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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대통령, 설 연휴 마지막날 젊은 과학기술인과 오찬
- 취리히 연방공대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 / 연합뉴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세대 과학기술 리더들과 오찬을 가졌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행사는 윤 대통령의 UAE·스위스 순방 후 첫 공식 행보이자 계묘년 음력 새해 첫 일정”이라며 “인공지능(AI), 첨단 바이오, 양자, 우주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 유망 연구자들과 과학기술 육성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과 우수 인재 양성·확보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이날 오찬에는 AI(전병곤 서울대 교수, 김선주 연세대 교수), 첨단 바이오(윤태영 서울대 교수, 우재성 고려대 교수), 양자(손영익 카이스트 교수), 우주(윤효상 카이스트 교수) 분야 연구자 6인을 비롯해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이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6박 8일 순방 기간 동안 ‘미래 비전 두바이 포럼’ ‘취리히 공과대학 양자 석학과의 대화’ 등의 일정을 진행한 바 있다.이 장관은 “이번 순방과 과학기술 영 리더와의 대화는 과학기술 분야 리더십 확보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기정통부는 국가전략기술 육성 방안 등에 맞춰 탁월한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국제적 협력을 통해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 "죽으면 안되고, 미리 준비"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운영법[인사이드 네이버]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인터넷 회사 네이버에는 ‘세븐 미션(7 Missions)’이라 부르는 원칙이 하나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나온 원칙이다. 그만큼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통합센터장이 “사람들은 네이버를 전기·가스·수도처럼 상시적으로 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을 정도다.올해 하반기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오픈을 앞둔 노상민 통합센터장을 지난 20일 만났다. 그는 ‘7가지 원칙’을 설명하며 “2009년 5월 네이버에서 NBP(현 네이버클라우드)가 분리될 때 임원들 사이에서 필요성을 느껴 만들어진 것”이라며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으로 핵심 과제로 삼아 여태껏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숙련된 기술자 없으면 운영 퀄리티 ↓외부에 처음 소개된 7가지 원칙은 ①죽으면 안 되고 ②안전해야 하고 ③데이터를 잃어버려서는 안 되고 ④빨라야 하고 ⑤유연해야 하고 ⑥미리 준비해야 하고 ⑦비용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것. 2013년 포털 업계 최초로 춘천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연 네이버는 이런 원칙에 따라 자체, 임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죽으면 안 된다’ ‘안전해야 한다’ 등의 원칙 이면에는 다양한 노력이 있다. 데이터센터 인적 자원 관리도 그 중 하나다. 노 센터장은 “데이터센터 운영 업무는 연속성이 떨어지면 퀄리티를 높일 수 없다”며 “춘천에 있는 근무자, 저희가 위탁 운영하는 직원들도 근속 연수가 매우 길게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춘천 시내에서 가장 높은 급여를 주되, 그에 맞는 퀄리티를 받도록 하자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잡았었다”며 “단순히 머릿수를 맞춘다고 되는 게 아니라 숙련된 기술자가 없으면 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각 춘천’에는 100여 명의 직원이 일한다.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 네이버경험도 한몫했다.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4)을 겪은 네이버는 각 세종에 각 춘천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의 내진 설계를 적용했고, 카카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지만,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에는 서비스 복구 문제를 재점검했다. 그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라고 본다”며 “저희도 초동 대처나 상황 전파가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번 인지했고, 서비스 복구에 대해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각 세종, 10년 내다보고 지은 것”노 센터장은 데이터 소실 문제와 관련해선 “각종 데이터는 역사적 산물이자 개인의 기록으로 후대에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고, 데이터가 유실되지 않아야 네이버도 더 많은 서비스를 확장,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용 효율화에 대해서는 “회사 입장에서 비용이 효율화돼야 다른 데 투자함으로써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비용이 효율화되지 않으면 무상 서비스도 점점 없어져 국민들의 불편도 늘어난다”고 전했다.‘미리 준비한다’는 원칙을 잘 보여주는 건 네이버가 춘천 데이터센터 이후 10년 만에 새로 여는 각 세종이다. 