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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1월 회사채 8.5조 만기도래…차환 부담없나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내년 1월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 규모가 8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차환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 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여의도 전경. (사진=이미지투데이)20일 본드웹에 따르면 내년 1월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는 총 7조5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조8733억원)과 비교했을 때 10.04% 늘어난 규모다.분기별로는 상반기에 만기 도래 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관측됐다. △1분기 19조6694억원 △2분기 22조8234억원 △3분기 17조1104억원 △4분기 13조7965억원 등의 순이다.이를 차환하기 위한 회사채 발행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연초에는 기관투자자들이 회사채를 북에 담고자 적극적으로 자금 집행을 하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게 된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으면 발행 금리가 낮아진다.또 내년 상반기에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와 국채 금리의 역전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은행 대출 대비 낮은 비용으로 조달이 가능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오후 기준 CD 91일물 금리는 3.390%,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10%로 집계됐다.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면서 국채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보다 먼저 하락하나, CD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시 하락하는 특징으로 최근 역전이 심화됐다”며 “통상 크레딧 스프레드 대비 은행 대출 시 높은 가산금리를 감안해도 국채금리와 CD금리의 역전으로 인해 대출보다는 회사채 조달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정치 일정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한 증권사 커버리지본부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상당한 부담을 주지만, 현재 일시적 충격 요소로 보인다”며 “(탄핵 정국이) 악영향을 주는 중요한 리스크 섹터는 아니며, 실제로 기업들도 조달 계획에 있어 별다른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을 위해 증권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증권사 커버리지부서의 경우 12월 셋째 주부터 1월 공모채 발행을 위한 회사채 영업을 개시한 상태다.새해 첫 공모채 발행 주자는 포스코(AA+)다. 내년 1월 6일 수요예측, 같은 달 14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는 2·3·5·7년물로 총 5000억원 규모 조달에 나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원까지 증액 한도도 열어뒀다. 주관사단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이며, 인수단은 대신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다.
- '지킬'·'시라노'에 '마타하리'까지…뮤지컬계 달구는 이 남자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지킬 앤 하이드’, ‘시라노’, ‘마타하리’. 나란히 개막해 연말 공연계를 달구고 있는 화제의 뮤지컬들이다. 이 작품들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미국 출신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66)이 빚어낸 음악이다.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사진=EMK뮤지컬컴퍼니)같은 작곡가의 음악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펼쳐내는 작품 3편이 동시기 관객과 만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가운데 내년 1월 9일에는 와일드혼이 참여한 또 다른 작품 ‘웃는 남자’까지 개막한다. 와일드혼의 음악이 흐르는 극장이 4곳으로 늘어나는 것이다.당사자마저 놀라움을 표할 정도로 이채로운 풍경이다. 와일드혼은 최근 ‘마타하리’ 개막을 기념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연말 연초에 참여작 4편이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저에겐 행운 같은 일이다. 겸손한 자세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와일드혼은 1980년대 팝 음악계에서 활동하며 휘트니 휴스턴, 내털리 콜 등 여러 팝스타들과 협업했다. 1990년대부터 주 무대를 뮤지컬계로 옮겨 ‘지킬 앤 하이드’를 비롯한 여러 브로드웨이 작품의 음악을 책임졌다.한국 뮤지컬계와는 2004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가 ‘지킬 앤 하이드’ 한국 초연을 올린 게 인연의 출발점이다. ‘지킬 앤 하이드’는 뮤지컬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넘버인 ‘지금 이 순간’으로 잘 알려진 작품. 와일드혼은 ‘지킬 앤 하이드’ 흥행을 계기로 한국 관객의 취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음악을 창작하는 작곡가로 주목받았다. 이후 ‘스칼렛 핌퍼넬’, ‘보니 앤 클라이드’, ‘드라큘라’, ‘데스노트’, ‘몬테크리스토’ 등을 통해 한국 관객과 꾸준히 만나며 존재감을 키웠다. ‘마타하리’. ‘웃는 남자’, ‘4월은 너의 거짓말’ 등 한국 창작 뮤지컬 작품의 음악도 도맡았다.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사진=EMK뮤지컬컴퍼니)와일드혼은 옥주현, 김준수, 홍광호, 박효신 등을 거론하며 “한국에는 세계적 수준의 음악적 재능을 갖춘 아티스트가 많고 그들이 저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기도 했다. 그렇기에 한국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을 즐긴다”고 밝혔다. 와일드혼 음악의 특징으로는 섬세한 감정선, 뚜렷한 기승전결 구조, 중독성 강한 멜로디 라인 등이 꼽힌다.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옥주현은 “와일드혼의 음악은 표현하고자 하는 색깔과 질감이 선명하다.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음악”이라고 호평했다.와일드혼은 “그동안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언어로 40여 개 공연에 참여했다. 음악이 사랑과 마찬가지로 경계가 없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활동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진실한 마음으로 영혼과 열정을 담아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