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도 전용기 탑승 거부…"MBC 배제한 건 반민주주의적 결정"

대통령실, MBC기자에 전용기 탑승 '불허'
한겨레도 반발…"민항기 타고 취재할 것"
尹 "중요한 국익 걸려있기 때문" 해명
  • 등록 2022-11-10 오후 4:18:11

    수정 2022-11-10 오후 4:18:1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을 앞두고 대통령실이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도록 통보한 가운데, 한겨레도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0일 한겨레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한겨레는 본사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는 “대통령실이 지난 9일 밤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이유로 들어 이번 순방에서 MBC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언론을 통제하려는 반민주주의적 결정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민항기를 통해 윤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취재,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28일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스1)
앞서 대통령실은 9일 오후 MBC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전날은 윤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 출국을 이틀 앞둔 시점으로, 대통령실은 MBC가 지난 9월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보도한 것에 대해 제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MBC는 별도 입장을 내고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사진=한겨레 공식 페이스북)
또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5개 단체는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대통령실이 권력 비판을 이유로 특정 언론사에 대해 취재 제한 및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납득할 만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를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와의 전면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포함된 언론사 소속 기자들도 이날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거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지만,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출국을 앞둔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 단체들이 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며 “기자 여러분들도 그렇고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서는 취재 편의를 제공한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주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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