각 세종은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오픈되는데, 전체가 오픈되면 60만대 가량의 서버가 운용될 전망이다. 공급되는 전기 용량만 해도 각 춘천의 6.7배, 토지 면적은 2단계 기준 5배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대 수준의 규모다. 인공지능(AI) 등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랙당 전력 밀도도 높였다.노 센터장은 “각 세종은 네이버가 앞으로 10년 이상(의 수요)을 내다보고 지은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오픈하는데, 춘천 데이터센터가 6개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1784에 적용된 기술들을 각 세종에 도입, 다양한 로봇 기술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서버 등의 장비를 운반하고, 자율주행차로 데이터센터 건물 간을 이동하는 등 로봇과 공존하는 데이터센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카카오 무료 이용자 보상 일단락, '먹통사태' 3개월만…소상공인은 이제 시작
-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가 오는 20일 SK데이터센터 화재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무료 이용자 보상을 종료하면서 ‘먹통 사태’ 3개월만에 피해 보상 일부가 일단락될 전망이다. 다만 소상공인에 대한 현금 보상은 아직 신청 전이어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19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무료 서비스 이용자에게 줬던 이모티콘 3종(기본 제공)과 선주문 공동구매 플랫폼 ‘카카오 메이커스’ 쿠폰(선택), ‘톡서랍 이용권’(선택)은 오는 20일을 끝으로 더이상 제공되지 않는다.사실상 지난해 10월 15일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지 약 98일(20일 기준)만에 무료 이용자 보상이 끝난 셈이다. 무료 서비스 보상은 선례가 없고, 업계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카카오가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카카오가 고민 끝에 내놓은 ‘카드’임에도 자사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 아니냐, 해외 이용자를 보상하지 않는 것은 역차별이 아니냐는 등 논란도 몰고 왔다.카카오 측은 해외 이용자 보상 제외와 관련해선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카카오T, 카카오페이지 등 서비스 장애로 일상생활 전반에 피해를 입은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지급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다만 무료 서비스 보상 종료를 하루 앞둔 카카오는 이모티콘 등 수령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급을 시작한 이튿날인 지난 6일 기준 1200만명의 이용자가 다운로드했다고만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간 내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이 지급받을 수 있도록 카카오톡, 다음,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려왔다”며 “이와 함께 미수령 이용자가 가급적 발생하지 않도록 (지급 시작 후) 미수령 이용자 전체를 대상으로 공식 톡 채널 메시지를 한 차례 더 발송했다”고 설명했다.무료 이용자 보상은 끝이 나지만, 서비스 장애로 영업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앞서 카카오는 매출 손실 규모가 30만원 이하인 경우 3만원, 50만원 이하인 경우 5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50만원을 초과하는 피해 사례에 대해선 별도 절차를 거쳐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다.카카오 공식 채널로 피해를 접수된 이들의 20%(1만7433건)는 소상공인이다. 이중 유료 서비스 피해 접수는 635건, 무료 서비스 장애로 인한 금전 피해를 주장한 경우가 7826건이었다. 카카오는 “소상공인 피해 지원금 지급을 위해 소상공인연합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준비 중”이라며 “소상공인이 편리하게 서류를 접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조만간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변협·로톡 갈등' 결국 국회가 나선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의 갈등에 국회가 나섰다. 국민의 법률 서비스 접근성과 연관된 사안이라서다.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에 징계를 내리는 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톡은 광고료를 낸 변호사들을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플랫폼인데, 변협은 변호사들의 로톡 가입을 막고 있다.국민의힘 규제개혁추진단은 18일 국회 본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엔 규제개혁추진단장인 홍석준 의원 등을 비롯해 국무조정실, 중소벤처기업부,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 변협의 징계를 받은 변호사들이 참석했다. 법무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국민의힘 규제개혁추진단은 18일 국회에서 로톡 규제 혁신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한무경 의원실)◇‘로톡과 전쟁’ 변협 신임 회장에 대화 제안규제개혁추진위원인 한무경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 내용은 변협과 법무부, 공정위에 전달할 것”이라며 “로톡과 만난 것처럼 변협의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차기 협회장에 당선된 김영훈 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에 만남을 요청하겠다며 대화를 제안한 셈이다.