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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기부, 핵심사업 예산 중 1.2조 '지역 특화’에 쏟는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정책자금 융자, 스마트공장, 수출바우처 등 7개 핵심사업 예산 일부를 지역 프로젝트에 할당키로 했다. 기존에 지역 기업은 개별사업에 신청해 전국 단위로 경쟁했지만 앞으로는 지역주력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끼리 경쟁할 수 있도록 예산을 일부 떼어 지역별 프로젝트에 정책수단을 집중 투입한다는 구상이다.지역특화 프로젝트 예시. (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지역혁신대전’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를 발표했다. 레전드 50+는 한국경제에서 비수도권 기업이 차지하는 수출과 매출 비중을 현재 39.3%, 46.8%에서 3년 내 각각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중기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마련한 중앙-지방 협력형 프로젝트다. 중기부는 17개 지방정부와 함께 지역별 21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경기도의 뿌리산업을 비롯해 △인천 모빌리티 △충북 반도체 △충남 바이오 △전북 기계부품 △전남 이차전지 △광주 소재·부품 △제주 바이오 △부산 친환경 에너지 △대구 로봇 △경북 미래차 경남 우주항공 등이 대표적이다. 중기부는 자체 예산에 지자체 연계 지원을 더해 내년부터 3년간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프로젝트별 3년 사업비는 평균 571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중기부는 정책자금, 스마트공장, 혁신바우처, 수출바우처, 창업사업화 등 기존 사업에서 401억원을 떼어내 각 프로젝트에 활용한다. 지자체에서는 지방비 등을 통해 17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중기부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역량을 활용해 프로젝트 단위의 정책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지역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매출 5조3000억원 달성, 고용 2300명 창출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우중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은 “그간 추진한 지역 중소기업 정책에도 지역 단위에서는 지원 방식이 개별적이고 단편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지역 단위에서 정책이 집행되고 지역 기업들이 정책을 체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역 기업 지원 모델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중기부는 다음달 지역별 프로젝트 참여기업을 선정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날 지역혁신대전에서는 중기부와 17개 시·도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이영 장관은 협약식에서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의 혁신기관들이 협력해 특화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지역의 혁신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선도적인 롤모델이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수출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 되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올해 처음 열린 지역혁신대전은 중기부와 17개 시·도, 지역혁신기관, 우수 지역중소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중소기업 정책 방향과 성공사례에 대해 공유·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3일까지 ‘중소기업, 지역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우수 기업·제품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 HD현대오일뱅크, 한국타이어와 폐타이어 순환경제 구축 나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HD현대오일뱅크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함께 국내 폐타이어 순환경제 모델 구축을 위한 ‘한국형 블랙사이클(BlackCycle)’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2일 밝혔다.대전 유성구 한국테크노돔에서 열린 ‘한국형 블랙사이클’ 컨소시엄 킥오프 회의 종료 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측부터 SK인천석유화학 반한승 추진실장, 엘디카본 김범식 상무, HD현대오일뱅크 최진우 상무, 금호석유화학 류동선 팀장, 한국타이어 이형재 상무, 한국타이어 구본희 부사장, 엘디카본 황용경 대표이사, LG화학 여승욱 부문담당, SK지오센트릭 강성찬 사업부장, 한국신발피혁연구원 배종우 본부장, OCI 최석경 연구실장,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조주현 단장.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한국형 블랙사이클’은 기존 타이어 생산을 위해 사용했던 화학 원료를 폐타이어를 수거해 만든 재활용 원료로 대체하는 순환경제 모델이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12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해 △폐타이어 수거 후 열분해유 생산 △열분해유를 정제해 타이어 원료 생산 △재활용 원료로 최종 타이어 제품 생산 등 타이어 생산 전 주기에 걸쳐 협력한다.HD현대오일뱅크는 계열사인 HD현대케미칼, HD현대오씨아이와 함께 기존 설비를 활용하여 폐타이어 열분해유를 정제해 타이어 원료로 쓰이는 납사, 부타디엔, 카본블랙, 프로세스 오일 등의 순환 제품을 생산해 최종적으로 한국타이어에 공급한다.