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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대본 “태풍 힌남노로 10명 사망, 2명 실종, 3명 부상”
- 7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지하 주차장이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해병대 특수수색대, 소방 구조대, 해양경찰로 구성된 합동팀이 실종자 정밀 수색을 위해 침수 구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지나간 7일 오전 11시 현재 사망 10명, 실종 2명, 부상 3명 등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에서 9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경주에서도 1명이 사망했으며 울산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포항에서 70세 여성이 일가족과 함께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나간 66세 여성도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모 아파트에서 출차 안내방송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 들어간 주민 7명이 사망했고, 2명은 수색 중 생존이 확인돼 부상 치료 중이다. 인덕동 지하주차장 관련 인명피해는 총 9명으로 현재까지 파악된다. 포항 남구 장기면에서 농경지 점검차 외출한 1명은 실종됐다. 경주에서는 87세 여성이 집안으로 밀려든 토사에 매몰돼 사망했다. 또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께 25세 남성이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됐는데 음주 후 수난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시흥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1명이 부상했다.이번 태풍으로 인한 시설피해는 주택 침수 등 사유시설 1만1934건,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426건, 농작물 피해 5131.5ha 등으로 중대본은 집계했다. 정전은 총 199건으로 8만9180호가 피해를 입었는데 복구율은 현재 98.2%다. 이재민은 서울 강북과 울주군에서 11명, 일시대피자는 전국적으로 4717명으로 늘었다. 국립공원 10개 공원 탐방로와 1개 항로가 통제상태이며, 전국 도로는 정상 운행 중이다. 전 구간 항공기도 이날 오후 4시부터 정상운행을 시작한다. 철도는 오후 2시부터 전 구간 정상운행한다.
- 태풍 힌남노 위력·영향은 ‘매미·루사’급…피해는 '포항·경주'에 집중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태풍의 강도와 영향면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와 견줘왔다. 막상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한반도의 모습은 당시와 비교해 적은 피해를 입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 위력면에선 ‘매미’에 버금갔고, 강수량은 ‘루사’와 맞먹은 역대급 태풍이었다. 이번 태풍으로 포항과 경주에선 사망 2명, 실종 8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주택과 상가 및 공공시설 수 천곳이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한 주택가가 침수됐다. 사진=연합뉴스◇위력은 매미, 영향은 루사급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가 내륙에 상륙한 이후 최저해면기압은 오륙도에서 관측된 955.9hPa로 역대 2위였던 매미 954.0hPa에 이어 세 번째로 강했다. 영향면에서 보면 일최대강수량은 지난 5일 제주 윗세오름에서 703.0㎜를 기록해 루사 870.5㎜(강릉)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힌남노는 이같이 위력과 영향면에서는 역대급 태풍이다. 다만 힌남노는 한반도 상륙 시나리오 가운데선 피해를 최소화한 경로로 움직였다. 힌남노는 5일 자정 제주도에 최근접해 6일 새벽 4시10분경 거제에 상륙해 오전 6시 부산을 지나 7시10분께 울산에서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약 2시간 20분간 상륙했지만 부산을 스쳐 빠르게 지나갔다. 매미보다 더 해안에 가깝게 포물선을 그리며 북동진했고, 루사보다는 상륙시간이 짧았다. 태풍의 위험반원 반대편인 왼쪽에 우리나라 내륙이 놓이면서 힌남노의 일최대풍속은 37.4㎧에 그쳤다. 지난 2019년 링링(42.1㎧)에 이은 8번째다. 힌남노가 이같이 동편화한 것은 우리나라 상층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많이 유입되면서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태풍의 강도를 약화시켰고, 우전향하는 커브의 각도를 더 꺽게 만들었다. 하지만 찬 공기가 경남권까지 내려오면서 태풍의 수증기와 만나 ‘선상강수대’가 형성된 경북 포항과 경주엔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선상강수대는 적란운이 쌓이고 쌓여 마치 선 모양으로 이어진 강한 비구름대로, 좁은 범위에 집중호우를 내리기 때문에 재해의 원인이 된다. 이번 비 피해가 집중된 포항은 시간당 최대 110㎜의 거센 비가 내렸다. 특히 선상강수대의 집중 구역에 놓인 포항은 6일 0시부터 7시간 동안 342.4㎜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날 하루 가장 많이 비가 내린 곳이다. 또 루사는 느리게 한반도를 통과하며 강릉에 하루동안 870.5㎜의 비를 퍼부은 반면 어마어마한 수증기를 품었던 힌남노는 제주 산지에 이틀간 954.0㎜의 강수를 뿌리며 한라산에서 수증기를 많이 소진한 채 내륙으로 진입해 빠르게 이동해 나갔다. 