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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공을 들이고 있는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청년희망ON’에 삼성과 LG, KT 등 재계가 약속한 일자리 창출 개수다. 지금까지 정부·재계가 ‘청년 희망이 먼저’란 구호를 외치며 의기투합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여기에 SK그룹·현대자동차그룹 등도 동참할 계획이어서 향후 재계에서 만들어지는 청년 일자리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중대재해처벌법시행·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지만, 온 국민이 염원하는 정책에 대해선 정부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게 기업들의 생각인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구현모 KT 대표 등 재계 리더들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소임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입을 모으는 배경이다.
저번엔 이재용, 이번엔 구광모 차례
이를 위해 LG그룹은 올해 LG전자의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 중단, LX그룹 분리 등에도 불구, 되레 10% 확대한 매년 1만 명대의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LG커넥트’, ‘오픈랩’ 등 스타트업 분야에 1500억원을 넣어 향후 3년간 약 2000개의 일자리를, 대학들과의 ‘채용계약학과’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소프트웨어(SW)·광학·스마트융합에 국한된 분야를 배터리·인공지능(AI) 전공으로까지 확대해 5800개의 일자리를 각각 만들기로 했다. 더 나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프로그램인 ‘LG 소셜캠퍼스’와 지역 청년 혁신가를 키우는 ‘로컬밸류업프로그램’ 등을 강화해 1200개의 일자리도 더 배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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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정의선도 다음 차례 기다린다
이참에 김 총리는 재계의 힘을 더 빌릴 생각이다. 오는 25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SK그룹의 주력 사업인 배터리·바이오 등에서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잡힌 건 아니나 다음 달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도 조우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시행·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등 문재인 정부의 기업 옥죄기 정책으로 기업들이 적잖은 어려움에 휩싸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범(汎) 국가적 사안에 대해선 정부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게 기업들의 사명”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