% 훌쩍 넘었다. 육아휴직을 아빠도 쓸 수 있는 식으로 가는 것이 제가 이야기하는 남성과 여성이 전체 어우러지는 양성평등의 한 예가 될 수 있다. 독일을 보면 1999년 여성국의 명칭을 평등국으로 변경했다. 2010년에는 남녀 기회 공정유지정책에 중점을 두고 평등국 산하에 소년과 남성을 위한 평등정책과도 설치를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국제적인 트렌드라는 말씀을 드리겠다.-장관은 언제부터 여성가족부가 이렇게 변화해야 한다고 느꼈는지, 개인적으로 시점은 언제로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제 이력을 보면 국회에서 여성가족위원회 간사를 한 적이 있었다. 청와대의 고용복지수석으로 일을 했었다. 여가부의 업무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취임한 지) 지금 4개월 조금 넘었는데 계속 알아가고 있고 이제 조금 더 많이 파악한 상태다. 정부조직 개편안도 제가 처음에 왔을 때 머릿속에 있었던 것에 비해서는 훨씬 더 구체화되고 계속 진화해 왔다.-이번 개편안에서 좀 아쉬웠던 부분이나 아니면 보완돼야 할 부분은 뭐라고 보는지.△저는 충분히 여성가족부의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개편안이 지금의 상황에서는 베스트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여성단체는 (여성)권익이 법무부로 가는 것에 대한 반대가 굉장히 강했었는데 그 부분도 수용했다.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여가부를 폐지하는 정부조직 개편방안과 관련해 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여성 특화 여성 정책으로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말씀하시는 건지 궁금하다. △‘버터나이프크루’가 양성평등과 관련된 추진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의 멤버가 여성이고 어떤 한 해는 100% 다 여성인 적도 있었다. 다시 그것을 더 자세하게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런 사업이 4억원 이상의 예산이 편성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제가 제기를 했었다.-복지부는 본부 설치를 말했는데, 고용노동부는 어떤 식으로 업무가 이관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행안부와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고용부에 여성고용도 있기 때문에 거기 업무와 같이 협업하고 융합되는 형태가 될 거라고 예측한다.-가장 걱정하거나 우려되는 부분, 신경 쓰는 부분은 없는지.△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갖고 있는 혜안이나 생각하는 폭을 봤을 때 크게 염려하는 부분은 없다. 새로 신설되는 양성평등본부장이 해야 되는 업무가 굉장히 많다. 대통령이 굉장히 적합한 분을 양성평등본부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다면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 “김정숙 여사 ‘타지마할 관광’에 혈세 4억 썼다”… 與 총공세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순방’을 두고 국민의힘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시 청와대의 발표와 달리 한국 측이 먼저 인도에 초청을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 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에게 김 여사의 인도 순방 예산이 적법하게 사용됐는지를 물었다. 배 의원은 “재밌는 부분이 있다. 예비비를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내역을 보면 일정에 타지마할이 없다. 장관에게 일정 막바지에 보고된 최종 보고서에서도 타지마할 방문이 없다”라며 “예비비 배정에 일정을 허위보고해 예산을 받았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긴급한 셀프 인도 초청, 기재부가 예산 배정할 때 타지마할 일정을 빼고 예비비 신청한 점, 긴급히 타지마할을 가게 됐다고 해명했으나 귀국 후 순방보고에 일정이 없다는 점에 대해 문체부에 자체 감사를 요청하겠다”라고 했다.그러면서 “자체 감사를 통해 의원실에 보고해주고 김 여사와 당시 관계자가 국고를 사적으로 이용한 정황이 있으면 적법한 사법조치를 밟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박 장관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이날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왜 국민들이 내로남불을 심판했는지 성찰해야 한다’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비판을 이어갔다.그는 “대통령의 순방외교에 없던 외교적 논란도 만들어내더니, 정작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에는 눈을 감고 있다”며 “당시 청와대는 인도 총리의 요청이 있었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한국 측이 먼저 요청한 사안이었다. 국민 혈세 4억원이 영부인의 버킷리스트 실현에 낭비됐다”라고 질타했다.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 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아그라 국제공항에서 귀국하기 위해 공군 2호기에 올라 손을 모아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양금희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 전용기에 휘장까지 달아 논란이 됐던 김정숙 여사의 ‘나 홀로 타지마할 관광’의 전모가 밝혀졌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재정 금고는 김정숙 여사의 사금고였고, 문재인 정부의 외교부는 김 여사의 전용 관광 에이전트였던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국가부채와 가계부채가 폭등하고, 국민들은 민생의 벼랑 끝으로 내몰려 갈 때, 대통령의 배우자는 국민 혈세로 해외여행을 다녔다니 믿기 어려울 따름”이라며 “‘상대국이 먼저 요청했다’며 다른 나라를 팔아 국민을 속이고, 혈세 관광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심각한 ‘외교 무례’이며, ‘외교 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김건희 여사의 좁쌀만 한 잘못 하나하나 다 이 잡듯이 찾아내어 트집을 잡던 사람들의 실체가 결국 이런 것이었다”며 “국가 예비비가 김 여사 세계여행을 위한 쌈짓돈이냐”라고 질타했다.