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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코트라, CES 2025서 '역대 최대' 통합한국관 구축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코트라)는 “‘CES 2025’에서 범정부 협업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통합한국관을 구축한다”고 1일 밝혔다.‘CES 2024’ 통합 한국관.(사진=산업통상자원부)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박람회인 CES 2025는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 4일 동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Dive In’을 주제로 주요 글로벌 기업의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신제품과 서비스들이 중점적으로 전시될 예정이다.우리나라는 삼성·LG·현대·SK 등 주요 대기업을 포함해 역대 최대규모인 900여개사가 참가한다.이번 CES의 주요 특징은 △AI 기술 실용화 △헬스케어 분야 성장 △사회문제 해결과 지속가능성으로 분석된다. 가전, 모빌리티, 헬스케어 분야 등에서 AI 기술이 적용된 여러 제품이 전시될 계획이다.산업부는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사전협의를 거쳐 36개 기관, 445개 기업 부스 위치, 디자인, 브랜드 등을 통합한 한국관을 구축한다. 산업부는 범정부 통합 홍보와 규모 있는 국가관 운영을 통해 국내 참가기업의 수출마케팅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산업부는 통합한국관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출마케팅을 지원해 수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전시회 개막에 앞서 오는 6일 ‘현지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해 CES 주최사 CTA와 미국 주요 금융회사 모건스탠리 등을 초청해 미국 소비재 가전 시장 전망과 투자유치 방안 등을 논의한다.개막일인 7일엔 ‘코트라·기업은행 업무협약식’ 체결로 국내 혁신기업 발굴과 해외 진출 및 투자유치 지원 등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8일에는 ‘K-Innovation 피칭챌린지’를 개최해 글로벌기업을 대상으로 국내기업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등 참가기업들의 수출 성과를 높이기 위해 지원할 예정이다.전시회 종료 후인 23일에는 이번 CES 혁신상 수상기업과 수출 지원 기관들이 참여해 성공사례 및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제품 시연과 온라인 수출 상담을 통해 혁신을 수출로 이어갈 수 있도록 ‘CES 혁신상 수상기업 포럼’도 개최한다.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국내 정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CES와 같은 세계적인 전시회에서 2년 연속 역대 최대규모 통합한국관을 구성한 것은 위기 시에 더욱 강해지는 ‘수출 원팀 코리아’의 저력을 보여줬다”며 “향후 대외신인도와 수출동력을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정부는 올해 미국 신정부 출범과 국내 정치여건 불확실성 등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전시회, 수출상담회, 무역사절단 지원 사업 등을 정상 추진하는 등 수출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세계 최대 소비재 가전전시회인 CES 2025는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 트랜드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라며 “코트라는 우리 참가기업이 이번 전시회에서 모인 글로벌기업에 한국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CES 2025 한국관 디자인.(사진=산업통상자원부)
- 삼성, 갤럭시 북5 프로 국내 출시…176만8000원부터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2일 신형 인공지능(AI) PC ‘갤럭시 북5 프로’를 국내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갤럭시 북5 프로는 인텔의 최신 AI 특화 칩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채용한 AI PC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는 초당 47조 회 연산이 가능한(최대 47 TOPS)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AI를 활용한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지원한다.삼성전자의 갤럭시 북5 프로갤럭시 북5 프로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AI 시스템 ‘갤럭시 AI’가 탑재돼 커뮤니케이션, 창작, 자료 검색 등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타사 AI PC와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궁금한 이미지나 텍스트 등을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AI 셀렉트’ 기능도 갤럭시 북 최초로 지원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코파일럿 플러스(+) PC’ 기능도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될 예정이다. 코파일럿+ PC는 칩셋부터 운영 체제, 애플리케이션 레이어, 클라우드까지 PC의 모든 요소를 AI 중심으로 재구성한 MS의 새로운 윈도 플랫폼이다.갤럭시 북5 프로는 40.6cm(16형), 35.6cm(14형)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색상은 그레이와 실버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구성에 따라 176만8000원부터 280만8000원까지다. 전작인 ‘갤럭시 북4 프로’와 비교해 40.6cm(16형), 16GB 메모리(RAM)와 512GB 스토리지(SSD) 동일 사양 기준 13만2000원 인하한 245만8000원에 판매되며, 세부 사양에 따라 최대 18만2000원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출시된다.갤럭시 북5 프로한편, 지난해 10월 출시 후 삼성닷컴에서만 판매하던 ‘갤럭시 북5 프로 360’은 오는 2일부터 주요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몰에서 판매된다. 갤럭시 북5 프로 360도 고객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세부 사양에 따라 전작 대비 최대 26만4000원 인하된 가격으로 출시됐다.삼성전자는 갤럭시 북5 프로와 갤럭시 북5 프로 360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2일부터 16일까지 ‘갤럭시 북5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홈쇼핑을 통해 구매시 제외)에게는 ‘MS 오피스 홈 2024’가 제공된다. 