역대급 위력에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입도록 지나갔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주변에 이같은 강도높은 태풍 발생 가능성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기후변화로 ‘괴물 태풍’은 점점 늘어날 것이란 게 과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인 해수면 온도의 상승이 추세적으로 지속하고 있으며, 현재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대비 1~2도 가량 높은 상태다. 태풍은 과거 10월까지도 발생한 바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힌남노의 세력을 키운 주원인으로 해수면 온도 상승”이라면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앞으로도 힌남노와 같은 초강력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태풍 ‘힌남노’의 폭우 때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된 주민 7명을 찾는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유독 비 피해 컸던 포항·경주 10명 사망·실종힌남노가 단시간에 엄청난 비를 뿌리고 지나간 경북 포항과 경주에서 인명 사고와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태풍으로 인해 발생한 인명 피해는 사망 3명, 실종 7명이다. 전국의 약 9만가구가 정전됐고, 전국 전통시장 20여곳을 포함해 수 천호에 달하는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다. 인명피해는 포항에서 70세 여성이 일가족과 함께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경주에서는 87세 여성이 집안으로 밀려든 토사에 매몰돼 사망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모 아파트에서 출차 안내방송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 들어간 주민 7명이 실종됐다. 하천이 범람하며 갑자기 주차장이 물에 잠긴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나간 66세 여성도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유 시설 피해는 포항에서만 주택 8000호와 상가 3000호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물이 빠지면서 추가 피해 신고와 농경지 등 침수 신고가 이어지면 피해 규모는 불어날 전망이다.제주에서도 400여 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서울은 이번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진 않았지만 많은 비가 쏟아지며 안전조치가 필요한 신고가 수십 건 접수됐다. 현장 안전조치 85건을 처리했고, 서울 시내에서 인명구조가 필요한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 통계로 본 여성의 삶…저임금 근로 여성, 남성의 2배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5명은 고용상태이며, 이 중 절반은 비정규직이다. 이에 반해 남성은 10명 중 7명이 고용상태이고, 이 중 3분의 1이 비정규직이다. 저임금 근로자는 여성이 남성의 2배다. 6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2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1.2%로, 남성 고용률(70.0%)보다 18.8%포인트 낮다. 비정규직 근로자와 저임금 근로자 비율도 여성이 더 높았다. 여성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47.4%, 남성은 31.0%였고,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여성 22.1%, 남성 11.1%였다. 저임금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 중위임금의 3분의 2 미만을 받는 근로자를 의미한다.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5804원으로, 남성 2만2637원의 69.8% 수준이었다.여성 기초생활수급자는 125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1000명 늘었고, 남성 기초생활수급자는 약 101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9만명 늘었다. 전체 기초생활수급자 중 여성의 비율은 55.4%를 차지했다.15∼54세 기혼 여성 중 비취업 여성은 324만명이며, 이 중 결혼, 임신·출산, 가족돌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이 144만8000명으로 전체 기혼 여성의 17.4%를 차지했다.경력단절 사유는 육아(43.2%), 결혼(27.4%), 임신·출산(22.1%) 순으로 조사됐다.여성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55.4시간으로, 남성보다 15시간 적었다. 평균근속연수도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2.7년 짧은 5.4년이었다.의사결정 부문에서 여성의 대표성은 예전보다 크게 향상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4급 이상 일반직 국가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010년 6.3%에서 지난해 19.7%로 상승해 역대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5급 이상 일반직 지방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4.0%로, 이 역시 같은 기간 16.8%포인트 늘었다.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총 300명 중 여성은 57명(19.0%)이다. 2022년 중앙행정기관 장관 18명 중 여성은 3명(16.7%)으로 2020년 6명(33.3%)에 비해 16.6%포인트 하락했다.여성 관리자 비율은 공공기관 20.7%, 지방공기업 7.4%, 500인 이상 규모 민간기업 23%로 2019년보다 모두 상승했다.