이어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코로나19 방역이나 긴급재해대책을 위해서만 쓰여온 국가 예비비가 국민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알려진 타지마할 여행비로 쓰인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 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주호영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부인께서 대한민국 공군 1호기 에어포스원을 혼자 타시고 인도에 갈 때부터 너무나 이상했다”며 “대통령 전용기 비용 2억5000만원을 포함한 4억원의 예비비도 단 사흘 만에 배정됐다는데, 코로나19, 긴급재해 상황을 제외하고 예비비가 이렇게 빨리 배정된 것 역시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영부인의 인도 방문이 국가 재난만큼 촌각을 다투는 일이었는지, 또 청와대는 뭐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까지 동원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인도 일정은 모디 총리를 면담한 것 외에는 대부분 유명 관광지로 채워졌다. 김 여사가 ‘다시 오면 타지마할에 꼭 가겠다’고 했던 개인적 소망도 이뤄졌다”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인도 관광에 4억원의 국민 혈세를 쓴 사람도 문제지만은, 이를 알고도 막지 못한 보좌진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도 적지 않다”며 “인도 방문이 과연 적절했는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입장을 듣고 싶다. 이번만큼은 ‘무례하다’는 말로 회피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관광이야말로 국익 외교를 사적 관광 외유로 전락시킨 외교참사”라며 “순방으로 포장된 김 여사 관광 외유에 대한 진상 고백과 사죄를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이런 것을 무슨 외교라고 하는가. 영부인 세계일주 꿈을 이뤄 준 버킷리스트 외교인가”라며 비판했다. 그러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통상적으로 있기 힘든 일”라고 답했다.
- 공공클라우드 개방, 데이터 주권 넘길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정부가 금융 시장에 이어 공공 시장까지 미국과 중국 클라우드(가상서버) 기업에 개방하려 하자, 네이버·카카오·KT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기술 수준이 2019년 기준으로 미국대비 86.5%(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불가한 상황에서 섣부른 시장 개방은 국내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를 외국에 내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3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는 지난 8월 10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클라우드 보안 인증제(CSAP)’ 개편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안을 심의 의결한 뒤, 회원사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국내 기업들은 공공시장 실적을 발판으로 성장했는데, 정부가 CSAP 제도 개편을 통해 외국계 기업들까지 시장을 개방하려 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간 클라우드 기업이 공공·행정기관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여기에 ‘등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클라우드로 사용될 시스템을 중요도에 따라 3등급으로 구분하고, 등급별로 다른 보안인증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것. 민간 서비스 영역과 공간적으로 분리된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서버를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최하위 등급인 3등급에 한해 없애려 한다. 소스코드 공개와 함께 따라붙는 이 조건 탓에 그간 인증을 받지 못했던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공공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1위 기업이자 국내 민간 시장의 70%를 장악한 AWS가 막 열리기 시작한 공공 시장에까지 들어온다면 ‘체력’이 부족한 국내 기업은 금융에 이어 공공까지 내주게 된다. 2018년, 금융위원회는 ‘전자금융감독규정’을 바꿔 국내 은행과 증권사도 AWS를 쓸 수 있게 허용했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 개방은 데이터 주권 문제와도 직결된다. 미국과 중국 기업이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국가의 데이터가 국외 서버에 저장되는 셈이어서 데이터 주권이 크게 약화할 수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김법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연구교수는 “일본 정부가 해외 기업의 클라우드를 쓰려다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결국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 키우기로 정책 방향을 수정했다. 이대로 가면 일본과 비슷한 논란이 국내에서도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장도 달궜다. 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4일 “작년 4월, 암참(주한미국상공회의소)세미나에서 CSAP 완화를 언급했고, 6월 AWS 필 로드리게스 부문장 언급이 있은 뒤, 올해 7월 암참 주최 행사에 총리가 가서 규제를 푼다고 하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국내 업계의 반대에도 해외 업계 입장을 고스란히 들었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의원(민주당)도 “인증 완화의 수혜는 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오라클(Oracle) 등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이해진·최수연 합작품…네이버, 북미 1위 중고거래 플랫폼 인수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그래픽=김정훈 기자)네이버(035420)가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을 투자해 북미 최대 커머스 기업을 인수한다. 