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전자, 올해 9% 임금인상 '역대급'…직급 초임도 올려

예년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9% 임금 인상 결정
직급별 초임, 최대 600만원까지 인상에 합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급여 경쟁력 강화 차원"
  • 등록 2021-03-18 오후 4:36:18

    수정 2021-03-18 오후 9:26:52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LG전자(066570)가 올해 직원들의 임금을 9%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 내 파격적인 수준의 연봉 인상 ‘도미노’ 행렬이 이어지자 역대급 인상을 통해 급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노동조합(이하 노경(勞經))은 이날 임금·단체협약협상(임단협)을 통해 올해 임금 인상률을 9%로 합의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LG전자는 2007~2009년 3년 연속 임금을 동결한 이후 지난해까지 보통 한자릿수 초반 수준에서 임금을 인상해왔다. 교섭대표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생산직 노조와 상호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합의하면서 올해로 32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쳤다.

LG전자 노경은 개인별 지난해 성과등급에 따른 인상률을 적용하는 한편 직급별 초임도 최대 600만원까지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사원과 선임, 책임 직급의 초임이 이전 대비 각각 300만원, 500만원, 600만원씩 인상됐다. 인상된 임금은 3월 급여부터 적용된다.

LG전자가 올해 역대급 임금 인상을 결정한 것은 최근 IT 업체들이 줄줄이 큰 폭의 연봉 인상에 나서고 있는 점과 회사 내 사무직을 중심으로 한 세 번째 노조가 출범한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생산직 노조는 업계 대비 낮은 연봉에 박탈감을 느낀 직원 불만이 고조되자 임단협에 앞서 11.2%에 달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급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이날 LG디스플레이(034220)도 임단협을 통해 기능직 기준의 임금을 평균 6.5~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디스플레이 산업 호황으로 10% 가깝게 임금을 인상했던 2010년대 초반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임금 인상률은 1.9%에 불과했다.(2021년 3월 18일 본지 단독 기사 참고)

LG디스플레이가 역대급 임금 인상에 합의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연간 적자 규모를 크게 축소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악화로 2019년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확대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3분기(1644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4분기(6855억원)에는 흑자 폭을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연간 적자는 291억1600만원이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을 98% 줄인 가운데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되자 회사가 큰 폭의 임금 인상을 통해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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