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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리배출 1위' 대한민국 ‘순환경제’ 민낯을 고발하다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의 분리배출 의무는 독일에 비해 훨씬 강하고, 더 철저하다. 그런데 더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으며, 재활용은 덜 되고 있다. 즉 우리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란 이야기다. ”대한민국은 환경보호는 나라가 아니라 시민, 곧 개인의 일처럼 보인다. 개인이 분리수거를 하고, 개인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며, 개인이 환경보호 운동에 나선다. 개인이 노력하는 것에 비해 바뀌는 것은 없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날씨를 보며 심각성을 체감한다. ‘나 하나 변한다고 이제 와서 환경을 지킬 수 있겠어?’ 기후 우울증과 무기력증까지 겪게 된 15년차 기자의 대한민국 환경 시스템 취재기를 보면서 위안의 실마리를 찾는다. 대한민국은 여러 나라 중 분리수거가 가장 잘 되는 나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의 기업이 내놓는 환경과 관련된 정책과 통계에는 언제나 오류가 숨어 있다. 체계화되어 있는 시스템이 부재하기에 확실하다고 볼 수 없는 통계들인 것이다. 만약 애초부터 개인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일이었다면 어떠하겠는가? 사실은 개인이 분리수거를 아무리 해봤자 한국에는 시스템과 기술력이 갖춰져 있지 않아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떠하겠는가? 그동안 당신이 배달 음식을 시킬 때, 택배를 주문할 때 나오던 무수한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을 보며 느꼈던 죄책감이, 사실은 느끼지 않아도 되었을 감정일 수도 있다면 어떠하겠는가? 《소비하는 인간, 요구하는 인간》은 바로 그 지점에 대해 짚는다.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에서 제18회 언론인상(신문보도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김경은 기자는 독일의 경우를 취재하고 한국과 비교·분석하며, 환경보호는 개인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기업의 노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한민국에서 순환경제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욕망’을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결국 환경산업과 기업을 움직이고 바뀌게 하는 유일한 열쇠는 ‘소비자’라는 것을 주장한다. 기업과 산업은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제품을 선별할 수 있는 변별력을 갖춘 소비자를 따라 이동할 거라는 것이다. 순환경제는 탄소 넷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경로이므로, 소비자는 우리가 살고 싶은 환경을 요구해야 한다. 그것이 곧 환경을 보호하는 길이며 순환경제에 발맞추는 시작이 될 것이다.저자는 “버려지는 자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리는 것까지도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잘 순환하도록 만든 기업의 제품은 시장에서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제품은 퇴출시킬 수 있는 힘이 최종 수요자인 소비자에게 있다는 점을 다시 명심하면 된다”고 말한다.
- 美석학의 일침…"韓기업 '탄소혁신' 놀라울 정도, 정부가 못 따라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배터리,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탄소중립 혁신 기술 산업 부문에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상당히 느리다. 한국의 국내 정책이 재생에너지 발전과 전기차, 저탄소 철강 발전에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환과 산업의 탈탄소화를 연구해 온 세계적 권위의 연구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을 돌며 진행하고 있는 각국의 지속가능한 산업 전환에 대한 연구에서 한국이 흥미로운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데일리는 1일 연구차 한국을 방문한 다라 오루크(Dara O‘Rourke)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약 1시간에 걸쳐 단독 인터뷰했다. 그는 “미국 내 외국인 투자자 1위 국가가 한국이다. 미국의 전환이 한국에 크게 의존하게 된 만큼 (미국의 학자로서) 한국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여기에 한국 내부는 전환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흥미로운 주제였다”고 말했다. 덴마크·독일 등 주요국 다음으로 그가 찾은 한국은 산업발전과 산업정책으로 고속성장을 한 놀라운 국가였다. 한국의 기업들은 정치·경제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지속가능한 전환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세제 혜택과 보조금, 시장성이 풍부한 미국·유럽을 적극 공략하는 중”이라면서도 “고탄소·고비용의 에너지로 생산해야 하고 시장도 협소한 국내에서는 제대로 힘을 펼치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같은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그는 한국이 5년 단기의 정책수립으로 장기적 계획이 부재하고, 에너지 시장이 정치화한 것이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아시아에서 한국을 주목한 이유는.△전 세계의 지속가능성 전환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주로 산업계에서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전환을 살펴보고 있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연구를 해왔고, 아시아에서는 중국, 한국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포스코, 현대차·기아, LG화학 등 주요 기업의 지속가능성 부문 담당자들과 정책연구기관, 학자들을 두루 인터뷰했다. 한국은 산업 발전과 산업 정책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놀라울 정도로 성공했다. 지속가능한 산업 전환에 있어서도 미국 내 외국인 투자자 1위다. 배터리, 전기차, 태양광, 히트펌프 등에 대한 한국의 미국 내 투자 규모를 보고 정말 놀랐다. 한국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전환은 한국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다. 한국을 주목하게 된 이유다.-이미 둘러 본 독일이나 덴마크 등과 한국의 차이점은.△한국은 해외에서는 매우 빠르게 가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상당히 느리게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놀랐다. 한국의 국내 정책은 재생에너지 발전과 전기차, 저탄소 철강 발전에 뒤처져 있다. 한국의 국내 에너지 전환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재생에너지 비율이 최하위다. 