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연중 최고점 경신…3년물 3.930%. 10년물 4.031%[채권마감]

국고채 3년물,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3.9%대
10년물 금리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4%대 처음
외국인, 국채선물 시장서 1만2000계약 넘게 매도
일본은행의 21일 통화정책회의에 주목
“일본은행 회의서 매파적 시그널 나올 경우 추가 금리 상승”
  • 등록 2023-09-21 오후 5:37:42

    수정 2023-09-21 오후 5:40:05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1일 국고채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간밤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 매파적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종가 기준 3년물은 3.930%, 10년물은 4.031%를 기록하며 올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
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5bp(1bp=0.01%포인트) 오른 3.935%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은 4.0bp 오른 3.930%로 호가됐다.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5.7bp 오른 3.973%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이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6.8bp 오른 4.031%를 기록했고 20년물은 4.4bp 오른 3.907%, 30년물은 3.7bp 오른 3.857%로 마감했다.

국채선물도 약세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6틱 내린 102.90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9374계약 순매도한 가운데 금융투자가 3565계약, 투신 494계약, 은행 5115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72틱 내린 107.78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3339계약 순매도한 가운데 금융투자 4858계약, 투신 381계약, 은행 429계약 순매수했다.

간밤 FOMC서 공개된 점도표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폭이 잇따라 지연, 축소되면서 시장 경계감을 키웠다. 한 은행권 채권 운용역은 “내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호키시(매파적)할 경우 금리를 자극해 추가 상승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BOJ 이후 캐리(채권보유수익)를 노린 매수가 들어올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40분까지 5일물 RP를 3.5%에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총 10조3500억원이 응찰해 4조원이 낙찰됐다. 지난 8일 단기자금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3일물 RP를 6조원 가량 매입한 데 이어 두 번째 조치다.

단기자금시장은 한국은행 조치가 이어지면서 안정세다. 한은은 전날 4조원 규모 환매조건부채권(RP) 5일물을 매입했다. 지난 8일에 이어 단기자금 유동성 공급을 재차 단행한 것이다. 추석 연휴 전에도 추가 매입이 예정된 만큼 시장 심리는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계속해서 오름세다. 은행이 CD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 오른 3.82%를 기록,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대비 1bp 오른 4.03%에 마감했다.

한편 장 마감 후에는 미국 8월 경기선행지수와 기존주택판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미국 경기 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오는 22일에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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