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2024년 폐타이어를 활용한 제품 시범 출시에 맞춰 원료를 공급 할 예정이다”며 “친환경 타이어 사업이 본격화 되면 원료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과 저부가가치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휴비스-HS한솔, 생분해·폐현수막 재활용 시장 선도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화학섬유 소재 전문기업 휴비스와 텍스타일 제품 전문업체 HS한솔은 ‘생분해 현수막 및 폐현수막 리싸이클 관련 기술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휴비스 신유동 사장(우)과 HS한솔 이오희 대표이사(좌)가 지난 31일 휴비스 본사에서 진행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휴비스 제공지난 31일 휴비스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휴비스 신유동 사장과 HS한솔 이오희 대표이사를 포함한 두 회사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휴비스는 생분해 소재 기술 개발 및 원사 생산을 담당하며, HS한솔은 휴비스의 생분해 원사를 적용한 친환경 현수막을 개발한다. 또한 국내에서 사용한 폐현수막을 HS한솔이 수거하여 휴비스에 전달하고, 휴비스는 폐현수막을 이용한 리싸이클 소재를 개발하는 등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친환경 소재산업 활성화와 실질적인 국내 자원선순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수막은 국내 실사출력 시장에서 가장 사용량이 많은 제품이지만, 매립하여 폐기 시 장시간 썩지 않아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고 소각할 경우에는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약 9000톤의 폐현수막 중 약 33%만 재활용 되었으며 2020년 21대 총선에서 발생한 1,700톤 가량의 폐현수막 재활용률 역시 24% 정도에 불과했다. 이러한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매스(Biomass) 소재가 사용되고 있지만 내구성과 내열성이 부족해 가공 시 염색 및 고온에 약한 한계가 있다. 휴비스가 개발한 생분해 섬유 ‘에코엔’은 바이오매스 소재와 폴리에스터(이하 PET)를 결합하여 기존 PET 섬유와 물성은 동등하면서 매립 시 3년 이내 생분해되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 특히 160도 이상의 코팅 공정에 견딜 수 있는 고내열성과 더불어 뛰어난 염색력을 가지고 있어 기존 바이오매스 소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현수막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뿐만 아니라, 휴비스는 ‘화학적 재생 LMF(Chemical recycle Low Melting Fiber, CR-LMF)’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하는 등 화학적 재생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폐현수막을 활용한 다양한 리사이클 섬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화학적 재생은 PET 고분자를 화학적으로 분해하여 재중합하는 기술로, 재활용이 반복될수록 품질이 떨어지는 물리적 재생과 달리 재활용을 반복해도 품질 저하가 거의 없으며 버려진 페트병 외에도 의류, 필름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획기적인 공법이다. 휴비스 신유동 사장은 “친환경을 넘어선 필(必)환경의 흐름에 따라 섬유 소재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으로 변화하고 있고, 현수막 시장도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높아지고 있다”며 “HS한솔과의 이번 협약을 통해 생분해 섬유부터 화학적 재생 섬유까지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한전-롯데케미칼-스탠다드에너지, 차세대 ESS 솔루션 개발 맞손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전력공사, 롯데케미칼, 스탠다드에너지가 기존 에너지 저장 장치(ESS_Energy Storage System)의 한계를 극복하는 ‘바나듐이온배터리 활용 차세대 ESS 솔루션 연구개발 및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한국전력공사, 스탠다드에너지 및 롯데케미칼이 1일 잠실 롯데월드 타워에서 “차세대 ESS 솔루션 연구개발 및 에너지 신산업 창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스탠다드에너지 김부기 대표, 한국전력공사 김태균 기술혁신본부장, 롯데케미칼 황민재 CTO(최고기술책임자)/사진=롯데케미칼 제공지난 1일 오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케미칼 황민재 CTO(최고기술책임자), 스탠다드에너지 김부기 대표, 한국전력공사 김태균 기술혁신본부장 등 관련 임직원이 참석해 현재의 ESS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ESS 솔루션을 연구 개발하고, 상용화 및 해외 진출하는데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체계인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와 에너지밸리 등 에너지 신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ESS 실증 사업도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차세대 ESS 솔루션 개발을 위해 롯데케미칼은 ESS 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하게 되며, 스탠다드에너지는 바나듐이온배터리를 활용한 ESS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 한국전력공사는 배터리 성능 평가 및 실증 등 R&D를 공동으로 추진함과 더불어 해외 진출을 위한 국제표준 인증, 해외 ODA 사업, 국제 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한다.ESS(Energy Storage System_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계통의 부하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여 전력시장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치이다. 발전량이 많거나 전력수요가 적을 때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발전량이 적거나 전력수요가 많을 때 전력을 공급하여 에너지의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발전량이 날씨의 영향을 받는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ESS를 활용해야만 발전량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하여 발화 위험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배터리로서,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고효율ㆍ고출력이 가능하며 산업용, 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롯데케미칼 황민재 CTO(최고기술책임자)은 “차세대 ESS 시장에서 선도적인 모델 창출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예정이며, 특히 바나듐 액체전극, 플라스틱 소재 등 배터리 고도화에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 “기존 플라스틱 모두 대체할 수 없지만 지구와 함께 공존”[미래기술25]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생분해 플라스틱만으로 기존 플라스틱을 모두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생분해 특성이 오히려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야기하는 제품도 분명 있을 겁니다. 