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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공행진 국채금리에 뉴욕증시 '뚝'…테슬라는 9%↑[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가 탄탄하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한 접근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투심을 짓누르고 있다.다만 고금리 상황에서도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주가는 상승세를 탈 수 있다. 테슬라는 장마감 이후 실적발표에서 3분기 주당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9%가량 급등하고 있다.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6% 떨어진 4만2514.9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92% 떨어진 5797.4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60% 하락한 1만8276.6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천장 뚫린 국채금리…10물 금리 4.246%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급등한 4.246%까지 치솟았다. 지난 7월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기 직전인 지난달 16일 기록한 3.621% 대비 60bp 이상 급등했다. 국채 10년물에 대한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간프리미엄은 만기가 긴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을 뜻하는데, 미국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하는 모습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4.5bp 오른 4.082%까지 올라갔다. 국채금리가 오르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최근 경제 지표가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속도 조절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규모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와 국채발행 확대 가능성이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실제 이날 공개된 연준의 10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둔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중 대부분 지역에서 9월 한 달간 경제활동에 변동이 없었고, 2개 지역에선 다소 완만(modest)한 성장세가 보고됐다.고용은 전반적으로 소폭(slightly) 증가했고, 과반의 지역에서 고용이 소폭(slight) 내지 다소 완만(modest)하게 증가했다.11월 연준이 25bp인하할 가능성은 92.3%로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만, 12월에 추가로 25bp 인하할 가능성은 66.5%까지 뚝 떨어졌다. 1주일 전만 해도 85.6%에 달했던 확률이다.◇기술주 줄줄이 급락…엔비디아 2.8% 뚝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대부분 기술주들이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81% 급락하는 등 반도체주들이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애플(-1.88%), 브로드컴(-3.27%), 마이크론테크놀로지(-2.57%), 퀄컴(-3.8%), AMD(-0.77%)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애플의 주가는 지난 2월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는 소식에 2.16% 떨어졌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초여름부터 비전 프로의 생산을 크게 줄였으며, 올해 말까지 현재 버전의 헤드셋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워낙 고가 상품이다보니 저변을 넓히지 못하고 있는데다 저가 경쟁 제품들로 인해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예상밖 호실적, 테슬라 시간외거래 9%↑테슬라는 장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를 웃돈 주당순익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9% 이상 오르고 있다. 정규장에서는 1.98% 떨어졌지만 크게 반등하고 있는 중이다.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251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21억7000만달러로, 17% 급증했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EPS)은 72센트로, 9% 늘어났다.매출은 월가 예상치(253억7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고, 주당순이익은 예상치(58센트)를 크게 웃돌았다.테슬라는 아울러 올초 전망과 달리 올해 연간 차량 인도량이 약간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했다.◇강달러 현상 지속 105선 타진...국제유가 사흘 만에 뚝달러강세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2% 오른 104.41을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05선을 타진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2.7엔까지 오르며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대비 0.97달러(1.35%) 하락한 배럴당 7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대비 1.08달러(1.42%) 떨어진 배럴당 74.96달러에 마감했다. 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훨씬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547만4000배럴 늘어났다. 월가 예상치 7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돈 결과다.