- “태풍 우리나라 빠져나갔다고?…울릉도·독도에 사람 있어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태풍 힌남노가 다소 이른 6일 오전 7시 10분께 울산 앞바다를 빠져나가면서 한시름 놓고 있지만, 울릉도·독도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태풍과 씨름 중이다. 독도에는 현재 초속 17㎧의 강풍이 불고 있으며, 울릉도 천부는 시간당 24㎜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울릉도 남양항에서 건어물을 판매하고 있는 전영수(72세)씨는 “가게 문도 닫고 태풍이 지나가는 오늘 점심때까지는 문밖에도 안나가고 꼼짝않고 있으려고 한다”며 “뉴스에서는 태풍이 우리나라를 빠져나갔다고 하는데 울릉도·독도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울릉도·독도는 영토싸움이 날때나 우리나라지, 태풍이 오면 우리나라가 아니다”며 “사람이 죽어나가도 별로 관심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울릉도에서 평생을 산 울릉도 토박이로 울릉도가 재난 우려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국가적 관심과 대응에서는 늘 먼 곳이었다고 토로했다. 울릉도는 외로운 섬으로 불릴 만큼 인적이 뜸했다. 워낙 파도가 높고, 풍랑주의보도 잦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지난 2005년 발생한 태풍 ‘나비’로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으로 섬 전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나비는 경상북도 울릉군에 크게 영향을 준 태풍으로, 재해 상습 피해지역인 울릉도의 취약한 재해대비 실태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당시 수해 이재민은 796명, 총 피해액 270여억원에 달했다. 울릉도는 경상북도 동북단 동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경상북도 울릉군에 위치한 섬으로 면적은 72.9㎢, 인구는 1만여명 남짓이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로 울릉도 동남쪽 87.4㎞(47.2해리)에 있으며, 주소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이다.힌남노는 이날 정오께 울릉도 북동쪽 100㎞ 해상을 지날 전망이다. 오후 6시께 울릉도 북북동쪽 560㎞ 해상을 지나 7일 0시에는 일본 삿포로 북서쪽 400㎞ 지점에 도달해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하겠다. 오늘(6일) 하루 동안 울릉도·독도에는 50~12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그밖에 강원영동, 경북동해안은 10~60㎜, 강원영서, 경북권(동해안 제외) 5~20㎜,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경남권 5㎜ 미만이다.
- 2시간 30분 머물렀던 '힌남노'…다소 이르게 동해상 진출(종합)
-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예산 수덕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아름드리 소나무 한 그루가 쓰러져 119대원들이 긴급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 50분께 경남 거제시 부근에서 상륙해 오전 7시 10분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예상 가능한 경로에서 가장 동편화한 경로를 택하며 부산을 스치듯 지나 다소 이르게 동해상으로 진출했다. 힌남노의 강도는 오전 6시 기준 부산 동북동쪽 10㎞ 육상을 지나며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각각 955hPa(헥토파스칼), 40㎧(시속 144㎞)로 강도 ‘강’이었다. 과거 2003년 ‘매미’가 중심기압 954.0hPa로 상륙한 것과 유사한 강도다. 일최대강수량은 지난 5일 제주 윗세오름이 703.0㎜를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인 2002년 루사 당시 최대강수량(870.5㎜, 강릉)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순간풍속은 통영 43.1㎧, 제주 고산 42.5㎧, 가거도 신안 42.3㎧가 관측됐다. 한반도에 상륙한 6일 새벽 경북 포항 구룡포에는 시간당 110㎜가 넘는 폭우가 내리는 등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매우 거센 비가 쏟아졌다. 4일 0시부터 6일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 950.0㎜, 포항 392.5㎜, 서울 강남구 251.5㎜, 강원 고성군 미시령 288.0㎜ 등이다.힌남노는 이날 정오께 울릉도 북동쪽 100㎞ 해상에 이르겠다. 오후 6시께는 울릉도 북북동쪽 560㎞ 해상을 지나고 7일 0시에는 일본 삿포로 북서쪽 400㎞ 지점에 도달해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하겠다. 힌남노가 동해로 빠져나간 뒤에도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공기 영향으로 최대순간풍속 40~60㎧, 서해안과 동해안에는 20~40㎧ 바람이 계속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폭풍해일, 강풍 등에 대한 주의가 당분간 요구된다. 기상청은 “6일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 강풍, 폭풍해일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에 유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태풍 힌남노 쓸고간 자리 곳곳 침수ㆍ파손