한국 정부는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새로운 에너지 성장과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한국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이것이 국내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이유라고 생각하나.△몇 가지 요인이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센티브와 더불어 미국·유럽은 친환경 부문에 매우 큰 시장이다. 해외 성장 잠재력이 높다. 그리고 국내 재생에너지 건설의 한계는 한국 제조업을 위험에 빠뜨린다.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공급업체에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할 것을 요구하는데 현재 한국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탄소국경 조정 메커니즘(CBAM)은 한국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다. 그래서 재생에너지가 이렇게 저조한 상태에서는 글로벌 그린화가 한국 국내 제조업에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 -한국 정부의 CF100,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관심이 있나.△어떤 기업이나 주요 국가에서도 CF100(무탄소에너지 100%)에 대한 관심을 본 적이 없다. 일부에서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정부와 논의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전 세계적인 모멘텀은 모두 재생 에너지다. 현재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자력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미 원자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끄지 말고 계속 켜서 가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원자력을 지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정치인이나 기업이 공개적으로 원자력을 지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한국 정부가 전 세계가 CF100을 채택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CF100에 대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 또 태양열과 풍력, 배터리 비용이 매우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원전은 여전히 매우 비싸고 매우 느리다. 최근 10년간(2012~2022) 이들의 가격은 태양열 80%, 배터리 80% 떨어졌다. 매우 급격하다.-한국 에너지 전환은 왜 지연되고 있다고 보는가.△가장 큰 문제는 한국의 에너지 시장이 세계적으로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인위적으로 전기요금을 낮추기 위한 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산업이 이에 의존하게 됐고, 한국 소비자들도 낮은 전기료를 좋아한다. 한국의 에너지 기관들은 매우 어려운 재정 상황에 있다. 또 한국전력이 모든 원자력 발전소와 대부분의 석탄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현재 전력 생산 시스템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민영화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 친환경 에너지의 성장을 위해 시장에서 에너지 시스템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에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 석탄과 원전이 경제성이 있는 것은 정부 보조금 때문이다. 시장에서 경쟁했다면 저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은 고탄소 집약적 경제로 급격한 전환이 어렵다.△철강, 화학, 해운, 반도체 등 고탄소 집약적 산업들은 불과 3~4년 전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경감하기 어려운 산업’이란 표현을 썼다. 그러나 지금 전 세계에서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각 부문에 대한 주요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 산업 정책을 적용해 20년 후를 내다보고 미래를 향해 산업을 이끌고 있다. 신기술 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정부 구매 등으로 비용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녹색 프리미엄을 주고 성장하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한국 정책은 실수를 하고 있다. 용인에 약 1000억 달러를 투입해 IT 클러스터를 조성해 수출용 슈퍼 스마트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모든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6개의 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했다.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하이테크 산업을 가격 변동성이 크고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는 오래된 에너지에 맡기는 것은 실수다. -한국의 정책 특성이 매우 단기적이라는 지적이 있다.△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금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정치적으로 양극화돼 있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에너지 문제가 한국에서 굉장히 정치화돼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원전을 줄이겠다고 하더니 윤석열 정부는 늘리겠다고 하는 것은 기술적 정책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측면이 강하다. 찬성과 반대를 놓고 싸우고 있을 때 합리적인 장기 에너지 정책은 나오기 어렵다. 한국의 농촌 지역은 인구 감소와 소득 감소로 실질적인 위험에 처해 있다. 어떻게 하면 에너지 클러스터와 IT 클러스터가 서울이나 수도권에만 집중되지 않고 전국 각지에 균형 있게 배치될 것인가. 어려운 문제지만 한국 정부가 지역의 근로자들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식도 고려하면서 전반적인 친환경 전환에 대해 20년 이상의 장기계획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다라 오루크(Dara O‘Rourke) 교수는△매사추세츠(MIT) 공과대학 졸업 △UC버클리 석ㆍ박사 △월드뱅크ㆍ유엔개발프로그램(UNDP)ㆍ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문위원 △굿가이드(GoodGuide) 설립자 △MIT 도시계회과 교수 △UC버클리 환경과학정책관리학과 교수