생분해 플라스틱, 재활용 플라스틱 등 각자 특성이 다르기에 사용처에 따라 알맞은 소재가 사용되어야 합니다. ”장영주(사진) LG화학 지속가능성 상품기획팀장은 이데일리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한 산업계의 시각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궁극의 해법으로 볼 수 없는 것은 기존의 석유계 플라스틱을 대체할만한 기술과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전환해야한단 과제가 만만찮기 때문입니다. 1992년 생분해성 샴푸용기를 처음 개발한 이후 30년이 지난 2022년에서야 친환경 소재를 아우르는 브랜드인 ‘렛제로(LETZero)’를 런칭한 것은 앞으로 환경을 고려한 기업경영이 메가 트렌드가 되었다는 절박함이 자리합니다. 그는 “인류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와 지구를 만들겠다는 LG화학의 의지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업계가 꾸준하게 친환경 소재 기술 및 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동시에, 제품 구매 시 지속가능성에 가치를 두고 이를 적극 수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늘어난다면, 더욱 빠르게 변화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LG화학의 장점은 특정 제품군에 주력하는 것보다는 PBAT, PLA 등 여러 제품군을 아우르는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단 점입니다.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도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에 따라 맞춤형 솔루션 제안이 가능합니다. 현재 생분해 플라스틱은 소재별로 우위·열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특성이 다른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장 팀장은 “글로벌 주요 생분해 소재 회사들이 PBAT 또는 PLA 등 특정 제품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에 비해, LG화학은 LG화학만의 기술 차별화 및 원료 내재화,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등급(Grade)의 제품·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PLA는 다른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높은 인장강도, 투명성, 물리적·기계적 특성을 갖고 있지만 내열성과 가공성이 약해 잘 부러질 수 있습니다. 이때 유연성이 높은 PBAT와 컴파운딩하면 약점을 보완한 새로운 솔루션으로 탄생할 수 있습니다. 해양 생분해가 가능한 PHA 역시 높은 가격 등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부분 PLA와 혼합해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LG화학이 독자개발한 PLH는 단일 소재로 PP등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소재입니다. 독자기술 및 제조공법으로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 및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장 팀장은 “PLH의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첨가제나 다른 고분자 소재와 섞지 않아도 단일 소재로 물성을 구현할 수 있어 공정을 크게 바꾸지 않고 개발 단계에서 소재의 물성을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로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생분해성 소재는 물성과 유연성 강화를 위해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합니다. 따라서 공급 업체마다 물성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에 LG화학은 PLH가 상용화되면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실제로 시장에 적용하기 위해 아직 검증이 필요한 부분은 열심히 연구개발 중입니다. 양산을 위한 스케일업 진행 중으로, 2026년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연 24% 성장시장에 韓 점유율 고작 1~2%…해외선 세제지원하는데[미래기술25]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생분해 플라스틱의 성장률은 범용 플라스틱의 성장률을 크게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나 우리 산업계는 주요 시장을 국내가 아닌 해외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아직 산업 생태계 전반이 미흡하단 지적입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은 2021년 76억4400만달러에서 연평균 24.8%씩 성장해 2026년에는 231억823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특히 2021년 기준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의 점유율은 64.2%로, 앞으로 이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아시아의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점유율은 이 기간에 49.9%로 향후 5년후 70.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2019년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약 4만t 규모로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의 1~2%에 불과합니다. 