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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어른이날’”…대목 맞은 완구업계, 성인 노리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어린이날 대목을 맞은 완구 업계가 성인 시장 공략에 분주하다. 통상 어린이날은 한 해 실적을 좌우하는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저출생으로 인해 특수가 예년만 못해지면서 ‘어른이’(어른+어린이)를 통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레고코리아가 운영하는 ‘철들지마 레고 팝업스토어’ 성수점. (사진=레고코리아)3일 업계에 따르면 완구 기업들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성인 대상 신제품 출시 및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레고코리아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레고 놀이의 즐거움을 알리는 ‘철들지마 레고들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성수동에 ‘철들지마 레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는 12일까지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는 성수동 2층 건물을 색색의 레고 놀이터로 꾸미고 레고 성인 시리즈 인기 제품을 전시한 ‘레고 갤러리’와 ‘레고 쇼룸’, ‘브릭 카페’ 등으로 구성했다.성수동 외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송도점,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의왕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스타필드 안성, 이마트 킨텍스점, 현대백화점 천호점 등 총 9곳에도 레고 팝업을 열어 체험 및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레고코리아 관계자는 “누구나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동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어린이날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레고로 놀이의 힘을 선물하고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인 겨냥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아트 토이 기업 ‘팝마트’는 5월을 맞아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몰리’의 신규 시리즈를 선보였다. ‘몰리 두 살과 네 살 사이’, ‘크라이베이비x파워퍼프걸 시리즈’ 등의 IP를 활용해 성인들이 선호하는 키링(열쇠고리), 휴대폰 거치대 등도 출시했다. 성인들이 자사 IP뿐 아니라 라이선스 IP 활용 상품도 준비했다. ‘디즈니 토이 스토리: 앤디의 방 시리즈’와 ‘텔레토비: 우리는 친구 시리즈’ 등을 통해 성인들이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오는 6일까지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에게는 스티커 등 기념품을 증정한다. 손오공(066910)은 성인들의 애착 인형이라고 불리는 ‘스퀴시멜로우’의 한정판 핑크 에디션을 선보였다. 스퀴시멜로우는 쫀득하고 보드라운 원단에 솜을 넣어 만든 인형이다. 이번 신제품은 벚꽃 판다, 벚꽃 시바견, 벚꽃 오리, 벚꽃 공룡, 벚꽃 드래곤, 벚꽃 개구리 디자인 등으로 구성됐다.완구 업계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는 건 시장 변화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저출생으로 인해 유·아동 완구 수요가 줄어든 반면 키덜트(어린이와 같은 취향을 가진 어른)족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에서 2022년 1조 6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향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날이라고 어린이만 완구를 찾는 게 아니다. 완구를 구매하는 어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키덜트족은 소비 여력이 있는 데다 특정 브랜드나 캐릭터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완구 업계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