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 로제타석은 ‘문화적 폭력’의 상징”… 거세지는 반환요구

  • 등록 2022-11-30 오후 8:21:27

    수정 2022-11-30 오후 8:22:04

대영박물관 로제타석 (사진=온라인투어)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220여년 전 약탈당한 로제타석을 반환해야 한다는 이집트 내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로제타석 상형문자 해독 200주년인 올해 온라인 청원에 1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서명하는 등 반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대영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 중 하나인 로제타석은 지난 1799년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 군대가 이집트 북부지역 로제타에서 발견했다. 하지만 프랑스군이 이집트 원정에서 영국군에 패하면서 1801년 로제타석 등 수십 점의 이집트 유물은 영국군 손에 들어갔다.

기원전 196년 제작된 로제타석은 높이 1.2m, 너비 75㎝, 두께 28㎝의 흑색 현무암에 같은 내용의 글이 3개 문자로 새겨져 있다. 3개 문자는 이집트 상형문자, 고대 이집트 문자와 그리스어다. 1822년 프랑스의 J.F.샹폴리옹은 로제타석과 필레 섬에서 발견된 오벨리스크의 명문을 비교해 이집트 상형문자(성각문자) 해독에 성공했다.

이집트 내에서 로제타석 반환요구 여론을 이끌고 있는 건 학계다. 자히 하와스 박사와 모니카 한나 박사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저명한 이집트학자인 하와스 박사가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에 올린 반환요구 청원은 게시 한 달 만에 10만9000여 명이 서명했다. 아랍 과학기술·해상운송 아카데미 소속 교수로 재직 중인 한나 박사가 주도한 청원도 4200여 명이 지지를 선언하며 동참했다. 한나 박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영박물관에 있는 로제타석은 이집트에 대한 서양의 문화적 폭력을 상징한다”며 반환을 촉구했다.

하와스 박사는 로제타석 외에 프랑스 파리 루브박물관에 전시된 덴데라 황도대 반환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하와스 박스는 “로제타석과 덴데라 황도대 등 불법 유출된 유물을 되찾는 것은 서양 박물관의 소장품 탈식민지화와 과거사 보상 약속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영박물관은 1801년 체결한 조약에 따라 로제타석 반출은 합법적이라는 입장이다. 조약 체결 당시 서명은 이집트를 통치한 오스만제국의 술탄이 했다. 박물관 측은 “로제타석 등 유물 반환 관련해 이집트 정부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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