갤럭시 북 멤버스 앱에서 오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구매 혜택을 신청한 고객은 △선착순 5만명 한정 스타벅스 콜라보 노트북 파우치 △갤럭시 버즈3 시리즈 12만원 할인 쿠폰 △네이키드니스 프라임 백팩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노트쉘프 무료 이용권, 굿노트 1년 이용권 등 다양한 제휴 콘텐츠 혜택도 증정한다.삼성전자는 사용하던 노트북·태블릿 기기를 반납하면 중고 매입가에 최대 30만원의 추가 보상액을 제공하는 ‘AI로 바꿔보상’ 프로모션도 같은 기간 진행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북5 프로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갤럭시 AI로 사용자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줄 제품” 이라며 “갤럭시만의 독보적인 AI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는 갤럭시 북5 시리즈를 다양한 혜택과 함께 만나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 "추워지면 더 심해지는 좌골신경통, 척추 부담 주는 자세피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운동량이 적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경우 허리나 엉덩이에서 통증이 시작돼 다리까지 뻗치는 듯한 아픔을 경험하기도 한다. 단순한 피로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벼운 요통을 넘어 다리와 엉덩이, 발가락까지 통증이 확대된다면 좌골신경통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추운 날씨 때문에 몸이 움츠러들고 근육이 경직되는 겨울철에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좌골신경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19만 3693명으로,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60대 이상이 약 64%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13~40% 정도가 평생에 걸쳐 적어도 한 번쯤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신경압박 증상이 있음에도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하지 감각 손실, 근력 약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김주현 원장은 “좌골은 의자나 바닥에 앉았을 때 닿는 부위로, 좌골신경은 신체에서 가장 넓고 긴 신경으로 허리나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연결되어 있다”라며 “문제가 생기면 감각 지배 부위를 따라 통증이 발생하는데 주로 띠 모양으로 엉덩이나 허벅지 바깥쪽에서 시작해 종아리 바깥쪽과 뒤쪽으로 내려와 찌릿찌릿한 통증과 저림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엉덩이부터 발까지 통증 유발겨울엔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장애가 생기기 쉽고 신체활동도 줄어들어 요통이 심해진다. 또 일조량이 적어 졸음이나 무기력감을 쉽게 느끼고 멜라토닌 분비가 많아져 통증에 더 민감해지기도 한다. 좌골신경은 허리 뼈부터 시작해 골반 속을 통과해 엉덩이 부위 밑을 지나 무릎뼈 뒤쪽의 오금 윗부분에서 갈라져 발바닥과 발등까지 이어져 하지의 운동을 조절하고 감각을 담당한다.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에 자극이나 압박, 손상,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통증이다.이상근증후군,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신경공협착증 등의 영향을 받아 발병할 수 있고, 외상으로 인한 골반이나 고관절의 손상, 허리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 등도 원인이 된다. 또 장시간 앉아있거나 잘못된 자세,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과도한 운동 등으로 척추와 신경에 부담이 돼 좌골신경통을 유발할 수 있다.다른 척추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좌골신경통은 허벅지 바깥쪽, 종아리의 바깥쪽과 뒤쪽, 발목 안쪽 복숭아뼈 부위를 제외한 좌골신경이 지배하는 하체의 거의 모든 부분에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저리다’, ‘아리다’, ‘찌릿하다’ 등과 같이 표현되는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허리 아래쪽부터 엉덩이, 다리까지 통증이 내려오는데, 심한 경우 발과 발가락까지 통증 범위가 확대되고 감각마비와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간혹 화장실에서 배변을 볼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기침을 할 때 등 순간적으로 복압이 증가하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 부담 줄이는 생활습관 관리 중요일단 요통과 하지의 통증이 함께 나타나면 좌골신경통을 의심하고 원인이 되는 척추 질환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통증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과 같은 비시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종양이나 혈종에 의해 신경이 압박을 받고 있다면 이를 제거해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날씨가 추우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몸의 보온을 유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가볍고 보온력이 우수한 소재의 옷을 입으면 몸의 보온이 유지돼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를 피하고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허리와 다리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물건을 몸에 가까이 붙이고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편 자세로 들어 척추의 부담을 줄인다. 앉을 때는 등받이가 약간 뒤로 기울어진 의자에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김주현 원장은 “겨울에는 스트레칭을 천천히 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고,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관리와 허리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라며 “좌골신경통은 조기에 치료하면 증상을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지만 하지에 힘이 빠지거나 증상이 심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고 재발도 쉽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 대사증후군·고도근시 환자 증가 추세, 녹내장에도 빨간불?