-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간 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한 상가 간판이 떨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4시 50분께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해 새벽 6시 부산 동북동쪽 약 10km 육상에서 시속 52km로 북동진 중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55hPa, 최대풍속은 40m/s로 ‘강’의 강도다. 울산과 포항과의 거리는 각각 40㎞, 90㎞다. 수도권과 충청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태풍 특보가 발효 중이며, 지난 4일 이후 이번 비로 인한 누적 강수량은 새벽 5시 기준 제주 윗세오름 928.5mm, 포항 330.6mm, 지리산 산청 322.0mm, 남해 299.8mm를 기록했다. 최대순간풍속은 통영 43.1㎧, 제주 고산 42.5㎧, 가거도 신안 42.3㎧가 관측됐다. 이번 태풍 피해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1명으로 울산 25세 남성이 음주 후 하천에서 실종됐다. 사유시설은 제주와 경기에서 주택 3채가 침수됐고, 제주 상가 1곳, 세종 주택 1채 파손, 제주 차량 2대 침수, 제주 어선 1개가 전복되는 신고가 접수됐다. 공공시설은 충북 제천과 경기광주 등 3곳에서 도로파손, 인도침하, 선착장파손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농작물은 총 284ha가 침수됐고, 2만334호가 정전됐다. 경남, 전남, 부산 등에서 1935세대, 3463명이 마을회관, 숙박시설, 경로당, 학교 등에 일시대피 상태다. 바닷길과 하늘길도 막혔다. 12개 공항, 50개 항로가 통제됐으며, 철도는 11개 노선이 운행중지나 구간조정으로 이날 오후 3시까지 운행에 차질을 빚겠다. 강풍으로 남해고속도로 등 고속·일반국도 교량 8개소도 통행제한이 실시되고 있다.
- 힌남노, 새벽 4시50분 거제 상륙…포항 시간당 77㎜ 물폭탄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6일 새벽 4시 50분경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이 태풍은 계속 북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경남권동부와 경북남부동해안을 지나 동해남부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새벽 5시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과 대부분 해상에 태풍특보, 수도권(경기남부 제외)과 일부 강원영서북부, 충남북서부에 강풍특보, 서해중부해상과 서해남부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표됐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전남, 경상권에 시간당 30~7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고, 전국적으로 시간당 5~2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전라권과 경남권, 제주도는 최대순간풍속 3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통영 매물도에 최대순간풍속 43.1㎧, 제주 고산 42.5㎧, 가거도 신안 42.3㎧가 관측됐다. 새벽 4시부터 포항엔 시간당 강수량이 77㎜를 기록했고, 양산은 55㎜, 부산 사상은 47.5㎜, 창원은 35.4㎜가 쏟아졌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이후 4일부터 이날 새벽 5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윗세오름이 946.5㎜, 지리산(산청) 325.0㎜, 남해 298.5㎜, 해안(양구) 265.0㎜, 강남(서울) 245.0㎜를 기록했다.
- 태풍 힌남노 제주 통과…오늘 아침 6시께 한반도 상륙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든 5일 밤 삼양동 한 도로에서 제주자치경찰이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도로의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자정 무렵 제주도 동쪽 끝을 스치듯 통과해 6일 새벽 5~6시 경남 남해안 인근에 상륙할 전망이다. 태풍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하는 6일 오전 6시 기준 태풍의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풍속 43㎧로 ‘매미’보다 강도가 강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중심이 지나는 반경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 순간최대풍속 최대 60㎧의 강풍을 예보했다. 이 같은 강수량은 우리나라의 현재 배수시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 8일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110㎜를 넘어선 서울 강남일대는 최대 강수 처리용량인 85㎜를 훨씬 넘어서 삽시간에 물바다를 만들었다. 또 초속 50㎧ 이상의 강풍은 콘크리트 건물이 붕괴될 수준의 바람이다. 역대 가장 강력했던 바람은 지난 2003년 제주에서 태풍 ‘매미(MAEMI)’가 순간최대풍속 60.0㎧를 기록했다. 제주도와 전라권, 경남권, 경북권남부, 충청권에는 태풍특보가 수도권과 강원중·북부, 충남북부는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제주도와 전남, 경남에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 전국적으로 시간당 5~20㎜의 강한 비가 내렸고, 최대순간풍속 30~40㎧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제주 윗세오름은 지난 4일 이후 이틀간 754.5㎜의 비가 내렸고, 가거도는 최대순간풍속이 40㎧를 기록했다. 