- 반도체 우려에 트럼프 리스크까지…기업심리는 '꽁꽁'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내수 부진에 수출 우려까지 겹치면서 기업 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번달 일부 업종의 업황 개선에도 제조업·비제조업 기업 모두 다음달 전망을 어둡게 봤다. 미국 대선 이후 교역 조건 악화 가능성,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 내수 회복 지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기업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2.1로 전월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이후 넉달 만에 처음으로 전월비 상승 전환했지만, 다음달 전망은 전월보다 2.8포인트 하락한 89.8로 조사됐다. 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이달 6일부터 13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10월부터 2년째 100을 밑돌고 있다. (자료= 한국은행)우선, 이번달 제조업 CBSI는 92.6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은 제품재고와 자금사정이 각각 1.7포인트, 1.3포인트 상승하면서 기업심리가 좋아졌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전기장비 △기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개선됐다. 자동차는 미국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소비자 구매 여력 개선이, 전기장비는 해외 인공지능(AI) 관련 전력망 투자 확대가 호재였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대비 0.3포인트 오른 91.7을 기록했다. 자금사정이 좋아진 것이 주요 상승 요인이었으며, △정보통신업 △도소매업 △ 운수창고업 등의 실적이 개선됐다. 다음달 제조업 CBSI 전망은 89.8로 2.8포인트 내리며 석달 연속 하락했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3.5포인트 하락한 90.5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2.3포인트 하락한 89.2로 조사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악화 우려가 커졌다.11월 제조업 전망은 전자·영상·통신장비, 고무·플라스틱 업종이 생산과 신규수주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악화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이 실적 악화를 예상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이번달 기업심리 상승 요인이었던 재고나 자금사정 개선 등에 대해 그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자신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중국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진 않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T)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이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나 반도체 경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2.5로 전월에 비해 1.2포인트 떨어졌다. 석달째 하락세다. 경제심리지수 순환변동치는 93.5로 전월과 같았다.(자료= 산업연구원)
- SC제일은행, 수시입출금 ‘SC제일 Hi통장’ 출시…최고 연 4.0%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SC제일은행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우대금리 제공 조건 충족 시 최고 4.0%(이하 연, 세전)의 금리를 제공하는 ‘SC제일 Hi(하이)통장’(Hi통장)을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Hi통장은 첫 거래 고객에게 반갑게 인사(Hi)한다는 의미와 고금리(High)를 제공한다는 중의적 의미의 수시 입출금 신상품이다. 기본금리 0.1%에 더해 우대금리를 최고 3.9%포인트까지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우대금리 제공 조건은 세부적으로 SC제일은행 첫 거래 고객(최초 고객 신규일 기준 31일 이내 계좌 신규 고객)의 Hi통장 매일 잔액 구간별로 2.4~3.4%포인트, 제휴 채널에서의 계좌 개설 시 0.1%포인트, 마케팅 동의 시 0.2%포인트, SC제일은행의 프라이어리티 등급 이상 고객 0.2%포인트 등이다. 첫 거래 고객의 계좌 잔액별 우대금리 제공 기간은 원칙적으로 가입일로부터 1년간 적용하지만 일정 요건을 만족하면 1년 단위로 연장한다.SC제일은행은 Hi통장 출시를 기념해 우대금리 가운데 ‘첫 거래 고객의 계좌 잔액별 우대금리’ 조건에 대해 올해 말까지 일별 잔액에 관계없이 첫 거래 고객 모두에게 3.4%포인트의 특별금리를 일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별금리 적용 기간이 한시적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면 그만큼 금리 혜택을 더 누릴 수 있다. 첫 거래 고객의 잔액별 우대금리는 2025년 1월 1일부터 일별 최종 잔액에 따라 구간별로 차등화(1억원 미만 2.4%포인트, 1억~3억원 2.9%포인트, 3억원 초과 3.4%포인트)된다.Hi통장은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체 수수료, 영업시간 외 당행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 당행 자동화 기기 타 행 이체 수수료(월 10회까지), 타행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시간 외, 공휴일 포함), 타 행 자동이체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도 제공한다.박종관 SC제일은행 담보여신·수신상품부문장은 “Hi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 혜택과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까지 제공한다”며 “여유자금 예치를 목적으로 파킹통장을 찾는 고객에게 적격일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 [마켓인]KB금융, 공모채 수요예측…추가청약서 완판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지난 2022년 6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수요예측에서 1년물의 경우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으나, 추가청약을 통해 완판에 성공했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AAA)은 회사채 총 2500억원 모집에서 71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1년물 800억원에 600억원, 2년물 1000억원에 2400억원, 3년물 700억원에 41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후 추가청약 과정에서 미매각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사진=KB금융지주)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4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KB금융은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1년물은 +8bp, 2년물은 -5bp, 3년물은 -8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주관사는 SK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인수단은 KB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iM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한양증권이다. 오는 11월 1일 상장 예정이다.KB금융은 최근 회사채가 아닌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을 늘려왔다.