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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 매물 떴다 하면 우르르…영국으로 돈 몰린다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어디 하나 손대지 않은 산업이 없다.”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한때 영국 경제를 책임진 전통 있는 기업들을 모조리 인수하고 있는 것을 두고 최근 영국 자본시장 한 관계자가 내뱉은 말이다. 영국에 인수·합병(M&A) 매물만 떴다 하면 우르르 몰려간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고금리와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곳간에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쌓아뒀던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금융기업은 물론이고 부동산 플랫폼과 슈퍼마트 체인, 전자기술 기업 등 영국 경제를 책임졌던 기업을 골고루 삼키고 있다. 브렉시트 5년 만에 영국의 경제·정치적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인수·합병(M&A) 시장도 함께 탄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 영국, 상반기 M&A 규모·건수 1위10일 노팅엄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산하 연구센터 CMBOR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1일부터 6월 12일까지) 영국에서 이뤄진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발 M&A는 95건으로, 총 거래 규모는 161억유로(약 23조 585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역에 걸쳐 이뤄진 M&A 건수 및 규모는 각각 327건, 496억유로(약 72조 6000억원)로 이 중 3분의 1 가량이 영국에서 이뤄진 셈이다. 영국이 건수 및 규모 측면에서 유럽 내 압도적인 1위에 올랐고 독일 49건(63억유로), 프랑스 45건(17억유로)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7월부터 영국에서 조 단위 딜이 속속 체결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기록적인 M&A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유럽 주요국 중에서도 영국에 유독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떨어진 영국 기업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와 영국의 경제·정치적 안정성에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증가세였던 해외 투자사들의 영국 기업 투자는 브렉시트 직후 반전됐다. 경제적 안정성이 흔들리고, 무역이 후퇴하면서 ‘영국 기업을 품는 것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영국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타국 동종산업 기업 대비 확연히 떨어졌다.그런데 이를 자본시장 관점에서 뒤집어 생각해보면, 영국 기업들은 그만큼 매력적인 기업가치를 가지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저가매수를 노리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눈여겨볼 이유가 충분해진 셈이다. 여기에 최근들어 영국의 경제·정치적 안정성이 궤도에 올랐다는 점은 엑시트(자금 회수)만을 기다려온 글로벌 운용사들에게 희소식이다. 실제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최근 3개월째 2%대를 유지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영국 총선에서 ‘경제 안정’을 내세운 노동당이 압승하면서 정치적 안정성도 어느 정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금융·TMT·헬스케어가 주도…“하반기도 기대”올해 상반기 영국에선 전자기술과 미디어, 통신 부문 딜이 70건을 기록하면서 주를 이뤘다. TMT로도 불리는 전자기술과 미디어, 통신은 사모펀드운용사과 벤처캐피탈(VC)에 있어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확실한 부문으로 여겨졌다. 이 밖에 헬스케어와 금융 부문은 매수 및 매각 측면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헬스케어의 경우, 영국에서 올해 상반기 이뤄진 M&A 딜은 총 20건을 기록했고, 관련 규모는 80억유로로 전년도 연간 총액(89억유로)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 중심의 M&A 딜은 규모 면에서 두드러졌다. 예컨대 지난 2월 찰스뱅크캐피탈파트너스는 약 14조원의 기업가치를 지닌 영국 자산운용사인 퍼스펙티브 파이낸셜 그룹의 주요 지분을 품었고, 미국 블랙록은 약 4조원을 들여 영국 금융데이터 분석업체 프레킨을 인수했다. 이 밖에 미국 사모펀드운용사 토마브라보는 올해 4월 42억파운드(약 7조 3700억원)에 영국 케임브릿지 기반의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 ‘다크트레이스’를, 파리 기반의 PAI파트너스는 같은 달 전문 오디오 장비 제조업체 오디오토닉스를 약 5조 7900억원에 사들였다. 영국의 M&A 시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열기를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안으로 마무리되는 딜이 수두룩한데다, 시장에 곧 모습을 드러낼 잠재 매물 역시 쌓여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5월 영국 우체국인 로열메일의 주요 지분(27.35%)을 6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체코 EP그룹은 로열메일 측과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7월 영국 택배사 ‘에브리’를 4조 7440억원에 인수한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역시 딜 체결 후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매물로 나온 매력적인 딜도 즐비하다. 우선 영국판 지오영인 의약품도매업체 ‘AAH파마슈티컬즈’는 연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최근 다수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은 상태다. 또 영국 최대 부동산 포털 사이트 ‘라이트무브’도 잠재적 원매자들로부터 인수 제안가를 받아보고 있다.현지 자본시장에서는 글로벌 PE들의 영국 기업 인수가 향후 몇년 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영국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직면해있을 때조차 유럽에서 가장 활발하게 M&A가 이뤄진 국가”라며 “과거에는 영국 기업을 품었을 때 메리트보다 리스크가 높았으나, 경제·정치적 안정성이 올라간 지금은 그렇지만은 않다. 여타 유럽 국가 대비 기업가치가 매력적인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압도적인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마켓인]“흑이냐, 백이냐”…분쟁 파고드는 사모펀드 ‘흑백기사론’