분야는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이다. C2C 커머스 플랫폼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네이버는 ‘미국판 당근마켓’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회사 인수에 시가총액(4일 기준 약 29조원)의 약 8%에 해당하는 돈을 쏟았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지난 3월 취임한 최수연 대표의 첫 합작품이다.4일 네이버는 북미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의 지분 100%를 16억달러(약 2조3441억원)를 들여 인수한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평가한 기업가치 12억달러에 순현금 4억달러를 더한 액수다. 네이버가 단행한 단일 인수 건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금액이 6600억원이었다. 최 대표는 “C2C 플랫폼은 확실한 글로벌 최고 강자가 없다. 그렇게 본다면 네이버에는 큰 기회”라고 말했다.이해진 네이버 GIO.◇작년 말 처음 만나…제휴 논의하다가 합병까지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논의 시작은 9개월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커머스 시장을 샅샅이 뒤진” 네이버는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포쉬마크와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라이브 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아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결국 합병 논의로 바뀌었다.2011년 설립된 포쉬마크는 지역 단위의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미국의 대표적인 C2C 플랫폼이다. 사용자만 8000만명 이상. 자신이 ‘팔로우’한 인플루언서·셀러의 피드를 보며 취향에 맞는 아이템이나 게시글을 발견할 수 있다. ‘포쉬 파티’라는 라이브 비디오 형식의 가상 쇼핑 이벤트 기능도 제공된다. 사용자의 80%가 MZ세대이며, 일평균 접속 시간이 25분에 달한다. 웹툰 같은 엔터테인먼트 앱에 버금간다. 편의상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소개됐지만, 당근마켓과 달리 비대면 거래가 중심이며 신상품도 거래된다. 최 대표는 “특히 커뮤니티가 강결합돼 있는 진화된 C2C 서비스로 이해해달라”고 했다.◇북미 C2C 시장 확장, ‘커뮤니티 커머스’ 도전네이버의 이번 인수는 버티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글로벌 C2C 시장에 대응하고, 이 사업을 북미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거시적 환경이 좋지 않으나 북미 시장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네이버는 보고 있다. 그간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 일본 ‘빈티지시티’, 유럽 ‘베스티에르’ 등 C2C 플랫폼에 꾸준히 투자해왔다.최수연 네이버 대표.최 대표도 “국내에서는 C2C나 중고 거래, 버티컬 패션 커머스 시장이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미국의 중고 패션 시장은 사실 한국의 패션 시장보다 더 클 만큼 성장성과 규모가 있다”며 “해당 분야 1위 사업자를 인수해 북미 시장에 직접 들어갈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C2C 커머스 시장이 과거 ‘벼룩시장’처럼 굉장히 오래된 서비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재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나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와 결합하는 경우 MZ세대에게 각광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덧붙였다.최 대표는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 화두도 언급했다. 그는 “포쉬마크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로운 커머스를 정립해보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했다.네이버는 포쉬마크를 통해 중고거래 시장의 핵심지인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북미 지역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엔터테인먼트, 커머스 사업 간 서비스 연계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기술 등이 적용되는 것만으로 포쉬마크는 3000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포쉬마크 인수는 최 대표가 네이버를 이끈 후 나온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딜은 최수연 대표 중심으로 새 경영진이 주도한 것”이라면서도 “이해진 GIO와는 예전부터 미국이나 유럽에서 성장하는 글로벌 C2C 커머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논의해왔다”고 말했다.다만 포쉬마크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날 네이버 주가는 8% 넘게 급락했다. 네이버가 너무 비싼 돈을 주고 인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와서다. 최 대표는 “너무 심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통상 대형 인수합병을 하면 인수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불확실성이 있어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작년 포쉬마크 매출의 5분의 1 정도 되는 회사가 인수된 가격보다 더 낮은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