산업계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생분해 소재 산업의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란 인식이 강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생분해 플라스틱 평가·인증·처리시스템 마련이 꼽혔지만, 아직 업계에서 체감하는 우리 정부의 움직임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는 단계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7월 말 정부, 인천시, 관련 업계들이 모인 ‘화이트바이오 순환경제 산업기술 연구조합’이 발족했고, 9월 인천 송도에서 해외 주요 국가의 생분해 협회 관계자들을 초청해 ‘국제 생분해성 플라스틱 컨퍼런스’가 열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장이 충분하지 않단 인식이 강합니다. 이에 빠르게 상용화를 추진 중인 업계가 주로 공략하는 1차 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친환경 시장이 충분히 성숙한 해외입니다. 우선 첫번째 이유는 폐기물 처리 제반 시스템 구축이 꼽힙니다. 미국에선 음식물 쓰레기와 생분해성 쓰레기(주로 음식물 포장재)를 함께 버리는 분리 수거함이 있고, 이를 퇴비화 시설로 가져와 처리합니다. 분리수거시스템, 퇴비화 시설 등 인프라 구축과 시민의 올바른 참여를 위한 교육·정책 마련은 폐기물 처리에 늘 따라붙는 과제입니다. 가장 적극적인 이탈리아는 2022년부터 생분해나 퇴비화가 가능한 제품 생산의 투자비용에 세액 공제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생분해 인증 기준을 명확히 해달란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현재 유럽연합(EU)은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 기준을 토양 분해, 해양 분해, 퇴비화 등 제품 용도에 따라 세분화해 인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에서는 BPI라는 생분해 인증 기관을 필두로, 지자체부터 퇴비설비업체, 제조사, 소재 사(LG화학같은) 등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생분해 플라스틱 활성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환경부에서 제정한 환경표지대상제품 및 인증기준에는 생분해성수지제품이 포함되었으나, 사용환경에 따른 생분해성 인증이나 바이오매스 함량에 따른 인증 등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제도가 마련되지 못한 실정입니다. 박지현 KISTEP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의 환경규제 강화 등에 대비해 국제기준 규격에 적합한 제품 생산 및 국내 기업 유형별 주력분야 등을 고려한 수요 맞춤형 정책 지원 기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코끼리 보호하려다 악마의 물질된 플라스틱…이젠 100% 썩는다[미래기술25]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800년대 말 미국 상류사회에서 유행한 스포츠인 당구공은 코끼리의 상아로 만들어졌습니다. 코끼리 개체 수가 급감하며 당구공 가격이 폭등하자 대체물질 개발에 나선 결과가 바로 이젠 ‘악마의 얼굴을 가진 물질’이 되어버린 플라스틱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성형·가공이 간편하고, 철에 버금가는 내구성까지 갖춘 플라스틱은 이제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본격 상용화가 시작된 1950년대 연간 200만톤에 불과했던 플라스틱 생산량은 50년만인 2000년에는 2억 3400만톤으로 폭증했습니다. 2019년 플라스틱 생산량은 그의 두 배인 4억6000만톤으로 경제 성장률을 초과하는 폭발적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환경호르몬과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비롯해 썩지 않는단 특성 등으로 플라스틱은 이제 생태계는 물론 인간의 보건까지 위협하는 물질이 됐습니다. 생태종의 보호를 위해 고안된 물질이 이젠 공해(公害)가 된 것입니다. 고강도 PBAT 소재로 만든 생분해 제품, 농업용 멀칭필름, 생분해 소재 제품 (사진=SKC)인류는 다시 코끼리의 상아 같은 자연에서 나오는 물질로 플라스틱의 대체물질을 개발하는 기술을 찾는데 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물 유기체로 만들어진 바이오 플라스틱이나 쉽게 썩는 생분해 플라스틱은 바로 이런 플라스틱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기술입니다. 박테리아 등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는 물질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겁니다. 석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한 원료로 생산하는 기존의 플라스틱이 썩는 데 수 백년 걸린다면, 생분해플라스틱은 6개월에서 5년 이내에 분해된다는 점에서 친환경 기술이라는 칭송을 얻고 있습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의 종류는 20가지가 넘지만,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대표적인 소재는 PLA(Poly Lactic Acid)로 2020년 기준 전체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의 18.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 PBAT(Polybuthylene Adipate-co-Terephthalate)가 13.5%, PHL(Poly Hydroxy Alkanoate)’이 1.7%의 비중으로 파악됩니다. PLA는 옥수수 전분 등으로 배양한 미생물의 배설물에서 젖산(Lactic acid)을 정제한 후 이를 반응시켜 긴 실 형태의 탄소 골격 물질을 만들어 합성합니다. 높은 가격 경쟁력, 투명성, 열 가공성 등의 장점이 있어 널리 활용되지만, 자연상태에서는 퇴비화하지 않고 특수 퇴비화 조건에서 썩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PBAT는 석유에서 추출하는 부탄디올이 원료가 되는데, 자연계성분으로 땅 속에서 생분해가 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가격경쟁력은 물론 가공이 쉽고 땅에서 100% 분해됩니다. 