힌남노는 6일 8시께 동해안을 빠져나가 낮 12시께 울릉도 독도를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는 이미 비바람 피해도 속속 발생했다. 제주에서는 5일 오후 6시 기준 주택 8곳과 상가 3곳이 침수됐고, 차량 1대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제주시 일도동에서는 150가구에 정전이, 성산읍과 남원읍 일대서는 70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수도권에서는 한탄강 지류인 경기 포천시 영중면 영평천 영평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수도권에서는 이날 200㎜에 가까운 비가 내렸다. 서울시는 오후 10시 30분부터 동부간선도로 진입램프(수락지하차도∼성동교)를 전면 통제하고, 앞서 오후 9시 51분을 기해 잠수교 양방향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양재천로 하부도로 일부 구간(KT연구개발본부↔양재리본타워1단지, 올림피아빌딩↔포레스빌아파트)도 수위 상승으로 이날 오후 1시 35분부터 통제된 상태다.경기 북부지역 하상도로 1곳과 세월교 9개소, 둔치주차장 10개소, 하천 산책로 8곳 등 총 28곳이 수위 상승 등으로 통제에 들어갔다.태풍 영향에 뱃길과 하늘길 운영도 차질을 빚었다. 전국 10곳의 공항과 72개 항로가 막혔다. 부산 동구와 남구 110가구 주민 135명은 미리 인근 모텔과 마을회관, 학교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고용부는 사업장별 재택·유연근무·출퇴근시간 조정 등을 권고했고, 각 시도의 초·중·고교는 62곳은 휴교, 548개교는 원격수업, 1153개교는 단축수업에 들어간다. 홍수대비를 위해 7개 다목적댐과 2개의 용수댐에 대한 방류가 실시됐고, 한국전력공사는 대규모 정전에 대비해 광역적 복구지원체계를 가동한다. 선박 2791척과 어선 6만6000여척이 출항이 통제됐으며, 양식장에도 비상발전기 준비 등에 대한 대비가 이뤄졌다. 산림청은 산사태 취약지역과 산지태양광 등 총 1311개소를 긴급 추가점검을 마쳤으며, 소방청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는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긴급인명구조 집중을 위해 특보기간 비긴급신고는 ‘110’으로 신고토록 홍보도 강화했다.
- 태풍 ‘힌남노’의 세가지 특이점…태생지·역주행·역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 세력을 유지한 채로 한반도에 상륙하는 데는 세 가지 힌남노의 특이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가장 고위도에서 발생해 남쪽으로 역주행한 뒤 북위 30도를 넘으며 세력이 이례적으로 커졌다. 태풍계의 ‘이단아’로 불리고 있는 힌남노가 6일 우리나라에 상륙한다.◇지금까지 이런 태풍은 없었다…940hPa로 제주 최근접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태풍의 눈이 뚜렷한 형태의 중형 태풍으로 발달해 이날 자정 무렵 제주도에 최근접한다. 이 때 중심기압은 94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47㎧, 강풍반경 410㎞로 ‘매우 강’의 강도겠다. 역대 한반도 영향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강도로 예상된다. 힌남노가 이같이 강한 강도로 유입되는 것은 한반도에 근접하는 시기에 이례적으로 세력을 일시적으로 키워 접근하기 때문이다. 통상 태풍은 북위 30도를 지나면서 약해지는 것과 달리 힌남노는 이 때가 절정기에 이르며 중심기압이 930hPa까지 기압이 낮아졌다. 태풍은 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하다. 태풍의 양 가장자리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자리하고 있고 북측의 제트기류까지 합세하며 태풍의 회전력을 강화시키는 이상적인 조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또 태풍 힌남노는 슈퍼태풍 가운데 아열대 바다가 아닌 북위 25도 이북에서 발생한 첫 태풍이며, 이동경로도 포물선을 그리며 북진하지 않고 남쪽으로 역주행해 고수온역에 한참 머물렀다. 이 같은 독특한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최근접한 이후로도 세력이 유지되는 데는 남해안의 수온마저 평소보다 뜨겁기 때문이다. 평년대비 1도 가량 높은 29도를 넘어가고 있다. 한반도 주변의 열용량도 풍부한데다 기단과 기압계 배치, 대기 상층의 흐름까지 태풍에겐 최적의 환경이란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한상은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가장 고위도에서 생긴 슈퍼태풍이면서 고기압성 회전을 따라가지 않고 남쪽으로 역주행했고, 북위 30도에서 전향하는 시점에 이례적으로 세력을 키웠다”며 “우리나라 남해안의 해수면 온도도 발달할 조건이라 약화하지 않은 채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수온◇세력 잃지않고 상륙하는 힌남노…만조시간대에 닥친다힌남노는 6일 오전 5~6시 무렵 경남 남해안 일대에 상륙하는 때에도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43㎧의 역대 최강의 세력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힌남노는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속도가 빨라져 포물선을 그리며 낮 12시 울릉도·독도를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겠다. 