-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경영권 분쟁의 조연으로 등장하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주연급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주도하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베인캐피탈이 가세하며 쩐의 전쟁으로 격화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등 글로벌 사모펀드의 이름은 한미약품, 한국앤컴퍼니, 아워홈 등 굵직한 경영권 분쟁마다 언급되는 단골손님이 됐다. 분쟁에 나서는 사모펀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돈이 필요한 오너 일가에 급전을 지원하는 백기사로 불리지만, 적은 자금으로 경영권을 탐낸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공존한다. 밸류업, 지배구조 개선을 외치지만, 명분 확보에 실패할 경우 ‘적대적 M&A’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은 사모펀드들이 극복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베인캐피탈은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공개매수하고 있다. 공개매수 기간은 MBK파트너스·영풍은 오는 14일까지, 고려아연 측은 23일까지다. 지난달 13일 MBK파트너스·영풍이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불거졌고, 이달 4일부터 고려아연 측이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며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고려아연의 경영권은 창업주 오너 일가의 손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MBK파트너스·영풍의 승리로 돌아간다면 고려아연 경영권은 MBK파트너스로 넘어간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MBK파트너스는 콜옵션을 행사해 영풍 및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중 50%+1주를 가져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공개매수와 콜옵션 행사까지 MBK파트너스가 투입할 자금은 총 3조 782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 측 백기사로 나선 베인캐피탈 역시 최윤범 회장의 지분을 담보로 잡았다. 고려아연이 지난 4일 제출한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트로이카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베인캐피탈)는 최 회장 등 최씨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질권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예외적 사유’가 발생할 경우 최 회장 측에 지분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은 이번 공개매수에 약 4295억원을 투입한다. 사모펀드가 대규모 자금을 빌려주면서 지분을 담보로 잡는 건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 장치다.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받아 꾸린 펀드로 투자를 집행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안전장치 없는 투자는 있을 수 없다.오너 일가의 백기사를 자처하지만, 정작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에는 냉혹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 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선을 구호로 내걸지만 명분이 없으면 ‘기업 사냥꾼’이라는 오명을 쓸 가능성도 크다. 태영그룹과 인연을 맺어온 KKR이 대표적이다. KKR은 지난해 1월 유동성 위기에 빠진 태영그룹이 발행한 40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사주면서 알짜 자회사 에코비트 지분 50%를 담보로 잡았다. 연 13%로 시장 금리를 훨씬 웃도는데다, 기업가치 3조원의 자회사 지분 절반을 요구했지만 자금이 절박했던 태영그룹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 태영이 에코비트를 매각하면서 KKR은 당시 빌려준 원금에 지연이자, 지분 절반의 몫으로 1조 5000억원을 회수할 전망이다. KKR은 한미약품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고려아연 백기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미약품 역시 올해 초부터 모녀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태영 사례와 비슷하게 KKR 크레딧펀드가 자금을 대고 오너 일가는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KKR 크레딧펀드에 손을 벌리는 사례가 늘자 글로벌 사모펀드들도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 [마켓인]‘부정적’ 꼬리표 여천NCC, 회사채 수요예측서 미매각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등급전망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는 여천NCC가 올해 두번째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직전 발행에 이어 연이어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천NCC(A)는 회사채 총 1000억원 모집에서 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700억원에 30억원, 3년물 300억원에 1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여천NCC 제2 사업장 전경. (사진=여천NCC)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으나,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여천NCC는 희망 금리밴드로 2년물에 5.2~5.5%, 3년물에 5.5~5.8%의 금리를 제시했으나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다. 