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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백병원 8월31일 폐업…부지활용 방안은 추후 논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서울 도심에 83년째 자리를 잡고 있던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이 8월 말로 폐업한다. 6일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은 7일 각 부속병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8월 31일까지 외래, 응급실, 입원 등 모든 환자 진료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병원 측은 원내 공지와 전화, 문자를 이용해 외래 및 입원, 예약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 종료일과 함께 진료 및 각종 서류발급 관련 사항 등을 안내하고 입원 중인 환자의 타 병원 전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아울러 현재 수련 중인 인턴들은 형제 백병원 또는 타 병원으로의 이동 수련을 적극 지원해 수련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사업체 검진, 임상 연구 등 진행 중인 사업도 다른 백병원으로 이관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인제학원 이사회는 지난달 20일 20년간 1745억원에 달하는 누적적자 등을 이유로 폐원을 결정했다.1975년 완공된 현재의 서울백병원은 당시 지하 2층~지상 13층 총 350병상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종합병원이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대회 지정병원으로도 선정됐다. 또 국내에서 간이식 수술을 최초로 집도하는 등 대학병원 중 역사성과 상징성이 큰 곳으로 평가 받아왔다.하지만 서울백병원은 찾는 환자가 줄면서 2004년 연간 73억원 손실을 기록하고 처음 적자 전환했다. 이후 지난해 161억원 손실 등 적자 폭이 날로 커지면서 지난 19년간 누적 적자는 무려 1745억원에 달한다. 서울백병원의 환자와 의료이익이 줄어들게 된 주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지리적 요인이 꼽힌다. 유동 인구는 많지만 상주 인구가 적은 ‘도심 공동화’로 주거 밀집지역에 비해 의료 수요가 낮기 때문이다.최근 5개월에 걸친 정밀 외부 컨설팅을 통해 종합병원 대신 건강검진센터, 외래전문병원, 요양병원 등 다른 형태의 의료기관으로 전환 등 가능한 대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의료 관련 사업은 모두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평가 결과를 받았다.이날 병원은 보도자료에서 “도심공동화와 주변 대형병원 출현 등 탓에 중증환자나 수술보다는 경증환자 위주의 진료가 대부분으로, 이미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3∼5월의 평균 병상가동률은 66.2%, 일평균 수술 건수는 9건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현재 부지와 관련하여 그 어떤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추후 폐원 절차가 마무리되면 별도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모래파리에 물린 해외여행객 리슈만편모충 감염 확인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 2년만에 리슈만편모충 감염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중앙 아시아 등 주요 위험지역 여행 시 매개체인 모래파리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에 확인된 환자는 멕시코와 갈라파고스제도 등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한 후 증상이 발현되어 입원한 사례다. 리슈만편모충증은 제4급 법정감염병인 해외유입기생충증에 해당한다. 모래파리(Sand fly)가 흡혈할 때 리슈만편모충(Leishmania spp.)이 사람에게 감염되는 매개체감염병으로 감염 부위에 따라 피부, 피부점막, 내장리슈만편모충증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 최초로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약 29건의 해외유입사례가 확인됐다. 아메리카 지역의 내장리슈만편모충증의 치명률이 7%인 것에 비해 피부리슈만편모충증은 치명적이진 않지만, 감염될 경우 팔다리, 안면 등 피부 노출부에 구진, 수포, 결절 및 궤양 증상이 나타나고, 감염 부위에 광범위한 반흔조직의 발생 등 장기간 피부이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감염되지 않도록 유의가 필요한 질병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리슈만편모충증의 매개체인 모래파리가 국내에 서식하고 있지 않아 국내발생 가능성은 없다”며 “다만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리슈만편모충증을 비롯한 다양한 해외유입감염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유초등에서 시니어로…교육업계, ‘실버산업’ 보폭 넓힌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교육업계가 실버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노인 돌봄부터 치매예방 교육, 장례까지 시니어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힐 뿐만 아니라 신규브랜드 론칭, 법인 설립 등 핵심 사업으로 키우는 추세다. 학령인구 감소로 유·초등 중심 교육 시장이 좁아지는 반면 고령화로 실버산업 전망은 밝다는 판단에서다.교원라이프 ‘교원예움 평택장례식장’ 전경. (사진=교원라이프)◇대교, 시니어 토털 케어 브랜드 설립…교원, 장례사업 본격화7일 업계에 따르면 대교(019680)는 이달 ‘대교 뉴이프’를 독립법인으로 설립하고 강호준 대표를 선임했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장남인 강 대표는 대교 대표와 대교 뉴이프 대표를 겸하게 됐다. 사업 운영을 총괄할 최고운영책임자(COO)로는 김경호 대교 성장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대교 뉴이프는 지난해 1월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출시한 시니어 토털 케어 브랜드다. 데이케어(주간보호), 방문요양 등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사업부터 요양보호사 교육원 운영, 인지강화 콘텐츠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대교는 성장사업본부 산하에 10여명 규모로 뉴이프사업팀을 전담 부서로 꾸려 사업을 진행해 왔다. 