우리나라 육상을 지나는 동안에도 세력을 지켜내며 960hPa의 ‘강’의 강도를 유지한 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힌남노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에 북상하면서 찬 공기와 만나 무려 14㎞ 높이의 비구름대를 만들어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아도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이유다. 우리나라 남해안의 만조시간대에 상륙하는 점도 문제다. 만조시간대와 겹치면서 집채만한 파도가 해안가로 밀어닥칠 수 있다. 태풍 경로 인근인 남해안 부근은 최대 12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는 유의파고 수준으로, 최대파고는 15m 이상도 가능하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제주도는 6일 아침까지, 남부지방은 5일 밤부터 6일 오전, 동해안은 6일 오후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순간 최대풍속은 제주도, 전남남해안, 경남권해안, 울릉도·독도 40~60㎧, 강원영동, 경북동해안, 전남서해안 30~40㎧, 그 밖의 남부지방, 충청권, 강원영서남부 20~30㎧, 수도권, 강원영서중북부 15~20㎧다. 비는 제주도, 남해안, 경상권동해안, 강원영동,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는 시간당 50~100㎜, 그 밖의 지역 50㎜의 매우 거센 비가 내리겠다. 한 예보관은 “지금부터는 시설물 점검 등의 단계가 아니라 인명피해 예방 단계”라며 “외출을 한다거나 상황을 살피러 나가지도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며 인명피해에 대비해달라”고 말했다.
- 기상청 “지금부터는 살피러라도 밖에 나가지 말라”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금부터는 시설물 점검 등의 단계가 아니라 인명피해 예방 단계다. 외출을 한다거나 상황을 살피러 나가지도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한다.”기상청은 5일 오전 11시 태풍 힌남노 현황 및 전망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당부를 전했다. 태풍 힌남노는 매우 이례적인 태풍이다. 강력하고,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다른 슈퍼태풍과는 다른 이동경로와 발생지역 등으로 유례없는 세력으로 우리나라에 접근할 전망이다. 이동궤적이 정북방향을 향하며 직진하고 있어 제주도에 초근접하는 시기는 6일 새벽 1시께로 2시간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남 남해안 상륙 시점은 같은 날 오전 7시 전후로, 오후께 동해안을 빠져나갈 전망이다. 이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강풍이 부는 시간대로 환산해 보면 제주도는 오늘 오후부터 내일 아침, 남부지방은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동해안은 오늘 밤부터 내일 오후다. 이 때 순간 최대풍속은 제주도, 전남남해안, 경남권해안, 울릉도.독도 40~60㎧, 강원영동, 경북동해안, 전남서해안 30~40㎧, 그 밖의 남부지방, 충청권, 강원영서남부 20~30㎧, 수도권, 강원영서중북부 15~20㎧다.특히 남해안 상륙 시점이 당겨지며 만조시간대와 겹치게 됐다. 이에 태풍 경로 인근인 남해안 부근은 소위 집채만한 파도인 최대 12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유의파고 수준으로 최대파고는 15m가 넘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태풍의 경로가 건조공기 반입으로 북진하면서도 좌우로 50km 가량 왔다갔다하며 이동하고 있어 정확한 상륙지점을 지역명으로 지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경남 남해 가장 최서쪽에서 부산을 스쳐 지나가는 범위 안에서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그러나 태풍의 폭풍반경(25㎧)에 남부지방 일대가 거의 포함되는 만큼 지점 예측은 현재로선 무의미한 수준이며, 태풍의 중심을 기준으로 폭풍반경 범위 내에서는 모두 매우 위험한 지역이라고 봐야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한상은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태풍의 강풍반경(15㎧)이 400㎞가 넘어 부산과 서울 대각선 거리를 모두 아우르고 있고, 북측의 찬공기까지 추가된 상황이라 강풍반경 외의 지역엔 많은 비도 내리고 있다”며 “지금부터는 외출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말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국 100~300㎜다. 많은 곳은 제주도산지 600㎜ 이상, 남해안, 경상권동해안, 제주도(산지 제외),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 400㎜ 이상이다. 강수 집중시간·강도는 제주도, 남해안, 경상권동해안, 강원영동,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 시간당 50~100㎜, 그 밖의 지역 50㎜다. 한 총괄예보관은 “제주는 이미 태풍의 영향권이며,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찬공기를 가진 기단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강한 강수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중부지방에 강수대는 점차 더 발달해 오늘 오후부터 내일 새벽까지, 경상도는 태풍이 방향을 완전히 트는 오늘 밤부터 강수가 집중되고, 서쪽은 중부지방 강수대와 비슷하게 강수대 발달하겠고, 전라남도는 태풍에 의한 강한 비구름대 유입되며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했다.