석유 기반인 만큼 원료 확보가 용이해 국내 석유화학기업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석유기반인 만큼 탄소저감효과가 없고, 잘 찢어진다는 내구성의 문제가 있어 단일 소재로 사용하지 않고 주로 PLA 등과 컴파운딩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PHA는 미생물의 배양분을 통해 원료를 얻을 수 있고 100% 자연에서 생분해되는데다,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바닷물에서도 잘녹는 장점이 있어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문제에 아주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플라스틱 소비를 대체할 만큼의 원료 생산 수급 문제와 가격이 비싸단 단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극복해야 기술적 과제는 이 디테일 속에 존재하는 악마를 어떻게 제거하느냐에 달렸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기술개발은 각 분야의 단점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해양에서 생분해되는 유일한 소재인 PHA를 다양한 소재와 혼합해 원하는 물성을 구현하면서 썩는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대 80의 비율로 PHA와 PLA를 혼합했을 때 자연상태에서 20% 이상의 분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에서 PHA 생산을 시작했고, 단계적 공장 증설을 거쳐 2025년까지 연간 PHA 생산 규모를 6만5000t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1차 목표는 포장재에 PHA를 적용하고, 최종적으로는 PHA를 인체 적합한 소재로 개발해 화장품·메디칼·산업용 바인더 등에 적용,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필수 소재로 자리매김한단 목표입니다. SK그룹 계열사인 SKC는 에코밴스를 통해 독자기술로 개발한 생분해 소재인 ‘고강도 PBAT’ 상업화를 추진해왔습니다. 이는 일반 PBAT의 단점인 내구성을 극복하기 위해 나무로부터 추출한 나노셀룰로스를 보강재로 활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강도를 일반 플라스틱 수준으로 대폭 강화했습니다. 베트남 하이퐁시(市)에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에코밴스가 오는 2025년 세계 최대인 연산 7만t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농업용, 포장용 필름이나 각종 소비재 용기는 물론 기저귀나 마스크의 소재인 부직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원료라고 합니다. 다양한 상품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LG화학에서 최근 선보인 생분해 플라스틱 솔루션은 컴포스트풀(COMPOSTFUL) 제품입니다. 밑거름을 뜻하는 ‘컴포스트(Compost)’와 ‘~로 가득한, ~의 성격을 지닌’ 이라는 의미의 접미사 ‘풀(-ful)’을 더한 합성어로, 빠르게 생분해 되어 비옥한 땅을 지속하는 바탕이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합니다. 화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고객도 직관적으로 소재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별도 제품명을 만들어, 2024년 2분기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 LG화학은 기존의 합성수지인 PP(Polypropylene)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소재인 PLH(Poly Lactate 3-Hydroxypropionate)를 2020년 10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첨가제나 다른 소재와 섞지 않고 단일 소재로 물성을 구현할 수 있어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높습니다. 한편, 플라스틱은 해양과 육상 환경은 물론 인간에게 미치는 위험 외에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2019년 플라스틱으로 인해 발생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4%인 1.8기가톤(G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으며, 이 중 90%는 화석연료의 생산 및 전환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재료 단계에서 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만큼 이를 바이오 기반으로 전환한다면 석유화학업계의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바이오 플라스틱은 용어를 구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상 생분해 플라스틱(Biodegradable)과 바이오기반 플라스틱(Bio-based)을 통칭해 바이오 플라스틱이라 부르는데요, PLA의 경우 바이오 기반 원료이면서 생분해가 되는 특성도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구분 짓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다만 바이오 PE, 바이오 PET 같은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은 ‘온실가스 감축’에 방점이 찍혀 있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 방지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석유화학업계는 생분해 플라스틱 외에도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바이오 플라스틱이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바이오매스 함량이 50%만 되어도 석유기반 플라스틱 대비 80%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산업계는 2018년 대비 11.4%의 온실가스를 줄여야 합니다. 다만 옥수수, 사탕수수, 밀 또는 다른 공정의 잔여물과 같은 바이오매스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플라스틱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지만, 필요한 농업 원료의 생산으로 인한 간접적인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 한솔그룹 3세, 부사장 승진…지주사 대표이사 전격 교체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솔그룹 3세인 조성민 한솔제지(213500) 친환경사업담당 상무가 지주사인 한솔홀딩스(004150) 부사장(사업지원팀장)으로 승진했다. 한솔그룹은 이와 동시에 한솔홀딩스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하며 실적 부진에 대응해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한솔홀딩스 이명길(왼쪽) 신임 대표이사와 조성민 신임 부사장. (사진=한솔그룹)한솔그룹은 30일 한솔홀딩스 신임 대표이사에 이명길 전 한솔제지 경영지원본부장을 내정했다. 제지사업을 비롯한 그룹 핵심 영역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조직 개편을 단행해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내정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한솔그룹 공채 2기로 입사한 ‘정통 한솔맨’으로 통한다. 