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공급망 구상, 韓에 제안했다"…줄세우기 나선 미국

美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 "동맹국, 화웨이 사용하지 말라"
미·중 사이에 끼인 韓 난처…압박 수위 거세질 듯
외교부 "면밀히 주시, 대응방안 내부적으로 마련 중"
  • 등록 2020-05-21 오후 4:27:03

    수정 2020-05-21 오후 9:23:18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이 불거지며 미·중 무역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에 대한 압박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전통적 동맹국 지위를 앞세운 미국이 노골적인 편가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탈(脫)중국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제 번영 네트워크’(EPN) 구상을 이미 한국에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크라크 차관은 이날 국무부 내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허브가 마련한 전화 회의에서 “우리는 미국, 한국 등 국가들의 단합을 위한 EPN 구상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우리 정부는 한국의 신남방 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연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등 경제 협력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공동 성명(Joint Statement)’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EPN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자 친미 국가들로 구성하려는 경제 블록을 뜻하는 것으로, 크라크 차관은 당시 이 같은 구상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특히 그는 이날 미국은 구체적으로 한국을 향해 중국 IT 기업 화웨이의 제품을 쓰지 말 것을 거듭 압박하기도 했다. 크라크 차관은 미 국무부 전화브리핑에서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미국은 이미 동맹국에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미국은 동맹국과의 민감한 외교 정보가 화웨이를 통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미·중간 1차 무역합의가 이뤄지면서 일단락됐던 미·중 갈등이 코로나19로 재점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미·중 사이에 끼인 한국은 또다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경제우호국인 중국과 동맹국인 미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줄세우기 압박은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당시 양국간 전략적인 경제관계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재개되고 있는 미·중 갈등에 대해서는 “관련 실·국에서 해당 소관 업무에 대해서는 면밀히 주시를 하고 대응방안 등도 내부적으로 마련해 나가고 있다”면서 “또 필요한 사항들은 재외공관에 지시를 해서 추가 사항도 파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작년에 외교전략조정회의를 출범시켜서 4~5개월 단위로 두 차례 개최하기도 했다”면서 “관련 사항은 외교전략조정회의에서 논의되고 검토도 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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