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서구적 식습관과 전자기기 사용의 일상화, 운동 부족 등 생활환경 변화로 녹내장 환자가 점차 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도 녹내장 발병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우리 눈에는 수정체와 각막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눈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방수(눈 속 액체)가 있다. 녹내장은 이 방수가 과다 생성되거나 배출에 문제가 생겨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시신경으로 향하는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겨 발생한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고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및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23년 녹내장 환자 수는 약 88% 증가했으며 그중 20~39세 젊은 녹내장 환자 수는 10%를 차지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최근 고혈압, 당뇨 등의 대사 질환자나 고도근시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사 증후군은 과도한 내장지방,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 장애군으로 녹내장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한 한 연구에 따르면 대사 증후군이 있는 군의 녹내장 유병률은 5.7%로, 대사 증후군이 없는 군의 3.5%보다 높았다.또한 녹내장과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진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안구 앞뒤 길이가 정상 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어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의 두께가 얇고 힘이 약해 시신경이 손상되기 쉽다. 최근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와 함께 고도근시 환자 수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 젊은 녹내장 환자 증가와도 관련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내장은 30% 이상 시신경이 손상된 후에야 서서히 이상소견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을 자각하게 되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녹내장 치료로 가장 먼저 시도되는 방법은 안약 점안을 통해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다. 안약 처방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의 눈 상태와 기존 복용 약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루어진다. 특히 신약을 포함해 안과 진료에 필요한 다양한 약물을 다루는 안과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본인에게 더 적합한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녹내장은 초기에 인지하기 어려운 만큼 4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을 받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녹내장은 일상 속 습관에 영향받는 질환이므로 평소 규칙적인 수면, 안압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유산소 운동, 금연과 금주 등 꾸준한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녹내장을 진단받았다면 개인에게 맞는 안약을 처방받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김안과병원
- “12월 금리인하 마지막이 될수도…금리인상 가능성 대비해야”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지난해 글로벌 경제는 미국만 유일하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그야말로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를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은 둔화했고, 적절한 시점에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이 단행되면서 고용시장은 심각한 침체를 피해 갔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새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다. 대규모 관세와 감세 등을 특징으로 한 트럼프 경제정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 경제 석학으로 꼽히는 배리 아이켄그린 미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경제학과 교수를 인터뷰하면서 불확실성이 큰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트럼프 경제정책은 미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지난 12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마지막이 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 다시 금리 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배리 아이켄그린 미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경제학과 교수 (사진=UC버클리)다음은 일문일답.-미국 경제는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골디락스가 가능한가△미국 경제는 생산량과 고용 증가가 지속하면서 건전한 상태다. 고용증가가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였고,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지금까지는 ‘골디락스’였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고 상황이 달라졌다그렇다. 이 행복한 시나리오가 계속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와 감세 정책은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것이다. 언젠가는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조정될 것이다. 지금 이 시점부터는 더는 ‘골디락스’가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에 진정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했다.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란, 시리아, 우크라이나, 남중국해 모두 발화점이 될 수 있다.-트럼프가 펼칠 정책의 리스크는 무엇이라고 보는가△관세정책은 가장 큰 리스크다. 그의 관세정책은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 생산자들에게 부정적인 공급충격을 가져올 것이다. 