김 신임 회장은 변협 부협회장 출신으로 변협이 ‘로톡’에 대응해 만든 플랫폼 ‘나의 변호사’ 도입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지난 17일 당선증 교부식에서도 “사설 플랫폼의 퇴출을 약속하겠다”고 말하며 로톡과 전쟁을 선포했다. 이런 배경에 로톡에 강경 대응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하지만 홍 의원은 “새로운 집행부가 된 상태에서의 생각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전 국민의 법률 서비스 접근성 문제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좀 더 거시적이고, 공익적인 관점에서 설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도 “신생 스타트업의 등장에 기존 협·단체 등의 반발도 충분히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상생과 공존의 관점에서 서로 타협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이들은 법무부 등에도 로톡 가입 변호사의 징계 여부를 조속히 판단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로톡 관련 사건은 현재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 공정위 카르텔 조사과에 계류 중이다. 다만 변호사 징계 권한을 변협에서 법무부로 이관하는 법안 등에 대해선 검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로톡 서비스, 변호사 절반 떠나간담회에선 “리걸테크 서비스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홍 의원은 “미국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판결까지 하는 상황이지만 우린 제자리 걸음”이라며 “국민이 소송 내지는 법률문제가 있을 때 법률 서비스를 빨리 받느냐는 기본권과 관련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풀릴 문제인데 우리가 자꾸 늦어져 법률 시장에 해외 기업이 들어와 버리면 우리 기업들 설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김본환 로톡 대표는 변협과 갈등으로 “저희 서비스에 4000 명의 변호사들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절반이 떠났고, 지금까지 100억원 대가 넘는 손해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작년 한 해 로톡을 방문한 이용자는 2300만 명이 넘는다. 그는 “그만큼 필요하다는 반증”이라며 “지금 이 문제를 정부와 정치권, 국회에서 해결해주지 않으면 늘 그래 왔듯 우리나라에서 전문 직업 분야의 혁신을 이뤄보려는 스타트업은 싹조차 틔우지 못하고 말라죽을 것”이라고 했다.민태호 변호사는 “변호사 입장에선 리걸테크는 소비자와 접점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법령 등을 보면 로톡이나 리걸테크 산업을 규제할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변협이 로톡을 사용하는 변호사를 징계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 1년 동안 근무제 발표만 4번…카카오 노조 "리더십 문제"
-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가 오는 3월 전면 재택근무를 폐지하고 사무실 출근을 기본으로 하는 ‘카카오 온’ 근무제를 시행키로 하면서 잡음이 나오는 가운데, 카카오 노동조합은 17일 “단순히 재택근무 축소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 없는 근무제 변경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4번의 근무제를 발표했다. 2021년 유연근무제 2.0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메타버스 근무제(5월), 파일럿 근무제(6월), 카카오온 근무제(12월) 등 3번의 발표가 있었다.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날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6개월 전만 해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격근무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오피스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로 입장이 바뀐 것”이라며 “이런 잦은 의사결정 변경이 구성원들에게 무리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1월부터 적용되는 부분이 있었음에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근무제가 발표됐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소통 부재도 지적했다.노조는 이런 ‘불안한 환경’이 결국 리더십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는 지난 1년간 리더십 변경이 많았고, 이 시기마다 근무제 등 여타 제도들이 계속 영향을 받으며 큰 방향성이 바뀌어 왔다”고 지적했다.카카오는 지난 2021년 11월 여민수, 류영준 공동 대표를 선임했지만 ‘주식 먹튀’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했고, 작년 3월 대표 자리에 오른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지고 7개월 만에 물러났다. 사실상 폐기된 메타버스 근무제는 남궁 대표가 내놓은 근무제였다. 서 지회장은 “계속적인 임원 교체 문제는 임원 선임과 역량 평가 프로세스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본다”면서 “비등기이사의 범위도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고용 형태가 일반 직원과 차이가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경영진과 같은 권한을 사용나 책임에서 벗어나 있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리더십 부재가 근무제 변경뿐 아니라 분사와 인수합병 반복, 1년에 8번의 발령이 날 정도의 과도한 조직 개편 문제도 낳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 커머스가 단적인 예다. 