재무, 인사, 구매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거치며 그룹 내외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했다는 평가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그룹 내 계열사 전반에 대한 사업 이해도가 높고 재무 분야 전문가로서 위기관리 능력을 갖췄다”며 “외부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한솔제지에서 친환경 사업을 담당하던 조성민 상무는 한솔홀딩스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 상무는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자산운용사 연구원을 지내다가 2016년 한솔홀딩스에 합류했다. 2019년 한솔제지로 이동한 뒤 2021년부터 임원직을 맡아왔다. 한솔그룹의 이번 임원 인사는 경기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조직 정비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솔그룹은 주로 11월에 인사를 발표하고 이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했으나 이례적으로 절차를 한 달 앞당겼다. 한솔그룹은 지주사 한솔홀딩스를 비롯해 한솔제지, 한솔페이퍼텍, 한솔테크닉스, 한솔로지스틱스, 한솔홈데코, 한솔PNS, 한솔인티큐브, 한솔케미칼 등의 계열사를 둔 범삼성가 기업이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새한제지를 인수하면서 설립한 전주제지가 전신이며 종이 연관사업인 제지와 소재 산업이 핵심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한솔그룹 상장계열사 10곳 중 9곳의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사업 전반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는 상반기 영업이익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8% 급감했다. 지주사인 한솔홀딩스의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같은 기간 72.7% 감소했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및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 이영 장관 "'컴업'을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관문으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0일 “컴업(COMEUP)을 전 세계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관문이자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컴업 2023 기자브리핑을 열고 “올해 컴업에서 수많은 기술에 대한 투자 유치 등 글로벌 성과가 일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이 글로벌 행사로 거듭난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29개국 350여명의 스타트업과 투자자, 창업 관계자가 참여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영(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0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에서 열린 ‘컴업 2023 기자 브리핑’ 에서 박재욱(왼쪽에서 세번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및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이날 “컴업은 지난해 민간 주도로 전환하며 스타트업이 주인공인 행사로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며 “올해 글로벌 교류를 확대해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업은 한국의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와 교류하는 장이다. 2019년 시작해 올해 5회째를 맞았으며 매해 5만명이 넘는 참관객이 찾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로 성장했다.올해 컴업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컴업을 대표하는 혁신 스타트업인 ‘컴업 스타즈’ 모집에는 53개국 960개팀이 지원해 7.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50개사가 선정돼 컨설팅 등 지원을 받았다. 이밖에 국내·외 1100여개 스타트업, 200명의 투자자가 참가 신청해 사전 등록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컴업 2023의 가장 큰 특징은 국제적 행사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점이다. 컴업 개최 이후 처음으로 참여 스타트업의 절반 이상(약 60%)이 해외기업으로 구성됐다. 참여국은 지난해 20개국에서 올해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일본, 인도네시아, 우간다 등 29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정부의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으로 시작된 해외 전략행보 성과를 컴업과 연계해 180명 규모의 사우디, UAE 사절단이 참여한다. 이에 해외 참여기업을 위한 별도의 글로벌 존을 신설했다.최지영 코스포 사무국장은 “동남아,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배우고 한국에서 투자받고 싶다며 참여를 희망해 왔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해외 스타트업 축제에서도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한국 벤처 생태계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고 했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했다. 올해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지 20주년을 맞아 행사 둘째 날인 다음달 9일을 ‘오픈 이노베이션 데이’로 지정했다. 이 자리에서는 스타트업과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글로벌 기업의 협력 사례를 공개하고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내년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영국의 세계적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도 컴업에 초청해 오픈 이노베이션 논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내년 컴업에 더 많은 기업을 초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컴업을 ‘세계 5대 스타트업 축제’ 중 하나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K-방산 열풍에 한화시스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익 373억원(종합)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화시스템이 3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 373억원을 기록했다. K방산 열풍에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다. 