- 힌남노, 제주 해상 진입 '태풍경보' 발효…제주서 480km 거리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5일 오전 7시 태풍 힌남노는 우리나라 제주 서귀포 460㎞ 해에서 시속 19㎞로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은 935hPa, 최대풍속은 49㎧다.우리나라 주요지점과 태풍 중심과의 거리는 제주에서 480㎞ 떨어져 있으며, 통영 700㎞, 부산 760㎞, 포항 850㎞, 울릉도 1060㎞다. 힌남노는 6일 오전 6시 부산 앞바다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제주도와 일부 전남남해 섬지역, 제주도해상, 서해남부바깥먼바다, 남해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일부 전남해안과 경기북부, 강원영서에는 호우특보가, 경남권해안과 전남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최대순간풍속 3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 전날부터 이미 제주는 많은 비가 내려 이 시각 현재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은 281㎜의 비가 내렸으며, 최대순간풍속이 34㎧를 기록했다. 제주 서귀포는 시간당 62.5㎜의 매우 거센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택과 상가 11채, 차량 1대가 침수됐다. 인명피해는 없으며, 부산과 경북 상주에는 106명이 마을회관 등에 일시대피 중이다. 바닷길은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와 완도 등을 오가는 44개 항로 66척이 통제됐다. 국립공원, 하천변 산책로, 하상도로 곳곳도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학교 283곳이 휴업·단축·원격 수업을 진행한다. 고용부는 사업장 재택, 유연근무, 출퇴근 시간 조정 권고를 요청했다.
- ‘루사+매미’급 태풍 힌남노…'폭우·강풍' 한반도 뒤덮는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태풍 힌남노는 중심기압 920hPa 이하의 슈퍼태풍 가운데 아열대 바다가 아닌 북위 25도 이북에서 발생한 첫 태풍이며, 진로도 변칙적이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 가운데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역대급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2년 태풍 루사의 강수량과 2003년 매미급 폭풍의 위력을 동시에 지닌 역대급 태풍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반도 가까운 곳에서 발달하고 고수온역 골라 지나4일 기상청에 따르면 1977년 이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가운데 힌남노는 최성기 기준으로 보면 중심기압 915hPa, 55㎧로 역대 8번째 수준이다.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발달했던 태풍은 최성기 기준으로 1982년의 제10호 태풍 ‘베스’다. 중심기압 90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64㎧까지 발달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 상륙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2003년 태풍 ‘매미’(최성기의 중심기압 910hPa, 54㎧)와 비교해도 힌남노는 이에 못미친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도가 세진다. 그럼에도 매미급 이상의 위력으로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힌남노의 발생 지점이 우리나라에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것이 우선 꼽힌다. 기상관측 사상 아열대성 해양이 아닌 북위 25도선 이북의 바다에서 슈퍼태풍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 힌남노는 이동할 때마다 고수온역을 따라 지나고 있다. 대만 해상에서 정체하는 동안엔 용승에 의해 세력이 약화했지만, 다시 열용량이 풍부한 해수역을 지나며 5일 오전 다시 중심기압이 920hPa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경로도 독특하다. 보통 필리핀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경우 포물선을 그리며 북상하는 것에 반해 서진하다 대만 해상에서 남쪽으로 진로를 바꾼 뒤 정체하며 북상하는 경로다. 함동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서태평양의 수온이 평소보다 1~2도 가량 높은 상황에서 양측 고기압 기단 사이에서 저기압 소용돌이가 만들어지며 발생한 태풍”이라며 “서태평양 북측에서 생성된 점과 과거 태풍과 다른 이례적 경로 등에서 매우 변칙적인 태풍”이라고 말했다. ◇“한반도보다 큰 축구공이 온다”…‘루사+매미’급 태풍 힌남노의 강도는 물론 태풍의 크기가 한반도 전체를 덮을 만큼 큰 점도 특징적이다. 상륙 지점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많은 강수가 예상된다.