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노동조합(이하 노경(勞經))은 이날 임금·단체협약협상(임단협)을 통해 올해 임금 인상률을 9%로 합의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LG전자는 2007~2009년 3년 연속 임금을 동결한 이후 지난해까지 보통 한자릿수 초반 수준에서 임금을 인상해왔다. 교섭대표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생산직 노조와 상호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합의하면서 올해로 32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쳤다.
LG전자 노경은 개인별 지난해 성과등급에 따른 인상률을 적용하는 한편 직급별 초임도 최대 600만원까지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사원과 선임, 책임 직급의 초임이 이전 대비 각각 300만원, 500만원, 600만원씩 인상됐다. 인상된 임금은 3월 급여부터 적용된다.
LG전자가 올해 역대급 임금 인상을 결정한 것은 최근 IT 업체들이 줄줄이 큰 폭의 연봉 인상에 나서고 있는 점과 회사 내 사무직을 중심으로 한 세 번째 노조가 출범한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생산직 노조는 업계 대비 낮은 연봉에 박탈감을 느낀 직원 불만이 고조되자 임단협에 앞서 11.2%에 달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이날 LG디스플레이(034220)도 임단협을 통해 기능직 기준의 임금을 평균 6.5~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디스플레이 산업 호황으로 10% 가깝게 임금을 인상했던 2010년대 초반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임금 인상률은 1.9%에 불과했다.(2021년 3월 18일 본지 단독 기사 참고)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연간 적자는 291억1600만원이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을 98% 줄인 가운데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되자 회사가 큰 폭의 임금 인상을 통해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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