오는 18일 발행 예정이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원재료(나프타) 구매대금인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총 결제금액은 1339억원에 달한다.한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자회사인 여천NCC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 올해 2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로 인해 공급 과잉이 이어지는 등 신용도 하향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회사채 발행에서는 1500억원 모집에서 250억원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쳐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으나, 지난 6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오윤재 한신평 연구원은 “2021년까지 주주사에 대한 배당 지급부담, NCC 2공장 증설로 인해 차입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22년 이후로는 실적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재무부담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배당 미실시, 유지보수 위주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자계획 등 자금 순유출은 제한적이나, 비우호적인 업황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재무안정성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WGBI 훈풍에도 미국채 금리·금통위는 부담[채권마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가운데 10일 국고채 금리는 전반적으로 약세로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WGBI 편입 ‘깜짝’ 호재에도 웃지 못한 국고채 시장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 시장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고시 금리 기준 전거래일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2.962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장 막판에 강세로 돌아서며 금리가 내렸던 폭만큼 되돌리며 장을 마쳤다. 이날 국고채 시장에서는 장단기물이 차별화 양상을 보였다. 3년물을 비롯해 국고채 2년물과 5년물 금리도 각각 2.1bp, 1.6bp 상승한 2.982%, 3.014%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1bp, 1.3bp 내린 2.937%, 2.908%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은 장중 10bp 이상 내리며 강세를 보였으나 장외거래서 금리 하락폭이 축소됐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10년물은 오전 중에 약보합권으로 돌아서더니 몇차례 반전 시도에도 1.1bp오른 3.088%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새벽 발표된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라는 ‘깜짝’ 호재에 이날 국고채 시장은 5bp 안팎으로 하락하며 강세 출발했으나, 장 초반부터 상승과 하락 전환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장기물이 강세를 보인 것은 WGBI 편입 영향으로 분석됐다. 10년물 이상의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한 국내은행 채권운용역은 “WGBI는 서프라이즈이면서 분명한 호재지만, 미국채 금리가 연일 상승하면서 4%를 웃도는 상황”이라며 “순풍과 역풍이 동시에 불면서 시장도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못 잡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시장도 이(WGBI 편입) 재료를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장기물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WGBI 편입에 따른 선수요 측면”이라고 덧붙였다.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도 국고채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한 가운데 금리를 25bp 내리더라도 ‘동결’ 소수의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2~3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는 시장에선 현 레벨에 대한 부담이 크다.금통위는 오는 11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인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동결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진= 한국은행)◇국채선물 약보합권 속 30년물 ‘나홀로’ 강세 국채선물 시장도 개장 직후엔 강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KTB3)은 0.08틱 내린 105.79를 기록했고, 10년 국채선물(KTB10)은 0.07 하락한 116.38로 장을 마감했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나홀로’ 강세를 보이며 44틱 오른 141.04를 기록했으며, 49계약이 체결됐다.수급별로는 3년과 10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이 각각 1만2892계약, 2166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금융투자사는 3년물은 9761계약, 10년물은 3304계약 각각 순매수했다. 미결제약정 추이를 보면 3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43만5018계약에서 이날 43만4928계약으로 90계약 감소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1만4118계약에서 21만3370계약으로 748계약 줄었다. 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물·옵션 계약을 말한다. 신규주문과 롤오버 등이 발생하면 증가하며, 반대매매와 만기일 도래와 같은 이유로 감소한다. 이에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하기도 한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3.52%, 기업어음(CP) 91일물은 3.59%로 각각 전거래일과 같았다.