신사업 부문에선 아직 개발이 이뤄지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30일 한화시스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3년 3분기 매출액 6208억원, 영업이익 373억원, 당기순이익은 41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화시스템 3분기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로 매출 5224억원, 영업익 210억원, 순이익 107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순이익이 컨센서스 4배에 달하는 호실적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614억원 증가, 영업이익은 368억 증가, 당기순이익은 385억 증가한 수치다. K-방산 열풍에 힘 입어 수출 및 양산사업이 확대되고 ICT 부문 계열사 신규 IT 수요로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집중한 대규모 신사업 투자도 구축·운영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출처: 한화시스템사업부문별로 보면 방산 부문은 TICN(전술정보통신체계) 4차 양산 사업, 30mm 차륜형 대공포 양산, 군위성통신체계-II 망제어 시스템 및 지상단말기 양산 등 대형사업이 깜짝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중거리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매출이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ICT 부문은 한국교과서협회가 주관하는 AI디지털교과서 공동 플랫폼 구축, 신한라이프 FC&GA 영업지원시스템 구축,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스템 통합 및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중점 추진 중이다. EBS 메타버스 플랫폼 ‘위캔버스’ 및 AI 기반 교육 플랫폼 사업 또한 적극 전개하고 있다.다만 신사업 부문에서는 3분기 8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한화시스템은 ‘우주 인터넷’으로 일컫어지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미래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등 초연결·초지능·초융합 시대를 이끌 사업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또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해 ‘상용 저궤도위성기반 통신체계’ 사업 참여를 추진하며, 지상망(LTE)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해양위성통신서비스(Maritime Satcom Service, MASS)’도 준비 중에 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전망과 관련해 “방산 부문은 TICN 4차 양산, 방산 수출 증가 영향 등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확대하겠으나, 신사업 부문은 개발 가속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2조26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410억원 증가했고, 차입금도 2299억원 증가한 339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전년말과 같은 95%를 기록했다.
- HD현대일렉트릭, 19兆 규모 진도군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 공동개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국내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 공략을 가속화한다.HD현대일렉트릭이 30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퍼시피코, 씨에스윈드, 한국해양기술, 대불조선과 함께 ‘전남 진도군 해상풍력발전단지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한국해양기술 안승환 회장, HD현대일렉트릭 박상훈 기획·신성장 부문장, 퍼시피코 조동욱 대표, 씨에스윈드 김승연 상무, 대불조선 김홍조 대표 /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HD현대일렉트릭은 30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 R&D센터에서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이하 퍼시피코), 씨에스윈드, 한국해양기술, 대불조선과 진도군 해상풍력발전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전남 진도군 해상에 3개 단지로 구성된 3.2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며, 총 19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양해각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풍력발전기의 핵심기자재인 풍력 터빈과 해상변전소용 전력기기의 제작과 공급을 담당한다.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투자·개발사인 퍼시피코는 지분 투자와 사업개발 전반을 수행한다. 씨에스윈드는 해상풍력발전기의 타워와 하부 구조물 공급, 한국해양기술은 해저케이블 설치 및 사후관리를 담당하고, 대불조선은 풍력발전기 유지 보수와 검사 대행, 보수용 선박의 건조 및 수리를 맡는다.정부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오는 2036년까지 국내 해상풍력 설비 보급을 26.7GW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사업 구축에 성공해 우리나라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협약사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국내 해상풍력사업 추진 역량 강화와 공급망 구축에도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12월 GE 베르노바 오프쇼어 윈드 코리아와 해상풍력발전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전북도·군산시가 추진하는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해상풍력발전 관련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