교육·출판 등 사업 전반이 어려운 반면 뉴이프 사업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자회사를 설립하고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대교 올해를 프랜차이즈 사업 원년으로 삼고 전국 거점의 가맹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데이케어센터 프랜차이즈 1호점은 경기 분당에 열었으며 방문요양센터 프랜차이즈 사업도 이달부터 시작한다. 현재 대교 뉴이프는 데이케이센터 5곳, 방문요양센터 3곳, 요양보호사 교육원 3곳을 운영 중이며 이달 서울 은평, 부산, 창원에 방문요양센터를 새로 열 예정이다. 대교 뉴이프 관계자는 “독립법인 설립은 실버 산업 분야에 전문역량과 투자를 더욱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취지”라며 “시니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버산업, 2030년 168조원 규모 성장 기대교원도 시니어 사업을 늘리고 있다. 교원 자회사 교원라이프는 올해 5월 장례 브랜드 ‘교원예움’을 선보이며 장례사업을 본격화했다. 2011년 상조업체로 출발한 교원라이프는 2017년 평택장례식장을 인수하며 장례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교원라이프는 교원예움 론칭을 통해 시설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전문장례식장 매입과 병원장례식장 임차, 위탁 운영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유족과 조문객들을 이어주는 온라인 추모 서비스와 플랫폼을 신규 도입하고 시그니처 장례 상품 개발 등도 추진한다. 시니어 교육 사업도 준비 중이다. 교원은 치매예방 등을 포함한 시니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교원 학습지 ‘구몬’을 찾는 시니어층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구몬 성인 화상학습 회원 수는 지난해 말 대비 21% 늘었으며 이중 50대 이상이 12%를 차지한다. 업체들은 시니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고령화 진입 등으로 인해 새 수입원 발굴이 필수가 됐다”며 “기존에 축적된 교육 콘텐츠 개발 역량과 방문학습 인력 인프라를 활용하면 노인 대상 교육 및 돌봄 사업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 “유니콘 11곳 중 여성기업 1곳뿐…기술기반 인력양성 필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 유니콘 기업 11개사 중 여성기업은 단 1곳에 불과합니다.”기술기반 여성창업 활성화를 위해 이공계 여성 인력 양성, 기업가 정신 함양 등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성창업 기업 수는 전체 기업의 절반 수준으로 늘었으나 여전히 기술기반 혁신기업의 수는 극소수라는 점에서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성창업 생태계 조성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앞줄 10번째부터)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여경협)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성창업 생태계 조성 정책토론회’에서는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미래 여성경제인을 위한 여성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는 제2회 여성기업주간을 맞아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하고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동 주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술기반 여성창업 활성화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동향에 따르면 여성창업 기업은 2021년 기준 66만 616개사로 전체 창업 기업의 46.6%를 차지한다. 하지만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 중 여성창업 기업 비중은 평균 10% 이하에 그친다.이승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5년간 여성기업의 기술기반 업종 창업 증가율은 평균 7.6%로 남성(2.9%) 대비 높은 편”이라면서도 “모(母)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증가율이 높은 것이지 실제 벤처기업이나 이노비즈기업 인증을 받은 여성기업은 극소수”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기술기반 창업 활성화 방안으로 이공계 여성 인력 확대를 제시했다. 2021년 기준 이공계열 전공 여성 대학(원)생 수는 전체 30%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들이 전공을 살려 기술기반 창업에 나설 확률도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 연구위원은 “대학에서 이공계 여성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산업인력, 고급인력 양성 정책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공계 양성·활용 분야에서 정부 성주류화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정희 여성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여성기업 업종은 대부분 도소매, 숙박, 음식업에 치우쳐 있고 투자를 유치한 여성기업은 식품, 유아동, 뷰티 분야가 많다”며 “여성 기술창업가 확대를 위해 이공계 여성 인력 증가가 필수적이며 관련 교육과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여성기업인이 경영 활동을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일·가정 양립 문화, 남성 중심 네트워크 등 상대적으로 여성기업의 경영 장벽이 높은 만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요구다. 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이사는 “기술기반 창업 문턱을 낮출 수 있는 정책과 교육이 필요하다”며 “여성 창업기업을 위한 모태펀드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비이공계 여성 창업가도 기술창업이 가능하도록 기술자와 매칭하는 네트워킹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보례 여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여성기업이 기업활동을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성 기업의 마인드를 바꾸는 것도 주효한 방법”이라며 “여성은 출산과 육아 등으로 기업가정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여성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