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이다”…애플 변발 사진에 中 화났다

  • 등록 2023-09-18 오후 10:06:22

    수정 2023-09-18 오후 10:06:22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머리 땋은 사람 사진이 게재돼 중국 일부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18일 봉황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전날 웨이보 인기 검색어는 ‘애플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땋은 머리 이미지를 어떻게 봐야 하나’라는 해시태그였다.

문제가 된 사진은 애플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환한 미소를 보인 사람의 모습이다. 사진 속 인물은 중국인이 아니라 미국 인디언인 애플 직원이라고 봉황망은 전했다. 이 사진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일본 애플 홈페이지에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중국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청나라 변발을 연상시킨다며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이 변발은 우리가 100년 전 이미 잘라버린 건데 아직 우리를 모욕하려 한다”며 “꿍꿍이가 뭔가”라고 언짢아했다.

반면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며 “청나라는 이미 망했고 우리는 문화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논란이 일자 애플 고객센터는 “피드백을 접수했다.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공식 홈페이지의 이후 반응을 봐달라”고 밝혔다.

이번 문제와 관련해 중국 유명 관변 언론인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일부 중국인은 서방의 ‘중국 모욕’ 문제에 매우 예민한데 여기엔 실제 역사와 문화적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미 관계가 긴장돼있고 중국과 서방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아 미국·서방 기업은 제품을 선전할 때 중국인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미지를 최대한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CCTV 소속 미국 특파원인 한펑은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해 당신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상대방은 그런 게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길 것”이라며 “애플의 이 사진은 서방 사람들이 우리의 가는 눈이나 땋은 머리 등 중국을 모욕하는 부호에 딱 들어맞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애플이 최근 새로운 휴대전화 등을 출시한 가운데 중국은 ‘아이폰 금지령’을 발령했다. 정부 차원에선 이를 공식 부인했지만, 각급 기관과 기업이 ‘국산품 애용’과 ‘보안 강화’ 기조 속에 외국산 휴대전화 사용을 막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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