- ‘3중고’ 보험산업…“내년 규제 고려하면 생명보험 더 어려워”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내년 보험산업이 성장성·수익성·건전성이 모두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생명보험사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할인율 현실화 방안과 보험개혁회의 규제 등을 고려하면 업계 수익성은 더 크게 악화할 수 있다. 보험연구원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 자료(자료=보험연구원)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내년 전체 보험료는 생보와 손보를 포함해 2.4% 성장하겠다고 전망했다. 생보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올해 대비 둔화한 0.3%, 손보 보험료 성장률은 올해와 유사한 4.3%로 예상했다.내년 총 보험료 규모는 254조 7000억원으로 올해(248조 8000억원) 대비 약 6조원 늘어날 전망이다. 생보의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 손보의 해상 및 특종보험이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퇴직연금 보험료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보의 수입보험료는 8.4%, 손보 원수보험료는 5.1% 각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은퇴소득 수요가 늘고, IRP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보험업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 4000억원이었다. 다만 성장률 자체는 은행(51.8%), 금융투자(22.7%), 생명보험(20.5%), 손해보험(3.9%) 순으로 보험업권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수익성과 건전성도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황인창 실장은 내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보험계약마진(CSM)을 각각 60조 5000억원, 69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대비 각각 0.5%, 3.0%로 증가한 것이다. 올해 CSM 증가율이 각각 3.3%, 5.2%인 점을 고려할 때 수익성이 둔화하는 셈이다. 보험연구원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 자료(자료=보험연구원)내년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서 보험 건전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 실장은 “금리 하락은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 지급여력비율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용자본의 추가 하락, 금리위험액 증가 등을 고려하면 K-ICS 비율은 더 하락할 것이다”고 짚었다. 해지율이 높아지는 것도 보험업계 건전성에 악영향을 준다. 경기침체 등으로 해지율이 높아져 생보·손보 지급여력비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실장은 “다만 개별 보험회사별 영향을 보험위험 관리수준에 따라 상당한 편차가 있다”고 말했다. 건전성이 악화하면 보장여력이 약화하고 자본증권 발행에 영향을 미쳐 자본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규제영향까지 고려하면 성장성·수익성·건전성은 더 크게 악화할 수 있다. K-ICS 연착륙을 위해 할인율을 시장금리보다 더 높게 산출하는 제도를 도입했는데 점진적으로 현실화는 과정에서 할인율 지표가 더 낮아질 수 있다. 금융당국의 보험개혁회의에서 도출하는 △과도한 보장한도 방지 △무해지보험 상품 적정성 제고 △계리가정 업계 가이드마련 △보험상품 위험액 정교화 등의 제도 개선방안들도 보험사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황 실장은 “경영환경 전망에 따른 보험산업 영향을 종합해보면 성장성 둔화, 수익성 약화, 건전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규제영향까지 고려하면 전망치보다 실제 수치가 더 낮아질 것이다”고 진단했다. 보험연구원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 자료.(자료=보험연구원)
- [코스닥 마감]외인·기관 팔자에 하락…이차전지주 약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이틀째 하락했다.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포인트(0.35%) 내린 775.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781.91로 전 거래일(778.24) 대비 상승 출발했다. 개인이 2026억원어치 샀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57억원, 1088억원어치 팔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보택시 공개를 앞둔 경계감에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또 금리 상승 부담,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락 업종이 우위인 가운데 금융이 2% 이상 밀렸고 기계·장비, 일반전기전자, 출판·매체복제 등이 1%대 하락했다. 이어 섬유·의류, 기타 제조, 운송, 오락·문화, 건설, 제조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제약은 1%대 올랐고 음식료·담배, 화학, 유통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이 우위인 가운데 휴젤(145020)이 4% 이상 밀렸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0일(현지시간) 메디톡스와 휴젤 보툴리눔 톡신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라 경계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은 3%대 낙폭을 보였고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와 리노공업(058470)은 2% 이상 밀렸다. 반면 리가켐바이오(141080)는 9% 이상 올랐다.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에 대한 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천당제약(000250)은 5%대 상승했고 엔켐(348370)은 4% 이상 올랐다. 이어 실리콘투(257720)(3.24%), 클래시스(214150)(2.58%) 등은 상승 마감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흥행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K-푸드 필수첨가제 업체인 엠에스씨(00978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 부각에 대명소노시즌(007720)도 가격제한 폭까지 올랐고 예림당(036000), 하이소닉(106080), 알엔투테크놀로지(148250)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7억 3214만주, 거래대금 5조 6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를 비롯해 548개 종목이 올랐고 1019개 종목이 내렸다. 하한가는 없었으며 111개 종목이 보합으로 마감했다.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