- 우울한 K배터리, ESS로 보릿고개 넘는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배터리 업계가 인공지능(AI) 수요에 맞춰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전기차 캐즘, 즉 일시적 수요 충격을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으로 돌파한단 전략이다. 그러나 영업 현금흐름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공격적 투자 재원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만큼 정부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삼성SDI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사들 전기차(EV)용 배터리 매출이 주춤해진 사이 ESS 부문의 두자릿수 성장세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올 2분기 실적발표에서 ESS용 양극재 판매가 전분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문별 매출 비중이 8%에서 13%로 올라섰다. 3분기 역시 북미 ESS 시장 확대로 단결정 양극재 판매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배터리 업계의 우울한 실적에도,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비결 역시 ESS가 꼽힌다.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삼성SDI는 전기차(EV)용 배터리의 이익감소에도, ESS 실적은 반등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셀 3사 중 미국 정부 보조금 제외 시 유일한 흑자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최대 전력 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로부터 1조원대 ESS 프로젝트를 수주, 주요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물량 확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SDI의 주력 ESS는 중국계가 주도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이 아닌 삼원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로 주로 국내 소재사들과의 공급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북미 AI 시장의 급성장으로 폭발적 전력수요가 대기하는 만큼 ESS 시장이 새로운 수주 경쟁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IT업계가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달성한 상태로,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 수립 시 이들은 선제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보 전략을 수립하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적 전력생산 특성상 ESS 배터리 설비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큐셀의 4.8GW(기가와트) 규모 ESS배터리 공급계약이 이 같은 계약 구조에서 나온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IT 기업들은 RE100 달성을 위해 미리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선다”고 말했다. 관건은 글로벌 ESS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다. 글로벌 ESS 시장은 지난해 기준 CATL, BYD, EVE 등 중국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의 비중은 합산 점유율로 9%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무게가 나가지만 가격과 안정성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LFP 배터리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저가형 LFP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재무 여력도 떨어지고 있다. 윤성훈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는 “무겁지만 화재 등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LFP의 안전성도 앞으로 3년간 실증적인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 한국 업체들은 안전성과 효율성을 강화한 LFP 기술개발에 집중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전기선박, ESS 등 다양한 분야로 어플리케이션이 확대될 것이 명확하나 당장에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 필요한 안정적 투자 재원확보가 현재로선 최대 경영 화두”라며 “정책금융기관과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 박차…삼성SDI 최윤호, 美 인재발굴 직접 나섰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SDI가 북미 지역 석·박사급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섰다.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Tech & Career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삼성SDI는 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캠브리지 호텔에서 올해 첫 ‘테크 앤 커리어(Tech & Career) 포럼’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포럼은 주요 경영진들이 직접 나서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석·박사급 인재 초청 행사로, 행사가 열린 보스턴은 삼성SDI의 미국 내 첫 번째 연구소인 SDIRA(SDI R&D America)가 위치한 곳이다. 이 연구소에서는 배터리 혁신 기술과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연구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이날 포럼에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김윤창 연구소장 부사장, 안재우 People팀장 부사장 등 삼성SDI의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으며, 북미 주요 대학과 연구소 인력 90여 명이 초청됐다.행사는 최윤호 사장과 참석자들 간의 대화 프로그램인 ‘비전(Vision) 토크’를 비롯해 연구소장의 키노트 스피치, 사업 부문별 임원들의 테크 세션 등으로 이루어졌다. 최 사장은 참석자들과의 비전 토크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친환경 미래사회 구현’이라는 삼성SDI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테크 세션에서는 변화와 미래를 주제로 중대형 전지, 소형 전지, 전자재료, 연구소 차세대 기술 등 회사 전 사업 부문에 대한 내용들이 다루어졌다. 부문별 박사 출신 임원들이 나서 최신 기술 트렌드와 삼성SDI의 미래 기술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관심 분야를 직접 선택해 들으면서 발표자들과 활발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행사장 입구에는 별도 전시 공간을 마련해 전고체 배터리 등 주요 제품을 전시해 포럼 참석자들이 회사의 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삼성SDI는 올해 8월 국내, 10월 유럽에서도 ‘Tech & Career 포럼’을 개최해 우수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 사장은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인재에 대한 투자”라며 “‘2030년 글로벌 Top Tier 회사’를 향한 삼성SDI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라고 말했다.