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의 상륙 지점은 점으로 표시되지만, 힌남노는 한반도 만한 축구공이 덮치는 것과 같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힌남노가 상륙하는 6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시간당 50~100㎜ 이상’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본격 상륙 직전인 5일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며 수도권과 강원영서중북부, 충남북부는 ‘시간당 50~100㎜’의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누적 강수량은 전국이 6일까지 100~3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특히 많이 내리는 곳은 제주도산지 600㎜ 이상, 경기북부, 강원영서북부, 남해안, 경상권동해안, 제주도,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 등으로 이 지역은 4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미 제주 한라산 일대는 2일부터 4일 오후 4시까지 315㎜의 비가 내렸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이렇게 낮은 중심기압을 가진 태풍은 처음이기 때문에 예상범위 이상의 피해 발생도 우려된다”며 “예보 범위가 최솟값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측 사상 역대 가장 많은 일최대강수량을 기록했던 태풍은 2002년 ‘루사’로 강릉에 하루새 870.5㎜의 비가 내렸다. 가장 거센 강도로 비가 내렸던 태풍은 2016년 태풍 ‘차바’로 양산에 시간당 119.5㎜의 비가 쏟아졌다. 강풍의 강도는 순간최대풍속 60.0㎧를 기록했던 2003년 태풍 ‘매미’에 버금갈 전망이다. 5일 밤부터 6일 순간최대풍속은 제주도, 전남남해안, 경남권 해안 40~60㎧, 경북동해안, 강원영동, 전남서해안 30~40㎧, 그 밖의 남부지방, 충청권 20~30㎧, 수도권, 강원영서 15~20㎧다. 초속 15m에서는 건물의 간판이 날아갈 수 있고, 30㎧에선 허술한 집은 붕괴될 수 있다. 35㎧에선 기차가 전복될 위험이 있고, 40㎧에서는 사람과 바위가 날아가고, 50㎧가 넘을 경우 콘크리트 건축물도 붕괴위험이 있다. 만조시간대를 중심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울릉도ㆍ독도는 물결이 최대 10m 이상으로 ‘폭풍해일’의 우려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 태풍 힌남노, 가장 위험한 때는…6일 새벽에서 오전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우리나라에 최근접해 오전 중 육상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해상에서 세력을 키운 상태로 저항 없이 돌진하는 6일 새벽이 가장 위험하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5일 오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43㎧로 ‘매우 강’의 강도로 제주도를 향해 북동진해 6일 새벽 제주도 인근에 최근접하고, 오전중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제주는 태풍 본체가 진입하기 시작하는 5일 밤부터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와 순간최대풍속 40~60㎧의 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지형과 만나고 비로 세력을 일부 소진하면서 강도가 ‘매우 강’에서 ‘강’으로 한 단계 낮아지겠지만, 육상 상륙 시에서도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풍속 43㎧로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중심이 지나는 반경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 이상, 순간최대풍속 최대 60㎧의 강풍을 예보했다. 이같은 강수량은 우리나라의 현재 배수시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 8일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110㎜를 넘어선 서울 강남일대는 최대 강수 처리용량인 85㎜를 훨씬 넘어서 삽시간에 물바다를 만들었다. 또 초속 50㎧ 이상의 강풍은 콘크리트 건물이 붕괴될 수준의 바람이다. 역대 가장 강력했던 바람은 지난 2003년 제주에서 태풍 ‘매미(MAEMI)’가 순간최대풍속 60.0㎧를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힌남노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에 북상하면서 수렴대인 수도권에도 물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몽골에서 발달한 기압골이 한반도로 다가오면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침강하고 그 위로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되며 수직으로 매우 높은 비구름대가 생길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남북부는 5일 시간당 50~100mm의 매우 거센 비가 쏟아지겠다. 기상청은 “정확한 상륙 위치는 변경될 수 있겠으나, 현재 힌남노같은 강력한 태풍 세기에선 상륙 지점은 유의미하지 않다”며 전국적으로 각별한 대비를 당부했다. 한편, 태풍 매미 당시 국내에서는 131명의 인명피해와 6만1844명의 이재민, 4조2225억원의 재산피해를 낳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