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페소화 가치, 미국 달러화 대비 2015년 이후 최고

21일 깜짝 기준금리 인하…피벗 신호로 받아들여져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견조한 성장·노동시장 힘입어 추가 강세 기대 확산
엔캐리·해외 기업 투자·해외 송금액 증가 등도 영향
  • 등록 2024-03-28 오후 3:33:07

    수정 2024-03-28 오후 4:15:0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멕시코 페소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달러·페소 환율이 2015년 이후 최저(페소화 가치 상승) 수준을 기록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16.51페소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페소화 가치가 상승한 것은 부활절을 앞두고 상당수 중남미 국가 금융시장이 미국보다 하루 먼저 휴장하게 되면서 페소화 매입 수요가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아르헨티나는 28일부터, 브라질은 29일부터 부활절 연휴가 시작된다.

페소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의 페소화 강세는 멕시코 중앙은행이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11%로 0.25%포인트 깜짝 인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고 꺾인 것이 확인됐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시장에선 2021년 이후 3년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시작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고, 페소화 가치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했다.

페소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까지만 해도 달러당 25페소 수준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멕시코 경제가 지난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페소화 가치는 5년 만에 최고치인 달러당 16.62페소까지 치솟았다. 올해도 탄탄한 노동시장과 활발한 경제활동에 힘입어 페소화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통화를 구매하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가 10년 가까이 성행하고 있다는 점도 페소화 수요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을 겨냥한 ‘니어쇼어링’을 노리고 해외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하고 있다는 점, 해외에서 일하는 멕시코 근로자들의 달러화 송금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도 페소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빅토리아 로드리게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다음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인 입장을 나타냈다”며 페소화 가치가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9월 말 퇴임을 앞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페소화 가치 상승은 자신이 속한 집권 모레나당이 이룬 경제적 성과라고 홍보했다. 그는 모레나당 대선 후보로 나선 클라우디아 샤인바움 전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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