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조건부 자본증권 비중 확대는 재무비율 대응 측면에서는 효율적”이라면서 “선순위사채 대비 높은 이자부담으로 자회사의 경상적인 배당부담이 확대될 수 있으며, 콜옵션(조기상환권) 등을 고려한 실질 만기 감안 시 재무관리 부담이 증대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이번에 발행한 자금은 채무상환 자금(1700억원)과 운영자금(800억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오는 12월과 1월 중 공모채 만기도래를 앞두고 있다. 또 인건비와 사채 이자 등 지주사 자체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국내 신용평가3사는 KB금융의 신용등급을 ‘AAA(안정적)’로 평가했다. KB금융은 국민은행 등 주요 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6%로 집계됐다.이정현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핵심사업인 은행부문의 경우 고금리와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높아진 모습”이라면서도 “확대된 여신규모와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으로 직년 이자이익이 확대되며 안정적 이익창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美 베이지북·韓 GDP 앞두고 강보합·…외인, 선물 1.8만 계약 매도[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3일 국고채 금리는 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하며 강보합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외국인이 이날 국채선물을 1만8000여 계약 순매도한 가운데 로컬의 매수세와 현물 저가매수가 몰리며 강세로 전환했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3bp(1bp=0.01%포인트) 하락한 2.942%,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7bp 내린 2.936%를 기록했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3bp 내린 3.011%를, 10년물은 0.2bp 내린 3.128% 마감했다. 20년물은 0.7bp 내린 3.017%, 30년물은 0.7bp 내린 2.962%로 마감했다. 국채선물 가격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105.86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틱 내린 115.99을 기록했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1만152계약 등 순매도를, 금투 5756계약 등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 8050계약 등 순매도를, 금투 6053계약 등 순매수했다.30년 국채선물은 18틱 오른 139.76을 기록, 77계약이 체결됐다.미결제약정 추이를 살펴보면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44만105계약서 43만6928계약으로 감소, 10년 국채선물은 22만1599계약서 21만8689계약으로 줄었다. 30년 국채선물은 1102계약서 1113계약으로 늘었다.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물·옵션 계약으로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이날 장 마감 후 오후 10시45분에는 캐나다 기준금리 결정, 오는 24일 오전 3시에는 미 연준 베이지북 등이 발표된다. 이어 오는 24일 오전 8시에는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한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대기 중이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40%,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51%에 마감했다.
- HD현대건설기계, 3분기 부진…“내년 하반기부터 회복”(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현대건설기계가 고금리와 세계 건설 시장 침체로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회사 측은 내년에도 건설기계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단기간 수요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현지 맞춤형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목표다.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건설현장에 공급된 HD현대건설기계 40톤급 굴착기(HX400A).(사진=HD현대건설기계)HD현대건설기계(267270)는 23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8168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인도, 브라질 등에서 시장의 수요 증가와 현지 맞춤형 영업 전략으로 판매 성장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건설기계 판매 감소와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경기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규 장비 수요가 줄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 감소했다. 다만, 리테일 프로모션 등 영업력 강화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수요 감소 폭 대비 낮은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인도 시장은 정부의 인프라 투자 기조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브라질 시장은 소형 장비 라인업 확대 효과로 판매가 늘어나 두 시장의 합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 상승했다.인도와 브라질은 안정적인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현지 생산 장비의 판매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송희준 HD현대건설기계 영업부문장(전무)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브라질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어 선구매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가 절감 효과와 더불어 수익성 높은 현지 생산 장비 판매 증가로 높은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 신흥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고 경기둔화로 인해 고객들의 구매력 회복이 지연되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HD현대건설기계 3분기 영업이익.(자료=HD현대건설기계)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자금 흐름이 증가하면서 판매가 점차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수도 이전에 따른 장비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실적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소폭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내년 건설기계 시장은 올해와 전체적으로 유사하거나 소폭 감소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송 전무는 “북미와 유럽 지역은 올해 대비 약간 감소할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는 5% 이내의 상승, 브라질은 5~7% 감소, 직수출 지역은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HD현대건설기계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 현지 맞춤형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주요 고객 위주의 영업활동을 진행하는 등 신흥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 확대 노력을 펼칠 방침이다.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현지 맞춤형 제품 공급, 프로모션 등의 노력으로 점유율을 확대 해나가고 있다”며 “향후 시장 반등 상황에서 보다 나은 실적 개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