- 두산에너빌 “사업구조 재편, 1조 투자여력 확보…원전에 투입”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업재편을 통해 1조원의 투자여력을 확보, 이를 원전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5월 14일(현지 시간) 체코 플젠시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 터빈 생산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두산그룹 제공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는 4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주주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두산그룹 3사는 이날 일제히 주주서한을 통해 사업재편과 관련해 소통에 나섰다. 서한에는 각 사의 사업 환경과 시장 트렌드, 경쟁사 동향, 미래 전망 등을 놓고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달성하려는 성장 전략이 담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차입금이 7000억원 감소하고 비영업용 자산 처분을 통해 확보한 현금 5000억원을 원전사업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약 1조원의 신규투자 여력이 발생, 이를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 투입한단 계획이다.박상현 대표는 서한에서 “체코 원전에 이어 폴란드, UAE, 사우디, 영국 등의 신규 원전 수주도 기대되면서 향후 5년 간 체코를 포함해 총 10기 내외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에 대해서도 “최근 AI를 위한 전력 수요의 유력한 대안으로 대두되면서 회사가 수립한 5년 간 62기 수주 목표를 대폭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두산밥캣 분할로 배당수익이 줄어들 우려가 있으나, 사업재편과 비교하면 투자수익률이 훨씬 더 높은 방안을 택했단 설명도 내놨다.특히 박 대표는 주주들의 우려가 높았던 분할비율과 관련 “주가는 기업가치와 주식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분할 시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식수는 25% 감소하는 반면 기업가치는 10%만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따라서 재상장 시점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의 주당 가치는 두 비율의 차이만큼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이어 터빈 사업과 관련해선 “스팀터빈은 원전 노형과 관계 없이 접근 가능한 시장이므로 유럽, 북미, 중동 등 해외 사업 추진을 위해 웨스팅하우스 노형 등과도 협의할 예정이며 SMR 스팀터빈은 뉴스케일, 테라파워, 롤스로이스와도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자개발한 가스터빈은 2038년까지 총 105기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며, 수소터빈 사업은 선진 회사들보다 더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면서 “클린에너지 종합기업으로서 제2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두산밥캣은 주력 사업영역인 건설, 조경, 농업, 물류 분야의 소형장비 사업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무인화ㆍ자동화 트렌드’가 이번 사업재편 추진의 배경임을 밝혔다.스캇박 두산밥캣 대표는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에 필수 요소가 될 무인화·자동화를 위해 당사를 비롯한 선도 업체들은 미래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로보틱스 회사들과의 협력 또는 인수, 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은 배당정책을 승계하고,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 이외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게 되는 자사주도 전부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두산밥캣과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사업 성장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의 최대 시장인 북미, 유럽 시장에서 압도적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두산밥캣과 통합하면 이 최대 시장에서 고객에 대한 접점이 현재 대비 약 3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년 뒤 매출 목표 대비 50%의 추가 성장이 가능해지면서 5년 내 매출 1조원 이상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