관세로 철강과 알루미늄의 가격이 오르면 수입 금속재 원가가 크게 오르고 특히 미국 자동차산업에 부정적이다.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자들에게도 불확실성을 유발하며,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다. 관세정책으로 인한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보다 더 나쁜 것을 떠올리기가 어렵다. 관세는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 경제에 나쁜 소식이다. -불법 이민 추방 정책도 핵심 정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이민정책도 마찬가지다. 그간 이민은 미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 미국이 고용 성장을 견인하고 임금 상승을 억제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민 덕분이다. 이민자들은 실리콘밸리의 첨단기술분야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주의 농업, 중서부의 육류 포장, 기타 여러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럼프가 제안한 수천명의 불법 체류 노동자를 추방하는 것은 미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다.배리 아이켄그린 미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경제학과 교수 (사진=UC버클리)-연준의 스탠스도 이미 달라졌다.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힘들어질까△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는 계속 상승할 수 있다. 지난 12월 금리 인하가 마지막이 될지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연준이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관건이다. 앞으로 연준의 생각은 고용성장보다는 다시 인플레이션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관세·감세로 시중금리가 치솟을 수 있지만, 대규모 예산삭감으로 이를 제한할 수 있지 않을까△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4조 달러의 예산삭감을 언급했지만, 그가 큰 폭의 삭감을 찾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최근 수십 년간 우리가 배운 한 가지가 있다면, 세금 줄이기가 지출 줄이기보다 쉽다는 것이다.상당한 세금감면과 지출 삭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적자와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무엇이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분명한 것은 재정 균형을 맞추려면 세금 감면이 아니라 증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미국은 다른 선진국 경제와 비교할 때 낮은 세율을 유지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정치권이 필요할 조치를 취할 의지나 통찰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본다. -트럼프는 저금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연준에 대한 압박이 이뤄질까△(인플레이션이 재발하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의 선호도를 (정중하게 말하면) 솔직하게 밝힐 것이다. 트럼프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모두 연준에 비판적인 만큼 새 행정부와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중히 여긴다. 만약 백악관이 통화정책에 간섭한다면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다행히 (시장의 견제가) 트럼프 당선인의 행동을 적어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결국 강달러 현상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가△단기적으로 관세, 감세 및 연준의 금리 상승은 모두 동일한 방향으로 작용해 계속해서 강달러를 만들 것으로 본다. 달러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분명한 신호다.하지만 불확실성과 정책 혼란은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를 덜 매력적으로 만들며, 이는 결국 달러를 하락시킬 것이다. 언제 전환이 이뤄질지 특정하긴 어렵지만, 그 시점이 올 것이다. -인공지능(AI) 발전이 효율성을 키워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모든 새로운 범용 기술은 생산성 통계에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는 1980년대에 “우리는 컴퓨터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생산성 통계에서는 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기업은 AI를 활용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재조직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재조직에는 수년, 심지어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본다.-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잠시 주춤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거품이라고 생각한다. 내재적 가치가 없다.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완전히 담보화되지 않을 경우 불안정하다는 점이 우려된다. 정직한 사업가가 1달러 가치의 스테이블코인을 위해 1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21세기 네덜란드 튤립 거품을 생각해봐라. 이러한 거품은 명백히 터질 수 있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본다.◇배리 아이켄그린 교수는?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는 저명한 통화·금융 시스템 전문가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자문위원, 전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아이켄그린 교수의 연구는 대공황 시기의 교훈을 통해 비전통적 통화정책(Unconventional Monetary Policy)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이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1987년 이후 한국 경제의 변화를 다룬 책 ‘한국 경제: 기적의 역사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로’를 공동 집필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식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