그는 “커머스가 분사되고 다시 합병될 때까지 3년이 채 걸리지 않았고, 합병된 다음 사내독립법인(CIC)로 운영되다가 해체되고 다시 만들어지기까지 9개월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 영역에 대해선 저희가 말씀드릴 부분이 아니겠지만, 조직 구조에 대한 장기적 전망이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카카오 내부 구성원 간 소통이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서 지회장은 “정례적으로 운영되던 타운홀 미팅(오픈톡) 횟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온라인 미팅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크루들(직원들)의 문의에도 (회사가) 답변을 하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4년 전부터 김범수 창업자와도 수차례 대화를 제안했지만 아직 얘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 SKC, 세계 최초 반도체 글라스 기판 美서 양산…TSMC에 도전장
- 앱솔릭스 조지아 공장 건설 현장. (사진=앱솔릭스)[커빙턴(미국)=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SKC(011790) 자회사 앱솔릭스가 내년 미국에서 반도체 글라스 기판 양산에 나선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유리로 바꾼 기판으로 반도체 패키징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목표다. 반도체 기판 소재에 유리를 활용하는 건 SKC가 세계 최초다.오준록 앱솔릭스 대표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앱솔릭스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2월 말에는 공장 구축이 완료되고, 내년 5월 소량 생산을 시작해 2025년부터는 대량으로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앱솔릭스는 지난 5~ 8일까지 열린 ‘CES 2023’에서 반도체 글라스 기판을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플라스틱 기판과 달리 중간 기판이 필요 없어 두께가 4분의 1 정도로 얇고 전력 효율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SKC가 서울에 있는 데이터센터(IDC) 한 곳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5분의 1 규모의 서버로 똑같은 데이터 용량을 구현할 수 있었고, 전기료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앱솔릭스 반도체 글라스 기판◇골조 공사 中…2025년부턴 대량 양산이날 앱솔릭스는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생산 공장 건설 현장을 미디어에 공개했다. 앱솔릭스는 조지아주 커빙턴시의 SKC 부지 내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골조 단계로 2024년 완공되며, 2025년에는 대규모 생산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1단계로 170명을 고용하고, 2단계엔 최소 4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앱솔릭스는 이런 조건으로 주 정부로부터 인센티브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이 공장에선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패키징 등 3개의 첨단 생산 기술이 어우러진 복합 공정이 운영될 예정이다.앱솔릭스 관계자는 “반도체 글라스 기판 공정에는 유리 기판을 가공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식각 등 반도체 기술, 반도체 소자를 기판 내부로 넣는 임베딩 기술이 모두 적용된다”며 “실시간 디지털 트윈 기술로 최상의 수율과 품질을 확보하고,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준록 앱솔릭스 대표. (사진=앱솔릭스)◇TSMC가 90% 시장 장악반도체 글라스 기판이 주목받는 이유는 반도체 미세화 공정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여러 종류의 반도체 칩을 하나의 기판에 담는 패키징 기술이 반도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널리 쓰인 플라스틱 기판은 표면이 고르지 못해 미세화 과정을 거듭하고 있는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용으론 한계가 있었다. 이에 표면이 매끈한 실리콘을 중간 기판으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한 대만의 TSMC가 2015년 이후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실정이다.앱솔릭스는 패키지 기판 소재의 차별성을 내세워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의 확산으로 대량 데이터 처리·저전력 등 고성능 컴퓨팅 시장의 요구사항이 까다로워지면서 고도화된 패키징 기술 니즈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앱솔릭스의 반도체 글라스 기판은 사각 패널을 대면적으로 만들 수 있어 반도체 패키징 미세화는 물론 대형화 추세에 대응이 가능하다. 플라스틱 기판은 다양한 이종 칩을 담기 어려웠다.시장조사 기관 욜에 따르면 고성능 컴퓨팅 반도체 패키징 시장은 지난 2022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13%씩 성장할 전망이다. 일반 반도체 패키징 시장 성장률(7.9%)의 1.5배 이상이다. 오 대표는 “향후 10년간은 차세대 패키징 시장의 헤게모니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반도체 선진국과 후진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